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듣는 클래식 - 클래식이 내 인생에 들어온 날
유승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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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이 음악과 더불어 후대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인생은 끝까지 살아 봐야 압니다.

마지막까지 견디는 사람만이 열매를 딸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한 기회는 또다시 찾아옵니다.

오십 대는 이 원리를 깨닫는 시기입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우며 자연스레 음악가들과 그들의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고, 그 덕분에 클래식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덕분에 음악만큼이나 클래식 관련 책들에도 관심이 생겼고, 종종 기회가 될 때마다 읽곤 한다. 문제는 난이도다. 지식을 쌓고 싶지만, 어떤 책은 입문서라고 적혀있지만 너무 전문적이어서 이해가 쉽지 않았고, 어떤 책은 가십 위주로만 다루다 보니 흥미롭긴 하지만 읽고 나면 남는 게 없는 느낌이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울림이 있고, 적당한 깊이와 재미도 있다. 클래식과 음악가들에 대한 상식을 챙기면서 음악에 대한 감상평 그리고 클래식과 내 삶 그리고 음악가의 삶을 같이 올려두고 함께 음미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래서 음악에세인가보다. 울림과 떨림을 함께 마주할 수 있어서 말이다. 저자는 50대 말미에 있다. 아직 살아보지 않은 50대지만, 지신이 속한, 자신이 겪어 온 세대를 이야기하며 책을 연다. 과거 386세대에서 이제는 586세대가 된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말이다.

음악처럼 총 4악장 안에 5개의 주제와 클래식곡이 함께한다. 책 속에 소개된 음악들은 다행히 낯설지 않은 곡들이 많았다. 제목만 들어도 떠오르는 곡이 있고, 들어보니 아하! 하는 곡도 있다. 아마 저자가 일부러 낯설지 않은 곡들로 모았을 지도 모르겠다. 역시 클래식 에세이라서 그런지,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게 더 와닿는다. 아쉽게도 QR코드가 따로 담겨있진 않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 그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출판사 블로그에 각 곡에 대한 URL(https://cafe.naver.com/sodambooks/48894)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해도 좋겠다.

책 속에 소개된 음악가 대부분은 생전에 지금과 같은 유명세나 칭송을 많이 누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생활고로 고통을 겪고, 치료비나 생활비조차 없어서 힘들어하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상당수다. 특히 슈베르트의 삶과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은 가슴이 참 쓰렸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런 주옥같은 곡들을 남겼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경외감을 느낀다.

예술을 하는 사람은 특유의 기벽이나 편력이 있는 경우도 상당한데, 그렇지 않은 인물들도 상당수 만날 수 있었다. 묵묵하고 꾸준히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나 주변을 돌아보고 다독일 줄 알았던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아내와의 사랑을 끝까지 지켰던 엘가와 멘델스존은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삶 또한 참 훌륭했던 것 같다. 특이한 것은 독일 음악가가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다. 국적을 모르고 들었어서였을까? 바흐랑 헨델이 같은 해에 태어난 독일의 음악가지만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고, 둘 다 돌팔이 안과 의사 때문에 실명을 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그 밖에도 호텔 스위트룸의 스위트가 Sweet가 아닌 모음곡을 뜻하는 Suite(여러 개의 방이 갖추어져 있는 방이라는 뜻과 짧은 곡을 배열한 기악곡을 뜻하는 모음곡이 같은 의미로 사용)라는 것, 차이콥스키의 발리에 곡인 호두까기 인형의 호두까기가 호두를 까기 위해 만든 도구에 인형 모양을 붙인 것이라는 것, 터키행진곡의 터키가 지금의 튀르키예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오스만제국을 일컫는 말이라는 것(위치는 지금의 튀르키예가 맞다.) 또한 처음 알게 된 내용이었다.

이바노비치의 도나우강의 잔물결과 얽힌 윤심덕과 주기철 목사의 이야기 또한 기억에 남는다. 윤심덕과 주기철은 이바노비치의 '도나우강의 잔물결'을 곡으로 해서 자신들이 가사를 붙인 곡을 만들었다. 윤심덕은 '사의 찬미', 주기철은 '영문 밖의 길'. 둘은 1987년에 태어난 동갑내기들이지만, 한 사람은 자신의 처지와 세상을 비관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한 사람은 일제의 총칼에 맞서 민족의 기개와 신앙의 지조를 지키며 살았다.

누군가는 이 곡을 들으며 죽음을 생각했고, 누군가는 이 곡을 들으며 생명을 떠올렸습니다.

정말 아이로니컬한 건 윤심덕이 녹음한 음반 뒷면에는 '부활의 기쁨'이라는

찬송가가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듯 같은 시대에 같은 음악을 듣고도 이를 생명의 소리로 듣거나

죽음의 연주로 느낄 만큼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은 다른 법입니다.

오십은 인생의 후반부에 들어서는 나이다. 클래식 음악과 삶을 함께 어우르며 또 다른 감상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오십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 가고 위로가 될만한 이야기가 많다. 어느 때라도 한번 읽어보자. 물론 음악과 함께 말이다. 음악이 주는 뜨거운 위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헨델이 음악과 더불어 후대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인생은 끝까지 살아 봐야 압니다.

마지막까지 견디는 사람만이 열매를 딸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한 기회는 또다시 찾아옵니다.

오십 대는 이 원리를 깨닫는 시기입니다.

누군가는 이 곡을 들으며 죽음을 생각했고, 누군가는 이 곡을 들으며 생명을 떠올렸습니다.

정말 아이로니컬한 건 윤심덕이 녹음한 음반 뒷면에는 ‘부활의 기쁨‘이라는

찬송가가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듯 같은 시대에 같은 음악을 듣고도 이를 생명의 소리로 듣거나

죽음의 연주로 느낄 만큼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은 다른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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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훔치는 자는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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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그런 거창한 게 아니에요.

그냥 익고 재미있으면 그걸로 돼요.

재미없어도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경험이고요.

자기가 뭘 좋아하고 뭘 재미없다 느끼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다. 책도둑을 향한 강한 경고의 말일까? 제목만 봐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맞다. 이 책은 바로 그 책도둑을 향한 저주의 말이다. 장편소설이지만, 연작소설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 책은 내용만큼이나 큰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책의 마을로 유명한 요무나가 마을에 사는 미쿠라 미후유. 미쿠라관을 지켜야 할 4대손이기도 한 그녀는 미쿠라라는 성과는 달리 책을 무척 싫어한다. 미쿠라관은 무엇일까? 미후유의 증조할아버지였던 미쿠라 가이치는 책 수집가이자 평론가로 본인이 소장중인 책을 모아 미쿠라관이라는 이름의 큰 도서관을 만들었다. 책이 워낙 많았던지라, 미쿠라관은 동네의 자랑이자 그로 인해 결국 책의 마을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가이치 사망 후, 미쿠라관을 맞게 된 미쿠라 다미키는 200권의 책을 도둑맞는 일이 벌어지자 미쿠라관을 폐쇄하기에 이른다. 미쿠라가문 사람이 아닌 한, 누구도 미쿠라관에 들어갈 수 없게 된 것이다. 미쿠라관의 책을 훔쳐 가게 되면 무시무시한 저주가 걸려있다는 소문이 퍼진다. 바로 북커스 말이다. 북커스는 중세 시대 서적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 저주의 말을 말하는데, 당시는 인쇄술이 발전했던 시기가 아니었던지라 책의 가치가 더 높았던 시기였기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미쿠라관에도 그런 저주가 내려온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할머니 다마키가 사망한 후, 미후유의 아버지인 아유무와 고모 히루네가 미쿠라관을 지키게 되었다. 아버지 아유무는 유도 관장이었는데, 얼마 전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 고모인 히루네는 이름처럼 하루 종일 잠만 잔다. 결국 미쿠라관을 관리할 사람은 미후유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버지 병원에 들렀다가 집으로 오늘 길에 마을 책 축제인 미나즈키 축제에 들렀다가 닭꼬치를 샀다. 사범 대리인 최지훈에게 가져다 주자, 지훈은 미쿠라관에서 경고음이 계속 울렸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도둑에 대비해 경고를 달았는데, 그 소리가 계속 들렸다는 것은 히루네가 계속 자고 있었다는 뜻이다. 결국 미후유는 닭꼬치를 들고 미쿠라관으로 간다. 역시 히루네는 자고 있었다. 근데, 히루네의 손에 뭔가 부적같이 보이는 것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 이 책을 훔치는 자는 마술적 사실주의의 깃발에 쫓기리라'?는 말이 쓰여있었다. 갑자기 등장한 소녀를 보고 깜짝 놀란 미후유. 자신을 마시로라고 소개한 아이는 하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을이 이상해진다. 마시로의 도움을 받은 미후유는 한모마을의 형제라는 책이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책 속 이야기가 실제 요무나가 마을에 펼쳐져 있는데, 빨리 범인을 잡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미후유는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책 속에는 총 4권의 도난당한 책 이야기와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미쿠라관의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속에 또 다른 책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더 흥미로웠다. 책 속 이야기가 마을에서 펼쳐지기에, 마을 주민들이 책의 등장인물로 분한다. 가령 첫 번째 한모마을의 형제 이야기의 주인공인 베이젤은 지훈이, 베이젤과 결혼하게 되는 하우리는 지훈이 짝사랑하는 하라다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 주민들이 점점 여우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간이 없다. 빠르게 범인을 찾아서 책을 돌려받아야 한다.

책의 소제목은 책이 도난당했을 때 일어나는 상황인데, 흥미로운 것은 도둑맞은 책의 장르가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은빛 짐승, 리키 매클로이 등 판타지와 탐정물, 전래동화 등과 같이 말이다. (옮긴이의 말을 보니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 역시 저자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마을 주민 누가 어떤 역할로 등장하는지를 마주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는 미쿠라관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또한 또 다른 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미후유의 과거와 마시로의 존재, 그리고 잠만 자는 고모 히루네의 이야기가 풀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미쿠라 집안의 미후유'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아니다.

미쿠라 집안의 삶이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데, 다마키는 '미쿠라'의 사람이라는 데 계속해서 집착했다.

누구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저택을 겅ㄹ어 잠그고, 미쿠라 집안사람만의 공간으로 마들면 미후유도, 어쩌면 그다음 세대의 아이들도, 책에게 사랑받는 아이가 될 거라고 믿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기 없이 꽃을 키울 수는 없다.

도난당한 책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아픈 사연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 또한 또 하나의 큰 작품으로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은 읽힐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책도 독자에 의해 읽혀야 비로소 책이 된다. 그런 면에서 미쿠라관의 존재는 모두가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책과 가까워지기를 바랐던 가이치의 마음이 담겨있는 장소였다. 하지만 다마키는 그저 책 자체를 소유하는 데 의의를 뒀고, 그는 모두에게 불행을 가져왔다. 다행이라면 가이치의 마음을 깨닫는 인물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 후, 미쿠라관은 어떻게 될까?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흥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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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로 가는 예수님
김진국 지음 / 세상의아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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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현대의 우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제목이 너무 눈에 띄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스타벅스로 가는 예수님이라니... 과연 이 안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2000년 전 예수님과 12제자가 대한민국에 왔다. 문화도, 시대도 다른 제자들은 낯선 환경에 나름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하지만, 과거의 습성은 버리지 못한 상태다. 예수님과 함께 제자들은 목욕탕부터, PC방, 찜질방, 지하상가, 교회, 서울역, 학교 그리고 카페까지 간다.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지만 그놈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않다. 거기다 믿음도! 믿음이 있었다면 주머니 사정 즈음이야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 여전히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상황에 먼저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2000년이 지났지만, 많은 것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제자들은 헤매고 있다. 어딜 가나 서로 높은 자리에 앉기 위해 싸우기도 하고, 서로를 끌어내리려고 술수를 쓴다. 회계 담당 유다는 여전히 뒷주머니를 찰 궁리를 하고, 베드로는 설레발을 친다. 안드레는 매사에 울컥하고, 도마는 여기저기 의심투성이에, 빌립은 잠만 잔다. 여전히 변하지 않고 부족하기만 한 제자들을 바라보는 예수님 역시 여전히 답답한 마음으로 혼을 내기도 하고, 상황 속에서 교훈을 주기도 한다.

왜 스타벅스가 등장할까?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서나 역시 스타벅스로 가는 예수님이 기억에 남는다. 왕따를 당하는 한 아이가 있다. 같은 반 친구 5명으로부터 갑자기 따를 당하는 아이는 돈을 뺏기기도 하고, 맞기도 한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 두렵고 고통스럽다. 그 상황에서 아이는 예수님을 만난다. 예수님은 아이와 함께 스타벅스에 들어가 핫초코와 케이크를 사주신다. 그리고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 따뜻함 속에서 깜박 잠이 든 아이는 꿈을 꾸게 된다. 천국에서 열린 파티에 초대받은 것이다. 일명 왕따들의 잔치다. 그곳에는 삭개오도 있고, 예수님도 계셨다. 이 세상 누구보다 가장 끔찍한 왕따를 당하신 분은 바로 예수님이셨다. 고문과 박해 끝에 죄 없이 십자가에 죽으셨기 때문이다. 살며시 꿈에서 깬 아이에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정말 언제 읽어도 가슴이 뭉클하다.

"내가 기도했으니까 이제 개학하면 자신 있게 학교에 가라. 하지만 너의 주변 환경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을 거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게 하나 변했다. 그건 바로 너 자신이야. 자신 있지?"

자연스레 책을 읽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난다. 현대에 맞게 각색된 상황들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웃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등장하는 성경 말씀에 눈이 간다. 저자는 바로 이것을 목적으로 책을 썼다고 한다. 웃다가 말씀을 읽게 되는 상황을 바라고 말이다.

성탄절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성탄절을 맞아 교회에 가신 예수님은 과연 축하를 받으셨을까? 오히려 교회에서 부처님을 만났다는데,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일까?

"베드로야, 봉사를 하려거든 봉사하는 자세가 먼저 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니? 앞으로는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힘으로 하거라."(벧전 4:11)

이 말씀은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씀일까? 베드로 전서 4장 11절에는 어떤 말씀이 나와있을까? 궁금하다면 성경책과 책을 한번 펼쳐보자.


"내가 기도했으니까 이제 개학하면 자신 있게 학교에 가라. 하지만 너의 주변 환경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을 거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게 하나 변했다. 그건 바로 너 자신이야. 자신 있지?"



​"내가 기도했으니까 이제 개학하면 자신 있게 학교에 가라. 하지만 너의 주변 환경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을 거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게 하나 변했다. 그건 바로 너 자신이야. 자신 있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현대의 우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베드로야, 봉사를 하려거든 봉사하는 자세가 먼저 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니? 앞으로는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힘으로 하거라."(벧전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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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육아만 열심히 할 뻔했다 - 멈추지 않고 끝없이 성장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김지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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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워킹맘으로 살다가 잠깐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회사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매일 하루하루 근근이 살다 보니 왠지 모르게 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았다. 그저 수많은 숙제들을 그때그때 겨우 처리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 제목을 읽는 순간, 궁금해졌다. 나는 육아도 열심히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자기 계발이나 사회생활도 열심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제목과 내용은 조금 결이 달랐던 것 같다. 워킹맘으로 실제적인 삶의 내용보다는 자신의 자기계발과 시간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부럽긴 했는데 실제로 적용하기 쉽지 않은 내용도 없진 않았다. 아이가 좀 자란 상황이라면 다르겠지만, 나처럼 아직도 스스로 뭔가를 하기 쉽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좀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당장 분리 수면조차 아직 못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고 나면 거의 밤 10시가 훌쩍 넘는다. 그렇게 재우고 나서 거실을 정리하고, 어린이집에 보낼 물건들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11시는 빠른 시간이다. 자다가도 깨서 울거나, 이불을 차내는 아이를 돌아보면서 새벽 5시 기상은 글쎄... 조삼모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나와 같이 새벽 기상이 쉽지 않은 엄마들을 위해 짬짬이 남는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설명해 주고 있다.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하루 1시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저자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하루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그렇게 갖는 잠깐의 여유는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나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매일 출퇴근 시간에 가방에 책 한 권을 넣고 다녔다. 출퇴근하는 시간에 짬짬이 책을 읽고 생각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그래서인지 출퇴근 시간은 내가 제일 아끼는 시간이었고, 삶의 원동력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 밖에도 무언가를 생각만 하지 말로 실행하기를 조언한다.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종이에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미래를 떠올리는 것. 그것이 바로 행동의 시작이 된다. 마음에 와닿는 내용도 여럿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내용이었다.

우리 삶에서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시간은 '오늘' 뿐이라는 것.

그런 오늘 하루가 내게 의미 있는 삶이 되도록 힘껏 노력하면 되는 것이었다.

저자는 미국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결국 토플 공부와 여러 노력으로 미국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일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하던 중 큰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교통사고 후 치료를 받으며 저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게 전부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은 저자를 변화시켰다. 바로 생각의 변화를 이루어 낸 것이다.

또 몇 년 전 국제영어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는데, 그때 함께 수업을 듣던 분들 중에는 영어학과 교수를 비롯하여 현직에서 20년 이상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학생 중 젊은 층에 속했던 저자에게 수업 때마다 3시간 가까운 시간을 들여오셨던 20년 차 영어교수님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처럼 멈추지 말고 계속 공부를 해봐요.

50살 넘어서까지 공부를 지속하는 사람은 많이 없으니 50살까지 공부하면 엄청나게 앞서 있을 거예요."

무언가 큰 것을 계획하고 시도하기 전에 작은 것을 실행해 보자. 얼마 안 돼 보이는 작은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큰 결과로 다가올 수 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엄마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내 삶에도 시간을 내어주라고 말이다. 하루 한 시간이지만, 그럼에도 그 시간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처럼 멈추지 말고 계속 공부를 해봐요.

50살 넘어서까지 공부를 지속하는 사람은 많이 없으니 50살까지 공부하면 엄청나게 앞서 있을 거예요."

우리 삶에서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시간은 ‘오늘‘ 뿐이라는 것.

그런 오늘 하루가 내게 의미 있는 삶이 되도록 힘껏 노력하면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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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 서가명강 시리즈 34
남재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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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후 위기에 대한 내용을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기후변화가 앞으로의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뜻일 것이다. 서가명강 34번째 주제는 기상학 중에서도 농림기상학에 대한 내용이다. 농림과 기상학의 만남이라니, 사실 처음 접하는 분야였다. 기상학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고, 농업 등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데 둘의 접점을 연구하는 학문이 있다니 신선했다.

1960~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의 농업은 상당수의 국민이 종사할 정도로 나라의 핵심이었다. 1980년대 통일벼의 개발로 지긋한 보릿고개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드디어 식량 자급화를 이루어낸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자 사람들의 관심사는 차츰 바뀌게 된다. 그때부터 농업은 조금씩 밀려나게 되었다. 1970년대 전체 인구의 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했던데 비해, 2018년 기준 농업 종사자는 전체 인구의 5%밖에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대부분이다. 농업이 뒤로 밀려난 이유는 농업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농산물 가격은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다 보니 효율성 측면에서 보기에도 농업보다는 타 산업에 집중하는 게 좋아 보였다. 문제는, 식량 역시 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는 것이다.

사회가 안정되고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라면 문제가 없을 테지만, 당장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세계 곡물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고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대부분 수입되던 해바라기씨는 품귀현상을 빚으며 가격이 마구 치솟기 시작했다. OECD 국가 중 식량자급률이 가장 낮은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당장 전쟁을 비롯한 이상기후로 예상보다 적게 곡물이 생산되었을 때, 우리의 수입처인 나라들의 경우 우선 자국의 식량재고량을 먼저 채울 것이다. 당연히 가격은 폭등할 것이다. 물론 식량난이 대비되어도 모두가 굶지는 않겠지만, 당장 벌이의 대부분을 식사와 같은 식품 소비에 사용하는 서민층은 과연 굶고 있을까? 세계사를 들여다보면, 대규모의 폭동이 일어난 경우는 바로 이 식량난이 가장 큰 도화선이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농업과 식량생산에 "안보"라는 단어가 붙는 것은 과한 게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경제적인 문제로 다룰 수 없는 것이 안보다. 따라서 우리는 식량문제를 단순한 경제적 논리로 값싸게 들어오면 된다는 인식에서, 이제는 안보적인 관점에서 식량 정책을 다루어야 한다는 이식이 마련되었다.

식량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 식량 안보를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식량과 기후는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일까? 지구의 온도가 급속도로 오르고 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과거에 비해 폭염을 기록하는 날짜가 길어지고 있고, 열대야 역시 과거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하였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홍수와 가뭄, 산불 등 이상 현상이 감지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이산화탄소와 메탄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세계는 조약을 맺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대책을 실제적으로 대입하는 게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평균기온 상승보다 2배나 빠르게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에너지 생산과 관련한 석탄화력발전소, 자동차 등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야 하는데, 문제는 그러면 경제가 위축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온실가스 감축이 굉장히 어려운 '불편한 진실'이라고 한다.

기후변화의 속도를 줄이는 것만큼, 식량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도 함께 병행해야 하는 문제로 보인다. 아열대기후로 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는 작물들을 개발하는 것과 함께, 과거의 농업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 팜과 같은 기술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후 스마트 농업의 발전이 필요하다. 그에 대한 방법으로 제시된 해초를 이용한 소 사료 개발이 있었는데, 정말 획기적이고 실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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