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hanaru님의 서재 (책읽는하루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711611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14 Apr 2026 03:03:37 +0900</lastBuildDate><image><title>책읽는하루</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4711611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책읽는하루</description></image><item><author>책읽는하루</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 기리노 나쓰오 -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195188</link><pubDate>Fri, 03 Apr 2026 22: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1951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7403&TPaperId=171951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51/coveroff/k0621374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7403&TPaperId=171951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a><br/>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혜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책만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br><br><br>"대리모.. 아르바이트?"<br><br>도쿄의 병원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리키'. 어느 날 동료 '데루'의 '쏠쏠한 제안'에 넘어가 난자 제공이라는 '아르바이트'에 지원하고, 뜻밖에 업체로부터 '대리모' 제안을 받는다. 난자 제공보다 훨씬 큰 보수를 제안받고 고민하던 리키는 결국 대리모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는데..<br>​<br><br>기리노 나쓰오 작가님의 작품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처음 읽은 작품부터 '내 취향은 아닌 것 같은데..' 싶었고, 두 번째로 읽은 대표작 [아웃]의 극단적인 전개에 정신이 혼미해진 나는 '이 작가님의 책은 더 안 읽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이번에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를 손에 들게 되었던 건 아마도 심상치 않은(?) 이 책의 설정 덕분이었을 거다.<br><br>스물아홉, 독신, 지방 출신, 비정규직리키가 원한 건 더 편하게 살고 싶다는 것뿐이었고,그녀가 가진 것은 자궁 하나뿐이었다<br><br>단 세 줄의 카피인데 보는 순간 숨이 턱.. 하고 막혀오며 2년 전에 읽었던 '장기 이식'을 소재로 한 책이 떠올랐다. 가난한 집 아이는 가진 게 없어서 장기를 팔고자 했고, 있는 집에서는 마치 쇼핑하듯 아이를, 장기를 골랐다. 자궁 역시 장기..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또 상황이 다르다. 리키는 장기를 팔고자 하는 게 아니라.. 와, 이게 표현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순간 아찔했는데.. 어찌 보면 대리모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자궁을 임대..(미치겠다 진짜..) 어쨌든 그런 상황인데.. 대리모라는 것 자체가 단순히 한순간, 내 자궁을 빌려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최소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한없이 성스럽고 아름다운 -혹은 그렇게 포장된- 행위에 일면식조차 없던 여성이 대리모로 관여한다는 자체가 윤리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여기에 기리노 나쓰오라는 작가의 평소 스타일을 생각하면.. 이거 정말 쉽지 않겠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었다.<br>​<br>아침 8시부터 저녁 5시 반까지 근무한 끝에 받는 월급은 실수령액 기준으로 14만 엔. 본가가 지방인 리키는 그중 5만 8천 엔을 월세로 써야 하니 남는 돈은 8만 엔 남짓. 여유로운 삶은 꿈 꾸기 어려운 금액이다. 그런 그녀에게 업체에서 대리모를 제안하며 제시한 금액은 300만 엔. 거의 1년의 시간을 써야 하고, 임신과 출산이라는 쉽지 않은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치고는 너무 낮은 금액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꿈도 못 꿀 금액'이라는 리키의 첫 반응에 그녀가 처한 현재 상황의 암담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br>​<br>소설은 리키의 시점 외에도 그녀에게 대리모를 의뢰하고자 하는 부부.. 라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리모를 원하는 남편 '모토이'와 여기에 자신이 관여할 여지가 조금도 없음에 갈등하는 아내 '유코'의 시점이 교차로 전개된다. 그런데 이 교차 시점이 참 불편하다. 알고 싶지 않은, 특히 대리모 제안을 받아들인 리키는 몰랐으면.. 싶은 불편한 진실을 당사자의 시점으로 적나라하게 알아야 하는 게 진짜 어질어질하다.<br>​<br>유명한 발레리노였던 모토이는 자신의 '우월한' 유전자를 남기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서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임신과 출산 기간 동안 리키를 철저히 '관리'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게 모토이의 입장에서는 관리지만 리키의 입장에서는 자유의 제한 혹은 속박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모토이의 생각은 자신을 제외한 두 여성에게 한없이 이기적이다.<br>​<br>유코의 상황은 복잡하다. 임신을 위한 시술로 인해 임신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그녀는 아이를 포기했다. 그런데 남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대리모를 원한다. 남편의 정자와 대리모의 난자, 그리고 대리모의 임신과 출산.. 그 과정에 유코가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다. 그렇게 낳은 아이를 과연 '나의 아이'라고 할 수 있을까..<br>​<br>지금까지 써놓은 것만 봐도 정신이 혼미해지지만, 실제로 소설 속 상황은 훨씬 더.. 뭐랄까,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독자까지 옥죄어 오는 듯한 답답함이 있다. 다소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을 상황의 설정에 그보다 더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을 인물들의 생각이 더해지는데 그게 마냥 소설 속 이야기, 상상 속 이야기라고 할 수 없는 절박함과 현실감이 있는 게 두렵기까지 했다. 기리노 나쓰오 특유의 끈적끈적하고 질척질척한 심리 묘사가 더해지니 읽을수록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고, 너무 아슬아슬한 이야기에 마치 내가 낭떠러지로 떠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읽는 내내 한순간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어쩌면 그래서 더 강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뻔할 수도 있을 이들의 '결말'이 궁금해서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br>​<br>"눈을 돌릴 것인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것인가.."<br><br>소설에 더 깊이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건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입체적이고, 뭐랄까.. 잘 포장되어 있어도 한 꺼풀 벗겨내면 자신의 욕망에 지극히 충실하다..고 해야 할까..? 자신의 시점에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 그게 소설의 초반과 중반, 후반에 꽤나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 속에는 한없는 선인도, 한없는 악인도 없다. 그냥 그 상황에 내가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것, 나에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충실한 평범한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 아슬아슬했고,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다. '임신과 출산'이 중요한 소재이긴 하지만 그런 책이 으레 그렇듯 '모성'을 강조하는 책도 아니다. 어쩌면 오히려 모성에 의문을 던지는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면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된다. 그중에는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강요되던' 것도 분명 있다.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거스러미처럼 왠지 모르게 거슬리던 것들을 적나라하게 까뒤집는 '무언가'가 나올 때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 눈을 돌릴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하며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일 것인지..가 독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정말로 불편했고, 정말로 질척질척했지만 눈 돌리고 싶지는 않았던 책,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였다.<br>​​<br>​<br>*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들었던 의문은 왜 이 책의 제목이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일까.. 였다. 그래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제목의 '제비' 혹은 한자 '燕'에 다양한 뜻이 있었다.&nbsp;<br>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나무위키)연상의 여자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는 남자, 제비족, 젊은 정부(情夫), 젊은 남첩(男妾)(파파고)일본에서 제비는 봄을 알리는 길조(吉鳥)이자 행복, 풍요, 육아의 상징으로 여겨지며...(구글 AI)<br>​여러 뜻을 보니 왜 제목에 제비가 들어갔을까..가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하다.<br>​<br><br>그럼 좀 더 힘내보라고, 맘만 먹으면 더 위로 돌라갈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바보다. 스스로 노력하라고 해도 이미 출발점에서 저평가된 그룹에 들어가 버리면 자기 힘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생식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 오로지 법과 인간의 감정뿐일지도 모른다.돈으로 자궁을 산 다음엔 모성까지 사들이는 건가.<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51/cover150/k0621374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5130</link></image></item><item><author>책읽는하루</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고슴도치의 행복 - 톤 텔레헨 - [고슴도치의 행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180754</link><pubDate>Sun, 29 Mar 2026 11: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1807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7203&TPaperId=171807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8/79/coveroff/k3021372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7203&TPaperId=171807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슴도치의 행복</a><br/>톤 텔레헨 지음, 김고둥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책만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br><br><br><br>"어른들을 위한 철학 동화" 시리즈 중 국내에 2017년에 출간되었던 [고슴도치의 소원]의 후속작 [고슴도치의 행복]이 '아르테'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고슴도치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 외에도 다람쥐, 코끼리, 귀뚜라미 등을 주인공으로 한 책도 같은 '아르테'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 기존 책들을 읽었다면 반가울 만한 요소들이 [고슴도치의 행복]에 있고, 당연히 읽지 않았어도, 심지어 전작인 [고슴도치의 소원]을 읽지 않았어도 이 책을 읽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br>​<br><br>2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볼륨에 에피소드만 무려 61개! 한 에피소드가 짧으면 한 장, 길어도 두 장 정도? 귀욤귀욤한 일러스트도 그렇고, '고슴도치의 행복'이라는 제목도 그렇고, 짤막한 에피소드도 그렇고.. 한동안 유행했던 힐링 에세이를 귀여운 동물을 의인화해서 쓴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나는 앞쪽 몇 편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당황스러웠다. 주인공인 고슴도치는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다. 무엇보다 다른 동물들에게는 없는 가시에 대한 불만도 많다. 고민은 많지만 쉽게 해소되지 않고, 생각은 많은데 정리가 잘 되지는 않는다. 가시에 대한 불만이 많아서 때로는 가시를 없애고 싶어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nbsp;<br>​<br>​초반에는 고민 많고, 생각 많고, 불만 많더라도 에피소드를 거듭하다 보면 점점 힐링의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찌 보면 한 권 내내 고슴도치의 생각과 행동은 많이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그런 고슴도치에게 조금씩 익숙해지며 고슴도치를 받아들이게 되는 느낌? 그런데 그게 그냥 내 이야기 같았다. 내가 가진 고민이나 걱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하나가 해결되어도 금방 또 다른 고민이나 걱정이 찾아온다. 거듭한다고 더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고, 그래서 참 쉽지 않다. 흔히 말하는 '지나면 다 잘 되리라..'는 어쩌면 마음 편한 판타지 같은 느낌이라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그냥 고슴도치를 고슴도치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마냥 쉽지는 않지만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고슴도치를 받아들이며, 그냥 그 자체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다. 아, 나도 그냥 그 자체로도 괜찮구나.. 싶었다. 그야말로 "고슴도치, 그게 나구나.." 싶었다.<br>​왜 동물들은 나무들과 꽃들처럼 매년 봄에 개화하고 여름 내내 피어 있다가 가을에 시들고 다시 다음 봄에 개화하지 않는 걸까? 라고 고슴도치는 생각했다. 그럼 정말 멋질 텐데? 활짝 핀 곰, 꽃봉오리가 핀 코끼리, 싹트는 하마......<br>​이 시리즈에는 "어른을 위한 철학 동화"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처음에는 '철학...?'하는 의문이 있었다. 고슴도치가 하루하루를 어떻게든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철학이라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참 묘하다. 이 책은 술술 읽으려고 하면 그냥 동화처럼 가볍게 술술 읽을 수 있다. 물론 내용 자체가 마냥 밝거나 가벼운 건 아니지만,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고슴도치가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다 보면 생각보다 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금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든지, '지금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때, 해당 에피소드를 읽고 또 읽으면 '어...?' 하고 느껴지는 게 있다. 뭐랄까, 단순히 text뿐만 아니라 context가 보다 깊이 와닿는 느낌이랄까? 문장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문장에 담긴 의미를 고민하게 된다..는 점에서 분명 이 책은 '철학'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br>​​<br>제목은 [고슴도치의 행복]이지만, 이 책 속에 행복이 담겨 있던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보면 '행복이 뭐 별건가..' 싶기도 하다. 그냥 하루하루를 어찌어찌 살아가고, 때로는 다른 내가 되는 걸 상상하기도 하고, 가끔 너무 화가 나면 '분노!!!!' 하고 소리 지르기도 하고.. 결국 그게 나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이렇게 하면 행복해질 거야!라고 말해주는 대신 어쩌면 그 끝에는 행복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고슴도치의 행복]은 쉬운 것 같으면서 어렵고, 날카로운 것 같으면서 폭신하고, 안 괜찮지만 또 괜찮을 것 같은 게, 그냥 나 같은 책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누구에게나 '나 같은 책'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br>​어쩌면 내일 나는 나와 장소를 바꾸고 싶어 하는 매머드를 만날지도 모른다.그렇게 된다면 내가 멸종하고 매머드가 내 집에 살게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8/79/cover150/k3021372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87915</link></image></item><item><author>책읽는하루</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방소녀 - 소향 - [모방소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154242</link><pubDate>Mon, 16 Mar 2026 19: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1542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182&TPaperId=171542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16/96/coveroff/k4121371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7182&TPaperId=171542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방소녀</a><br/>소향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03월<br/></td></tr></table><br/>가제본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br><br><br>"내 딸 대신 수능을 쳐서 서울대에 합격하면 10억을 줄게"<br><br>수능날 아침,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혼수상태에 빠지며 '영리'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아버지가 운전기사로 일하던 식품 회사 회장 '나희'는 그녀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br>"내 딸 대신 1년 동안 학교에 다니고, 수능을 쳐서 서울대에 합격하면 10억을 줄게."<br>말도 안 되는 제안이지만 나희의 딸 '초롬'은 영리와 쌍둥이처럼 닮았고,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나희의 제안을 받아들인 영리였지만...<br>​<br>"PTSD 오는 스릴(?)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소설"<br><br>대기업 회장이 찾아와 '이러이러하면 거액을 주지!' 하는 제안을 한다면 어떨까? 나라면 일단 거액을 어디에 쓸지 즐거운 상상부터 할지도 모르겠다.(철이 없다..) 그런데 그 제안이 자칫하면 내 인생을 망쳐놓을 수도 있는 일종의 '범죄'라면 어떨까.(금액에 따라 다를 지도..) 아마 좀 더 고민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 제안이 표면적으로는 제안이지만, 내 입장과 상황상,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그러니까 선택지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면.. 눈 딱 감고 '어디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실제로 그런 상황에 처한 게 [모방소녀]의 주인공인 영리이다.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있고, 당장 전셋집은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한다. 서울대 입학이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였지만, 사고로 수능을 보지 못하게 되며 인생은 본의 아니게 철로를 벗어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차피 벗어난 거, 크게 벗어나더라도 다시 철로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리고 심지어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그 사람과 내가 얼굴도 키도 거의 쌍둥이처럼 비슷하다면..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운명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br>​아무리 외관상 비슷하더라도, 1년 동안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꽤나 폐쇄적인 집단인 학교에서, 가족보다도 오랜 시간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마주해야 하는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이미 한참을 함께 보낸 친구들을 완벽하게 속이는 게 가능할 리 없다. 영리는 초롬으로 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허점이 차츰 드러나며 위기에 처한다. 언제 들통날지 모를 살얼음판 같은 영리의 하루하루가 그 어느 스릴러 소설보다 긴장감 있고 스릴 넘쳤다. 마치 내가 영리가 된 듯한 느낌으로, '제발 수능날까지만..' 하고 바라기도 하고, 챕터가 거듭될수록 '혹시라도 들키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300페이지 남짓한 볼륨 동안 영리는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고, 독자도 마찬가지였다.​<br>[모방소녀]의 매력은 아슬아슬함이다. 일단 설정 자체는 어디까지나 소설이라서 가능한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우연히 대기업 회장 딸과 회장의 운전기사 딸이 쌍둥이처럼 닮았다? 그래서 운전기사의 딸에게 자신의 딸 대역으로 1년 동안 살 것을 제안한다? 두 사람의 외모가 똑 닮은 건 그렇다 쳐도, 그렇게까지 해서 서울대에 보내는 메리트가 과연 리스크보다 클까.. 하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왜 나희가 그렇게까지 하면서 딸을 서울대에 보내려 하는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고, 말이 안 되는 설정보다는 그 상황에 처해진 영리 혹은 초롬의 생각과 행동에 집중해서 읽게 된다.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 위에 쌓아 올린 스토리지만, 이들의 생각과 행동은 그 나이대라서, 혹은 그 상황이라서 할 수 있는 거라고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여기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위협'과 그 이면에 자리 잡은 '현실'을 생각하면 한층 더 몰입이 된다. 무엇보다 누구나 한 번쯤을 해봤을 상상에 대부분은 겪어봤을 '수능'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PTSD 오는 스릴(?)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닐지..<br>​<br>"한국적인 상상력이 극대화된 소설..?"<br><br>[모방소녀]는 뭐랄까.. 한국적인 상상력이 극대화된 소설..처럼 느껴진다. 어느 소설이나 그렇겠지만, 특히 이 책은 한국인이라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모성애도, 대학교 간판에 대한 집착도, 학창 시절을 즐기는 학생들의 마음가짐도, 내가 한국인이라서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으로 보이는&nbsp; 건가.. 싶기도 하다. 다소 극단적인 부분이 없지 않고, 특히 후반부의 전개는 그동안 차근차근 쌓아 올린 상황 및 감정선에 비해 다소 급하게 느껴져서 아쉽긴 하지만 어느 정도 완급을 조절하면서도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구성, 슬며시 자리 잡아 궁금증을 자아내는 미스터리적인 요소 등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은 소설이었다. 하루빨리 출간되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모두가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며 :)<br>​<br>삶에 무게가 있다면 얼마일까, 아마도 다 가지고 태어난 저 애에겐 깃털 같겠지,<br>추락하며 영리는 알게 되었다. 평범한 일상이란 당연한 일이 아닌 축복이고 축복에는 저마다 가격표가 있다는 것을.<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16/96/cover150/k4121371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169611</link></image></item><item><author>책읽는하루</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니키 - 나쓰키 시호 - [니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130572</link><pubDate>Wed, 04 Mar 2026 22: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1305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6636&TPaperId=171305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22/coveroff/k7021366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6636&TPaperId=171305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니키</a><br/>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책만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br><br><br>"특별한 나, 혹은 이상한 나..."<br>"고이치는 독특해. 이런저런 소리를 듣는 이유는 주위 수준이 너무 낮아서야. 너는 그대로 당당하게 지내면 돼."<br>어머니의 입버릇이었고, 그래서 고이치는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은 그저 '이상한' 아이일 뿐이었다. 그런 고이치에게 담임인 '니키'는 한없이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다. 적어도 그때, 그 광경을 보기 전까지는.&nbsp;<br>​<br>"이런 설정으로 잘도 이런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냈구나...(?)"<br>‘소아성애증’이라는 선천적 정체성을 지닌 남성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nbsp;스스로를 철저히 통제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파격적인 소설입니다.<br>위에 적은 건 처음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소개글의 한 부분이다. '소아성애증'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실제로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소설을 읽으면 소설 속 인물에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그 공감은 몰입을 이끌어 낸다. 그런데 소아성애증이라는 용납할 수 없는 정체성을 지닌 남성이 주인공인 소설이라니.. 과연 이 소설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을까..에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떠올랐던 게 재작년에 읽었던 '아사이 료'의 [정욕]이었다. 이상 성욕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제목은 '바른 욕망'이라는 뜻의 '정욕'이었던 소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똑같은 이유로 고민했지만, 읽은 후에는 '읽기 잘했군!'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 [니키]도 내게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손에 들었는데.. 거의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nbsp;<br>​이 책에 대한 감상을 '재미있었다'라고 표현하면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위의 책 소개글을 보면 꽤나 처절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소설은 분명 니키의 소아성애증에서 시작한다. 이들이 단순히 담임과 학생이라는 관계에서 조금 벗어나 서로의 비밀을 아는 사이가 된 데에는 니키의 정체성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관계 속 이들 나름의 교류(?)는 예상과 꽤 다른 모습이었다. 니키의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분명 자신이 우위에 있을 거라는 고이치의 생각과 달리 니키와 대화를 하면 늘 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래도록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해 온 니키의 말은 -고이치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뜻밖에 설득력이 있고, 그가 하는 조언은 분명 스스로의 비밀을 숨기기 위한 방편일 텐데 묘하게 고이치의 마음에 와닿는다.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이상하다'는 시선에 상처받으며 '남들과 같은 나'를 추구해야 할지, '남들과 다른 나'를 고수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한, 가치관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소년이 다소 불온한 계기이기는 해도 '그나마'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어른을 만나 조금씩 달라진다..라고 하면 어쩐지 [니키]는 한 편의 성장소설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 어른이 소아성애증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기는 해도, 적어도 일상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고, 자신의 욕망은 비교적 건전한 -이걸 건전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비교적- 방향으로 억누르고 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읽었던 '샤센도 유키'의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속 한 구절이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br><br>"그저 선량하기만 한 사람이 착하게 행동하며 사는 것보다, 실은 잔인하고 포악한 사람이 착하게 행동하며 사는 게 훨씬 선량한 것 아니려나."([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샤센도 유키)] 중에서..)&nbsp; &nbsp; &nbsp;이 구절에 대해 당시 내가 했던 생각은 "이에 대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본성을 억누르고 정말 착한 행동만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그쪽이 훨씬 어렵겠지.."였고, 이번에도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 타고난 정체성을 억누르며 어떻게든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건 정말 어렵고, 순간순간 자신은 '가짜'라는 생각에 시달리지 않을까.. 싶다. 소설처럼 타인에게 단 한 번의 위해도 가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정체성이 그렇다..라는 것만으로 그를 나쁘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nbsp;​<br>다시 감상의 앞부분으로 돌아가서, 이들의 시작은 다소 불온했지만, 적어도 서로가 상호작용하며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건 아슬아슬하지만 나름대로 유쾌한 면이 있고, 그래서 재미있었다. 등장인물에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와는 달리, 아슬아슬한 순간마다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풀렸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들었던 걸 보면, 이런 설정으로 잘도 이런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냈구나.. 하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br>​<br>"이들의 '다름'이 무조건적인 '틀림'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면.."<br>감상이 생각보다 길어진 것 같아서 짧게 마무리를 하자면.. 분명 소설은 자극적인 설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자극적인 설정보다는 이들의 상호작용과 그를 통한 성장에 보다 집중하게 된다. '다름'을 가진 이들이 때로는 '특별함'을 추구하고, 때로는 '평범함'을 동경하고, 때로는 그래서 좌절하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아나가는 모습이 한 편의 청춘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뭔가 청춘의 싱그러움은 좀 부족한 듯싶지만... (?)) 이 소설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그래도 이들의 다름이 무조건적인 '틀림'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가져본다.<br><br>"감은 오컬트가 아니야. 눈과 귀로 들어온 정보로 확실히 깨닫고는 있었는데 아직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 게 감이지."<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22/cover150/k7021366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62270</link></image></item><item><author>책읽는하루</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1939년 명성아파트 - 무경 - [1939년 명성아파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097065</link><pubDate>Tue, 17 Feb 2026 09: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0970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5254&TPaperId=170970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3/59/coveroff/k6721352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5254&TPaperId=170970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939년 명성아파트</a><br/>무경 지음 / 래빗홀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 서평단으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br><br>1939년 7월의 어느 날, '명성아파트'에서는 영화 촬영이 한창이다. 301호 '최연자'의 집에 식모로 함께 살고 있는 '입분'을 비롯한 아파트 사람들에게 촬영은 신기한 일이었다. 하지만 촬영 도중,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로 한 아파트 관리인 '우에다'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현장에서 붉은 글씨로 쓰여진 '불온한' 메시지가 발견되며 아파트는 혼란과 공포에 휩싸인다. 경찰은 입주민들을 의심하고, 수사를 해나갈수록 여러 가지 수상한 정황이 드러나는데..<br><br>일단 이 책은 배경부터 지나칠 정도로(?) 흥미롭다. 1939년이면 일제강점기인데, 의외로 배경이 '아파트'이다. 그리고 이 아파트에는 조선인과 일본인이 두루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지극히 평범한 이웃사촌으로 보일 뿐, 우리가 생각하는 적개심 같은 건 -실상은 어떤지 차치하더라도- 일단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후, 그리고 그 사건 현장에 남겨진 메시지로 인해 이들 사이에도 어딘지 모를 미묘한 공기가 감돈다. 뭔가 '인 듯 아닌 듯'한 아슬아슬함이 주는 흥미로움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br><br>여기에 등장인물 역시 배경 못지않게 흥미롭다. 일단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열두 살에 불과한 조선인 소녀 '입분'이다. 기존에 일하던 집에서 쫓겨나 겨우겨우 최연자의 집에 식모로 들어가 살고 있는 소녀지만 눈치도 빠르고 관찰력도 뛰어나다. 그리고 그런 입분이 모시는 마님 연자 역시 평범하지 않다. '셜록 홈즈'나 쓸 법한 모자를 쓰고, 수상한 사람들이 그녀의 집을 드나들고, 무엇보다 뛰어난 통찰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마님과 식모지만 한편으로는 탐정과 조수 같기도 한 이들의 기묘한(?) 관계 역시 책에 큰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기존 작가님 책 속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입체적이고 매력적이었는데, 이번 책은 그와는 어딘가 다를 묘한 매력이라고 해야 할지...?? 이들 외에도 명성아파트의 입주민들은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건과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 모를 이들을 보면서 책장 넘기는 것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푹 빠져서 읽었다.<br><br>살인 사건이 벌어지기 전, 명성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의 에피소드만 봐도 '와, 미쳤다.. 너무 재미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는데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현장에 기묘한 메시지까지 등장하며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시대 상황을 잘 살린, '이때라서 가능했다!' 싶은 발상부터 촘촘하게 심어 놓은 복선, 예상을 하든 못 하든 놀라울 수밖에 없는 결말까지 어느 하나 부족한 점이 없었다. 추리소설로 봐도 재미있고, 시대소설로 봐도 흥미진진하고, 드라마로 봐도 몰입도가 높다. 아, 앞의 감상은 취소, 이 책에 유일하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다음 권이 없다는 거죠...ㅠ<br><br>나는 무경 작가님 책을 정말 좋아하지만, 기존 작가님의 책이 술술 잘 읽히는 편인가.. 하면 마냥 고개를 끄덕이기는 쉽지 않다. 내용이 복잡해서.. 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시대 배경이 현대가 아니라는 것과 다소 많은 인물이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 보니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1939년 명성아파트]는 정말 읽기 쉽다. 이 정도면 아이들이 읽어도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싶을 정도로 읽기 쉽다. 아무래도 시대 배경의 소설은 시대 상황을 잘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고, 특히 당시 시대를 살지 않은 우리가 그들의 행동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허들을 아주 쉽게 넘어선 것 같다. 그러면서도 시대 배경 소설이 지닌 매력을 너무 잘 드러나서 '와, 이 소설을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무경 작가님 작품을 좋아한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작품이고, 아직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 보지 않았다면 입문작으로도 강추하고 싶은 책이었다.<br><br>"사람은 다른 이의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길 뿐, 본질이 어떤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겉이 그럴듯하게 보이면 속도 그럴듯하다고 여기는 게지."<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3/59/cover150/k6721352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35915</link></image></item><item><author>책읽는하루</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누에나방 - 마태 - [누에나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090349</link><pubDate>Fri, 13 Feb 2026 19: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0903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5852&TPaperId=170903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3/18/coveroff/k0721358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5852&TPaperId=170903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누에나방</a><br/>마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책만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br><br>"퇴원 후, 엄마가 달라졌다"<br>1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 골절 및 뇌손상을 입고 여태까지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 '소영'.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소영은 기억을 잃고 인지 능력도 다섯 살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만큼 회복했다. 그리고 그런 소영의 옆에는 항상 '엄마'가 있었다.​하지만 소영이 퇴원하고 집에 오면서부터, 소영이 상상한 것과 전혀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신이 마비된 채 휠체어 생활을 하는 아빠, 생활감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집, 그리고 급격하게 변해버린 엄마까지.. 사고 전, 소영의 삶은 원래 이랬던 것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 소영의 잃어버린 기억 속에 있을 것이다.​<br><br>"스릴감, 위기감, 긴장감...이 책을 가득 채운다!"<br><br>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난 딸과 그런 딸을 성심껏 간호한 엄마. 그리고 1년의 병원 생활 끝에 퇴원을 하게 되고, 함께 집으로 간다. 여기까지 써놓고 보면 참 흐뭇하고 따뜻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단 한 번도 '따뜻함'이나 '흐뭇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이 책을 감싼 공기는 단어로 굳이 적자면 뭐랄까.. 알 수 없는 긴장감, 원인 모를 불편함, 그리고 분명 빗나가지 않을 것 같은 '쎄함'이었다. 딸에게는 한없는 믿음의 대상이어야 할 엄마와 엄마에게는 한없는 모성애의 대상이어야 할 딸이라는 관계..지만 그 한없는 믿음과 한없는 모성애가 정말 당연한 걸까? 믿는다면 무슨 일을 해도 되고, 사랑한다면 또 무슨 일을 해도 되는 걸까? 애초에 '모성애'라는 건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생겨야만 하는 감정인 것일까..? 그리고 그 모성애를, 받아들이는 쪽에서 '사랑'이라고 느끼지 못한다고 해도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보통 동양인, 그중에서도 한국인에게 '모성애'는 유독 각별한 감정인 것 같은데, 그래서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도 심심치 않게 소재로 다뤄지는 것 같다.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은 당연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 당연함의 형태도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br>​[누에나방]은 보통의 추리소설처럼 일단 누가 죽으면서 시작한다든지..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님에도, 사실 세상 다정한(?) 모녀의 모습으로 시작하는데도 시종일관 마음을 놓지 못한 채 읽게 된다. 우리 가족만이 함께 하고 있는 집이 배경일 때도 그 어떤 스릴러 영화보다도 더 스릴 넘친다. 단순히 '엄마가 잠시 집을 비운다'라는 상황인데, 소영은 현관 앞에서 엄마가 정말 나가는 건지 확인하려 하고, 엄마는 소영이 얌전히 집에 있는지 확인하려 한다. 이렇게 글로 써놓으면 '아픈 딸이었으니까 뭐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싶겠지만, 이 상황을 책 속에서 마주하면 아마 '그럴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을 것이다. 뭐랄까.. 그런 일이 벌어질 일은 없겠..지..만.. 싶은 한편으로 '얌전히 있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것만 같은' 위기감이 이 책을 감싸고 있다. 엄마와 딸인데 이럴 수 있는 걸까.. 싶다가도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엄마와 딸이니까 이럴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아함도 있다. 엄마는 왜 소영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지, 그리고 때때로 보여주는 엄마의 기이한 행동이나 말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 의문을 명쾌하게 풀어줄 결말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인지.. 그래서 후반부 전개와 마주했을 때 정말 '아...'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모든 의문을 풀어줄 답은 분명 있었다. 물론 그 답이 이해할 수 없는 등장인물의 행동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이 책에는 읽는 독자뿐만 아니라 그 등장인물 자신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게 존재하니까. 그렇지만 적어도 왜 그런 행동을 해야 했고, 왜 그런 말을 해야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유는 있다. 이유는 있지만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런데 그게 딱 이 책에 대한, 그리고 이 책 속 모녀에 대한 비교적 적확한 감상이 아닐지..라는 생각이 든다.<br>​<br>"아무래도 조만간 [습기]를 손에 들게 될 듯.."<br><br>보통 설정이 흥미로우면 전개와 결말이 설정 이상으로 흥미롭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누에나방]은 흥미로운 설정 이상으로 전개가 흥미로웠다. 사실 전개가 워낙 흥미진진했던 탓에 결말은 살짝 심심한가.. 싶기도 했는데, 이 소설에는 그런 다소 심심한 듯한 결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러니까, 그런 결말이 심심하게 보인다는 건, 뭔가 이 책이 주는 심심치 않은(?) 전개에 그만큼 절여졌다는 뜻일 테니까.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고, 이 책이 주는 묘한 찜찜함을 느끼면서도 페이지 넘기는 것을 멈추지 못했던, 그야말로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들었던 책 [누에나방]. 한 편의 스릴러 영화, 그것도 진짜 제대로 된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인데 진짜 영화로 나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과연 소설 이상의 스릴을 줄 수 있을지 벌써 궁금..한데 반대로 말하면 텍스트로 이만큼의 스릴을 줄 수 있다는 자체가 놀랍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작가의 말'을 보며 왜 이 책이 '누에나방'이라는 제목이었는지 확인하고, 그 의미를 스스로 생각하며 여운에 잠겨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아무래도 조만간 [습기]를 손에 들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며.<br>​<br><br>우울은 혈액형 같은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고 노력한다고 바꿀 수도 없다.<br>엄마가 딸에게 가하는 학대라는 것은 잠시 동안만 유지되는 몸의 상처나 굶주림보다 훨씬 길게 이어진다. 그래서 곧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br>나는 죄를 지었다. 엄마를 사랑할 수 없는 죄.<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3/18/cover150/k0721358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531862</link></image></item><item><author>책읽는하루</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잃어버린 얼굴 - 사쿠라다 도모야 - [잃어버린 얼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081845</link><pubDate>Mon, 09 Feb 2026 19: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0818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5152&TPaperId=170818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78/98/coveroff/k6821351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5152&TPaperId=170818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잃어버린 얼굴</a><br/>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02월<br/></td></tr></table><br/>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가제본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br>​<br><br>"얼굴이 훼손되고 양손이 절단된 채 발견된 시신"<br>도로에서 멀지 않은 계곡에서 한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얼굴이 짓뭉개지고, 양손이 절단된 상태의 시신은 신원 확인부터 쉽지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경찰 '히노'의 머리를 스친다. 하지만 뜻밖에 얼마 후 발생한 다른 살인 사건으로 인해 이 시신의 신원이 생각보다 빠르게 좁혀진다. 하지만 두 사건 사이의 연결고리가 좀처럼 밝혀지지 않고 사건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br>​그리고 한편, 경찰서에는 한 소년이 찾아와 첫 번째 사건의 시신이 10년 전 실종된 자신의 아버지가 아닌지 확인하고 싶다는 요청을 하는데...<br>​<br><br>"서서히 스며들어오는..."<br>[매미 돌아오다]가 참 재미있었다. 뭔가 일상 미스터리 같으면서도 마냥 가볍지 않고, 잔잔한 것 같은데 여운이 긴.. 한 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이런 게 이 작가님의 스타일이구나!'라는 느낌이 빡! 하고 왔던 터라 [잃어버린 얼굴]은 아무런 정보 없이 '무조건 읽는다!' 싶었는데 초반 설정부터 당황스러웠다. 주..인공이 경찰이라구요..?? 그.. 시신이 발견되었다구요..?? 그러니까 그.. '잃어버린 얼굴'이 어떤 근사한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얼굴이 없는 시신을 말하는 거였다구요..?? 근데 이 책이 다른 작가님의 책이 아니고 사쿠라다 도모야 작가님 책이 맞다는 거죠..?? 너무도 다른 스타일에 당황스러웠던 것도 잠시, 아니 잠시보다는 조금 길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어느새 이 책에 푹 빠져서 읽고 있는 내가 있었다.<br>​여타의 경찰소설이 그렇듯, [잃어버린 얼굴] 역시 주인공인 경찰이 발로 뛰며 단서를 찾아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그 단서라는 게 쉽게 잡혀줄 리 없으니 한 발 나아가는가.. 싶으면 제자리걸음이고, 또 한 발 나아가는가.. 싶으면 헛발질인 과정이 없지 않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사건이 궁금하니 여기에 집중하면 좋겠는데 소설 속에서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는 사건이 하나가 아니니 실제보다 더 진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묘하게 지루할 틈이 없다. 사건 자체가 자극적인 덕분(?)도 있겠지만, 소설 속 전형적인 것 같으면서도 마냥 그렇지 않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다소 늘어질 수 있는 수사 과정을 오히려 즐겁게 -수사 과정을 즐겁다..라고 표현해도 될지 미묘하지만..- 읽도록 만들어 준다. 그리고 지나고 보면 그 과정의 어느 하나도 허투루 쓴 게 없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치밀하게 짜여진 '판'이라 그 판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자체가 흥미롭다. 보통의 경찰소설이라면 수사 과정이 주를 이뤄 다소 드라이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잃어버린 얼굴]은 수사 과정조차 '감정'이 빠지지 않는다.(이런 면에서는 확실히 [매미 돌아오다]의 작가님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데 그게 신파라든지, 억지 감동 혹은 공감을 유도하는 감정이 아니라 서서히 등장인물들이 스며들어와 자연스레 누구에게든 공감하게 되는 감정이라는 게 좋았다. 이 소설의 결말은 치밀한 복선 덕분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분명 있지만, 많지 않은 분량에도 충분히 이끌어 낸 공감이 훨씬 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 준 것 같다.<br><br><br>"앞으로 기다릴 시리즈가 늘어난 것 같다"<br><br>추리소설, 그중에서도 일본 경찰소설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굵직한 작가들이 있고, 워낙 무게감 있는 작품들을 써낸 탓에(?) 적은 분량과 다소 가벼운 느낌이 드는 경찰소설에 쉽게 만족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뭔가 '재미있다'고 말하기에는 눈이 너무 높아졌다고 해야 할까? [잃어버린 얼굴]은 그런 경찰소설들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무게감 있는 작품을 써내는 대신 적당히 무겁지만 그 안에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의 복선을 심어두고, 그에 버금갈 정도의 '감정'을 담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재미있다'는 감상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책을 읽으며 중반까지도 '사실은 내가 '야쿠마루 가쿠' 작가님의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내가 야쿠마루 가쿠 작가님을 꽤 좋아한다는 걸 감안하면 사쿠라다 도모야 작가님의 경찰소설 역시 기존 작품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라는 방증이 될 것 같다. 심지어 이 작품이 작가님이 쓴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첫 장편소설부터 이 정도 퀄리티라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매미 돌아오다]를 읽고 그 전후 시리즈가 궁금해졌는데, [잃어버린 얼굴]을 읽고 나니 '이 책 역시 무조건 시리즈여야 한다!' 싶었다. 이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이 정도로 재미있는(?) 판에 배치했으면 더 써먹으셔야죠!? 아무래도 앞으로 기다릴 시리즈가 하나 늘어난 것 같다.<br>​​<br>"차오르기만 하는 인생은 없고, 잃기만 하는 인생도 없으니까."<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78/98/cover150/k6821351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789874</link></image></item><item><author>책읽는하루</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노 이모션 - 이서현 - [노 이모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060700</link><pubDate>Sat, 31 Jan 2026 18: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0607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5313&TPaperId=170607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6/36/coveroff/k6121353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5313&TPaperId=170607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노 이모션</a><br/>이서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1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책만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br><br><br>"감정이 제거된 세상...??"<br>인위적으로 감정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된 세상. 감정 제거자만이 입사할 수 있는 최고의 기업' 노이모션랜드'. 그리고 감정이 없는 채로 태어나 25세가 넘도록 감정이 생기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자 노이모션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하리'. 만 30세를 앞두고, 마지막 감정 테스트를 받은 하리는 뜻밖에 결과 발표가 보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에 하리의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그녀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는데..<br><br><br>"'스토리가 좋다'라는 게 제대로 와닿는 소설"<br>일단 간략하게 줄거리를 적기는 했지만, 아마 저 줄거리를 읽어도 이 책이 무슨 내용일지 쉽게 짐작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노 이모션]은 지금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고 있는 '평범함'과는 다른 평범함이 자리를 잡아가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구구절절 설명하자니 너무 길어질 것 같았다. 여기에 여러 사건들이 거의 동시에 발생하는데, 일견 연관성이 없어 보여 하나하나 언급하자니 맥락 없이 주절거리는 느낌이라 망설이다 다 빼버렸다. 그 결과 '그래서 이 줄거리에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줄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게 어쩌면 [노 이모션]을 손에 들고, 초반을 읽어 나가던 나의 감상일지도 모르겠다. 이 사건들은 왜 일어나고 있으며, 그래서 중요한 건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딱 1/3 정도 지점을 넘어가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혼란스러움은 사라졌고, 그때부터는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었다.<br><br>인간은 생각보다 감정에 많이 휩쓸리는 약한 면이 있다. 그러니 감정을 제거하면 보다 효율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논리(?) 하에 감정 제거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세계는 세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구역은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감정이 없는 사람만이 살 수 있고, 그 정점에 있는 게 바로 노이모션랜드이다. 노이모션랜드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없어야 하고, 회사에 다니면서도 꾸준히 감정이 없음을 입증해야 한다. 그런데 그 안에 감정 보유자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그 소문을 뒷받침하는 기묘한 일들이 하리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보통의 세상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자그마한 사건이 [노 이모션] 세상 속 노이모션랜드에서는 회사의 근간을 뒤흔들 수도 있을 거대한 사건이 된다... 처음에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간극이 점점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소설은 흥미로움을 더해간다.<br><br>[노 이모션]을 읽으며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어차피 결말은 정해져 있는 거 아닌가..'였다. 이 흐름이라면 분명 '그 결말'에 다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떨치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그 결말이었는가..는 차치하고 '스토리가 좋다'라는 게 이렇게 와닿은 적이 있었나 싶다. 아는 맛, 혹은 아는 맛일지도 모를 결말까지 가는 과정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감정이 없는 게 당연해지는 세상이 배경인데 그 어떤 소설보다 감정이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도 신기했고, 감정이 없는 인물이 주인공인데 그 인물의 감정이 누구보다 궁금해지는 게 또 신기했다. 인물 하나하나가 입체적이라 안 그래도 매력적인데, 딱 그 인물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저마다 있고, 그 인물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온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인물뿐만 아니라 소설의 전개 속 모든 이야기가 그랬다. '도대체 왜..?' 싶거나 '이 에피소드가 굳이 필요할까..?' 싶은 부분이 없고, 혹 있어라도 언젠가 그 에피소드가 꼭 필요했구나!라는 깨달음을 안겨 준다. 이 모든 것들이 잘 어우러져서 끝까지 흐지부지한 구석이 없는,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밀도 높은 이야기가 소설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br><br><br>"소설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잘 살린 책!"<br>감정이 없는 게 당연해지고 있는 세상, 그리고 그 세상에서 감정이 없는 채 태어나 유일하게 서른 살까지 감정이 없는 채로 살아온 주인공. 설정만 놓고 보면 꽤나 드라이한 소설이 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오히려 반대였다. 굉장히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감정이 풍부한 소설이었다..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분명 추리소설은 아닌데, 조각조각 난 듯한 이야기들이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추리소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특히 '???!!' 하게 만들었던 어떤 장면은 그야말로 소설의 백미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소설을 읽는 내내 소설 속 장면들이 머리에 그려지는 것 같은 생생한 묘사 덕분에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었는데, 영화로 만들면 소설 속 여러 디테일까지는 살리기 어렵겠지! 싶기도 하다.(하지만 혹시 영화화가 된다면 꼭 보고 싶음!) 그래서 소설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잘 살린 책!이라고 말하고 싶은 [노 이모션]. '감정'과 관련된 주제 의식을 떠올리면서 읽어도, 오로지 재미! 흥미! 도파민!(?)을 중심으로 읽어도, 어느 쪽이든 만족할 만한 한 권이었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6/36/cover150/k6121353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63623</link></image></item><item><author>책읽는하루</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킹덤 2 : 오스의 왕 - 요 네스뵈 - [킹덤 2 : 오스의 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038613</link><pubDate>Thu, 22 Jan 2026 19: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7116116/170386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4442&TPaperId=170386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3/coveroff/k6220344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4442&TPaperId=170386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킹덤 2 : 오스의 왕</a><br/>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1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책만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br><br>여러 가지 일들을 뒤로하고 호텔이 지어진 지 이미 8년. 이제 '로위'와 '칼' 형제는 새로운 도로가 오스를 지나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그 일이 해결되기도 전에 '형제의 비밀을 품고 있는' 낭떠러지에서 자동차들을 끌어올리겠다는 소식이 들린다. 과거와 달리 발전된 현대의 과학 기술은 여전히 형제의 비밀을 어둠 속에 묻어둘지 로위는 걱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 와중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형제에게 의심을 품고 있는 보안관의 집착은 점점 더 심해지고, 형제는 끊임없는 위기와 마주하게 되는데...<br><br>과거 호텔을 짓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때로는 이를 위해 '해서는 안 될 일'까지 했던 형제는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들이 발을 딛고 있는 곳은 여전히 살얼음판 같다.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안정'에 목을 매고 '서로를 위한다'라는 명목하에 다시 한번 '해서는 안 될 일'까지 염두에 두는 형제. 옳지 않음을 기반으로 한 이들 형제의 성공이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라는 이들의 생각은 언제까지 변함없을 것인지.. 책 속에서, 적어도 중반까지 묘사하고 있는 건 어쩌면 '행복'에 가까운 일상이다. 아니, 어쩌면 '이것만 해결하면 행복해지겠지'라는 기약 없는 희망'만'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이들이 지금 꿈꾸는 '행복'과 그 행복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이면에 죽음의 그림자가 이미 너무도 짙게 드리우지 않았다면 나 역시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엔딩을 빌어주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절대 해피엔딩이 허락되지 않을 걸 알기 때문에 읽는 내내 조마조마하다. 언제 무너질 것인지, 어떤 죄로 인해 무너질 것인지, 무엇보다 '누가' 무너질 것인지.. 종국에는 내가 기대하는 게 행복인지 파멸인지조차 헷갈리면서도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nbsp;<br><br>[킹덤 2]는 요 네스뵈의 작품답게 처절하고, 치열하고, 철저하다. 어찌 보면 모두가 범인을 알고 읽는 도서 미스터리에 가까울 이 책은 범인, 동기, 트릭(?)에 대한 반전 없이도 독자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여전히 최적의 자리에 위치한 복선들이 제때에 힘을 발휘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라는 건 분명 공감을 사기 어렵지만, 어쨌든 그 '이유'에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일종의 자기희생정신(?)이 자리 잡고 있는 이상은 이들의 행동을 마냥 비난할 수가 없다. 아니, 비난을 하면서도 일말의 '희망'이 남아있기를 바라게 된다. 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것에 공감하게 만드는 게, 공감하고 싶게 만드는 게 [킹덤 2]에 부린 요 네스뵈 최대의 마법(?)이 아닐까 싶었다.<br><br>이 작가님이 생각하는 '권선징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른 것 같다..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그런 생각이 극에 달했던 게 아마 [아들]이 아니었을까? [킹덤 2] 역시 그런 요 네스뵈 표 권선징악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옳지 않음을 알지만, 때로는 그 옳지 않음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혹은 죗값을 치르더라도, 조금이라도 온건한 형태로 치르고 그 삶을 이어나가기를 희망하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예상하는 '그 결말'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개연성 없는 결말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역시 있다. 이런 모순된 독자의 바람을 멋지게 들어주는 게 이 작가님이라 매번 이 작가님께 열광하게 되는 게 아닐지.. 스탠드 얼론으로 나왔던 작품, 그것도 한 권으로 완벽하게 마무리된 작품에 굳이 후속작이..?? 라는 의문이 없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애초에 여기까지 예상하고 [킹덤]을 쓴 게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만들 만큼, [킹덤]과 [킹덤 2]는 완벽하게 이어진 시리즈였다..라며 감상을 마무리해야겠다.<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3/cover150/k6220344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31037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