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100만 원씩 더 버는 N잡러의 비밀 - N잡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법
우희경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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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직장 외 수입을 얻는 이른바 'N잡러'가 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N잡러가 되기 위해서는 직장 외 다른 분야에서 무언가를 꾸준히 이어나가야 하는데 정말이지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이상 퇴사하고 프리랜서 전향하는 것을 꿈꾸지 않고, 직장을 다니면서 부수입을 얻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했다. 그리고 그 목표에 딱 맞는 도움을 줄 책을 찾았다. 바로 <한 달에 100만 원씩 더 버는 N잡러의 비밀>이다.


<한 달에 100만 원씩 더 버는 N잡러의 비밀>은 지난번에 서평 했었던 <완벽한 퇴사>를 쓴 우희경 작가와 9명의 작가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완벽한 퇴사'와 'N잡러'라니... 정말 한결같이 꾸준한 관심사이지 않은가? 언젠가 나도 N잡러와 퇴사를 동시에 이루고 싶다.


10명의 N잡러들은 10가지의 각자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았다. 대체로 본래 하던 일에서 몇 가지를 덧붙여 확장하거나, 비슷하거나 한 부분만 적용하는 것으로 N잡을 시작했다. 또는 취미를 수입을 얻을 정도로 실력을 키운 사람도 있다.


기억에 남는 한 N잡러인 세 번째 주인공, 유정미 작가를 예로 들어보겠다.

유정미 작가는 결혼하기 전 독서논술로 강의를 해왔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한동안 키워내느라 일을 쉬었더니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하자 쉽지가 않았다. 그러다 겨우 얻게 된 일은 하루에 3시간만 수업하는 학원 수학 강사였다. 그래도 생계를 위해 그리 좋아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꾸준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새 아파트를 분양받게 되었다. 아파트 분양은 작가의 가정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증명이었기에 좋은 일이었지만, 이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일하고 있던 학원에는 거리가 멀어져 다닐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공부방'이 떠올랐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에 동호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공부방 하기에 좋은 조건으로 결정하고 창문에 현수막을 걸어놓고 홍보를 시작했다.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공부방이어서 학부모들의 연락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대에 걸맞게 학부모들의 연락이 꾸준히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교 교과목만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저자의 독서논술 필요성에 대한 설명으로 점차 논술 신청자도 많아졌다. 드디어 하고 싶었던 독서 논술 강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부방'으로 다시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가 수강생들이 많아져 이제는 아파트에서 벗어나 넓은 공간이 필요해져 상가 사무실을 얻어 학원을 차렸다. 독립적인 공간이 생기니 수업 시간이 아니어도 업무가 필요할 때나 조용히 공부하고 싶을 때 사무실에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N잡을 하게 되면 시간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말 그대로 여러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 분담을 해야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잠시 딴 생각을 하면 쉽게 마음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 관리 못지않게 자신만의 루틴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이 없는 날에도 풀어지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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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운전, 서툴지만 나아지고 있어
리더인 (Leader in) 지음 / 스토리위너컴퍼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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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 서툴지만 나아지고 있어>를 쓴 저자 리더인은 세 번의 운전 시도에 거하게 실패를 맛보고 만다. 첫 번째 시도는 면허를 따고 자신만만하게 입성한 도로에서 숱한 경적과 꾸중을 들어 자신감이 푹 하락했고, 두 번째 시도에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신호위반'을 하고 만다. 마지막으로는 시뮬레이션과 연수까지 받은 끝에 시도한 실전에 동행한 친구와 사고 날 뻔한 경험이었다. 친구가 그 이야기를 다른 친구들 앞에서 하는 바람에 몹시 서운해져 다시는 운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 버리고 만다.


나도 초보운전 딱지를 붙여야 하는 실력인데, 아직 차를 사진 않았고 가끔 차가 필요할 때 잠시 렌트하여 운전하고는 했다. 그럴 때마다 면허 따길 잘했다 싶기도 하지만, 운전을 하면서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손바닥이 땀으로 흥건해진다. <초보운전, 서툴지만 나아지고 있어>에서 저자의 운전 연습 이야기를 읽으면서 머릿속으로는 내가 운전하는 장면을 떠올린다. 매일매일 운전석에 올라 직접 운전하며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느는 운전실력. 저자처럼 출퇴근을 차로 해야 늘지 않을까.


저자가 세 번이나 시도한 운전에 자신감이 없어졌지만 다시 운전을 시도한 이유는 출퇴근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으로 편도로만 2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는데다, 회사는 멀리 이사를 가지만 저자가 꼭 필요한 인재라며 출퇴근용 차를 마련해 준다고 했다. 그때 저자는 진심으로 퇴사와 운전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덕분에 운전 6개월 차가 되어 조금은 자신 있게 운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4시간여의 출퇴근 후에 다시 회사에서 집으로 운전 연습을 했다고 하니 정말 각오가 남달랐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회사에서 뽑아준 차가 나온 뒤 처음으로 그 차를 타고 출근할 때는 새벽 5시 반에 출발했다고 한다. 잔뜩 긴장해서 혹시나 늦을까 봐 일찍 출근한 거라고 하는데 글쎄 회사에 6시 15분에 도착했단다.


저자는 평소에도 타고난 길치여서 걸어 다닐 때도 초행길은 GPS를 보고 갔다고 하는데 운전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길치가 아닌 사람들이여 이 책을 읽고 운전에 자신감을 가져라!


책 읽다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서 메모해 둔 구절이 있다. 친구 동현의 차로 주차 연습을 할 때였는데, 동현이 하는 말을 잘 따라 하면 초보에서 더 이상 초보가 아니게 될 것 같다.


"사이드미러로 봤을 때는 차만 거울에 비추기 때문에 공간이 있어 보여. 하지만 사이드미러가 차지하는 공간도 항상 머릿속에 염두에 둬야 해. 거울만 보는 게 아니라, 뒤로 후진할 때 사이드미러가 벽에 부딪히는지 안 부딪히는지도 역시 봐야 한다는 말이야."


이 이야기는 '숄더체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차선 변경을 할 때도 옆 차가 지나간 순간 바로 뒤차는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뒤차가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로 옆 차선으로 들어가 버리면 뒤에 달려오던 뒤차와 충돌하게 된다. 사이드미러와 뒤차 사이에 안 보이는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기에 어깨너머로 고개를 돌려 실제로 차가 오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운전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이 '숄더 체크'가 되는 시점이 있었다. 그때 어찌나 뿌듯하고 나 자신이 기특하던지... 이렇게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베테랑 운전자가 되어 있는 법! 모든 초보운전자여, 인내하면 빛이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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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로 지구에서 - 우리는 풍요로운데 왜 지구는 위태로울까
김진만 지음 / 말랑(mal.lang)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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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보금자리를 만들며 점차 도시화가 진행이 되면서 본래 그 자리에서 살던 동식물들의 터전이 밀려났다. 인간은 지금도 여전히 자기네 살 곳을 더 늘리려고 동물과 식물들을 해친다.


<여기, 바로 지구에서>를 쓴 저자 김진만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 번쯤은 봤을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과 '남극의 눈물' 등을 촬영한 PD이다. 그전까지는 지구 환경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었다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경각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 않나 싶을 정도로 다 아는 프로그램이라 그 PD 분이 책을 내셨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알고 보니 김진만 님은 방송 PD뿐만 아니라 이미 에세이와 동화까지 쓴 작가분이셨다. 어쩐지 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들을 엄청 맛깔나게 표현하셨더라니...


환경은 이제 동식물들을 해친 인간에게 후폭풍을 돌려주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에는 지구상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불곰이 사는 곳인데, 시레토코라는 지역에서는 북극에서 흘러내려오는 유빙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곳이어서 고래와 여우, 사슴 그리고 곰도 살고 있다고 하는데, 당시 <곰>을 제작하던 중인 저자는 이 지역의 곰을 꼭 카메라에 담고 싶어 수소문하여 찾아갔다. 바다로 떠난 연어들이 산란을 하기 위해 시레토코로 돌아오는 8월, 촬영팀은 안타까운 장면을 만나게 된다. 연어들이 바다에서 강으로 넘어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가뭄으로 인해 강물이 줄어들어 바닷가에서만 머물고 있었다. 산란기 연어들을 주로 잡아먹는 곰들에게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바닷가에 있는 연어를 잡으러 바다로 건너온다. 하지만 얕은 강에서 연어를 잡는 것과 깊은 바다에서 연어를 잡는 것은 난이도 차이가 너무 크다. 그렇기 때문에 곰들은 계속해서 사냥에 실패하고 굶주리고 있었다. 강물 수위가 올라가야 연어가 강으로 넘어가고, 곰들이 연어를 잡아먹을 수 있을 텐데...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촬영팀들은 그저 비가 오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 촬영이 끝나기 며칠 전에, 드디어 태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드디어 연어들은 바다에서 강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그제야 비로소 곰들은 연어를 사냥하여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촬영팀도 그 장면을 찍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한다.

기후 변화에 따라 일본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도 가뭄으로 땅이 황폐화되어가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국, 몽골의 농지가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가뭄으로 큰 강들이 바닥을 보이고 분수가 작동을 멈추고 메말라버렸다고 한다. 이렇게 더 진행된다면 집 앞 잔디에 물을 주기는커녕 사람이 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이라고 한다. 인상 깊게 본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숲'이 문득 떠올랐다..


저자는 곰 외에도 <곤충, 위대한 본능>을 위해 촬영했던 당시 2006년,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던 곤충인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이야기와 한국의 장수말벌, 중국의 등 검은 말벌, <남극의 눈물>을 촬영하러 남극 바다가 얼어붙는 시기에 맞춰 방문했다가 펭귄들이 떼거지로 죽어있는 것을 본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남으려면 동식물들과 공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친환경 상품을 선택하고, 매사에 자원을 아끼고 환경에 관심을 가져 말라가고 있는 지구를 구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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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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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을 쓴 저자 로리 넬슨 스필먼은 마흔이 넘어 쓴 첫 소설인 <라이프 리스트>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라이프 리스트>는 똑똑하고 딸을 매우 사랑한 엄마가 철없는 딸을 위해 유언을 남기는데 그것이 바로 '라이프 리스트'이다. 그 리스트를 모두 수행해야만 엄마가 남긴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어 직장에서 잘리고 어릴 적 꿈이었던 직업인 교사로 돌아간다. 리스트를 하나씩 성공해 지워나가며 엄마가 남긴 유언의 참된 의미를 서서히 깨달아 가는 딸. 리스트를 모두 성공해 내고 사랑까지 얻게 된다. 톡톡 튀어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는 소설이어서 이번에 읽을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역시 어떻게 전개되는 이야기인지 매우 궁금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옛날 옛적 폰타나 가문의 첫째 딸이 좋아했던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와 서로 좋아하여 결혼까지 갈 것이라고 기대했던 첫째 딸은, 그 남자가 첫째 딸의 동생인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에게 추파를 던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둘째 딸은 매우 아름다움을 타고났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마음을 눈치챈 언니가 동생에게 경고를 한다. "네가 내 애인을 뺏으면 넌 모든 둘째 딸들과 함께 평생 저주를 받을 거야." 그런데 남자가 너무 막무가내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기 때문에 동생은 남자를 피하려고 했는데, 억지로 동생에게 입맞춤을 하는 장면을 언니가 보게 되고, 언니는 동생에게 돌을 날려 한쪽 눈을 다치게 만든다. 더 이상 아름답지 않게 된 동생은 평생 결혼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렇게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들에게 대를 이어 저주가 내려오고 있다.


사실, 이게 소설이라 그런 거지 동생의 잘못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바람둥이 남자의 잘못인데 멀쩡한 동생을 괴롭힌다니.. 구시대적인 설정이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지만 일단 계속 이야기는 진행된다. 이 저주는 몇 세대이고 계속 이어져 주인공인 에밀리아 세대까지 내려간다. 에밀리아는 이 저주를 일곱 살 때 가문의 대를 이어 내려오는 트리를 그리는 숙제를 해간다. 그 트리에서 선생님의 발견으로 이상하게 둘째 딸만 결혼하지 않고 미혼으로 남은 것을 확인하게 된다. 게다가 에밀리아의 가족은 모두 에밀리아에게만 보수적이다. 아니, 보수적이다 못해 좀 답답함을 유발하는 존재가 두 명 있다. 한 명은 에밀리아의 할머니 로사, 다른 한 명은 에밀리아의 언니 다리아이다. 할머니는 에밀리아가 뭔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 모두 하지 못하게 한다.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는 모양이다. 다리아는 에밀리아가 제빵에 재능이 있어 자신이 운영하는 북클럽에 케이크를 만들어달라며 에밀리아를 시킨다. 빵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거나 심부름 등 허드렛일을 모두 에밀리아에게 넘긴다. 마치 동생이 자신의 하녀인 양 말이다. 그런데 에밀리아는 언니가 자신을 찾아주었다며 기쁘게 그 모든 일들을 한다. 당연하다시피.

그러던 어느 날 연락이 금지된 포피 이모에게서 에밀리아에게 편지가 날아온다.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자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너무 좋아서 이탈리아로 떠나고 싶어 언니에게 이야기했는데, 언니는 당연하겠지만 허드렛일해주니 옆에 두면 편한 동생이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못마땅한 듯 할머니가 못 가게 할 거라며 가스라이팅을 잔뜩 해댄다. 처음 몇 챕터는 이처럼 답답하다 못해 화가 나는 가족들 때문에 읽기가 힘들지만 결국 이탈리아로 떠나는 순간부터는 다음 여행지와 만나게 될 사람들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져온다.


어쩌면, 로리는 그 새장 같은 집에서 에밀리아가 뛰쳐나오는 장면을 그리기 위하여 이런 설정을 넣었을 수도 있다. 깨달음을 얻고 억압에서 발버둥쳐 벗어나 결국 원하는 삶을 쟁취하게 하는 것. 이 세상 모든 여성들이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둘째 딸에게 내려진 저주 같은 건 애초에 누군가가 둘째 딸을 손아귀에서 부리기 위해 그냥 만든 말인 걸 수도 있다. 가족의 모든 구성원들이 그것을 사실인 양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영향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주인공 에밀리아는 결국 자신만의 행복윽 찾는다. 주체적으로 설계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란 얼마나 멋진지! 언니와 할머니의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은 약간 스릴러 같다는 느낌까지 받지만, 이 소설은 에밀리아의 성장 서사를 그린 것이 분명하다. 거기에 약간 가미된 로맨스까지. 다정하고 너그러운 포피 이모와 에밀리아, 그리고 사촌 루시아나 이렇게 세 명의 둘째 딸들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며 내 인생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을 읽는 나도 둘째이고 딸이다!!!) 에밀리아처럼 결국 원하는 인생을 쟁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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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카운슬링 - 인생의 불안을 해소하는 10번의 사적인 대화
체사레 카타 지음, 김지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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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점성술 중에 '서적점'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셰익스피어 카운슬링>의 프롤로그를 읽고 알았다. 성스러운 책에서 주로 고민이나 해답을 찾는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성서'라 한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서적점은 성서라기보다는 나에 대해 모두 아는 듯한 책을 읽으며 그 책 속에서 해결 방안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이야말로 서적점에 딱 맞는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정말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 카운슬링>을 쓴 저자 체사레 카타는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들로 서적점을 하듯 에피소드별로 해설을 풀어놓는다.


첫 막을 올린 작품으로는 '한여름 밤의 꿈'이 선택되었다. 이 막의 제목은 [하는 일마다 족족 꼬인다면]인데, 방송대학교에서 전공과목으로 선택했던 영미희곡에서 공부한 작품이어서 내용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요정의 꽃 즙 하나 때문에 하루아침에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그 감정을 사실인 양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아침에 눈을 뜨고 처음 눈에 들어온 헬레나를 사랑한다고 믿어버리는 라이샌더. 후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허미아와 짝이 되지만 이러한 외부의 간섭으로 갑자기 일이 꼬이게 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 꽃 즙을 발라 사랑의 감정으로 장난을 친 요정 '퍽'은 우리가 흔히 아는 그리스 신화 사랑의 신 큐피드를 생생하게 묘사한 인물이다. 요정은 상냥한 사람을 좋아한다. 상냥한 사람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원하지 않던 일이어도 비교적 덜 속상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삶의 자세를 이야기할 수 있다. 어려운 일이 발생하였을 때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려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을 상냥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자세로써 힘든 일을 툭툭 털고 일어나 밝은 곳으로 나오게 되었을 때 한 뼘 더 성장하게 된다. 일이 도무지 풀리지 않으면 상냥한 사람이 되어 보자.


<셰익스피어 카운슬링>에서는 이처럼 한 에피소드에 대한 해설로 삶의 자세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총 10막으로 10개의 작품을 다루고 있으며, '맥베스',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등 셰익스피어 하면 생각나는 작품들도 다루고 있다.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서적점'이 뭔지 궁금한 사람들 모두 마치 자기 계발 서적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들어도 좋다. 모쪼록 이 책으로 원하는 해답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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