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의 기술 - 단번에 이해시키는
이토 다스쿠 지음, 윤경희 옮김 / 토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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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의 기술

 

실무 현장에서도또한 심지어 이런 리뷰를 쓰는 일에도이런 책이 필요했다.

요령부득인 말글을 쓰면서도 한심했던 개인적 기억들이 이 책을 만나 반가워 환호성을 지르는 게 느껴진다. 

 

이 책의 가르침대로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 정말 좋은 책이다좋은 책이기 앞서 꼭 필요했던 책이다. 그러니 여기 나오는 저자의 말씀모두 하나 하나 새겨두기로 하자.

그러면말과 글이 달라지고 그 말과 글을 하는 자신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가르침대로예를 들어보자.

 

업무 현장에서 나름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나의 설명을 듣고 있던 상사의 표정이 그리 썩 좋아보이지 않다언뜻 보아도 개운하지 않은 표정이다납득이 되지 않는지 고개만 갸우뚱하는 게 눈에 보인다그럴 때 설명하고 있는 나는?

 

얼른 내려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인데과연 내가 무엇을 어떻게 잘 못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때 '이봐설명은 그렇게 해서는 대체 누가 알아듣겠는가' 하면서 나를 바로잡아 가르쳐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가르침대로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대체 어떤 점이 설명을 제대로 하는 방법인지 저자는 40가지를 제시한다,

40 가지라고?

그렇게 많은 것을 어떻게 다 일일이 여기에? 나열이라도 할 수 있을까?

 

걱정마시라. 마흔 가지나 되는 그 기법을 여기 다 열거하는 것은 저자의 가르침이 결코 아니다그 중 몇 개만 말해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을 것이니여기서는 그저 3가지만 말해두자.

 

설명을 잘 하는 사람의 설명에는 잘하는 패턴이 있다.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아무 것도 아닌 내용인 줄 뻔히 아는데 설명이 기막히게 좋아서 그 뻔한 내용이 뻔하지 않게 들리는 것이다그런 사람이 갖고 있는 설명의 패턴이런 것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

에를 들면.......

그 이유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

 

쉬워도 너무 쉽다그저 설명할 때 그런 말을 앞장세워 설명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책의 가르침대로이것으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의 가르침대로 열심히 따라하게 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그렇게 설명을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첫째머릿속도 정리되고사고력도 향상이 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이라고 말하니까결론부터 생각하는 버릇이 생긴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라고 말하려면언제나 그 이유그 근거를 챙기는 습관이 생긴다.

원래라고 말하려다보니사물의 본질을 파고드는 습관이 생긴다.

 

둘째말로만 설명을 잘하게 되는 것일까아니다위에서 이미 밝힌 바처럼 그렇게 말하기 위해서 생각이 먼저 앞장서야하니자연스럽게 글도 말처럼생각한 대로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셋째, 그런 설명 방법을 알게 되니, 설명을 준비하면서도 즐겁다 .  아, ,이런 방법이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준비하면서 즐거워보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더 즐겁다. 

 

다시이 책은?

 

글을 마무리하자이 책이 좋다는 것을 굳이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지만그래도 이것은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말해두기로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말하기 고민 순식간에 해결해주는 설명 패턴 40>을 읽는 내내내가 설명하는 자리에서 진땀 흘린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그때 이런 것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후회도 함께 말이다.

 

그러나이제는 그런 생각보다는 이런 40가지 패턴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하는 색다른 생각이 장착이 된다자신감과 각오도 함께 들어있는 기분 좋은 생각이 찾아온 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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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의 역사 : 세계사편 숙청의 역사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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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의 역사 세계사편

 

프랑스독일소련북한중국칠레캄보디아이란의 역사를 배운다.

8개국 역사중에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이 있었다권력의 향방이 바뀌는 시점에 벌어지는 숙청의 사건들그런 숙청의 역사적 순간을 이 책에 담아놓았다. ,

 

그런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로베스피에르히틀러스탈린드골김일성모택동피노체트폴 포트호메이니등소평 등이다.

이들이 어떻게 숙청을 이용하여 권력을 잡았으며역사를 바꿔나갔는가 하는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떤 순간들인가?

 

프랑스 :

로베스피에르의 반혁명분자 숙청

드골의 민족반역자 숙청

 

독일 히틀러의 장검의 밤

 

소련 스탈린의 대숙청

 

북한김일성의 파벌 숙청

 

중국 :

모택동의 문화대혁명

등소평의 천안문 사태

 

칠레 피노체트의 민주세력 숙청

캄보디아 폴 포트의 킬링필드

이란 호메이니의 이슬람 근본주의 혁명

 

자세히 들여다 보자.

 

프랑스 :

로베스피에르의 반혁명분자 숙청

 

[등장인물 및 사건]

 

로베스 피에르루이 16마리 앙투아네트,

온건파 미라보테르미도르 반동로베스 피에르 처형됨.

 

[역사의 아이러니]

 

루이 16세는 망명길에 나섰다 붙잡혔는데국경 국경에 있는 바렌 지역의 우체국장이 루이 16세의 얼굴을 알아보았기 때문이었다지역의 우체국장이 어떻게 루이 16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을까?

그건 프랑스 지폐 안에 그려져 있는 국왕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9)

 

수많은 사람을 숙청하여 처형한 로베스 피에르결국 자신도 그런 결말을 맞게 된다.

 

드골의 민족반역자 숙청

 

[등장인물 및 사건]

 

2차 대전이 끝난 뒤나치에 의해 점령되었던 프랑스는 해방이 되자 바로 과거 청산작업에 돌입한다. 피의 숙청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것은 좋은 의미의 숙청이다. 

 

나치에 협력했던 사람들을 찾아내 숙청했는데언론인을 먼저 숙청하고 나치에 협력했던 군부 세력정치인들민간인 중에서도 협력자를 색출하여 철저하게 단죄를 하였다.

 

숙청 규모는 반민족행위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람은 약 100만명에 이른다.

사형에 처해진 사람은 800유기징역 3,000공민권 박탈 3,500명이었다.

 

프랑스가 나치에 의해 점령되었던 기간은 거의 4년이다.  1940년 6월 17일 페텡이 독일군에게 휴전 제안그 뒤로 나치의 통치가 시작되었고 1944년 8월 25일에 파리가 해방되었으니 4년이다.

 

4년 동안에도 반민족행위를 해서 처벌받은 숫자가 그리 많은데, 36년 동안 일제의 치하에 있던 대한민국에서는 과연 몇 명이나?

 

독일 히틀러의 장검의 밤

 

[등장인물 및 사건]

 

히틀러,

권력을 잡은 이후히틀러는 한가지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그것은 바로 자신들의 정치깡패였던 SA, 즉 "나치 돌격대"의 존재였다 

장검의 밤 :

장검의 밤(독일어: Nacht der langen Messer)은 1934년 6월 30일 아돌프 히틀러가 돌격대 참모장 에른스트 룀과 반(히틀러 세력을 숙청한 사건이다.

긴 칼의 밤이라고도 불린다독일어 단어 Messer의 뜻은 단검이며 langen Messer는 메서를 확대시킨 것처럼 생긴 장검이다독일에선 룀의 반란(Rohm-Putsch)으로도 부른다.

영어로는 Night of the Long Knives.

 

[역사의 아이러니]

 

그 하나)

히틀러는 빈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 줄기차게 원서를 제출했지만 번번히 낙방했다.

이후 독일에 건축을 공부하러 간 히틀러는 당시 잘 나가던 독일 제국의 위용에 빠져 독일의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한다만약 그때 히틀러가 미술 아카데미에 합격했더라면?

그 둘)

1919년 당시 군인이었던 히틀러는 이런 명령을 받고 현지로 향한다전후 혼란 중에 발생한 한 민족주의 운동을 현장 조사해보라는 명령인데히틀러는 조사하러 갔다가 독일노동자당과 만나 정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히틀러가 그런 조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52)

 

소련 스탈린의 대숙청

 

[등장인물 및 사건]

 

레닌스탈린트로츠키

트로츠키의 영구 혁명론 대 스탈린의 일국 사회주의론.

소련 국민들은 트로츠키의 영구 혁명론을 부담스러워했다당장 소련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 어떻게 다른 나라 상황까지 신경쓸 수 있는가하는 마음이었다. (90)

 

[역사의 아이러니]

 

레닌의 후계자를 정하는 시점에서정작 레닌은 다른 당원들과는 달리 스탈린을 경계했다유언장에 스탈린은 너무 성격이 급하고 잔인하다스탈린을 서기장직에서 해임하라고까지 했는데결국은 스탈린이 트로츠키를 제치고 권좌에 오른다. (87)

 

칠레 피노체트의 민주세력 숙청

 

[등장인물 및 사건]

 

미국의 CIA, 칠레의 정치 상황,

아옌데미국의 칠레 정치 개입피노체트 쿠데타.

 

아옌데는 취임하자마자 각종 사회보장제도를 시행한다국민의 생활 향상되고 인기가 올라가자미국은 그런 아옌데를 무너뜨리기 위해 각종 공작을 수행한다칠레의 상황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미국은 칠레의 아옌데 정부가 성공하면 남아메리카 지역에 사회주의가 도입될 것을 우려해 그같은 만행을 저지른다. 결국 미국의 사주를 받은 군부와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옌데를 축출한다아옌데는 끝까지 저항하다 반란군에 의해 사살된다.

 

[역사의 아이러니]

 

아옌데가 궁지에 몰리자 이런 협상안이 제시된다.

육군 참모총장이자 내무장관인 카를로스 프라츠 대신 그 자리에 피노체트를 임명하라는 것.

당시 피노체트의 진면목을 잘 몰랐던 아옌데는 그 협상안을 받아들여 피노체트를 육군참모총장에 임명한다. 그게 결국 아옌데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이다. (261)

 

숙청(肅淸)의 의미를 먼저 확실히 해두자.

 

1. 어지러운 상태를 바로잡음.

2. 정치 단체나 비밀 결사의 내부 또는 독재 국가 등에서 정책이나 조직의 일체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반대파를 처단하거나 제거함.

 

이 책에서 간혹 숙청과 처형이란 말에 혼동이 생긴다.

 

1792년 9시민들은 모든 감옥을 돌아다니며 반혁명분자 및 반혁명분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즉결심판을 거쳐 숙청했다또한 프랑스 전역에서 반혁명 용의자들을 체포했고 모든 용의자들을 약식 재판을 거쳐 처형했다이때 숙청된 사람들은 최대 약 15000명으로 추정된다. (35)

 

프랑스 혁명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것인데숙청과 처형이란 용어에 혼란이 생긴다 

즉결심판을 거쳐 숙청했다. - 이 때 숙청이란 말은 직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것인지처형했다는 것인지 애매하다.  

약식 재판을 거쳐 처형했다이때 숙청된 사람들은...

처형했다는 말은 죽였다는 말인데그 다음 나오는 숙청은 그럼 처형한 것을 의미하는지?

 

다시이 책은?

 

몇 개국 역사의 변곡점을 이루는 순간의 역사를 배운다.

숙청의 역사를 통하여 나라의 역사가 바뀌는 순간들이 기록되어 있다.

 

저자의 이 말 기억하고 싶다.

 

칠레의 역사에서 피노체트는 아옌데를 축출하고 권세를 누리며 살다갔지만지금 칠레에서는 이런 평가를 한다. 

많은 국민들은 피노체트를 페로체트(피노체트 개새끼)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 반면 아옌데를 향해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역사는 그렇게 준엄하게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 밑줄 긋고 새겨야 할 항목은 프랑스에서 전후 과거청산을 어떻게 했는지알려주는 부분 (118- 166)이다우리나라 온 국민이 새겨야 할 것이다이런 말도 함께.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그것은 내일의 범죄에게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은 짓이다. - 프랑스 신문 사설 중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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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코를 찾아서 - 글쓰기 다섯 길을 걷다
간호윤 지음 / 경진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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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코를 찾아서

 

저자의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다.

저자 글의 특징은 엄청난 독서량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해서 종횡무진고전을 이용하여 글을 쓴다.

고전을 잘 엮어내어 현재를 살펴보고 더 나아가 미래에 힘이 되는 결론을 만들어주고 있으니저자의 글을 읽을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역시 마찬가지다.

 

이 책에는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치열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넘쳐난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글쓰기는 어떤 것일까?

 

저자로부터 배운다글쓰기에 관한 가르침이다.

 

명색이 고전을 읽고 글을 쓰는 나이다몇 권 저서도 내었다그런데 그 책이아니 글이글은 있는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다나는 왜 쓰는가내 글은 내 삶에 무엇이고 나는 학자로서 치열하게 글을 쓰는 것일까? (16)

 

치열한 글이다저자가 보여주는 치열한 자기 성찰이 글을 쓰는데 필요한 자세임을 앍게 해준다.

 

구병성의(久病成醫 오랫동안 병을 앓다보면 자신이 의사가 된다)라는 말을 통해 저자는 끈기를 가지고 공부함을 가르친다.

 

나 역시 강산이 두서너번 바뀌도록 국문학이라는 병을 앓는다헌데 나는 의사가 못 되려는지병이 꽤 깊어 명치에 박혔는데도 도통 진척이 없다. (19)

 

그 다음이 중요하다저자는 그렇게 말한 다음 이렇게 글을 이어간다.

 

그래도 이 고질병을 자꾸만 더 앓으련다정성을 다해 오늘도 입을 앙다물고 당조짐을 해대며 끙끙 앓으련다.(19)

 

그런 저자의 자세가 공부에 필요함을또한 글쓰기에도 필요함을 새기게 된다.

 

이태준 선생 말씀대로 생명력이 있는 글을 만들려는 공부와 기술이 필요하다. (21)

 

이쯤 읽다보면저자가 이런 말을 했음이 기억난다.

 

인간 일생이 출생에서 죽음이라면 글쓰기 일생은 작가 의식에서 주제로 여행이다글쓰기 구성문체는 그 다음이다구성이니 문체문장문법 따위 여줄가리는 다른 글쓰기 책에 널려있다이 책에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5)

 

'여줄가리'라는 말을 여기서 처음 만난다.

여줄가리 :

1.원몸뚱이나 원줄기에 딸린 물건.

2.중요한 일에 곁달린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

 

그런 <구성이니 문체문장문법 따위>를 여줄가리로 여기는 저자에게 글쓰기에 있어 중요한 것을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을 다섯 가지 길로 보여준다.

 

심도(心道), 즉 마음 길.

관도(觀道), 즉 보는 길.

독도(讀道), 즉 읽는 길.

사도(思道), 즉 생각 길.

서도(書道), 즉 쓰는 길.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읽어보자.

 

첫 번째 길은 심도(心道), 즉 마음 길이다집을 짓기 전에 집터를 어디로 정할까를 찾는 시간이다. ‘마음 길은 작가로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글들로 구성했다.

 

두 번째 길은 관도(觀道), 즉 보는 길이다집터를 닦아보는 첫 번째 시간이다글쓰기는 사물을 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보는 길은 사물 보기를 하는 글들로 구성했다.

 

세 번째 길은 독도(讀道), 즉 읽는 길이다. ‘읽는 길은 책 읽는 방법과 책을 읽으며 느낀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네 번째 길은 사도(思道), 즉 생각 길이다글쓰기를 하는 데(터 닦기어떠한 생각을 담아낼 것인가를 정하는 시간이다생각은 구슬을 꿰는 작업이요글에 대한 사랑이다.

 

다섯 번째 길은 서도(書道), 즉 쓰는 길이다집을 짓는 시간이다즉 글을 써보는 시간이다.

 

그리하여 저자가 보여주는 그 다섯 가지 길을 열심히 따라 가보았다.

길 따라 가며 가슴에 주워담은 글들이 가득이다일일이 소개할 수 없음이 유감일뿐이다.

 

출판하는 것에 대하여 :

우리 고전은 맥이 끊겼다한자 몇 자 보이면 눈길조차 안 준다. (37)

 

겨우 커피 2-3 잔 값이거늘 그것조차도 우리 삶우리 고전 사는 데는 돈을 쓰지 않는다.(37)

 

현실이 그렇다책 사는데특히 우리 고전 책 사는 데는 아까워하면서 커피는 호기롭게 마신다.

 

저자의 눈에 뜨여 여기에 올라오게 된 책들영화들, 모두다 진지하게 새겨볼 필요가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39)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48)

에드워드 윌슨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100)

쇼펜하우어 <문장론> (117)

줄리언 반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124)

 

더 이상 일일이 옮기지 못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글쓰기의 시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글쓰기에 관한 귀한 가르침을 얻게 된다.

 

글 잘 짓는 묘리는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거나 비슷하게 하는 데 있지 않다. (56)

 

추사 김정희의 글에 보이는 글이다.

 

글쓰기의 묘방(妙方)은 무방(無方)이다.

글쓰기는 글쓰는 것에서가 아니라글 쓰려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68)

 

저자가 전해주는 글쓰기에 대한 무방 아닌 묘방은? (68-83)

첫 번째글은 마음이다.

두 번째글은 소박하고 깨끗한 마음이다.

세 번째글은 벌레 수염과 꽃 잎사귀이다.

 

저자의 글은 길다만연체다그래서 읽다가 길을 헤맬 수도 있다,

(68-83)에서 글쓰기에 관한 저자의 가르침을 읽다가 조금 헤맸다그래도 잘 헤쳐 나오기는 했다.

 

글은 벌레 수염과 꽃 잎사귀이다라는 글에서 벌레 수염과 꽃 잎사귀는 그 뒤로도 계속해서 화두가 된다이런 식이다연암 박지원의 글에서 찾아보자.

 

벌레 수염과 꽃 잎사귀에 관심이 없음은 문심이 없다는 말이다작용하는 제 형상을 세심하게 따지지 않는 사람은 글자 한자를 제대로 모른다고 일러도 괜찮다. (87)

 

그래서 통찰이란 게 등장한다본질을 보는 눈이 필요한 것이다.

 

원근법과 역원근법 (102)

 

원근법에 대한 귀한 가르침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원근법이 사물 표현으로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그렇지 않다.

역원근법이란 게 있다배경의 입체를 전경의 입체보다 크게 그리거나화면의 중심을 향하여 집중하여야 할 선대로 확산하여 그리는 방법이다.

 

역원근법은 고정된 시각으로 보는 원근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다.

 

이 항목 글에서 배운 지혜가 참으로 크다.

 

다시이 책은?

 

글 쓰는 마음이 생겼으면 고전을 찾아 읽었으면 한다. (67)

 

거기에 덧붙인 저자의 고전이란 말의 풀이는?

10대를 전함직한 글이기에 책상에 올려놓고 소중하게 다룬다,는 의미이다. (67)

 

그래서 글을 쓸 일이 있거든이 책을 읽어볼 일이다.

저자가 고르고 골라낸 고전의 글에서 글쓰기에 뜻밖의 영감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퍼내도 퍼내도 줄어들지 않는 화수분 같은 책이다. 곁에 두고 계속 읽어가면서 길어내는 물로 수시로 목을 축이며, 글쓰는 길에 들어서 참고할만한 의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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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미술사 도슨트 : 모더니즘 회화편 - 14명의 예술가로 읽는 근대 미술의 흐름
박신영 지음 / 길벗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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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미술사 도슨트

 

미술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고전과 낭만주의에서는 손에 잡히던 것들이 시간이 조금 지나모더니즘이란 말이 나올쯤이면 어지러워진다..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연해지는 것이다,

인상주의는 무엇이며야수주의입체주의라는 말도용어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데 더 나가면 이제 추상화가 등장한다아무리 보아도 그림같지 않은데무언가 있다고들 하니답답한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그렇게 애를 먹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한 가닥 불빛이 되어줄 게 분명하다.

 

일단 이 책은 미술 사조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높이 살만하다.

<모더니즘 회화 연대 정리>라는 도표를 제시하고 있어미술사의 흐름을 잡아볼 수 있다.

 

 

 

인상주의의 탄생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후 미술계에 나타난 변화이다인상주의는 수백 년간 이어져온 견고한 고전 회화의 벽에 균열을 일으켰다그리고 금이 간 벽이 결국 부서져 폭포수가 쏟아지듯이 또 다른 새로운 형태의 그림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57)

 

그런 흐름을 일단 익혀놓은 다음에 각각의 주의와 거기에 속한 화가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그런 화가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1전시실 고전의 끝새로운 시작

[인상주의모네르누아르드가

 

2전시실 인상주의의 세 갈림길

[후기 인상주의고흐고갱세잔

 

3전시실 색과 형태의 붕괴

[표현주의죽음과 맞닿은 사랑을 표현하다에드바르트 뭉크

[야수주의야수처럼 자유롭게 날뛰는 색앙리 마티스

[입체주의창조적 붕괴와 새로운 미술파블로 피카소

 

4전시실 돋아난 새싹새로운 미술의 탄생

[추상미술칸딘스키몬드리안

 

5전시실 모더니즘 회화의 종말

[추상표현주의잭슨 폴록바넷 뉴먼 마크 로스코

 

고흐의 그림은 어디에서 왔으며어디로 가는가?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지만그의 그림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모르고 있었다.

고흐의 그림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닐 것이니 분명 그 위의 어딘가에서 비롯되었을 것인데그게 어디일까?

 

고흐는 후기 인상주의에 속한다.

고흐의 표현방식은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니라사람의 감정이 거칠게 나타나는 표현적 아름다움이다과거의 그림들은 항상 눈에 보이는 대상을 그렸고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하게 그려졌을 때 느끼는 시각적 쾌감을 추구한다그러나 고흐는 보이지 않는 감정을 보이는 그림으로 그려서 이전 미술과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창조한다그렇게 고흐는 모더니즘 회화에서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102)

 

고흐는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이자 표현주의라는 새로운 미술을 개척한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116)

 

그래서 고흐의 위치를 살펴보면다음과 같다.

후기 인상주의 -  빈센트 반 고흐 -  표현주의 -  뜨거운 추상

 

벨 에포크의 명()과 암()

 

여기에는 르누아르와 드가를 예로 들 수 있다.

르누아르는 벨 에포크의 밝음을 드가는 벨 에포크의 어두움을 그려낸 것인데이 책을 읽기 전에는 드가의 그림에서 어두움을 발견하지 못하고그저 밝은 그림만 그린 화가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드가의 그림 속에 어두움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어디에?

 

다음 그림을 살펴보자. <무대위의 댄서>

 


 

그림의 왼쪽 배경에 검은 옷을 입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보인다. 여태까지는 드가의 그림에서 보지 못한던 존재다이 책을 읽으니까 비로소 그 남자가 발레 공연의 스폰서라는 것이고드가는 그런 스폰서가 있는 어두움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래서 벨 에포크 시대의 어둠을 알게 되는 것이다.

 

세잔에 대한 새로운 이해

 

세잔을 그저 사과를 그린 화가로 알고 있었다물론 사과를 형태만으로 그리려고 했던 게 아니라사과를 색으로 새롭게 보고 그린 화가로 알고 있었는데그게 다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세잔은 이렇다,

 

세잔의 그림은 미술사에서 대상을 도형으로 분해해서 그린 최초의 그림이다. (147)

 

세잔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자연을 원통그리고 원뿔로 이해하려고 했다.”

 

세잔의 그림 원리는 다음과 같다.

 

1) 대상의 기본 구조를 도형으로 이해한다.

2) 이집트 벽화처럼 각 대상의 특징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초점을 선택한다.

3) 각 대상을 따로 사진 찍듯이 그려서 왜곡을 최소화한다. (155)

 

마티스그리고 피카소는 왜?

 

마티스는 어떤 일을 했을까그의 어떤 점이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인가?

 

마티스는 색을 대상과 분리해서 마치 주인공처럼 만들어놓았다한마디로 색을 독립시킨 것이다이것은 회화에서 의 전통적인 역할이 붕괴된 것을 의미한다기초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198)

 

고흐는 원래 색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색을 마음대로 칠했다이것을 두고 후대의 평론가들은 그림에서 색을 해방시켰다고 평가한다. (202-203)

 

그 다음 피카소는?

 

마티스는 색을 붕괴시켰지만 형태는 남겨두고 있었다그런데 피카소는 색은 물론 형태마져 붕괴시켜버렸다그의 그림을 보면 외곽선이 붕괴되면서 무엇을 그렸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 것이다그렇게 마티스와 피카소는 색과 형태를 차례로 탈피하면서 고전회화라는 오래된 옷을 벗어던진 것이다.

 

다시이 책은?

 

모더니즘 회화를 이해하고 싶다면모네르누아르드가에 관한 책을 개별적으로 따로 읽는 것도 좋지만이 책으로 우선 그 흐름을 잡아보면 더 좋을 것이다또한 이 책은 전체적인 흐름뿐만 아니라 개별 화가에 대한 설명 자체도 유익하며 더 나아가 같은 흐름에 속한 화가들을 비교할 수 있어서 모더니즘 회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더 나아가 감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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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 김진명 장편소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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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블라디미르 푸틴현재 러시아의 대통령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지금 전범으로 수배중이라는 사실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2023년 3) 17(현지시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는 푸틴이 전쟁 범죄에 책임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불법 이주시켰다는 점에 주목했다. ICC는 지난해 2월 2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을 때 이러한 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러시아 정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영장 발부 사실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다만 ICC가 직접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많지 않다. ICC는 용의자를 체포할 권한이 없고 회원국 사이에서만 사법권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러시아는 ICC 회원국이 아니다.

(2023년 3월 18https://www.bbc.com/korean/news-6499819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하여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공식적인 의견을 말하는 자리가 아닌보통 사람들끼리 이야기할 때이런 말들이 오간다.

푸틴이 죽어야 그 전쟁이 끝날 거야아니면 쫒겨나거나.”

 

그런 생각을 이 소설의 저자인 김진명도 했던가 보다.

이 책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은 제목부터 그걸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니 저자는 소설을 구상하면서 푸틴을 죽이는 방법을 여러 가지 생각하다가가장 확실한 방법을 이 책에 담아놓았다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푸틴을 죽이라는 지령을 담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그저 상상으로 엮어본 소설이겠다. 그래도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마음이 든다. 

 

줄거리에 저자의 고뇌가 담겨있다.

어떻게 하면여러 나라 속 썩이지 않고 푸틴을 제대로 죽일 수 있을까하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고뇌가 보인다.

 

먼저 사건 하나를 멋지게의외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케빈이란 인물을 서두에 소개하고 있다.

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여성을 납치한 자들로부터 아주 경제적시간적으로 아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그래서 그가 앞으로 어떻게 활약을 할 것인가 암시한다.

아주 멋진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그러니까 푸틴을 죽일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소설의 중반아니 거의 끝날 때까지도 그럴싸한 장면이 나타나지 않는다사건이 있긴 한데 푸틴과는 관련이 없는 사건만 일어난다그러다가 .......역시 김진명이구나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런 결말을 보면서중간 핵폭탄이 발사되고 우크라이나에 떨어진다는 것만 제외하고 모두다 그대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기대 아닌 생각도 하게 된다.

그야말로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이 제시되고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줄거리를 읽어가는데여러 가지 장치들이 등장한다.

 

나토 (NATO)

현재 나토의 회원국과 회원국 간의 역학관계가 잘 설명되고 있다.

해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약간의 국제 정세에 관한 지식도 얻게 된다.

예컨대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등을 알 수 있다.

 

잠수함,

외부와의 통신수단 (312쪽 이하)

초저주파로 전략 사령부와 통신소나안테나 기능을 하는 통신 부이.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와 중국의 베이징은 자매도시인가? (318)

그렇다.

1992년에는 우크라이나는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키이우와 베이징은 자매 도시이기도 하다.

 

다시이 책은?

 

세상 돌아가는 것이 정말 수상하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여러 가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특히 전쟁에 관하여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은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지 않은가해서 우크라이나가 어떤 형편인지 뻔히 알고 있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란 말이 너무 쉽게 거론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무섭기까지 하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묘사하는 우크라이나의 모습을 보면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설령 국지전이라 할지라도 누군가는 죽어야 하는 게 전쟁이니절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니 푸틴 같은 지도자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는 소설에서 당연히 죽어야 하는 것이다그러면 실제는?

 

저자는 전 세계인이 힘을 합쳐 푸틴의 핵 협박을 이겨내야만 한다는 신념으로 이 책을 썼다 한다그 신념에 독자들은 응원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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