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3 - 구원과 욕망의 교차로, 실크로드를 가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3
강희정 지음 / 사회평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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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3권이 나왔다. 1권과 2권이 중국과 인도를 다뤘다면 이번엔 그 사이에 있는 중앙아시아의 미술이다. 중앙아시아는 지금은 이슬람을 신봉하지만 고대에는 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이들의 고대 미술품은 거의 불교 미술이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동과 서를 연결하는 실크로드에 있다 보니 인도와 그리스 양쪽의 영향을 받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간다라 미술이 그것이다. 미술에는 고금을 통틀어 많은 돈이 든다. 지금은 가난한 지역이지만 실크로드가 성행하던 고대에 중앙아시아 지역은 막강한 부를 가지고 있었다. 돈이 많이 드는 불교 미술품은 그래서 가능했다. 

 중앙아시아가 흥한 것은 실크로드 때문이다. 비단 이전 로마인이 입던 토가는 리넨이나 모로 만들었는데 질감이 거칠고 무거웠고 염색기술도 없었다. 그런 옷에 가볍고 질감이 부드럽고 총천연색에 아름다운 문양까지 있는 비단을 보니 로마인이 반할 수 밖에 없다. 로마는 비단에 열광했기에 한때 로마제국 예산의 10%가 비단구매에 사용될 지경이었다. 실크로드는 길 이름은 예쁘지만 그야말로 죽음의 길이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야 했다. 그리고 이 사막은 가장 어려운 모래 사막이다. 타클라마칸 사막 주위로는 곤륜산맥과 알타이산맥, 천산산맥이 버티고 있어 사막이 유일한 통과로다. 그리고 길이 이렇게 험하기에 비단은 일단 로마로 가져가기만 하면 거의 100배의 가격을 받아낼 수 있었다. 

 워낙 길이 험하고, 도적떼도 많았기에 실크로드 상인들은 적게는 백마리 많게는 천마리 가량의 낙타가 이동하는 대상을 조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오아시스 도시들은 이들을 상대로 통행세와 숙박, 낙타의 먹이를 제공하며 큰 부를 축적했다. 

 중앙아시아에는 바미안 대불이 있는데 이 불상은 6세기 당시 이지역을 지배한 에프탈이 만든 것이다. 바이안 대불은 높이만 무려 55m다. 암벽을 파서 대불이 들어갈 감실을 조성 후, 불상 모양으로 암석을 조각한 후, 그 위에 지푸라기를 섞은 진흙을 두툼하게 붙여서 세부를 조성했다. 그 후 표면을 석회나 스투코를 발라 완성한 것이다. 이 바미안 대불은 탈레반의 파괴해서 지금은 사진으로만 그 위상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인도 불교 문화 유산에는 석굴이 많다. 석굴은 불교에서 예배 공간이다. 고대 인도는 석굴을 성스럽고 신비로운 장소로 여겼다. 지금은 관광객을 위해 석굴을 밝게 해놓는 경우도 있지만 본디 석굴은 자연 빛만 잠시 들어오는 어두운 곳이었다. 이 어둠은 우주의 근원과 같았다. 석굴의 어두움은 너와 나의 구분이 사라지고 고요와 평온을 주었다 .그래서 석굴은 불교 신앙과 수행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다.

 초기 석굴은 그냥 비어있는 공간에 가까웠다. 그러다가 석굴안에 부처의 부덤인 스투파가 들어서기 시작한다. 그리고 석굴에서 스투파가 있는 곳을 차이티야라고 한다. 차이티야는 말발굽 모양으로 조성되는데 스투파를 중심으로 탑돌이를 해야했기에 이런 모양이었다. 그리고 차이티야 주변에는 승려가 기거하는 사원인 비하라가 조성되었다.

 인도에는 초기에 뭄바이 지역에 석굴이 많이 조성되었다. 뭄바이는 상인이 배를 타고 서부를 오갈 때 거치게 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부가 모이게 되어 석굴 사원이 많이 건립되었다. 그리고 뭄바이 일대는 용암으로 조성된 고원인 데칸 고원이 있어 용암이 역삼각형이로 굳어져 석굴을 파기 용이한 지역이 많았다. 승려들은 뭄바이를 오가는 상인에게 숙박과 먹기리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았고 상인들은 자신들의 기원의 의미로 돈을 기부했다. 그래서 뭄바이 일대의 석굴 사원은 초기 승려가 나중엔 상인, 왕족, 귀족이 건립의 주체가 되므로 후기로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화려해진다. 

 뭄바이 인근의 칼리 제8굴은 차이티야의 규모가 매우 크다. 입구에서 스투파까지 무려 38m이며 내부의 기둥 높이도 4m로 매우 웅장하다. 사실 석굴은 기둥이 필요 없으나 석굴은 마치 목조건물을 짓는 것처럼 지었기에 기둥아니 아치및 각종 건물 장식이 있다. 원래 스투파는 부처의 사리가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석굴의 스투파는 따로 제작해서 넣는 것이 아니라 석굴 그 자체를 파면서 같이 만들었기에 복발 안에 사리를 넣을 수 없었다. 

 인도의 아잔타 석굴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무려 1000년간 만들어진 석굴이다. 때문에 초기 석굴과 후기 석굴의 변천을 자세히 비교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 아잔타 석굴은 인도의 사타바하나, 바카타카, 굽타 왕조를 거치며 조성되었다. 아잔타에는 총 5개의 차이티야가 있는데 9-10굴이 초기 양식이고, 19.26,29가 후기 양식이다. 초기와 후기는 불상의 존재유무다. 초기 불상은 금지되어 없었고 후기에는 불상이 사원에 등장한다. 불상은 처음엔 스투파에 넣는 형태로 가다가 점차 크기가 커지더니 마침내는 스투파를 밀어내고 단독으로 존재하게 된다. 결국 가장 후기 아잔타 석굴에는 불상만 있는 불당이 등장하고 차이티야와 스투파는 사라지게 된다. 

 불상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부처의 외형에 대한 합의와 규칙이 생겨난다. 부처의 모습을 본딴 불상의 제작은 초기엔 금기였는데 그 기간이 오래되다보니 아무도 부처의 실제 모습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 규칙은 32상 80종호로 32가지 외형과 80가지 세부특징이다. 불상은 1세기경 간다라와 마투라에서 시작된다. 32상 80종호는 사실 모두 구현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크게 3가지가 나타났다. 정수리가 우뚝 솟은 육계, 진리의 빛은 광배, 눈썹 사이의 흰털인 백호다. 여기에 동북아 불상에는 머리카락이 말린 나발, 세 줄의 목주름인 삼배가 추가된다. 삼배는 번뇌와 업, 고통을 의미한다. 

 간다라의 불상은 그리스의 곱슬머리, 복장의 영향을 받았다. 아무래도 불상을 만드는데 표본이 없다보니 그리스의 석상이 많은 참고가 된듯 하다. 간다라에서는 스투파를 봉헌용으로 작게 만드는 일이 흔했다. 봉헌스투파나 간다라의 탁트이바리 스투파는 모두 복발이 작아지고 기단이 넓고 높아진다. 그리고 이 기단에 불상을 비롯한 여려 조각을 넣었다. 

 마투라는 인도의 교통의 요지다. 갠지스강 지류인 야무나강에 접해 바다에서 내륙 진입이 용이하고 콜카타와 뉴델리를 잇는 도로와 철도가 지난다. 간다라는 동서의 영향을 받았지만 마투라는 인도내의 영향이 모인 곳이다. 그래서 간다라 불상과 다르게 마투라 불상은 동양인의 모습에 가깝다. 코가 낮고 동글 넓적하다. 또한 몸도 더 통통하며 표정도 심각한 간다라에 비해 웃는 모습이다. 

 불교엔 부처 이외에도 보살이 있다. 보살은 부처는 아니지만 속세에 머무르며 깨달음을 구하는 존재다. 처음에 보살은 부처가 된 석가모니와 아직 아니었던 싯다르타를 구분하기 위한 용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깨달음을 얻기 이전의 부처를 총칭하는 말이 되었다. 보살이 주목받은 것은 부처가 되는 것의 어려움 때문이다. 부처는 이미 속세를 떠났기에 잡을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보살은 현존하는 사람들로 신자들의 마음과 장신구, 금전등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을 만들 수 없던 불상을 대신해 보살을 먼저 상으로 만들고 보시했다. 

 그리고 미륵보살이 등장한다. 석가가 열반을 들어 현실에서 사라지자 사람들은 다시 부처가 나타나기를 희망했고 그 희망을 담은 것이 미륵 보살이다. 불교에는 석가를 포함에 부처가 된 과거 7불이 있는데 미륵보살은 부처가 될 거란 수기를 받은 자로 사실상 이들과 동급인 8불급으로 미래불이다. 미륵보살 조각은 그래서 두 가지 특징을 갖는다. 아직 속세에 머무르는 자기에 값비싼 장신구와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고, 수행을 계속하며 여기저기를 다녀야 하기에 손엔 물병을 들고 있는 것이다.

 2세기 경 간다라와 마투라에는 새로운 신앙이 등장하는데 구원이 핵심신앙으로 등장한다. 개인의 수행을 통한 해탈을 강조하는 불교에 누군가에 의한 구원은 원래 없는 개념이다. 아미타 신앙과 미륵 신앙이 그것이다. 아미타는 부처중 하나로 내가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구해줄 아미타불이 있는 세계로 내려가는게 아미타 신앙이다. 아미타불은 서방 정토에 머무른다. 나무아미타물은 바로 아미타불에 귀의한다는 뜻이다. 아미타 신앙으로 불교의 중심은 개인의 수행에서 대중의 구원으로 바뀐다. 이는 당시 인도의 상황과 관련하는데 불교는 초기 인기가 있었지만 개인의 수행은 현실에서 너무 고되고 어려웠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힌두교가 부상한다. 사람들은 쉬운 힌두교에 이끌렸기에 아미타 신앙이 대응하는 성격으로 생겨난 것이다. 

 5세기경 간다라는 지역을 사수할 마땅한 왕조가 없었다. 전란이 잦아지자 조각을 빚는 장인들이 피란해 아잔타나 사르나트로 이주한다. 이 두 지역은 거리가 상당함에도 불상도상이 비슷해진다. 그래서 5세기 인도 전역의 불상이 유사해진다. 인도풍이던 마투라 불상도 간다라 영향을 받아 통견이란 옷이 생기고 얼굴표정이 근엄해진다. 

 인도는 그림 재료가 부족해 유구한 역사에도 회화가 다른 나라보다 늦다. 인도의 그림은 원래 입체적이었으나 이슬람의 영향 이후 평평해진다. 그림은 벽면에 그리는 경우 진흙과 소똥, 짚을 반죽해 반죽이 완성되면 돌벽에 반죽을 바르고 표면을 정리했다. 여기에 밑그림을 그리고 회반죽을 그 위에 바른 후, 그것이 마르기전 물감으로 채색하여 완성했다. 

 서역에 있는 도시 호탄은 실크로드의 서역 남로에 위치한 곳이다. 호탄은 부유한 곳이었으나 4세기 경부터 타클라마칸 서남부가 더 건조해지며 쇠퇴한다. 하지만 인도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도시보다 오래 세력을 유지한다. 간다라 불상은 부처의 양어깨에 빛이 불꽃처럼 나오게 묘사했고, 육계의 한 가운데 사리를 넣을 구멍이 있는게 특징이다. 이걸 호탄의 불상도 계승한다. 호탄은 도시 양편으로 백옥강과 흑옥강이 흐르는데 이 강은 곤륜산맥에서 발원하여 옥이 발견된다. 호탄은 강한 부를 바탕으로 라왁사원을 건립한다. 라확사원은 현재 사막에 의해 파괴되어 형체만 남았으나 원래 스투파의 높이만 34미터에 가로 42미터 세로 48미터의 내벽과 더 큰 외벽에 둘러싸인 큰 곳이었다. 라왁사원의 불상은 옷 주름이 와이자인게 특징이다. 간다라는 처진 유자고, 마투라는 그냥 유자이나 라왁의 불상은 몸통부분의 옷은 유자 다리 부분은 일자로 합쳐서 와이자형태였다. 이는 동북아에 수백년간 영향을 미친다. 

 호탄은 사천왕의 근원이기도 하다. 원래 사천왕은 인도의 토속신이나 불교에 수용돼어 동서남북 사방의 수호신이 된다. 초기 인도의 사천왕은 그래서 터번을 쓰거나 일반인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호탄은 사천원의 우두머리 다문천에 주목한다. 호탄은 주변에 침략세력이 많았기에 그를 강한 수호신으로 그려낸다. 마치 강한 무장 같은 이미지로 탈바꿈하는데 이것이 동북아에 이어진다. 

 쿠챠는 호탄과 다르게 서역 북로에 위치한다. 서역북로는 호탄과 다르게 굴을 파기가 용이해 석굴이 발달한다. 서역 석굴의 60% 여기에 위치한다. 3-9세기 쿠챠에는 키질 석굴사원이 조성된다. 쿠챠는 인물도 유명한에 왕자였던 쿠마라지바는 간다라에 유학했다가 중국으로 끌려간다. 여기서도 오래 체류하고 승려였음에도 자식을 낳게 된다. 중국은 그에게 경전을 번역했는데 쿠마라지바는 산스크리트어와 한문에 모두 능통했기에 경전을 번역해 중국의 불교 발전에 크기 기여한다. 

 키질 석굴사원에는 스투파가 없다. 대신 중앙주, 즉 기둥이 하나 있다. 이 기둥을 중심으로 탑돌이를 했다. 멀리 떨어진 중국의 운강 석굴도 이것의 영향으로 스투파 대신 중심주가 있다. 키질석굴사원의 절반은 아치형 천장인데 절반은 모줄임 천장이다. 모줄임은 모서리를 위로 갈수록 좁게 하여 천장을 막는 건축 공법이다. 유목민의 공법으로 추정되는데 놀랍게도 삼국에서 고구려도 모줄임 천장이 있다. 바로 쌍영총이다. 삼국중 고구려만 썼는데 쿠챠의 영향을 고구려가 받았다기 보다는 양자 모두 자주 접하는 유목민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키질 석굴사원엔 많은 그림이 있는데 대부분 인물의 눈 부분이 파괴되어 있다. 이는 이슬람의 영향이다. 이슬람은 사악한 눈을 바라보면 불행해진다 믿는 경향이 있는데 불교사원의 그림의 눈을 이런 이유로 파괴한 것이다.

 놀랍게도 무려 1500점의 서역 작품이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제국주의를 운영한 한국에 이렇게 많은 서역 그림조각이 있는 이유는 일제강점기로 인해서다. 일본의 오타니 고즈이는 일본 정토진 종의 후계자로 부유한 절의 계승자로 아버지가 백작이었다. 그는 27세에 실크로드를 방문해 마구잡이로 벽 그림을 훼손하여 조선으로 들여왔는데 부유한 그도 재정난에 빠져 수집품중 상당수를 판매하였고, 이를 매수한 자가 이를 조선총독부에 기부한다. 오타니 고즈이 콜렉션은 전후 급박한 상황에서 일부는 일본으로 일부는 조선에 남게 된다. 한국이 본의 아니게 약탈 미술품을 대거 소장하게 된 경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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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방약국 말기암 통합요법 상담소 - 말기암, 전이암의 뿌리를 캐내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만드는 놀라운 경험!
김훈하 지음 / 리더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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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고 암세포가 성장하는 방식과, 암줄기세포의 개념, 그리고 이것이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함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내가 암에 대해 무지한 탓도 있지만 저자의 직업이 약사이고 자신과 아버지가 암환자이기에 오래도록 철저히 연구한 것이 묻어나왔기 때문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거의 완치가 가능하나 이미 전이가 되거나 암의 크기가 크다면 소위 말하는 표준치료인 항암치료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서 이것만 해주지만 문제가 많다. 표준치료가 통해 암을 극복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항암만으로는 수많은 부작용 및 암의 근원적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이걸 해결하는 여러 방법을 제시하며 실증적으로 자신이 유방암을 극복하고 5년 이상 생존중이며 무엇보다도 80세의 폐암 4기인 아버지가 1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항암부작용이 없는 암세포 제거 방법은 다음의 다섯 가지다. 철저한 식이요법, 명확한 목표의 제시, 결핍 영양소 채우기, 천연물을 통한 정밀한 암신호 전달 차단 및 사멸, 가족의 사랑과 협력이다. 철저한 식이는 포도당과 좋지 않은 기름과 단백질, 유제품의 차단이다. 이를 대신해 야채 10가지 이상, 잡곡밥, 미네랄 보충 위한 생수, 해산물과 유기농 달걀을 통한 단백질 섭취를 제시한다. 결핍 영양소는 죽염, 액상칼슘, 오메가 3, 클로로필, 베타글루칸, 효소제, 퀴노아 단백질, 커뮤민, 아로니아 등을 제시한다.  

 세포는 매일 분열한다. 세포 외부의 호르몬이나 성장인자가 세포 표면에 부착하여 분열 신호를 보내는데 각각의 단계는 사이클린과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 단백질에 의해 정밀 조정된다. 각각의 세포분열 단계마다 체크 포인트가 있고 우리 몸은 이상이 발견되면 세포주기를 차단한다. 하지만 여기에 돌연변이가 생겨 마구잡이 분열이 시작되면 그것이 암이 된다. 

 암세포의 특징은 총 10가지다. 성장신호를 스스로 생성해서 마구잡이로 증식한다. 성장 억제 신호를 무시한다. 주변 조직에 침입하고 전이한다. 영원히 세포분열을 한다. 주변에 새로운 혈관을 생성한다. 세포 사멸을 억제해 죽지 않는다. 유전체 불안정성과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암을 일으키는 염증을 만든다. 암세포는 에너지 대사를 교란한다. 면역 시스템의 공격을 회피한다. 이렇게 스로 성장하고 면역을 피하니 암은 대량으로 빠르게 증식한다. 

 놀랍게도 암세포는 줄기세포와 공유하는 점이 많다. 둘 다 비대칭 분열을 하는데 보통의 세포는 같은 것 두개로 분열하나 이들은 자신과 동등한 세포 또는 일부 분화한 세포로 분열한다. 그리고 자기 재생능력이 있으며 다양하게 분화하고 유사한 세포내 신호전달 경로를 사용하여 증식을 유지한다. 

 암줄기세포는 일반 암세포보다 훨씬 무섭다. 초기 암은 일반 암세포로만 구성되나 암이 진행되어 덩어리가 커지면 내부 환경변화로 암줄기세포가 생성된다. 암줄기세포는 종양이 커지면서 혈관과 멀어져 저산소, 영양공급이 줄어든 환경이 되면 생긴다. 저산소 환경에서 암줄기세포가 생성되고 포도당이 부족해 젖산분비대사를 하면서 산성환경이 된다. 곧 염증이 많은 환경이 조성되고 NF-kB라는 물질을 만들고 암줄기세포로 가는 신호가 생긴다. 

 저산소환경에선 암이 전이되기 시작한다. 저산소환경에서 상기간엽전환이 일어난다. 암세포의 상피세포는 장방형으로 옆의 세포와 접합한다. 세포간 접합을 유지하는 단백질을 E-카드해린이라 한다. 이게 소실되며 세포간 접합이 떨어지고 상피세포 모양이 뾰족한 간엽세포로 변해 전이가 용이해진다. 

 이런 암세포를 제거하는 항암제는 3가지 종류가 있다. 1세대는 세포독성함암제로 빠르게 증식하는 세포에 작용하여 크기를 줄일 수 있으나 완전 제거는 어렵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알킬화약물과 항대사성물질, 천연물 제재가 있다. 모두 DNA와 RNA전사를 억제하여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2세대는 표적항암제로 암세포에게 신호를 주는 수용체를 표적으로 해서 활성을 억제하고 공격하는 항암제다. 세포독성항암제와 달리 일반 세포를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을 타격하여 부담이 없으나 말기암으로 갈수록 수용체가 다양해지므로 사실 적용되는 경우는 소수다. 3세대는 면역항암제로 암세포의 종양표지자를 파악하여 암에 반응하는 환자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역시 소수에게만 적용이 가능하다. 

 종양은 환자 신체를 산성, 염증성 환경으로 바꾼다. 이게 암세포의 증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염증성 종양환경은 NF-kB경로를 활성화한다. NF-kB는 암세포를 보호하여 면역을 회피하게 하고 p53이라는 세포사멸 억제를 방해한다. NF-kB를 억제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천연물은 강황, 알로에, 마늘, 금은화, 대황, 우방자, 삼백초, 청피, 권백, 선학초, 퀘르세틴, 설포라판, 레스베라트롤, 베타카로틴, 제니스테인 등에 있다. 제니스테인은 콩과 갈근에, 레스베라트롤은 알로에나 대황에 베타카로틴은 당근에 퀘르세틴은 양파에 설포라판은 브로콜리에 많이 들었다. 

 최근 세계적인 암 연구 방향은 천연물을 찾아내고 암의 성장신호와 수용체를 결합하는 표적 치료제를 찾는 것이다. 이는 중요한다. 암환자는 표준치료에 들어가면 항암부작용으로 30-87%가 영양장애, 면역력 저하로 암과 싸울 힘을 점차 잃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표준치료 외에 영양장애를 개선할 보충제가 필요하다. 

 BRM270은 한국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 암줄기 세포를 제어하는 7가지 천연물을 포함하고, AFNC는 아로니아와 다시마 추출 후코이단을 나노 결합한 식물 영양소다. 운동도 중요한데 어떤 암이든 꾸준히 운동한 환자는 생존기간이 20% 향상된다. 말기 암환자에게는 한국 전통식단이 잘 맞는다. 잡곡밥, 된장국, 나물류, 해조류, 각종 찜요리가 훌륭한 영양공급원이 된다. 당분의 섭취는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고 무엇보다 암세포의 포도당 수용체가 일반 세포의 5-8배이기에 암을 크게 증식한다. 설탕, 단음식, 가공식품은 반드시 피해야 하며 말기암이라면 단 과일도 피해야 한다. 

 암은 자라나며 영양분을 얻기 위해 신생혈관을 생성한다. 그래서 암 치료에는 신생혈관 억제가 중요하다. 과도한 신생혈관은 각종 암과, 황반변성 출혈, 류머티스 관절염, 알츠하이머, 비만의 원인이 된다. 녹차, 허브차, 홍차, 루이보스 차에는 혈관신생억제 작용 성분이 있고, 언급한 레스베라트롤, 설포라판, 퀘르세틴 등도 그런 작용을 한다. 

 말기암 환자는 좋은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하다.세포막 유동성의 핵심은 오메가3 지방산이다. 다만 오메가3의 경우 열처리 없고 동물성이 아닌게 중요하다. 최근 식물성 오메가 3 지방산이 많이 나왔다. 해산물은 말기암 환자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저자는 이렇게 잡곡밥과 절대적 야채 중심의 채식, 단백질 보충을 위한 해산물과 유기농 달걀, 그리고 암을 막아주는 각종 보충물질을 강조한다. 표준치료를 그것대로 우수하고 받아야 하나 결국 암이 자라기 힘든 환경과 항암제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영양분과 보충제의 섭취도 중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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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완치 로드맵 - 항암제, 방사선 부작용 극복하고 성공적인 치료의 방향을 세우는
국제통합암연구소 외 지음 / 래디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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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명이 늘면서 암이 일반화하고 있다. 평균 수명 정도까지 삶은 영위하는 경우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고 만다. 그리고 이는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점점 더 일반화할 것이다. 암은 직격 1cm 이상이 되어야 임상적 진단이 가능하다. 이는 작은 크기지만 이미 하나의 암세포가 30번 분열하여 10억개의 암세포로 늘어난 상태다. 한국의 암 치료 기술을 크게 발전하여 5년 생존율이 70%를 상회한다. 10년 전엔 50%였고, 20년 전엔 40%였다. 

 암은 기수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1기는 종양이 한 군에 얌전히 머물며 다른 곳으로 거의 파고들지 않은 상태다. 2기는 주위 림프절 침범을 시작했지만 아직 발생 범위가 국한된 상태다. 3기는 암이 직접 또는 림프관을 타고 주변 조직을 침범한 상태다. 전이가 있긴 하나 멀진 않고 그로 인해 수술이 어려운 상태다 4기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단계로 암세포가 혈액을 타고 돌아 다니며 몸의 어디든 침범한 상태다. 

 암은 TNM분류도 있다. T는 종양의 크기와 파고든 상태를 의미한다. T1은 점막층 T2는 근육층, T3는 장기 내부, T4는 주변 장기까지다. N은 림프절 퍼짐을 의미한다. N0는 림프절 퍼짐이 없는 상태고 N1은 림프절 퍼짐이 있는 상태다. 마지막 M은 전이다. M0는 전이가 없는 상태고 M1은 전이가 있는 상태다. 

 암세포는 지나치게 빨리 성장한다. 몸의 영양분과 산소를 소비하고 그로 인해 주변 장기는 영양 공급이 줄어든다. 암세포는 영양분과 산소가 필요해 주변의 혈관을 끌어 모은다. 때론 그것이 과다한 경우도 있는데 암세포 속이 찢어져 출혈하는 경우 때론 환자가 출혈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수술해야 한다.

 암환자는 본인 일부부담금 산정 특례에 따라 암환자 등록일로부터 5년간 외래 또는 입원 진료의 요양급여 비용의 5%만 부담한다. 하지만 일부 항암 약물이나 시술은 건강보험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추가로 양육과 간병, 교통비를 부담해야 하므로 경제적 부담은 과거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적지 않다. 이 경우 종합병원이 1인 배치되어 있는 의료사회복지사와 상당할 필요가 있다.

 암치료는 두 가지로 근치적 치료와 고식적 치료가 있다. 근치적 치료를 글자 그대로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이며 고식적 치료는 암의 근본적 치료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게 목표다. 

 암의 치료 방법은 크게 3가지로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가 있다. 방사선 치료는 대부분 외부조사로 체외에서 치료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이다. 근접 조사는 몸 내부 종양부위에 동위원소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항암과 다르게 고통이 없다. 다만 자주해야해서 통원이 많고 세포 재생으로 인해 피로감이 발생하며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 

 항암치료는 몸의 일부를 건드리는 수술, 방사선 치료와 다르게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정맥주사나 경구약을 투입한다. 항암치료는 3-6회이며 치료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암의 크기가 80%까지 감소한다. 암세포는 기본적으로 빨리 분열하는 세포이므로 항암제는 이 특징을 노린 약제이기에 몸의 빠르게 자라는 다른 부분이 손상을 많이 준다. 이런 부분은 머리카락, 장점막, 백혈구, 생식 세포다. 부작용을 줄인 항암제로는 표적 항암제, 면역 항암제가 있으며 항암은 보통 3주 간격으로 한다. 회복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암제의 투여시간은 의외로 긴데 1시간에서 6시간이다.

 항암기간은 정상 세포도 공격받아 몸이 손상된다. 그래서 부드러운 칫솔과 맵지 않은 치약을 사용하며, 손발이 자주 차게 되므로 핫팩이나 수면 양말이 필요하다. 또한 물을 자주 마셔야 하는데 그래야 항암물질이 잘 배출되기 때문이다. 음식 냄새에 민감하므로 사전에 한방에 조리를 해두어 해동해 먹는 것이 좋고, 면역 기능이 약해져 있기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게 좋다. 

 항암 반응은 총 4단계다. 완전 관해는 항암 후 검사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는 상태다. 세계 보건 기구는 암이 사라지고 4주를 유지해야 이 상태로 인정한다. 부분 관해는 종양크기가 50% 감소한 것으로 이 역시 4주를 유지해야 한다. 안정 병변은 종양크기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이다. 보통 항암이전과 비교해 50-125%커진 정도다. 이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암은 빠르게 자라나기에 성장세가 이 정도로 유지된 것만으로도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이다. 진행병변은 항암에도 불구 암이 이전에 비해 125%이상 커진 것이다. 암세포에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상태로 항암제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암세포는 결국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다. 때문에 그 때마다 항암제를 교체해야 하며 환자의 기력은 계속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교체에 한계가 오면 연명 치료로 전환한다.

 항암제를 투여하면 시기별로 부작용이 나타난다. 1일째는 구토나 메스꺼움이 3-6일에는 식욕부진과 피로, 1주에는 구내염, 백혈구 수치 감소, 2주에는 수족 증후군, 3주면 서서히 회복한다. 

 과거 암 치료기간에는 환자의 휴식을 중시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는 휴식은 오히려 암치료에 부작용으로 작용해 암성피로와 통증, 신경병을 악화시킨다. 그래서 미국 암 협회는 1주일에 150분정도의 신체활동을 권장한다. 운동은 항암, 방사선 치료 환자의 피로감, 불면증, 신경통, 오심을 개선하고 식욕도 증진한다. 그리고 종양성장 유전자의 활동을 줄이고 종양 예방 유전자의 활동은 증진한다. 종양은 저산소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운동을 하면 산소공급이 늘고 종양이 작아진다. 

 최근엔 통합 암치료가 주목받는다. 표준 치료가 가급적 많은 암 세포의 사멸이 목표라면 통합 치료는 환자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여 치료 효과를 높인다. 통합치료는 종규가 많다. 온열치료는 고주파 온열로 치료한다. 면역치료는 사이토신 알파1, 미슬토, 미뮨셀을 투입해 면역력을 높인다. 항산화치료는 고농도 비타민 C, 글루타이온, 셀레늄, 티옥트산, 레트릴등을 투입한다. 재활치료는 림프절 마사지, 한방 치료는 공진단, 옻칠제제, 산삼제제, 항암단을 쓴다. 

 고주파 온열치료는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열처리 차이를 이용한다. 정상세포는 열을 받으면 혈관을 확장하여 열을 처리하나 암세포는 혈관확장능력이 없어 사멸한다. 그래서 정상세포는 44도까지 견디나 암세포는 38.5에서 42도에서 사멸한다. 고주파는 피부 화상의 위험없이 심부열을 상승시키는 방법이다. 온열 암치료는 암세포의 활동성이 늘어나 세포막 물질을 더 잘 받아들이는데 그래서 항암효과가 증가한다. 

 사이토신 알파1은 세포독성 T세포와 NK세포를 활성화시켜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파괴한다. 자닥신, 헤리, 이뮤알파, 싸이원주가 있다. 통상 2-3회 투여하며 주사제다. 미슬로는 압축 제조해 유효성분을 고농도로 함유한 약물을 피하에 주사하는 것이다. 이뮨셀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미성숙한 T세포를 추출하고 2주간 배양과정을 통해 활성화 한 후 이를 다시 환자 몸에 정맥 주사로 투여한다. 6회 투여하는데 1회 비용이 500만원이다. 

 비타민 C 는 암환자가 혈중 농도가 낮고, 암치료시 더욱 낮아진다. 비타민 C 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과산화수소로 암세포의 DNA와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한다. 그리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암세포의 침투를 막는다. 비타민 C는 혈중농도가 400mg/dl 이상 일때 암세포를 파괴한다. 

 비타민 D는 농도가 50ng/ml 이상일 때 대부분 암을 50% 예방한다. 셀레늄은 매일 200mg이상 장기 복용할 때 암사망률은 50% 낮추고, 암발생률은 37% 낮춘다. 셀레늄은 강한 항산화 효과가 있고, 세포의 성장 주기를 조절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멈춘다. 정상세포 유전자 복구에 관여하는 p53유전자를 활성화한다. 

 암은 치료 후에도 전이와 재발을 막는게 중요하다. 통계적으로 전이 재발은 30%의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이차암은 완전히 별개의 부위에 새롭게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치명적이다. 암환자는 일반인보다 이차암 발생 확률이 1.1-1.7배나 된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이 중요하다. 금연, 절주, 규칙적 운동, 균형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다. 이는 기본이나 지키기 매우 어렵다. 실제 암환자의 5%만이 위 5가지를 모두 지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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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바이오 대박넝쿨 :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바이오벤처 리포트 -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바이오벤처 리포트
허원 지음 / 부크온(부크홀릭)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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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2016년에 나온 것으로 좀 오래되었다. 여러 국내 기업과 외국기업을 추천했는데 세월이 오래 지난 지금 시점에 주가를 보니 이 책의 말대로 했다면 크게 돈을 벌 수도 크게 쪽박을 찰 수도 있었다. 바이오가 유망했던 것은 확실하나 그 중 옥석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상식을 다시 알 수 있었다. 

 바이오 의약품은 원래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나 단백질로 만든 의약품이다. 미생물이나 세포를 배양해서 생산하며 최초의 바이오약은 인슐린이다. 그래서 바이오 약은 미래의 약이 확실하다. 20세기가 화학약품의 시대였다면 21세기와 그 이후의 시기는 아마도 바이오 약의 시대 임이 분명하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의약품 판매액 상위 10개 중 7개가 이미 바이오 약품이었다. 매년 10억달러 이상 팔리는 신약을 블록버스터라 하는데 바이오 약품은 이미 상당 수가 블록버스터에 진입해있다. 

 바이오 약품을 개발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미국 제약 기업이다. 이는 개발 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이며 미국만의 특별한 약품 시장의 특징에 기인한다. 신약 개발 비용은 날이 갈수록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있는데 1970년대 2.5억 달러였던 것이 80년대 7억 달러, 2010년 경엔 26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임상비용의 증가 때문인데 이처럼 신약의 개발 비용이 대충 9년마다 2배 증가하는 것은 이룸의 법칙이라고 한다.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의료비는 의료보험회사, 의료기기 업체, 제약회사와 병원이 나눠갔는데 의료보험회사는 매출 이익률이 5%이고 제약회사는 무려 15%의 고수익을 자랑한다. 미국인은 주로 민간보험에 가입하는데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신약을 개발하고 10-20년 간의 독점권을 이용해 매우 고가의 가격을 신약에 책정한다. 그럼에도 약은 미국내에서 충분히 팔리는데 이는 미국의 고소득 요인도 있지만 미국의 민간 보험회사가 약값을 보험료로 충실히 잘 지불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이 고가의 약값은 보험회사의 수익에도 기여하기에 그들은 높은 약값을 오히려 좋아한다. 때문에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높은 비용을 들려 신약을 개발하고 그것을 마땅히 사주는 수요로 인해 이 모든게 가능해진다. 

 바이오 신약의 독점 기간이 끝나면 그 제조법을 모방하여 신약과 같은 효과를 같는 바이오 약은 바이오 시밀러의 제조가 가능해진다. 원조신약의 복제품을 제네릭 약품이라 하는데 바이오 의약품은 기존 화학약품에 비해 제네렉의 생산이 매우 어렵다. 이는 바이오신약이 원조품에 비해 원료와 화학적으로 동일성을 증명하기 어렵고, 화학약품에 비해 크기가 크고 구조가 복잡해 제조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오시밀러는 화학때와는 다르게 업체의 높은 기술력과 생산력을 필요로 한다. 

 바이오시밀러는 연구개발 비용이 높은 대규모 제조업이 되는데 그래서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출 수록 유리하다. 한국의 셀트리온은 5리터의 생산설비를 갖고 있으며 2.3공장도 증설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2년 3만리터, 2016년 15만 리터 규모 공장을 증설했다. 한국은 제조업에 특화한 나라이기에 바이오 시밀러 시장에서 강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며 바이오 시밀러 시장은 매우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오 시밀러는 원조 신약에 비해 가격을 내릴 수 있기에 수요를 크기 늘릴 수 있다. 가격이 원조신약에 비해 가격이 30%낮아도 수요는 더 크게 늘릴 수 있기에 어쩌면 시장이 원조신약보다도 커질 수 있다. 향후 세계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구매력이 높고 건강에 신경을 쓰는 선진시장일수록 인구 고령화로 인한 바이오 의약품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다. 

 성체줄기세포는 생체조직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다. 모든 조직으로 분화하진 않지만 필요한 때 특정한 조직의 세포로 분화하는 미분화세포다. 중간엽줄기세포는 골수와 제대혈에서 채취하는 성체줄기세포의 하나로 지방, 골세포, 연골세포 같은 중요한 세포 계열로 분화한다. 이 중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많은 바이오 신약이 임상중이라 가까운 시일 내에 정식 의약품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앞으로의 의학읜 예방 의학으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비의 비용이 날로 커지고 있다. 암유전자나 종양표지지 진단기술은 기존의 소변, 혈액 임상 화학 분석과 달라 분자진단, 면역진단이라 불리고 있다. 면역 진단의 핵심은 항체다. 항체는 Y자 모양의 요철모양으로 특정 항원에만 반응한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한국은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그래서 검체를 단기간 처리 가능한 자동화된 대형 임상화학/면역 진단 시스템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의사의 실력은 선진적이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기기나 진단 기기는 거의 대부분 수입하고 있으며 매년 5천억 정도를 수입한다.

 분자진단은 시료에 포함한 유전물질에서 정보를 읽고 분석하는 것이다. 체외 진단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지만 점점 성장하고 있다. 분자진단은 해당 유전자의 짝이 되는 유전자 조각을 집어 넣고 해당유전자가 종합효소 연쇄반응으로 염기서열이 연쇄 복제되는 것을 이용해 검출하는 방식이다. 

 줄기세포치료제는 퇴행성 질환, 면역 질환, 탈모, 화상, 흉터 제거 등 의학부터 미용까지 적용범위가 매우 넓다. 특히, 줄간엽 줄기세포가 시장성이 큰데 그 이유는 중간엽줄기세포가 조직적합성 항원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타인의 세포는 누구나에게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장품 분야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가 포함된 화장품이 가장 많다. 상피세포성장인자는 상피세포외에도 피부의 표피 세포도 자라게 한다. 상피세포 성장인자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에 주입은 젋음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초기 필러는 콜라겐 필러가 유력했다. 콜라겐은 피부에 소량을 시험해 면역 반응이 없어야 사용이 가능하며 주입해도 겨우 1개월만 유지된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히알루론산 필러다. 히알루론산은 무려 6개월이 유지되며 콜라겐보다 생산비용도 저렴하고 시술도 쉽다. 보톡스는 무시무시하게도 보톨리늄 균을 사용하는 것이다. 보톨리늄 균은 원래 살상도 가능한 독소를 뿜는 균으로 보톡스가 주름을 펴는 원리도 미량의 독소가 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바이오 부분엔 효소시장도 무시할 수 없다. 효소는 먹는 것에만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용범위가 넓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은 대부분의 효소를 수입한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는 프로테아제인데 소화제, 소염제로 사용된다. 그리고 맥주의 혼탁방지에도 이용되는데 맥주의 탄닌과 단백질이 결합해 혼탁해지기에 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용 세제에도 효소가 이용된다. 옷에는 인간의 각질과 지방질이 묵은 때처럼 자리하는데 이를 분해하는 효소로 이런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세탁용 효소는 세탁할 때의 비교적 높은 온도와 강한 알칼리를 견뎌야 하므로 생각보다 효소를 만드는 거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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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에이지 -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 지구사용법
다이앤 애커먼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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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는 황금말뚝이란 용어가 등장한다. 이는 과학자들이 국제적으로 합의된 지질 시대의 시작점을 나타내기 위해 지층에 박아 넣은 표지다. 지질 시대의 변화는 지구 내외부적인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일어난다. 그래서 지금은 더 이상 홍적세가 아닌 인류세란 용어가 등장했다. 인간이 산업활동을 시작하면서 뿜어낸 탄소가스로 인해 기온이 꾸준히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고, 자신들의 개체를 늘리기 위해 지구의 지형을 바꾸고 생물 및 환경자원에 상당한 변화를 가했기 때문이다.

 먼훗날 인류세의 지질은 아마 이럴 것이다. 상당수의 인간 사체가 발견 될 것이고 도시 건설로 인하여 대규모의 석회질과 철, 플라스틱이 지층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과 더불어 그들이 키웠던 가축의 화석 역시 엄청날 것이고 식량자원으로 삼았던 주요작물의 흔적 역시 엄청날 것이다. 

 저자가 책 '휴먼 에이지'를 쓴 것은 지금의 지질시대를 변화시킬 만큼 영향력이 큰 종인 인간이 매우 이기적이었고 자연과 분리하여 자신을 생각했던 과거의 야만적인 모습을 버리고, 발달한 과학기술과 더불어 주변 생태를 생각하는 긍정적 인류세로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인간이 만들어낸 인류세의 현황, 즉 환경파괴 문제와 환경친화적인 에너지 생산과 건축, 인간의 새로운 서식지인 도시에 적응한 동물들, 발달한 과학기술, 그리고 자연과 여전히 밀접한 인간의 생태적 고찰이다. 


1. 온난화

 이 책이 나온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14년 정도지만 그 때도 지금도 온난화는 심각하다. 세계 선진국은 위주로 해안도시들은 올라가는 해수면에 대비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마슬란드 켈링을 건설했는데 이는 북해로부터 저지대 네덜란드를 보호하는 수문, 댐, 둑, 제방, 해일 방파제 네트워크다. 베네치아는 55억 달러를 들여 모세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수중에 강철 수문 78개를 건설하는 것인데 이는 베네치아 석호를 아드리아해로부터 분리하여 범람에서 도시를 보호하는 프로젝트다. 이들은 그나마 돈이 있어 이런 조치를 취하나 태평양의 얕은 산호초에 의지한 섬국가나 방글라데시 같은 저지대 국가는 답이 없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온난화로 히말라야에서 녹아내리는 물이 많아져 매년 국토의 1/3이 잠긴다. 이나라의 인구는 2억이 넘는다. 

 온난화를 막기 위한 시도가 몇 가지 나온다. 우선 남극해에 철가루를 뿌리는 방법이다. 규조류는 생장을 위해 철분이 필요한데 철가루를 뿌려 이들의 대량 번식을 유도한느 것이다. 규조류는 철가루로 성장해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고 사멸하여 탄소를 품은체 해저로 가라앉는다. 하지만 생태적 변수가 많다. 다른 하나는 모노크롬, 즉 단색 기법이다. 도시의 도로나 건물을 흰색으로 칠하여 햇빛의 반사량을 늘리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도시에 거대거울의 설치인데 역시 태양빛 반사가 목표다. 이산화황을 대기중에 방출하여 햇빛을 차단하는 방법, 그리고 대규모의 탄소포집시설도 방법으로 꼽히나 모두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원래 북미 해안에는 거대한 굴 서식지로 인한 천연 방파제가 있었다. 굴 서식지는 바위처럼 크게 자라나 폭풍해일을 줄이고, 파도를 부수며, 바닷물을 여과하는 기능이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말 이래로 굴은 남획으로 서식지의 85%가 파괴되었다. 북미 연안은 대규모 어장이기도 했다. 웬만한 어른 팔뚝 굴기와 길이의 대구가 해안에 퍼득거렸는데 남획으로 대구가 거의 전멸했다. 이는 대구의 크기 변화를 초래했다. 대구는 그 크기로 인해 한 가족의 식사거리였지만 큰 개체 위주의 남획으로 압박을 받은 대구들은 어린 시기에 번식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개체의 크기 자체가 줄었다. 

 인간은 참치나 황새치 등도 남획했는데 그 결과 해파리가 크게 늘었다. 이들은 지구 수온의 상승, 인간의 영양분 배출도 좋아했지만 자신들의 천적인 참치, 황새치의 남획으로 개체가 크게 늘었다. 


2. 친환경 도시와 건물

 도시는 환경파괴의 원흉으로 보인다. 자연 서식지를 파괴하고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에너지를 크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는 별다른 짓을 하지 않아도 인간이 좁은 공간에 모여 살기에 그 자체로 시골보다 친환경적이다. 인간 생활에 필수적인 도로, 송전선, 상하수도가 좁은 공간에 모여 자원소모가 덜하고 아파트 같은 다세대 건물이나, 고층 건물, 그리고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놓은 단열효과를 보여 난방에너지를 덜 소모한다. 여기에 대중교통도 발달하고 웬만한 시설이 근거리에 있다보니 차량 사용도 적다. 그래서 도시의 거주자는 시골의 거주자보다 탄소발자국이 훨씬 적다. 

 하지만 도시를 친환경적으로 설계하고 건물도 그리 짓는다면 도시의 친환경적 요소는 더욱 배가될수 있다. 수직정원이나 살아있는 지붕, 도시 농장이 그러한 예다. 이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자연을 선사하고, 식량도 일부 제공할 수 있으며, 그 자체로 건물의 열효율을 놓인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인간 체열의 활용이었다. 개인적으로 군에 있을때 실외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인데도 불구하고 내무반의 기온이 20도 정도가 유지됨에 놀란 경험이 있다. 이 내무반이란 곳은 난방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온도가 높았던 건 좁은 공간에 사람이 거의 20명 가까이 생활했기 때문이다. 인간 자체가 제법 쓸만한 난로구나 란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일부 국가는 실제로 인간을 난로로 사용한다.

 인간은 가만히 있어도 약 100w의 잉여 열을 방출한다. 닫힌 공간에선 열이 빠르게 축적되어 기온을 높일 수 있는데 이 열을 건물의 난방에 사용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기차역에 인간 열을 포집하는 장치로 열을 한 곳에 모은 후 이 열로 물을 데운다. 그리고 이 물을 관으로 이동시켜 인근의 건물 난방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전제조건은 열을 포집하는 곳이 기차 역처럼 인구가 항상 안정적으로 많이 모이는 곳이여야 하며, 난방하는 건물과 열을 제공하는 건물 간 거리고 60미터 이내여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 물면 물이 이동하며 열을 모조리 빼앗기기 때문이다. 

 지하철은 또 다른 환경수단이 될수 있기도 하다. 열차는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나가며 상당한 바람을 일으킨다. 이를 작지만 전력 생산에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의 대도시에 얼마나 많은 지하철이 있는지를 생각하면 이는 지구적으론 꽤 큰 에너지일 수 있다. 그리고 전동차가 커브를 돌거나 역에 들어서면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게 되는데 이 경우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차의 회생제동과 마찬가지 원리로 장치를 설치하면 전력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대규모 설비는 필요하다.

 

3. 생물의 새로운 서식지 도시

 인간은 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해 도시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기존의 많은 생물종은 자지를 잃었지만 일부는 이 도시에 적응해 이곳을 자신들의 새로운 서식지로 삼고 있다. 인간의 건물은 일부 동물들에게 많은 피신할 만한 틈과 구멍을 제공한다. 그리고 인간의 연못과 잔디밭, 과일 나무등은 숲환경을 제공하고, 인간이 만든 쓰레기와 화단은 일종의 만찬거리가 된다. 

 이렇게 인간 도시에 잘 적응한 생물로 사슴, 쥐, 고양이, 새, 여우, 스컹크, 너구리, 원숭이, 참새등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도시에 적응하며 진화경로도 바꾸었다. 도시 동물은 도시 생활에 자신의 생활리듬을 맞추었는데 도시의 생활은 자연상태보다 더 빠르고 더 덜 쉬며, 적게 잔다. 도시의 찌르레기는 실제로 생활패턴이 이렇게 바뀌었으며 도시의 수컷은 털갈이를 더 빨리하고 성적으로 빨리 성숙한다. 환경오염, 그리고 빠른 생활패턴 때문이다. 그리고 도시의 쥐는 시골쥐보다 뇌가 6%정도 더 크다. 아무래도 도시의 복잡한 환경이 더 높은 지능을 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도시의 삼색제비는 시골 삼색제비보다 날개의 길이가 줄었는데 이는 빠르게 다가오는 차량을 회피하기 위한 결과다. 긴 날개는 시골환경의 비행에 적합하나 도시처럼 빠르게 다가오는 자동차 같은 물체가 많은 곳에서는 치명적이다. 


4. 인간이 바꾼 생태계 

 지구과학자 얼 앨리스는 지표면을 점령한 인간-자연 혼성계를 가리켜 인공생물계란 용어를 창안했다. 본래 동식물들은 지리적으로 격리되고 여기서 오래도록 관계를 맺고 진화하며 생태적 지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갑작스레 본적도 없던 새로운 종이 나타나면 어찌될까. 이 관계와 지위는 크게 흔들릴 것이고 일부 종은 갑작스런 침입자로 인해 절멸하기도 하는데 이게 바로 우리 인간이 잘하는 짓이다. 

 인간은 지금 뿐만 아니라 오래전에도 지구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동식물을 마구 잡이로 퍼뜨렸다. 이유는 다양한다. 그것들이 아름답기에 가지고 다녔고 신기하고, 쓸모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일부 종의 경우 선택적 교배도 한다. 우리의 가축이나 식량자원이 주로 그 대상이다. 개들의 경우 일부 품종은 그 순혈을 유지하기 위해 지나친 근친교배로 유전적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비글은 추간판이 약하고, 도베르만은 발작성 수면장애가, 비셋하운드는 혈전우려, 페키니즈는 호흡문제, 스코티시 테리어는 방광암이 18배나 높다. 그리고 인간은 일부 개는 귀엽게 보이기 위해 지나치게 작게 했고 일부개는 사냥과 구조를 위해 너무 크게 만들었다. 작은 개는 무릎뼈 탈구가 자주 오고 큰 개는 엉덩이뼈 분리 문제가 생겼다. 이런 문제는 자연종인 늑대는 전혀 겪지 않는 문제다. 

 자연과 인간의 분리는 인간 자체에도 문제를 가져왔다. 자연결핍장애란게 생겨났는데 자연을 멀리하고 실내에서만 아이들이 놀다보니 주의력 장애, 비만, 우울증, 창의력 부족의 증상을 겪게 되었다. 자연에의 분리는 면역력도 떨어뜨린다. 인간은 10조개의 인간 세포와 무려 100조개의 미생물 세포로 구성된 공생체인데 흙 또는 자연과의 유리는 이런 미생물과의 겪리를 의미하며 과도한 위생은 이를 더욱 강화한다. 


5. 새로운 인간세

 인간의 과학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더욱 진일보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인공지능과 로봇이 등장해 인간의 일을 상당 부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로봇은 등장하면 마치 생물처럼 그 계통도 세분화할 것인데 이 능란한 기계들이 노동, 과학, 제조, 판매, 운송, 강력한 신기술을 주로 다루게 되면 인간은 경제의 그런 부분들을 기계에 맡기게 될 것이다. 인간은 대신 마지막 남은 인간의 영역인 대인 관계 부분, 상상력이 관여하는 서비스 경제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인간의 정체성을 아마 상당히 흔들 것이다. 다들 일하기 싫다싫다하면서도 이 직장이란 것이 소득외에도 인간의 자아존중감과 정체성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3D 프린팅은 여러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 과거의 제조업은 기본적으로 절삭가공이다. 이는 필요한 만큼 깎아내고 조립하는 것인데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버려지는 재료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3D 프린팅은 필요한 만큼의 재료만 사용하여 물건을 생성한다. 산더미 같은 찌꺼기와 낭비가 줄고, 노동력도 크게 감소할 것이다. 3D 프린팅은 전쟁터에서도 유용한데 전시에 필요한 재료나 부품을 그 자리에서 출력해서 사용가능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위험한 보급과 재료 부족으로 인한 작전의 지연은 과거의 이야기다. 3D 프린팅은 무시무시한 무기도 제조가능하다. 또한 3D 프린팅 의학에도 사용된다. 개인 맞춤형 치아나 뼈는 물론 세포를 뿌려 환자의 빠른 쾌유를 돕는다.

 언급한 것처럼 인간은 공생체이다. 인간과 공생하는 미생물은 인간의 면역계는 물론 건강, 소화, 성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성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생물 입장에서도 인간의 2세는 1세대와 대부분 오랜 시간을 공존하기에 사실상 자신들의 번식과 직결된다. 그래서 이 미생물은 생물의 성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초파리 실험에서 수컷을 매우 까다롭게 고르던 암컷 초파리를 항생제로 체내 미생물을 제거하자 성선택의 기준이 매우 너그럽게 변화하였다. 이는 암컷 초파리 미생물이 성선택에 작동했음을 시사한다. 인간의 성선택에는 여러가지 기준이 작용하지만 페로몬도 적지 않은 작용을 하는데 이 페로몬에 인간의 미생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를 일이다.

 톡소 플라스마도 인간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기생충인데 덜 익힌 캥거루 고기로 감염되며 고양이로 인해 감염될 수 도 있다. 톡소 플라스마는 쥐에서 고양이 장에 정착하는 독특한 생물이다. 톡소 플라스마에 감염된 쥐는 놀랍게도 쥐에 성적 관심을 보인다. 그렇게 감염됨 쥐는 고양이에 먹히게 되고 고양이는 쥐에 배를 갈라먹으며 톡소 플라스마를 자신의 장으로 옮긴다.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 배설물로 다른 생물체로 옮겨질 수 있는데 그래서 임산부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노출되면 산모가 정신질환을 앓거나 태아가 죽을 수 있으며 감염된 여성은 자살율이 높다. 감염된 아이들은 활동성 과잉과 낮은 지능지수를 보이고 왜인지 감염된 임산부는 여아보다 남아를 두 배 더 많이 낳는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사람들을 조사하면 여자의 경우 옷과 화장에 돈을 더 많이 쓰고 남성과 성관계를 더 자주 맺으며 남자는 규칙을 무시하고 싸움을 걸며 위험한 짓을 잘 하고 질투에 시달린다. 미국의 경우 성인의 톡소 플라스마 감염비율을 25%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나라는 인구의 절반 이상으로 추정된다. 어쩌면 이 톡소플라스마가 전 세계 정치와 주요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라마르크는 분명 틀렸다. 앞세대의 경험과 학습은 유전자를 변형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후성유전학의 관점에선 어느정도 맞다. 앞세대의 경험과 학습은 유전자 자체를 변형시키지는 않으나 어느 유전자를 켜고 끌지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후성유전학이라 하는데 아세틸은 유전자를 활성화하고 메틸은 반대로 꺼버린다.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앞세대가 경험한 부실한 식단과 스트레스, 흡연, 약물복용, 방치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운동과 좋은 영양상태, 애정이다. 2차대전 홀로코스트 기간 루마니아의 여러 보육원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부족한 영양분에 애정을 못 받은 사람들의 자녀는 높은 사망률과 질환 유병률을 보였다. 

 때문에 앞 세대는 후 세대를 위해 환경파괴 물질에 노출되지 않고 건강하고 영양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애정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후세대의 조현병, 자폐, 암, 양극성장애, 당뇨, 알츠하이머 등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후성유전학은 이런 원리로 인해 우리의 유전자의 스위치를 마구 켜고 끌수 있게 된다면 역시 이와 같은 병을 인간이 다룰 수 있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류세는 인간이 자신만을 위해 자신이 하나의 거대한 생태공동개체임을 잊고 활약하여 자신의 개체수를 크게 늘리고 활동범위를 늘렸지만 역으로 자신 역시 위기에 처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공생체이고 공생진화했다. 이런 자신의 생태적 위치를 깨닫고 발달한 과학기술을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고 위기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는게 새로운 인류세의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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