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감별사 - 미스터리 로맨스
마키림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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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감별사

 

이 책은?

 

이 책 불륜 감별사』는 소설이다.

SF에 형사 추리물을 더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이다.

 

저자는 마키림, 저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안타깝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제목만 보고, 불륜 사건을 다루는가보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불륜의 자도 안 나온다.

그러니 제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불륜은커녕 지고지순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인데 좀 더 좋은, 알맞은 제목이 없었을까?

 

이 책을 여러 각도로 분석할 수 있다.

 

먼저 이 책에 SF 요소가 보이는데, 그건 목걸이 닛을 통해서 사람이 변신술을 쓸 수 있다는 것, 즉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으니 SF 가 된다.

이 목걸이를 가지고 있으면 원하는 사람으로 모습이 바뀝니다.”(242)

 

이 소설은 사랑을 다룬다. 불륜이 아닌 지고지순한 사랑이다.

사랑을 위하여, 이 소설에서 두 개의 조직이 등장한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조직과 사랑을 훼방하는데 애쓰는 조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시작 지점인 프롤로그에서 놓치기 쉬운 게 하나 있다. 그걸 놓치고 들어가면 소설의 줄거리 진행이 어색하다 느껴질 것이니, 이것 꼭 짚고 넘어가자.

이 책을 읽다보면 앞부분에서는 전혀 낌새도 없던 조직이 나중에 드러나는데. 그건 프라젠이란 조직이다. 그 조직에 대한 언급이 프롤로그에 들어 있는 것이다.

“.......선생님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5)

 

프라젠은 사랑을 지켜주는 일을 하는 조직이고, 그 반대로 사랑을 깨는 조직 미야소가 있다.

이 책은 사랑을 깨는 미야쇼와 사랑을 지키는 프라젠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야소의 조직원인 야니 존스, 그란시나 알렌, 두 남녀의 이야기다.

 

그래서 나중에 사건이 다 해결된 다음에 다시 앞부분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그제야 그 안에 언급되었던 몇 가지가 의심장장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은 추리 소설 모양을 갖추고 있다.

미야쇼 조직의 요원인 야니와 그란시나, 그들은 사랑을 훼방하는 일을 한다.

예컨대 한쪽 당사자를 방해하여 약속 장소에 나가지 못하게 하여 사랑이 틀어지게 하는 식으로 사랑을 훼방하는 작업을 한다.

그런 일을 하는 두 명, 또 하나의 작업을 하기 위하여 출동했다가 사건이 발생한다.

그란시나가 총에 맞아 죽게 된 것이다.

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하여 경찰이 개입하고, 사건은 뜻하지 않은 추리물로 변해,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왜 갑자기 주인공의 한명인 그란시나가 그것도 어이없게 죽는 일이 일어났을까?

 

이 소설은 바로 첫 부분에서 독자들의 기대를 - 더구나 불륜 감별사라는 제목에 따른 기대(?) -를 완전히 무너뜨리며 야니와 그란시나, 그리고 또 한명의 등장인물 리헤르의 사랑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이별을 통해서 비로소 진짜 사랑을 알게 되거든요. (45)

 

결국 사랑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변하게 되어 있어요. (82)

 

행복과 부의 교집합은 아주 작습니다. (83)

 

다시, 이 책은?

 

몇 번을 생각해봐도 제목이 별로다. 제목이 B급 소설로 보이는데, 이 소설 절대 B 급 아니다

A에 플러스까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A 급은 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불륜이니 치정이니 그런 건 없다.

지고지순한 사랑이 나온다. 그런 사랑을 깨는 상황이 있으니, 사랑을 지키기 위해 힘쓰라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러니 다음번 판을 찍을 때에는 제목을 다르게 하면 어떨까?

 

대개의 경우 소설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그저 말만 그렇지 별 연관성을 가지지 못하는 작품이 많은데, 이 소설에서는 그 두 개를 연결시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걸 연결시키면, 중간에 조금 튀는  줄거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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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에 아픈 사람들 - 의학의 관점으로 본 문학
김애양 지음 / 재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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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에 아픈 사람들

 

이 책은?

 

이 책 명작 속에 아픈 사람들<의학으로 읽는 세계 문학>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문학작품을 의학적인 견지에서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김애양,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개원의로 일하고 있다.>

<1998년도에 수필가로 등단한 후 2008년 제 4회 남촌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문학작품 속에서 질병을 찾아내, 질병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데,   

먼저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질병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각기병, 꾀병, 췌장암, 전립선 비대증, 봉와직염

위암, 포피리아증, 알츠하이머병, 약물 부작용, 정맥류성 궤양

사시, 디프테리아, 천연두, 부정 망상, 조현병

페스트, 장기 이식, 공수병, 충수염, 뇌졸중

매독, 상상임신, 풍진, 마약중독, 뇌막염

폐결핵, 출산, 간질, 성홍열, 선천성 대사이상 증후군

천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요독증, 아구창, 진전섬망증

해표상지증, 강경증, 녹내장, 건강염려증

 

모두 39개의 질병을 다루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출산과 건강염려증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장기 이식도 들어있긴 한데, 이는 질병은 아니지만 의학적 견지에서 살펴본다는 차원에서 추려진 것이라 여겨진다.

 

모두 39개의 질병을 다루고 있으니, 당연히 참고가 되는 문학작품도 39개이다.

그중에서 잘 알려진 작품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도 있어, 읽는 데 아무래도 무게에 차이를 둘 수밖에 없었다. 잘 알고 있는 작품에 관한 글을 읽을 때는 그만큼 몰입이 잘 되었다는 말이다.

 

예컨대 내가 흥미롭게 읽었던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깨어진 거울(208)에서는 풍진을 다루고 있다. 그 작품 읽긴 했지만, 풍진이라는 질병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새삼 그 책을 꺼내 다시 한번 읽어가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주인공 격인 인기 여배우 마리나, 그녀의 가장 큰 불행은 선천성 기형아를 낳은 것이다.

그 불행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애거사 크리스티는 추리 소설의 여왕답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영역 즉 의학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사건을 풀어나간다. 본인의 대행인 미스 마플로 하여금 풍진이라는 질병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도록 한 것이다.(211)

 

14년전 마리나가 공연을 할 때, 당시 풍진에 걸려 고통 받던 헤더가 외출하여 마리나의 공연을 보면서, 마리나와 접촉했는데, 그 때 풍진을 옮겨준 것이다.

 

그로 인해 임신중이던 아이에게 불행한 일이 생긴 것이다. 그것을 알게된 마리나, 드디어 복수를 하게 되고.....

 

그간 문학 작품을 읽어오면서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흘러 넘겼는데 이 책에서 의학적 관찰이라는 안경을 쓰고 작품을 살펴보게 되니, 작품들이 새롭게 보이는 것이다.

 

최근에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읽으면서 문제적 인물 셉티머스를 만났다.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인물인데, 이 책에서 셉티머스를 다시 만나, 자세하게 그의 증세를 알게 되었다.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다음부터 그는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걸린 것이다. 결국 그는 그 증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창문에서 떨어져 생을 마감하고 만다. (283)

 

다시, 이 책은?

 

이러한 것들, 작품을 읽을 때에는 등장인물들이 겪는 고통인 질병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에, 작품이 전해주는 의미를 채 알아채지 못했던 점, 이제 깨닫게 된다.

 

해서 아,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하구나. 의학 전문가가 문학작품을 읽었을 때, 그 작품 속에 숨어있던 질병들의 의미, 역할을 제대로 알게 되어, 작품의 진면목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 확실하다.

 

또한 질병 자체에 대한 지식도 얻게 된다는 점,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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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
제임스 리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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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  

 

이 책은?

 

이 책 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은 소설이다.

이 책을 다시 분류해보자면, 고발 문학 정도에 해당한다.

어둠의 딸들을 소재로 하여 세태를 고발하는 소설이다

 

저자는 제임스 리  

저자 제임스 리는 작가이자 여행칼럼니스트.

<호주시민권자로 십 수년간의 호주 이민 생활 끝에 눈으로 직접 본 시드니 카지노 한인 피살사건, 한인 이민 브로커 피살사건 등을 다룬 논픽션 소설 불법체류자(2017)를 출간하였고, 자전적 체험을 근간으로 한 소설 1980화악산(2018)을 통해 군대 내의 뿌리 깊은 폭력과 부조리, 동성애 등을 다뤘다. 이처럼 작가는 소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문제를 들춰내 약자에 대한 폭력을 비판하며,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인데, 배경이 되는 사건이 군산에서 발생한 성매매업소 화재사건이다. 군산의 성매매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여러 명이 죽었는데, ‘이들은 쇠창살이 설치된 한 평 반쯤 되는 쪽방에서 모두 질식해’(16) 죽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러한 사건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의 생활상을 그린 작품이 바로 이 소설이다.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소희 외 여러 명의 여성들, 주인 아줌마.

몸치,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성매매업소의 어깨.

 

소희의 인생이 소설 중간 중간에 펼쳐진다.

강원도 태백, 시내에서도 한참이나 걸어 가야 하는 깊은 산골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가난한 형편에 중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학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휴학하고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이어서 이야기는 전형적인 '여인의 한많은 인생'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그 마을에 같은 또래 소년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지환. 그 두 명의 청춘은 어느 날 같이 바다를 보러 떠난다. 그리고.....

몇 페이지를 넘기면, 이런 문장이 등장하면서 소희의 인생이 순탄치 않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몇 달이 지나자 소희의 배가 점차 불러왔다.”(32)

 

그 다음부터는 굳이 줄거리를 소개할 필요가 없겠다.

불러오는 배를 감추고 감추다가 드디어 아이를 혼자 출산하고, 그 아이를 산에 묻어버린다.

그리고는 집을 떠나 객지를 떠돌다........

줄거리 소개는 이쯤 해두자.

 

그렇게 소설은 전형적인 어둠의 딸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은?

소희가 일하는 업소에 화재 발생.

 

<그녀는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커먼 연기에 숨이 막혀 허공을 향해 손을 허우적거린다.

검게 그을린 벽 곳곳에 작은 손바닥 자국을 남기고 그녀도 이내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201)

 

화재에 희생된 여성들은 불길을 피해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밖에서 잠긴 것이다. 해서 책 제목이 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인 것이다.

그 한걸음을 문밖으로 내딛지 못해 그녀는, 그들은 죽은 것이다.

 

죽어가면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소희는 아득한 꿈결 속에서 굳게 잠긴 철문 밖으로 무리 지어 날아가는 하얀 나비 떼를 보았다. 나비들은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파란 하늘을 거침없이 날아올랐다.>(201)

 

모쪼록, 그렇게 죽어간 여성들, 명복을 빈다.

이제 창살 없는 곳으로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며, 자유롭게 지내기를, 평안히 지내기를.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소희라는 가상의 인물이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면서 보고 느끼고 겪는 일들을 각색하여 비극적인 덫에 걸린 성매매 여성의 시각을 담으려고 노력했다.>(202)고 말한다.

 

사회 고발, 세태 고발. 이 소설을 그런 일을 감당한다.

소설이라는 도구가 그런 일을 감당하는데 적격인 것 같은데, 다만 서술 구조가 너무 평면적이라는 점, 그래서 소설이 지녀야 할 긴장감을 이 책에서는 느낄 수 없다는 것,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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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 함께하는 여름
실뱅 테송 지음, 백선희 옮김 / 뮤진트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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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

 

이 책은?

 

이 책의 저자인 실뱅 테송은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하던 일을 멈추고, 당장 일리아스오디세이아를 펼쳐 들고 바다 앞에서, 방 창문 앞에서, 산꼭대기에서 큰 소리로 몇 구절 읽어볼 것을. (25쪽)

 

그런데 독자인 나로서는 그 전에 할 일이 하나 있다는 것, 말해두고 싶다.

바로 이 책을 읽는 것이다.

이 책 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 호메로스의 두 서사시 - 일리아스오디세이아- 를 공부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해서 호메로스를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고 난 다음에 두 책을 읽으면, 단지 몇 구절을 읽는다 하더라도, 보다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실뱅 테송, 프랑스의 작가·여행가이다.

<일찍부터 극한 조건의 여행과 탐험을 일삼았고 두 발로 세상을 살며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노숙 인생Une vie a coucher dehors으로 2009년 중편소설 부문 공쿠르 상과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을 수상했고, 시베리아 숲속에서Dans les forets de Siberie2011년 에세이 부문 메디치 상을 수상했으며, 눈표범La Panthere des neiges으로 2019년 르노도 상을 수상했다. 그의 여러 책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2018년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에세이이자 전 분야의 베스트셀러 6위에 자리매김했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라디오 방송국 [프랑스 앵테르]에서 2017년 여름에 방송된 [호메로스의 함께하는 여름]이라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저술된 책이다.

 

이 책을 몇 번 읽으면서, 어느 다른 호메로스 관련 책보다도 호메로스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결과 다음과 같이 호메로스와 그의 책들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그게 가능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책에 실린 정보와 정보 제공방법이 탁월한데 있지 않나 싶다.

 

다음은 이 책을 읽고, 호메로스와 두 서사시 - 일리아스오디세이아- 를 나름 요약 정리한 것이다,

 

호메로스에 대하여

 

호메로스가 누구일까, 누구였을까?

저자는 이런 말로 그 문제를 간단히 해결한다.

 

호메로스는 오디세이아의 도입부에서 므네모시네를 소환한다. 기억의 여신인 그녀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시인인 그는 그 멜로디의 정수를 받아 적기만 할 것이다. 텍스트가 여신의 입에서 나왔는데 필사자의 가면을 벗겨서 무엇 하겠나.(27)

 

해서 오디세이아일리아스를 찾아본 결과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는 것, 기록해 둔다.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아카이오이족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으며

숱한 영웅들의 굳센 혼백들을 하데스에게 보내고

그들 자신은 개들과 온갖 새들의 먹이가 되게

그 잔혹한 분노를!

인간들의 왕인 아가멤논과 위대한 아킬레우스가

처음에 서로 다투고 갈라선 그날부터

이렇듯 제우스의 뜻이 이루어졌도다.

(일리아스, 11-7)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도 떠돌아 다녔던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오디세이아, 11-2)

 

호메로스는 기원전 8세기에 살았다.

헤로도토스는 그가 나보다 400년 앞서살았다고 주장한다. (28)

 

이런 발언은 헤로도토스의 저술인 역사에 나오는 말이다.

<헤시오도스와 호메로스는 나보다 기껏해야 400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생각되며>

(역사, 헤로도토스, 253)

 

그리스의 일반적인 생각과 호메로스의 개별적 가르침의 토대는 이것이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제자리를 벗어나는 데서 오며, 삶의 모든 의미는 내쫓긴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데 있다는 것. (119)

 

일리아스오디세이아

 

저자는 호메로스의 저작인 두 서사시에 대하여 그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 어떤 때는 개별 작품을 논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두 작품을 연결하고, 비교하면서 작품의 특성을 잘 추출해 보여주고 있다.

 

일리아스는 우리에게 하나를 가르쳐주었다. 인간은 저주받은 피조물이라는 것. 세상을 이끄는 것은 사랑도 아니고 선의도 아니고 분노라는 것. (99)

 

일리아스는 인간들에게 내린 저주를 주제로 한 노래였다.

반면 오디세이아는 집단적 광기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타고난 조건 - 자유롭고 존엄한 - 과 다시 관계를 맺으려고 애쓰는 인간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108-109)

 

오디세이아는 영원한 난파 야야기다. (53)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괴물들은 폭풍을 의인화 한 것이 아니었을까? 밧줄을 때리는 바람의 울부짖음을 들으면 어떤 짐승이 깨어난 모습을 상상하게 되지 않는가? 그 울음소리는 인간을 벼룩처럼 작아지게 한다. 바람의 고삐가 풀리면 그 분노는 얼굴을 갖게 되고, 그것을 그리는 건 시인의 몫이다. (55)

 

마녀들의 섬도 솟아나는데, 마녀들의 유일한 목적은 인간이 제 열망을 잊게 만드는 것이다.

로토파고이 족의 섬도 나타나는데, 이 왕국에 들어서는 자들은 나태한 쾌락에 빠져든다. (58)

 

로토파고이 족은 선원들에게 꿀처럼 달콤한로토스(Lotus)라는 식물을 준다. (126)

로토스는 우리를 핵심에서 멀어지게 하는 기회들을 은유한다. (127)

 

오디세이아는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진혼곡이다. (115)

 

오디세이아는 도주에 관한 책이다.

신이 되게 해주겠다는 칼립소의 품에서

외딴 섬에서 마약을 하는 로토파고이족으로부터

혹은 연인들을 짐승으로 바꿔버리는 키르케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185)

 

오디세이아는 탐험의 책이다.

그리스 섬들은 저마다 보물을, (), 약속을, 위험을 감춘 채 에게 해 위에 떠있다. 각 섬이 하나의 세계다.

오디세이아는 그 세계들을 가로지르는 이야기다. (195)

 

오디세이아는 우리의 척후병이다. (196)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 사적인 균형을 복원함으로써 우주적 질서를 바로 잡는 것, 이것이 오디세이아의 목표다.(108)

 

오디세이아의 구성은 단선적이지 않고 연대순도 아니다. 현대식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107)

 

오디세이아에는 플래시백이 가득하다.(110)

오디세우스는 파이아케스 인들의 연회에서 한 음영시인이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나서야 자신이 겪은 파란만장한 모험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때까지는 익명을 지켰다. 그런데 갑자기 음영시인이 그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그를 익명에서 끌어낸다.(110)

 

오디세우스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자기 정체를 밝힌다.

당신이 언제 우는지 말하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겠소. (122)

우리의 정체성은 눈물 속에 담겨 있다. (122)

 

알키노스 왕의 요청을 받고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 모험담부터 칼립소의 동굴에 이르기까지 야야기를 들려준다.(124)

 

외눈박이 거인에게서 빠져나오면서 보여준 호메로스가 자기 이름을 아무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저자는 그걸 언어유희로 해석한다.

 

외눈박이 거인은 오디세이아의 계략으로 눈을 잃고, 동료들이 누가 그랬는가 묻자, 오디세우스의 꾀에 넘어가 아무도 아니다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그건 오디세우스가 자기 이름을 말해주기를 아무도 아니다라고 했기에, 자기 눈을 멀게 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아무도 아닌 사람이 한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호메로스는 역사상 최초로 언어유희를 만들어낸 것이다. (129)

 

키르케의 섬에서 :

신들은 인간들을 망각보다 더 고약한 위험에 직면하게 한다. 신체적 정체성을 잃을 위험 말이다. 오디세우스는 헤르메스의 해독제, 즉 자기 자신으로 남게 해주는 묘약 덕분에 그 위험을 모면한다. (132)

신들은 언제나 고통을 감내하는 영웅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들은 심지어 자신들이 영웅에게 겪게 한 위기들에 대한 해독제도 제공한다. (132)

 

이런 말은 밑줄 긋고 새겨볼 만하지 않는가?

 

호메로스는 다시 강조한다.

인생의 모든 것은 힘들게 얻어진다. (143)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내면의 이타케를 하나씩 품고 있다. 그곳을 되찾기를, 때로는 그곳으로 되돌아가기를 꿈꾸지만, 대개는 그것을 지킬 수 있기를 꿈꾼다. (167)

 

호메로스가 말하는 인간이란?’

 

인간은 비장하게도 애처롭다. 타인에게는 통찰력을 발휘하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그러지 못한다. (93)

 

호메로스의 시 속에서 인간들은 신들의 도움을 받지만 동시에 일정한 자유를 고수한다. 그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운명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달려갈 수 있고, 때로는 어떤 조작도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다. (254)

 

인간은 언제나 신들을 탓한다. - 인간들에게는 편리한 일이다. 인간은 스스로 길을 선택할 수 있지만 책임을 전가하는 편을 선호한다. (259)

 

인간이란 마치 나뭇잎과 같아서 때로는

대지의 열매를 먹고 불꽃처럼 타올랐다가

때로는 생명을 읽고 시들어지지요. (일리아스21464 -466)    

 

우리가 그리스 영웅들에게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길 좋아하는 것은 그들 중 누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멀고 추상적인 유일신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아직은 쉬이 과오를 범하는, 정감 가는 신들의 시대였다. 신들도 자기 내면의 구렁텅이 가장자리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172)

 

호메로스가 말하는 신이란?’

 

신들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길에 개입해 시련을 부과한다. 하지만 몇몇 신들은 그가 그 시련들을 뛰어넘도록 도울 것이다. 여기에 고대 신들의 모호성이 숨어있다. 그들은 판관이면서 당사자다. 그들은 함정을 마련해두고, 그것을 뛰어넘을 도움의 손길도 제공한다. (108)

 

이 책에서 가장 압권인 해설

 

<아테나가 아가멤논을 죽이려는 아킬레우스를 말리는 것은 내적 갈등의 은유가 아닐까?> (248)

 

이 걸 읽고 그간 막연하게 느껴지던 일리아스, 안개 때문에 뿌옇게 보이던 길이 안개가 걷히고 나면 뚜렷하게 보이듯, 보이기 시작했다.

 

인용한 글은 일리아스 1권에 나오는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갈등 국면에서 아테나 여신이 등장하여 아킬레우스를 진정시키는 장면에 대한 저자의 해설이다.

 

해당 장면을 원문을 통해 읽어보자.

 

(아킬레우스가)

넓적다리에서 날카로운 칼을 빼어 들고 사람들을 모두 쫓아버리고

그 자신은 아가멤논을 죽일 것인가, 아니면 마음을 억제할 것인가 하고

그 마음속으로 이런 일들을 곰곰이 생각하며 칼집에서 큰 칼을 빼는 사이에 [………………………………………………]

그는 은으로 만든 칼자루 위에 무거운

손을 얹어 큰 칼을 도로 칼집에 밀어 넣었고,

아테나의 명령을 거스르지 않았다. (일리아스, 1, 190-220)

 

[       ] 부분 :

………아테나는 아킬레우스의 뒤에 서서

그의 금발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그에게만 보일 뿐, 그 누구도 그녀를 보지 못했다…….

 

[      ] 부분에서 아킬레우스와 그를 돕는 아테나 여신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아테나와 아킬레우스의 대화)

-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 나는 그대의 분노를 가라앉히려고 하늘에서 내려왔노라. 헤라가 보내셨노라. 그러니 자, 말다툼을 멈추고 칼은 빼지 말아라. 다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그를 꾸짖어라.

- 그대들 두 분의 말씀이라면, 마음 속으로 아무리 화가 나도 복종해야겠지요.

 

아가멤논을 죽이려는 아킬레우스가 진정하는 그 순간을, 호메로스는 신화적 방법을 사용해 아테네 여신을 등장시켜 처리하고 있지만, 저자는 <아테나가 아가멤논을 죽이려는 아킬레우스를 말리는 것은 내적 갈등의 은유가 아닐까?> (248)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니, 거의 3000년 전에 쓰여진 책이 지금도 읽히는 이유가 비로소 이해가 되는 것이다.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을 죽이려고 칼을 빼드는 순간, 그 찰나같은 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오고갔을까? 그걸 호메로스는 아테네 여신과의 대화로 돌려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VS. 텔레마코스

 

또한 저자는 프로이트가 주장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반론도 제시하는데, 타당한 주장이라고 여겨진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에 호메로스의 텔레마코스를 맞세우고, 결별이 아니라 재회에 토대를 둔 새로운 증후군을 만들어낼 수 있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 하지 않고 어머니를 탐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되찾아 왕좌에 다시 앉히기 위해, 부모를 결합시키기 위해 싸운다. 반면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는 개별성을 주장하기 위해 자신의 기원을 모독한다. (116-117)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이 책으로 호메로스와 그의 두 서사시를 정리해 볼 수 있었는데, 그렇게 나름 기쁨으로 정리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에 가까운 일이라 여겨진다.

 

1957년 역사가 버나드 베렌슨은 이렇게 털어놓았다.

나는 일평생 호메로스에 관한 자료들을 읽었다. 문헌학·역사학·고고학·지리학의 자료들을. 이제 나는 그저 순수예술로서 호메로스를 읽고 싶다.”

 

이제 호메로스에 관해 이정도 정리가 끝났으면, 베렌슨의 말처럼 이제부터 순수예술로서의 호메로스 작품을 읽어갈 차례다. 그게 가능하다는 것, 이 책을 읽었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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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수용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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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수용소

 

이 책은?

 

이 책 악플러 수용소는 소설이다.

소설이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악플러들을 수용하여 교화하는 수용소는 현실적으로도 꼭 있어야 할 수용소라는 생각이 든다,

해서 이 소설 내용이 어떤 형태로든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저절로 생겨난다.

 

저자는 고호, 아마 필명인 것 같은데, 다음과 같은 저자 정보가 눈에 뜨인다.

<일꾼, 이야기꾼, 때로는 상상꾼. 그러나 정작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재미없는 무역회사에서 밥벌이를 했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는 자음과 모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평소 지론. 그런 고민이 만들어낸 세계로는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악플러 수용소등이 있으며, 지금도 꾸준히 또 다른 세계를 만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저자가 원하는 '또 다른 세계', 그게 악플러가 어떤 형태로든 벌을 받는 세상이다.

 

이 책의 내용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을 먼저 살펴보자.

인물들이 서서히 등장한다.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광덕, 성형외과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수정, 사법시험 준비생 민환, 중학생 윤설, 기성, 평범한 주부 영자,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이러한 사람들을 그저 무심하게 등장시킨 다음, 저자는 속보 하나를 전해준다.

 

[속보] 여배우 고혜나(29),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29)

 

이제 이야기는 시작이다. 여배우 고혜나는 왜 숨졌을까? 그건 자살이다.

이유는?

제목이 이미 말하고 있는 것처럼, 악풀이 문제가 된다. 악플 때문에 여배우 고혜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 줄거리는 간단하다.

 

위에 소개한 등장인물들,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온라인 범죄행위자 교정수용소’, 곧 악플러 수용소에 수용이 된다. 그 말은 곧 그들이 악플러라는 것을 의미한다.

악플러! 요즘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다는 게 있는데, 악플러란 그런 댓글로 악담을 퍼붓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초반에 소개된 인물들,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이 뜻밖에도 악풀을 달아서 결국은 한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악플러들을 교정시설에 가둔 다음, 그들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죄값을 치르게 하는 것으로 진행이 된다. 죄값은? 그들이 남을 죽게 만들었으니, 그들도 죽음으로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악플의 무게를 그 정도로 가늠한다.

이제 그 들이 그 죄값을 치르는 방법은 어떻게?

 

그들은 그 수용소에서 100일간 지내야 한다. 교육을 받고 또한 게임을 하면서.

교육시간에는 그들이 쓴 악풀을 필사하고 낭독하는 것 외에 상담도 받는다. 또한 상호 평가를 하여 레드볼을 받는 사람은 조기 퇴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함정이 있었다.

수감된 사람들은 조기 퇴소를 하기 위하여, 한 명씩 한 명씩 순차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상호 합의를 한다. 그래서 차례로 악플러 수용소를 나가게 되는데......

 

조기 퇴소를 하게 되는 사람에겐, 각기 다른 조건이 부과된다.

그 조건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데, 그 조건을 지키는 게 과연 쉬운 일일까?

여기에 저자가 악플을 어떻게 대하는가가 여실히 드러난다.

 

이 소설의 구조

 

악플러의 만행, 악행을 고발하는 이 소설은 피해자인 여배우 고혜나의 삶을 한 축으로, 악플러들의 모습을 한 축으로 해서, 교차하는 식으로 소설이 진행이 된다.

그러니까 독자들은 악플러들의 악풀이 직접적으로 한 여배우의 삶을 어떻게 갉아먹고 있는가를 실시간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악플러들에겐 고혜나가 무엇을 해도, 비방거리가 될 뿐이다.

여기 그들이 써놓은 악플들이 즐비한데, 소개하고 싶지만 참는다.

그런 말을 옮긴다는 것 자체가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런 악플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한 독자들은 실제 인터넷상의 기사를 들춰보시라. 현실로 드러나는 악플러들의 적나라한 실상을 거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수용소 건물, 꼭대기에 녹이 슨 철재 간판 네 개가 세워져 있다.

각각 영어 알파벳 철자가 써있는데, 합쳐 읽으면 LOVE . (83)

그 뜻은 무엇일까? 영어 단어 그대로 사랑이라는 의미일까?

 

아니다. 그건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글이다.

 

(Lasciate Ogni speranza, Voi ch'Entrate!) 의 두음만 딴 것이다.

여기에 들어온 자들이여, 희망은 버려라! (331)

 

자신 역시 16살 때부터 연예계 물을 먹어 와서 십수 년 차인데 모를 리가 없다. 아까 본 악플들은 단지 자신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시기해서 단 게 아니라, 비난하기 위해 달았다는 것을. (165)

 

악플 속에서 저는 창녀가 되었다가, 불효녀가 되었다가, 돈독에 오른 년이 되었다가, 가증스러운 광대가 되었다가, 관심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관종이 되기도 하죠.” (311)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은 소설이 아니다. 실제 사건을 기록한 것이다.

악플러들을 수용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벌을 내리는 것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다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해서 안타깝다.

 

자기감정을 제대도 다스리지 못하고, 인터넷 기사 댓글에 배설물을 잔뜩 쏟아놓는 사람들, 악플러들을 어떻게 규제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저 멀리 무인도에라도, 인테넷 불통인 곳에 보내서, 살게 하면 어떨까?

그 땐 반드시 이 책, 오로지 이 책 한 권만 들고 가게 해서, 주야장천, 주구장창 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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