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8 - 5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8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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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권의 시대적 배경은 1940년초쯤입니다. 이미 세계2차대전이 시작되었고, 일본은 중국에서 전쟁을 하는 와중에 1941년 7월에 인도차이나반도(베트남)을 공격하였습니다. 급기야 1941년 12월에는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기습공격하였고. 이후 일본은 싱가포르, 필리핀 등을 점령하였습니다.

길상의 관음탱화 완성, 오가다와 유인실의 해후, 태평양전쟁의 발발 등의 사건이 이어지면서 대단원의 마지막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줄거리>

명희는 청량리 여옥의 오빠 집에서 해골이 다 된 여옥을 만나고 오는 길이다. 여옥은 재작년 9월 기독교도 검거 선풍이 불었을 때 체포되었고 어저께 병 보석으로 형무소에서 나온 것이다. 여옥의 올케 신씨는 명희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여옥을 위해 최상길이 많은 힘이 돼 주었다. 명희는 그 몰골을 하고서 평화스럽게 웃는 여옥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전차를 탔는데 그곳에 영광과 양현이 있다. 명희는 두 사람이 연인사이인가를 양현에게 묻지만 양현은 아니라고 한다. 자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올케 덕희에게 일 년만 참아준다면 취직해서 집을 나가겠다고 말한다. 양현과 덕희가 서로 협정을 맺듯 이런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덕희의 언니 욱희가 배설자와 함께 들어선다. 양현과 덕희는 배설자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명희는 양현에게 별안간 아버질 사랑하냐고 묻고 양현은 당연하다며 그립다는 말을 덧붙인다. 길상은 지금 예비구속대상에 포함되어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명희는 양현이 가고 난 뒤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만주에서 이상현의 소식을 가지고 온 사람이 있어 양현에게 물어 본 말인데 양현이 그립다고 한 아버지는 이상현이 아닌 길상이기 때문이다.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여옥은 아주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다. 친정동생네 돌잔치에 보내놓고 혼자 있으면서 주변의미세한 움직임에 신경을 보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간, 그는 영혼보다 육신이 먼저 망가졌다. 여옥을 이나마 있게 한 것은 최상길의 존재였다. 오빠와 선후배 사이인 최상길은 전도부인이 되어 여수에 나타난 여옥에게 동정을 품고 여러 가지로 힘이 되어 주었다. 여옥이 자신의 생각에 몰두하고 있을 때 명희가 찾아온다. 여옥은 명희에게 어떤 경우든 살아 있다는 것은 축복이고 산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것이라며 삶에 집착을 보인다. 명희가 그 까닭을 묻자 사람에 대한 신뢰가 아니겠냐는 묘한 말을 한다. 우선은 책을 읽고 싶다는 여옥의 말에 명희는 한시름 놓는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여옥은 조금씩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되자 조카의 도움을 받아 명희의 유치원에 들르곤 한다. 여옥은 오가다가 유인성의 아들이 있는 요양소에 송금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전하고, 명희는 인실과 오가다와 함께 찬하를 떠올린다. 오가다는 인성의 아들이 자신의 아들 사촌으로 생각하여 핏줄에 대한 애틋함으로 송금하는 것인데 이것을 이들이 알 턱이 없다. 뜻밖에도 명희 집으로 최상길이 들어 선다. 그리고 얼른 여수로 내려가야 한다면서 여옥을 데리고 나간다. 최상길은 명희에게도 고마운 사람이다. 친구 여옥을 살려 준 은인이니까. 최상길은 여옥을 데리고 창경원으로 들어 간다. 최상길은 여옥을 때론 친구로, 때론 애인 같이 대하여 그의 마음을 알아 채기가 쉽지 않다. 최상길은 여옥을 집에 데려다주고 임명빈을 찾아간다. 그가 며칠 후에 산을 갈 거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소지감을 찾아 함께 산에 가자는 말에 명빈은 입을 함박 같이 벌리며 웃었다. 이미 떠날 준비가 다 되어 있었기에 이튿날로 출발하게 된다. 명희는 떠나는 오라비에게 돌아오지 않아도 좋고 머리를 깎아도 상관 안하겠으니 건강만 회복하라고 빈다. 진주에 들려달라는 환국의 당부가 있었지만 명빈은 서희를 배려하여 여관에서 쉬다가 평사리로 간다. 평사리에서는 연학이 명빈을 반갑게 맞이하고, 명빈과 그이 아들 희재는 평사리 집의 규모가 웅장한 데 놀란다. 밤에는 최상길과 장연학이 의기투합하여 허물없이 술잔을 울이고, 명빈은 술자리에 끼여들지 못하는 것도 억울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소탈한 최상길의 태도를 몹시 부러워한다.

사천집 모화는 주점을 처분하였다. 식량이 통제되면서 생산량이 줄었는데도 술을 청하는 사람은 많아서 밀주를 사다가 도가술과 함께 파는데 관서에 들키는 날이면 경찰서를 오가며 유치자에서 자야 할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밑지는 장사가 되고 그렇지 않으려면 수단과 방법이 있어야하는데 모화의 성미는 그렇지 못했다. 술집을 닫고 여러 지로 궁리해보나 여의치 않아 모화가 다시 시작한 일은 밀주를 만드는 일이다. 웅기 할매가 콩나물을 길러 팔면서부터 형편이 좀 나아지고 있었다. 주정뱅이 사내와 한바탕 시비 에 얼굴에 피딱지가 앉은 모습으로 술을 담글 준비를 하고 있던 모화를 본 뭉치는 술을 시키고 조용히 어장 애비 여 선주의 아들 동철과 술을 마신다. 여 선주가 아들에게 몽치에게 일을 배우라고 한 것이다. 처음에는 마땅찮아 하던 여동철도 몽치의 독특한 성격에 반해 어디든 따라다니는 중이다. 술값을 셈하고 나간 몽치가 잠시 후 혼자 다시 돌아와 웅기 할매에게 모화의 얼굴이 왜 그러냐고 묻고, 웅기 할매는 술상 앞에서 자기 모녀의 신세한탄을 한 후 모화의 의동생이 되어 달라고 한다. 몽치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주정뱅이 사내를 손봐주겠다고 방을 나선다. 몽치는 밤거리를 배회하다가 간신히 소주 한 병을 구해 휘의 집에 가서 술상을 본다. 휘에게 지나가는 말로 과부 하나 데려 오고 싶다고 하자 휘는 깜짝 놀란다. 두 사나이가 잠이 들락말락하는데 조병수가 찾아와 부친이 세상을 떠났다며 도움을 청한다. 몽치는 부릅뜬 조준구의 눈을 쓸어 감겨 주고 염을 한다. 손자 조남현은 할아버지의 악행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화장 할 것을 주장하나 병수의 명으로 미리 마련 해 둔 장지에 묻는다. 음력 섣달, 몽치는 모화를 찾아가 청혼하고 모화는 이대로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 기둥서방 노릇이라 해달라고 말한다.

17세의 상의는 진주 여고 3학년이다. 산근이도 진주중학교에 입학했으며 신경에서 돌아와 버스를 몰고다니는 천일이 상의와 상근을 맡겠다고 했으나 보연은 오누이를 각각 기숙사에 넣었다. 상의는 옛날 같이 명랑한 아이가 아닌 소극적이며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신경에서 부모가 수갑을 차고 끌려가느 그날의 충격이 원인이라면 원인이다. 일요일 아침, 상의는 천일의 집에 갔다. 동생 상근이 먼저 와서 성의를 보고 활짝 웃었다. 오누이는 천일의 처 호야네가 차려 준 점심을 맛있게 먹고 호야할매 천일네는 기숙사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오누이가 안타깝다. 상의는 상근이 나날이 여위어 가는 것을 걱정해 어머니에게 부탁하여 진주 호야네서 통학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상의는 성숙해진 것이다. 상의가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은 노트다. 상의는 노트에 자신의 마음을 담는다. 어느날 흑색 잉크가 없어서 붉은 잉크로 적기 시작한 것이 그대로 붉은색 일색이 되어버린 노트. 상의는 일기장의 붉은 색을 보며 만주에 남아 있는 아버지를 그린다. 뜨거운 마음이다.

양현은 대합실 밖에서 영광을 찾지못해 울상이다. 여의전을 졸업하고 올케 덕희와의 약속으로 진주로 가지 않고 인천의 개인병원에 취직해 있던 양현이 진주에 내려오라는 서희의 편지를 받고 다급하게 영광에게 전보를 친 것이다. 그러나 영광은 길 건너편에 서 있었다. 영광은 양현과 함게 돈암동 가는 전차를 타고 내려서 산으로 올라 간다. 전시 중에 공원엘 간다는 것은 비국민으로 찍히는 까닭에 따로 연인들이 갈마한 곳이 없긴 했다. 양현은 영광에게 함께 살자하고, 영광은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진주에는 윤국이 돌아와 양현을 기다리고 있고, 윤국과 양현의 혼인이 추진되고 있는 중이다. 영광은 양현의 전보를 받고 서둘러 영선네를 통영으로 내려보내고 양현과의 자리를 마련했으나 두려운 것이다. 진주로 내려온 양현은 서희에게는 아무 말도 못하고 윤국에게 이 혼인은 안 된다고 말한다. 자신과 윤국은 남매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리고 양현이 영광을 사랑한다고 하자 윤국은 안된다며 소리친다. 윤국은 영광이 양현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양현은 진주로 떠나고 윤국은 밤새 술을 마신다. 다음날 윤국의 모습은 의외로 담담하다.

윤국은 홍수관과 함께 산홍의 요리집으로 간다. 홍수관은 이순철과 함께 일하고 있다. 윤국과 수관이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순철이 뜻밖에도 기성을 데리고 들어온다. 어색하면서도 서로 본심을 숨기며 술자리를 이어가다가 윤국과 수관이 먼저 일어난다. 기성은 순철과 술을 더 하다가 집에 들어가 쓰러져 자는데 아내 금옥이 흔들어 깨운다. 안방에서 서울네와 두만이가 싸우고 있었다. 기성이 안방에 들어갔을 때 부엌 식칼이 저만큼 나동그라져 있고 두만이와 서울네가 한덩어리가 되어 구르고 있었다. 해가 돋을 때까지 실랑이를 벌이던 두만이가 다나가 서울네는 월화를 찾아간다. 월화의 기와집은 아담하고 조촐하게 두만의 술도가 뒤에 있었다. 서울네는 월화에게 한바탕 행패를 놓으리라 작정했으나 월화의 담담한 태도에 온다간다 말도 없이 사라진다. 월화는 옷을 갈아 입고 독골로 가서 두만네와 기성네에게 인사를 하고 가져온 옷감을 전한다. 두만네는 월화가 처음 왔을 땐 절도 받지 않으려 했으나 차츰 오는 것을 막지는 않게 되었고, 동네에서는 서울네 처지가 고소화게 되었다고 신명을 냈다. 월화가 다녀간 후 천일네가 찾아와 두 노인은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보낸다.

몽치가 모화와 함께 살기 사작하자 숙이가 울고불고 야단이 났으나 몽치는 오불관언. 다만 몽치를 이해한 것은 한복으로 며느리 숙이를 타일렀다. 몽치는 아버지 무덤에 술 한 잔 부은 뒤 무덤가에 앉는다. 도솔암에는 명희와 올케 백씨 그리고 영옥이 와 있었다. 세 여자는 임명빈의 건강이 생각 이상으로 호전되어 마음을 놓게 되었다. 백씨는 서울로 돌아가고 남은 두 사람은 최상길을 기다렸다. 최상길은 도솔암으로 와서 지감을 만나 여옥에 대한 자신의 감정은 편안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밑줄긋기>

1장 가는 시간의 슬픔보다 멈춰진 무의미한 시간이야말로 그것은 삶이 아닌 것이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야말로 삶 자체지만 영원한 생명은 이미 나락이 아니겠는가

2장 산다는 것은 아름다워. 생명이란 참으로 놀라운 거야

3장 우리네 인생이야 아무리 입으로 잣사(저어)보아도 때가 오믄 떠나야 하는 철새 아니겄소?

5장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그런 슬픔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은 살아가고, 얼마나 신기한 일이냐!

6장 가난한 것은 수치가 아니다. 일을 해도 배불리 먹을 수 없는 척박한 땅에 사는 것은 수치가 아니다. 사로잡혀서 사는 거야말로 수치다

4편 1장 관에 못질하는 그날 끝나는 거지, 인생에는 종지부가 없어. 우리가 내일 어떻게 될 것인지 그걸 누가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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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ristmas Pig (Hardcover) - J.K. 롤링 청소년 소설『크리스마스 피그』원서
J. K. Rowling / Scholastic Inc.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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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애지중지하던 애착인형이 하나씩은 있으실 겁니다. 아니면, 저마다 과거의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적 있는 소중한 물건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잭과 함께해 온 봉제인형 돼지 Dur Pig에 대한 잭과 그가 느끼는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Jack은 어린 시절 장난감 Dur Pig를 좋아합니다. DP는 좋든 나쁘든 항상 그를 위해 있었습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가 될 때까지 끔찍한 일이 발생합니다. DP가 망가집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는 기적과 실패의 밤, 모든 것이 살아날 수 있는 밤입니다. 심지어 장난감까지도 말이죠. 그리고 Jack의 최신 장난감인 크리스마스 피그(DP의 대체품)는 대담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잭은 Dur Pig를 구하기 위한 대모험을 떠납니다. 그들은 함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잃어버린 땅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 어두운 운명에서 Dur Pig를 구하고 그를 살아있는 땅으로 되돌려 보낼 것입니다. Jack과 The Christmas Pig가 사물을 만나고 다른 마을을 방문하는 것은 거의 책 전체에서 일어나는 이 마법 같은 여행에서입니다. 이 마을의 모든 주민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서 잃어버린 물질적이고 추상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Land of the Lost에는 질서를 유지하고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인간인 Jack을 쫓는 일련의 사물인 Loss Adjustors가 있기 때문에 여정은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소유물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희망, 우정, 희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른들에게는 가족, 우정, 삶에서 잃어버리고 잃어버린 것(희망, 야망, 행복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야기를 통한 Jack의 여정은 모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의 장난감과의 관계는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꾼 중 한 사람인 J.K롤링의 첫 번째 어린이 소설이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한 아이의 사랑,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얼마나 멀리 갈 것인지에 대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매우 상상력이 풍부하고 아름답게 쓰여 있으며 때로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돼지는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서구 세계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애완동물이자 매우 인기 있는 귀여운 장난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제목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해외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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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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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잘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대화는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행위가 아니라 말속에 담긴 마음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고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상대방을 중심으로 하는 대화법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p37 누구나 자기를 생각해주고 소중히 대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마련입니다.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입니다

상대방을 중심으로 한 대화를 하면 좋은 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p25

1.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2. 이야기의 폭이 넓어지면서 대화가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한 파트당 5~6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이야기당 2~3 페이지로 나누어져있습니다. 간단하게 대화의 실전팁이 사례와 함께 구성되어 있어 실제 적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중심이라고 해서 나를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대화를 해야 어색하지 않고, 끊기지 않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상대 중심의 대화가 되어야 대화가 되고 오래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편안해지는 대화의 기술

1. 처음 만났을 때는 아주 개인적이거나 심오한 질문으로 대화의 문을 연다면 어색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가벼운 얘기로 서서히 키워가는 것이 좋습니다

p69 처음 만난 사람이라면 ‘사물’이나 ‘장소’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초면에는 우선 자기 이야기를 짧게 넣는 것도 필요합니다

2. 오감을 자극하는 표현을 사용한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검사는 종종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증거와 논리로 피의자를 극한까지 몰아붙여 범죄 사실을 입증하는 게 기본 업무이기 문입니다. 소통은 단지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시간을 많이 들였다고 되는 게 아니라 마음의 합치를 이뤄야 합니다. 오감을 총동원해야 비로소 대화가 완성됩니다.

p82

대화를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생생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오감을 자극하는 표현으로 말합니다

3. 바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다

p90

당신의 마음에 상대방을 넣어주세요

바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마음을 전달하는 대화법

소통 전문가들이 친밀한 관계 형성에 관한 조언을 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과 배우자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대화를 나눌 때 먼저 상대가 좋아하는, 관심을 보이는 화제를 찾는 게 좋습니다. 가령 상대가 좋아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인다든지 상대가 배우고 있는 것을 함께 배운다든지 하는 것이죠. 그러면 함께 이야기할 주제가 많아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로 적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오지만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1. 마음에 초점 맞추기

p108 상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기억하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이 정도로 사로잡을 수 있고, 또 반대로 이만큼 낙담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2. 노력을 알아준다

p148 상대방의 노력에 주목하고 그 노력을 화제로 삼는 센스를 갖춘다면 당신의 매력 지수는 한층 올라갈 것입니다

3. 사회의 변화로 인한 소식을 묻는다

p154 사건사고소식을 접했을 때 혹시 가까운 사람과 관련 있지는 않을까 잠시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면 사람들은 당신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분명 즐거울 겁니다

4. 바로 앞에있는 사람에게 집중하기

p222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의 기본은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내 마음에 담아두고 상대방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 것입니다

5. 칭찬하기

p232 "OO씨에게 칭찬받을 때가 제일 기분 좋습니다“

“이렇게 기분 좋은 말을 드는 건 처음입니다”


마셜 로젠버그는 좋은 말하기를 ‘기린의 대화’라고 했습니다. 기린은 육지에 사는 동물 중 가장 큰 심장과 긴 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큰 심장으로 상대를 품고, 긴 목으로 주변을 살피며 공감하는 것이 곧 기린의 대화입니다. 기린의 태도를 취하면 상대방에게 듣기 힘든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의 느낌과 욕구에 초점을 맞춰 내면의 평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를 쉽게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책은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외국번역서적 특유의 전문용어도 없고 학문서적 같은 딱딱하고 단조로운 문체도 아니라 단숨에 독파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해도 쏙쏙 아주 잘 됩니다. 결국 문제는 실천이겠죠

저자의 약력은 잡담, 스피치, 설득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고, 유튜브 채널에서 정기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많은 활동과 화려한 경력을 보여줍니다. 책 내용 중간중간 자신이 경험한 내용들 참 많이 나오는데 그 내공이 보통은 아닌 듯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게 어렵거나 피곤한 사람들, 대화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 점점 가족이나 같은 조직내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간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한번 일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사용하는 대화방법이 얼마나 ‘나 중심의 대화’였던가를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고, 상대방중심대화에서 그 사람의 기분과 감정을 파악하고 그것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소통방법이라는 것을 가슴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표현이며, 현대의 경영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에 의해서 좌우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의사소통 능력이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의 소통 방식에 주의를 하거나 돌아보는 것을 어색하고 귀찮은 일로 여깁니다.

진정한 소통이란 나의 모습이 상대에게 어떻게 비추어져 있는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상대에게 얼마나 잘 전달되었는지,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사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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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7 - 5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7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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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의 삶이나 최씨네의 이야기의 비중보다 역사와 민중에 가까워진 삶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격변이 역사 속에 흔들리는 민중과 지식인, 독립 운동가 등 많은 인간 군상들의 삶이 나타납니다. 우리 나라 역사 중 가장 격동기이면서, 가장 암흑기인 때를 거치기 때문에 등장 인물들이 그 역사에, 그 암흑기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듯합니다.

여러 학자들의 자료를 살펴보다보면 ‘토지’의 주제와 사상 및 작품의 형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한과 민족과 생명사상’이라는 주제를 식민지 자본주의의 전개과정 속에서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해하는 비평가도 있습니다. 단지 자연 상태의 대지나 소유개념이 불분명한 땅에 얽힌 생존의 문제만이 아니라, 근대적 의미의 소유개념이 당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과 의식과 제도를 어떻게 변화시켜갔는지에 대한 작가의 정치경제적 상상력을 총괄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환국은 연학의 남강 여관 앞에서 이순철을 만나 함께 조우를 기뻐한다. 고등문관 시험에 세 번이나 떨어진 순철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사업을 물려 받아 경영하고 있다. 순철은 아버지가 강도 사건을 가족들에게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 가정부에 대한 협조인지 연극인지 혼란이 온다며 술잔을 비우고, 환국는 순철에게 광대가 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며 멀지 않은 날을 믿고 살자 한다. 집에는 홍성숙과 배설자가 찾아와 있다. 서희는 횡설수설하는 홍성숙을 동정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배설자는 위험 인물로 치부한다. 홍성숙은 가져온 양현의 혼담을 꺼내지만 서희는 정혼한 데가 있다며 거절한다. 서희의 태도에 우롱 당한 느낌이 들던 성숙은 소림의 집에 찾아 가 술을 마신다. 아침 일찍 소림의 어머니 홍씨가 찾아와 성숙을 데려가고 배설자는 쫓겨나다시피 여관에 든다. 배설자느 허정윤에게 전화를 걸어 거절하는 정윤에게 무작정 만날 약속을 하고, 정윤은 그런 배설자가 뱀 같이 음험하고 끈적하다는 생각을 한다. 연학은 여관에서 일하고 있던 귀남이 신장염을 앓자 평사리로 데려간다. 온 김에 최 참판댁을 둘러 본 연학은 집을 손 볼 준비를 한다. 연학은 한복을 찾아가 관수의 죽음을 알리고, 한복은 이제 만주 갈 길이 없겠다며 흐느껴 운다. 이튿날 일찍 도솔암을 찾아 간 연학은 밤이 늦어서야 길상, 강쇠 해도사, 길 노인의 아들 막동이와 해도사 산막에 모여 앉는다. 서로 일치점이라곤 없을 것 같은 이들이 모인 이유는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 만큼 그동안 바탕이 돼준 토지를 처분할 문제 때문이다. 결국 최 참판댁 땅이니 최 참판댁에 되돌려보내고 땅값을 받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 된다. 연학은 얼마전에 신경에서 관수의 짐과 돈이 와서 찾아놓았다는 말을 한다. 집을 판 돈과 홍이 부쳐온 돈에다 길상이 영광의 학비로 생각한 금액을 합친 돈은 액수가 상당하였다. 연학과 길상은 서로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 나머지 세 사나이는 주막으로 내려 간다.

1941년 정초의 신경, 홍의 집에 조선에서 온 형사 두 명이 들이닥쳐 집안을 뒤져 보연의 장롱에서 금붙이를 발견하고 홍이 부부를 잡아갔다. 놀란 상의는 천일에게 연락하고 천일은 연강루 진씨에게 가서 사정을 듣는다. 전시하의 조선에서는 금을 당국의 고시 가격에 팔아야만 했고, 개인은 금을 소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금은 비밀리에 유통되었고 만주나 중국본토로 유출되기도 했는데 밀수였다. 보연은 지난 해 정양하기 위해 조선으로 나왔을 때 친구에게 적지 않은 금을 사서 보유하고 있었는데 홍은 모르고 있었고, 친구가 붙잡혀 그 불똥이 튄 것이다. 천일은 상의 외가에 전보를 치고는 아이들을 다둑거리며 진을 빼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김두수가 찾아와 침을 삼겼고, 연강루 진씨를 통해 연락을 받은 송장환이 찾아왔다. 상의 외삼촌 삼화가 조선에서 와서 아이들을 데려가고 임이는 혼자 남아 자신의 처지를 근심한다.

운회약국에 우연히 들른 찬하는 그곳에 있는 인실을 보고 분노를 느낀다. 인실은 차분하게 신경에 있는 오가다를 만나겠다고 말한다. 찬하는 인실의 아이가 열한 살이 되었으며 자신이 기르고 있음을 오가다에게 이야기하라고 말하고 그것이 오가다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설득한다. 인실은 수앵의 백부 심운구의 팔십 회 생일 잔치가 벌어지는 호텔 연회장에서 윤광오를 따로 불러 놓고 말을 못하고 격렬하게 흐느껴 운다. 윤광오 부부는 망연자실, 이럴 사람이 아닌 인실의 울음 앞에 어쩔 바를 몰라 인실을 부축해 호텔을 나선다. 평소의 인실은 감정의 동요를 내보인 적이 없었다. 집에 돌아 온 인실은 담담한 어조로 자신과 오가다의 일을 털어놓고난 후 이틀을 앓는다. 마침내 오가다는 인실을 찾아왔다. 광오는 약국으로 찾아 온 오가다가 인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아 들떤 모습일 줄 알았는데 오가다는 그저 서글픈 웃음을 보여 그가 깊은 절망에 빠져있음을 느낀다. 윤광오의 집 거실에서 만난 인실과 오가다는 별 말이 없다. 다음 날 오후 송화강 강가에서 오가다를 만난 인실은 십일 년 전에 동경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한다. 오가다는 벌떡 일어나 인실의 뺨을 때리고 자신의 자식을 버릴 권리가 인실에게 없음을 외친다. 인실은 오가다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일본이 망하면 다시 만나자고 한다. 오가다는 찬하에게 무서운 사람들이라며 고개를 흔들고 찬하는 자신은 아들을 잃었고 당신은 아들을 얻었으니 위로주와 축하주를 함께 마시자고 권한다.

오가다는 찬하와 함께 인성을 찾아간다. 인성은 세월이 흘러 늙기도 했지만 많이 야위어있었다. 오가다가 찬하와 함께 찾아오자 의외로 여긴다. 인실이 만주에서 건강하게 신념대로 잘 살고 있다는 소식에 인성은 찻잔을 들었다 놓으며 "그러면 됐네" 한 마디 뿐이다. 인성의 분위기가 의기소침해 있어 두 사람은 산장으로 간다. 산장에는 제문식과 선우신이 오기로 되어 있다 .용하가 자살한 뒤 방직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제문식을 찬하는 옛날과 같이 형 대하듯 했고 신뢰했다. 선우신은 제문식의 공장에 직원으로 있었다. 제문식은 유인성 이가의 불운을 이야기한다. 하나 있는 아들이 마산 결핵요양소에서 요양 중인데 인성의 석씨 부인은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차츰 잦은 외출과 낭비벽에 집안이 황폐해져가고 있다. 석씨는 병이 옮을까봐 일절 아들 면회도 가지 않았다. 인성은 이런 석씨를 증오하고 아들을 가여워해서 장차 있을 사상범 예방구금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가다는 그 밤을 꼬박 새우며 자신의 처지와 인실과의 아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찬하화 함께 일본으로 가면서 관부연락선 갑판 위에서 이야기를 한다. 여태까지 다정한 부모와 누나와 행복하게 살고 있던 아이를, 그 아이의 행복을 파괴할 권리가 자신에겐 없다며 찬하가 원하면 성장하기까지 그대로 두는 게 어떠냐고, 전쟁이 끝나고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돌려달라고 한다. 찬하는 오가다와 인실의 처지를 슬퍼하면서도 아들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한다. 두 사람이 함께 찬하의 집에 가니 정원에 있던 노리코가 놀라며 반긴다. 이이들도 오랜만에 보는 아빠와 아저씨에게 안기며 어리광을 부린다. 오가다는 새삼스레 이제 자신의 아들인 쇼지를 바라보며 찬하 부부에게 감사하고 잘 자라 준 자신의 핏줄에 콧끝이 시큰해진다. 찬하의 배려로 이튿날 쇼지와 단 둘이서 하비야 공원으로 간 오가다. 인실이 죠지를 가졌을 때 하비야 공원에서 찬하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쇼지는 비둘기에게 먹을 것을 주며 즐거워 하고 오가다는 그런 쇼지를 보며 눈물을 참는다.

영광은 영선네의 분노에 찬 편지를 받고 통영에 내려가려고 서울역에 나왔다. 홍이가 신경서 붙잡혀 왔다는 소식을 들은 영선네는 사위 휘를 재촉하여 동분서주, 홍을 위해 애를 쓸려고 노력했고, 두 번 편지에도 내려 오지 않는 영광에게도 비장하게 홍이가 어떤 사람이냐며 내려오지 않는다면 다시 볼 생각을 말라며 엄포를 놓은 것이다. 영광은 모친의 편지에 기분이 상하지 않았고 어쨌거나 아비를 생각해서라도 내려갈 생각을 한 것이다. 역 대합실에서 영광은 뜻밖에도 양현을 보나 외면하고 혼자 커피를 시켜 마시는데 양현이 다가 온다. 양현은 영광이 서울에 온 후 환국을 찾아 집에 오고하면서 조금은 친해진 상태다. 영광과 양현이 함께 기차를 타고, 양현은 영광에게 스스럼 없이 대하며 자기 일신상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영광은 무뚝뚝하게 대하지만 양현이 자신에게는 운명적인 여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빠진다. 이들은 삼랑진에서 갈라지고 영광은 부산에서 하룻밤을 묵고 통영으로 간다. 영광이 부두에서 출구로 막 나오는 순간 영선과 휘가 기다리다 영광을 부른다. 영선은 코를 벌름거리며 영광을 자랑스러워하고 휘도 스스럽게 영광을 대한다. 휘의 집 부엌에는 음식 솜씨가 좋은 숙이가 벌써 와서 영광에게 차려 줄 밥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영광은 이들에게 귀빈인 것이다. 휘의 집에서 홍이와 영광, 영호까지 네 사람은 술잔을 나눈다. 생각해보면 이리저리 얽힌 인연들의 자손이 이들이다. 홍이는 그동안 심리적 중압감이 심했던 모양으로 쉽게 취했다. 사업가 이홍, 악극단의 섹스폰 주자 이영광, 어업조합 서기 김영호, 목공업을 하는 김휘 이들은 흉금을 털어 놓고 가슴 안에 쌓인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홍이는 장이의 이야기까지 스스럼 없이 꺼내다가 어느새 오열하고 있다. 놀란 세 사람에게 홍은 만주에 가기 싫어서 운다면 머리를 떨군다. 영광은 홍의 울음에서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만주에 다시 가는 홍을 이젠 보지 못할 예감에 젖는다.

홍이는 평사리에 가서 연학을 만난다. 마침 동네에서 봉기 노인이 세상을 떠나 문상 갔다 오는 길이라 했다. 홍이는 성환 할머니를 찾아가서 석이가 만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말을 꺼내고 성환 할머니는 몹시 운다. 석이가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맙고 행복해서다. 산으로 올라온 홍이는 할아버지 아버지 강청댁에게 절하며 화장한 임이네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낀다. 한복의 집에 간 홍이를 본 일동네가 독설을 퍼붓는다. 홍이가 오 서방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서 오 서방이 과실치사로 몇 년 복역하다 나온 일에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이다. 일동넨는 못 살고 온 인호를 일동에게 달라고 온 것인데 한복이 내외가 거절하자 그 주제에 감히 하는 심정으로 매일 영호네를 들볶고 있다. 한복 내외도 인호를 일동이에게 여윌 마음은 추호도 없다. 만에 하나 그렇게 될 경우 한복네의 살림을 뿌리째 들어먹으려고 나올 일은 불을 보듯 환하기 때문이다. 한복과 홍은 같이 봉기 노인의 문상을 간다. 동네 사람들은 홍을 반갑게 맞이하고 홍의 부친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나 절대 임이네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는 없다. 이튿날 홍이가 성환네 집을 찾아가서 피곤하다며 자리를 펴고 눕자 성환 할머니와 천일네, 야무 어매는 신명을 내며 정성을 다해 홍이에게 줄 음식을 만든다. 한복을 불러 홍이와 함께 겸상을 들이고 난 후 세 늙은이는 젊었을 때처럼 양재기에다 밥을 푸고 남은 반찬을 챙겨 숟가락을 들며 행복해 한다. 한 순간이나마 젊은 그때가 되돌아온 기분을 느껴서다.

<밑줄긋기>

6장 파괴란 새 질서를 세우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휴머니즘을 결여한 새 질서란 허구이며 허구에서 시작되는 파괴란, 남 뿐만 아니라 자신도 무너지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지

2편 2장 조선인,일본인 모두...세상에 태어난 그 자체부터, 세상을 이끄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바로 그 역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3장 지배자는 지배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며 지배당하는 자는 재산목록이 되고 박제품이 되어 훼손되기 때문에 불행하다. 결국 상호가 다 불행한 것이다

4장 새로움이란 낯섦이며 여행은 빈 들판에 홀로 남은 겨울새같이 외로운 것, 어쩌면 새로움은 또 하나의 자기 폐쇄를 의미하는 것인지 모른다

5장 힘을 모은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의 조선인 손상으로 끝나는가 그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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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6 - 5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6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야기의 무대는 4부에서 보았던 만주, 서울, 진주, 평사리, 일본 등으로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무작정 확대되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러한 분산은 5부에서도 계속됩니다.

누구에게나 일제 말기의 상황은 암담하고 절망적으로 다가옵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살아남는 길은 만주로 망명하거나, 적극적으로 친일을 하거나, 아니면 폐인처럼 그날그날 견디거나 하는 것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참담하고 허무한 느낌은 모든 등장인물에 공통된 정서이며, 언제 올지 알 수 없이 아득한 일제의 종말을 고대하는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줄거리>

홍이는 좀 예민해져있다. 물자가 부족해 운영하던 정비공장을 정리해야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죽으면 염해달라던 주갑의 소식을 몰라 애가 탄다. 4년전 송영광이 만주에 왔을 때 송관수와 화해시켜 주지 못한 것도 하나의 짐으로 남아있다. 관수는 점점 자신의 할일이 없어진 것에 예민해 하지만 실상은 아들 영광이 보고 싶어 술이 과해지고 식구들에게 주정을 한다. 관수가 목단강으로 간 후 영광이 악극단을 따라 신경으로 오자 홍이는 "이번에는 꼭"이란 심정으로 영광을 만난다. 영광은 순순히 아버지를 만나겠다고 하며 마치 어리광을 부리듯 홍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술이 깬 후엔 후회를 한다. 신경의 공연을 마치고 길림에서 공연을 하는데 마천일이 영광을 찾아온다. 유행하는 호열자로 송관수가 죽었다는 기별을 갖고.

선혜는 오랜 만에 명희가 원장으로 있는 유치원으로 찾아 가 안부를 물으며 한담을 나눈다. 조용하가 죽고 그 유산 문제로 또 한 번 시끄러울 때 조찬하는 단호히 형의 유산을 거부하며 명희에게 적잖은 유산이 돌아가게 해주었다. 명희는 조용하가 죽은 후 5년 만에 통영의 구석진 곳에서 나와 서울로 돌아왔다. 명희가 선혜와 더불어 시국 이야기를 나누며 곧 권 선생과 강원도 산골로 들어가야하는 선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무용가 배설자가 들어온다. 선혜는 배설자의 교활함을 잘 알고 있던 터라 명희에게 교분을 짓지말라 충고한다. 배설자는 선혜와 한바탕 입씨름을 한 후 돌아간다. 선혜가 돌아간 후 명희는 양현과 함께 혜숙의 양장점에 들른다. 환국의 집 근처에서 양장점을 운영하는 혜숙을 양현과 다른 식구들은 환국의 친구 미망인으로 알고 있다. 영광은 혜숙에게는 죽은 사람과 다름 없으니 틀린 말이 아니랄 수도 있겠다. 재영(환국의 아들)의 첫돌이라 환국의 집에는 손님들이 여럿 와 있다. 환국은 황태수의 막내딸인 덕희와 혼인했다. 덕희는 막내딸답게 사랑을 독점하려는 욕심이 있다. 그래서 피도 섞이지 않은 양현에게 식구들의 사랑이 쏠리는 것을 못참아 한다. 여의전에 다니고 있는 양현을 서희는 두 아들 못지 않게, 아니 아들들보다 더 사랑하였으며 그런 시어머니의 사랑을 시샘한다. 사랑방에는 길상과 황태수, 서의돈, 임명빈이 술상을 마주하고 앉았으나 분위기는 침울하다. 시국은 나날이 어두워지고 일본의 침몰에 조선 민족이 얼마나 희생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길상은 관수의 죽음으로 더욱 침울해져 있으며 자신이 지리산 골짜기도 만주 벌판도 아닌 서울의 넓은 집에 앉아 있는 처지가 뼈아픈 것이다.

관수의 유해를 안고 진주로 들어선 영광과 영선네를 이제는 시내 남강여관의 주인이 된 장연학이 맞이한다. 연학은 관수의 유해 앞에 향을 사르고 뜨겁게 운다. 진주에서 도솔암으로 간 영광 모자는 다시 강쇠네 집으로 간다. 그곳에서 비로소 강쇠 내외와 영선네는 사돈으로 대면하며 인사를 나누고 연락을 받은 영선과 김휘도 달려와 눈물을 흘린다. 다음 날 유해는 도솔암을 떠나 강가로 가고 도솔암의 주지가 된 소지감이 독경을 하는 가운데 영광과 휘는 나룻배에 앉아 유골을 강물에 뿌린다. 휘는 침묵으로 그 자리를 지켰으며 영광은 뱃바닥을 두들기며 통곡했다. 도솔암으로 돌아 온 일행에게 영광은 부친이 홍이에게 쓴 유서를 꺼내 보이고 강쇠는 길상에게도 보이라며 다시 영광에게 돌려준다. 영선네는 당분간 도솔암에 머물기로 하고 영광은 환국에게 가기 위해 강을 따라 걷는다. 영광이 바위에 앉아 시름에 젖어 있는데 양현이 조용히 나타나 미처 영광을 보지 못한 채 쓸쓸히 가져 온 꽃다발을 강물에 던지고 소리 없이 운다. 뜻밖의 상황에 영광이 숨을 죽이고 있는데 얼굴을 오랫동안 씻은 양현이 돌아서서 영광을 보더니 급히 스쳐 지난다. 영광은 마치 환상을 본 것처럼 어리둥절해 있다가 환국의 집으로 들어서는데 그곳에 양현이 윤국과 함께 있어 당황한다. 환국은 영광을 반갑게 맞이하고 둘은 다음 날 등산하러 간다며 산으로 간다. 윤국과 양현은 이 부사댁으로 간다. 그동안 이 부사댁의 요청으로 양현은 호적을 옮겨 최양현에서 이양현이 되었는데 양현을 끔찍이 사랑하는 서희의 행동으로는 뜻밖이라 환구과 윤국은 의아해했다. 이 부사댁에는 둘째 아들 민우가 방학이라 돌아와 있었고, 윤국을 보자마자 함께 나가자하여 나갔고, 박씨 부인은 양현을 따뜻이 맞이한다

통영에는 영선과 숙이가 이웃하고 살았는데 서로 사이가 좋았다. 그러나 영호는 휘를 얕잡아봤고, 그래서 그런지 남자들은 그저 인사나 나눌 정도였다. 어느 날 한복이 다니러 왔다가 영선을 알아보고 영호도 영선이 송관수의 딸이란 걸 알고는 한결 다정하게 군다. 조병수에게 소목일을 배운 휘는 병수가 부친 조준구의 시중을 들면서 독립시켜 준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다. 조준구는 쇠전 한 푼까지 다 털어먹은 뒤 병수에게 몸을 의지했는데 일 년동안 호의호식, 보약이다 뭐다 챙겨 먹으며 아들 살림을 뿌리째 뽑으려 들었고, 병수에게는 불구를 조롱하며 잔인하게 굴었다. 그후 조준구는 중풍으로 쓰러져 하반신이 마비되었는데 한층 잔혹해지고 광란스러워 별의별 요구가 많아 조병수는 하루도 편한 날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휘는 이런 스승이 안쓰러워 찾아가서는 산에나 좀 다녀오시라든가, 경주를 함께 다녀오자며 위로하지만 병수는 부친의 병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고 거절하고 있다. 한편 몽치는 그동안 산에서 내려와 배를 탔는데 어쩌다 통영에 내리면 누이 숙이한테는 인사만 할 뿐 산에서 함께 자란 휘의 집에서 묵곤하여 숙의 애를 태운다. 몽치는 어렴풋이 영호가 처음 자신을 봤을 때 괄시하던 기억을 잊지 못한 것이다. 해도사가 왔다는 전갈을 받고 몽치는 휘의 집에 간다. 해도사가 한복이 권하더라며 혼인말을 꺼내자 몽치는 선주가 되기 전까지는 장가를 들지 않겠다고 잘라 말한다. 조병수 집에서 술상을 받던 해도사와 소지감은 조준구의 고함 소리에 놀란다. 해도사는 조준구의 행패를 듣고는 겁을 좀 주어서 집안을 조용하게 해주려고 조준구에게 자신을 도사라 칭하고 몇 마디 나눈다. 그러다보니 조준구가 미워지기보다는 떠날 길을 생각하지 않는 -구제받지 못하는 자에 대한- 측은함과 슬픔이 밀려들어 조용히 방을 나온다. 숙이는 배 타러 나가는 몽치를 붙들어 옷 한 벌을 갈아입혀준다. 그동안 자신이 돌봐주지 못했던 세월이 서럽고 원망스러웠는데 옷 한 벌이나마 새로 입혀주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흡족하다. 몽치는 몽치대로 얼른 돈을 벌어 어장애비가 되면 누나가 기펴고 살겠지라고 생각하며 주먹을 쥔다.

진주에서 하동으로 가기 위해 자동차를 탄 서희는 안자로부터 박효영 의사가 자살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서희가 눈물까지 흘리자 안자도 놀라고, 서희는 평사리로 가는 대신 이 부사댁으로 간다. 박씨 부인은 늘 그렇듯이 의연하게 서희를 맞이하고 양현의 혼사에 관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다. 이 부사댁을 나온 서희는 자동차를 보내고 나룻배를 타고 평사리로 간다. 서희가 마을 길로 들어섰을 때 성환 할머니가 늙은 몸을 일으켜 서희를 부르는데 우 서방의 둘째 아들 개동이가 서희와 성환 할머니 사이로 자전거를 몰아 성환 할머니를 쓰러뜨린다. 그러고는 적반하장으로 성환 할머니를 몰아세운다. 동생을 지원병으로 보내고 면 서기가 된 개동은 서희가 어쩌랴하는 심정으로 시비를 거는데 서희는 개동에게 군수에게 따지겠다하고 개동은 군수라는 말에 허둥지둥 서희와 성환 할머니에게 사죄하고 물러난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은 시원하다며 한바탕 떠들다 흩어진다. 넘어진 성환 할머니는 건이 아범이 업어서 집에 눕히고 약을 보낸다. 성환 할머니는 을례가 데려간 남희 때문에 눈물 짓고 남편이 바람이 나서 집 나간 지가 십 년이 다 돼가는 귀남네는 풀이 죽어있다. 다음 날 아침 도솔암에 도착한 서희는 길상이 그린 관음탱화 앞에서 예배를 하고 절에 머물고 있는 영선네의 인사를 받는다. 서희는 길상과 마주 앉아 양현을 윤국과 맺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운을 떼고, 길상은 두 애들이 선택할 문제라며 한숨 쉰다. 그날밤 서희는 법당에서 잠이 들고 길상은 해도사의 산막에서 술을 마시다 그곳에서 잔다. 이튿날 서희는 길상과 숲으로 산책을 나가 박효영 의사가 죽은 이야기를 하며 어린 아이같이 운다. 울고 나서는 무안하여 그랬던지 평사리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서희가 돌아간 다음날 환국이 절문을 들어선다. 길상은 화가인 환국에게 관음탱화 보여주기가 쑥스러워 해도사의 산막으로 피하고, 환국은 천천히 관음상을 응시하다 전신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낀다. 법당문을 나선 환국을 본 소지감은 아버지가 퍽 외로웠던 것 같다는 말로 자신이 관음사을 본 감상을 대신한다.

<밑줄긋기>

1장 절대적 침묵이 냉혹한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절대적 사실에는 누구든 길들여지게 마련이다

2장 세월이 무섭다. 늙는 것보다 사람이 변하는 게 무서워

4장 야차 겉은 어매 아배에서 태어난 사람도 부처같이 어진 경우가 있더마요. 하물며 착한 부모밑의 나쁜 자식은 아마 없을 기요

5장 다만 인간만은, 조선땅에 태어난 사람들만은 날로 찌들어가고 있었다. 아니 조선땅뿐이랴. 조선 사람 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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