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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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_한강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직전의 작품이다. 전개가 어렵다. 그런데도 빠져든다. 그것이 한강의 매력인 것 같다. 다소 지루하고 늘어짐을 대화와 사건 형태로 풀어냄으로써 반감시켰다. 또한 속도감을 함께 줌으로써 독자를 배려했다고 생각한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과 국민보도연맹 학살사건이 연계된 역사적 사건을 인선이라는 제주도 사진기사의 눈으로 조명된 소설이다. 간단하고 간략한 줄거리에 작가 한강 특유의 어둠과 고단한 사색이 묻어나는 소설이다.

한편으로 이름있는 작가가 시대정신과 우리의 감추고 모난 역사를 조명한다는 데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자칫 스스로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무거운 존재다. 작가의 말에서도 칠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멋진 작가라고 생각한다. 작가를 떠나 자유인으로 칠 년이란 감정과 사고의 시간을 높이 사고 싶다.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사명을 실천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 어렵고 힘들게 소설을 만났다.

소설이 주는 이야기 속에 우리의 역사에 민낯과 잔인성을 보는 것 같아 아미와 아마(앵무새)에 투영된 비극을 곰곰이 생각해본다. 눈감고 소시민 인선의 어머니에 세상에 대한 저항, 몸부림을 되돌아본다.

 

특별한 미인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데, 그녀가 그랬다. 총기 있는 눈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성격 때문일 거라고 나는 생각해왔다. 어떤 말도 허투루 뱉지 않는, 잠시라도 무기력과 혼란에 빠져 삶을 낭비하지 않을 것 같은 태도 때문일 거라고. _P44

 

습도가 높은 날이면 수종마다 다른 나무 냄새가 진하게 섞이며 공간을 채우는데, 그걸 신호 삼아 주전자 가득 물을 끓여 자주 차를 마신다고 했다. 평소보다 나무가 무거워지고 조직이 촘촘해지기 때문에 작업 속도를 늦춰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렇게 완급을 조절해가며 인선은 거의 모든 일을 혼자 감당했다._P144

 

주요 인물

인선 : 사진기사, 제주 중산 새천리 , 마흔둥이

경하 :

 

 

#작별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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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제주43사건 

#보도연맹학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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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자연, 쪼잔한 레인저
김철수 지음 / 좋은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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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잔한 레인저_김철수

 

국립공원공단에서 일한 저자가 국립공원에 관한 생각과 탐방객들이 가져야 할 태도를 역설한다.

나도 국립공원에서 살짝 일한 경험이 있어 관심을 두고 읽게 되었다.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산에 오는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있어도 정상까지는 얼마간의 육체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간혹 사소한 것을 꼬투리 삼아 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런 분들은 산에 올라가 자신의 시간적, 육체적 노력을 꼭 금전으로 보상받으려 한다. 아마 그 분에게는 세상이 전부 돈으로 보이는가 보다. 지켜보는 내가 다 애처롭고 안쓰러워 보였다.

반면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의 일상은 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낭만으로 뭉쳐져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자부심과 긍지가 없으면 헤쳐 나가기 쉽지 않은 직업군이다.

또한 그들의 특징은 산행하는 대부분 사람과 같아 야생의 자연, 국립공원을 닮아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오늘도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의 잔잔한 미소를 떠올려 본다.

 

새겨야겠습니다. 야생은 곧 불편이고 불편은 우리가 그곳을 찾는 이유인데다, 날것이기에 안전도 절대가 아니란 당연을 말이지요. P110

 

#쪼잔한레인저 

#김철수 

#좋은땅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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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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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_정대건


      깊은 계곡 웅장한 폭포와 세찬 물길을 보다 보면 경이로움과 두려움이 함께 한다. ‘급류소설은 그것을 모티브로 만든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생에서 30대 성인으로 성장하며 근 10년간의 굴곡진 사랑 이야기라 하겠다. 특히 소방관이라는 직업의 통해 사랑의 깊이 있는 내면을 솜사탕 같이 잘 표현한 소설이라 생각한다. 매번 인스타그램에서 급류를 만났고, 갈무리했는데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내가 써야 할 사랑의 이야기 모티브에 좋은 표본이 되는 것 같아 흥미롭고 아껴가며 보았다. 특히 사랑의 감정 표현과 내면의 이야기를 잘 표현된 것에 매료가 되었다. 자칫 늘어지고 지루해질 내면에 이야기를 교정에서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생각했다. 각지고 모난 것들을 둥글고 부드럽게 공들인 것을 느끼는 희열도 함께 했다. 소설이 주는 불행과 행복은 어쩌면 종이 한 장 보다 더 가까운 분자와 분자의 사이가 아닐까? 그러니 행복하게 지내라고, 지금에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떠올린 것 같다. 좋은 소설을 만나 행복했다.

 

연애라는 건 상대방에게 책을 읽는 거라고, 그렇게 두 배의 시간을 살 수 있는 거라고, 태준이 말한 적이 있었다. P99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P100

 

도담아, 슬픔과 너무 가까이 지내면 슬픔에도 중독될 수 있어. 슬픔이 행복보다. 익숙해지고 행복이 낯설어질 수 있어. 우리 그러지 말자. 미리 두려워하지 말고 모든 걸 다 겪자.” P256

 

그때 생각했어. 누군가 죽기 전에 떠오르는 사람을 향해 느끼는 감정. 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랑이란 말을 발명한 것 같다고. 그 사람에게 한 단어로 할 수 있는 말을 위해 사랑한다는 말을 만든 것 같다고. P290

 

죽음. 모든 가능성이 종료되고 더는 회복할 수 없는 것. 하나의 우주가 사라지게 삼켜 버리는 것. 창석은 그 무서운 것과 싸우던 사람이었다. 창석이 하던 일은 생명을 저 건너편으로 건너가지 않도록 맞서는 일이었다. P293

 

 


#급류 #정대건 #민음사 #최도담이해솔 #소방관사랑이야기 #원주토지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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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 띵 시리즈 27
곽아람 지음 / 세미콜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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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 구내식당_곽아람


곽아람 작가의 책을 만나 반가웠다. 그녀의 글은 탈이 없다. 뭐랄까 직원 식당의 밥처럼 소화 잘되고 편안하다는 뜻이다. 곽아람의 구내식당 띵 시리즈(민음사)는 부담 없이 먹는 구내식당에서 제공되는 식사와 같다. 물론 나의 경험에 의하면 직원 식당도 식당 나름이라는 사실이다. 30년간 먹던 직원 식당은 작가의 식당처럼 무료였다. 먹는 것에는 진심이었던 나는 나름 행복하게 먹었다. 요즘 먹는 직원 식당은 육천 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먹는 식사다. 물론 종류별로 고를 수 없는 구내식당의 플라스틱 식판이긴 하지만 가성비는 굿이다.

모든 직원 식당이 그렇듯 먹고 나면 배가 고프다.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부담 없고 소화가 잘되기에 선호한다. 세월에 따라 소화력이 떨어지기에 오히려 감지덕지는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구내식당에 얽힌 추억이 많다. 몸이 불편해서 누워서 절반은 본 구내식당은 그래서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 내일도 구내식당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급박한 사태가 있을 때마다 신기한 것은 거의 판단 정지 상태로 기사를 작성하는데도, 지난 20년간 마감을 해온 그 관성으로 어떻게든 마감을 해낸다는 사실이다. 일은 몸으로 익힌다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P162

 

요즘 종이신문 누가 본다고 이 삽질을 해요.”라는 나의 푸념에 어느 선배가 말했다. “그러니 예술이지.” 천 삽을 뜨고 허리 펴기 아니고요? P170

 

#구내식당 #눈물은내려가고숟가락은올라가고 #곽아람 #신문사기자

#직원식당 #세미콜론 #띵시리즈 #직원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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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10만부 기념 행운 에디션)
박여름 지음 / 히읏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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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_박여름

 

얼마 전 박여름 작가의 오케이 다시 한 번 해볼게요를 만났다. 그런 계기로 박여름 작가에 대해 궁금해졌다. 궁금하면 찾아보아야 한다. 그렇게 얻은 정보가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도서였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각박한가. 신문이나 TV에 온통 사람을 상하게 하고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일들이 다반사다. 오로지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은 옳고 다른 시각은 외면하고 배척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태가 된 것 같다. 그런데도 자신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다수의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박여름 작가의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특히 사회 전반적으로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국론과 사람들의 눈빛에 신문과 뉴스 보기를 포기하고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사람들이 말하는 세상 외에도 다른 세상이 있음을 바라보고 싶었다. 그리고 잊었던 마음 설레는 순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욕심이 사라져간다는 건, 어쩌면 그만큼 잘살고 잇다는 뜻 아닐까?_P53

 

세상에 나 자신보다 소중한 것은 없고, 그런 내가 없다면 이 세상도 없다._P109

 

그런 것들에는 노련해질 일 없기를. 헤어짐 앞에 태연할 일 없기를. 아무리 많이 사랑하고 이별해도 새로운 사람과의 이별 앞에선 늘 아이 같기를. 계산하지 말기를. 포기하지 말기를._P144

 

말의 온도, 그 사람의 인생, 그 사람 삶의 태도. 알고 보면 다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들. 한 사람을 설명할 수 있는 요소들._P200

 

그럴 줄 알았다면이라는 말은 소용없다. 그땐 그게 최선이었을 테니까. 다른 선택을 했어도 후회는 있을 테니까. 괜찮다. 그럴 줄 몰랐던 거다. 다음엔 더 나은 선택을 하면 된다. 그러면 된다._P222

 

그래서 아팠나 보다_힘든 일이 오더라도 너무 무너지기만 하진 말자 더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그래서 아픈가 보다 생각하자_P223

 

좋아하는 일에 하는 도전에는 이르고 늦음이 없다. 하고 싶다면 생각이 들 때 뛰어들면 그게 가장 좋은 타이밍인거다. 그리고 난 그런 감을 따르는 내가 좋다._P236

 

#좋은일이오려고그러나보다

#박여름

#십만부에세이

#히읏

#나답게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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