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3 - 1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3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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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병과 흉년은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윤씨부인이 죽었고, 최참판 댁의 살림을 도맡아하던 김서방도 죽었습니다. 서희에게는 버팀목이 사라진 것입니다. 조준구는 이 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는 아내와 처 홍씨까지 평사리로 데리고 내려옵니다.

<줄거리>

평산과 칠성은 처형되어 들판에 버려졌다. 뒤늦게 귀녀의 소식을 들은 강 포수는 귀녀의 옥바라지를 한다. 강 포수의 마음을 받은 귀녀는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죽었고, 강 포수는 귀녀가 낳은 핏덩이를 안고 사라졌다.

한복은 함안에서 홀로 옛집을 찾아온다. 한복을 본 두만네는 집으로 데려와 이틀밤을 재우고 노비를 챙겨보냈다. 이후 한복은 철마다 평사리에 나타나 하루나 이틀을 묵고 떠나는 어린 방랑자가 되었다.

서희는 부친의 삼년 탈상을 벗는다. 길상은 준구의 군불 때라는 말을 잊고 김 훈장댁에 심부름 갔다가 그곳 마당에 핀 개나리를 한아름 꺾어 봉순에게 건네며 서희 방에 꽂으라고 한다. 화가 난 조준구에게 뺨을 맞는 길상. 임이네가 거지꼴로 마을로 들어선다.

김 훈장의 윤보의 힘을 빌어 김 진사댁 대문을 손질한다. 서희를 가르치게 된 후로 김 훈장의 살림은 조금 나아졌다.김 훈장을 찾아 온 조준구는 서로 결론도 없는 대화를 이어간다.

임이네는 두만네의 후덕함을 울타리 삼아 마을에서 자리를 잡는다. 옛날의 고운 태는 사라지고 아이들과 먹고 살기 위해 무섭도록 삯일에 열중이다. 용이는 한밤중에 임이네로 가서 감자를 내려준다. 임이네의 눈물을 보고 남자의 충동을 느껴 강으로 가나 집에 돌아와서는 여전히 불능이다. 강청댁은 이것이 월선의 넋 때문일거라며 돌아 눕는다.

이동진은 노모와 처, 아들 두 형제를 두고 집을 떠났다. 윤씨 부인은 아들의 친한 친구였던 이동진의 집으로 일 년에 한 두번씩 곡식을 보낸다. 길상은 이동진의 집으로 가는 소달구지를 타고 읍내로 나갔다.서희가 쓸 당사실 한 뭉치를 사고 이 부사댁으로 가니 그집 큰 아들 상현이 심술을 부린다. 심한 한발로 흉년이 될 수밖에 없는 농토를 윤씨 부인은 서희와 함께 둘러보기 위해 집을 나선다. 윤씨 부인의 행차로 마을은 긴장한다.

윤씨 부인의 보살핌으로 임이네는 차츰 자리를 잡아간다. 강청댁은 남의 서방질 했다고 임이네와 싸우고 동네 아낙들이 합심하여 임이네를 팬다. 피투성이가 된 임이네를 방에 뉘고 난 용이는 임이네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한다. 강청댁과 임이네는 무섭도록 싸우는가하면 둘의 이익에는 또 서로 비호해 주는 이상한 사이가 되었다.용이는 두 여자 사이를 오가며 날마다 더 황폐해져간다.

조준구는 초조해진다. 최치수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행운은 바로 지척에 있는 듯하였다.그러나 최 참판댁에서의 그의 위치는 과객에 지나지 않았고, 윤씨 부인은 도무지 늙지 않는 반면 서희는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조준구가 외출한 사이 문 의원이 사랑에 버티고 있어 조준구의 마음을 언짢게 한다. 조준구는 윤씨 부인의 객 취급에 분개하고, 삼월을 거칠게 탐한다.

음식 솜씨가 있는 김 서방댁은 살림이 헤프다. 남에게 해놓은 음식 먹이기를 좋아하면서도 말이 많아서 모두들 넌더리를 낸다. 조준구는 삼월이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서울로 떠났다.

농민들은 보리농사를 끝냈지만 흉년을 걱정해서 서로 각박해진다. 월선이는 간도에서 돌아와 읍내에서 살고 있다. 임이네가 용의 아이를 가진 것을 안 월선의 눈에서는 눈물이 괸다.

4편

조준구는 홍씨와 아들 병수를 이끌고 최 참판댁으로 들어선다. 홍씨의 인색함과 뻔뻔함은 조준구보다 더하다. 윤씨 부인은 조준구를 경계하여 김 서방이 거처하던 윗채를 내어주고

홍씨의 안채 출입을 금한다.

김서방이 혼자 농토를 돌아본 뒤 돌아와서는 밤새 구토를 하고 쓰러진다. 농사는 흉작이고 마을에서도 병이 시작된 기미가 보인다.

김서방이 쓰러지고 마을에서는 강청댁이 죽었다.전염병이란 것을 안 하인들은 김 서방 곁을 떠나고 수동이 만이 안절부절이다. 문 의원조차 출타 중이다.홍씨는 삼월이를 모질게 매질하고, 조준구는 전염병이 도는 시기를 천우일조의 기회인냥 엎드려 있다.

강청댁 시신을 방에 두고 용이는 무섬증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윤보와 영팔이가 찾아와 강청댁을 염하고 산에 묻는다. 용이는 흙무덤 앞에서 울며 자신의 신혼시절을 떠올린다.

김 서방이 죽고 봉순네, 윤씨 부인이 죽었다. 임이네는 아들을 낳았으나 두 아들은 죽었다.길상과 서희도 발병했다. 길상은 술동이에서 술을 마시고, 쓰러진 서희에게도 술을 먹인다.

용이는 설날 장을 보러 읍내에 간다.아들을 안은 임이네는 용이가 뻔히 월선을 만날 것을 알지만 막지는 못한다. 아침부터 나룻터에서 용이를 기다리던 월선은 배에서 내린 용이를 보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둘은 서로 장터를 헤매다 결국 만나서 외진 잔디밭 한 켠에 가 앉는다. 월선이 간도로 떠났다가 돌아온 후 첫 만남이다.

이동진은 5년만에 고향을 찾았다. 그동안 연추에 있으면서 자신의 할 일과 가난한 조국을 생각해보지만 아직 답답할 뿐이다. 주막에서 만난 늙은이는 바람난 며느리를 찾는다고 하면서 평사리 소식을 전해준다.

이동진이 갑자기 나타나자 집안에는 때아닌 생기가 돈다. 이동진은 부인 염씨와 하룻밤을 지내고, 최 참판댁 비운을 전해 듣는다.조준구는 찾아온 이동진을 칙사처럼 대접한다.

용이는 지난 밤을 월선이한테 가서 보내고 간조기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임이네는 안사람 대접을 못받아 불안해하지만 별수는 없다. 마을사람들은 차츰 조준구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분위기고, 삼수의 존재가 새롭게 떠오른다.

자식하나 없는 처지가 월선을 처량하게 만든다. 나룻터에서 용이를 기다리던 월선은 싸전 사내의 구애를 받는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용이는 월선을 거칠게 대한다. 불꺼진 방에서 둘은 다정히 이야기꽃을 피운다.

마을에 왜병들이 지나가자 한바탕 소동이 인다. 우관 스님은 김 훈장을 찾아가서 이동진이 다녀갔다는 소식과 이동진으로부터 구천을 묘향산 부근에서 봤더라는 말을 듣는다. 우관 스님과 김 훈장은 서희를 염려한다.

연못가에서 봉순과 서희가 무료하게 앉아있다. 이제 집안은 조준구 내외가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서희 곁에는 봉순과 수동, 길상이 있을 뿐이다. 고방 앞에서 홍씨와 별당아씨 험담을 하던 삼수는 서희로부터 호된 매질을 당한다.

마을에 기근미를 골고루 나눠주지 않는다고 윤보가 앞장서서 최 참판댁 고방을 도끼로 부순다. 삼월이와 자고 있던 조준구는 이 소식을 듣고 고방으로 뛰어나가나 그곳에는 서희가 있다. 홍씨 부인은 삼월이를 매질한다.

조준구는 홍씨 부인에게 맞아서 반 정신이 나간 삼월이를 삼수에게 떠맡기려 한다. 서 서방의 며느리 안산댁은 괴질에 남편과 아들까지 잃은데다 흉년이 겹쳐 양식을 구하기 위해 친정으로 갔다. 사흘안에 오리란 작정은 병이 생겨 열흘 길이 되었고, 보릿쌀을 이고 돌아와보니 집에는 시어머니 시신과 곧 숨이 넘어갈 듯한 시아버지가 쓰러져 있다.

추석이 되어도 장은 적막하다. 한복은 조촐한 장을 봐서 함안댁 무덤에 성묘를 한다. 무덤가에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들자 한복은 반갑기만 하다. 어머니 무덤에 많은 까마귀들이 내려와 외로운 어머니와 놀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밑줄 긋기>

11장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귀녀가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탄생은 하나의 죽음을 의미한다

14장 죽은 몸이나 다름 없지요. 이 땅의 연인들은 그렇게들 살아왔소

20장 원망이란 희망이 있을 때에 생기는 마음이다. 삼월이는 준구에 대하여 원망하지 않았다

4편 4장 요란스럽게 늘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집안이, 허무하게 안타깝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 소도 없고 닭도 없고 참새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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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 - 1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2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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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권의 경우 인물의 이름도 새롭고 사람들의 관계를 파악하느라 책읽는 속도가 늦었습니다. 2권부터는 조금 빨리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2권에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윤씨부인-최치수-최서희로 연결되는 인물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별개로 이용을 중심으로 그 주변인물들 간의 이야기가 함께 전개됩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게 보이는 지리산 자락의 한 마을에서 음모가 자라 무서운 사건이 되었고 이윽고 마무리 됩니다.

동학운동, 외세의 침략 속에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최참판댁의 몰락은 점점 가속화될 듯한 느낌이 듭니다. 윤씨부인과 서희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줄거리>

조준구는 총을 두 자루 구입해 돌아왔다. 용이는 어릴 때 죽은 누이 생각을 하고 어린 월선을 기억한다. 신식 총에 끌려 최참판 댁 행랑에 머물게 된 강포수는 뜻밖에도 귀녀에게 마음이 끌린다.

평산의 최참판 댁 나들이가 잦아지는 즈음, 조준구는 물레방앗간에서 만나는 평산과 귀녀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진다. 평산이 강 가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는 한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조준구가 나타나자 한조는 그를 무시한다. 조준구는 최치수 암살을 암시하는 이야기 한 토막을 평산에게 흘리고 서둘러 서울로 떠나버린다.

함안댁은 우물가에서 막딸네의 하소연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거복이를 매질한다. 막딸네 콩밭을 망쳤다는 것이다. 평산은 막딸네 집에 가서 양반을 우습게 본다며 주먹질을 한다. 강청댁은 냉담해가는 용이가 무섭다. 공연히 임이네를 투기한다.

최치수는 풀 수없는 세 개의 수수께끼에 싸여있다.무당 월선네와 바우 내외와 문 의원. 그리고 절에 다녀온 후의 냉담한 어머니. 치수는 어머니에게 산에 갈 뜻을 비치고 윤씨 부인은 우관 선사가 전해 온 서신을 받아 든다.

간난 할멈의 상여가 서 서방의 상두가와 함께 산으로 오른다. 양자로 간 영만이와 두만네 가족, 최 참판댁 남녀 종이 따르는 장례 행렬은 초라하지 않았으며 모두들 호상이라 했다. 동네 사람들은 두만네의 제위답 다섯 마지기를 두고 부러워한다.

평산은 막딸네를 때려주고 동네를 나온 뒤 읍내에서 기웃거린다. 과연 황금의 무지개가 걸린 저 편으로 발을 내밀 것인가, 이쯤 해서 디밀 것인가를 저울질하는 것이다. 강 포수는 귀녀를 염두에 두고 상사병이라도 날 지경이고 평산은 마음을 굳힌다.

두만네가 시어머니 생신떡이라며 동네에 돌리는 떡을 선이가 임이네로 가져간다. 임이네 가족은 실컷 저녁을 먹은뒤그 떡을 아귀처럼 먹어댄다. 칠성은 자수당에서 귀녀와 첫정사를 끝내고 힘들어한다.

월선이 떠난 후 용이는 일에 미쳐 열중한다. 가숙을 박대하지 말라는 영팔의 이야기를 들은 뒤 소를 몰고 나간 용이는 풀숲에서 잠이 든다. 꿈에 월선이가 나타나는데 꿈에서도 둘은 다정한 부부가 되지 못한다.

최치수는 강 포수와 수동이와 함께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에 연곡사에 들렀다. 최치수는 연곡사에 머물면서 우관 선사와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한다. 우관 선사는 윤씨 부인의 비밀을 지키려고 하고, 최치수는 그 비밀을 풀어보려고 애를 쓴다. 둘은 서로 대면을 회피하고, 사흘 만에 최치수는 연곡사를 떠난다.

최치수는 강 포수에게 짐승 사냥이 아니라 사람 사냥이니 서둘 것이 없다고 못 박는다.고양이가 발 앞에 엎드린 쥐를 갖고 노는 기분으로 천천히 구천의 목을 죄려는 심사다. 손상 입은 권위를 되찾기 위해 잔인해지는 최치수다.

귀녀와 칠성이는 제각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동침하고, 평산 역시 황금 더미에 올라앉는 꿈을 꾼다. 귀녀의 밤 외출을 주시하고 있는 봉순네는 왠지 모를 무서움을 느낀다.

마침내 산에서 구천이를 찾았으나 수동이의 애원으로 강 포수가 제대로 뒤쫓질 않는다. 최치수는 구천과 별당아씨가 머문 초막에 신경질적인 총질을 해댄다. 추석을 앞두고 최치수 일행은 산을 내려온다.

임이네는 배추밭에서 용이에게 수작을 붙여본다. 윤씨 부인은 우관 선사의 서신을 받는다. 구천이와 별당아씨가 제발로 절에 왔기에 은신처를 마련중이라는 내용이다. 윤씨 부인은 월선 어미 대신 월선에게 신세 진 것을 갚으려 하나 월선의 소식은 아무도 모른다. 밤 외출에 따라붙은 강 포수를 달랠 요량으로 귀녀는 강 포수와 동침한다. 다음 날 최치수는 다시 강 포수와 수동이를 데리고 산으로 떠난다.

봉순이는 서희의 놀림에 삐쳐서 혼자 방 안에서 놀다가 당산 누각 앞에서 또출네를 만난다.용이는 어머니 제사장을 보러 갔다가 노파에게 월선의 소식을 듣는다. 용이 부부는 별거 같은 생활을 계속하고, 용이는 할 일을 찾아 헤맨다.

3편

거북이가 봉순이를 때려 이마에 상처를 냈다. 함안댁은 두만네 혼사 삯일을 하면서도 양반인 지아비를 두둔만 해서 두만네의 빈축을 산다. 김 훈장은 문 의원을 청해 김 진사댁 며느리를 진맥 하게 한다. 김 훈장 사랑으로 돌아온 둘은 탁상공론에 열중한다.마침내 귀녀가 아이를 가졌다.

산은 겨울이었다. 환이는 별당아씨와 함께 우관 선사 앞에 섰다. 더 이상 피할 데가 없던 것이다. 강 포수는 최치수에게 귀녀를 달라고 청하나 대답을 듣지 못하고 강 포수가 잘못 쏜 총에 수동이 상처를 입었다.

다친 수동이를 나귀에 싣고 마을로 돌아오자 온갖 억측과 소문이 난분분하다. 이동진은 소문을 믿지는 않았으나 최치수를 방문한다. 이 산천을 위하여 강을 넘어 국외로 간다는 말을 남기고 최 참판댁을 나온 이동진 앞에 두만네의 선이가 신행을 가느라 나루터가 왁자하다.

살기 어렵다던 수동은 간신히 기력을 찾았으나 다리가 온전하지 못하다.산에 가서 기다리라는 최치수의 말에 강 포수는 귀녀를 줄 수 없다는 말로 알아듣고 양반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다. 주막에서 만난 곰보 목수 윤보는 곧 이 땅에서 왜놈하고 양놈들이 싸울 거라는 소문을 이야기하고 영산댁은 마을 소식을 전해준다.

최치수는 귀녀를 불러 강 포수에게 시집보내려 한다는 뜻을 밝힌다. 놀란 귀녀는 평산에게 이 밤으로 최치수를 살해하라 이르고,평산은 술 한 병을 마신 후 삼끈으로 최치수를 교살한다. 그믐날 밤이다.

윤씨 부인은 뜻밖에도 최치수의 죽음에 울음을 비치지 않았다. 장례 후에 있을 줄 알았던 해원굿조차도 없다. 귀녀의 임신 사실을 몰랐던 칠성은 임이네로부터 임신일 거라는 소문을 듣고 미친 듯이 웃는다.

최치수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서서히 떠오른다. 삼끈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평산과 칠성은 앞으로의 기대감으로 한껏 웃는다.

의심에 의심을 하여도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하던 윤씨 부인은 봉순네로부터 귀녀를 추달해 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의아해한다. 귀녀는 윤씨 부인의 부름에 자신이 최씨 가문의 씨를 가졌다고 말한다. 윤씨 부인은 여기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평산과 칠성이까지 관아에 넘긴다. 최치수는 생산하지 못하는 몸임을 귀녀와 그 일당이 몰랐던 것이다.

함안댁이 집 앞 살구나무에 목을 맸다. 동네사람들은 혀를 차면서도 약이 된다는 그 나뭇가지를 분질러 나눠갖는다. 그 중 봉기는 함안댁이 목 맨 새끼줄을 챙긴다. 임이네는 살림을 부순 후 아이들과 밤 도망을 갔다. 이튿날, 윤보를 비롯한 동네 사람들이 나무지게에 관을 지고 가 함안댁을 묻은 뒤 거복이와 한복이에게 제사 지낼 날짜를 일러준다.

<밑줄 긋기>

8장 양반과 상놈 사이에 시비는 성립될 수 없다.응징이 있을뿐이다

9장 사람의 존엄이란 능동에 있는 게 아니며 이치에 대한 피동에서 지켜져나가는 게야

11장 싸움에 있어 방패는 없는 것보다 있는 편이 낫다

13장 세상일이란 뜻대로 안되는 기다

17장 한결같이 세상은 악역과 선역이 있어 늘 정해진 대본대로 움직이는 무대이며 인간은 광대일지 모를 일이다

3편 7장 날씨가 가물다고 근심하며 비가 쏟아져 둑이 터지겠다고 근심하며 파종의 시기를 잡으려고 하늘을 우러러보고 마른 논에 물대느라 밤낮이 없는 그들은 슬픈 이별을 잊음 속에 파묻어버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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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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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으로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장만 되풀이하다가 2장으로 넘어가지 못했죠 한참 후에 보니, 1장만 새까맣고 나머지부분은 깨끗하더군요.

그동안 읽으려고 도전은 했었지만, 1권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박경리 작가의 ‘토지’입니다.

책 좀 읽는다는 사람 중에 전권을 모두 읽었다는 사람은 종종 봅니다. 그렇다고, 읽지 않은 사람에게 뭐라 함부로 비난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200장 원고지 3만 장이라는 만만치 않은 분량과 등장인물만 800여명이라니 감히 읽을 엄두가 안 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한, 25년에 걸쳐 써내려간 대작이 주는 중압감도 느끼게 됩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지만, 이런 긴 호흡의 소설을 읽을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단편소설을 비중 있게 다루는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좀처럼 이런 종류의 소설들이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하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 근대사를 읽는 것이고, 작가 박경리를 읽는 것과 같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한국 근대사, 여성 주인공들의 삶과 직업, 신분질서를 둘러싼 갈등, 항일운동의 다양한 유형, 결혼 제도의 변화와 갈등 등 작가에 의해 창조된 역사와 희로애락을 해석하는 것은 읽는 사람의 몫일 것입니다.

전권을 한번 읽었다고 해서 ‘토지’의 참맛을 제대로 느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작가의 25년 삶이 모두 녹아 있는 책의 맛은 몇 번이고 곱씹어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읽어야할, 세계문학으로서 손색없는 대하소설!서럽고 처절한 대작을 끝까지 읽어내고 싶습니다.


(줄거리요약)

1897년 한가위. 평사리 마을은 평화롭고, 최참판 댁 당주 최치수는 한가위 행사에 피로감을 느낀다. 몸종 귀녀는 최치수의 시중에 정성을 다하고 멀리 마을에서는 꽹과리 소리 희미하게 들려온다.

다섯 살 서희는 봉순이와 술래잡기를 하다 윤씨 부인의 "아버지께 문안드리라"는 말을 듣는다. 최치수와 마주한 서희는 부정보다 두려움의 대상인 최치수 앞에서 간신히 인사를 올리고 물러나와 눈물을 글썽인다.

밤마다 산으로 올라 가 새벽녁에 돌아오는 구천의 뒤를 삼수와 돌이가 뒤따른다. 구천은 산 속 깊숙이 들어가서 짐승 같은 울음을 울고 뒤쫓은 두 사람은 그 모습에 놀란다.

최치수가 화심리에 사는 장암 선생의 병문안으로 사랑을 하루 비운 날, 윤 씨 부인은 별당 아씨와 구천을 헛간에 가둔다.

삼경이 넘었을 때 바우 할아범이 죽어 온 집안에 불이 환하게 켜졌을 무렵 고소성 골짜기를 지나가는 초롱불이 있었다.

엄마가 없어진 것을 안 서희는 날마다 엄마를 데려오라고 떼를 쓴다. 삼월이가 서희를 업고 봉순이의 심청가를 듣고 있는데 귀녀가 와서 수작을 떨다가 서희에게 당한다. 한밤중에 일어난 서희는 다시 엄마를 찾아달라고 울다가 윤 씨 부인에게 매를 맞는다.

장닭 두 마리를 끼고 용이는 칠성이와 장에 간다. 장터 주막에는 월선이가 국밥을 말고 있다. 어두워진 강에 보름달이 돋고 장배에 몸을 실은 용이도 하루를 마감한다.

늦게 장에 간 용이를 기다리기에 짜증이 난 강청댁은 두만네로 마실을 간다. 마침 두만네 시어머니 수의 짓는 일에 아낙들이 품앗이 일을 하는데 늦게 온 강청댁을 두고 모두들 강짜가 심한 탓이라며 흉을 본다. 아낙들이 구천이와 별당 아씨 얘기로 수다를 떨고 있다.

윤보의 생일날, 용이는 막걸리 한 병을 사 들고 그의 움막을 찾는다. 윤보는 이름 난 목수지만 가정을 꾸릴 생각은 없다. 고부에서 동학란에 참가했지만 매이기 싫어하는 성미라 2차 동학난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문 의원이 최참판댁에 와서 최치수와 사랑에 앉고, 봉순네는 길상이 탈 만드는 재주에 감탄을 하며 오광대 놀음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읍내 오광대놀이가 벌어지는 날, 용이는 봉선이와 길상이를 데리고 월선이 주막으로 간다.뜨뜻한 떡국 한 그릇씩을 먹고 아이들과 오광대놀이를 구경하던 용이는 두 마장이 끝나자 근처 주막에서 술을 마시고 원심을 찾아간다. 못살고 돌아온 월선을 애처롭게 바라보다가 눈물로 사랑을 나눈다.

간난 할멈은 두만네를 찾아 가 두만네 둘째 아들에게 사후 바우 할아범과 자신의 제사를 부탁하며 제위답 이야기를 꺼낸다. 두만네는 강청댁이 친정마을에서 환이와 별당아씨가 거지 중의 상거지가 되어 다닌다는 소식을 전한다.

밤을 투전판에서 지새운 평산은 한 잠을 자고 난 후 주막에서 강 포수를 만난다. 강 포수는 호랑이도 잡는다는 명포수지만 산 아래 동네일은 물정 몰라서 평산이 곧잘 제 마음대로 궁굴려 먹는 중이다.이번에는 뜻밖에도 최참판 댁 계집종 귀녀에게서 기물을 부탁받고 그 대가로 금가락지 한 개를 받아 그 처분을 평산에게 부탁한다. 마을에는 신신 복장을 한 조준구가 등장한다.

조준구는 초당에서 이동진과 최치수와 인사한다. 최치수는 재종형이니 조준구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들의 대화 주제는 개화와 동학이다.

서희는 간난 할멈과 삼월이를 따라 산에 오른다. 때마침 나타난 토끼가 달아나자 잡아달라고 떼를 쓰다가 뒤따라 온 길상의 등에 업혀 산을 내려온다. 산을 내려오면서 길상에게 어머니 얘기를 해보지만 길상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다.

월선이는 밤에 배를 타고 평사리로 들어와 옛집에 앉는다. 간간이 드나들던 용이가 주막에 발을 끊은 까닭에 용이 얼굴이나 보려고 왔던 것이다. 용이는 냉가 가득한 월선의 방에 불을 때 주고 마주 않는다. 둘은 슬픈 사랑을 나눈다

새벽에 도망치듯 평사리를 빠져나가던 월선이는 호박 서리를 한 임이네와 부딪힌다. 임이네의 눈이 반짝인다.

평산과 귀녀가 한 밤중에 삼신당 근처에서 만난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평산과 귀녀의 욕심이 이들을 하나로 묶는다.

최치수가 화심리 장암 선생 문병차 사랑을 비운 사이 조준구는 무료함에 김훈장을 찾아 한담한다. 김훈장은 조준구의 의사에 반대 성향임을 생각하고, 조준구는 돌아온 최치수에게 엽총 사냥을 권한다.

갓난 할멈에게서 들은 최참판 댁 내력을 봉순네는 기억한다.

불사 뒤에 노루 고길 먹어서 죽었다는 치수 부친 얘기며 최참판 댁이 치부한 이야기들이다.

구두쇠 같이 재산을 모아 사람들의 원성과 저주가 쌓여 자손이 귀하다고 한다. 사랑 대청에서 바둑을 두고 있던 최치수와 조준구는 귀녀를 몰래 뒤밟아 삼신당까지 온다. 귀녀는 개울물에 목욕하고 최 씨 가문의 씨종자 아들을 소원하는 치성을 드린다. 이것을 구경하던 조준구는 왠지 섬뜩함을 느낀다. 최치수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귀녀의 소원 비는 모습을 즐기는 것이다.

용이는 동네에서 개를 잡았다 하여 한 잔 하러 나가고 동네 아낙들은 낮동안 삼막 일을 하고 양식을 추렴하여 두만네서 저녁을 먹는다. 임이네가 월선이 밤에 평사리로 들어와 용이를 만나고 돌아갔단 말을 하자 강청댁은 삼십 리 밤길을 헤쳐 월선의 집으로 가 행패를 부린다. 아침에 돌아온 용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강청댁을 달랜다.

칠성이는 영문도 모른 채 노름 뒷돈을 대주는 평산을 따라다닌다. 평산은 유혹의 손길을 한 층 뻗쳐 칠성에게 진시황이 왕자의 씨가 아니란 얘기까지 해주고, 칠성은 한 발 더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조준구가 서울로 엽총을 사러 간 사이 최치수는 김서방을 시켜 평산을 부른다. 평산은 최치수 앞에서 그의 지체, 재물, 학식, 오만 등에 짓눌려 울분을 느끼지만 강 포수를 찾아보라는 말에 자신의 일이 잘 되어 갈 거라는 조짐을 찾는다.

윤씨 부인은 길상을 불러 글공부를 묻고, 우관 선사의 당부를 전한다.

봉순네의 부탁으로 월선에게 모시적삼을 전하러 읍내에 간 용이는 월선이 강원도 삼장수 따라갔다는 소문을 듣고 쓰러지듯 자리에 눕는다. 월선의 주막에는 쇠통이 채워진 게 아니라 못질이 되어있다. 용이는 아직 강청댁의 행패를 모른다.

문 의원은 윤씨 부인의 시조모가 뒤에 섰는 방에서 윤씨 부인의 태기를 진맥하고 놀란다. 그날 밤, 바우 할아범이 찾아와 우관 선사의 동생 김개주의 죄를 우관 선사에게 물으라 한다. 이십여 년 전의 일을 돌이켜보며, 문 의원은 다시 연곡사를 찾아 환이 문제로 우관선사와 마주 앉아야 한다. 최치수가 환이와 별당아씨를 찾으려고 엽총을 구하는 중이라 했다.

삼수와 함께 강 포수를 찾으러 길을 떠나는 평산. 최치수로부터 받은 두둑한 노자에 바쁠 것도 없어 이틀을 구례장터 투전판을 기웃대다 산으로 향한다. 옛 사당패였던 춘매 집에서 강포수를 만났으나 최치수의 사냥 선생이 되라는 말에 강포수는 거절한다. 매이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고 한다.

앓아누운 용은 강청댁이 월선의 집에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는 말을 듣고 강청댁을 팬 뒤 산에 올라간다. 월선이 떠난 이유가 자신에게 있음을 안 용이는 산에서 쓰러지고, 봉순네가 돌이를 불러 돌이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갔다.


<밑줄 그은 부분>

서문-팔월 한 가위는 한산 세모시 같은 처량한 삶의 막바지, 체념을 묵시하는 축제나 아닐는지, 우주 만물 그 중에서도 가난한 영혼들에게는

5장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가난해서 양반 대접을 못 받는 게 아니고 논리를 안 지켜서 대접을 못 받는다 싶은데?

9장 아무것도 더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더 잃지 않으려는 자연과 더불어 이 한 때는 평화스런 것이다

11장 뜻한 바를 이룩하려면은 수모를 겪는 용기와 인내심도 필요하겠지요

14장 운이란 본시 변덕스러워서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는 법이 없다

18장 사람의 욕심이란 한량이 없지

2편1장 바람난 여자의 얘기는 제 남편에게 하기를 좋아하지만 바람난 남자의 얘기는 여자들끼리 하고 그치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2장 다만 임의로 죽을 수 없는 게 사람의 목숨이란 말씀이요. 설령 삶이 죽음보다 고생스러울지라도 사람은 살아야 하는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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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의 거짓말
엘리자베스 케이 지음, 김산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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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자신이 보기에 별로인 사람과 깊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럴 때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친구와 새 파트너 모두의 적대감을 얻을 위험을 감수를 하고 직접 말을 하거나 아니면 둘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제인과 마니는 초등학교에서 만난 이후로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아버지의 부재, 치매 어머니, 자기 집착에 빠진 여동생이 있는 제인은 마니에게 의존합니다.


p19 내가 솔직했더라면, 그들의 사랑을 위해 우리 사랑을 희생했더라면, 찰스는 분명 아직 살아 있을 것이다.

첫 번째 거짓말은 마니가 횡포한 성격을 지닌 부유한 남자인 찰리와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마니는 제인에게 그들이 좋은 커플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고 제인은 그 남자를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늘어가는 비밀을 은폐하기 위해 하나의 거짓말은 천천히 또 다른 거짓말로 이어집니다.

p142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며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우리는 스스로의 거짓말에 면역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둘의 우정이 틀어지면서 7개의 실질적인 거짓말을 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한때 두 여성의 시금석이었던 관계는 마니가 점점 멀어지고 제인이 점점 절망해지면서 점점 추한 관계가 됩니다. 그녀가 찰스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드러내는 다른 말을 하면 그들의 우정이 깨질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첫 번째 거짓말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이어졌고 남은 인생에 영향을 주었던 것입니다.


p165 우정은 진짜 사랑, 연애 감정의 사랑이랑은 별개야. 무조건 후자가 이기니까.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거짓말로 점철된 우정이라는 개념은 꽤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스토리 자체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거짓말이 점점 더 강렬해질수록 끝까지 갈 때까지 독자를 더 끌어들이게 됩니다.

여성 간의 얽히고 해로운 우정, 집착의 어두운 면, 그리고 사랑의 이름으로 우리가 잃을 수 있는 것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입니다. 로맨스와 우정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속일 수 있지만 이것이 우리가 주변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친밀감과 집착 사이의 경계를 바라보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붙잡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묻고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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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든스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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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세상을 떠난 남편 서배스천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리아나라는 런던에 기반을 둔 그룹 심리 치료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밤, 그녀는 캠브리지에서 학교에 다니는 조카 조이에게서 전화를 받습니다. 캠퍼스 근처에서 시신이 발견되었고 조이는 그것이 그녀의 친구 타라라고 믿습니다. 마리아나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조카를 도우러 달려갑니다. 잔인하게 살해된 조이의 친구는 타라로 밝혀졌습니다. 타라가 잘 생기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리스 신화 교수인 에드워드 포스카가 이끄는 ‘메이든스‘라는 비밀 여학생 단체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p58 우리는 비극이 오직 다른 사람들에게만 벌어지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하지만 마리아나는 비극이 언젠가 누구에게든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포스카 교수가 타라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살해한 밤에 조이에게 털어놓았음을 알게 됩니다. 마리아나는 포스카가 살인자라고 확신합니다. 그에 대한 그녀의 집착은 더욱 강력해집니다. 케임브리지에서 뭔가 불길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며, 그녀는 그것이 교수와 관련되어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나는 그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마리아나는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이 비밀 집단에서 포스카 교수가 알 수 없는 ‘개인 지도’와 악명 높은 ‘파티’, 그리고 은밀한 ‘비밀 의식’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조이의 담당 교수이기도 한 에드워드 포스카를 범인으로 확신하게 된 마리아나는 여학생들을 모아 집단상담을 하기로 합니다. 그 후 다시 여학생 한 명이 살해되고 마리아나는 교수를 의심하지만 그 시간에 알리바이가 확인됩니다.

다른 시신이 발견되자 포스카의 유죄를 입증하려는 마리아나의 집착이 통제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녀는 충성스러운 학생들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지도자를 위해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녀는 조사를 통해 두 희생자 모두 고대 그리스 비극의 인용문이 적힌 엽서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p390 처음부터 마리아나는 알고 있었다. 누군가 그들의 뒤를 밟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마리아나는 자신이 헛것을 보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소설 전체의 분위기는 묘하게 무거웠습니다. 긴장감이 팽팽했고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한 불길한 예감이 항상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이야기는 잘 짜여져 있고 빠르게 진행되며,모든 캐릭터는 결국 의심스럽고 신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고 불안과 의심이 끊임없이 쌓여갔습니다.

대부분의 액션이 배경이 되는 캠퍼스와 거주지는 허구일 수 있지만, 대학의 전통과 화려함은 매우 자세하게 만들어냈습니다. 대학을 배경으로 하지만 본질적으로 살인에 대한 매우 어두운 이야기의 배경일 뿐입니다. 희생자들은 모두 특정 교수 아래에 있는 학생으로, 자신의 학생, 특히 여학생에게 과도하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인공 마리아나도 사실 믿음직스러운 캐릭터가 아니었고, 경찰에게 증거를 숨기고 다른 사람에게 치료사 역할을 하기에는 심리적인 문제가 너무 많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녀는 많은 상실을 겪었고 분명히 여전히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캐릭터입니다.

그리스 신화와 미스터리를 적절히 배합하여, 권력 남용에 대한 탐구, 연약한 마음이 얼마나 쉽게 왜곡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의존하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의 끝 부분에 가까워지면 범인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만, 범인은 정말 의외의 인물이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 가지 정황들이 한 사람을 가리키게 되는데, 범인을 좁혀나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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