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이해하는 니체
이채윤 지음 / 행복한마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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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이해하는 니체 

 

니체정말 제대로 알고 싶은 철학자 중 한 명이다.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는 게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라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말이다. 

해서 몇 번이나 벼르고 벼르면서 니체 관련 책을 읽어왔는데그게 참 어렵다.

 

이 책은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손에 잡은 책인데, 아마 이런 문구에 끌렸는지도 모른다.

<니체 철학을 관통하는 50가지 키워드>

 

니체는 저작도 많고 또한 그 내용이 아포리즘 형태로 쓰여진 터라정리하기 참으로 어려운 철학자인데일단 이 책이 표방하는 50가지 키워드를 단단히 새겨보기 위해 책을 펴들었다.

 

키워드 50가지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책에서 거론하는 50가지 모두다 중요한 것들이지만특히 chapter 3과 4는 더더욱 중요하다니체의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키워드들이다.

 

chapter3 니체 사상의 키워드 10

-10가지 키워드 요약

21 니체가 말하는 신은 죽었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22 니체가 말하는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적 지혜란 무엇인가요?

23 주인도덕과 노예도덕은 무슨 뜻인가요?

24 니체가 말하는 권력에의 의지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25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초인)란 어떤 존재인가요?

26 니체가 말하는 영원 회귀란 무엇인가요?

27 니체가 말하는 관점주의란 무엇인가요?

28 니체는 어떻게 모든 가치의 재평가’ 작업을 수행했나요?

29 니체가 말하는 아모르 파티(Amor Fati)란 무엇인가요?

30 허무주의를 극복한 니체의 긍정적 의지론이 쇼펜하우어의 의지론과 다른 점은?

 

대표적인 키워드, <니체가 말하는 신은 죽었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신이 효용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에 사회가 더 이상 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말은 또한 현대에 들어와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 체계가 쇠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니체는 신 대신에 위버멘쉬를 말한다.

전통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새로운 인간의 유형이 바로 위버멘쉬다.

위버멘쉬의 출현으로 인류의 미래가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chapter 4에 등장하는 니체의 저작 소개에 관심이 간다.

그의 책은 난삽하기가 이를 데 없는데 이 책으로 그 줄기를 잡아볼 수 있었다.

 

chapter4 니체의 대표작 10

-니체 철학의 방향타

31 비극의 탄생(The Birth of Tragedy Out of the Spirit of Music, 1872)

32 인간적인너무나 인간적인(Human, All Too Human, 1878)

33 아침놀(The Dawn, 1881)

34 즐거운 지식(The Joyful Wisdom, 1882)

3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1883~1891)

36 선악을 넘어서(Beyond Good and Evil, 1886)

37 도덕의 계보학(On the Genealogy of Morality, 1887)

38 우상의 황혼망치로 철학하는 법(Twilight of the Idols, 1889)

39 적 그리스도(The Anti-christ, 1888)

40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

 

그중 몇 가지 소개한다.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 못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이며그 마음은 더 이상 마음이 아니다. (120)

 

니체의 저작 인간적인너무나 인간적인에 나오는 말이다.

니체는 뱀이 허물을 벗는다는 은유를 사용하여 개인의 성장과 적응력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뱀이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낡은 허물을 벗어야 하는 것처럼인간도 지적이며 정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데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내면에 혼돈이 있어야 한다. (129)

 

이 말은 니체의 저작 즐거운 지식에 나오는 말이다.

니체는 자기 본성의 혼란스러운 측면을 포용할 필요성을 강조한다니체는 내면의 혼돈을 받아들여야만 위대함창의성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춤추는 별이란 이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광채의 잠재력을 의미한다.

 

니체는 어둠이나 혼돈에 머무르면 바로 그 어둠이 우리 자신의 영혼에 들어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142)

 

이는 니체의 선악을 넘어서를 소개하는 글 중 일부분이다.

 

이런 부분눈에 들어온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을 읽고 있던 차에 이 부분을 읽으니괴테가 떠오르며 괴테가 느낀 점과 어쩌면 그리 같은지다시 한번 새겨 읽게 된다.

 

니체의 가장 유명한 여행 중 하나는 이탈리아로 떠난 여행이었습니다이 여행은 그의 삶과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니체는 이탈리아의 예술문화역사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니체의 이탈리아 여행은 그의 개인적인 삶에도 전환점이 되었습니다그는 루 살로메라는 젊은 여성과 사랑에 빠졌고그녀는 그의 삶과 작품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32)

 

그의 주요 여행지와 저작물의 관련 :

 

스위스 실스 마리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선악을 넘어서

이탈리아 제노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 니스 선악을 넘어서도덕의 계보학

이탈리아 토리노 이 사람을 보라적 그리스도

 

다시이 책은?

 

니체는 어렵다읽어도 읽어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그래서 어렵다.

그런데 한편 생각해보면 쉬우면 어디 그게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인가어려우니 그 안에 무언가 들어있을 것이고수고하면서 읽고 손에 무엇 하나라도 건지게 되면 얻게 되는 성취감이 바로 책을 읽는 기쁨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그런 기쁨을 맛보기 위해 애쓰는 니체의 독자들을 도와주는 책이다.

먼저 50가지의 키워드만 읽어도 일단 니체의 생애와 사상의 줄기를 잡을 수가 있고어떤 길을 타고 올라가야 니체라는 험산준령에 오를 수 있는지 가늠이 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50가지의 키워드 내용을 속속들이 파고 들어가 이해한다면그때 니체라는 산봉우리에 올라 야호하는 환호성을 지를 수 있을 것이다그런 날을 기대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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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서경 옛글의 향기 10
최상용 엮음 / 일상이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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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서경

 

이 책은?

 

이 책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서경은 고전 중의 하나인 서경(書經)을 번역해 놓은 책이다.

 

역자는 최상용,

<동양학의 논제인 기학(氣學)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연구하고 있다언론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동양학의 깊이에 매력을 느껴 동양학의 핵심주제인 기()에 대해 고전을 바탕으로 학문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수련적인 측면에서 인체적용에 관한 체험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저자의 이력에서 특이한 점이 보인다.

동양학의 핵심주제인 기에 대해 고전을 바탕으로 학문적이며 또한 체험적인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는 것귀추가 주목된다추후 관련 책을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제목은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서경그러니 많고 많은 책 중에서 서경만큼은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것이다.

 

평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것과연 그럴까?

과연 서경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런 물음에 답하려면먼저 서경이 어떤 책인가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그 책을 이렇게 소개한다,

 

서경 즉 상서는 상고시대의 책이기 때문에 높이고 숭상해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이 책은 고대의 역사적 사실이나 사상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8)

 

또한 상서는 다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우서(虞書), 하서(夏書), 상서(商書), 주서(周書)

 

이 책의 특색을 살펴보자.

 

첫째각주나 해설등이 전혀 없다.

둘째본문에 대한 해설 역시 보이지 않는다.

셋째다른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본문의 한자에 대한 해설 역시 보이지 않는다.

다만 원전을 그대로 읽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한자 원문을 같이 써놓았다.

 

그러니이 책에는 오로지 원문과 번역문만 보인다.

그런 점이 특색이다.

 

다른 번역본을 살펴보니거기에서는 이런 식으로 분문 해석 이외에 다른 것들을 덧붙여 놓았다.

 

서경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

각 편에 대한 해설

본문에 대하여는배경 해설번역문원문원문의 한글 표기주해(註解).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부수적인 해설이 전혀 없다왜 그랬을까?

 

그 이유를 본문을 읽다가 깨닫게 되었다.

먼저 다른 번역본을 살펴보자. 본문에 대한 번역문이다. 

 

다시 화숙에게 명하시어 북쪽 땅에 살게 하니 곧 유도라는 곳이며겨울 밭일을 고루 살피도록 하셨다해가 짧은 것과 묘성의 위치로 겨울철을 바로 잡으면백성들은 방안으로 들어가고 새와 짐승들은 솜털이 많이 나게 되었다. (A 출판사, 44)

 

같은 본문을 이 책으로 읽어보자.

 

거듭하여 화숙에게 명하여 북쪽에서 살게하니 해가 짧아 빨리 어두워지는 유도였답니다겨울철에 밭과 들을 가꾸는 백성들을 지도하고 고루 살피게 하였습니다해의 길이가 짧아지고 이십팔수중 북방칠수의 하나인 묘성이 제 자리에 나타나자 겨울철이 한창임을 백성들에게 알려 추운 겨울철에 대비하게 하였습니다그리하여 백성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했고새와 짐승들은 부드러운 솜털로써 자기 몸을 보호했습니다. (15)

 

같은 본문을 번역한 내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번역이 본문을 이해하는 데 훨씬 낫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려운 고전 특히 한자로 된 책을 읽을 때에는 한자의 뜻을 새기는 것도 중요하지만한문을 공부하는 독자가 아니라면 한자를 한 글자 한 글자 새기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번역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게 분명하다. 그러니 이 책으로 서경을 읽을 때 그 내용을 굳이 다른 해설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본문 번역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시이 책은?

 

따라서 이 책은 다른 책과 비교해 볼 때 번역문만으로도 그 뜻을 오히려 잘 이해할 수 있으니, 저자가 굳이 한문에 대한 주해(註解)를 하지 않은 것도 충분이 납득이 되는 일이다.

 

또한 한문에 대한 배경 해설이 없으니글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그런 해설에 의지하지 않고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이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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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들, 자존감 부자로 키웠다 - 엄마처럼 살고 싶다는 딸의 고백
정애숙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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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들 자존감 부자로 키웠다

 

먼저이 책 <프롤로그>에서부터배운다배우기 시작한다이런 글 읽어보자.

 

우렁이는 자기 몸 안에 알을 낳고부화하면 새끼들은 제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성장합니다반면에 가물치는 수천 개의 알을 낳은 후 바로 눈이 멀게 되고그 후 먹이를 찾을 수 없게 됩니다이때 알에서 부화되어 나온 수천 마리의 새끼들은 놀라운 행동을 합니다어미 가물치가 굶어 죽지 않도록 한 마리씩 어미의 입으로 들어가 배를 채워주며어미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것이지요. (4)

 

생물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탓인지우렁이와 가물치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던 게 바로 들통이 났다해서그것들은 그렇게 살아가는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난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그 감탄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다음 딸과 엄마의 이야기역시 처음 듣는 이야기뿐이라, 속으로 이런! 이런!, 하는 감탄을 연속하며 읽게 된다.  

 

나는 두 딸을 가진 아빠다.

 

아직 아빠다아버지가 아니라 아빠다.

아이들이 제법 크긴 했지만 날 부를 땐 항상 아빠라 부르니 아직은 아빠다.

그래서 제법은 그 아이들과 사이도 좋고 거리감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우리 딸들은 왜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나에게 일언반구가 없었을까?

 

학교에서 선생님이랑친구들이랑 지내면서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을 것이고그 중에는 분명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있었을 것인데그런 경우 엄마하고만 이야기 했나?

나중에 누구누구 친구들 이야기들은 들은 적이 있긴 하지만당시 그 시점에서는 일어난 일들이 나에겐 도착하지 않았으니그럼그런 이야기들은 엄마하고만 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내 딸들이 과연 어떻게 그 시절을 지냈을까하는 힌트가 됨직한 이야기들을 늦게나마 생각해 보게 된다엄마와 딸들 사이에 오고갔을 이야기들을 이제야 짐작이나마 알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딸에게 당부한 세 가지 (169-170)

 

이것은 비단 딸에게만 한정할 게 아니라아들 또한 아들 딸의 시간을 넘어선 성인들도 새겨 들어야 할 것이어서 적어둔다.

 

첫째언제 어디서 누구를 몇 번을 만나든지 인사를 잘 해라.

둘째동네 어른들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무엇인가 물어볼 때에는 무조건 대답을 잘 해라.

셋째앉거나 서 있을 때 자세를 바르게 하고,

그랬습니다.’ 또는 그랬어’ 등 말끝을 확실하게 발음하라.

 

다시 새겨보니셋째 항목에 두 가지가 들어있으니 모두 세 개가 아니라 네 개다.

저자가 딸들에게 당부했다는 네 가지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공부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나부터 다시 한번 새겨놓는다.

 

이런 글 읽어보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둘째와의 에피소드는 참 많다그 많은 이야기들은 때론 슬프고때론 재미있고때론 아픈 이야기다하지만 행복해지는 이야기들이다. (111)

 

저자는 딸 둘의 터울이 5년이라두 아이 나이 차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저자는 유독 둘째 이야기를 많이 한다그 둘째와 함께 한함께 만든 이야기들이 재미있었으니 그런 것이다그런 다음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둘째가 어릴 때부터 둘째 같은 아이라면 열명도 더 키울 수 있겠다고 늘 떠들고 다녔다. (111)

 

어떤가어떤 모습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되는지?

그런데 그 글을 읽고 나니무언가 손해본 느낌이 든다내 딸들과 내 딸의 엄마는 분명 그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을 텐데나는?

 

이런 작업 시도해볼 만하다.

 

동화 다시 쓰기라는 학습을 통해서 (동화의 내용이누구의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224)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동화를 예로 들면여태껏 나무꾼의 입장으로만 그 동화를 읽었는데성인지 감수성이 요구되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이 시점에과연 나무꾼의 시각으로만 그 동화를 읽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생각해 볼 문제다.

 

저자가 제기한 관점.

다른 사람의 옷을 훔쳤다무슨 죄절도죄다.

선녀가 목욕하는 것을 몰래 훔쳐봤다무슨 죄?

아이를 낳았는데여기에는 생각해 볼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여튼 그런 식으로 동화를 다시 쓰면서현대의 시점에서 생각해보는 작업도 시도해볼 만하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이 태어나서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 ‘나는 어디에선가 필요한 사람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을 때그렇다고 느낀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힘이 난다. (64)

 

사람들이 그들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그리고 그들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된 것처럼 대하라.

괴테의 말이라 한다. (165)

 

다시이 책은?

 

이 책은 두 딸을 가진 엄마가 쓴 것인데아빠인 내가 왜 읽게 되었을까?

얼마 전 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기(강승규 저)라는 책을 읽고서 그간 아이들에게 무심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이 책은 두 딸을 자존감 부자로 키운 저자가 쓴 책이라 눈길이 갔다. 엄마가 아니라 아빠이기에 딸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읽고 나니이 책은 이 땅의 엄마들이 읽어야 할 책인 것은 분명하지만더더욱 아빠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딸을 제대로 잘,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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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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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인 이야기

 

이 책은 유럽의 중세 역사를 다루고 있다.

물론 중세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를 다루고 있으니중세 역사에 한정된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르네상스 시대가 중세에 해당한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그것을 분명하게 밝혀놓고 있다.

 

우리의 중세 유럽 여행은 교과서적 의미의 중세를 넘어 르네상스 시대까지 확장하기로 한다. (280)

 

이 책은 그렇게 중세 유럽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특이한 점 하나는 바로 그 시작을 바이킹으로부터 한다는 점이다다른 역사책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바이킹의 역사가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존재하고 있을 줄이야. 그래서 이 책은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된다.

 

바이킹은 어디 어디로 흘러갔는가?

 

오랜 기간 비교적 평화로운 교류를 하던 시기가 끝나고 8세기 중엽부터 스칸다나비아인들이 돌연 폭력적 성향을 띠고 해외로 나가는 바이킹의 시대가 시작된다. (19)

 

우리가 흔히 보는 바이킹의 용사들용감무쌍하고 잔인하게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전사의 모습으로 만나는 바이킹의 시대가 바야흐로 시작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까운 지역으로 배를 타고 가서 약탈하고 돌아오는 방식을 보이다가점차 현지에 정착하여 식민지를 건설하거나 극히 먼 지역까지 찾아가서 교역을 하는 식으로 발전했다.(19)

 

그래서 바이킹들이 영역을 넓혀갔는데이 책에서 거론하고 있는 지역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 북서부 해안 지역에 정착하여 노르망디 공작령을 형성했다.

영국을 점령해서 노르만 왕조를 개창했다.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일부를 점령하여 새 왕조를 열었다.

러시아의 국가 건설 과정에도 깊이 간여했다. (23-75)

 

역사는 항상 새롭다.

 

그간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어오지 않았던 것이 아닌데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가지고 있던 역사 지식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예컨대 이런 부분십자군에 관련된 기록이다.

 

교황의 의도는 그렇다고 해도 당시 사람들은 왜 그토록 열광했는가십자군운동에는 고향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잃을 것 없는 사람들이 군사 모험을 통해 한밑천 잡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것이 기존 주장이었다. (131)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던 십자군 관련 지식이었다그런데 이런 글 읽어보자,

 

그렇지만 최근 실증 연구 결과는 정반대 사실을 말해준다. 십자군 전사들은 잃을 것이 아주 많은 부자들이었다사실 물질적 이익을 노리고 참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동방 원정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기 떄문에 재산을 팔거나 저당 잡혀서 돈을 구해야 했다. .........이 시절에 돈을 번 사람은 십자군 참전 기사들에게서 땅을 사들이거나 전쟁 물자를 판매한 상인들로서다시 말해 십자군운동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131)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의 옛 해석만 사실인줄 알고 있었을 것이다그러니 역사는 항상 새롭게 읽어야 하는 것이다.

 

르네상스 시기를 다시 살펴보니

 

르네상스 시대를 공부하면서그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업적에 눈이 팔린 나머지 잊은 것이 있다다음 글 읽어보자.

 

르네상스 시대는 극단적인 대조를 보인다.

한편으로는 피비린내 나는 권력 쟁탈전이나 광기 어린 전제 정치냉혹한 정치 공작을 통하여 근대국가가 형성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셰익스피어나 미켈란젤로 같은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지극히 아름다운 문학과 예술 작품들을 창조하여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280)

 

이처럼 끔찍한 정치적 현실 속에서 지극히 숭고하고 아름다운 예술이 어떻게 동시에 꽃 필 수 있는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책 이 부분을 읽다보니전에 읽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관련된 경우가 떠오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밀라노에서 <최후의 만찬>을 그리도록 한 밀라노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의 이야기다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밀라노로 초빙하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한 공적이 있지만그 시대는 결코 평화로운 시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1494(42나폴리 왕국과 대립한 그는 합스부르크의 막시밀리안 1세와 프랑스 샤를 8세와

동맹을 맺는다.

1495년 (43)프랑스를 견제하려는 베네치아 주도의 대()프랑스 동맹에 가담해

포르노보 전투에서 승리하고 나폴리를 점령하고 프랑스를 몰아 낸다. 

[바로 이때, (1495~1498) 다빈치는 밀라노에서 <최후의 만찬>을 그린다.]

1499(47프랑스 루이 12세가 대군을 이끌고 롬바르디아를 침공한다.

신성로마제국스페인영국과 동맹을 맺고 프랑스에 대항하나

1500년 (48밀라노가 함락되고 프랑스군에 포로가 된 그는 프랑스 투렌의 로슈 섬에서

사망(1506)한다.

 

그러니이런 사례를 살펴보면 저자의 지적처럼 르네상스 시대의 명과 암이 극명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것들

 

리처드 3세 관련 :

문학과 예술이 갖는 강력한 영향력을 이기기는 힘들다사람들의 뇌리에 또렷이 박힌 이미지는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것이다. (289)

리처드 3세에 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긴 것에 대한 언급인데심지어 영국에는 <리처드 3

세 우호협회>도 있다 한다. (289)

 

막장 드라마로 알려진 체사레와 루크레치아의 경우 :

이 두 남매는 많은 문학이나 영화에서 근친상간의 막장드라마로 알려지고 있는데그렇게 알

려진 내막이 여기 밝혀진다. (297)

 

다시이 책은?

 

이 책의 전제가 무엇일까?

저자는 서론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중세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그동안 유럽 중세는 암흑시대(Dark Ages)라는 잘못된 이미지가 덧칠되어 있었다고대 그리스-로마의 찬란한 문화의 빛이 사그라든 후 칠흑 같은 어둠이 유럽을 휘감았다는 식이다대략 서기 500년부터 1500년에 이르는 1,000년의 시간 동안 봉건제라는 무질서 상태와 미신에 가까운 종교가 인간 정신과 사회를 옭아맨 몽매의 시대가 지속되다가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러서야 문화의 빛이 되살아나고 근대 서구 문명이 개화했다는 주장이다. (5)

 

그것은 분명 잘못된 인식이다그런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이런 이야기를 진실인 양 받아들이고 있으나이와 같은 구닥다리 설명은 하루바삐 잊어먹는 게 좋다오늘날 역사가들은 전혀 다른 중세의 상을 제시한다. (6)

 

이 책으로 그간 잘못 알고 있었던 중세의 모습수정하고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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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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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정말이지말에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다.

내 마음과 말이 하나가 되는그래서 내 마음을 말로 그대로 전하고 싶다.

이런 나의 마음을 상대방이 알아주면 좋겠다.

그러니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나에게 하는 말에 진심을 담아 전해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그러니 그런 세상 만들기 위해이런 운동 한번 해보면 어떨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만들기 운동>

 

어떤가이런 운동이 제대로 되어서 말에 진심은 언제나 담기고그 말이 또 그대로 먹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그러나 그런 운동이 아무래도 탁상공론 같기에그건 나중으로 마루고 우선 탁상에 이 책을 놓고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말에 들어있는 진심을 어떻게 찾아 읽을 수 있는가, 가 이 책의 주제다.

<언어 속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그러니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 안에 들어있는 진심을 찾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마치 개미가 페르몬과 더듬이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정확하게 하듯이 이 40 가지만 제대로 알게 된다면그때부터는 상대방의 진심을 알게 되니거기에 맞춰 내 진심도 내 말에 담아 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인사 치레와 진심을 구분하는 법.> (95쪽 이하)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던 이야기를 뒤늦게 알았다면 어떻게 대할까?

 

대부분 이런 말이 나올 것이다.

나한테 왜 말 안 했어알았다면 도와줬을 텐데내가 그쪽에 아는 사람이 많거든.”

나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으니이렇게 응대하는 것이 아마 대부분이 아닐까?

 

그런데 그 말이 과연 진심일까?

아닐 경우가 많다나부터도 그랬으니까그냥 인사 치레로 해본 말이다. (나만 그런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심리는 저자가 말하길이렇다는 것이다.

 

여기 인지부조화의 심리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평소 자신의 평소 신념과 일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때불편을 느낀다.

평소에 나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돕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그만 어찌되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못했으니 마음이 불편한 것이다.

해서 그런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려고 말로라도 알았더라면 도와주었을 것이다라고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일종의 자기 합리화이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오고 가는 대화 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알게 되면,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진심을 이해하게 될 것인데, 나는 그런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가 제시하는 말은 이것이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많이 힘들었겠다그래도 잘 이겨낸 것 같아 다행이다.“(98)

말했으면 도와주었을 텐데“ 같은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 항목의 결론은 이것이다.

때때로 사람들이 원하는 전부는 공감하며 들어주는 귀이다. (99)

 

또 있다. “내가 하는 말이 아니고누가 그러는데 말이야…….”

 

이런 말 자주 듣고 또 하기도 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듣는 상대방은 어떤 생각을 할까?

 

상대를 위한답시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하지만 정작 듣는 사람들은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 (100)

 

듣는 상대방은 유쾌하지 않다니지금까지 나도 그런 말을 한 적이 많은데결국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지 못하고 기분 상하게 했던 것이다안타깝지만 말이다.

 

그럼그렇게 말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내 생각이 그렇다고 하면 관계가 틀어질 것 같으니 제삼자를 끌어와서 대신 말하는 것처럼 포장한다.

 

그렇구나그런 심리를 모르고 사용했던 대화법이제라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걸 깨닫는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상대방의 형편에 따라 나의 마음에 진심을 담아 전하는 방법이 여기 모두 40가지 제시되고 있다.

 

다시이 책은?

 

해서 이 책은 대화의사소통을 진실되게 하는 방법들을 보여주는데이런 방법을 알고 상황에 맞춰 사용한다면위에 말한 것처럼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만들기 운동>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정말, 나는 내 말에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으니, 그대여! 

그대도 나에게 진심을 담아 말해다오,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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