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고 빨라지는 노동법 - CEO가 읽고 직원에게 추천하는
유재관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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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규모가 있지 않는 한, 회계 직원이 인사와 노무업무까지 겸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바로 내가 그런 케이스다. 회계 관련 자격증은 여러 개 있지만, 인사와 노무는 배워본 적도, 해본 적도 없는 상태로 입사를 했다. 다행히 전 직장은 인사노무에 지식이 1도 없는 나에게 매년 여러 번 관련 교육을 듣게 했다. 덕분에 어깨너머로 인사노무에 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인사노무관련 법이 매년 진화(?) 한다는 데 있다. 몇 년 만 손을 놓으면 제대로 맞지 않는 법을 대입하는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노무는 꾸준히 관련 법규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인사노무의 기초가 되는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렇기에 이 책은 바로 그 큰 틀을 잡아준다. 왜 인사노무를 제대로 모르면 지출과 경비가 셀 수밖에 없을까? 기업을 길들이기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하기 위한 방법 중 가장 체감도가 크고, 가장 빠르게 원하는 상태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노동법을 어기게 될 시 각종 벌금과 과태료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게 가장 위험한 법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실무자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CEO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뭐든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고, 직원에게 맡겨두기만 할 것이 아니라 대표 본인이 인사노무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 안에는 회사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인사 노무의 상황들이 담겨있다. 근로자를 모집하고 채용하는 순간부터 입사해서 회사를 다니며 벌어지는 근로시간과 휴일, 휴가, 임금, 퇴직금 그리고 직원이 잘못했을 때 하게 되는 각종 처분들과 비정규직이나 기간제 근조라 고용에 대한 부분, 놓치면 역시나 과태료의 대상이 되는 법정의무교육과 노동부 점검, 취업규칙에 이르기까지 기업을 경영하며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담겨있다. 여러 가지 내용이 있지만 당장 내가 실무에서 마주하게 되는 내용들에 더 눈이 갔다.

사실 얼마 전, 직원 중 횡령에 관한 이슈로 정직 처분을 받았고, 자진 퇴사를 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와 함께 급여와 연차수당의 문제까지 불거졌는데, 본인이 주장하는 연차의 개수와 회사 측에서 계산한 연차의 개수가 다른 것을 보게 되었다. 결국 노무사의 도움으로 결론을 도출해 내긴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전의 인사 직원이 연차 촉진을 위해 보낸 메일이 촉진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의아했다. 이 책을 읽으며 왜 적용이 안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참고로 촉진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은 기간의 문제가 있었다.) 또한 횡령에 대해 실제 급여로 다툴 수 없고 민사소송을 통해 다툴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각 파트에 대한 저자의 설명도 좋았지만 각장의 말미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통해 실제 상황을 직접 마주할 수 있었던 게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덕분에 이 책은 내 책상 한편에 두고 이슈가 생길 때마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우리 회사 대표의 책상 위에 둘 작정이다. 제목처럼 CEO가 읽어봐야 더 큰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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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클래식 리이매진드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올림피아 자그놀리 그림, 윤영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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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나이를 먹어서 오즈의 마법사를 읽었다. 그래서인지 오즈의 마법사는 다른 책보다 감상적이지 않고 비판적이었던 것 같다. 기존에 읽었던 책들은 예쁜 삽화와 둥글둥글한 그림들에 빠져 들어서 읽었던 그림책 느낌이었다면, 소소의 책에서 나온 버전은 한결 더 세련되고 좀 더 현대적이다. 책 표지 가득한 초록색은 바로 위대한 마법사인 오즈를 상징하는 에메랄드 시를 떠오르게 만든다. 그리고 안경은 오즈를 만나기 전 문지기로부터 받은 녹색 안경을 떠올리면 될 듯하다. 깨알같이 안경이 OZ가 적혀있다. 표지 가득 센스가 넘친다.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는 아마 누구나 알 것이다. 부모 없이 헨리 삼촌과 엠 숙모 밑에서 자란 도로시는 캔자스 대평원에 살고 있던 중, 회오리바람에 의해 집채로 하늘로 날아간다. 회오리바람 속에서도 안정적인 기분을 느낀 도로시는 토토와 함께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깬다. 깨어난 그녀를 먼치킨의 나라 사람들은 큰 소리로 환영한다. 바로 도로시(정확히는 회오리바람에 날아간 도로시의 집)가 동쪽나라 마녀를 죽였기 때문이다. 죽은 마녀의 발에 신겨진 은색 구두를 받은 도로시는 그저 캔자스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회색빛이 가득한 캔자스지만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삼촌 내외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북쪽 나라 마녀는 도로시에게 에메랄드 시의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면 캔자스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키스를 받고 길을 떠난다. 길을 가다가 까마귀를 쫓으라고 세워둔 뇌를 갖고 싶은 지푸라기 허수아비, 나쁜 마녀에게 온몸을 잃고 심장까지 잃어버린 양철나무꾼, 겁이 많아 용기를 갖고 싶은 사자를 만나 오즈를 만나기 위한 여행을 계속한다. 과연 이들은 오즈를 만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오즈의 마법사의 큰 반전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읽을 때마다 놀랄 따름이다. 사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에, 이들의 서로를 도우며 여행을 떠나면서 이들이 정말 갖고 싶어 하는 것들이 이미 그들 안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 늘 위기의 순간마다 지혜를 발휘해 무리를 어려움에서 구해내는 브레인 허수아비, 작은 벌레를 밟았다는 것에 큰 죄책감을 느끼며 매 순간 주위에 생물들에게 상처를 줄까 봐 전전 긍긍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양철나무꾼, 용기가 없다 하지만 어려움의 순간마다 주저하지 않고 친구들을 지켜내는 겁쟁이 사자까지 이들의 여정의 순간순간마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발휘한다. 오즈를 만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는 생각과 달리 그들이 만난 오즈는 위대한 마법사가 아니었다. 그리고 도로시를 제외한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도로시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은 실패할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랬다면 모든 아이들이 슬퍼하지 않았을까?

여러 번 읽었기에 내용은 다 알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기대가 되었던 것은 바로 일러스트 때문이었다. 게임 속에 들어간 것 같은 일러스트와 녹색과 금색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오즈의 마법사 속 삽화들은 새로운 감각으로 책을 마주할 수 있도록, 깊이 빠져들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렇기에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라고 감히 표현하고 싶다. 새로운 일러스트와 함께 한 오즈의 마법사를 통해 익숙함과 새로움의 두 가지를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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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한빛비즈 교양툰 30
클레르 알레.벤자민 아담 지음, 정수민 옮김, 이정우 감수 / 한빛비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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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제목의 책이다. 평소였으면 거들떠도 안 봤을 텐데 책 제목에 붙어있는 5글자 때문에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다시피 다분히 "만화로 보는"이다. 사실 토마 피케티 그리고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전혀 몰랐던 책이다. 그나마 토마 피케티라는 이름은 은근슬쩍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딱 거기까지였다. 그나마 만화니 조금은 이해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근데... 만화임에도 내용이 쉽지 않다. 저자 역시 어떤 의도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쥘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총 8대에 거친 가족 이야기 속에 돈과 이데올로기를 녹아 넣었다. 그저 지식만 설명했다면 초장에 책을 덮었을 테지만, 그들의 이야기 속의 유럽과 미국 등의 시대상이 담겨있어서 그나마 포기하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제목처럼 책 속에는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진 자는 더 가지기 위해 빼앗는 과정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첫 장부터 놀랐던 것은 노예를 포기하는 대신, 그로 인해 배상금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쥘 역시 가진 자 중에 한 사람이었는데, 쥘은 그의 친구인 에르네스트와 새로운 세금정책인 누진세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가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상위 10%가 부의 8~90%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부의 불평등을 타개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혁명과 함께 조세제도를 개혁한다. 바로 누진세들 도입하여 부의 재분배를 이룩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다면 쥘은 어떻게 막대한 돈을 가질 수 있었을까? 바로 부의 시작은 그의 고조할아버지인 피에르로 부터 시작된다. 귀족의 일원이자 많은 땅과 방앗간 화덕 등을 소유하고 있었던 피에르는 기요 드 살론 가문의 사람이다.

혁명은 부를 재분배할 것처럼 보였지만 그리 다르지 않았다. 혁명 이후 20세기 초까지 모든 세금은 누진세가 아닌 엄격한 비례세 안에서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피에르는 부를 계속 축적할 수 있었다. 만약 쥘의 후손들 역시 쥘 처럼 가진 자의 누림만을 생각하고 살아갔다면 이 책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후손들 중에는 자신이 가진 부가 누군가의 피와 땀을 착취한 결과라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가지는 인물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쥘의 아들인 앙투안이었다. 특히 이 책의 52~53페이지에는 강대국들이 만들어낸 식민지들을 통해 부가 어떻게 가진 자들에게 이동하는 자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 돈이 돈을 벌어들인다는 사실을 세계 식민지화를 통해 마주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식민지는 자신들의 삶을 위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삶을 살았다. 그들이 가난했던 것은 그들이 게으르거나 교육 수준이 미천해서였을까? 그들의 등에는 본국인들이 올라타 있었다. 아이티의 국민들은 프랑스와 영국의 노예 소유주들에게 막대한 금액의 배상금을 지불했다.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노예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정당했을까?

안타까운 것은 지금도 이 체제는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진 자는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착취하고 억압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토마 피케티처럼 자본과 이데올로기가 한 쪽에 치우쳐있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쥘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벌어지는 불평등의 역사뿐 아니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 또한 책 속에 담겨있다. 문제 제시와 해결책까지 담겨있다니... 꼭 한번 읽어보자. 아마 세상을 보는 눈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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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 어떤 공주 이야기
연여름 외 지음 / 고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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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각종 공주들을 보고 자란다. 공주가 주인공인 동화의 마지막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난다. 백설공주도, 신데렐라도, 라푼젤도,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상대를 만나 결혼을 하며 마무리된다. 그렇기에 결혼은 행복의 시작이고, 결혼만 하면 누구나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게 된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안다. 그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려면 양쪽이 얼마나 큰 노력과 희생을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평생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것도 안다. 어느 누구나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책 안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많은 공주들이 등장한다. 엄지 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백설공주, 바드돌바우어(알라딘에 나오는 공주 이름. 처음 알았다.)... 근데 "그러나"의 방점이 있듯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공주들은 뭔가 색다르다. 동화 속을 박차고 현실로 들어온 공주기도 하고, 동화 속에 머물러 있지만 동화 같지 않은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중 내가 소개하고 싶은 공주는 백설 공주와 엄지 공주다. 백설공주가 주인공인 작품의 제목은 미혼모 백설의 기고다. 이대 재학 중인 대학생이 임신을 한다. 상대는 주한미군이다. 총각인 줄 알았던 그는 유부남이었고, 엄마의 뱃속에 백인 혼혈인 딸만 남겨두고 자기 나라로 돌아간다. 졸지에 미혼모가 된 엄마는 아이에게 백선희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출산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 엄마는 딸과 살기 위해 과외를 하며 생활을 해나간다. 그렇게 자란 딸 선희는 엄마처럼 살기 싫었지만, 결국 엄마와 같은 삶을 산다. 차이점이라면 그녀의 뱃속 아이의 아빠가 흑인이라는 점이다. 이대 영문학과 재학 중 딸을 임신한 선희는 학교를 그만두고 딸을 낳는다. 흑인 혼혈인 아이에게는 흑설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녀는 자신의 삶과 딸의 삶을 토대로 글을 쓴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인이지만, 그녀는 이국적인 외모 탓에 외국인처럼 살아간다. 엄마와 척을 지고 사는 흑석 때문에 고민하던 선희는 대안학교인 금정 학교에 흑설을 입학시킨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흑설이 조금씩 성적이 오르는 것을 보고 선희는 기뻐한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온 흑설은 난데없는 고백을 하고, 선희는 패닉 상태에 빠지는데...

딸과 살아남기 위해 작가의 길을 택하긴 했지만, 그녀의 글은 완전히 그녀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일명 각색이 필요했다. 에세이지만 소설틱한 작품이 그녀의 책 속에 남아있다. 다시 살아난 백설공주는 과연 사과를 먹었을까? 아마 안 먹었을 것 같다. 한번 되게 체하고 나면 우리 역시 그 음식을 쳐다도 안 보지 않는가? 죽었다 살아났는데 사과를 또 먹었을까? 백설 공주라는 별명답게 유난히 많이 들어오는 사과를 처치하기 위해, 가난한 형편에 흑설에게 뭔가를 먹이고 싶은 엄마(이때만 엄마스러운 모습이 나왔다.)인지라 베이킹을 배운 선희는 사과로 애플파이를 만들었꼬, 흑설은 유난히 선희의 애플파이를 좋아한다. 그런 선희는 더 이상 사과를 먹지 않는다. 도대체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책 속에는 엄지 공주 이야기가 두 작품이나 등장한다. 그중 첫 번째 등장한 엄지 공주(마야) 이야기는 색달랐다. 저자의 말에도 있듯이 엄지 공주의 엄마였던 베이퍼 부인의 수동적인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부인은 마야를 찾기 위해 탐정을 찾는다. 바로 날개족인 스왈로우 탐정이다. 지구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색달랐다. 날개를 꺾인 날개족과 인간이 아닌 클론.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날개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이용해먹는 대기업의 횡포 속에서 탐정은 마야을 찾아낼 수 있을까?

책 속에 등장하는 공주들의 이야기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 흥미로웠다. 그리고 작가들의 상상이 가미되니 전혀 다른 공주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어떤 작품도 섣부르게 재단할 수 없었기에 각 작품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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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365 : 매일 복음 묵상 1 매일 복음 묵상 1
김석년 지음 / 샘솟는기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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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고백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다.

곧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나는 그분을 위해 산다.

나는 그리스도의 것이다'라는 사랑의 관계를 확증하는 것이다.

2024년이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새로운 해마다 세우던 목표들이 나이가 들수록 힘을 일어간다. 어차피 안될 텐데...라는 생각이 자꾸 내 마음에 들어와서 인 것 같다. 그럼에도 매년 성경 1독은 목표이자 생활이 되려고 노력한다. 문제는 출근하는 주 5일만 성경을 읽는다는 함정이 있지만 말이다. 로마서는 사실 내게는 기피 대상인 말씀이다. 구약의 레위기나 민수기처럼 신약의 로마서 역시 이해가 쉽지 않고 어렵다. 그래서 늘 로마서를 읽게 되면 초반에는 뜻을 헤아리려 노력하지만 중반부에 이르면 자연스레 포기(?) 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랬기에 2024년 시작을 로마서 365와 함께한다는 사실에 부담감과 기대감 양쪽을 다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로마서 365의 첫 번째 권으로, 1월부터 4월까지 약 4개월간 로마서를 묵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시 말하자면 앞으로 2권의 로마서 365가 더 등장한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우선 로마서에 대한 개괄을 통해 로마서가 어떤 말씀이며, 로마서 안에는 어떤 말씀이 담겨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매일 한 절씩 읽어나가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로마서가 어떤 말씀인 지를 알고 읽으면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로마서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성 어거스틴을 비롯한 마틴 루터, 장 칼뱅, 존 웨슬리 등의 인물들을 이야기한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로마서를 읽고 회심하거나 삶의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로마서를 읽은 그들을 통해 기독교는 탄탄하게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저자는 살리는 로마서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현대인들에게 신앙생활을 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일까? 나는 바쁨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을 읽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을 한다. 물론 그 이면에 마음이 없어서라는 좀 더 솔직한 대답이 있겠지만 매일 분주히 살아가는 삶에서 시간을 떼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하는 삶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매일 출근길 성경을 3장씩 읽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로마서 365는 그런 부담감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매일 로마서의 한 절이 오늘의 말씀으로 주어진다. 그리고 말씀과 그에 대한 묵상과 해설이 두 페이지 분량이다. 이 안에는 말씀과 말씀에 대한 해석과 기도와 오늘의 목표까지 담겨있다. 덕분에 하루 두 페이지 분량의 글을 여러 번 읽으며 곱씹을 수 있다. 그날의 말씀을 읽으며 어느 하루도 마음에 박히는 내용이 없던 날이 없었다. 때론 전 날 읽었던 말씀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1년 1독이 아니더라도, 1년 동안 로마서를 깊이 있게 묵상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은혜가 아닐까 싶다. 덕분에 올해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1권뿐 아니라 2권, 3권을 통해 올해는 꼭 로마서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말씀을 읽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통해 살아내는 것 아닐까? 로마서를 통해 올 한 해 좀 더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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