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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무계획 로드 트립 - 73세, 시동 걸고 끝까지 간다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미국의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직접 경험한 뒤 한국으로 온 다음부터 내 버킷 리스트에 미국의 뉴욕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이 추가되었다.
아니 그런데 동서로 가로지르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전체 주를, 캐나다까지 그것도 나이 73세에 여행한 사람이 있다니!
이 책 제목 보자마자 이거 빨리 읽어보고 아빠한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 드넓은 미국을 사전에 언제 어디로 갈지 계획하는 것도 아니라 대강 생각만 해놓고 숙소 예약도 안 하고 무계획으로 하는 여행이라니...
총기 소유가 가능한 나라라 어디서 어떤 사람을 만날지 알 수 없어서 빡빡하게 계획해도 불안할 것 같은데 정말 강심장을 지닌 분인가보다.
사실, 혼자한 여행이 아니라 두 명의 동료가 있었다.
1부, 2부로 나누어 여행했는데 1부에서는 캠핑카로 서부 국립공원 위주로 여행하다가 SUV로 갈아타서 메인 주까지 들렀다가 나이아가라 폭포 보며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2부에서는 한 명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둘이서 SUV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시애틀까지 갔다가 캐나다 밴쿠버로 들어가서 동쪽의 토론토까지 갔다가 남쪽으로 미국 키웨스트 찍고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이렇게 풀어서 써놓기만 해도 정말 엄청난 거리감이 느껴지는 여행이다.
아니나다를까, 로드트립 초반부터 다사다난했다.
캠핑카가 보기보다 오래된 차량이었는지 요세미티 여행하다 갑자기 퍼진 것이다.
인터넷도 되지 않아서 지나가던 사람에게 부탁도 해보고, 신호가 간신히 잡힐 때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면서 날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럼에도 저자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일을 경험으로 삼아 어떤 어려운 일들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나.
그렇게 국립공원 여행을 하다가 캠핑카에 대한 환상을 싹 다 깨고 BMW SUV로 갈아탄다.
대신, 캠핑카게 실렸던 장비들이 SUV에 실리지 않아서 여행기간 동안 보관을 해야했다.
그 뒤에도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했는데 집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몰라서 밤새도록 호스트랑 통화를 시도해보다 결국 다른 숙소로 급히 찾아가 잠을 청하기도 하고, 차키를 차 지붕위에 둔 걸 깜빡하고 그대로 출발해 차키가 산산조각이 나서 시동 안 끄고 1,400km를 달리기도 하고, 월마트 주차장에서 차박도 하는 등 매일매일 웃픈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 기간 동안 생각 차이로 다투기도 한 것 같은데 한동안 서로 대화로 풀었다고 한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해보인다.
매일매일 붙어다니며 한 차로 여행해야하는데 사이가 틀어져버리면 남은 기간이 고통스럽다.
이렇게 대화를 나눠서 풀리면 다행인데, 풀리지 않는 경우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
긴 여행기를 읽으며 미국의 드넓은 자연 사진을 바라보는데 같이 여행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저곳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은 해보지만, 어디 이렇게 긴 여행이 마음처럼 쉬울까.
나도 언젠가는 꼭 미국 캐나다 로드트립을 시도해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