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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황우) 맛있는 수학동화 (50권+수학송30곡+스티커북+QR북) 개정정품-새책
황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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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이 문과형 인간인지라, 수학은 참 어려웠다. 내 기억에 수학이 싫어지게 된 계기를 굳이 꼽자면, 도형이 등장하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지금도 몸서리치게 싫은 게 도형의 너비나 원기둥 부피 구하는 문제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런 내가 십수 년째 숫자 만지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음식도 내가 안 먹고 싫어하는 것은 아이도 자연스럽게 싫어하게 되는 것처럼, 과목도 아이에게 영향을 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수학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루어야, 아이가 질리지 않고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좋은 기회에 만나게 된 황우 출판사의 맛있는 수학동화 전집! 사실 황우출판사 책은 엄마들 사이에 꽤나 입소문이 나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또 하나! 수학의 범위가 이렇게나 넓었을 줄이야...!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알게 되었다. 단지 덧셈과 뺄셈뿐 아니라 도형이나 측정,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수학의 범위를 모두 접할 수 있었다.

 



 

맛있는 수학동화는 1단계 20권, 2단계 30권과 각 단계별 스티커북에 다 QR 북까지 53권으로 이루어진 전집이다. 수학과 맛있는 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 전집의 이름부터 흥미를 돋우었다. 단계가 나누어져 있듯이, 1단계는 팝업북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2단계는 글 밥이 적은 일반 책이다. 이제 6살이 된 큰 아이 알파와 함께 1단계부터 시작!

책등 아랫부분에 숫자가 적혀있기에, 정리가 편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색상으로 이루어져서 아이들이 관심을 갖기 좋다.

 

1단계는 팝업북 형식의 책이 대부분이기에, 어린아이들이(어른도 재미있다^^)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사실 책을 참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요즘 캐치티니핑에 빠져서 책과 멀어진 알파인지라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는데, 하루 1권씩 읽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내심 고민이 많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아무리 좋은 책이 있어도 본인이 읽지 않으면 허사이니 말이다. 근데, 한 권을 호기롭게 뽑아서 읽더니 갑자기 4권을 더 빼서 들고 들어가더니 혼자 읽기 시작하더니 재미있다고 더 읽는다고 했다.

 


 

 

중간중간 흥미로운 입체 팝업이 툭! 튀어나오니, 지루할 틈이 없다. 여러 번 읽어도 신기하고 재미있어 했다. 그뿐만 아니라 마지막 장에 스티커 붙이기나 줄긋기로 앞에 읽었던 책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1단계 20권 중에서 각 큰 주제에 맞는 책을 꼽아보니, 총 4개의 주제(규칙, 수연산, 도형, 측정)가 담겨있다. 각 책마다 특징과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에 아이들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수학을 접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2단계는 어떨까? 2단계는 총 30권의 책과 스티커북, 노래가 들어있는 QR 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보다 난이도가 살짝 있기도 하고, 책의 크기가 조금 더 크고 얇다.

 



 

2단계는 특히 초등학교 수학과 연계되어 이루어져 있다. 글 밥이 많지 않은 편이라서 1단계를 읽은 후 자연스럽게 2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1단계보다 주제가 더 넓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1단계보다 좀 더 다양해졌다. 2단계의 주제는 총 6개(문제 해결, 도형. 공간, 확률, 수연산, 측정, 분류. 규칙)로 이루어져 있는데, 글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팝업북 형태의 내용들이 있기에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줄거리와 등장인물, 볼거리가 있었는데 특히 각 권마다 노래가 있어서 노래와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내용을 떠올리기 좋을 것 같다.

 

단계별 주제와 제목은 이렇게 정리되어 있다. 각 단계별 학습을 할 수 있는 스티커북이 별도로 담겨있기 때문에, 더 집중하여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고, 다양한 수학의 맛을 흥미롭게 볼 수 있기에 수학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인 부모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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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 - 위드 코로나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
이낙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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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사들이 쓴 책을 자주 접할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의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선입관들이 있었는데, 책 덕분에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사실 누구나 직업을 갖기 전에 적성이나 벌이 등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하기 마련이지만, 유독 의사나 종교인, 교사 등에 대해서는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가 유독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생명을 살리겠다는 엄청난 마음을 가지고 의사가 된 것은 아니었다. 의사가 되기로 결정한 큰 이유 중 하나가 본고사를 안 봐도 된다는 사실이었다니...!(물론 나는 그 세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의대에 진학하려면 사실 공부를 많이 그리고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렇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이었다는 사실이 마냥 부럽기도 했다.) 물론 의대에 진학하고, 학업을 병행하고 인턴과 전문의 과정을 거칠 때까지만 해도 워낙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과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무난한 성격 덕분에 어떤 고민도 없이 살았지만, 막상 의사가 되고 나서야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후회를 했다고 한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빠름을 탑재하고 있어야 하는데, 워낙 느긋한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의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수련의 기간을 거쳐 특유의 느긋한 천성이 빠릿빠릿하게 변화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글은 큰 울림이라기보다는 피부에 와닿는 친근함과 따뜻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의사는 단지 의학 지식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지식을 기본 바탕으로 수많은 경험과 노력으로 수련이 된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깊이 있게 다가왔다.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있었지만,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던 부분이 있었다. 하루 사망진단서를 3번을 쓰고 있었던 날이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세 번째 사망진단서를 쓰던 중 중환자실에서 유족들이 우는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순간 자신의 모습에 몸서리치게 놀란 저자는, 같은 공간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아무런 감정 없이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고 한다. 가슴이 차갑게 식어서 그저 생명을 일로 치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의사 생활을 하면서 그때의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또 생각한다는 저자의 글이 내게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사실 나는 의사가 아니기에 의사의 입장보다는 환자의 입장에 설 때가 많았고, 나 역시 병원에 가서 환자(혹은 보호자)의 입장에서 가장 서운했을 때가 의사들이 병을 너무 쉽게(때론 아무것도 아니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 때다. 특히 아이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독 그런 기분이 드는 의사는 다시 찾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런 환자들의 마음에 대해 저자는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워낙 중증의 환자들을 자주 보다 보니 의사의 입장에서 경증의 환자들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서운하게 생각할 정도로) 가볍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는 자기성찰과 반성을 한다. 그런 마음을 솔직히 표현해 주니 조금은 오해가 풀리기도 했고, 의사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이해가 되기도 했다.

초심을 간직하는 것은 참 어렵다. 나 역시 지금 직장을 13년째 다니고 있는데, 처음 입사했을 때보다는 마음이 많이 변했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환경에 오래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해이해지는 것 같다. 의사 역시 그럴 것 같다. 그럼에도 저자처럼 첫 마음을, 깨달았던 마음을 간직하려고 노력하는(조금의 실수가 환자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처럼)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만 2년이 넘는 코로나 시국을 지내며 누구보다 고생한 의료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 덕분에 끔찍한 시간들을 무사히 넘기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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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502 잡화점
은젤 지음, 일류스트 그림 어시스트 / 소담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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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해도 흥미진진한 신비한 502 잡화점을 만났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502라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내심 궁금했는데, 1년에 502개의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실 물건을 판매하는 주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재고에 대한 부분일 텐데, 만드는 족족 팔려나가는 신비한 502 잡화점에는 그런 걱정이 없단다.(정말 부러운 가게다.)

주인인 초코와 물건을 연구하고 만드는 강아지 조조는 잡화점의 주인이다. 매일 아침 10시에 오픈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잡화점인 관계로 일찍부터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사실! 물론 502 잡화점에도 규칙이 있다. 한 사람이 하나의 물건만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각 물건은 한 사람에게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인기 있는 제품들은 쉽게 동이 난다. 그리고 조조가 만든 물건들은 오직 502 잡화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조금은 엉성하지만 활달하고 씩씩한 초코와 꼼꼼한 연구가 조조 그리고 이동이 가능한 502 잡화점의 주인이자 초코의 쌍둥이 자매 캔디까지.. 매력적인 주인공들이다.

사실 신비한 502 잡화점의 물건들은 100% 먹을 수 있다는 말씀. 물건의 생김새는 일반 물건들과 다르지 않지만, 먹으면서 효과가 나타난다. 가령 빗 같은 경우는 먹으면 머리 길이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고, 생머리를 곱슬머리로(나는 곱슬머리기에, 매직 없이 생머리로 변하는 빗이 탐이 났다.) 만들어준다. 또한 양치하는 것이 귀찮고 싫은 아이들을 위한 칫솔과 치약도 있다.(이건 매일 밤 양치 때문에 실랑이를 하는 우리 큰 아이에게 꼭 필요할 것 같다.)

책 속에는 두 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먹는 지우개에 대한 이야긴데, 인기남 레온이 가게를 찾아온다. 그는 먹는 지우개를 구매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가지고 고민 중이다. 사실 먹는 지우개를 먹으면, 하나의 기억이 지워지는 효과가 있는데, 얼마 전 레온은 바닐라 양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무참히 차였다는 사실. 그동안 한 번도 차여본 적이 없는 레온에게 그 기억은 치욕적이었다. 과연 먹는 지우개를 산 레온은 자신이 먹을까, 바닐라 양에게 먹일까? 두 번째 에피소드는 첫 번째 에피소드의 사건과 연결되기 때문에, 차례대로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만약 신비한 502 잡화점이 내 앞에 있다면 나는 무엇을 사고 싶을까? 이래저래 욕심이 많이 나서 고르는데도 한참 걸릴 것 같다. 그럴 때는 잡화점 안에 있는 티 룸에서 잡화점의 명물인 레인보우티를 한잔하는 것도 좋겠다. 만화로 되어 있고, 글 밥도 크기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편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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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깨비, 홍제 - 인간의 죽음을 동경한
양수련 지음 / 북오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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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죽음을 동경한다라... 불사의 꿈을 꾸는 인간과 반대로, 죽음을 동경한다는 걸 보면 도깨비도 인간처럼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이 있나 보다.

제목을 보는 순간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그만큼 "나의"가 주는 깊이가 내게도 상당한 여운으로 다가왔다. 아무에게나 "나의"라는 말을 붙이지는 않으니 말이다. 오히려 "우리"라는 말은 자주 쓰지만, "나의"라는 말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야 사용하게 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만큼의 여운이 더 깊은 것 같다.

홍제. 도깨비들의 수령이자 안하무인이고 오만방자한 도깨비. 홍제는 술상의 안주로 인간을 씹어댄다. 인간인 아내와 결혼한 도깨비 귀설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귀설 앞에서 더 대놓고 인간을 욕한다. 거기다가 귀설에게 인간 이야기를(사실은 아내 이야기를) 내놓으라고 할 지경이다. 그럴 때마다 귀설은 곤혹스럽고 화가 난다. 그날 역시 술상의 안주로 인간을 씹어대던 홍제. 무녀인 인간 비령에게 술상을 보게 한다. 비령은 그런 홍제에게 큰 원한을 가지고 복수의 칼을 갈던 중, 홍제를 부추겨 귀설과 이야기 내기를 제안한다. 둘 중 지는 사람이 인간 세상에 가서 모두의 마음을 움직일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오는 벌칙을 받기로 한다. 둘의 시합은 결국 인간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게 된 귀설의 승리로 끝난다. 그리고 벼락을 맞은 홍제는 책 속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인간 세상에 내려온 홍제는 벌칙을 받기 위해 이야기를 찾아 나서지만 쉽지 않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인간들의 이야기가 책 속에 등장한다. 고아이자 소매치기를 하려다 홍제를 만나게 된 정기문. 홍제로부터 자신이 갖고 싶은 모든 것을 받게 된 기문은 큰 기업을 경영하는 재벌이 된다. 그리고 홍제는 그에게 단 하나의 소원. 자신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인간의 이야기를 대가로 요구한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아 보였던 이야기를 찾는 것은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늙어가는 기문의 눈에 여전히 젊고 생기 넘치는 홍제의 모습은 또 다른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홍제의 젊음, 불사의 모습을 갖고 싶다.

한편, 할머니인 귀화와 살고 있는 차오르. 그녀는 얼마 전부터 방에서 나는 괴이한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다. 결국 소리의 출처를 찾던 중, 몇 년 전 탈린을 여행하면서 얻게 된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책이 내는 소리였다. 그 안에서 나오는 파랑 불꽃의 존재를 알게 된 어느 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책이 읽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할머니 귀화가 외치는 "나의 홍제"라는 말이 그녀의 귀에 다가오던 즈음에 홍제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홍제와의 만남 이후 귀화는 홍제를 그리워하며 평생을 살았다. 그런 그가 왜 오르 앞에 나타난 것일까?

책 속에는 여러 이야기와 인물이 등장한다. 자연발화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불의 살인과 도깨비 홍제 그리고 귀화와 오르... 생각지 못한 반전까지 겹겹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으며 혼자만의 상상에 빠지게 되었다. 자기 잘난 맛에 살던 홍제임에도, 나의 홍제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있었다. 나의 홍제... 홍제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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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10주년 한정특별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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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숙해졌다. 시간을 파는 상점 2를 먼저 읽었을 때는, 내심 궁금했다. 전작의 어떤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는지 말이다. 전에 썼던 서평을 찾아보니 무려 3년 전인 2019년에 읽었는데, 역시 내용에 대한 기억이 흐릿하다. 다행이라면 책을 읽으면서 2권의 이야기가 하나 둘 떠올랐다는 것이다. 어차피 등장인물들은 같으니 말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을 열게 된 계기부터, 처음 열었을 때 단독 주인장이었던 백온조의 이야기가 또렷하게 담겨있다. 사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소방관인 아빠 백제의 딸으로 태어난 백온조. 몇 년 전 아빠는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하고 세상을 떠났고, 온조는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엄마에게 손 벌리는 것이 미안했던 온조는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명목으로 여러 알바를 전전한다. 그러면서 세상의 쓴맛을 경험한다. 여러 고민을 하다 그녀가 선택한 알바는 바로 시간을 파는 상점을 만드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대행 알바일 수 있지만, 성격은 좀 다르다. 우선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과 시간을 돈으로 바꾼다는 생각에 착안해 상점을 연 것이다.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시간을 대가로 돈을 번다는 신선한 생각으로 상점을 열고, 첫 번째 의뢰가 온다. 도둑맞은 PMP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다. 불법적인 일이라 생각하고 거절하려는 온조에게 의뢰인 내곁에는 전 해에 학교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의 가해자가 자살했던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이라는 말로 온조를 압박한다. 아무도 몰래, 원래 주인의 자리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에 온조의 고민은 시작된다. 다행히 제2외국어 수업 때문에 PMP 주인의 반과 반반 섞여서 수업을 듣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온조는 무사히 PMP를 돌려놓게 된다. 하지만 뭔가 찜찜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는데...

이후에도 시간을 파는 상점에는 여러 의뢰가 온다. 할아버지와 맛있는 식사를 해달라는 손자 강토의 의뢰, 반의 아싸인 혜지가 친구가 돼달라는 의뢰... PMP의 의뢰인 내곁에는 과연 누구일까? 단짝 친구인 난주가 짝사랑하는 이현과 온조의 애매한 삼각관계(?)의 끝은 어떻게 될는지...?그리고 엄마의 새로운 남자친구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미 2권을 읽었음에도 설렘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이제 1권을 읽었으니 다시 2권을 읽어봐야겠다. 전보다 더 명확한 먼저의 이야기를 맛봤으니 말이다. 2권을 읽으면서 3권을 기대했는데... 10년 만에 리커버판이 나왔으니 3권도 얼른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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