내가 사는 곳은 산 중턱에 있는 여관이었다.

잔디밭에 앉아서 경치를 내려다보니 반딧불들이 보인다.

“댄서의 순정에서 보던 반딧불이 여기도 있네?”

나는 이곳의 경치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그때, 곰 한 마리가 젊은 여자를 쫓는 걸 봤다.

“어라? 곰도 있네?”

갑자기 곰은 방향을 바꾸더니 내게로 달려왔다.

난 부리나케 담벼락에 올라갔다.

곰이 계속 점프를 해서 나를 공격하려 하자

더 높이 올라가 매달렸다.

거기서 112로 전화를 걸었다.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저...곰에게 쫓기고 있어요.”

동네 이름을 말해야 하는데 난 몰랐다.

지나가던 학생에게 전화를 바꿔줬다.

“여긴 초원각이어요!”


그때, 세퍼드 여러마리가 나타나 곰을 공격했다.

곰은 네발로 기어 도망간다.

곰이 도망간 곳에 가보니 집이 하나 있었다.

그 집에 들어가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고

방에 곰이 널부러져 있다.

죽었구나, 하고 나오는데 아주머니가 쫓아나오며 묻는다.

“누구세요?”

“곰이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요.”

아주머니의 표정은 그제야 풀렸다.

“웅담 잘 챙기세요.”란 말을 남기고 밖을 나왔다.


이후에도 꿈은 계속 이어져, 내가 누군가와 전화기가 바뀌었는데 그게 박영규고,

박영규가 “내거보다 좋으니 난 니걸 쓰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돌아가신 아버님이 여관 옆의 목욕탕에 갔는데 남녀 혼탕이었고...

어느 미녀에게 꿈 얘기를 했더니 그 미녀가 이런다.

“어제 대웅 사람 만나더니 곰 꿈을 꾸는구나.”

이 사진은 어제 간 황소곱창과 관계없어요

 

 

그랬다.

내 곰 꿈의 근원은 대웅 사람이었다.

결과를 미리 말씀드리자면

어제를 위해 며칠간 술도 안마시고 몸을 만들었지만

난 결국 정신을 잃었다.

어찌되었건 내게 좋은 친구가 하나 생겨 버렸다.

요즘 모자에 심취한 내가 어제 산 모자 중 하나-텍사스 레인져스 거-를 준 걸 보면

내가 그를 어떻게 생각하느라 알 수 있을거다.

그의 넉넉한 미소가 어우러진 술자리는 편안했고

오랜만에 간 황소곱창은 정말 맛있었다.

내가 술이 셌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나저나 지각이다.

계속 아침 수업이 있어서 이번주 내내 6시 반이면 집에서 나왔는데

지금은 8시가 다 되도록 집에서 이러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눈이 잘 안떠진다.

다행히 오늘 수업은 오후 한시

9시 기차로 가도 된다.

빨리 정신 차리고 가야겠다.

어머니는 옆에서 매운탕을 끓이신다.

고마우신 어머님.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6-03-10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쿸ㅋㅋ 박영규 ㅋㅋㅋ

하이드 2006-03-10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하늘바람 2006-03-10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매운탕, 그나저나 초봄의 아침 초원각이야기에 웃음이^^

울보 2006-03-1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해장국이 매운탕이네요,,

Mephistopheles 2006-03-1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퍼트 여러마리....개꿈이라는 것이 확실하다는 증거..군요..
대웅사람-우루사-백일섭씨-피로야 가라! 이건가요...^^

하루(春) 2006-03-1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 얘기가 정말 다이나믹하네요. 읽으면서 계속 카테고리를 확인했어요. 갸우뚱~

클리오 2006-03-1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저도 요즘 임신성 버라이어티 꿈을 자주 꾸는데요. 님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와중에도 웅담 잘 챙기라니.. ㅋㅋ 근데, 그분이 좋아서 모자를 준게 아니라 술 김에.. 아닌가요? ^^;;;

sooninara 2006-03-10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담 챙기셨나요??

2006-03-10 1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3-1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냉면은 안주가 아닌데요???????^^
수니님/제가 못챙기고 그 아주머니가 챙기셨답니다.
클리오님/아네요 좋아서 그런 거예요!! 우리 사이는 아주 돈독하답니다^^ 엄마 말씀에 곰 꿈은 태몽이라네요.
하루님/어제는요 레지던트 이블이 된 꿈을 꿨답니다. 어찌나 버라이어티한지..^^
메피님/대웅은요 사실 가칭입니다. 그리고 세퍼드는 개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게 해몽가들의 견해랍니다^^
울보님/그런 셈이죠. 하지만 술이 깬 건 샤워 덕분이랍니다
하늘바람님/웃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초원각이 좀 뜬금없죠?
하이드님/흥이라뇨 왜 삐지셨나요?
나를찾아서님/박영규도 뜬금없긴 하죠 ^^

2006-03-1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약체질인 제가 졸지에 대웅사람이 되어버렸네요.^^ 참고로 그 주는 죽음의 주였어요. 월화수목금토요일까지 ... 술을 마셔서 ... 금요일만 먹겠다는 저의 의지가 무너지는 순간이었어요. ㅜㅜ. 하지만 아주 근사한 선물도 많이 많이 받은 주였어요. 특히 텍사스 모자! 멕시코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약간의 슬픔이 서린 ... 모자이지만요.^^
마태우스님은 묘한 매력이 있어요. 마태우스님만 만났을 뿐인데 ... 다락방님까지 알게 되는 ... 게다가 영화 볼 친구까지 생기게 되는 ... 만나는 순간부터 해피라는 요상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나 할까요.^^
 

 

 

 

 

일시: 2월 28일

마신 양: 소주--> 2차도 소주--> 3차는 맥주

 

화요일밤, 다음날이 삼일절이라 집으로 향하는 제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술을 잘 안하시는 학장님 덕분에 모임이 일찍 끝났고, 오랜만에 밤 열시 전 귀가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요. 하지만 9시 30분쯤, 전화벨이 울립니다. 발신자를 확인하는 순간 전 오늘도 집에 곱게 가긴 틀렸구나 싶었습니다.

“민이 아저씨-나이차가 한 일곱 살 쯤 나는데, 제게 아저씨라고 부르지요-지금 뭐해?”

“문래역 지나고 있어.”

“오늘 술 마시자!”

그때부터 전 열심히 술을 마셨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할 얘기도 많았구요. 한 열한시쯤 되었을까요. 저와 절친한 알라디너 한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뭐하세요?”

“달리고 있죠. 왜그러세요?”

“여기 황소곱창인데요, 이리로 안오실래요? 여기 XXX님이랑 깍두기님도 있는데.”


황소곱창이라면 곱창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바로 그곳이 아니겠어요. 계란말이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던 전 곱창이란 말에 강렬하게 구미가 당겼습니다. 하지만 파트너를 버려두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아쉽지만 전 안되겠다고, 다음에 보자고 답을 했습니다. 이 말도 덧붙였지요.

“제가 깍두기님 제일 좋아한다고 좀 전해 주세요.”

잠시 후 깍두기님이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결례를 무릅쓰고 메시지를 공개합니다.

“마태님이 아무리 절 좋아하신대도 소용없어요. 이 자리에 안오시면 무효”


그때 제가 뭐라고 답을 했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억울했습니다. 그분들이 모인 건 대략 7시쯤, 그때부터 4시간 동안 제 생각은 안하고 술을 마셨다는 게 억울합니다. 황소곱창이 위치한 합정동은 엄연히 제 나와바리고, 과문불입은 실례라는 옛말처럼 그 근처에 오는 분들은 제게 연락을 취해 보는 게 당연하겠지요. 게다가 제가 황소곱창 얘기를 좀 많이 했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4시간 동안이나 저를 잊을 수가 있나요(XXX 님께도 물론 섭해요!).


그 알라디너에게 물으니 그날 깍두기님은 날을 잡고 달리셨다네요. 평소 집이 멀어 오래도록 마시지 못한 게 아쉬웠으니, 그날 절 불렀다면 즐겁게 오래도록 얘기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예컨대 제가 님의 나와바리에서 얼쩡거리다 그냥 갔다면, 깍두기님도 서운하지 않으세요? 앞으로 홍대, 신촌, 합정동 근처에 오시면 미리 연락 주시어요. 제가 버선발로 달려갈께요! 참, 이번주랑 다음주랑 다다음주는 안되요. 스케줄이 꽉 찼거든요. 깍두기님, 제 마음 아시죠?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여우 2006-03-0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소곱창 합정동 어디쯤이래요?
예전에 홀트아동복지 근방부터 서교동 하나은행 정도까지는 알고 있는데.
깍두기님, 언제 한 번 뵈요!^^

paviana 2006-03-0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랑 다음주랑 다다음주는 안되면 도대체 언제가 되시는 건가요? 넘해요 ..

비로그인 2006-03-0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소곱창 망원동으로 이사한다고 간판 붙었던데요~

망원동은 제 나와바리???? ^^;

Mephistopheles 2006-03-0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는 전국구였는데..^^ 결혼과 함께 모두 정리가 되버리더군요.
깍두기님이 이해해 주시겠죠....^^ 합정동에 그리 좋은 곱창집이 있다니.
교대에서 밖에 안먹어봤는데 날잡아 한번 가봐야 겠군요..^^

짱구아빠 2006-03-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작년에 제주를 저의 나와바리로 삼고 있을 때 소리소문 없이 오셨다 가셨죠?? 저도 마이 섭했습니다.....

진주 2006-03-0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도 얼마전에 제 나와바리에 오셨다 그냥 가셨었지요.....으음......
(한 두 번도 아니구...)

진주 2006-03-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렇게 말은 했지만, 실은 저 낯가림 심해서 번개하는거 엄청 싫어해요)
-그러니 댓글 한 마디에 양심 찔리지 마시라고..그저 웃자고 하는 야그-

숨은아이 2006-03-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XXX님은 누구실까요?

마태우스 2006-03-07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xx춘님이라고 하면 기억이 나실 겁니다^^
진주님/왠지 구미가 댕깁니다. 언제 구미나 가야쓰겄다...^^
짱구아빠님/아앗 들켰다! 그, 그게요 워낙 짧은 체류를 해서요....
고양이님/어머나 님도 그 사실을 아시는군요. 그래요 망원동은 고양이님 나와바리지요^^ 연락 드릴께요
파비님/저만 믿으십시오. 제 마음 아시죠?
파란여우님/편애는 해롭습니다. 저도좀 이뻐해 주시어요

sooninara 2006-03-07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잉..전 언제 황소 곱창 가볼까요? 나만 없으면 곱창집 가고..미워요

2006-03-07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6-03-0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접니다.

산사춘 2006-03-08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도 여기저기 서운하게 하셨군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자왈 위선자는 천보지이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이화여요. (아는 거 다 썼음)

마태우스 2006-03-0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언제 곱창이라도...
깍두기님/늘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속삭이신 분/혜화동이라! 으음, 좋군요. 요즘 많이 바쁘시다더니 제 서재에도 찾아와 주시고^^
수니님/저기요 제가 간 게 아니라요 다른 분들이 간 거예요^^

모1 2006-03-08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덕분에 그 황소곱창은 홍보를 확실히 하는군요. 후후..
 

 

 

 

 

 

일시: 2월 27일

마신 양: 소주 한병 + 맥주

모 신문에 3주마다 글을 쓰게 되면서, 내 시간은 3주 단위로 재편되었다. 3주 동안 소재를 찾아 눈을 부라리며 살다가, 원고를 보내고 잠시 한숨을 쉬고 나자마자 3주 뒤를 위해 또다시 눈을 부라린다.


언젠가는 꼭, ‘일부’ 남성들의 음주문화에 대해 쓰고 싶었다. 여자를 더듬지 않으면 술을 못 마시는 남성들의 변태성에 대해, 그리고 그 근저에 깔린 남성들간의 소통 부재에 대해. 하지만 내게 글을 제의했던 기자에게 배운 소중한 교훈대로, 신문에 실리는 글은 시사적인 것과 결부되어야 효과를 내는 거였다. 학벌에 대해 전여옥이 헛소리를 했을 때 우리나라의 학벌주의를 비판해야 하듯이. 그러니 내가 지금 음주문화에 대해 쓰려면, 정치권에서 그와 관련된 사건이 일어나야 했다.

“내가 국회의원들 초대해서 광란 파티라도 해야 하나?”

주말까지 아무 일도 없었고, 결국 난 거기에 관한 글을 쓰지 못했다. 대신 난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이 “다리가 짧은 게 비결”이라는, 누구나 쓸 수 있는 평이한 이야기를 써서 일요일 밤에 보냈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 네이버 사이트는 최연희 의원의 일로 인해 난리가 아니었다. “음식점 주인인 줄 알았다.”고 했던 그의 변명처럼, 그건 술김에 한 ‘순간적 실수’일 수도 있다. 상대가 ‘기자님’ 정도 되니 이슈화가 된 거지, 정말 식당 아주머니였다면 아무런 문제도 안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술김에 한 실수는 평소 행동을 반영한다는 톰 글래빈의 말처럼,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은 평상시 단란에서 숱한 여자를 농락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속이었던 거다.


이게 좀 진작 터져 줬다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데, 사실은 내게 아직 하루의 시간이 더 있고, 오늘 내로 글을 다시 써서 보내면 교체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어제 술자리에서 만난 사람과 그 문제를 논의했다. 문학을 전공한 그는 내 글쓰기에 긍정적인 조언을 많이 해줬고, 나에 대해 실제보다 높은 평가를 해주는 분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의 말투.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법인데, 내가 쇼트트랙에 대해서 쓴 글의 개요를 그에게 말해 줬더니 그는 대번에 이런다.

“네티즌 댓글보다 못한 걸 써가지고 신문에 실으려고 하냐?”


그는 시종 “다리가 짧아서 잘된다는 과학적 근거를 대라.” “유럽인들도 다리 짧은 애가 많다.”면서 나랑 지리한 공방을 계속했다. 그의 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그의 삐딱한 말하기 방식은 나로 하여금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나와 만났을 때마다 “나이브하다.” “니가 세상을 몰라서 그런다.”는 핀잔을 수십번씩 되풀이하는 사람이며, 내가 읽는 책을 보고는 “이딴 책 읽지 말고 레이몬드 카바 책을 읽어.”라고 말해 나로 하여금 카바를 미워하게 만들었던 그 사람이다. 십년 전 그를 처음 만난 이후, 그 짜증스러운 어휘 구사는 변함이 없었다. 난 그에게 말했다.

“나 그냥 글 안바꿀래요. 님 말씀 들어보니까 바꾸기가 싫고, 쇼트트랙 글도 괜찮은 거 같아요.”


그가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그건 누구나 다 아는 얘기고, 심판 판정이 미국에게 유리하다고 쓰는 건 민족감정을 자극하는 좋지 않은 글이 될 수 있잖아. 그거보단 음주 문화에 대해 쓰는 게 훨씬 시의적절하지 않을까?”

몇시간의 잠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지, 술이 깬 지금은 음주문화에 대한 글을 끄적거리고 있다. 잘 되어야 할텐데.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주 2006-02-28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리가 짧은 저로서는 이번에 실릴 마태님의 글이 더욱 기대됩니다.
신문이라는게 세상풍파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벌떼처럼 <모모 의원 성추행>을 떠들텐데, 자꾸 들으면 식상하잖아요. 우리가 떠든다고해서 단란한 곳에서 하던 짓거리들을 멈출 잉간들도 아니고....그렇다고 제가 그들의 죄(!)를 묻어주자는 건 절대로 아니고요, 그 와중에 쇼트트랙 선수의 다리 짧은 이야기는 아주 이채롭고 신선할 수도 있겠다는 말이죠. 혹시 알아요? 이런 걸 두고 나중에 <쇼트트랙선수 다리효과>라고도 할지! 남들 다하는 이야기도 해야 겠지만 줏대를 갖고 열심히 쓰시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아뉫..근데..페이퍼 뒷부분 수정하신 건가요? 왜 아까랑 이야기가 다르지?-암튼, 아자!<--모냐? 줏대없는 나는? 항상 마태님을 응원하는 줏대-이 줏대는 흔들리지 않잖아요 ㅋ)

물만두 2006-02-2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Mephistopheles 2006-02-28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신문을 찾아야 볼 수 있나요...??
저도 여성이 나와서 술시중(?)을 드는 술집에 2번 가본 적 있었습니다.
도통....술마시는데 집중이 안되서 짜증만 나더군요..

쪼코케익 2006-02-2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님 / 한겨레 신문 가 보시면 됩니다.
마태우스 님 / 제 생각에도 음주관련 글이 좋을 것 같네요. 신문 글이라는 게 급하게 한 나절 동안 쓴 것이 며칠 고민한 것보다 더 좋은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이미 써놓은 글을 버리기가 정말 아까우시겠지만요...^^

쪼코케익 2006-02-2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음주문화에 대해서는 몇 년 전, 이상길 교수님(당시 전북대, 현재 연세대)이 쓰신 굉장히 재미있는 논문이 있습니다. 그 글로 음주문화에 대해 나올만한 이야기는 다 나왔다 싶을 정도로 잘 쓴 논문이었지요. 인터넷 찾아보면 어디 기사가 있을 것 같은데요.

부리 2006-02-2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견이 갈릴 때는 부리 말을 따르세요
-부리 드림-

twoshot 2006-02-2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 때문에 레이몬드 카버 미워하지 마세요...매우 훌륭한 작가이니까요..읽기 쉽고 그러면서도 가슴 한켠을 서늘하게 만들어 줍니다.

oldhand 2006-02-28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친구분에게 다리가 짧아서 잘된다는 과학적 타당성을 입증한 존 스몰츠의 논문을 보여주심이. 그런데, 혹시 정말 한나라당의 술자리, 마태님이 주선하신거 아니에요? *_*

미완성 2006-02-2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남이 해주는 평이 칭찬이든 나발이든 글 쓰는 데엔 모두 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칭찬은 사람을 타성에 젖게 하고 나발-_-은 열받게 하지요. 마태님이 화가 나서 10여년간 이어진 우정의 자취를 더듬어보게 만든 것도 이번의 그 나발탓이 아닐까요. 아무리 미워도 어쨌든 10년간 참아왔는데 앞으로 10년 더 못 참겠습니까. 뭐 거기에 대해서 친구분과 논하시는 건 스스로 택하실 문제겠지요.
글이란 게 스스로 터득하며 깨치는 거지 남이 이것저것 옆에서 잔소리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싶어요. 우야든동 지금 쓰고 계신 글 잘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_대체로 '레이먼드'란 이름 가진 사람들이 글을 잘 쓰더만요. 개명할까봐요;

야옹이형 2006-03-01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재밋게 구경하고 있어요. 쇼트트랙과 쇼트다리. 벌써 통일성 있고 좋으네요.^^
그러고보니 생각났어요. 영국에서 인도무술을 배우는데, 한 프랑스 친구가 어떤 동작을 잘 못하는 것이었어요. 다른 건 잘하는데. 왤까 보니까 그녀의 다리가 차암 길어서 수습이 힘든 것이더라고요. 순간 그 동작을 잘하는 저의 짧은 두다리가 대견했던 기억이. ^^
 

 

 

 

 

“나는 아부 같은 거 싫어해.”라고 근엄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 말해 줬다. 아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고. 다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거라고.


나라고 아부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승진이 순전히 논문 점수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나같은 사람은 아부 같은 걸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난, 가끔씩 아부를 한다.


하나. 

학장님을 모시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갔다. 가는 길에 거기 가는 선생들끼리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메뉴는 내가 좋아하는 매기 매운탕이었다. 빨간 국물과 더불어 먹는 매기의 맛, 얼마나 환상적인가. 그 집은 더구나 매운탕을 맛있게 잘 끓이는 집이었다.


하지만...학장님 역시 매기 매운탕을 좋아하셨다. 난 학장님과 같은 테이블이었고, 학장님이 “맛있다.”면서 연방 매기를 드시는 걸 보니까 도저히 매기를 먹을 수가 없었다. 난, 국물만 먹었다. 공기밥과 함께. 학장님은 냄비 가득한 매기를 거의 혼자 드셨다. 그 양이 어찌나 많았는지 학장님은 공기밥을 절반이나 남기셨다. 맛있는 것을 난 안먹고 윗사람을 다 드린다면, 그건 아부다.


둘.

토비스 콘도까지 한시간 남짓 가는 동안, 학장님은 웃기는 이야기 몇 개를 해주셨다. 아주 옛날에 들었던, 다 알고 있는 개그였지만, 난 대충 웃어 드렸다. 상대가 웃기려는 시도를 했는데, 웃기지도 않으면서 웃어주는 건 분명 아부다.


셋. 

삼백명 가까이 모인 토비스 콘도 강당. 선생님들 소개 시간이 되었다. 선생님들의 인사말이 끝날 때마다 학생들은 거기까지 와주신 노고에 보답하듯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내 차례가 되었다.

“의예과장을 맡고 계신 xx 선생님이십니다.”

지금까지 나온 박수와 환호를 모두 합친 것보다 세배쯤 많은 박수가 터졌다. 그런 박수를 받으니 쑥스러워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난 인사를 꾸벅 하고, 마이크를 다음 선생에게 넘긴 뒤 들어와 버렸다. 웃음과 더불어 다시금 박수가 터진다. 학장님이 말씀하신다.

“한마디 해야지.”

난 다시금 연단으로 나갔다. 진정한 총잡이는 멍석을 깔아놨을 때 과녁을 맞히는 사람, 내가 프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애들의 환호에 답하기 위해 뭔가 강렬하면서도 웃긴 말을 하고픈 마음이 내겐 있었다. 순간 난 의자에 앉은 학장님을 보았다. 그리고 그 자리가 웃기면 안되는 곳이란 생각을 했다. 난 입을 열었다.

“공부 열심히 해서 꼭 본과 갑시다.”

그 자리가 예과생만의 자리가 아니라 본과생들도 상당수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내 말은 부적절했다. 더구나 그 자리에서 그렇게 찬물을 끼얹는 말을 하다니, 평소 나답지 않았다. 자리에 앉고 나서 난 한참 동안 내 발언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야 했다. 높은 분을 의식해 마음에 있는 말을 하지 못하는 건 아부다. 행사가 끝나고 숙소에 들어갔을 때, 저 멀리서 닭 울음 소리가 들렸다. 난 하루 동안 도합 세 번의 아부를 했다.


사족: 그때는 12시쯤이었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문을 잠궈둔 채 소주를 마셨다. 혹시 몰라서 사놓은 동원참치 캔을 안주 삼아서, 그리고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친구 삼아서. 20.1%의 소주는 너무 약했고, 난 한병 반 정도를 마신 후 나머지 절반을 싱크대에 쏟아버렸다. 다음날 보니까 그때 읽었던 부분은 빨간 줄만 그어져 있을 뿐 기억이 나지 않았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6-02-2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부는 필요해요...가끔 손바닥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하는 사람들이 문제죠..^^

paviana 2006-02-27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매기 매운탕 맛있으셨겠다.그래도 역시 매운탕은 빠가사리가 최고에요.ㅎㅎ

비로그인 2006-02-2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날 유혹하는 글쓰기 안에 빨간줄 그어놓으신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가 상당히 궁금했었습니다. 저 혼자가 아니었군요.

야클 2006-02-2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한테 아부하는 사람은 필요없고 '아부지~'하는 녀석은 생겼으면 하네요.ㅋㅋㅋ

다락방 2006-02-27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줄만 그어져 있을 뿐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하.
가끔 아주 기막히게 멋진 문장을 만들어내시더라구요, 마태우스님은.

LAYLA 2006-02-2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는 아부보단 배려에 가까운거 같은데요 ^.^

타지마할 2006-02-2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기인가? 메기인가? 마태님 아무래도 '메기' 같습니다.

Mephistopheles 2006-02-2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매피스토가 맞나요 메피스토가 맞나요..?

twoshot 2006-02-2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와 두번째는 괜찮은데 세번째는 좀 아쉽네요. 다음번에는 가벼운 농담이라도 한마디 하면 좋겠네요.

비로그인 2006-02-27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멀리서 닭 울음 소리가 들렸다. 난 하루 동안 도합 세 번의 아부를 했다..
상당히 여운이 남네요^^;;
근데 세번째는 그렇다 쳐도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아부가 아니라 배려인 것 같아요^^
(사족: 민중서림에서 나온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매기: 수퇘지와 암소가 흘레하여 낳는다는 짐승.^^;;
메기:(어) 메깃과의 민물고기. 길이는 20-100cm, 머리는 편평하며 입이 몹시 크고 네개의 긴 수염이 있음. 몸에 비늘이 없고 미끈미끈한 액이 있음.)

실비 2006-02-2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자기도 원치 않은 아부를 하게 될때가 있더라구여..^^:;;;

moonnight 2006-02-2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르게 아부-_-비슷한 말 해놓고서 혼자 기분나빠지곤 해요. 실비님 말씀처럼 사회생활 하다보니 가끔은 아부가 필요할 때도;;; 음. 저도 유혹하는 글쓰기에 빨간 줄 그으신 부분이 궁금해져요. ^^ 와와. 그런데 혼자서 참치캔 하나 따놓고서 소주 한병반이라니요. @_@;;;;

stella.K 2006-02-2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걸 아부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냥 겸손하신 걸로 보면 딱 좋을 듯! <유혹하는 글쓰기> 넘 재밌지 않아요? 리뷰 쓰시면 저랑 많이 비교되겠는데요? 마태님 외엔 봐주는 사람도 없어요. ㅜ.ㅜ

클리오 2006-02-2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째로, 메기를 국물만 드신건 아부가 아니라 오바라 봅니다. (^^) 둘째로 웃기지 않는 이야기에 웃어주는건 예의일수도 있지요.(물론 직위가 높은 사람에게만 그런다면 아부입니다만..) 그리고 아부 세번이라, 베드로 못지 않으시군요.. 멋지십니다, 역시... (알아요, 저도 제가 이상한거.. ^^;;;)
 

 

 

 

 

18번째 술을 2월 2일날 마셨다.

내 베스트프렌드의 아버님이 돌아가신 날.

그날은 내가 스페인에 가기 전날이었다.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친구 아버님 빈소를 찾은 뒤 출국을 할 수 있었기에

마음이 좀 홀가분했다.


8개월쯤 전인가

친구 아버님은 간암 판정을 받았다.

착하디착한 내 친구만큼

아버님 역시 좋기만 한 분이셨는데

인간의 수명이란 착함의 정도와는 별 상관이 없다.


학생 때, 간암 환자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고 나서부터

“다른 암은 몰라도 간암만큼은 걸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간이란 곳이 워낙 혈관이 풍부해서인지

수술로 다 제거했다 싶어도 금방 재발했다.

씨티 사진에서 보이던 간암 덩어리가 어찌나 공포스럽게 느껴지던지.

내가 아는 친구는

간암에 걸린 아버님을 위해 간이식을 해드렸는데

그 아버님은, 일년도 못사시고 돌아가셨다.

물론 아버님의 일년이 간의 절반과 바꿀만한 것이긴 해도

아주 나중에 친구는 이렇게 투덜거렸다.

“아이 참, 더 오래 사셨어야지 그렇게 빨리 가시면 어떡해!”


혈관을 막아 암덩어리를 제거하는 시술이 성공적이었다고

친구는 좋아했지만

난 그냥 “어, 그래.”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경과가 좋아서 퇴원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그랬다.

“잘 되었구나.”라고 했어도

그건 진심에서 나온 말이 아니었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했다 쳐도

암과의 싸움은 자신과 가족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어려운 싸움이다.

시술이 끝나자마자 암은 다시 자랐고

그 힘든 방사선 치료도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허리로 전이가 되었고

그 통증은, 참을성 많은 친구 아버님도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그러다가 뇌출혈이 생겼다.

아버님은 의식을 잃었고

호흡기에 의존한 채 실날같은 삶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2월 2일

날 볼 때마다 인자한 웃음을 지으시던 아버님은 저 세상으로 가셨다.


자식이 많은 게 좋을 때가 딱 한번 있다.

친구 아버님의 부친상에 가보니

아들 셋이 딱 버티고 서있는 모습이 참 든든해 보였다.

무척이나 의가 좋은 그 형제들이 있으니

눈을 감으실 때, 아버님의 마음이 더 편하셨을 거다.


다음날 아침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런 때 가서 정말 미안하다고.

친구가 전화를 걸었다.

“미안하면 화환이나 하나 보내 줄래?”

정말로,

난 친구의 부탁이 고마웠다.

난 조금 비싼 화환을 보냈고

보지는 못했지만 그 화환이 나의 빈자리를 조금은 가려 주었으리라.

친구 아버님의 명복을 빈다.


* 스페인에서 난 한번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 물론 전혀 안마신 건 아니지만 올해 들어 더 까다로워진 규정을 충족시키는 술자리는 한번도 없었다. 딱 한번 규정량을 채운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낮술이라, 카운트에서 제외되었다. ^^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은아이 2006-02-1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복을 빕니다. 마태님이 화환을 보내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Mephistopheles 2006-02-1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암..무서워요..사촌형님이 미국에서 간암판정 받고
살겠다고 24년만에 귀국하셨지만 결국 돌아가셨지요..
24년만에 돌아온 사촌형님이 누워 계신 알미늄 관을
보딩패스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만두 2006-02-1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명복을 빕니다.

모1 2006-02-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는 위암이 더 무섭다고 하던데....하여튼 그 분 명복을 빕니다.

다락방 2006-02-1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말이죠,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먹먹해져요.
친구분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친구 아버님의 명복을 빌어요.

실비 2006-02-1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저한테 연락하시지.. 제가 잘하는곳으로 보내드릴수도 있는데..
정말 암이라는게 무서워요.. 정말 순식간 같아서..
미리미리 몸을 챙기던가 해야지 원..
명복을 빕니다..

moonnight 2006-02-17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환 보내셔서 다행입니다. 조금이나마 맘이 덜 무거우셨을 거 같아요. 암. 무서워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은 어땠을까 참 맘이 아픕니다. 저도 명복을 빕니다.

2006-02-17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2-17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전혀 귀찮지 않구요, 님 서재에 답 달았습니다.
달밤님/정말 마음이 덜 무거웠어요... 암, 진짜 무섭지요.... 하지만 아버님을 보면서 암보다 더 무서운 병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비님/암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좋겠는데,그게 어려우니 더 무서운 거겠지요. 담부턴 실비님을 찾겠습니다.
다락방님/장지 같이 못가서 참 미안했었어요....그래도 그런 부탁을 해주니 고맙더라구요
모1님/모든 암은 무섭지요 사실. 주위에서 본 게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만두님/감사합니다. 친구에게 만두님의 뜻을 전하겠습니다
메피님/아 네..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근데 보딩패스가 무엇인지요.
이벤트의 강자 숨은아이님/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2006-02-17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2-17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저도 그런 뜻인 줄 알았는데요, 관을 보딩패스했다니까 혹시 다른 뜻이 있나 싶어서요^^

2006-02-17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