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대신 ○○ 올리 그림책 17
이지미 지음 / 올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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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그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 대신 도로 교통경계콘(?)을 머리에 이고 있는 주인공의 얼굴 표정, 리드리컬하게 떨어지는 데코 펜의 진한 파랑 선, 연두색 새들. 어둡고 칙칙한 비오는 날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파랑과 주황색의 표지 색감이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표지를 넘기자 나오는 주황색 배경의 오선지에 춤추는 물고기 음표와 물방울들. 표지 그림과 같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다.


오늘은 음악 멜로디언 수행평가를 보는 날, 친구가 연주한 다음 차례인 주인공 김우성은 연습한 대로만 하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기억을 잃은 머리와 손가락으로 결국 연주는 망하게 되고 수업은 끝나 하교하려는 순간 비가 내린다.

설상가상, 머피의 법칙처럼 뭘해도 뜻대로 안되는 날이다.

우산이 없는 김우성.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손바닥으로 비를 가리기도 하고, 빨리 뛰어가며 비를 피할 방법을 강구한다. 그러던 찰나 도로 교통 경계콘을 우산 대신 쓰다 맨홀 안에서 일하시는 아저씨의 불호령을 듣고 그것마저 내려놓는다. 어느 새 빗줄기는 점점 더 굵고 거칠게 내리고 가로수 아래 쪼그려 앉은 주인공.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릴까 하는 순간 주인공의 얼굴을 때리는 차가운 빗방울 하나. 과연 우리의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까?



그림책은 말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헝클어진 실뭉치처럼 해결되지 난관에 부딪쳤다면 가만히 멈춰 차가운 빗방울 하나처럼 반짝이는 한줄기 생각을 기다리라고, 생각이 반짝 떠오른 순간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절제된 2~3개의 주조색과 간결한 글이 주는 청량감이 마침 시작된 장마철의 불쾌감을 싹 날려준다.

책과 함께 온 장마철 우산같은 깜찍한 선물 '우산대신 OO' 아코디언 워크지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장마철 제습기같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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