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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 전12권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움베르토 에코 외 지음, 이윤기 외 옮김, 페르난도 비센테 표지일러스트 / 열린책들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위의 100자평을 읽어보고 내가 느낀 건,, 많은 독자들이 이미 이번 이벤트의 작품들을 다량 소장하고 있으며 그런데도 책표지가 예뻐서 또 구매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어이없는 생각들이네요.. 책이 내용만 좋으면 되지 왜 겉표지가 예뻐야 합니까?..  물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훌륭한 작품성에다가 책의 사양과 디자인 마저 훌륭하고 멋지다면 금상첨화임은 인정합니다.. 그런데 내가 이미 상당수의 같은 책을 갖고 있는데 이번의 이벤트에 나온 책들의 구성과 겉표지가 예뻐서 또 구매하게 됐다는 얘기라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구매하는 사람들이야 돈이 많아서 참 좋겠지만, 참으로 썩은 현실이라고 느껴지네요..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인데, 번역을 새로 한 것도 아니고 글자 하나 틀리지 않는 같은 책을 그저 옷만 바꿔 입었다는 이유로 새로 구입한다는 현실이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책을 읽지는 않고 그저 장식용으로, 디스플레이하기 위해서 구입한다는 소리도 듣긴 들었지만,, 하하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출판사도 엄연한 기업이고, 따라서 이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기업 윤리(?)에 입각해본다면,, 30주년 축하 이벤트로 열린책들의 이번 잔치는 나로선 뭐라고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좀 그러네요.. 이벤트의 내용에 대해선 다른 독자들이 모두 얘기했으니 따로 붙일 말은 없구요.. 다만 내 생각은 이렇습니다.. 대개 이런 이벤트를 하는 주최측의 생각은 한마디로 "어차피 살 놈들은 다 산다"라거나  "돈 있는 것들은 사고 돈 없는 것들은 안 사도 된다"라는 겁니다.. 우리 독자들이 이번 이벤트에 대한 문제점을 제 아무리 떠들어봤자 주최측에선 전혀 신경 안 쓸 겁니다.. 즉,, 그러니까 우리 모두 열심히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됩시다.. 돈이 많아 여유가 있으면 이런 이벤트에 왈가왈부 안 하게 되는 게 인간의 심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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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석 2018-04-25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가 좋아서 다시 구매하는 게 그렇게 어이없고 이상한 건가요? 더구나 그정도 가지고 썩은 현실이라니... 그 사고방식이야 말로 어이가 없네요. 그러면 애초에 비싼 돈 들여 표지 디자인 같은거 왜 할까요? 본인 논리라면 내용만이 중요한데, 모든 책 표지를 그냥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제목이나 적지. 책이란 건 표지 디자인과 재책 방식만 바뀌어도 책을 읽는 기분이 달라집니다. 번역을 새로 하지 않았으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책의 내용 다 외우시나요? 같은 글이라도 후에 다시 보면 새롭게 느껴집니다. 두 번 세 번 읽고 싶은 책은 언제 읽느냐가 중요하지 어떤 책으로 읽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유시민 작가도 ‘토지‘를 5번이나 읽었다는 데 다 같은 책으로만 읽었을까요? 25권이나 되는 긴 분량의 책을? 리패키지, 리커버 등의 제품들은 대개 소장용으로 나오는 겁니다. 다른 느낌으로 소장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디자인이 적용되는 거구요. 꼭 장사속 논리를 안 따지더라도 대부분 구매자가 만족하니까 제작하는겁니다.

저도 저 12권 중 8권이나 가지고 있어(열린책들 출판본이 아닌 것 포함) 망설이다 집에 둘 데도 없고, 무엇보다 5권으로 된 ‘개미‘같은 책을 쓸 데 없이 1권만 끼워넣은 게 못마땅하여 결국 구매를 포기했지만, 디자인 때문에 구매한다는 사람들을 무슨 잘못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하는 투가 너무 어이없어 글 남기고 갑니다. 요즘 아무리 힘들다지만 책 12권에 돈 10만원 가지고 부자가 아니라서 구매 못하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다만 저처럼 한꺼번에 구매해서 방에 놔두기에 공간적으로 부담되거나 책 구성이 맘에 들지 않아서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겁니다.

마빈히메이저 2018-04-25 20:24   좋아요 0 | URL
님~~ 본인도 내 의견에 공감하면서 괜히 어깃장 놓고 있다는 거 다 압니다.. 하지만 진정 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면 그 생각이 맞는 거겠지요.. 다만 저는 제 생각을 피력했을 뿐이랍니다.. 그리고,, 책 12권에 돈 10만원이 문제가 아니라 모든 출판사에서 열린책들 처럼 그런 상술에 의한 출판을 한다면 그땐 어떻게 할까요? 내가 알기로는 상당수의 출판사에서 괜히 쓸데 없이 기존의 책을 토씨 하나 안 틀린 상태에서 책의 겉표지 디자인만 바꿔서 새로 출간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거 모르시나요? 그럼 그럴때마다 독자들은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다 구매해야 하나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같이 돈 없는 사람은 그럴때마다 스스로 얼마나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님은 모르시죠? 님께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아서 제 얘기가 잘 이해되지 않을 겁니다..

아닌 건 아닌 거예요.. 솔직히 인정하는 자세가 더 인간적이라고 여겨집니다.. 글씨 하나 바꾸지 않고 책표지의 디자인만 바꿔서 새로 출간하는 일,,바람직하지 않은 일 맞죠?

ㅉㅉ 2018-09-22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뭐래 병신
 
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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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떠돌다보면 무수히도 많은 신조어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국적이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를 단어부터 시작해서 수도 없이 많은 줄임말들까지 정말 가관이다.. 물론 내가 그 신조어들에 대해서 굳이 태클을 걸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그리도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단어와 문장들을 지어내고 하면서 어찌하여 사랑 그 이상의 단어는 새롭게 만들어내지 못 하는지..

 

사랑이 무엇일까?..... 이렇게 물어보면 저마다 각자 사랑에 대한 가치관과 철학이 즐비하겠지만, 그 위대한 사랑이라는 것이 어쩜 그리도 흔하고도 흔한지.. 난 사랑이란 정말 위대한 그 무엇의 감정이라 그리 쉽게 남발하는 감정의 표현 수단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뻑하면 '사랑한다'를 남발한다.. "아니지 그건 사랑의 감정이 아니고 그저 좋아한다는 감정을 애써 포장해서 표현하는 거겠지.. 좀 더 멋있게 보여서 상대방을 어떻게 해 보려고 말이야.."

 

작품 속에 주인공인 필용은 양희를 사랑한 것일까?.. 우리는 왜 꼭 사랑을 한다는 표시를 내기 위해서 입던 옷을 벗고 맨살을 부딪쳐가며 헐떡거려야만 사랑을 완성했다고 생각을 할까?  나는 필용이 양희를 좋아한 것이 아니고 사랑한 거였다면 그것으로 필용의 젊은 시절은 충분히 행복한 청춘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한때 내 옆에 누워있던 여자들을 가끔 생각하면서 내가 그녀들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사랑한 적이 있었는지, 아니 내 인생을 통틀어서 이성의 상대인 여자를 한 사람이라도 사랑했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본다.. 그리고 결론은 단 한 명의 여자도 사랑한 적이 없었다는 걸 실토하고만다.. 그래서 내스스로 창피함을 느끼고 내가 알았던 그 여자들에게 미안하다..

 

인터넷을 주도하는 신조어 제조자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사랑이라는 말이 이토록 쉽게 할 정도로 사랑이라는 단어가 별볼일 없는 감정의 단어라면, 이제야말로 사랑보다 훨씬 위대한 최고의 숭고한 감정의 단어를 새로이 만들어 봄직은 어떠할지.. 그래서 이제는 그 위대한 감정의 단어를 아무나 함부로 사용하는 데 양심의 가책이 들도록 이 세상을 변화시키면 어떨지 말이다..

 

필용이 양희를 정말 사랑했다면 그것으로 그의 젊은 시절은 위대한 시절이었다고 생각한다.. 평생을 살면서 진정한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요즘 세태에 그만한 사랑이라면 충분히 숭고하고 아름답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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