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듣기 싫은 말 백배 활용법 - 그 어떤 피드백에도 휘청이지 않겠다는 다짐
이윤경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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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렇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관계를 끓는 손절이 아니라 단단한 마음 근육이다.

 사회생활 경력이 강산을 두 번 변화시킬 만큼 쌓였다. 여러 경험이 쌓였지만, 여전히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는 편하지 않다. 특히 낮은 자존감 때문인지, 타인으로부터 듣는 피드백은 여전히 쉽지 않다. 물론 사람마다의 성향이 있긴 하지만, 들을 때마다 쉽지 않다. 때론 감정이 처절하게 무너져내리기도 하고, 그 사람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때론 쓴소리를 들을까 봐 두려워 더 과하게 내가 한 일을 확인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피드백이 안 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정당하지 못한 피드백을 들었을 때 여유롭게 받아칠만한 노하우와 테크닉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행이라면 책 안에 등장한 예를 통해 그 방법들을 조금 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책 안에는 참 다양한 모습의 피드백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해하기 좋게 다양한 예가 등장한다. 세상은 넓고 해당 사항에 대한 반응들 역시 다양하다. 책을 읽으며 정말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쓴 게 아닐까? 싶은 내용들도 꽤 많았다. 물론 그중에는 내 이야기도 있었다. 


 우선 피드백을 들었을 때 격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 등장한 직원 중에는 피드백을 들으면 우는 직원이 등장한다. (우리 회사에도 그런 직원이 있다.) 문제는 무슨 말을 해도 울면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눈물을 보이면서 자신의 서사를 만들어내고 표현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누구도, 그 눈물이 당황스럽고 부담스러워서 제대로 된 피드백을 줄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에 대한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바로 자신에게 돌아간다. 왜냐하면 피드백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결국 그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변화시켜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려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피드백이 듣는 사람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기도 하다. 바로 그를 구별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발전을 위한 피드백이라도 그 표현법이 긍정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으며 공감 가는 내용들이 여럿 있었다. 그중 하나는 피드백에 이토록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이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것을 '지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진짜 이기는 길은 ' 내 말대로 그냥 관철하는 것, 결국 내 의견이 맞았음을 증명하는 것' 이 아니다.

내 것에 상대의 의견을 보태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는 것이라는 생각은 타인의 피드백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한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렇기에 설령 그 말이 맞더라도, 그에 대해 수긍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것은 지는 것일까? 


 저자는 이 상황에서 피드백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기를 권한다. 피드백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타인의 말을 듣는 마음과 그에 대한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단다.



책 안에는 다양한 피드백에 대한 반응법이 등장한다. 물론 타인의 피드백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저자가 감동했던 내용들(배우고 싶은 모습들)도 등장한다. 한편으로는 옳지 않은, 다분히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가짜 피드백을 주는 상대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지도 등장한다. 내 경우도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모두 내게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책에도 비슷한 상황이 등장한다. 세상에 모든 것이 내 탓일 수는 없다. 우선 가짜 피드백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공격의 화살이 사람을 향하는가, 일을 향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카더라'에 근거했는지와 목표 자체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책을 읽으며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피드백에 울컥하고, 감정이 동요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그래도 상당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피드백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방법들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물론 한순간에 여유를 가지고 피드백에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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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정원 - 2000년 지성사가 한눈에 보이는 철학서 산책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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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철학에 대해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 철학에 관한 책을 1년에 적어도 5권 이상은 읽는데, 그러면서도 여전히 철학을 찾고 또 찾는다. 나를 이를 이해도의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다르다는 것, 있어 보이는 것과 있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잘 안다. 많이 읽음에도 속 시원하게 이 철학은 이것이다!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내 이해도의 탓이라 생각한다. 읽고 돌아서면 또 백지가 되는 철학에 대한 미천한 이해력이 철학서를 찾고 또 찾게 만든다. 여러 번 읽다 보면 언젠가 아!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철학에 관한 책을 읽고 또 읽는다. (물론 깊이가 깊어지는 건 부담스러워서, 한 권에 철학 한 이론에 대한 강한 통찰이 있는 책보다는 두루두루 살피는 책을 더 자주 읽는다. 덕분에 입문서만 읽는 느낌이랄까?)


 생각보다 두꺼운 이 책은 그래도 철학과 정원을 같이 언급하기에 부담도가 좀 덜어지는 효과가 있다. 예쁜 노란색이 가득한 표지도 두려움을 조금 줄여준다. 하지만 두께는... 2,000년의 철학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이만한 두께 면 그래도 어디냐! 싶지만, 한두 장만 넘겨보면 부담감이 확 줄어든다. 이 책안에 각 철학자에 대한 분량이 인당 4페이지 내외다. 100명 * 4페이지 = 400페이지 분량이니 말이다. 당연히 두꺼워질 수밖에 없는 거 아닐까? 그러니 졸지 말고 읽어보자.


 책 안에는 그리스 고대철학부터 꼼꼼히 모든 걸 꿰고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등장시키지 않는다. 철학사가 아닌 그들의 철학의 주제를 가지고 배분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여러 시대를 돌고 돌아 그들의 철학을 마주할 수 있다. 제목은 철학서(혹은 철학 논조)와 저자의 이름이다. 시대순도 아니고, 연결고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 원하는 대로 읽어도 좋겠다. 관심 가는 철학자를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이 많은 철학자 중에서 기억에 남는 철학자가 있다는 것은 뭔가 진한 여운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것과 전혀 다른 부분을 발견해서 기억에 남았고, 한번은 읽고 싶던 책인데 덮어놓고 있던 책을 만나 서기도 하다. 100명을 다 소개하기에는 읽다가 지칠 수도 있고(출판사에서 절대 원하지 않기도 할 테니) 딱 두 명만 이야기하고 싶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에피쿠로스 쾌락과 해리 G. 프랭크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다. 에피쿠로스가 전자, 프랭크퍼트가 후자다. 당연히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기에 즐기자! enjoy 위주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통찰이 보인다. 


'소유물'이 아니라 '즐기는 상태'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당연히 내가 소유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가지고 있는 게 쾌락이 아닐까 싶었는데, "응! 아냐." 란다. 내가 어떤 생각과 방식으로 행동하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 그렇기에 인생은 내가 선택하는 것의 결과다. 그렇기에 인생은 고난이 아닌 즐거운 것이다. 무한 긍정주의는 아닌 것이, 당장의 고통은 앞으로의 쾌락을 준비하는 시간이니 고통이 아니다. 물론! 선택을 잘해야 한다. 고통스럽지 않도록 말이다. 내가 만족하면 뭐 OK다. 그리고 그 만족은 내 내면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니, 마음을 잘 잡고 즐거움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개소리에 대하여는 책의 제목이다. 50여 페이지의 짧은 책인데, 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이 책을 추천한 유명한 교수의 강의를 짧게 들었는데(방송에 자주 보이는 사람이다.), 제목이 너무 특이했다. 50페이지인데,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말에 아마 마음을 접었던 거 같은데 여기서는 4페이지로 축약해 주니 감사할 따름.


 왜 사람은 개소리(헛소리)를 하는 걸까?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해야 할 의무나 압박, 혹은 발언의 기회가 그 주제에 대한 지식을 초과!!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아는 척하고 싶은데 차마 자존심 때문에 모른다고 할 수 없어서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 바로 개소리로 나타나는 것이란다. 


 '그러고 보니... 나도 개소리를 종종 하고 있네'에 생각이 미친다. 저자가 이 주장을 펴낸 이유가 이라크 전쟁 때 미국과 영국의 정치적 발언에 화가 나서라는데, 지금도 여전히 개소리를 하고 있는 여럿이 있기에...! 이 책은 앞으로도 꼭 필요할 거 같다. 읽어봐야겠다. 꼭!!


 짧지만 임팩트 있는 철학의 정원 속에서 100명의 철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을 마주하니 괜스레 뿌듯해진다. 100명을 이렇게 단숨에 만나도 되나 싶어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가성비 넘치고, 시간을 효율적(80/20 법칙이 다시 등장하는 건가?- 얼마 전에 읽은 자기 계발서다.)으로 사용한 것 같아서 괜스레 뿌듯해진다. 이 책을 완독했다고 철학은 좀 알지!! 하는 개소리를 하지는 말자. 재미있었으니, 좀 더 깊은 철학의 세계로 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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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초예측 지정학
최준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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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 것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내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점과 어느 나라나 좋은 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선 전자의 이미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남의 떡이 커 보였던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고 놔 할까?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경험했다. 그래도 꽤 많은 내용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내가 책을 읽으며 참 많은 걸 안다고 착각! 하면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물론 그만큼 흥미롭고 놀랄만한 내용들도 많았다. 저자가 남긴 사인 한 줄 "세상은 넓고. 신기하고 궁금한 일은 많습니다."가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등장한 내용들은 책의 초반에 지도와 함께 등장한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나라들의 등수(?)가 나오는데, 안타깝게도 어디에도 우리나라의 이름은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아주 의외에 내용들도 있었다. 의외로 캐나다가 순위권 안에 있는 게 많다는 사실이다. 삶의 질 3위, 면적 2위다. 나라의 땅이 2위라니...! 이건 꽤 큰 충격이었다. 큰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 하면 당연히 러시아와 중국, 인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나라의 면적 면에서 캐나다가 중국보다 넓다는 사실에서부터 흥미로웠다. 이건 새 발의 피!! 이보다 더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책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가득 차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운 내용은 복지국가로 유명한 스웨덴에 대한 내용이었다. 세금이 어마어마한 대신 모든 것에서 복지가 잘 되어 있다는 스웨덴의 민낯을 확인하면서 정말 경악했다. 

 

 우선 시작은 스웨덴의 복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동일 업무에 대해서는 동일 임금이 원칙인 스웨덴은 그래서 정규직 와 계약직에 대한 차별이 없고, 회사가 달라도 하는 업무가 같으면 동일한 임금을 받기에 노동쟁의가 심하지 않다고 한다. 당연히 인구가 적기에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노동자들도 없다. (노동시간이 단축되면 생산을 맞출 수가 없다는 사실을 본인들이 더 잘 알아서다.) 


 직원을 해고할 때도 우선 다른 직무를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한다고 한다. 대부분 그렇게 되면 본인의 자리를 잘 찾기에 회사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경기가 나쁘거나 매출이 줄었을 때 구조조정이 가능한데, 구조조정 대상자는 신입 직원들이라고 한다.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기에 누구도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는 게 우리나라와 많은 차이가 있다. 보통 스웨덴의 최고액을 받는 직원들은 입사 10년 차까지인데,  그 이후부터는 급여가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거기다 월급에 따라 세금이 결정되는데, 2억을 받는 사람은 세금으로 9천여만 원을 낸다. 물론 급여가 적어도 세금을 낸다. 무임승차자를 최소화하는 정책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정말 획기적이고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스웨덴은 대기업을 정책적으로 보호한다. 대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번 만큼 세금을 내시오! 다. 문제는 일반 월급쟁이들에게는 그렇게 과한 세금을 내라고 하지만, 취득세와 재산세는 많이 낮다. 결정적으로 상속세는 아예 없다. 우리나라 재벌들 사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바로 상속세인데, 스웨덴은 상속세가 없다니 아이러니하다. 당연히 상속세가 없으니 부는 계속 세습된다. 거기에 기업의 법인세율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단다. 


 스웨덴의 높은 세금과 사회복지 때문에 당연히 빈부 격차가 작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완전한 오산이다.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74%를 보유하고 있고, 하위 50%는 자산 보유가 -2.4%란다. 빚이 더 많다는 말이다. 이 부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세금을 올리면 주식을 팔고 타국으로 이주하겠다는 엄포를 놔서 결국 부유세를 폐지했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한 스웨덴의 이미지와는 달리, 내부는 곪고 있는 거 아닐까?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말리는 세계 최초로 백색 수소를 생산한 국가다. 처음 시작은 우물에서 가스가 나왔다는 이야기였다. 석유탐사권을 획득한 정치가이자 사업가 알리우 디알로는 이 말에 성분을 분석해 보니 98%의 순수한 수소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석유에 비해 미래의 에너지로 각광을 받는 수소 말이다.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전쟁과 내전을 겪으며 황폐화된 말리에 이런 뜻밖의 보물이 있을 줄이야! 물론 말리의 수소 발견은 비슷한 지질을 가진 타 국으로 전달되어 이곳저곳에서 수소가 매장되어 있음을 확인했고 그에 따라 여러 탐사에 투자가 유치되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니 이해가 안 되는 각 나라들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편으로는 자원이 풍부한 땅을 타고나는 것도 마치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이 자신들의 복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나라처럼 어떤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는 또 그 안에서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수밖에 없겠다 싶기도 하다. 결국 사람은 어떤 환경에 처하든 살게 되어 있구나! 싶기도 하다. 풍요롭고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스웨덴의 민낯과 아무것도 없던 말리의 수소, 러시아의 천연가스 등 각 나라의 이해 집산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가지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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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으로 끝내는 공문서 작성법 - 실무에 바로 쓰는 공문서 작성의 모든 것
이무하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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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직장에 취업하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엑셀도 파워포인트도 아닌 기안 작성이었다. 거의 첫 직장이나 다름없는 스타트업 중소기업이었음에도, 무언가 금액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문서가 필요했다. 내부 기안뿐 아니라 외부에 발송할 공문을 작성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였는데, 문제는 대학의 어디서도 기안과 공문을 작성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대기업 출신의 두 대표는 너무나 당연하게 기안을 요구하는데, 한 번도 제대로 된 문서를 못 본 내가 듣도 보지도 못한 용어들을 사용하여 문서를 작성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그나마 검색 찬스를 활용하려고 해도, 웬만한 문서의 양식은 돈을 주고 구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 조차 맞는지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어서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20여 년 가까이 사회생활을 하긴 했지만, 한 번씩 새로운 내용의 공문을 작성해야 하다 보니 그럴 때마다 여전히 무엇이 옳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공문서의 틀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를 확연히 알려주는 실제적인 책이다. 공무원 저자이기에,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위주로 작성법을 설명하기 하지만, 일반 기업도 이 책을 통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일반 회사뿐 아니라 내 경우는 법원이나 행정기관에 발송하는 문서를 작성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틀이 있는데 그 틀을 벗어나서 다시 수정해서 올리라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막상 상황이 되면 여기서 띄어 쓰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같은 줄로 써야 하는 건지 난감할 때가 종종 있었다. 가령 붙임 과 끝의 경우는 도대체 어디를 띄고 어떻게 붙여야 하는 건가... 늘 난감했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예시가 등장해서 정말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끝도 문서가 어떤 형태냐에 따라 쓰는 위치가 다 다를 수 있다니...! 


 표 다음에 나오는 끝은 표 그 다음 줄에 두 칸을 띄고(vv) 끝.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특히 끝 다음에는 꼭 마침표가 나와야 한다. 문서의 말미라면 다음 줄에 두 칸을 띄고 끝.이라고 써도 되지만, 자간을 줄여 한 줄로 정렬할 수도 있다. 


 또 하나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폐사, 귀사, 귀교"등의 표현이다. 보통 공문서의 첫 줄에는 이런 인사로 시작하는 경구가 있는데, 귀사가 맞는 건지, 귀 사가 맞는 건지 헷갈렸는데! 귀사, 귀댁, 귀교를 제외하고는 띄어 쓰면 된다고 한다.  


 그 밖에도 번호에 따라 어떻게 정렬해야 하는지, 법령 이름이 전부 붙어있을 경우는 어떻게 표시하면 되는지, 문서에서 아래와 같이라고 표현했을 때 그다음에 바로  - 아 래 -라고 늘 써왔는데, 굳이 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이 책 덕분에 알게 된 내용이다.


 마치 선생님처럼 공문서 작성에 모든 것을 꼼꼼하게 다루고 있기에, 초보 공문서 작성자도 어렵지 않게 실무의 공문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내외부에 나가는 공문을 많이 작성하는 인사노무 부서나 법령 관련, 경영지원 부서의 담당자라면 꼭 도움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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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문장들 - 설득력 있는 메시지는 어떻게 설계되는가
김지은 지음 / 웨일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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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챗 GPT의 등장 이후, 각종 문서를 만드는 데 부담이 덜해졌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공문뿐 아니라 법원 문서와 같은 전문적인 문서들까지도 척척 만들어주기에 한편으로는 전문직도 사라지는 게 아닐까 하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다. 사실 이 책을 마주했을 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나는 몇몇 카피와 같이 눈에 확 띄고 읽는 사람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한 적이 있다. 물론 책의 초반에 이 글을 읽으면서... 내 착각을 깨닫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문장을 잘 쓰는 방법'이 아니라 '글의 구조를 설계하는 전략'을 다룬다.

문체를 가다듬거나 매력적인 표현을 찾는 기법이 아니라 

메시지를 만들기 전에 꼭 선행돼야 할 '전략적 사고과정'을 탐구한다.

PR의 본질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세련된 문장이 아니라 글 속에 담긴 일관된 태토와 명확한 의도에 설득된다.

 얼마 전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경험 미숙과 짧은 준비 시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클레임이 걸렸다. 물론 내가 전담하는 부서의 일이 아니긴 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책 또한 만날 수 있었다.


 우선 PR 글쓰기가 무엇일까?

광고   -   PR 글쓰기 -  기사

 책을 읽으며 내가 내린 정의는 이렇다. 광고와 기사의 중간 형태의 글쓰기가 바로 PR 글쓰기다. 사실과 정보 등을 왜곡하지 않고 전하지만, 그 안에 해당된 내용에 대한 적절한 광고가 곁들여진 글쓰기라고 볼 수 있다. PR 글쓰기의 강조점은 바로 "왜"에서 시작된다. 이 글이 왜 필요하고, 누구에게 필요하며,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어야 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광고와 다른 점은, 글을 통해 확실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기사처럼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PR 메시지는 3S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3S는 전략성(Stategic), 명확성(Simple), 진정성(Sincere)이다. 이 3S에 대한 예로 등장한 사건은 1982 미국에서 일어난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과 2016년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다. 이 두 사건에서 두 회사가 한 결정들을 3S 전략에 맞춰서 알아보니 훨씬 이해가 쉬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더 집중해서 읽었던 부분은 위기를 극복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한 부분이었다. 얼마 전 개인정보 때문에 큰 문제가 된 SKT 사건이나 예스24 사건처럼 예상치 못한 큰 위기가 생겼을 때 회사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책을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지고 피식 웃음이 났는데, 책에 등장하는 사과문이나 회사의 대응이 너무 똑같았기 때문이다. 


 뻔한 사과문이나 변명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깨닫게 된다. 그와 함께 구체적으로 사과하는 대상에 따라 별도의 사과문이 필요한데, 그것조차 귀찮아서 비슷한 내용으로 복사해서 하는 사과는 오히려 안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어느 일이나 힘든 만큼 효과가 있는 것이 맞나 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사과를 할 대상을 정확하게 알고 PR 메시지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과 사과나 다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변화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똑같은 위기는 없다. 과거에 썼던 사과문을 그대로 가지고 오기에는 너무 성의가 없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너무 많이 써먹어서 식상하지 않은가? 오히려 이런 사과는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책 안에는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PR 메시지가 등장한다. 책에 이곳저곳에서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은 바로 "진정성"과 "신뢰 구축"이다. 멋진 단어와 문장이 아닌 진정성 있게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단어를 쓰는 것. 그리고 그 안에 신뢰를 담는 것. 바로 PR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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