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달에 간다 - 로켓부터 화성탐사까지 - 우주 탐험의 역사와 미래
최기혁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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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달에 간다

 

이 책의 특징을 우선 두 가지로 짚을 수 있다.

 

하나는 지금까지의 우주 탐사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이 책을 쓴 저자들에 관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주탐사에 관한 책들은 외국 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이 주였는데이 책은 우리나라 우주관련 실무자(한국항공우주연구원)들이 썼다는 것. 해서 수시로 우리나라의 관련된 사항들이 언급되고 있으니 좀더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CHAPTER 01.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우주개발의 역사

CHAPTER 02. 달은 더 이상 가지 않았지만

CHAPTER 03. 다시 달을 향하여

CHAPTER 04. 아르테미스 유인 달탐사 계획과 대한민국

CHAPTER 05. 아르테미스 유인 달탐사 계획 돋보기

 

목차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이 책은 인류가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린 이후 우주탐사의 역사를 소개하며달탐사를 시행한 아폴로 계획과 그 이후의 아르테미스 계획과 관련된 사항을 다루고 있다.

 

책 제목이 우리는 다시 달에 간다이니그간 멈췄던 달탐사를 다시 시행하는 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초점이 맞춰있지만그렇게 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잘 말해주고 있어달 탐사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도입부부터 흥미롭게 진행이 된다.

 

CHAPTER 01.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우주개발의 역사

미국을 강타한 스푸트니크 충격

존 F. 케네디의 선언 우리는 달에 갈 것이다!

누가 먼저 달에 발자국을 남길 것인가? : 더욱 치열해진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 스토리

대형 로켓 개발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사람들

달에 디딘 첫 발자국의 주인공과 그 이면의 이야기들

아폴로 11호 이후 아폴로 12호에서 17호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우주과학자가 선택한이런 SF영화 어때? : 아폴로 13(APOLLO 13)

 

이 챕터에서 눈여겨 볼만한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할 때 가장 먼저 내린 사람이 닐 암스트롱이다.

그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아울러 후반부에서 그를 다룬 영화 <퍼스트 맨(First Man)> (312)도 재미있게 소개해놓고 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에 암스트롱에 이어 두 번째로 달표면에 착륙한 우주인이 버즈 올드린이었는데그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짖굿게 어떤 사람이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은 왜 2번째로 달에 발을 딛었나?”

그는 웃으면서 답했길왜냐면 암스트롱이 착륙선 출입문에 가장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라 답하고덧붙이기를달에서 귀환할 때 구조 헬리콥터에서 항공모함에 내릴 때는 자기가 가장 먼저 발을 디뎌 자신이 달에 갔다가 가장 빨리 지구에 도착한 사람이라고 유쾌하게 농담까지 했다. (54)

 

또한 그가 인생의 역경을 훌륭하게 이겨냈기에 그의 이름인 버즈가 영화 <토이 스토리>의 주인공 이름으로 쓰일 수 있었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연 중 하나다. 

 

아폴로 15호에서 갈릴레오 실험 증명

 

무거운 망치(1.32kg)와 가벼운 깃털(0.003kg)을 동시에 낙하시켜 달표면에 동시에 떨어지는 것을 보여줌으로 500년만에 다시 갈릴레오가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65)‘

 

아폴로 계획에서

아폴로 11호에서 14호까지는 임무 기본적인 전반기 탐사 과정

아폴로 15호부터 임무 질적으로 더 진보되고 확장된 달탐사 진행 (62)

 

아르테미스 계획

 

아르테미스 계획은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로 약 50년 만에 시작된 유인 달 탐사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 취임한 후 NASA의 소행성 포획 임무를 취소시키고 다시 달탐사 계획을 부활시켰다그것이 바로 2019년 발표된 유인 달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이다. (162)

 

이 대목에서 조금 놀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중차대한 일에 주목하고 결정했다는 것, 의외였다. 이런 일로 한나라의 지도자의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그 골자는 2025년까지 최초로 여성이 달에 착륙하고달에 영구적인 거주 모듈을 비롯한 달탐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밌는 것은 아르테미스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기에 이번 계획의 첫 번째 달 착륙 우주인은 여성으로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에 관련된 내용이 이 책의 후반부 거의를 차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만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서술해 놓고 있다.

해서 앞으로 달탐사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잘 알 수 있다.

 

우주 관련 영화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아폴로 13> (61, 69)

<히든 피거스> (61, 245)

<승리호> (125)

<(Moon)> (183)

<퍼스트 맨(First Man)> (312)

 

우주와 관련된 영화를 살펴보는 것도 우주와 관련된 상식과 지식을 넓히는 한 가지 방법이니, 이런 영화 소개도 의미 있다. 

 

다시이 책은?

 

지금껏 읽어왔던 우주 관련 책들그중에서도 달 탐사에 관한 것들이 이 책으로 정리되는 느낌이다소련의 우주 개발로부터 시작해서 아폴로 계획과 아르테미스 계획까지그리고 그 과정에 있었던 수많은 사건들이 죽 정리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지 하는 것도 알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달은 이제 토끼가 방아찧는 환상과 동화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발로 딛고 직접 여행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땅이 되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수고가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다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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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평전 : 정의의 길, 세 개의 십자가
김삼웅 지음 / 소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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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평전 정의의 길세 개의 십자가

 

김삼웅의 책부지런히 찾아 읽는다.

저자가 쓴 평전만 해도 열 손가락이 넘는다.

그런 글책 하나같이 읽어야 할 것인데그렇게 하면 이 시대가우리 시대가 처해있는 역사적 상황이 잘 보이는 은혜를 입게 된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함세웅 평전.

덧붙인 제목은 정의의 길세 개의 십자가이다.

 

아는 바와 같이 십자가라는 게 요즘 누구나 걷기 원한다는 꽃길이 아니라가시밭길이다형극의 길이다그런 십자가를 세 개씩이나 지고 있는 분이 바로 이 평전의 주인공 함세웅 신부다.

 

그분이 지고 다니는 십자가세 개는 어떤 어떤 것들일까목차를 통하여 알아보자.

 

1장 사제가 된 소년(1942~1974)

2장 예수의 길정의의 길(1974~1978)

3장 찬란한 항쟁의 시대(1980~1988)

4장 민족사적 반성과 남북통일의 꿈(1988~2000)

5장 세 개의 십자가(2000년대 이후)

 

아뿔싸찾아보니 십자가가 세 개가 아니다더 된다.

그러니 여기 제목의 세 개의 십자가에서 세 개란 완전수 세 개를 말하는 것이다.

실제 세 개라는 숫자보다도 그 분이 지고 있는 십자가가가 훨씬 더 많은 것이다.

이런 것세어보면 그 말이 맞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당국에 연행된 것은감옥에 갇힌 것은?

대법원 판결로 형이 확정되어 감옥에 있었던 적은?

또 구속된 것은?

 

쓰여지는 단어들연행감옥확정 판결구속 등 이런 험한 단어들 때문에 혹시 범죄인(?) 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거든 얼른 거두는 게 좋다형이 확정되었다니까 분명 죄인일텐데 그건 시대가 만들어놓은 단어에 불과한 것, 그런 단어들이 포함하고 있는 현실은 훨씬 더 혹독하고 엄중하다.

 

그 내용을 알아보면이렇다.

 

1975년 5월 명동 학생 총연맹 사건 배후로 지목되어 중앙정보부에 연행됨.

1976년 3월 :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김대중문익환 등과 함께 구속됨.

이듬해 3월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여러 교도소를 거치며 투옥생활을 하다 1977년 12월 25일 형집행정지로 석방.

 

이어지는 연행투옥 등은 생략한다그분의 인생에 그런 단어는 늘상 있는 것이어서이어지는 것들이니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렇게 함세웅 신부는 이 시대의 어둠을 물리치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걸어오셨다.

 

굳이 여기서 그 내용을 일일이 옮기지 않더라도 제목만 들으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우리 역사의 고비그런 고비마다 함세웅 신부는 같이 하셨다.

 

정의구현 사제단 출범.

그리고 이어지는 감옥 생활,,,,,,,,,

 

그래서 이런 제목은 극적이기까지 하다.

감옥에서 전해들은 독재자의 최후 (133)

여기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누구 누구일까?

굳이 일일이 거론할 필요 없겠다.

 

이렇게 제목을 전해보는 것은 그런 시대가 있었다는 것그런 상황에 있었던 함세웅 신부를 기억하자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시대의 징표를 깨닫는 것은 신앙인의 책무다. (13)

 

너무 무서웠어요사람들 비명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고요. (156)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제 생애에서 가장 힘들더라고요절망의 터널 속에 갇혀 있으면서 모욕을 고스란히 참아내야 한다는 것.(156)

 

저희들이 일을 할 때 인간적으로 두렵기도 하여 피하고 싶지만 꼭 해야 한다는 것을 성서적 틀 안에서 해석하니까 섭리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지요. (196)

 

다시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의 필요성과 절박성을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세상은 또다시 어지럽다. (20)

 

이 말 한마디에 더 무슨 말을 보탠단 말인가?

그만큼 저자는 이 책을 쓰기가 펴내기가 절실했다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릴 것이다아니 헤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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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 어떤 공주 이야기
연여름 외 지음 / 고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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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행복하게그러나 

 

세상에 널려 있는 게 공주다현실 말고 동화 속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주만 해도 여럿 된다백설공주엄지공주인어공주잠자는 숲속의 공주, <겨울 왕국>에 나오는 안나 공주........하여튼 많다공주가.

 

그런데 그런 공주들을 한번 비틀어보면 어떨까?

그들을 현실로 모셔 오면 어떨까하는 생각 해본 적이 있는데여기 그런 생각을 해본 소설가들이 있다.

 

책 제목이 벌써 그것을 암시한다.

영원히 행복하게그러나

영원히 행복하게 살면 좋지거기에 왜 그러나가 붙는가?

힐난할 게 아니다그래야 진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 것이다이제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는 동화책 속에서나 있는 것이지현실에서야 어디 그런가?

 

여기 여섯편의 단편 작품이 있다.

 

스왈로우 탐정 사무소 사건 보고서

측백나무성의 라푼젤

변신

미혼모 백설의 기고

산맥공주

고들빼기 공주와 전설의 김칫독

 

각각의 작품에서 비틀어놓는 동화 속 인물은작품 순으로 이렇다.

엄지공주라푼젤신데렐라백설공주엄지공주알라딘과 요술램프.

 

이중 읽고뭔가 느낌이 번쩍 하고 온 작품은 세 번째 작품인 <변신>이었다.

 

<변신>이 비틀어 놓은 동화는 <신데렐라>.

 

모든 사람(여기에는 여자만이 아니라 남자도 포함된다)이 은근히 품고 있는 신데렐라 되기.

이름하여 신데렐라 증후군. 

현실에서 그게 과연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가?

 

주인공은 신디재투성이 족이다재투성이라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신데렐라.

그러니 재투성이족이란 신데렐라 기질이 있다는 모든 사람을 의미하는 게다.

그런 성향을 가진 신디는 재투성이 행성을 떠나 도피를 한지 84 생애주기째이다.

그러면서도 신데렐라 이야기에 푹 빠져있다같이 지내고 있는 흰눈이의 입으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디.

 

신디나가자야 너 또 <신데렐라보고 있었냐그만 좀 봐너 왕자가 나타나면 결혼이라도 하려고 해?” (110)

 

그러기에 내가 <신데렐라좀 작작 보라고 했지?” (114)

 

이 작품 구성에 등장하는 장치들이 신데렐라 성향을 가진 인간의 알레고리라 생각하면 이 소설이 이해가 될 것이다.

 

이 말특히 아직도 신데렐라 증후군에 머물러 있는 이 세상의 모든 공주들에게 보내는 일침이다들어보자.

 

생각해봐신데렐라는 젊은 여자의 이야기잖아나는 이제 늙었으니신데렐라 속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된 거라고. 나는 다른 이야기로 건너갈래.”

어떤 이야기?”

아직 쓰여지지 않은 이야기가 좋겠어나이 든 할머니가 아주아주 억세게 행복해지고 왕자 따위는 코빼기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로 말이야.” (123)

 

 

이 작품에서 저자가 묘사하는 지구인 모습한편으로는 우습지만 그 날카로움에 가슴이 서늘해진다.

 

지구인들은 생식 욕구를 탕으로 끓여서는인정욕구와 자아실현과 신성에 대한 욕망이라는 고명으로 장식한 다음외모지상주의를 조미료로 뿌린 뒤 여성혐오와 동성애 혐오라는 그릇에다가 퍼담는다. (102)

 

지구인들이 펼치는 로맨스를 그렇게 묘사한다그러니 들어갈 것은 모두 들어간그야말로 짬뽕 같은 것이다그러니 맛이 없을 리 있나그렇게 해서 다음 회를 보게 만들고, 60초후에 만나자고 해도 군말없이 광고를 보면서 인내하는 것이다.

 

그런 지구 모습그래서 이런 말은 들어도 싸다.

 

지구인들은 고통을 좋아하잖아요전쟁학살고문 (..........) ....지구인들은 항상 고통을 찾아 헤맨답니다주로 남의 고통을그러다가 종종 자기 고통을요. (107-108)

 

다시이 책은?

 

신데렐라 공주를 빙자한 유쾌한 세태 비틀기작가는 성공했다.

신데렐라 되기를 은근히 바라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지 않으려는 지구인들아주 통쾌하게 한방 먹였다잘 했다.

 

그 작품 읽으면, 물론 다른 작품들, 모두 소설 읽는 맛이 바로 이거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 땅의 모든 공주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공주가 아니라면그래도 읽어야 한다.

혹시 모를잠복해 있을지도 모를 공주 증후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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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1-17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복해 있을지도 모를 공주 증후군 때문에 그래도 읽어야 한다는 글에 빵 터졌어요.ㅎㅎㅎ

seyoh 2024-01-30 20:02   좋아요 0 | URL

읽어주셔서, 빵 터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 에밀 졸라와 폴 세잔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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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_에밀 졸라와 폴 세잔

 

책 제목에 브로맨스라는 말이 들어있다.

 

브로맨스(영어: bromance)는 미국에서 시작된 단어로써 형제를 뜻하는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조합한 신조어이다남자와 남자 간의 애정을 뜻하는 단어로 우정에 가까운 사랑을 의미한다단순히 진한 우정에서부터 깊게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가미되기도 하지만 성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 위키)

 

이 말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검색했더니위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그냥 단순하게 남자와 남자 사이의 진한 우정을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약간 묘한 분위기가 있는 단어다.

 

이 책은 폴 세잔과 에밀 졸라 간의 우정을 다루었는데저자는 과연 그런 의미까지 생각하면서 이 말을 제목으로 썼을 것 같지는 않다단순히 두 사람간의 우정그 중에서도 조금 더 가까운 죽마고우막역지우 정도?

 

폴 세잔은 화가에밀 졸라는 작가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 우정은 어떻게 싹이 트게 되었을까?

 

세잔과 졸라는 각각 12, 13 세때 처음 만나 서로 격려하면서 각각 현대 미술의 아버지와 현대 문학의 아버지로 대성하는 브로맨스 죽마고우로 자랐다. (15)

 

그 뒤로는 어떻게 되었을까?

 

우정까지 사로잡은 젊음의 열정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식어가다가 오십 대 이후드레퓌스 사건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했고그 뒤로는 죽을 때까지 서로 만나지 않으면서 각자의 길을 갔다. (17)

 

이상이 두 사람 브로맨스의 기본 얼개다어릴 때 만나 우정을 쌓고 각자 자기의 분야에서 성공했는데그 사이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나자 서로의 입장차가 달라 우정까지도 식었다는 것이다이런 것을 기본으로 하여저자는 둘 사이의 관계를 조명하면서 그들이 걸었던 반항과 창조의 여정을 살펴보고 있다.

 

그렇다면 그 둘 사이를 갈라놓은 사건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데저자 역시 그 사건을 기점으로하여 그 전과 후의 두 사람 사이를 구별하여 살펴보고 있다.

 

1장 청춘의 브로맨스(1839-1866)

2장 졸라와 세잔의 초기 창조(1867-1872)

3장 인상파전세잔졸라(1872-1877)

4장 졸라의 노동소설과 세잔의 구조주의

5장 작품의 세잔과 졸라

6장 작품』 이후의 세잔과 졸라

7장 드레퓌스 사건과 졸라

8장 만년의 졸라

9장 만년의 세잔-서정주의

 

드레퓌스 사건이 보인다.

 

저자는 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안타까워한다.

 

드레퓌스 사건은 세잔과 졸라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그 사건 자체가 한국에서는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을 쓰는 이유 중의 하나다비단 드레퓌스 사건뿐만이 아니다. 1789년의 프랑스 데혁명이 단순한 정치혁명이 아니라 경제혁명이자 사회 혁명이자 문화 혁명이었다는 점도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45)

 

그러니 드레퓌스 사건에 대하여 제대로 알기 위해서 이 책 제 7장 <드레퓌스 사건과 졸라편을 잘 읽어볼 필요가 있다피상적으로만 알던 그 사건이 책을 통하여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관심을 두고 있던 사람과 사건들이 보인다.

 

빅토르 위고의 <왕은 즐긴다>

베르디의 <리골레트>의 원작이 되는 작품인데이런 기록이 보인다.

 

1832년의 연극 <왕은 즐긴다>의 상연은 다시 <에르나니>와 같은 소동을 낳았다그래서 다음날 정부는 공공질서와 도덕성을 위배한다는 이유로 공연을 금지했다. (80)

 

세잔의 그림 <음탕한 양치기>

 

그리스 신화 <파리스의 심판>을 주제로 한 그림인데이 책에서 작품 이름을 처음 듣는다.

지금은 유실된 작품이라니 안타깝다. (379)

그림 내용은 저자가 전하고 있는데이렇다.

 

파리스가 아프로디테에게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사과를 건네는 모습이 그려졌고세 여인의 모습도 서로 경쟁한다기보다는 다정하고그림 오른쪽에는 제 4의 여인도 그려져 있어서 신화나 루벤스 그림과는 다르다.

 

검색하다 보니세잔의 <파리스의 심판>이라는 그림이 보인다.


 

설명에 따르면표정이 없는 얼굴은 인물에 대한 개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벌거벗은 몸에서 에로틱한 분위기는 별로 풍기지 않는다세잔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구도와 색채뿐이었다. (https://esrim21.tistory.com/346)

 

몇 가지 정리해 놓을 것이 있다.

 

엑상프로방스와 엑스 :

 

이 책에서 프로방스의 도시 하나가 등장한다엑상프로방스다.

 

세잔은 시골 엑상프로방스 출신으로 22세에 처음으로 파리에 갔지만평생 반반씩 머물다가 마지막 10년 정도는 아예 고향 시골에서 살았다. (25)

 

그런데 저자는 엑상프로방스라는 도시 이름에 이렇게 설명을 붙여 놓았다.

 

엑상프로방스 (마을 자체의 이름은 엑스이므로 이하 엑스로 약칭함) (25)

 

저자가 엑상프로방스라는 도시를 엑스로 약칭한다기에 그 두 개의 이름 관련성을 알아보았다.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는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지역에 자리한 지방 도시로마을 자체 이름은 엑스(Aix)이다. Aix는 라틴어로 물을 뜻하며, Aix-en-Provence는 프로방스 지역의 물이 많이 나오는 마을이라는 의미이다. (나무 위키)

 

그러니 엑상프로방스라는 도시 이름을 엑스라 하는데약칭이라기 보다는 실제 이름이 그렇다는 것이다.

 

숨어있는 글 꼭지 찾기

 

이 책에는 <다양하게 읽기라는 타이틀 아래 몇가지 글을 싣고 있다.

장과 장 사이에 있는 것으로 목차에 적어놓았지만뜻밖에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어찾기 어려웠다그런 글들이 흥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잊지 말라는 차원에서 여기 쪽수를 밝혀둔다.

 

<다양하게 읽기>

세잔과 졸라의 전기 영화 졸라 소설의 영화화 (49)

반 고흐가 가장 사랑한 작가 졸라 (229)

20세기 한국의 드레퓌스 사건’ (355)

한국의 세잔 수용 세잔과 철학 (390)

 

이런 사항더 찾아볼 생각이다.

 

세잔도 2년을 보낸 오베르의 반 고흐 하숙집이나 아를의 아틀리에를 본 사람이면 세잔 아틀리에의 규모에 놀란다. (61)

 

문장의 의미가 애매하다세잔이 2년을 보낸 곳이 오베르라는 말이겠지오베르에 있는 고흐의 하숙집이 아니고.

 

다시이 책은?

 

폴 세잔과 에밀 졸라도 알고그리고 드레퓌스 사건도 알고 있었는데그 두 사람과 그 사건을 이런 식으로 연결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다.

 

더하여 저자의 날카로운 안광에 의해 포착된 많은 작가들화가들의 이야기를 덤으로 전해 듣게 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기쁨 중의 하나다.

 

이런 것들 말이다.

발자크 :

소설이 철학적인 가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 월터 스콧의 소설을 읽음으로써 발자크는 많은 역사가들에게 잊힌 역사와 그 사회에 관하여 서술하고 민중의 실제 모습과 소설을 겨루며 서로 다른 사회 계층과 그 사회를 이루는 개개인을 탐구하고자 했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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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관 산책 - 예술의 천국을 함께 거닐다
한광우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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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관 산책

 

여행을 떠난다어디를 갈까이탈리아에 가면 여기 꼭 들러야 한다.

도시로 말하면 로마피렌체그리고 밀라노베네치아가 거기 해당이 되는데그런 도시에 가면 물론 볼 것이 어디 한 두 군데가 아니겠지만 이런 미술관은 꼭꼭 들러야 한다.

 

이 책은 로마에서 군데피렌체 3군데그리고 밀라노에서 3그리고 베네치아에서 한 군데그렇게 모두 11곳의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다.

 

목차에서 우선 어떤 미술관이 있는지 알아보자,

 

1로마

 

로마 국립박물관의 팔라초 마시모(Palazzo Massimo):

카피톨리니 박물관(Musei Capitolini):

바티칸 미술관(Musei Vaticani):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

 

2피렌체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Galleria dell’Accademia di Firenze):

메디체오 라우렌치아노 단지(Complesso Mediceo Laurenziano):

 

3밀라노와 베네치아

 

밀라노

브레라 회화관(Pinacoteca di Brera):

암브로시아나 회화관(Pinacoteca Ambrosiana):

노베첸토 미술관(Museo del Novecento):

 

베네치아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Le Gallerie dell’Accademia di Venezia):

 

그리스 로마 신화와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을 공부할 적에 나왔던 미술관 이름에 우선 황홀해진다책에서 이름으로만 듣던 미술관들이 이 책에서 마술처럼 펼쳐지니 말이다.

 

로마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미술과 함께 르네상스와 바로크양식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

 

카라바조의 작품 몇 점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바쿠스>, <과일 바구니를 든 젊은이>, <마돈나 데이 팔라프레니에리>, <예로니모 성인>,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그러니 그리스 로마 신화와 그리스도 관련 소재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그의 작품을 한꺼번에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112)

 

여기에는 또 코피아라 불리는 작품들이 있는데복제 또는 모작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 중에 하나 다빈치의 그림 <레다>가 있다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인데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하여 접근한 아름다운 여신 레다를 그린 것이다. (111)

 

피렌체의 미술관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는가?

 

르네상스 시대 작품과 피렌체를 르네상스 도시로 만든 메디치 가문과 관련된 건축물을 볼 수 있다피렌체는 꼭 들어봐야 할 미술의 성지다.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보티첼리는 피렌체 르네상스의 아이콘과도 같다인물에서든 자연에서든 그의 작품에는 늘 화사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나 종교적 주제를 그린 것도 역시 아름답다.

 

우피치 미술관의 10전시실에서 14전시실까지는 보티첼리의 그림들로 가득하다. (149)

 

이 책에서 우피치 미술관은 소개하는 중흥미로운 화가를 만난다.

젠텔레스키라는 여성 화가다. (161)

그녀가 그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자르는 유디트는 그녀가 영향을 받았다는 카라바조의 <홀로페스네스의 머리를 자르는 유디트>와 구도가 아주 유사한데같이 비교하면서 감상하면 더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밀라노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우선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도 보아야 하지만그 밖에 여러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들과 더하여 1900년대 초반에 활동한 근현대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베네치아에서는 무엇을?

 

베네치아는 이제 갈수록 가기 힘든 도시가 되어서 안타깝다그때 갔을 때는 그저 도시 경관을 구경하느라 미술 작품은 생각하지도 못했던지라 더욱 그렇다.

더구나 베네치아는 르네상스 당시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문화 속에서 나름대로의 예술을 탄생시킨 도시이기에 더욱 특별하니 더더욱 아쉽다.

 

여기에는 피렌체에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미술관이 있다.

의아해서 자세히 살펴보지 이런 사연이 들어있다.

,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미술학교 설립 시 인접한 곳에 교육 목적의 부속 기관처럼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피렌체뿐 아니라 베네치아를 비롯한 크고 작은 도시에서 볼 수 있다그렇기에 단순히 아카데미아 미술관이라기보다는 도시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171)

 

그래서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이 각각 다르게 구분이 되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정작 다닐 적에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던 호사를 이 책에서 누린다.

그때는 알지 못해서또는 가더라도 시간이 없어서 그저 주마간산 식으로 점찍고 눈도장만 찍고 나오던 미술관에 이 책으로 마음껏 드나들며 누린다.

 

이 책이탈리아의 미술관 산책에서 정말 산책을 하는 기분이다.

진짜 발로 걷고 감상하는 실제 미술관에 들어서면 산책하는 기분은커녕 100미터 결승에 나서는 달리기 선수마냥 마음이 급해지니 어느 그림 하나 마음놓고 구경하지 못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그러니 이 책으로 마음껏 호사를 누려보자그림 보고 그림에 들어있는 사연도 알고또 그림끼리 비교도 하면서 신나는 산책을 해보자.

 

그나저나 이 책 들고 가상 말고 진짜 미술관에 들러 하나 하나 그림을 완상하며 산책해보고 싶다그게 가능할까하는 아쉬움이 더더욱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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