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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다시 한번 해볼게요
박여름 지음 / 히읏 / 2024년 8월
평점 :
오케이 다시 한번 해볼게요_박여름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 행복하다. 우리가 산다는 것과 잘 산다는 것의 차이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숫자 속에 어른으로 살짝 부끄러움과 밝음, 그리고 맑음을 떠올리게 하는 도서다. 박 여름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박 여름 작가의 글엔 작가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아니 작가의 진정성이 잘 표현되었고 잘 전달이 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또한 밝음과 맑음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가 아직은 청춘이지만 그런데도 멋진 작가로 청춘들에게 맑고 밝음의 선한 영향력 행사에 오히려 감사함을 느낀다. 되돌아보면 숫자상의 어른으로 여러모로 창피하고 못 볼 꼴을 보이는데, 박 여름 작가를 만나니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박 여름 작가의 “오케이 다시 해볼게요”를 청춘은 물론 숫자상 어른들도 기회가 된다면 함께 만나보길 권한다. 박 여름 작가의 진정성과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작가임을 보장하고 인정한다. 박 여름 작가의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과 작가로서 청춘들에게 맑음과 밝음에 바이러스가 자연스럽게 전파되길 소망한다. 리뷰를 쓰는 데 더 보탤 언어를 찾지 못하겠다. 바라건대 꼭 박 여름 작가를 만나 좋은 사회, 밝은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 더불어 작가가 오래오래 우리 주변에 반딧불 역할을 기대한다.

㉩ 아프겠지만 지나간다.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을 때도 온다. 묻어두고 잘 살아야지. 어쩌다 떠오르는 알이면 더 멋지게 살아야지. 미운 말 삼키고 그대로 나아가야지. 나를 위해서. 나는 내가 소중해서. -P23
㉩ 가장 예쁠 때 와서 나의 공간 한편을 채우고, 나와 매일 인사하고, 내 집이 되다가, 서서히 시들다니. 나는 꽃의 그런 늙음이 좋다. -P37
㉩ 굳이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내게 무례한 이들과의 관계에서 나의 역할은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슬퍼도 기꺼이 보내줘야 한다. 좋은 사람들만 사랑하기에도 인생이 짧다. -P45
㉩ 아직은 가진 마음을 다하고 싶다. 해 보고 실패하고 해 보고 아파하고 싶다. -P58
㉩ 누가 툭 치면 울어버릴 것 같은 날이 있다. -P80
㉩ 민망하고 촌스러운 과거의 나도 나인 것은 변함없다. 미숙해서 더 진정성 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사진에는 그런 힘이 있다. -P86
㉩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서로를 기꺼이 이해하기, 오해가 될 일은 바로 확인하기, 서운한 게 있으면 바로 얘기하기, 따끔한 말도 해 주기, 필요한 다툼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헤쳐 나가기, 사이좋게 영글어가기. -P153
㉩ 실패는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이루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틀릴 게 무서워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 -P170
㉩ 그냥 써도 되지만 최대한 진심으로 쓰는 것, 그냥 해도 되지만 최대한 포근포근한 문장을 골라 말하는 것, 그냥 넘겨도 될 일이지만 최대한 많이 배우고 지나치는 것처럼. 자기 삶에 정성을 쏟는 이들이 좋다. -P206
㉩ 한마디 말의 무게를 아는 어른, 뱉고 나서의 감정까지 책임질 줄 아는 어른. 나는 그런 것들이 좋다.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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