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의 땅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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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변신 프로젝트는 어머니 자연을 모방하여 우리 자신을 다시 다양화하려는 것입니다. 

웰스 장관이 말씀하셨듯, 세 가지 인간 아종을 창조하여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릴 시련에 대처하려는 것이 목적입니다.


 언제나 자신만의 세계에서 주인공 알리스 카메러 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 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의 제목은 키메라의 땅이다. 사전에서 키메라를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키메라는 하나의 생물체 안에 유전 형질이 다른 세포가 함께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뱀으로 이루어진 괴물 키마이라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알기 쉬운 의학용어 중

 다섯 번의 대멸종이 지나고, 여섯 번째 대멸종을 앞두고 있다는 시대에 유전 생물학자 알리스 카메러는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과 동물의 혼종을 만들고자 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동창이자, 프랑스 연구부 장관인 뱅자멩 웰스의 지원으로 알리스는 세 종류의 혼종을 만든다. 비밀리에 연구하고 있던 자연사 박물관에 특종을 노린 기자가 침입하고, 이 사실이 언론에 드러나기 직전이었다. 알리스의 연구소를 찾은 웰스는 혼종이 공격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가 되기 전에 혼종을 없애라는 말을 한다. 대신,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기로 한다. 



 결국 알리스는 웰스의 지원을 받아 우주인이 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4명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알리스. 미국인 생물학자인 스콧 브래들리와 케빈 허트, 프랑스 공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우주 정거장의 사령관인 피에르 퀴비에, 방사선을 연구 중인 프랑스 생물학자 시몽 스티글리츠는 각자 자신들의 연구분야와 함께 ISS의 선배답게 알리스에게 우주선에서의 생활을 설명해 준다. 


 알리스는 이들에게 과거 자신이 연구했던 혼종들에 대해 설명을 한다. 다음 날, 알리스가 연구 중인 시험관이 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범인 색출에 나서는 알리스. 그녀의 기지로 진짜 범인을 찾지만, 그는 알리스가 연구하는 혼종에 대한 불쾌감을 넘어선 심각한 반대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일로 우주선 안에서는 사고가 벌어지게 된다. 총으로 시몽을 공격하는 피에르. 거기다 케빈과 스콧을 우주로 떠나보내어 그들을 사망하게 만든다. 시몽과 힘을 합친 알리스는 우선 피에르를 가두어두고, 연구를 시작한다. 

 알리스와 시몽은 연구 끝에 인간과 박쥐 혼종(에어리얼) 헤르메스, 인간과 돌고래 혼종(노틱) 포세이돈, 인간과 두더지 혼종(디거) 하데스를 만든다. 그 사이 지구는 한 사건을 계기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되고 생존할 수 없는 끔찍한 환경이 되고 만다. 우주선 안에 있는 식량과 연료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1년 남짓이다. 결국 알리스와 시몽, 피에르는 힘을 합쳐서 피폭되지 않은 지구를 향해 우주선을 이동시킨다. 그 사이 알리스와 시몽은 연인이 되고, 알리스는 시몽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겨우 도착한 지구에 착륙하면서 사고가 나고, 이들이 열심히 연구한 3종의 혼종을 꺼내지 못한 채 우주선이 폭발할 지경에 놓인다. 이때 피에르는 나서서 혼종이 담긴 보관함을 가지고 나오면서 화상을 입고 피폭이 된다. 결국 그는 세상을 떠난다. 알리스와 시몽은 피에르로부터 받은 계수기를 통해 피폭 양이 적은 곳을 찾아내는데, 그곳은 샤틀레레알 지하철역이었다. 그곳에서 피폭되지 않은 인류를 만나게 되는 알리스와 시몽. 그리고 지하철역 아래에 모여사는 사람들의 공동체 뉴 이비사와 관리자인 프랑키를 만나게 된다. 프랑키의 도움으로 장소를 얻은 알리스와 시몽의 연구 결과가 드디어 세상에 태어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사이에 문제가 드러난다. 혼종을 동료로 여기지 않는 사피엔스(신인류)와 혼종들 사이의 갈등, 또한 혼종들끼리의 갈등이 전면에 드러나게 된다. 혼종인 에어리얼이 사피엔스를 성추행 하려는 사건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게 되고, 이 일로 혼종들은 뉴 이비사에서 지상으로 쫓겨나게 되는데...


 새로운 종이 생겨도, 그들만의 이해관계는 불거질 수밖에 없다. 혼종들이 생식을 하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구축하게 되면서 이런 문제는 계속 벌어진다. 이들을 창조한 어머니 알리스와 그녀의 딸인 오펠리는 이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번에도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으며, 나 또한 혼종들과 같이 사는 세상에 대해 거부감이 일었던 것은 사실이다. 인간의 지능을 가진 혼종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서로를 배척하고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또는 열등감)에 휩싸여서 결국 인간들이 그랬듯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들이 드러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알리스와 오펠리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씁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어떤 지혜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게 될까? 그 끝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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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 땅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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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변신 프로젝트는 어머니 자연을 모방하여 우리 자신을 다시 다양화하려는 것입니다. 

웰스 장관이 말씀하셨듯, 세 가지 인간 아종을 창조하여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릴 시련에 대처하려는 것이 목적입니다.


 언제나 자신만의 세계에서 주인공 알리스 카메러 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 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의 제목은 키메라의 땅이다. 사전에서 키메라를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키메라는 하나의 생물체 안에 유전 형질이 다른 세포가 함께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뱀으로 이루어진 괴물 키마이라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알기 쉬운 의학용어 중

 다섯 번의 대멸종이 지나고, 여섯 번째 대멸종을 앞두고 있다는 시대에 유전 생물학자 알리스 카메러는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과 동물의 혼종을 만들고자 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동창이자, 프랑스 연구부 장관인 뱅자멩 웰스의 지원으로 알리스는 세 종류의 혼종을 만든다. 비밀리에 연구하고 있던 자연사 박물관에 특종을 노린 기자가 침입하고, 이 사실이 언론에 드러나기 직전이었다. 알리스의 연구소를 찾은 웰스는 혼종이 공격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가 되기 전에 혼종을 없애라는 말을 한다. 대신,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기로 한다. 



 결국 알리스는 웰스의 지원을 받아 우주인이 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4명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알리스. 미국인 생물학자인 스콧 브래들리와 케빈 허트, 프랑스 공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우주 정거장의 사령관인 피에르 퀴비에, 방사선을 연구 중인 프랑스 생물학자 시몽 스티글리츠는 각자 자신들의 연구분야와 함께 ISS의 선배답게 알리스에게 우주선에서의 생활을 설명해 준다. 


 알리스는 이들에게 과거 자신이 연구했던 혼종들에 대해 설명을 한다. 다음 날, 알리스가 연구 중인 시험관이 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범인 색출에 나서는 알리스. 그녀의 기지로 진짜 범인을 찾지만, 그는 알리스가 연구하는 혼종에 대한 불쾌감을 넘어선 심각한 반대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일로 우주선 안에서는 사고가 벌어지게 된다. 총으로 시몽을 공격하는 피에르. 거기다 케빈과 스콧을 우주로 떠나보내어 그들을 사망하게 만든다. 시몽과 힘을 합친 알리스는 우선 피에르를 가두어두고, 연구를 시작한다. 

 알리스와 시몽은 연구 끝에 인간과 박쥐 혼종(에어리얼) 헤르메스, 인간과 돌고래 혼종(노틱) 포세이돈, 인간과 두더지 혼종(디거) 하데스를 만든다. 그 사이 지구는 한 사건을 계기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되고 생존할 수 없는 끔찍한 환경이 되고 만다. 우주선 안에 있는 식량과 연료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1년 남짓이다. 결국 알리스와 시몽, 피에르는 힘을 합쳐서 피폭되지 않은 지구를 향해 우주선을 이동시킨다. 그 사이 알리스와 시몽은 연인이 되고, 알리스는 시몽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겨우 도착한 지구에 착륙하면서 사고가 나고, 이들이 열심히 연구한 3종의 혼종을 꺼내지 못한 채 우주선이 폭발할 지경에 놓인다. 이때 피에르는 나서서 혼종이 담긴 보관함을 가지고 나오면서 화상을 입고 피폭이 된다. 결국 그는 세상을 떠난다. 알리스와 시몽은 피에르로부터 받은 계수기를 통해 피폭 양이 적은 곳을 찾아내는데, 그곳은 샤틀레레알 지하철역이었다. 그곳에서 피폭되지 않은 인류를 만나게 되는 알리스와 시몽. 그리고 지하철역 아래에 모여사는 사람들의 공동체 뉴 이비사와 관리자인 프랑키를 만나게 된다. 프랑키의 도움으로 장소를 얻은 알리스와 시몽의 연구 결과가 드디어 세상에 태어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사이에 문제가 드러난다. 혼종을 동료로 여기지 않는 사피엔스(신인류)와 혼종들 사이의 갈등, 또한 혼종들끼리의 갈등이 전면에 드러나게 된다. 혼종인 에어리얼이 사피엔스를 성추행 하려는 사건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게 되고, 이 일로 혼종들은 뉴 이비사에서 지상으로 쫓겨나게 되는데...


 새로운 종이 생겨도, 그들만의 이해관계는 불거질 수밖에 없다. 혼종들이 생식을 하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구축하게 되면서 이런 문제는 계속 벌어진다. 이들을 창조한 어머니 알리스와 그녀의 딸인 오펠리는 이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번에도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으며, 나 또한 혼종들과 같이 사는 세상에 대해 거부감이 일었던 것은 사실이다. 인간의 지능을 가진 혼종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서로를 배척하고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또는 열등감)에 휩싸여서 결국 인간들이 그랬듯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들이 드러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알리스와 오펠리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씁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어떤 지혜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게 될까? 그 끝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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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국어개념 - 단어로 수능에서 논술까지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유재은 외 지음 / 푸른들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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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학생이었지만, 쉽지 않았던 과목 중에는 국어가 있었다. 수능시험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 1학년부터 단과 수업을 끊어서 들었는데, 교과서 지문을 읽으며 답을 찾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지문에 대한 이해보다는 주입식으로 외웠던 것뿐 아니라, 문제의 뜻도 정확히 이해를 못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단원평가 시험을 앞두고 가지고 있는 문제집을 집에서 한 번씩 풀 때가 있다. 그때마다 아이가 한 두문제는 꼭 별표를 쳐서 온다. 수학은 아는데, 문제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다. 하나하나 읽으면서 그 뜻을 설명해 주지만 한 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해서 자주 읽는 아이임에도, 문해력이 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사실 이 책은 수능과 논술을 대비하기에도 도움이 되는 책인데, 101개의 국어의 개념 단어를 교과서 등의 지문을 통해 설명해 주고 있다. 



 사실 당연히! 다 알 거라 생각을 하면서 차례를 훑어보았는데, 의외로 나도 낯선 단어들이 몇 개 보였다. 


설의적 표현/ 신이함/ 조응




웬만한 단어는 딱 보는 순간, 아! 이 뜻하는 게 있었고 약간 알쏭달쏭 한 것들도 단어 아래 한 줄로 나온 제목을 보면 무슨 뜻인지 확 눈에 들어왔는데 비해, 위에 3 단어는 솔직히 제목을 봐도 정확하게 정의가 떠오르지 않아서 난감했다.  혹시 설의적 표현의 뜻을 알고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배우게 되었다. 설의적 표현의 예시문을 먼저 만나보자!


 친구 1 : 수행평가 준비할 게 너무 많아. 내일 세 개나 있어......

친구 2 : 나도 마찬가지야. 나 오늘 잠은 잘 수 있을까?


 보통의 물음표(?)가 등장하는 경우, 질문을 뜻하고 그에 대한 답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친구 2의 말은 친구 1에게 대답을 요하지 않는다. 이 문장 속의 의미는 "나도 수행평가 준비할 게 너무 많아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설의적 표현은 물음의 형식을 빌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더욱 강조해서 전달하는 표현법을 말한다. 이에 대한 또 다른 에로 2020년 수능에 출제되었던 신계영의 월선헌십육경가의 지문이 등장한다. 



 책 안에 등장하는 국어 개념 101가지는 기본적으로 정의를 알고 있어야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문해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지문을 아무리 읽고 완벽하게 이해해도, 문제의 뜻을 깨닫지 못한다면 결국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실제 문제들을 통해 단어의 뜻을 깨닫고, 그를 응용해서 확실한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되어 있기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기념당 3~4 페이지 분량이기 때문에 길지 않고, 여러 번 예를 통해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책을 통해 문해력 향상은 물론 국어 지문과도 친해질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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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 의학의 새로운 도약을 불러온 질병 관점의 대전환과 인류의 미래 묻고 답하다 7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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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의학의 발전사는 인류의 발전사와 궤를 같이 한다. 과거의 과학자나 의사들에 비해 현재 일반인들이 더 의학적 지식이 뛰어나다는 것은 의학의 발달이 더 이상 일부 전문가들의 소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책은 의학의 발전사를 역사를 통해 구분하고, 그동안의 의학이 어떤 형태로 발전해 왔는지를 조금 더 심층적으로 설명해 준다. 참고로 전 작인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보다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5장의 그림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의미 없이 눈으로만 보고 지나갔는데, 이 또한 저자가 심사숙고하여 실은 사진과 그림이었다.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의학의 발전사를 5단계로 나눈 것으로, 그림을 통해 흥미를 돋우는 역할을 하니 꼼꼼히 살펴보면 좋겠다.


 저자가 구분하는 의학의 발전은 신(신화 및 종교적 질병관) → 체액설(자연적 원인) → 해부학의 발전(특정 장소) → 분자(분자생물학 및 의학) → 인공지능혁명(정보)의 5단계이다. 앞에서 뒤로 갈수록 좀 더 과학적인 도구와 방법 그리고 연구를 통해 전문적인 의학의 영역이 갖춰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질병이라는 용어에 대한 설명이 꽤 흥미로웠다. 질(疾)과 병(病)의 합성어인 질병에서 질은 병들어 기댈 역과 화살 시가 결합된 형태로 화살에 맞아서 생긴 외상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이 뜻은 화살처럼 빠르게 치유되는 가벼운 병을 의미한다. 반면, 병은 병들 녁과 뜨거움을 뜻하는 남녘 병이 합쳐져서 고열을 동반한 심각한 증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물론 질병을 치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 다르겠지만, 둘은 모두 고통을 동반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처음 질병을 신으로부터 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성경에도 신의 뜻을 거역했을 때, 전염병이 퍼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렇기에 고대인들은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신의 노여움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의학이 문자를 만나면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체액설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주장했던 것인데, 이 당시의 질병은 신이 아닌 자연과 내 몸 안에 체액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것이라 여겼다. 계절에 따라 체액의 균형이 달라지고, 그의 불균형이 바로 질병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가 의학에 발전에 예술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사실이다.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 텐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해부도를 떠올리면 이 둘의 상관관계를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지만, 의학 특히 해부학에 깊은 관심과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해부도를 좀 더 정확하게 그리기 위해 실제 인체 해부에 참여하여 본 바를 그림으로 나타낸 다빈치 등의 영향으로 의학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당연히 해부학과 병리학의 연결고리도 갖추게 된다. 재미있었던 것은, 중세 시대에도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후 검증이 이루어졌다고 한다.(지금으로 보자면 법의학의 전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밖에도 극장에서 해부를 시연했다는 사실을 읽으며 참 놀랍기도 했다.


 분자생물학의 발전에 따라 또 한 번의 큰 발전을 이룬다. 눈을 볼 수 없는 유전자의 구조와 박테리아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알지 못하고 많은 희생을 치렀던 각종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고 그에 대한 치료 약을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물론 의학은 여전히 발전 중이고, 암세 표 유전자 돌연변이를 식별하여 최적의 치료 약을 찾는 표적치료와 AI를 활용하여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빅데이터의 시대까지 도래하게 되었다. 


 의학의 발전은 분명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과거에는 손댈 수 없었던 질병들의 원인과 치료 덕분에 기대수명이 늘어났고, 고통의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의학의 발전은 윤리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 또한 내포하고 있다. 앞으로의 의학의 발전도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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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함께하는 성경이야기 : 구약편 명화와 함께하는 성경이야기
가나북스 편집부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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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년에 한 권 이상 미술책 읽기를 목표로 삼은 이후, 자연스럽게 그림을 접하다 보니 명화 속에 성경을 모티프로 한 작품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 교회 교육부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보니 글보다는 그림이나 화면이 조금 더 받아들이기 쉽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우리 집 큰 아이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보니, 성경 속 이야기가 등장하는 명화 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도 했다. 특히 큰 아이가 몇 년 전부터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명화와 함께 하는 성경 이야기를 통해 조금 더 말씀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성경 중에서 구약의 말씀이 담겨있는데, 솔직히 성경의 두꺼운 부분을 생각하고 책을 보니 너무 얇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성경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창세기만 해도 다양한 등장인물과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창세기 밖에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구약 중에서 눈에 띄는 사건의 경우는 화가들도 그림으로 그리기 어렵지 않지만, 그 반대되는 부분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지극히 내 욕심이라는 것을 안다.) 얇다 했지만 성경에 비해서였고, 실제 페이지는 11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 각 말씀에 대한 내용이 두 페이지 분량으로 등장하는데, 왼쪽 페이지에는 말씀에 대한 설명과 명화에 대한 설명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풀 칼라로 해당 그림을 담았다. 

 역시 구약의 시작은 천치장조다. 천지창조하면 떠오르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가 떠오르는데, 아니나 다를까, 천지창조의 말씀 역시 성당의 천장화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인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전체의 그림을 다 담고 있다. 천치장조에서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로 9개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그림을 통해 각 주제를 찾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물론 나처럼 아쉬워하는 독자들을 위해 한 장을 넘기면, 그 유명한 천지창조만 클로즈업 한 장면이 나오고 또 한 장을 넘기면 천장에 둥글게 구성되어 속속들이 보이지 않았던 그림들을 길게 펼쳐놓아서 해당 내용을 조금 더 선명하게 만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든다. 



 얼마 전 바벨이라는 작품을 읽어서 그런지, 바벨탑 사건에도 눈이 갔다. 인간의 탐욕은 신에 대한 도전을 야기한다. 과연 인간은 어디까지 높아질 수 있을까? 이들은 자신들의 머리를 믿었고, 자신들의 힘을 신뢰했다. 그래서 더 높이높이 쌓은 탑을 통해 하늘까지 높아지려는 교만이 바벨탑을 만들었다. 결국 이 일로 세상의 언어가 나뉘게 되었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흩어지게 된다. 천치창조 처럼 피테르 브뤼헐의 작품 중 니무롯 왕의 감독과 석수들의 모습이 작게 표현되어 있는데, 그 부분을 클로즈업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다.


 아무래도 책 안에서 창세기에 대한 분량이 월등히 많다. 40페이지 정도가 창세기를 다루고 있고, 그중에서 야곱에 분량이 또 상당하다. 창세기를 지나면 출애굽기가 등장하는데, 이 책 안에서 가장 비중이 많은 사람이 누구일까? 바로 모세다. 창세기 전반의 재앙과 출애굽, 우상숭배와 십계명 등 창세기의 주옥같은 사건들이 명화로 표현되어 있다. 


명화를 마주하니, 성경에 어떤 장면인지가 기억이 난다. 이사야와 예레미야 정도만 낯설지 다른 명화들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기에 성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글 밥 자체가 많지 않고, 글자도 커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어떤 화가의 어느 시대 작품인지, 현재 어느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는 지로 알 수 있게 표시되어 있어서 추후에라도 찾아보기 좋을 것 같다.



 책 속에 명화 중에서 가장 반가웠던 그림이 무엇이었을까? 바로 기도하는 어린 사무엘의 그림이었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 구역예배나 가정예배를 볼 때마다 사용하는 작은 책상이 있었는데, 그 책상 한쪽 편에 자리 잡고 있었던 그림이 바로 사무엘이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 그림이었다. 물론 오래돼서 긁히고 색도 바래서 이사를 하면서 상을 버리긴 했는데, 어린 시절 늘 보았던 반가운 그림이라서 그런지 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 만나니 꼭 어린 시절 친하게 놀던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라서 반가웠다. 당시는 이 그림의 주인공이 사무엘인 것도 몰랐는데, 오늘에서야 기도하는 꼬마가 사무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한 번 읽고 지나가는 말씀이지만, 화가는 말씀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말씀을 얼마나 묵상하고 생각하며 그림으로 표현했을까? 그래서 그런지, 말씀 속 명화를 통해 또 다른 은혜를 받는다. 내가 다니는 교회 본당에 명화가 두 작품 양쪽 벽에 걸려있고, 계단을 올라오는 길에 큰 명화가 한 장 걸려있다. 세 작품 모두 신약을 다루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명화와 함께하는 성경 이야기 신약 편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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