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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켄폴리트 / 예하 / 1994년 10월
평점 :
절판
아주 어린 시절,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 이 책을 읽었는데 어린 마음에 아주 두근두근하며 흥미진진 읽어나가던 것이 마치 엊그제 일 같다. 십수년이 지났는데도 전혀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라고 하면 될까? 당시 홈즈나 뤼팽에도 매료되어 있었지만, 이것은 조금 더 시대가 가까운 이야기였던 데다가 더 생생하게 와닿는 면이 많아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아 그렇다고 동화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단지 그때 어린애가 어른 책을 읽었을 뿐) 이 책은 2차대전을 배경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영국 동부지방에서 꾸며진 위장공작에 대한 스파이전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당시 영국은 칼레를 공격하는 척 위장전력을 배치하고 실제로는 노르망디에 상륙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정보는 독일측의 스파이에게 넘어가 노출될 위험에 처하는데.. 기자출신 작가의 글답게 전시상황을 소설의 배경으로 잘 활용하고 있으며,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묘사와 실제 있을 법한 치밀한 설정이 훌륭하다. 재미있는 첩보소설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