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하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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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이 책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하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강준만, 굳이 소개할 필요 없는 우리나라 대표논객.

 

이 책의 내용은?

 

신문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가만 있어보자, 지난번에 이런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되었나?’

이 사건 누가 전체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 없을까?’

이 기사 왜 이래? 이것도 기사라고 썼나? 좀더 심층적인 기사를 찾아보았으면 좋겠는데..’

이 사건, 분명히 문제가 될 텐데, 이 사건 나중에 누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주면 좋겠다.’

, 이 용어는 무어지? 새로 나온 말 같은데, 사전 찾아봐도 안 나올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이 하나 하나 풀리는 기분이 든다.

 

사립 유치원 비리에 관하여 :

한바탕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립 유치원 비리 사건, 그 사건이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한유총인가 뭔가 하는 유치원 연합회에서 회원 숫자를 무기로 하여, 자기들 이익에 반하는 의원들, 교육감을 낙선시키겠다고 을러대고, 유치원 아이들을 볼모로 삼아 휴원하겠다고 협박을 일삼는 그런 단체.

 

상식에 어긋난 그런 단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인데, 그 후로 어떻게 되고 있을까? 한참 후면 다 잊혀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즈음에 이 책을 읽었다.

명쾌하게 일지식으로 사건이 정리되어 있었다.

 

사립유치원 비리 사건정치하는 엄마들

한유총을 두려워한 정치인들과 진보 교육감들.

 

오랜 갈등과 투쟁 끝에 2020113일에 가서야 국회 본회의에서 유치원 3법이 통과되었다.(22)

 

또한 기쁜 소식,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느라 한유총의 미움을 샀던 박용진 의원,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로 당선되었다. 한유총이 낙선운동을 펼 수 없었나 보다.

 

이런 발언 기록해 두고 싶다.

 

피해자에게 자꾸 증명하라고 하면 저는 가습기를 다시 흡입할 수밖에 없어요. (31)

 

굳이 이 발언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가를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가습기 살균제로 죽은 사람이 무려, 1528명이다. 2020219일 기준.

그런 피해자가 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한다고 피해자더러 인과관계를 증명하라고 하면, 별 수 있나? 그걸 다시 흡입해보이는 수밖에, 법정에서!

 

매출 떨어지면 네가 책임질래? (49)

 

한 유명 게임 회사에서 근무하는 류호정씨, 개인 페이스북에 글 하나 올렸다가  논란에 빠졌다. 페미니즘 논란의 중심으로 들어선 것이다. 이걸 안 회사에서는 부서를 옮길 것을 권유한다.

이때 문제를 제기하면 듣게 되는 말이 바로 저 말이다.

매출 떨어지면 네가 책임질래?”

 

이미 지나간 기사지만 의미 있는 것, 기록할 가치 있다.

 

기사가 나올 당시 주목도 받지 못하고, 또 주목 받았다 하더라도 후속 기사에 바로 묻혀버린는 경우가 왕왕 있다. 가령 이런 기사.

 

2019뉴스타파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말미 후보자 위증과 관련된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76)

 

이 것 때문에 뉴스타파는 전체 후원자의 8-9 %에 달하는 3000명이 후원을 끊어버렸다 한다. 그 후는 ? 이 책 77쪽 참조!

 

새로운 용어 알게 된다.

 

영혼 보내기 (55)

영화를 지지하지만 사정상 관람이 어려울 경우 표를 사서 (가서 관람을 하지 않고) 영혼이라도 보낸다는 말이다.

 

바이콧 (buycott) (55)

보이콧의 반대 개념.

보이콧은 반대해서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고, 바이콧은 지지해서 물건을 사주는 것을 말한다.

이 개념에는 미닝아웃(meaning out) 이란 이름이 따라 붙는다.

뜻이나 가치를 뜻하는 미닝(meaning)에 커밍아웃을 합성한 신조어다.

 

다시, 이 책은?

 

총선 기간에 이 책이 갑자기 매스컴을 장식했다. 1면에, 그것도 국내 굴지의 신문 조선일보에!

이 책 서평이 조선일보 1면에 실린 것이다.

이를 비판한 <미디어오늘> 기사, 부분 인용해 본다.

 

조선일보 강준만 서평 단독보도에 그리 다급했나

강준만의 진보비판만 앞다퉈 인용한 조중동출판사 측 편협·정치적 의도 보여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이메일 바로가기

승인 2020.04.09 16:32

 

정치·언론의 위선과 반지성주의를 비판해온 언론학자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책과 생각이 8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렸다.

 

이례적이다. 강 교수가 2000년대 안티조선운동을 의제화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지면 배치만으로도 눈길을 잡았다. 하지만 그 목적이 4·15 선거를 앞두고 진보학자도 비판하는 친문 진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다는 것도 어렵잖게 유추할 수 있다. (이하 생략)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430

 

한국일보와 문화일보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일보 : 진보 지식인 강준만 조국 감싼 문 대통령, 최소한의 상도덕도 안 지켰다

문화일보는 8일자 사설. “수치심 내던진 정권 御用(어용) 지식인비판한 진보학자

 

서평도 정파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서평, 신성(?)하다고 까지는 생각지 않는다 쳐도, 적어도 조선일보 스타일로 오용되어서야, 말이 되는가? 해서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 새삼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이런 기록, 서평 역사에 기록될만한 것이기에, 이 서평에 포함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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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바바 기미히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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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이 책은?

 

이 책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은 중국의 문화혁명을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중국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세계사 흐름 속에서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바바 기미히코, 일본인으로 <홋카이도대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연구과를 수료했으며, 와세다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학술박사로서 전문 분야는 동아시아론, 일중 관계론, 미디어론이다. 현재 베이징대학에서 외국인 전문가로 강의를 맡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중국의 시작을 중국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한다.

 

왜 인도네시아일까?

저자는 마오쩌둥이 시작한 중국 문화혁명의 시작을 인도네시아에서 찾는다.

바로 인도네시아에 벌어진 군부 혁명, 인도네시아 공산당이 주축이 되어 일으킨 군부 혁명이 시작이다. (9.30 사건)

 

인도네시아 공산당이 주축이 된 군부혁명은 실패로 돌아가는 바람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산당을 탄압하기 시작하고, 인도네시아 공산당과 연결된 중국과의 관계가 역시 틀어지게 된다.

 

이런 것을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중국이) 건국 이래로 서방 국가 중에 유일 최대의 우호국으로서 밀월의 수뇌 외교와 공산당끼리의 당 대 당 외교를 계속 유지해 왔던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는 9.30 사건의 실패로 말미암아 단번에 암전(暗轉) 상태로 바뀌어, 외교 중단 사태를 불러왔고, 인도네시아 현지 화교. 화인에 대한 박해, 인도네시아 공산당의 불법화, 공산당원 숙청과 공산당의 해체를 초래하였다. (395)

 

문제는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만 끝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이어서 일본 공산당과의 관계도 단절이 된다.> (186)

 

그렇게 해서 일본 공산당과의 관계 단절은 중국의 국제적 고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930일 사건은 인도네시아 일국의 규모를 넘어서서 아시아와 세계사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치고 있는 것이다. (444-445)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1965930일 사건은 19669월부터의 중국의 프롤레타리아 문혁 이후의 정치 변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서 1989년 이후의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서 시작하는 동구권의 정치적 변동과, 1991년에 시작하는 소비에트 연방과 소련 공산당의 붕괴라는 세계정치의 변화에도 영향을 계속 미치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믿고 의지하였던 중간지대 여러 나라들의 이탈, 이반과 더불어 미국과 소련에 의해 정면으로 (중국의) 앞길이 막히는 셈이 된 것이다. (216)

 

일본인 저자는 왜 문혁에 관심을 기울이는가?

 

그건 문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가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213)

930일 사건은 인도네시아 일국의 규모를 넘어서서 아시아와 세계사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치고 있는 것이다. (444-445)

 

일본에서는 1968년부터 69년에 걸쳐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전공투(전국학생 공동 투쟁회의) 운동이 일어나 정부와 학생들  간에 격렬한 투쟁이 일어난 것이다.

그뒤로도 일본 공산당 내에서 노선 투쟁이 일어나,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에 따라 수정주의 노선과 일본공산당 좌파로 분리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중국 문화혁명은 단순히 중국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그리고 미국까지 영향을 끼쳤기에, 저자는 그런 시각에서 중국의 문화 혁명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문혁 사태는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충격을 주었고 동시에 확대 변형되어 세계 곳곳에 갖가지 사회 운동과 사상을 파생시키기에 이르렀다.(30)

 

마오쩌둥이 일으킨 문혁은 중국 한 나라의 내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중국 국내는 나라 밖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던 쇄국 상태에 놓였지만 문혁의 영향력은 도리어 중국을 넘어서서 일거에 해외로 사건의 파문이 확대되어 갔다.

이런 의미에서 문혁에는 세계 혁명으로서의 측면이 있다.

실제 마오쩌둥은 중국 혁명은 세계 혁명의 일부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208)

 

또 하나의 영향은?

 

문화혁명이 시작되자, 중국은 각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서 마오쩌둥 사상과 문학을 고취하는 일을 주된 임무로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각국 주재 대사관은 혁명 외교의 거점으로 바꾸기 시작한다.(209)    

 

실제로 마오쩌둥의 사상은 지금도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린바오(임표)가 주장한 인민전쟁론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 부분을 읽고나서야 비로소 이해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인도, 네팔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반군이 마오주의를 추종한다는 것이다, 왜 그들은 자기 나라의 어떤 인물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마오주의를 표방하는 것일까?

 

기사 타이틀만 몇 개 훑어봐도 그렇다.

 

중국 네팔반군 비밀리에 지원 2007.03.18.

인도정부는 네팔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 동북부에서 마오주의 반군세력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며 네팔에서...

 

3년만에 수용소 떠나는 네팔 반군 소년병들(2010-01-07) 

네팔 평화부 대변인은 "오늘 마침내 마오주의 반군에 대한 첫 출소가 이뤄진다. 우리는 이번 조치가 네팔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한편, 반군 대원들의 재활과 사회동화를...

 

이런 사항을 저자는 이렇게 분석한다.

 

중국은 국제적 고립으로 인해 두려워하거나 기가 꺾이는 법이 없이, 용맹하게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에게 반기를 들었고, 억압당하는 세계의 프롤레타리아 인민에게 단결과 연대를 호소하였다.

마오쩌둥의 혁명은 단순히 열세한 사회주의 세력에 대항한다는 식의 도식에 머무르지 않고, 훨씬 저 중요한 의미는 억압받아왔던 아시아 아프리카 제 3세계의 인민들이 강세를 보였던 제국주의 세력을 뒤집어엎으려 하는, 세계적 규모의 계급투쟁을 연출했다는 점에 있다.> (272)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저자가 발로 쓴 책이다.

저자는 자료를 찾기 위하여, 중국, 인도네시아, 타이완 등을 찾아다니면서 관련 자료를 찾고, 관련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실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해서 이 책은 생생한 역사의 기록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에서, 그리고 전세계에서 혁명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갖가지 드라마를 그 시간적 추이를 쫓아서 동시대의 시선으로 따라가 보고 있는 것이다.>(462)

 

중국에서 문화혁명이 일어나,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일본, 멀리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혁명의 물결로 뒤덮여가는 시점에, 우리나라는 박정희 정권 아래 있었다.

해서 저자가 일본의 상황을 문화혁명과 연결시켜 살펴보는 것 같은 일은 생길 여지가 없었다.

 

그런 탓인지, 중국의 문화혁명을 거의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고 또한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당시의 세계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 또한 알게 되어, 세계 돌아가는 모습을 조금은 더 알게 되었다는 점, 밝혀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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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 책과 드라마,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서른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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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이 책은?

 

이 책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는 일본의 문화를 책과 여행이라는 방법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저자는 최수진, 세나북스 대표로 <20대 후반에 다녀온 일본 어학연수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2015년부터 1인 출판사를 시작, 일본 관련 에세이를 여러 권 출간하는 등 일본에 대한 관심과 일본 여행이라는 취미를 직업과 연결>하여 출판사를 경영하며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의 책 중에서 1인 출판사 수업, 일본어로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모두 34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주제는 모두 일본에 관한 것이며, 일본의 문화를 저자가 읽은 책과 저자가 직접 발로 뛴 여행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목차를 통해서 어떤 글이 있는가 알아보자.

 

1장 일본의 책문화와 서점

2장 일본을 걷는다

3장 책과 드라마로 만난 일본

4장 일본의 장인 정신

5장 일본 문화 체험

6장 일본 문화 에세이

 

책이 두껍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은 일본 문화를 한 눈에 꿰어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며 깊숙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는 저자가 직접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피부로 일본을 경험한 덕분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말을 하면, 그냥 그랬다더라, 하는 식이 아니라 직접 걸어보고 쳐다보고 살펴보는 식으로 검증하여 그 말을 증명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사람들의 독서에 관하여 이런 상반된 주장이 있다.

일본인들은 우리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 전철을 타면 모두 문고본 책을 들고 읽고 있다.”

아니다. 내가 일본에 가서 보니까 그중의 반 이상이 만화더라. 독서는 무슨 ....”  

 

그럼 저자는 이에 대하여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확인은 무척 간단하고 쉬웠습니다. 통학길에 전철을 타고 관찰하기만 하면 되니까요.>(14)

 

그렇다. 직접 가서 출근 시간에 맞춰 전철을 타고 관찰해 보면, 어떤 게 맞는 것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아침 출근시간, 붐비는 전철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결론은 책을 많이 읽는 건 사실이고 특이한 점은 만화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15)

 

그리고 이어서 일본의 만화가 어떤 것인지, 일본의 만화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출판인의 시각으로 가감없이 그려내 보이고 있다.

 

이렇게 일본의 문화 전반에 대하여 직접 가고, 보고, 알려주고 있는 것이니, 정보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몇 가지 적어둘게 있다.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 표절인 것이 대법원 판결로 확정되었다.(65)

재일 언론인 유재순의 원고를 표절했다는 것, 확실하다.

 

회사에서 야근 할 경우, 우리의 경우는 먼저 저녁을 먹고 나서 일을 하는데 비하여 일본은 밥을 먹지 않고 간단한 간식으로 저녁을 때우고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27)

 

다시 봐야 할 책, 영화 :

2006년에 개봉한 영화 <우동>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그 영화를 자세히 리뷰하면서 일본인의 장인정신을 새기고 있어, 다시 한번 봐야 할 영화 리스트로 꼽아둔다.

 

이 책 읽고 싶다 :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도 너무 솔직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결혼을 망설이는 여성이 읽는다면 결혼을 엎을 수도 있으니 상당한 주의를 요구합니다. , 남자란 생물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면에서 작가와 유대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사람, 혹시 밥 때문에 나랑 결혼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그녀도 하다니.> (63)

 

남자란 생물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고라는 말을 들으니, 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고 싶어, 읽어 볼 작정이다.  

  

다시, 이 책은?

 

우리가 왜 굳이 일본을 알아야 할까?

저자는 이런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을 주고 있다.

 

<그것은 일본이 일으키는 과거와 최근의 수많은 국제 마찰의 원인이 결국 일본인 자신의 내부에 있기 때문입니다.>(59)

 

일본인 자신의 내부에 문제의 원인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일본을 정확히 알려면 일본을 깊숙히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일본을 깊숙히, 정확히 아는 방법은 그럼 뭘까?

그들의 정신을 아는 것이고, 정신을 안다는 것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일본의 문화를 알기 위해서, 책과 여행이라는 간단한 도구를 가지고 저자는 일본의 문화,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어 일본을 한 걸음 더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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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가족
김상하 지음 / 창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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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가족

 

이 책은?

 

이 책 울랄라 가족은 소설이다.

울랄라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기분 좋을 때 내는 감탄사 정도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김상하, <1991날지 않은 새를 위하여로 제21회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두 마리 개에 대한 보고서, 혼자 사는 여자, 아프리 카로의 긴 여행등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장편소설로는 또또, 행복한 고릴라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울랄라 가족으로 부모와 아들딸 세 명, 도합 다섯 명이 있다.

아버지 : 박인국, 심부름 센터 사장

자녀 : 정도, 정아, 정각

어머니 : 환자로, 요양병원에 입원중이다.

 

기타, 울랄라 가족과 관련을 맺고 있는 인물들 : 채리, 덕환, 라라, 혜정,

 

등장인물인 울랄라 가족 중 그 누구도 똑바른 사람이 없다.

아버지인 인국은 있는 재산을 경마와 주식으로 들어먹고, 집조차 건사하지 못하고 변두리 낙원연립으로 식구들을 몰아간다. 그 와중에 어머니인 은숙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요양병원에 누워있다.

 

큰 아들인 정도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 승객이 놓고 내린 휴대폰을 중고로 팔아넘기는 등 적당히 법도 어겨가며 살아간다.

딸인 정아 역시 일정한 직업 없이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청춘을 허비하고 있다.

막내인 정각은 중학생, 어머니의 생일도 챙기고 이 집에서 그나마 정신 상태가 가장 양호한 편이다.

 

그런 가족들이 한 공간에 모여 제각각 살아간다.

그럭저럭 지내던 이 가족에 뜻밖의 사건이 일어난다.

그 하나는, 어머니의 존엄사에 동의할 경우 보험회사에서 2(실제 3억인데 중간에 혜정이 농간을 부린다)을 준다는 제안이 그 하나요, 요양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캐리어(돈다발이 들어있는)를 습득하게 된 것이 두 번째 사건이다.

 

이 작품은 뜻밖에 생긴 거액의 돈에 이 가족의 구성원 모두가 다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일단 돈이 생기자, 그 돈을 지키기 위하여 적전분열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가족이 한마음이 되어, 아침밥부터 차려 먹는 상황이 연출된다. 그전에는 각각 적당히 먹고 치우던 식탁이 가족간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과 시간이 된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모두다 밉지만, 묘하게도 정이 간다는 것이다. 하는 짓이 괘씸하지만 응원해주고 싶은, 밀어주고 싶어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해서 이 집안에 가장 큰 사건인 어머니를 존엄사 시키자는 보험사의 권유에 가족이 일치해서 대응했으면 좋겠고, 또 요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습득하게 된 돈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그들이 잘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 캐리어의 돈 주인이 나타나 가족을 협박하는 장면에서는이러면 안 되는데! 이런 사람들이 무슨 힘이 있어 조폭에게 대항할 수 있다는 말인가하고 작가를 원망하려고 준비하는 순간, 그게 꿈이었다는 것으로 줄거리가 급선회하는 바람에, 무척 기뻤다.

 

왜 그런 것일까?  

그 정도로, 왜 그런 사람들에게 정이 가는 것일까?

 

이유는? 그들이 모두다 무언가 해보려고 애를 쓴다는 점이다.

아버지 인국은 물론 일확천금을 바라고 경마장에 드나들며 있는 돈을 모두다 털리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애잔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풍진 세상에서 무언가 해보려고 발버둥 쳐보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고, 할수록 더 늪에 빠져드는 것처럼 보여, 안타까운 것이다.

아들인 정도나 딸인 정아 역시 마찬가지다. 잡히지 않는 꿈을 향하여 순간순간을 이리저리 방황하며 살아가는 인생들, 그런 사람들이 실제적 인물 아닌가? 그래서 정이 가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는 흔히들 소설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철학적 인물이 없어좋다.

공연히 똥폼 잡으면서 인생에 깊은 고뇌를 하는 것이 살아가는 정도인양 나서는 사람이 없어 좋다는 말이다.

하루 하루를 어떻게든 살아가되, 남에게 해 안 끼치고 살아가면 복 받는다는 설정, 역시 좋다.

 

어머니를 존엄사 시키지 않도록 가족들이 마음을 움직여 준 것도 좋고, 돈 캐리어도 양심에 어긋나지 않고, 법률에 저촉되지 않도록 이끌어간 줄거리도 아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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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 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의 순수학문 예찬
에이브러햄 플렉스너.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지음, 김아림 옮김 / 책세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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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이 책은?

 

이 책 쓸모없는 지식의 쓸모<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의 순수학문 예찬> 라는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에이브러햄 플렉스너,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두 명인데, 이 책의 제목이 되는 <쓸모없는 지식의 쓸모>는 에이브러햄 플렉스너가 쓴 글이고, 이걸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가 소개하고 있다.

 

해서 둘의 관계가 흥미로운데, 에이브러햄 플렉스너는 프린스턴 고등 연구소의 초대 소장이었고,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는 현 소장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두 개의 글이 실려있다.

<내일의 세계>는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쓸모없는 지식의 쓸모>는 에이브러햄 플렉스너가 각각 썼는데

글이 짧은데다가 어렵지 않은 글이라 쉽게 읽힌다.

 

하지만 울림이 있는 글이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글임에 틀림없다.

 

프린스턴 고등 연구소

 

우선 에이브러햄 플렉스너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프린스턴 고등 연구소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는 플렉스너가 1930년에 설립한 민간 연구소로 그 운영이 특이하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기치는 방해나 제약이 없이 쓸모없는 지식 추구하기.

그런 기치 하에, 학자들에게 어떤 부담도 주지 않고, 자율적 연구를 보장한다. 소속 학자들은 어떤 성과물을 낼 의무가 없이 오직 호기심과 상상력에 근거한 연구를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호기심상상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기심, 그것은 유용한 무엇으로 귀결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마도 현대적 사고방식이 지닌 가장 뛰어난 특성일 것이다.”(33, 65)라고 플렉스너는 말한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우리가 지금 알고 이해하는 모든 것에 한정되어 있지만 상상력은 온 세상을 포용하며 그 모든 것은 우리가 앞으로 알고 이해하는 무언가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상상력의 힘을 강조한다.(36)  

 

그런 결과 이런 에피소드가 있게 된다.

    

그런 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에피소드가 전해져 온다. 

 

하버드대학의 어떤 교수가 프린스턴 연구소에 올 수 있는 지원금을 받았다.

그 교수는 플렉스너에게 물었다.

제가 해야 할 임무는 무엇인가요?”

당신은 의무가 없습니다. 단지 기회가 있을뿐이지요.”(91)

 

그렇게 프린스턴 연구소에서 지내고 나면 이런 결과가 생긴다.

여기서 1년을 보내고 나니 마치 창의 블라인드가 올라간 기분입니다. 방은 밝아졌고 창문은 열려있죠. 곧장 쓸 수 있는 논문 2편이 머릿속에 있습니다.”(92)

 

플렉스너가 주목한 쓸모없음에 주목한 사람들

 

패러데이 :

그는 직업 경력 어느 시점에서도 효용과 실용성에는 관심이 없었다. (68)

그러나 그는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화학적 난제, 물리적 난제를 풀어내었다.

 

파울 에를리히 :

자신의 의학 학위를 실용적으로 활용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77)

그러나, 후에 전 세계 수많은 병원들이 에를리히의 기술을 활용해 혈액을 검사했다.

 

그래서 <제한 없이 연구되는 학문은 정신을 고양시키고 일상 너머로 우리의 관점을 드높이며 익숙한 것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 그것은 말 그대로 우리의 세계를 변화시킨다.> (53)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실용성, 유용성만 바라보고 거기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쓸모없는 지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장자인간세(人間世)에 이런 구절이 등장한다.

<사람들이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용도는 알면서도,

쓸모 없는 것의 용도는 알지 못하네.>

 

유용(有用)과 무용(無用)!

이 책에서 말하는 쓸모없는 지식의 경우와는 결이 약간 다르지만, ‘무용의 유용이란 점에서는 두 경우 동일하다.

 

장자가 말한 것처럼, 무용하게 여겨진 것은 유용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고, 쓸모없는 지식은 예상보다는 훨씬 빨리 예기치 못한 유용성이 발견되는 것으로 결말이 난다. 그것들이 결국 이 세상을 지금까지 바꿔 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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