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편의점 세상 ㅣ 베틀북 저학년 문고
조성자 지음, 한아름 그림 / 베틀북 / 2025년 5월
평점 :
*
편의점 세상
조성자 글 / 한아름 그림
베틀북
없는 게 없는 있을 건 다 있는 편의점의 편리함에 감탄한 적이 있었다. 더욱이 편의점 앞에 24시간이 붙어있으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
배가 고프든 간단한 생필품이 필요하든 언제든 달려갈 수 있으니까.
그러다가 뉴스에서 밤늦은 시간 아르바이트 하던 학생을 주취자가 폭행을 했다는 등의 무서운 사건을 접하면 늦게까지 하는 편의점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다. 더욱이 노상의 작은 테이블에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마시고 담배 피우는 아저씨들 때문에 눈살이 지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마도 이건 어른들 세상에 존재하는 편의점인 것 같다. <편의점 세상> 속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작가의 말에 나온 것처럼 아이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라는데 동감한다.
미래와 바다, 리암이와 소이, 그리고 윤호가 등장하는<편의점 세상> 속 동네 편의점은 아이들에게는 안전하고 정겹고 하교 후 꼭 들르는 방앗간 같은 곳인 듯 했다.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건만 얼른 사들고 나오는 어른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아이들의 편의점 세상은 맛있는 것을 나눠 먹으며 두터운 우정을 쌓기도 하고, 실타래처럼 엉켰던 오해를 술술 풀기도 하기도 공간이었다. 때론 미래와 바다처럼 호감은 있지만 서로를 배려하다 속깊은 도움으로 갑자기 친해질 수도 있고, 윤호처럼 잘 몰랐던 친구와 공통 관심사도 알게 될 수 있는 리암이의 말처럼 신박한 공간이 아닌가 싶었다.
<편의점 세상>을 읽으며 아이들의 무해함에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꼈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친구에게 시기와 질투도 없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에겐 도움을 주고, 도움 받은 친구에게는 투명하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순수함에 놀라고 말았다.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간식을 사먹는 공간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사실에 그간 딸에게 편의점 가서 이상한 거 사먹지 마라, 편의점에 이상한 사람(?) 있을수도 있으니 필요한 것만 빨리 사고 나와라,라고 했던 잔소리 많은 뻔한 엄마의 모습이 조금 부끄러웠다.
가뜩이나 학교생활이 힘든 요즘의 아이들에게 편의점은 뻔한 어른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또래끼리 뜨거운 위로를 주고 받고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숨통을 트이는 꼭 필요한 공간일 수 있겠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섬세하고 따뜻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동화를 보며 편의점에서 새록새록 피어나는 아이들의 우정과 그 과정 속에서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격하게 응원하게 되었다.
따뜻한 추억의 장소가 많아질수록 친절한 어른으로 자랄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betterbooks.co.kr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편의점세상#조성자#한아름#베틀북#도서출판베틀북#우정#따뜻함#배려#친구#생명#돌봄#성장#친절#칭찬#저학년동화#저학년동화추천#신간추천#책육아#책추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동화책읽는엄마#동화책사랑하는여자#동화책좋아하는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