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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이빨과 말하는 발가락 ㅣ 돌개바람 39
정승희 지음, 김미경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9월
평점 :
괴물 이빨과 말하는 발가락
제목만으로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지?라는 의문이 들었던 책이였다.
책의 표지를 보니 해맑게 웃는 아이와 할아버지 가 손을 잡고 있어 해피앤딩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해봤다.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야기일까?
근데 제목이 왜 괴물이빨과 말하는 발가락일까?이런저런 의문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정승희 작가의 글에
김미경 그림작가의 그림이 함께해서
아이가 만든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을 볼 때 마다 진짜 아이가 그린 그림같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일이 일어나려고 하면 분명 어떻게든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
늦잠꾸러기 동호와 동호가족에게도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
늦잠꾸러기 동호가 엄마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아침일찍 스스로 일어난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시간을 나타낼 때
"아니. 8시 5분 전, 7시55분."
시간은 9시 55분. 10시가 되려면 5분밖에 안 남았어요.
"엄마!몇 시야?"
"11시 55분."
"12시 되려면 5분밖에 안 남았네. 엄마 우리 뭐 사먹자. 콜라랑 소시지 사 줘. 배고파."
이렇게 시간을 나타내고있다.
아마 작가가 의도한 것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책의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아침에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책의 내용이 전개된다.
외할아버지가 새벽기도가시는 길에 미끄러지셔서 크게 다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호의 가족은 100년만에 온 큰 눈을 헤치고 기차를 타고 나주로 간다.
100년만에 온 큰 눈이 외할아버지를...
그리고 기차여행을...
엄마의 눈물을...
그리고 동호집 수도관을 터트린다.
외할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동호는 꿈을 꾸게 되고...
작은 거미의 죽음을 보게된다.
외할아버지를 찾아간 중환자실에서
모두 보지 못하지만
할아버지의 발가락이 움직이는 걸 동호만이 목격하게된다.
하지만 아무도 믿지않는다.
동호에게만 보내는 외할아버지의 신호였을까?
엄마와 외할아버지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아빠와 둘이 서울로 가는 기차안에서 듣게된다.
비밀을 간직한 채로..
동호의 뻐드랑니와 엄마의 뻐드랑니
동호는 뻐드랑니때문에 괴물이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있다.
엄마도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많은 놀림을 받았다고...
서울로 가던 기차에서 내려 다시 나주로...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짐작하게 된다.
동호는 운동장에 쌓인 눈이 녹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100년 만에 내린 많은 눈이,
동호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도 동호가 갈 때까지 잘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실 거미야, 할아버지도 얼루 낫게 해 줘.나랑 눈싸움 할 수 있게 말이야.알았지?"
부응~!부~응~!
기차가 실 거미 대신 그러겠다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책은 끝이납니다.
죽음을 직면하는 것은 언제나 누구나 두렵고 무섭고 슬픕니다.
하지만 언제가는 직면하게되는 현실입니다.
익숙해지는 것은 어렵지만
조금씩 마음을 놓아주고
준비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호의 할아버지가 동호에게 보낸 신호처럼
그 신호가 무엇인지 처음엔 모를 수 있지만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에는 알게 되겠지요.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 어떤 신호를 보낼 수 있을까?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어른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정각 5분 전'
삶의 마지막으로 가는 순간,
무거운 몸을 부리고
우리는 얼마나 가벼워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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