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에미, 지금 이게 무슨 짓이냐? 어른들 앞에서 뭐하는 짓이야? 대현이랑 수현이랑 우리 가족 다 같이 얼굴 보는게 1년에 몇 번이나 된다고, 명절에 가족들하고 시간 보내는게 그렇게 불만이냐? 그랬어?"
"아버지, 그런 거 아니에요."
정대현 씨가 일단 나섰지만, 정대현 씨도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김지영 씨가 정대현 씨를 밀어내며 차분히 말했다.
"사돈어른, 외람되지만 제가 한 말씀 올릴게요. 그 집만 가족인가요? 저희도 가족이에요. 저희 집 삼 남매도 명절 아니면 다 같이 얼굴 볼 시간 없어요. 요즘 젊은 애들 사는 게 다그렇죠. 그 댁 따님이 집에 오면, 저희 딸은 저희 집으로 보내주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