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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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변봉투 사건
초등학교 시절 일 년에 한 번은 학교에서 기생충 검사를 하였습니다. 변 봉투를 주셨는데 약봉지 비슷했지요. 안에는 비닐봉지가 들어있었습니다. 다음 날 채변봉투를 제출해야 했는데 까먹은 아이들은 벌을 서곤 했지요. 며칠 후 검사가 끝나면 기생충이 발견된 학생은 약을 먹어야 했는데...
글쎄 친구 녀석 한 명의 결과를 정말 놀라웠습니다. 선생님도 너무 놀라셨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녀석이 자기 집에서 기르던 개의 변을 넣어왔던 거였지요~~^^ 그날 그 녀석은 하루 종일 벌을 섰습니다.


■ 엉뚱 발랄한 서민 교수
기생충 하면 먼저 떠오르는 분이 서민 교수님이지요. 엉뚱 발랄하시면서도 순진하신 모습. 글쓰기 책을 고르다가 이번에 <서민적 글쓰기>라는 책을 골랐습니다.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일종의 에세이 형태로서 어린 시절 얼굴이 못생겨서 있었던 이야기며, 대학시절 미팅 때 사건들. 신나게 웃으면 읽다 보면 본격적인 글쓰기 방법들이 나옵니다. 인터넷 글부터 신문 칼럼에서 생긴 가슴 졸이면서도 웃음이 빵하고 터지는 에피소드들이 넘쳐납니다. 이번 계기로 서민 교수의 모두 읽어 보려고 합니다. 웃음을 잃어버린 분에게 추천합니다~~^^


■ 쉬운 글을 쓰는 요령
1. 본인도 이해 못 하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
2.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
3.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자.
4. 대화체를 이용하자.


■ 서평 쓸 때 금기 사항
1. 스포일러를 주의하자: 줄거리나 주요 내용을 밝혀 독자의 기쁨을 빼앗지 말자.
2. 모르는 이야기는 쓰지 말자.
3. 자기주장과 책 인용은 확실히 구분하자.
4. 지나친 권장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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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살의 철학자 메를로-퐁티
심귀연 지음 / 필로소픽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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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
퐁티 생전에 1,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러시아와 중국에 사회주의 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사르트르와 카뮈를 중심으로 실존주의 운동을 전개하였고 한국전쟁과 동서 냉전시대가 개막되었습니다. 필자는 퐁티의 사유 궤적에 관한 종합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퐁티의 핵심 사유를 놓치지 않으면서 친절한 안내서를 낼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답니다. 읽어 본 바로는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고자 했던 필자의 노력이 배어있습니다.

​이 책은 3부로 되어 있습니다. 1부는 퐁티의 삶과 우정, 사랑을 다루었고 2부는 후설에서 시작된 '현상학'에 대한 퐁티의 해석과 후설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3부에서는 이성적 판단에 의한 지각이 아닌 '몸지각'을 우선적으로 말하면서 '몸지각' 자체가 하나의 판단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시도합니다.

이 책을 한 번 읽고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퐁티가 기존 철학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만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서두에 썼던 '몸이 먼저인가? 마음이 먼저인가?'에서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전자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철학서를 대할 때는 퐁티의 눈으로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철학에 대한 문외한이다 보니 '철학'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 제목이면 우선 손이 먼저 가게 됩니다. 아무쪼록 정신, 마음이 아닌 '몸'으로 철학을 느껴보실 이웃님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아니 재독, 삼독을 권합니다. 이해가 부족한지라 아래에 제가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은 글들을 실어봅니다. 이웃님들 코로나 때문에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드실 텐데 책에서 기쁨을 낚으시길 바랍니다.



제1부 메를로 퐁티의 삶과 사유의 궤적

1. 지나치게 진지한 퐁티와 도발적인 사르트르
2. 퐁티와 사르트르는 '근대적 사유에 대한 비판적 관점'과 '현상학적 기반에서 행해지는 학문적 태도'에서는 유사함을 보인다.
3. 퐁티는 라쿠엥 부모들의 반대로 결혼을 포기한다.
4. '현상학'은 후설이래 하이데거, 레몽 아롱, 사르트르, 퐁티로 이어진다.
5. 퐁티는 6.25 전쟁을 통해 스탈린 체제에 대해서 비판하기 시작했고, 구소련도 미국처럼 제국주의적 모습을 지닌다고 비판했다.


제2부 현상학과 메를로 퐁티 철학의 형성
1. 후설은 '의식'의 차원에서, 사르트르는 '자아', 그리고 퐁티는 '몸'의 차원에서 본질에 접근한다.
2. '현상학'의 위대성은 현상 이면에 나타난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현상' 그 자체에 주목한다는 것에 있다.
3. 선입견, 다시 말해 자연적 태도를 제거하고 사룰 자체로 돌아가 본질을 파악하는 방법을 '현상학적 방법'이라고 말한다.
4. 퐁티에게는 있고 후설에게 없는 것은 '사실성'이다. 사실성은 '지금' , '여기'에 드러난다. 지금-여기란 지금 이 순간의 절대적인 시간이 아니라 '상황 속 현재'이다.
5. 퐁티가 하이데거의 현상학에 가깝다면, 사르트르는 후설의 현상학에 가깝다.
6. 실존하는 인간은 표현함으로써 자신을 드러낸다. 다시 말해 인간은 표현하는 존재이다. 또한 인간은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모든 사물과 관계하는 매우 '특수한 존재'이다. 퐁티는 이러한 인간을 '지향적 존재'라고 말한다.
7. 퐁티는 '의식', 또는 '자아'가 문제의 중심에 선다면 근대적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본다. 퐁티는 사르트르가 놓친 부분이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한다.​


제3부 현상학 또는 현상학적 존재론
1. 몸은 '보편적' 일 수가 없다. 몸은 구체적이고, 특수한 하나밖에 없는 몸으로 규정한다. 고유한 몸인 나는 타인과 구별되는 '개별적 존재' 인 내가 되며, 이 몸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으로 세계와 몸이 교차가 이루어진다.
2. 몸에 모든 것을 맡기는 나는 아무런 판단 능력이 없는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몸과 뇌와 생각을 분리하기 때문이다. 뇌도 몸이고 생각도 몸이다. '몸이 생각이다'. 숙지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가 먼저 있고 그 이후에 판단한다. 따라서 우리의 행위는 인과적 원리에서 벗어난다.
3. 존재는 인식이 아니라 체험으로 내게 알려진다. 그것도 온몸의 감각들이 동시에 작용하는 '공감각'적 체험이다.
4. 고대. 중세의 세계관은 목적론적이다. 본질 또는 신이 있어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 근대 기계론적 세계관에서는 세계의 움직임이나 목적이 합리적 이성에 의해 설명되고 이해되어야 한다. 현상학자들은 세계가 목적론적이지도 않고, 기계론적이지도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세계는 온몸의 지각을 통해 열리는 지각의 세계이자, 삶의 세계이다.
5. 몸과 마음은 하나면서 둘이다. 몸인 마음은 다른 몸을 바라보며 그 몸을 대상화한다. 그러나 나는 내가 대상화하나 다른 몸, 즉 타자로 인해 나의 대상화를 경험한다. 즉 몸인 타자에게 보이는 존재이다. 몸들의 상호교환은 존재론적 토대를 요구한다. 그것이 "살'이다.
6. 몸을 회복한다는 것은 상실된 나를 회복하는 것이다. 몸은 나의 몸이 아니라 '몸자신'이다. 나는 몸을 통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인 내가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살'의 이해는 '몸자신인 나를 드러내는 것이다.'
7.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존재의 포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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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 - 작가들의 작가에게 듣는 글쓰기 아포리즘
줄리언 반스 외 지음, 존 위너커 엮음, 한유주 옮김 / 다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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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가 힘드시다면...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립니다.. 작년에는 글쓰기 강좌도 여럿 들었지요. 공통적인 말씀은 '매일 써라. 간단히 써라. 그리고 계속 고쳐 써라'였습니다. 글쓰기 근육이 금방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조바심도 나곤 합니다~~^^ 8개월 정도 된 블로그에서 글쓰기에 관련된 책만 30여권을 읽었으니 글쓰기에 대한 소망이 컸나 봅니다.

이 책에는 여러분이 아실만한 분이 많이 나옵니다. 체호프, 스콧 피츠제럴드, 윌리엄 포크너, 조지 버나드 쇼, 헤밍웨이, 테니시 윌리엄스 등등... 시인, 소설가, 칼럼니스트, 출판계 종사자, 편집자의 글쓰기에 대한 아포리즘이 빼곡히 들어있습니다. 총 34 분야를 나누어 작가들이 조언을 들려줍니다.

아무 쪽이나 마음에 드는 부분을 읽고 공감되는 부분은 메모해 두시었다가 글을 쓰실 때 꺼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제가 읽어본 후 공감된 3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매일 조금씩이라도 써라
2. 간결하게 써라.
3. 고치고 또 고쳐라.
매일 조금씩이라도 써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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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5-14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가지 모두 좋지만 쉽지 않네요.
간결하고 쉬운 단어로 읽기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초록별님 좋은밤되세요.^^
 
음악과 함께 떠나는 세계의 혁명 이야기 - 유럽에서 중남미. 아시아를 거쳐 빛고을 광주에 이르기까지
조광환 지음 / 살림터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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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봉준‘ 하면 떠오르는 이야기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언제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지만 이 노래는 지금도 내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바로 전에 읽었던 책 <호모 히스토리쿠스>에 이어 이번에도 역사에 관한 책이다.
전봉준 하면 ‘동학 농민혁명‘ 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혁명사의 배경과 전개 그리고 결말에 대해 사실 위주로 나와있다. 저자는 현직 교사로 ‘동학 농민혁명‘ 계승사업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중 세계의 혁명에 관해 관심이 확장되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혁명사‘하면 다소 딱딱하고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평소 음악과 영화에 취미가 있어 이 책에는 혁명사 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영화, 문학작품 등등 혁명사와 관련된 것들을 함께 실어 보다 흥미롭다. 학창시절 많이 듣던 필리핀 가수 프레디 아길라의 <아낙>이 나와 더욱 반가웠다. 더불어, 사실만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 가독성도 좋다. 혁명사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애착이 있다 보니 14페이지나 요약을 하게 되었다. 혁명사에 궁금한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 책을 읽고 나서...
우선 이런 혁명이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몇몇 사람들로 인해 수많은 죄 없는 백성, 국민들이 희생을 당했다. 그러나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다. 계속 잊어버리고 나아간다.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자본의 중심이 되어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하지만 위기 때마다 영웅이 탄생한다.

이 책에는 많은 영웅들이 나온다. 그들은 오직 백성, 국민들만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거의 모두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게 된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이름 모를 수 없는 영웅들이 탄생하고 지곤한다.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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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히스토리쿠스 - 지금 여기를 위한 역사 공부
오항녕 지음 / 개마고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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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히스토리쿠스
알라딘 이웃님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

인간은 호모 히스토리쿠스(Homo Historicus)'로서 흔적을 남기고, 전달하고, 이야기하는 존재라고 정의한다.
역사적 사건과 현실은 추상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오롯이 '구체적인 인간의 경험에서 나타난다'라고 서두에 밝히고 있다.
필자는 "모든 사건에는 언제나 객관적 조건, 사람의 의지, 우연이 함께 들어있다."라고 역사를 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지금까지의 객관적 조건(역사적 사실) 위주로 보았던 역사관에서 다른 눈으로 역사를 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책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강조하고 있다.

필자의 요지는 세 단어이다. 객관적 조건, 사람의 의지, 우연이다.

1부에서는 필자가 강조한 세 단어에 대한 정의와 적절한 예시를 적고 있다.
2부에서는 현대 역사학의 진보 사관과 국민국가사 중심의 역사 서술을 비판하고 있다.
3부에서는 기억과 기록은 '검증'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4부에서는 역사왜곡과 역사 수정주의 그리고 역사는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확립된다"라고 말한다.
에필로그에서는 다시 객관적 조건, 사람의 의지, 우연의 세 요소를 재차 강조하고 "역사 공부는 연대의 삶, 공감의 삶, 배려의 삶을 확장시키는 토대"라고 마무리한다.


■ 단상...
지나간 사실, 역사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왜곡은 반드시 일어난다. 객관적인, 중립적인 잣대를 가진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 사람의 모습이 다르듯이 역사적 사실을 보는 눈도 다양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세 가지 요소를 정확히 알 수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 '발생, 일어났는 가 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객관적 사실의 확보와 그것을 해석하는 의지,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우연성의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중간의 사례들이나 책 뒷부분의 참고도서를 보면 논문과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역사에 관한 책을 읽을 때 필자의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읽는다면 더욱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역사의 진실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다 객관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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