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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날들
한소은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11월
평점 :
2023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한소은 소설가의 첫 소설집이다. SNS에 짧게 소개가 되어 있던 걸 스크랩했다가 이제 순서가 되어 구매했다. 신춘문예 당선자의 첫 소설집이라는 부분에서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경〉 신춘문예 당선작품을 포함 총 7편의 단편소설이 소개되어 있다. 한 편 만나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소설가의 이면에 드리워진 어둠이 조금은 엷어지길, 그녀의 가위눌린 악몽을 털어버리길, 힘겨움이 있다면 삶엔 언제나 나란히 동행임을 알아차리고 미소 짓길 기원해 본다.
그럼 소감들을 기록해 본다. 언제나 처음은 마음 설레고 기대가 가득한 일이다.

[국경]_궁금했다. 신춘문예 당선하려면? 제일 좋은 방법은 당선작을 만나면 될 터. 아, 이러면 당선되는구나. 이런 것이 기준이 되겠구나. 칙칙하고 무겁고 절박함이 묻어있다. 다음 작품도 어두울까? 호기심 발동. 최초의 궁금증이 풀린 셈이다.
[세상 끝, 소녀]_역시 어둠에서 칙칙함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싶다. 그래서 女子들은 화장하는지도 모르겠다. 벌게진 민낯을 가려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의 귓불과 목에 전이된 불안과 황당은 감추기 어렵다. 그래도 오늘따라 그녀가 아름답게 보인다. 기분 탓이어도 좋다.
[찬란한 날들]_찬유, 찬란한 아이. 편의점 강도 사건과 그녀 삶에 모진 경험들이 아이와 어학연수를 준비한다. 남편의 낯선 향수 냄새의 이질성, 女性의 직감엔 이유가 있을 것. 자신의 꿈과 이상을 위해 떠남을 선택. 이기적인 나쁜 년. 자신과 아이의 꿈과 장래를 핑계 삼아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 현실도피. 산사 템플스테이에서 질문이 모든 것에 혼돈인 상태. 그럼에도 이미 결정해 놓은 것. 그럴 거면 왜 결혼하고 애를 낳았을까? 골때리는 상황이네. 그런 생각을 해 봤다.
[아이의 집]_담뱃불을 아이에게 끄는 행위와 구타를 통해 가학과 잔인성을 보인다. 그리고 냉장고 안 추위에 떠는 동생(설정), 동생이 추위에 떠는 것에 우리 모두 불을 지른다. 아이와 이방인 간의 비밀이다.
[빛의 고백]_문득 대학 시절 女大生을 밝히던 친구가 생각난다. 동거하고, 헤어지고, 다른 여친을 만들고, 그 일을 반복했었다. 그렇게 젊은 육체와 욕망을 탐닉하던 그도, 이제 중년을 넘어 노년을 앞두고 서로 각방을 쓰고 있지 않을까? 이젠 그 일도 진절머리 난다며 사막을 상상하고 있지 않을까?
[너의 날개는 그날 바람에 스쳐 가듯 흔들리고]_‘그것은 하얀 날개였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文法이다. 남편의 이혼 요구와 옛 친구 우진과 대비시켰다. 왜 그랬지. 상호대비가 좀 이질적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더 이상을 바랐을까? 살짝 상상의 나래를 요구하는 나의 文法을 길게 쳐다본다.
[화분]_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사고들.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상은 내면 어딘가 가진, 살짝 덮어 감추어버린 양면성을 생각해 보았다. 아닌 척하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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