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어나더커버)
태수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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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대 직장인의 고민과 삶에 대한 고찰_작가 태수님의 글을 보며 나의 삼십 대를 되돌아보았다. 그때 시기가 지금과 같을 수는 없지만, 나의 삼십 대에 비해 올바르고 성장하는 사고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어른들이 너 때는 청춘이다.’라는 말을 상기하며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태수님의 글을 보며 새록새록 젊은 청춘의 기운을 받고, 복기하게 되었다. 더욱이 스무 대 청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 그리고 작가의 좀 더 넓은 시야로 성장해가는 글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짧지만 새로운 기운을 충전 받는 시간이었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그것도 생각보다 싸게. 행복은 미루고 미룰 만큼 비싸지 않았다._P37

 

인생은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_P42

 

무언가 지속할 수 있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_P169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큰 적이 되었다._P212

 

불행은 행복에 비해 너무 강하고, 구체적이다. 행복이 상상이라면 불행은 일상인 것이다. 어른이 될수록 불행에 대한 수비력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_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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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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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탓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무덥던 날씨가 갑자기 냉랭해졌다. 도저히 적응이 쉽지 않다.

모처럼 정유정 작가의 소설에 홀딱 빠지지 못했다. 날씨가 조금 서늘해지자, 정반되어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푹 빠졌다. 롤라의 세상에 가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겨났다. 그리고 끝마무리에 감아치는 쿠션의 맛이 아주 백미였다. 스릴러 소설을 간혹 읽는데 정유정 작가의 매력이 잘 표현된 소설인 것 같다.

특히 영미권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에 번역 출판된다니 반갑고 멋지다. 우리의 문화가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 같아 마음에 뿌듯함과 자긍심이 함께 생기는 것 같다. 다음 정유정 작가의 작품이 기대된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국내도서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모든 생명체는 우연에 의해 태어난다. 우연하게 관계를 맺고 우연 속에서 살다가 죽는다.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정의되는 삶은 롤라 극장에나 존재할 것이다._P390

 

비참한 심정으로 되물었다. 대체 노트를 왜 썼던가. 대면하기 위해서였다. 피하려고 애쓰며 살아온 기억과 마주 보기 위해서였다. 마주 볼 수 있다면 불친절하고 변덕스러운 운명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해하면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받아들이면 더는 도망치지 않았을 것 같아서._P434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하는 법을 안다. 사랑받아본 경험이 없는 자는 자신에게 온 선물을 알아보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상대의 마음은 고사하고 자기 마음도 제대로 몰라 번번이 기회를 놓친다. 내가 바로 그런 인간이었다._P464

 

 

 

#영원한천국 #정유정 #은행나무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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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눈 비비는 소리
김미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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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꽃들이 눈 비비는 소리_김미애

 

공단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문 가판대에 시집이 여러 권 있었다. 분명 신문 가판대였다. 반쯤 올라온 꽃들이 화사하면서도 청초해 보였다. 여러 권 중에 한 권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주변을 살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오후 다시 그곳에 갔을 땐 오직 신문 가판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꼭 시치미 떼듯 두 손을 뒤로 감춘 어린 여자아이가 씩 웃고 있었다.

 

김미애 시인의 시집 꽃들이 눈 비비는 소리는 원주천을 걸으며 시인의 눈에 보이는 것 감정을 쏟아 놓은 것 같다. 종종 원주천을 걷는 편이다. 산책 겸, 운동 겸 그곳을 걸었다. 아마 한 번쯤은 시인과 스쳐 지나쳤을 것이다. 시인도 나도 서로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평온의 일상을 즐겼을 터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시집에 남긴 시인에 흔적들을 그곳에 있었고 나의 흔적도 그곳에 겹쳤다는 놀라움에 우쭐해졌다.

시인의 시는 쉬운 언어로 의미 전달과 설득력 있는 속삭임처럼 느껴진다.

간혹 새벽 안개비가 가득할 때, 그것이 여우비인지, 이슬비인지, 운무인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시인의 한 걸음 한 걸음의 흔적이 그곳에 남아 있다면, 첫눈 깔린 길에 발자국처럼 아이의 호기심 어린 장난기를 발동해 똑같이 밟아가며 뒤돌아보듯 시집을 만나면 색다른 계절이 다가올 것 같다.



 

[봄은 맨발로 온다]

() 심약한 풀들이 초원을 달려오듯 / 이른 아침에 쏟아 낸 이슬을 털고 / 어린 풀들은 야망에 들떠 헤엄치기 위해 / 봄은 맨발로 온다_P12

 

[추억이 날 찾아와 준다면]

추억이 날 찾아와 준다면 / 그 밤 이별이 그리워 / 밤마다 별을 불러낼 것이다 ()_P48

 

[크리스마스카드]

() 나무의 눈치를 보며 / 보고 싶다 써 놓고 또 울었습니다 / 사람의 정이 겨울보다 더 추운 거라고 /

그래서 자꾸만 끌어안는 거라고 / 크리스마스카드는 내 손을 잡아 줍니다_P56

 

[속앓이]

속앓이를 끝냈다는 듯이 눈이 내린다 / 창문에 붙은 눈송이 / 지는 꽃 대신 찾아와 주었네 ()_P68

 

[그리운 엄마]

() 달빛이 지나간 자리에 눈물이 고이면 / 등을 내주며 눈물을 닦아 주는 가로등 아래 / 풀벌레만 눈치 없이 웃고 있다_P78

 


#꽃들이눈비비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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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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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바닐라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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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한아 작가의 소설집은 처음 접했다. 대체로 소설은 이야기의 줄거리로 쓰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인데, 나도 이 당연한 말을 하고 웃었다. (웃음) 사실 나도 소설은 이야기고 줄거리라는 주의다. 물론 소설의 다양한 장르 속엔 묘사나 그림을 그리듯 사실주의, 또는 공상과학, 공포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다만 소설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적어도 내가 쓰고 있는 소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작가적인 입장에서 지나친 스토리를 강조하다 보니 이게 맞나 싶었다. 그런 찰나에 정한아 작가의 소설을 만나니 반갑고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적어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술과 바닐라표지부터 바닐라 향이 나는 것 같다. (웃음)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보통 소설집을 연이어 읽게 되는데 정한아 작가의 소설은 붙여 일기가 조금 부담스럽다. 왜냐하면 각각의 소설마다 스토리의 개성이 탄탄하고 강해 다음 작품을 읽는데 부담과 혼선이 온다는 사실이다. 하나하나의 소설마다 정말 마력을 지닌 것 같다. 나는 그래서 오전과 오후, 그리고 시간 텀을 두어서 소설을 접했다. 나는 이런 부류의 소설이 나에게 맞는 모양이다. (또 웃음)

각각의 소설을 읽고 짧은 메모를 했다. 정한아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고 반가웠다.




잉글리시 하운드 독

민욱과 미연, 성재와 연주. 젊은 날 유럽 30일 여행으로 인연. 사회에서 각자 부부의 삶을 살았지만, 결과가 달라지고 막다른 곳으로 내몰린다. 연주가 망설였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만약 자고 가라고 말했다면 그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커다란 개의 운명처럼 먹먹하고 가벼운 느낌이다.

 

술과 바닐라

한편의 장편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스토리로 꽉 채워진 소설이라는 생각이다. 지금 내가 추구하는 소설 장르다. 변화가 필요함을 느낀다. 남에게 보이는 티끌이 내게 붙어 있음을 인지하는 시간이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느낌. 앞니 빠진 얼굴을 올려다보는 느낌의 소설이다.

 

참새 잡기

나는 나의 교활함-생명력에 감탄했다. 할머니도 나의 그런 면을 인정해주었다. 그녀가 나를 딸로 받아들인 것은 바로 그 이유라는 걸 나는 안다._P103

형광 연두색 플라스틱 바구니에 짧은 막대기 하나 끈 묶은 새 덫이다. 참새 다리에 실을 묶어 주었다. 살아있는 생명체에 경의와 놀라움. 다음날 바구니가 하늘을 향해 누워 있다. 밤새 참새를 풀어주었다. 그런 나의 교활함과 생명력에 감탄했다는 말에 교활함과 생명력이라는 단어에 꽂혀 곰곰이 생각을 몰아 쉰다.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

윤을 만나기 위해 나는 많은 것을 인정해야 했다. 나라는 인간에게는 친구도 뭐도 없다는 것, 남자에게 환장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것, 외로움이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는 것.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것이 열등감으로 작용했는지도 몰랐다._P120

어찌 보면 이질적인 단어들이다. 소설을 다 일고 그것들이 위태롭고 거미줄에 묶음으로 앉아 있는 것 같다. 엄마와 딸, 두 번의 이혼, 엄마와 분리된 남매들. 조금 복잡하고(장편소설의 소재?) 혼란스럽다. 그것이 소설 속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모호하다. 꼭 세상살이같이.

 

고양이 자세를 해주세요

그들은 내가 무슨 일하는지.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 어디 사는지 궁금해했다. 나는 대개 말을 흐리며 웃어 보였다. 대단한 비밀이라서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펼쳐 놓을 기력이 없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인생이란 얼마나 간편한가.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일 년도 되지 않았는데 전생처럼 아득하기만 했다._P159

어찌 보면 제목이 조금은 야했다. 근데 실제 내용도 자유로웠다. 언젠가 나도 쓸 터이다. 머릿속에 맴돈다. 다만 필력이 미치지 못할까 걱정이다. 인연은 불현듯 연결되고 끊인다. 다만 각자만 알뿐이다. 인생이 각자에게 소중하고 중요하듯 그렇게 시간의 돛단배에 실려 간다.

 

기진의 마음

기진은 냉소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단 한 번도 누군가가 하는 말을 비웃거나 속으로 빈정거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사람은 변한다. 액체처럼 흐르고, 튀고, 때로는 증발해버린다. 기진은 이제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았다._P194

조금은 장황한 글이다. 즉 본론에 앞서 사서가 길고 복잡하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암 환자의 심리나 감정을 깊이 있게 잘 표현했고 간혹 뾰족한 감정표현이 백미다. 노인과 동행처럼 원래 인생사 어둡고, 확인되지 않은 길을 함께 걷는 게 아닐까. 홀로 내 감정을 추스르며.

 

할로윈

죽은 자의 날(할로윈). 한국에선 이태원 압사 사고가 있었다. 내가 청춘 20살던 한남동에서 늘 그곳을 지나야 했다. 뽀얀 안개 속을 걷듯 나는 나의 인생을 통째로 그곳에 올인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소설 속 그녀도 새로운 출발 앞에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길 기원해 본다.

 

#술과바닐라 #정한아 #문학동네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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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3
김이설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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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_김이설

 

마음이 찡하다. 소외와 아픔의 한계에 심리적 묘사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특히 세상 살다 보면 용서되지 않는 일이 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나에게 위로와 아픔을 보듬어준다. 그래서 멋지고 훌륭한 소설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다. 그것이 남들이 인식하고 드러내기 전에 그들이 알아차린다면 그것만큼 감옥과 철창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소설은 베어버린 손가락에 치료를 위해 반창고를 붙였는데 옆에서 호호하고 입김을 불어주는 그런 위안이 있다. 마음 아픈 슬픔을 넘어 따뜻한 화해와 용서도 있다. 그런데 마음이 잔하고 슬픈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사 살다 보면 억울하고 분한 일이 어디 한가지 뿐이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애써 외면하고 잊으려 노력한다. 그 이유는 내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죽음은 우리에게 커다란 치료제이면서 완충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순환의 단계인지도 모르겠다. 누구의 죽임이 주는 의미가.

그런데도 용서하지 못하고 잊히지 않는 사건과 순간들이 있다. 더욱이 불쑥불쑥 그런 상황들이 떠오르고 계기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슬픔이라고 표현하기에 한계를 느낀다. 그래서 죽음으로써 그 슬픔을 잠재우는 것이다. 물론 모두 아니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지만.

 

선화이 소설은 나에게 위로를 준다. 순간순간 작가가 내뱉는 말속에 위안받는다. 어쩜 나도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리라. 소설을 통해 영혼이 위로받고 동질감으로 위안받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오늘 나는 위로 받았다. 아주 멋진 소설이다. 김이설 작가의 소설을 좀 더 찾아 만나야겠다.

 

어느 식물이나 마찬가지지만, 때에 맞춰 물을 주고, 지속적인 관심을 주어야 죽지 않는다.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어찌 보면 식물도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_P69

 

차라리 얼마간 모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낱낱이 다 아는 것이 최선이 되는 건 아니었다. 때로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웃을 수 있었고, 잘 몰라서 거침없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알고도 외면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모른다는 이유로 등 돌리는 게 차라리 나았다._P90

 

언니도 잊어. 잊어버려. 이십오 년 전의 일이야. 그걸 아직도 부여잡고 살면 어떡하니? 저절로 아물었으면 그냥 둬. 그걸 왜 또 후벼파? 그래봤자 흉터만 더 커지지.”_P146

 

언니가 그렇게 무서웠는데도, 언니의 놀림이 그렇게도 싫었는데도 나는 내 이름 다음으로 언니 이름을 썼다._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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