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디츠 -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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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디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열기 전, 들었던 생각

 

수용소라는 그 단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히틀러의 만행은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가장 극악무도한 곳이 바로 유대인 수용소가 아닐까?

그러나 그런 곳 말고도 전쟁 포로를 수용한 시설인 이곳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 나의 생각을 여기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나치의 만행과 잔혹함, 새겨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전쟁 중인데도 불구하고, 적의 수중에 잡혀서 수용소에 들어가 있으면서도, 이야기의 차원이 달랐다. 어떻게?

 

이 책은?

 

콜디츠, 지명이다. 독일의 어느 산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성을 일컫는 말이다.

그 성은 무엇 하는 곳인가?

성이니까 성주와 그 가족이 살고, 그에 더하여 성주를 위해 일하는 하인들이 사는 곳일까?

아니다. 그곳은 포로수용소였다.‘

독일에 소재하고 있으니 독일인을 위한 포로수용소는 아니고, 바로 포로로 잡힌 사람들을 가둬 놓은 포로수용소였다, 2차 대전 때의 일이다.

 

이 책은 그곳을 무대로 하는데 과연 거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골디츠 성은 가장 다루기 어려운 포로들을 가두기 위해 감옥으로 활용된 곳이다. 그런데 그 곳에서는 탈출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런 영웅담이 담겨있는 이야기인데, 그 기록의 양이 물경 450여쪽, 어마어마하다.

 

그런 방대한 양을 읽으려면 독자는 어떤 각오를 해야 한다.

제대로 읽을 각오! 그런데 그런 각오를 한다해도 필요한 게 있다.

바로 편집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줘야 한다,

 

편집자는 이 책의 독자들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배려를 해 놓았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합격이다,

 

어떤 배려를 해놓았는지 알아보자.

 

먼저 표지를 살펴보자.

표지에 벌써 내용이 요약되어 있다. 그것도 아주 짧게.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아주 짧게 한 문장으로 요약되어 있으니, 독자들은 그런 내용임을 염두에 두고 읽어가면 될 것이다.

 

그다음 배려는, 지도다. 독일의 지도와 콜디츠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두 쪽에 걸친 큰 지도로 펼쳐 보이고 있다. 그다음은 다음 쪽에 콜디츠 성의 평면도가 그려져 있고, 그 다음 쪽에는 위에서 내려다 본 성의 입체도가 들어있다. <위에서 본 콜디츠 안마당>.

그러니 독자들은 수시로 지도와 성의 모습을 참고하면서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다.

 

또한 책의 뒤편에 지도가 한 장 있는데, 그건 프로미넨테가 움직인 경로를 표시하고 있는 지도다. 그 지도에는 프로미넨테, 로밀리, 헤이그와 호프툰의 귀환 경로도 같이 표시되고 있다.


그리고 또 있다. 책의 뒷부분에 가면 관련 사진이 들어있다.

실제 인물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탈출, 이모 저모

 

이 책은 콜디츠에 가두려는 자와 그 곳을 빠져나가려 하는 자들의 싸움이다.

그래서 쫓고 쫓기는 활극이 여기저기서 시도때도 없이 벌어진다.

그게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예컨대 사진 번호 57을 살펴보자. 머리에 모자까지 쓴 아름다운 여성이 있다.

사진 설명은 이렇다.

마흔 다섯 살의 대머리 프랑스 장교 에밀 불레(중위)가 가발과 치마로 독일 여자처럼 차려입고 탈출을 시도했다.

 

이에 관련된 기록을 살펴보면, 한편의 소극이 펼쳐지고 있다.

미안한 일이다. 그로서는 생사를 건 탈출 시도를 소극이라 표현해서. 그래도 읽을 때에 웃음이 나오는 것 어쩔 수가 없었다.

 

77쪽을 보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던 영국군 포로들이 길에서 어떤 여인과 마추쳤다.

포로생활을 하면서 언제 여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을까. 해서 그들은 그 여인을 향해 휘파람을 불어댔다. 여자는 단호하게 그것을 무시하고 길을 갔는데, 그만 그녀의 팔에서 손목시계가 떨어졌다.

영국 장교가 그것을 주워서 시계를 돌려주려고 소리쳤다. 그러나 그녀는 듣지 못한 채 계속 길을 가고 있었다. 그래서 영국 장교는 경비병에게 전해주면서 저 여자가 떨어뜨린 것이라고 그 여자를 가리켰는데.......

경비병이 시계를 들고 그 여자를 따라가 전해주려고 하는 순간! 그 정체가 드러나고 말았다.

바로 프랑스의 에밀 불레(중위)가 가발과 치마로 독일 여자처럼 차려입고 탈출하고 있던 중이었던 것이다.

 

, 그 영국 장교 오지랖이라니, 모른 척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탈출 시도가 한 건 한 건 기록이 되어 있는데, 읽어가면서 어느덧 그런 사건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이 책을 읽는 재미이기도 하다.

 

탈주를 시도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수용소 장면은 이렇다.

엄격한 관리 체계에서 가두려는 자의 모습이 딱딱한 독일 장교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해서 탈주를 시도하다가 잡히면, 그 자리에서 즉결처분이다.

권총으로 탈주자의 머리에 바로 총을 쏴버리는 ,,,,그런 것 영화에서 많이 보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런 모습이 여기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굴을 파고 탈출을 시도하려던 사건에서, 탈출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던 독일측은 그 탈출구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구멍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차례 차례 검거한다. 그에 대한 처벌은?

 <굴을 파던 사람들은 슬픈 얼굴로 독방에 끌려갔다> 그게 처벌의 전부다. (75)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저자는 완벽한 스토리텔러다.

이미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간다.

분명 살벌한 수용소를 무대로 하면서도, 내용 전개는 마치 게임을 하는 양측의 머리 싸움을 보는 것 같다.

그 이유가 뭔가하니, 바로 저자의 노련한 글솜씨와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다.

<들어가기 전에 : 프란츠 요제프>를 읽어보면 안다. 이 책의 작가가 얼마나 스토리텔링에 능한지를.

 

굳이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지만 그래도 말해보자.

<들어가기 전에 : 프란츠 요제프>의 마지막 구절 읽어보자.

 

콜디츠를 탈출하려고 하는 영국군 중위 마이클 싱클레어는 거의 완벽하게 독일군으로 변장하고 경비병 앞을 통과하려고 한다.

 

경비병은 그것을 잠시 빤히 보다가 <프란츠 요제프> 로덴베르거를 다시 보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소총을 들어올렸다. (23)

 

<프란츠 요제프> 로덴베르거로 변장한 영국군 마이클 싱클레어, 과연 그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가, 가 문제다.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 누가 그 다음 페이지를 읽으려하지 않겠는가? 그게 스토리텔링 기법중 독자를 끌어당기는 기법이다.

 

, 아까 편집자의 배려를 말하는 중에 하나 빠진 것이 있다.

<찾아보기>까지 만들어 놓았으니, 읽어가는 데 더할 나위 없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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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사이드 - 세계 최대 엔터 제국 넷플릭스 성공의 비밀
서보경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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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사이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넷플릭스 관련 책은 외부에서 바라본 모습이었다.

그 내부에 관한 사항은 살펴보지 못하고,

넷플릭스가 OTT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주제로 하는 정도의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내부에서 근무했던 저자가 내부의 사정을 전해주는 것이다.

해서 제목이 <넷플릭스 인사이드>. 

 

가장 중요한 것, <넷플릭스 문화 메모>

 

저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에는 <넷플릭스 문화 메모>가 있다한다.

Netflix Culture Memo.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았다. 구글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즐거운 세상을 만들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스릴과 영감을 안겨주고자 노력합니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탁월함을 기반으로 하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발전시켜 왔으며, 재능 있는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직원들 개인이 성장할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고, 더 나아가 시청자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합니다. 이 문서는 바로 그런 넷플릭스 문화에 대한 것으로 다음 네 가지를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하 항목만 인용한다.

 

The Dream Team (드림팀)

People over Process(절차보다 사람)

Uncomfortably Exciting(긴장감을 동반한 설렘)

Great and Always Better(뛰어나면서도 항상 발전하는 모습)

 

이런 것을 알게 된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다.

넷플릭스가 왜 선두를 달리고 있는지, 넷플릭스가 어떤 곳을 지향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이해되니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왕이면 실제 Netflix Culture Memo를 참고해가면서 읽어가면 훨씬 더 이 책을 실감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넷플릭스의 내부 모습

 

저자는 그런 문화 메모를 토대로 하여 넷플릭스의 내부 모습을 전해준다.

다른 것들은 굳이 인용할 필요조차 없다.

모든 게 가치 있는 것들이니 하나 하나 인용하거나 거론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말해두고 싶다.

 

9장의 <교육하지 않는다, 실전에 던진다 : 승진과 자기계발> (205쪽 이하)

 

이에 대하여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넷플릭스 문화메모에서 우리는 뼈를 때리는 한 문장을 마주한다.

뼈를 때리는 문장이라! 우리가 뼈에 새겨야 할 문장이란 의미겠다.

 

당신의 커리어는 당신이 관리해야 한다. 회사에 의존하지 마라.” (205)

 

직원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 우리나라 회사의 대부분은 일정한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도 시키고 승진도 시키면서 성장시켜 준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는?

 

그건 당신의 사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건 당신의 몫이다.”

이 말 정말 맞는 말이다. 직원이 성장하는 것을 회사에 맡겨놓지 말고 스스로 알아서, 책임지고 성장을 하라는 말이니 맞는 말이다.

 

이런 방침은 자기 주도성과 내적동기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고서는 어림도 없는 정책이다. 넷플릭스니까 가능하다? 누구 말처럼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도입이 시급하다!

 

밑줄 긋고 새겨볼 것들

 

이렇게 항목을 정하고 밑줄 그을 것들을 살펴보니, 세상에...

모든 게 밑줄 그을 것들이다. 모두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이런 것은 꼭 인용해놓고 싶다,

저자가 인사 담당자와 면담한 내용중 이런 게 있다.

저자가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그렇게 모두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면, 인건비 부담이 커져서 회사 수익성에 문제가 되지 않아?”

 

맞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인건비가 기업 경영에서 차지한 비중이 적지않은 한국 상황에서 누구든지 그런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담당자의 대답이 궁금하지 않은가?

 

그녀는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좋은 질문이야. 그 대신 우리는 세 명, 다섯 명이 해야 할 일을 한 명이 해낼 수 있는 조직을 만들잖아. 말 안 통하는 열 명과 일하는 것보다 말이 척척 통하는 한두 명과 밤새워 끝내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지 않아? 우리는 그런 스타 플레이어들을 모아 정예 조직을 꾸려.” (190)

 

그런 조직에서 일하는 인사 담당자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런 마인드가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기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두고두고 간직할 책이다. 물론 가지고 있어서만 되는 건 아니라는 것!

속속들이 읽고 뼈속에다 새겨두자.

 

우리는 가족이 아니다. 프로 스포츠팀이다.라는 넷플릭스의 모토처럼 모두 프로가 되어야 하는데, 그 방법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모처럼 만난, 읽고 또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해서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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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 - 외대부고 박인호 쌤의 미국 명문대 인문기행
박인호 지음 / 글로세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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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표지를 살펴본 적이 있다.

책이 내 손에 들어오기 전의 일이다. 거기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AI 시대를 끌어가는 질문의 힘.]

 

그런 문구에 끌린 나에게 들었던 생각은 그저 표피적인 생각 그 자체였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요즘 AI 를 잘 활용하려면 필수적인 게 바로 질문을 잘 해야 한다.

그러니 그런 것을 토대로 AI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려면 질문을 잘 해야 하지.

그리고 세상을 바로 보려면 질문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이 책에서 배우게 되는 질문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하다.>

 

이제 이 책을 읽고나니 웃음이 나온다. 'AI와 질문'이라는 말에 저런 정도의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니, 그저 우스울 뿐이다,

 

이 책은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 질문을 잘, 구체적으로 하자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이 책은 인문 기행서다. 저자인 외대부고 박인호 선생이 미국 유수의 대학을 몸소 방문하고 나서 얻어낸 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목록이다.

 

해서 이 책은 다음 몇 가지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

 

첫째, 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을 품을 수 있다.

둘째, 그러한 질문들을 품게 만든, 또한 품고 있는 대학들을 만날 수 있다.

셋째, 대체 왜 그런 질문들이 필요한가를 알 수 있다.

 

첫째, 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을 품을 수 있다.

 

미국의 대학, 20개 대학을 꼽아서 그 대학을 빛나게 한 인물들을 간단히 소개한 다음에 그들이 품었던 질문을 소개한다.

 

프린스턴 대학교 편을 살펴보자.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이 눈을 사로잡는다.

 

당신은 정말로, 스스로 다시 설명할 수 있을만큼 알고 있는가?

세상의 복잡함을 얼마나 단순하게 꿰뚫어 볼 수 있는가? (171)

 

위의 두 가지 질문 앞에서 대답을 확실하게 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 역시 프린스턴 출신인데, 이런 질문을 우리에게 건넨다.

 

사랑은 욕망인가, 환상인가, 아니면 기억 속에 떠도는 유령인가?(173)

 

이런 질문들을 하나 하나 대할 때마다, 답하기 전에 우리의 모습을 찾아내려고 애쓴다는 것, 그것 역시 이 책을 읽어가는 의미가 아닐까.

 

둘째, 그러한 질문들을 품게 만든, 또한 품고 있는 대학들을 만날 수 있다.

 

아인슈타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뜻밖에도 미국에서 만날 수 있다. 이미 고인이 되었으니까 그를 직접 만나볼 수는 없지만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프린스턴 대학교에서다.


그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정착했다. (164)

 

저자는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미국의 대학을 방문하여 그곳의 입학 사정관들을 만나 그 대학을 살펴본다. 각 대학마다 유명인들을 배출한 곳이라 그런 사람들을 배출할 때에는 분명 무언가가 있을 터이니 그것을 찾아내자는 취지다.

 

그래서 저자는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과의 면담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 중계해주고 있다. 이런 정보들은 미국 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아주 귀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 책에는 미국의 유수한 대학 20개 정보가 담겨있다. 귀중한 정보다.

 

셋째, 대체 왜 그런 질문들이 필요한가를 알 수 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왜 그런 질문이 필요한가. 그런 질문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나갔는가.

각 대학들은 어떻게 해서 그런 질문들을 품게 만들었는가.

 

중요한만큼 설명을 생략하련다.

이제 질문이 왜 중요한가를 논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단지 그 중요성을 얼마나 각인하고 있는가, 그것을 얼마나 실제로 이루어낼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이런 정보들 의미있다.

 

저자가 하버드를 방문했을 때, 저자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하버드 압박에 대한 학교 측의 내부 분위기의 입장도 전해준다.

그쪽의 입장은 단호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버드 동문들과 연대해 트럼프의 부당한 압력에 저항할 것입니다. 하버드는 변함없이 국제학생들을 유치해 다양성과 경쟁력을 유지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버드의 정신을 일관되게 지킬 것이며, 한국을 비롯한 국제학생들이 동요하거나 위축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6)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에서 - 근대 이후 전문화와 세분화의 길을 걸어온 학문이 이제 다시 융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빈치와 같은 인재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21)

 

그러니 이런 말 또한 새겨두자.

 

단일 전공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분야를 탐색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93)

 

인문학은 쓸모를 따지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65)

 

진정한 발견은 세상을 바라보는 데서가 아니라,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데서 비롯된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 중에서 (163)

 

다시, 이 책은?

 

진짜 질문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나온다. 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품으라. (7)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학교와 그 학교를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 품고 있었던 질문들, 그 질문들은 현재도 유효하다.

 

이 책을 단지 미국 유학을 위한 학교 안내서로 읽으면 그건 저차원적 독서다. 그것을 넘어 진짜 질문들을 품게 되는 것, 그게 진짜 이 책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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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 잔 - 소설 속 칵테일, 한 잔에 담긴 세계
정인성 지음, 엄소정 그림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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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 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러니까 저자는 책과 술을 동시에 음미하는 책바를 운영한다는 것. 그래서 이 책에 그 둘을 담아놓았다. 책과 술, 그러고보니 그 둘이 은근히 잘 어울리는 조합인 듯하다.

 

해서 아 책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방법으로 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책을 위주로 해서 읽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술을 포인트로 해서 읽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책과 술을 동시에 음미하며 읽어보는 것이다.

 

첫 번째는 책을 위주로 해서 읽을 수 있다.

 

모두 23편이다. 장편소설 23.

<애주가의 결심>,<캐롤>,<유리열쇠>,<그리고 아무도 없었다>,<1Q84>,

<위대한 개츠비>,<호밀밭의 파수꾼>,<007 카지노 로얄>,<면도날>,<기나긴 이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기사단장 죽이기>,<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상실의 시대>

<우리는 사랑일까>, <하느님의 보트>,<크리스마스 캐럴>,<살인자의 건강법>

<길 위에서>,<롤리타>,<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속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장편 소설 23편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더군다나 그 중 읽어보지 못한 책이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또한 읽었다고 해도 나의 시야에 들어오지 못해서 빠진 것들이 분명 있을 것인데, 그것을 저자의 눈을 통해 채우는 것이 바로 이런 책을 읽는 기쁨이라 할 수 있겠다.

 

해서 이런 것들은 정리한다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서머싯 몸의 작품에 <면도날>이란 작품이 있다는 것, 처음 알게 된다. (89)

 

헤밍웨이는 192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파리로 건너간다. (110)

 

이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었다.

그 이유가 여기 밝혀진다.


바로 그 당시의 파리는 전 세계 문학과 예술의 수도였고, 환율 차이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생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10)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멘시키는 주인공의 집 건너편 골짜기에 살고 있는데, 그 이유가 누군가의 모습을 먼발치에서나마 관찰하기 위해서다. (119)

 

여기 이 부분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와 연결이 된다.

개츠비가 바로 누군가, 즉 데이지를 보기 위해 거처하는 집을 정하는 것과 똑같다.

일종의 오마주인 셈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것을 인정했다 한다.

 

실제로 하루키도 인터뷰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는 개츠비를 오마주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119)

 

음악도 들어보자

 

저자는 이 책 글을 쓰면서 MJQ<피라미드>를 듣고 있다고 했는데 (119) 나 역시 이 책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에 나오는 음악을 챙겨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 책 <기사단장 죽이기>에는 이런 곡들이 등장한다.

MJQ<피라미드>, 푸치니 <투란도트> <라보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D 804>.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https://www.youtube.com/watch?v=6jiDUamaQvI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D 804>.

https://www.youtube.com/watch?v=Tj2vp8AZ3Cc

 

유쾌한 유머 한 편 읽어보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를 읽었다는 사람에게 묻는다.

그럼,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은 읽었나요?

아직 읽지 못했어요.......(137)

 

이런 문답 속에 숨어 있는 유머를 이 글 읽는 독자들은 금방 알아챌 것이다.

 

두 번째는 술을 포인트로 해서 읽을 수 있다

 

술의 유래 같은 것 또한 재미있게 챙길 수 있다.

 

예컨대 하이볼의 유래는? (39쪽)

 

올림푸스의 신들이 넥타를 포기하고 선택할만한 맛이라는 드라이 마티니 (92쪽)

 

압생트에 심취한 작가들, (94)

 

구글에 Absinthe, Artwork라고 검색을 해보면 드가, 피카소, 반 고흐 등이 그려낸 앱생트를 볼 수 있다. (95)

 

검색해보니 이런 작품들이 나온다.




이런 그림 딱보면 누구 작품인 줄 알 수 있다. 피카소다.

 

다시, 이 책은

 

세 번째 방법은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저자가 이 책에 책과 술을 한데 묶어 놓은 데에는 깊은 뜻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이야기해보자. 술과 책이 진짜 어울리는 경우다.

 

세상에! 바에서 우연히 마신 한 잔의 칵테일이 창작의 모티브가 된 경우도 있다.

바로 일본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경우다. (155)

소설의 제목은 <하나님의 보트>이고, 마셨다는 칵테일은 시칠리안 키스!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럴>

그 유명한 유령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그런데 모두다 아는 것처럼 끝이 정말 경건하게 마무리되지 않는가? 그렇게 경건하게 끝이 나는 그 소설에 술이 등장한다고?

 

그렇다. 거기에도 술이 빠지지 않는다. 비숍이란 칵테일이다.

스크루지가 참된 사람으로 거듭난 다음에 직원인 밥에게 하는 말에 술이 등장한다.

 

바로 오늘 오후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락모락 김이 나는 비숍주나 한 잔씩 하면서 자네 문제를 논의해보자고. ! (166)

 

그 날 오후에 밥과 스크루지의 대화에서 술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모락모락 김이 나는 그 술은 분명 분위기를 화기애애 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아 참, 비숍주는 오랜 세월 동안 환대의 마음을 담아 전해지던 술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둘의 대화에 딱 어울리는 술이라 하겠다.

 

그렇게 이 책을 읽다보니, 책은 말할 것도 없고 술도 점점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안되는데.......하면서도 술 안하는 나로서도 스크루지와 밥이 마셨을 비숍주는 한 잔 마셔보고 싶다. ? 그야말로 건배!’를 하기 위해서! 책을 위해서 건배!, 술을 위해서 건배!.

정말 이런 책은 술을 마시면서 읽어도 좋을 듯하다. 어쨌든,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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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읽을 수 없음
세유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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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읽을 수 없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람들 모두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들의 인간관계는 무척 선해질 것이다.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또한 나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그 사이에 오해는 생길 리가 없을 것이다. 또한 나쁜 마음을 품을래야 품을 수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인간 세상은 평안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우리 인간은 기껏해야 우리의 모든 촉을 동원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누군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가정 하에 만들어진 소설이 바로 이 책 리딩, 읽을 수 없음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서유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속내가 마치 만화에서 보는 것처럼 말풍선이 실시간으로 뜨는 것이다, 또한 사진을 보아도 그렇다는 것, 그러니 대단한 능력자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를 정도로 오랜 예전부터 서유에겐 사람들의 속내가 보였다. 들리는 게 아니라, 게임 속 대화창처럼 말 그대로 보였다. (11)

 

그런 능력이 있으면 보통 소설에서는 나쁜 데 사용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서유는 착한 사람이라 그것을 선용한다, 어디에?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데 쓴다. 마침 그녀의 친구가 경찰이기도 하니 안성맞춤이다.

 

그런 서유와 경찰 친구인 혜리가 주인공인 이 소설, 들어가보자.

 

그런데 등장인물이 많다. 정리할 필요가 있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등장하는 인물들을 설정해 만든 다음에 그들간의 관계도를 그려가며, 스토리를 진행하지 않을까?

그런 관계도는 작가의 작업실 벽에 붙어있을 것이고, 작가의 머릿속에 분명 들어있겠지만, 독자들은 그것을 쉽사리 읽어낼 수 없다. 해서 이런 정리가 필요하다.

 

TaT (Track & Take) : (40) : 국내 포털

김서유 (대리) : 웹 다지이너

백진 : 새로 온 모델 겸 디자이너

소라

박하연 (팀장)

소은, 민혁 (74)

 

경찰 - 강력계 1팀 

우혜이 (경위)

장노원 : (경감, 팀장) (24)

강우 (경위) : 혜이의 같은 팀 후배 직원.

신재경 (경사, 65) : 팀의 막내 (23)

 

레드패션 (Red Passion) (16) - 대학 동문 세 명이 만든 패션 쇼핑 몰

이제하 (사장)

최여진 (공동 사장)

정세진 (공동 사장)

 

왜 그렇게 등장 인물들을 확실하게 해놓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등장인물들을 지칭할 때 이름 두 글자로만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찰 소속인 노원, 강우 등이 그런 경우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소설 내용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다음에도 등장인물들이 영 낯설기만 하다. 마구 섞여 나온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바로 옆 카페에서 커피를 든 서유가 훤칠한 남성과 함께 나왔다. 가까이 다가간 강우는 반갑게 인사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추측했다. 남자친구? (106)

 

글쎄. 이런 경우 강우가 경찰이니까, 강우라는 지칭 대신에 성을 붙여서 직급을 말하지 않을까? 강우는 성씨가 뭐더라? 이 책을 자세히 읽지 못한 탓일까? 강우의 경우는 직급은 나오는데, 성씨는 보이지 않는다. 레드패션의 공동사장인 세진도 성씨는 나중 나중에야 겨우 발견했다. 저자가 조금 친절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 소설에서는 이상하게도 경찰끼리, 혹은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경우에도 직급을 붙여 말하는 경우는 정말 가뭄에 콩나기다.

 

, 우경위님, 진짜 나쁜 선배인 것 알죠? (22)

 

겨우, 다음과 같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직급을 붙여 말한다.

중부경찰서 신재경 경사입니다. (.......)

여보세요? 장노원 경감입니다. (........) (65)

 

피해자

 

조윤수 35(22)

나유나 26(38)

강지수 22(62)

........

 

서유는 어떤 사람일까?

 

, 그렇게 정리를 한 다음에 이제 서유에게 보이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 우리에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하는 사고실험 삼아 그녀의 경우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게 대체 뭘까. 서유에게 보이는 세상이다. 정확히는 서유가 볼 수밖에 없는 세상이었다. 서유의 세상은 늘 어지럽고 복잡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이 그렇게도 원하는 타인의 속마음이 보이니까’. (11)


그렇다, 어지럽고 복잡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 속내가 계속해서 둥둥 떠다니면, 그걸 어찌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어지럽다. 그러니 서유에겐 피곤한 일상이었을 것이다, 그나마 서유가 착한 사람이었으니 무척 다행이다. 

 

혼자만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다.

 

, 그럼 작가적 시점에서 소설을 진행해보자.

서유 혼자만 사람들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면, 그건 슈퍼히어로 물이 될 것이다.

혼자 다른 사람들 마음 읽어내고, 사건을 해결하고.....짜잔........영웅이 나타났다.는 식으로, 그렇게 클리셰로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작가는 여기에 다른 설정을 부여한다.

 

그래서 소설이다.

 

서유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인간이 등장하고, 영웅에 반드시 빌런이 필요한 것처럼 서유와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도 만들어 투입시켜야 한다.

그러면 이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굴러가게 된다.

 

서유가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은 이 소설의 맨처음부터 등장한다. 그런데 같은 능력을 가진 빌런은 언제 나타나는 것일까? 누구일까?

 

그것을 찾아내는 지적 탐험에 살인 사건에 서유를 투입하고, 해결해가도록 한다, 거기에 독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하게 된다. 이 소설의 재미는 바로 거기에 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우리의 주인공은 어떤 역할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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