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예찬 - 다비드 르 브르통 산문집 예찬 시리즈
다비드 르브르통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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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찌보면 보기와는 달리 제법 강력한 유물론 책이다. 걷기를 통해서 인간이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물질운동을 통해 자신의 신체와 정신과 외부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은 유물론적 주장이다. 그리고 이에 강하게 동의하는 편이다.

 사람이 걷기에 적합한 동물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걷는 다는 것은 직립과 상당히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사람의 커다란 뇌가 걷기 등의 다른 인간적 특질을 낳은 것으로 보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직립등의 환경의 압력에 적응한 신체적 요소의 변화가 큰 뇌를 낳았다는 가설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걷기에만 집중하다면 사람은 직립함으로써 머리와 손에 자유를 얻었고, 특히 걸을 때 머리의 자유로 인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하늘위를 바라볼수도 있으며 주변 풍경을 자연히 감상할수도 있다. 걸으면서 사람은 온전히 자신의 신체를 느끼게 된다. 저자는 걷는 것은 매우 불안한 자세라고 하는데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을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조절하고 언제든지 넘어질 위기를 겪는 실존적 순간이기 때문이다. 걷기가 실존과 관련함은 미처 몰랐다.

 걷기는 또한 생각을 없애준다. 걷다보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래걷다보면 결국 잡념은 사라진다. 물아일체라고 할까. 갖가지 잡념과 스트레스 속세의 생각이 사라지며 자연스레 자연과 하나가 된다. 반대로 걸은 후에는 사람은 생각이 넘쳐난다. 철학자 칸트가 그토록 오래 걸으며 생각한것도 이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는 나름의 과학적 근거도 있는데 그 내용은 책 운동화 신은 뇌에 나온다.

 책의 골자는 과거의 통념과는 다르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뇌 조직의 생성이 일어나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쓸데없이 힘뺀다고 체육과 수업을 자습으로 대체하는 고등학교의 행태나 공부하는데 방해된다고 오후에 체육수업을 하는게 오히려 근거가 없었던 셈이다. 실제로 이 책의 영향으로 교육계에서는 체육수업을 가급적 1교시에 배치하는 것을 권장하기 시작했다.

 걷기는 또한 건강에도 좋다. 과거 만난 한 기관의 장학사는 점심을 먹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단다. 교사에서 장학사가 되면서 운동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장학사는 교사와 다르게 점심을 나가사 먹어야만 하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식사후 거의 30분 이상을 걷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뱃살의 사라짐이었다. 그래서 위처럼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는 책이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중병을 앓아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환자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다. 치매환자에게도 걷기를 시키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승마를 시키는 것들은 모두 이와 관련이 있다.

 저자는 자동차를 비판한다. 자동차가 등장함으로써 그리고 현대의 다양한 이동수단이 우리를 빠르게 움직이게 함으로써 우리는 걷기 본능을 잃었고 나의 발은 사용처를 잃었다. 풍경은 수동적으로 지나갈 뿐이며 우리는 더욱 자연과 멀어진다. 빠른 이동수단으로 공간과 시간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워진 셈이지만 역으로 시간과 공간에 더욱 얽메이데 되었다. 예전이면 그 시간에 갈수 없는 공간에 우리는 자본에 얽메여 반드시 가야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도시도 걷기와 관련이 있다. 도시는 걸어 나오는 사람들의 수와 양태로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새벽을 걷는 사람들, 술에 취한 사람, 점심시간에서의 사람들의 사라짐. 밤의 붐빔등. 도시에서 걷는 사람들은 도시에서 다양한 만남을 만들어내며 여러가지 도시만의 색깔을 만들어낸다. 최근 자동차의 발달로 인도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획일적인 도시 계획과 프랜차이즈 가가게들의 등장은 이런 걷기가 만들어낸 다양한 도시의 색깔을 지워낸다.

 저자는 역사적으로도 걷기를 살핀다. 걷기는 지금이야 자신의 건강과 여유를 위해서 하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생존의 문제인 적도 있었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걸음과 스페인 침략자들이 아메리카 토착민에게 되레 당해 수년에 걸쳐 수천킬로미터를 걸어 자신의 근거지로 돌아간 일, 종교순례를 위한 걸음들은 모두 위험했고 생존을 위협했다. 걷다가 잠을 청하는 순간에는 갖가지 곤충과 동물의 위협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중국의 삼장이 인도로 향하면 쓴 서유기는 책에 등장하는 온갖 요괴들의 수만큼 과거의 장거리 걷기가 생존에 위협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장거리 걸음이 주는 극도의 피곤함 후의 휴식, 그리고 극도의 갈증후에 느끼는 물마심의 쾌감과 시원함이 걸음이 주는 또하나의 선물이다. 지금이라도 나가서 봄날을 만끽하며 걸어봄이 어떠한지. 한국인은 안그래도 비타민 D 결핍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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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5-08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자동차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생활하게 되면 두뇌 능력이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상대방과 만나면서 대화를 나누는 행위도 뇌의 진화와 관련이 있어요.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삶이 무조건 좋지만 않은 것 같아요.
 

 나에게는 하나의 정치적 소원이 있다. 바로 죽기전에 딱 한번이라도 보수정당에 투표해보는 것이다. 과거엔 투표연령이 지금보다 높았기에 만 20세가 넘어 투표를 시작한 이후로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단 한번도 보수정당에 투표해본일이 없다. 기껏 저지른 일탈은 늘 승리를 위해 투표하던 야당이외에 비례대표정도로는 진보정당을 찍는 것이 고작이었다.

 내가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경우는 딱 두가지일 것이다. 아마도 하나는 정말로 보수정당이 일본우경화세력과 협력하여 북한을 적대시하여 공존해나가는 망국의 길에서 탈피하여 정치적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진정한 자본주의 질서를 확립해나가며, 국익이란걸 진정으로 우선시하는 그야말로 진정성 있는 보수로 환골탈태를 하는 경우다. 지금의 그들은 사익이 우선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마도 나의 재산이 정말로 많아져서 나의 이득이 우리나라 보수정당의 그것과 상당히 일치하게 되는 경우다.(물론 나의 하는 짓과 직업으로 봤을때 매우 희박한 가능성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심각한 재산상의 손실을 각오하면서도 정의를 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단순히 재산이 많아진다고 해서 모두가 보수적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이 역시도 두고 볼 일이다. 그냥 상상속에 기대하는 재밌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어쨌든 지금의 민주사회는 크게 진보와 보수로 구분되며 이는 미국도 우리나라도, 일본도, 유럽의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새가 좌우로 난다지만 불운하게도 좌우가 균형적이거나 합리적인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이는 많은 국가에 불행을 몰고온다.

 최근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었다. 유시민 작가의 책을 여러권 보았지만 이 책은 유시민작가가 정치권에서 쓰라린 패배와 실패를 겪고, 다시 사람 유시민으로 돌아와 낸 첫 책이다. 그래서인지 그 어떤 책보다도 작가 유시민이 잘 드러난다. 책은 유시민의 다른 책들 보다 월등히 읽기 쉬운 편인데 아무래도 지식보다는 삶에 대한 유시민의 깨달음이 책의 주내용이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앞서 말한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었다. 대개 우리는 진보와 보수를 문과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유시민은 의외로 양자의 구분을 과학적으로 한다. 유시민 작가 책을 보면 그가 생각보다 꽤 과학적 소양이 있음을 알게 된다.

  유시민은 우선 진보주의는 보수주의와 마찬가지로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철학이나 세계관이라고 볼 수 있으며, 진보주의는 어떤 이론의 집합이라기보다는 타인과 세상을 대하는 감정 또는 정신적 태도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런 주의는 감정이나 정신적 태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것이며 이를 타인에게 강제하는 것이 옳지 못한 일이 된다. 여러 보수논객과의 토론에서 당연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이 그렇게 생각할 수 도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언행은 이런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

 유시민은 이어서 보수정당을 싫어한다고 솔직히 고백하는데 그 이유는 보수정당이 인간의 여러 본성 중 진화적으로 익숙하고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부분을 대변하고 부추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물질에 대한 탐욕과 이기심, 독점욕, 증오, 두려움, 강자의 오만, 약자에 대한 괴롭힘 등인데 이런 태도는 보다 원초적인 것인 것이고 인간의 욕망과 본능에 가장 가깝게 자리한다.  유시민은 이런 것에 보수가 기반하기에 상대적으로 인기도 높고 결집이라는 것이 보다 잘 된다고 다른 책에서도 밝히고 있다.

 반면 그가 지지하는 진보정당은 인간 본성 가운데 진화상 새롭고 생물학적으로 덜 자연스러운 자유, 정의, 나눔, 평화에 의존하며 이런 것은 비교적 늦게 진화한 인간의 이타심에 기반하는 것들이다. 유시민은 이런 이타적 본성과 공감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연대라고 칭하며 이 연대가 일 놀이 사랑과 더불어 삶을 가장 의미있고 품격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진보와 보수를 과학적으로 구분한 책은 하나가 더 있다. 똑똑한 바보들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나온 책으로 보수와 진보주의자가 서로 다른 뇌를 가졌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인간에게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과 성실성, 신경증성, 외향성, 친화성이 있는데 진보와 보수주의자는 개방성과 성실성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진보주의자들은 개방성이 있어 강정을 보이는 반면 보수주의자는 성실성에서 강점을 보인다.

 실제 양자의 생활공간을 비교하면 진보주의자는 여러 경험을 나타내는 물건과 새로운 것 물건이 비교적 어지럽게 널린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성조기나 국가의 상징물, 달력, 스캐줄 관리, 청소도구등이 가지런히 정렬해있다.

 또한 보수주의는 애매모호한 것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하고 독단적이고, 죽음을 두려워하며 사고과정이 덜 통합적이고, 종결에 대한 욕구가 크다. 그리고 진보주의자는 이외 정 반대다. 양자는 뇌에서 차이가 나타나는데 보수주의자는 편도체가 발달하고 진보주의자는 회백질이 발달한 편이다. 편도체는 공포와 관련한 본능이 깊이 관련하 부분이며 회백질은 비교적 최근에 발달한 이성과 사고의 부분이다.

 하지만 비교적 현대사회에 유리해 보이는 진보주의자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대개 재산의 형성이사회적 성공부분에서 진보주의자보다는 보수주의자가 더 유리한 것으로 드러난다. 또한 정치적 싸움에서도 집결력이 강한 보수가 진보를 이기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역사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이처럼 두 책은 진보와 보수가 상당히 선천적인 성향을 갖고 형성됨을 말한다. 물론 유시민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생리적 변화로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 보수화되는 경향을 띈다. 실제로 진보가 보수화 되는 경우는 상당히 많지만 보수가 진보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때문에 양자를 서로로 변화시킨 다는 것은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가 되고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가 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양자가 서로 받아들이기 이해하는게 어렵다면(특히 성향상 보수가)서로가 힘을 가졌을때 상대방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부수는걸 막는 것 정도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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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3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 히스토리
이언 크로프턴 & 제러미 블랙 지음, 이정민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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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인간이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관심이 있기에 이런 류의 책은 항상 끌린다. 대개 이런 류의 책은 두꺼운 편인데 이 책은 원제가 'the little book of big history'이기에 두께가 얉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보기가 편하고 빠르고 쉽게 흝어 볼수 있지만 역시 깊이는 많이 기대하기 어렵웠다. 보면서 몇몇 잘 모르던 사실이나 연구에 대해서 알게 된것 그래도 좋은 점이었다. 그런 부분 위주로 간단히 발췌해봤다.


p16. 

우리 은하에는 1-4천억개의 별이 있으며 은하수의 지름은 10만 광년에 달한다. 우주에는 최소 1천억개의 은하가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관측가능한 우주의 지름은 930억 광년이다.

 [우주의 나이가 대충 138억년 정도인데 지름이 930억년이란 점은 역시 물체가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해도 빛보다 빠르게 팽창하는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움직이는 것보다 빠르게 팽창할수 있다니.]


p82

문화적 진화로 인해 연약한 개인들도 살아남아 자연선택의 여파가 줄고 결과적으로 물리적 진화의 속도가 느려졌다.

[확실히 그렇다. 몇몇 학자들은 세계의 인종이 격리된체 시간이 좀더  흘렀다면 다른 종으로 분화되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정말  환경 압박에 의한 생물학적 진화는 거의 종친걸로 보인다. 만화 건담처럼 우주로 진출한다면 진화가 가능할까]


p97

대부분의 언어권에서는 엄마를 뜻하는 단어는 '마마'와 비슷하게 발음되는데 이는 아기가 엄마의 젖꼭지를 찾을 때의 입술 모양의 소리가 마마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p123

기마부대는 전차부대보다 활용이 용이했다. 기마부대는 전차부대보다 수를 더 많이 모을 수 있었고, 험한 길도 쉽게 다니는게 가능했다. 거기에 품종개량으로 말이 커지면서 등자와 안장이 등장하며 기마부대가 더욱 활성화되었다.

[어렸을 적 벤허 같은 영화에 나오는 전차부대가 신기했다. 얼핏 전차가 더 최신기술 같은데 오히려 훗날엔 전차가 아닌 그냥 기마대인 것이 의아했다. 지금 생각하면 전차는 일단 말이 더 많이 필요하고, 더 느리며 이동에도 제한이 많이 따르고 관리도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니 사라진게 당연하지 않을 런지.]


p130

바퀴와 차축은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다.

[다른 책들을 보면 어처구니 없게 장난감에는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는 바퀴와 차축을 개발할만한 문명 수준임에도 다른 요인으로 사용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 책을 보니 당시 아메리카 대륙엔 바퀴와 수레를 끌만한한 가축이 없었다는데 그게 주 요인일 듯 하다. 남미의 라마는 너무 약했으며 북미의 소는 너무 사나와 가축화에 실패한다. 거기에 말은 바퀴에 대한 발상이 떠오르기 한참 전인 1만 2천년전에 아메리카에선서는 멸종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책은 인류 역사를 잘 요약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부분이 더 재밌고, 모르는 내용도 많았다. 뒤는 좀더 문명사가 많이 요약된 느낌. 그래도 일독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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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 음식의 언어 - 국어학자가 차려낸 밥상 인문학 음식의 언어
한성우 지음 / 어크로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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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에 식탁위의 한국사란 책을 읽었다. 그 책이 우리 음식의 변천과 역사에 대한 부분을 짚었다면 이 책 우리 음식의 언어는 우리 음식의 이름들에 대한 책이다. 당연하게 부르는 그것들의 언어적 기원과 변화, 그리고 의미에 대해서 언어적 문화적으로 살피는 것이다. 식탁위의 한국사와 다소중복되는 면도 있지만 두 책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준다는 느낌이다. 같이 보면 좋을 것이다. 부작용은 배가 매우매우 고파지거나 술이 땡길 거라는 점이다. '우리 음식의 언어'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1. 곡식

+쌀 

쌀의 앞에는 유독 'ㅂ'받침의 앞글자가 많다. 찹쌀, 멥쌀 등이 그것인데, 저자는 이유를 중세에 고려를 방문한 사신 손음에게서 찾는다. 고려말에 관심이 많던 손음은 고려말을 발음나는대로 한자로 기록했는데 다른것은 괜찮은데 유독 쌀만 '보살'이라 기록해 놓았다. 당시 쌀의 첫 자음이 'ㅆ'이 아니라 'ㅄ' 이었을 거라는 근거다. 그래서 ㅂ의 흔적이 남아 그렇다라는 것이다. 


*밀

 밀은 과거 한국에선 매우 찬밥이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쌀이 밀보다 기후에 적합하고 생산량이 높기에 쌀과 재배 주기가 겹치는 밀은 선호작물이 아닐수 밖에 없던 것이다. 그래서 과거 한국에서는 쌀보단 보리가 훨씬 중요했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중국은 아예 밀을 작은 보리인 소맥으로 표기한다. 그래서 과자나 국수 원재료에 소맥분이 항상 표기되어 있는 것이다. 소맥분은 당연히 밀가루다. 


*메밀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재배가 가능하면서도 어디서든 쉽게 재배할수 있는 메밀이 상대적으로 인기였다. 거기에 밀이 먹기위해선 가루를 내어 가공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반면 메밀은 껍질을 벗기는 것 없이 통으로 쉽게 가공하는 편이었다. 메밀로 만든 막국수는 글자그대로 거칠게 만들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외

콩의 일종인 숙주를 기른 것이 숙주나물이다.(몰랐다.)

보통짜장은 재료에 물과 전분을 넣은 물짜장이나 물을 안넣고 볶은게 간짜장이다. 따라서 간짜장의 간은 마르다는 뜻이다.(이거 얼마전 런닝맨에 퀴즈로 나왔다.)


2. 과일과 채소

*참외

외는 본래 오이란 뜻이다. 참외는 진짜 외란 뜻으로 본래 있던 오이와 구분하기 위해 생겨난듯하다. 


*총각김치가 총각김치인 이유

총각김치는 무의 모양이 남성의 성기와 비슷해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는 야릇한 설이 있지만 실제론 위의 무청 때문이다. 위에 달린 무청의 모양이 과거 결혼안한 남자의 모리와 비슷하여 그렇게 이름붙여진 것이다. 


*복숭아

복숭아는 과거 부터 인기였지만 여성의 성적인 신체부분을 연상시켜서인지 꽃과 과일이 성적인 비유에 다소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도화살이 있는데 도화는 복숭아 꽃으로 도화살은 여자가 한 남자의 아내로 살지 못하고 사별하거나 뭇남자와 상관지어지는 살이란 뜻이다. 그리고 복숭아의 색은 도색은 남여 사이의 색정적인 일을 의미한다. 도색잡지란 표현이 그 뜻이다. 


*사과

사과는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임에도 의외로 19세기나 되어서야 국내로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과거 차례상엔 이상하게도 사과에 대한 배치가 좀처럼 없다. 물론 사과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우리에게 있던 것은 사과의 야생종이라 할 수 있는 능금으로 능금은 흔히 아는 것처럼 사과의 개량종이 아니라 토종 야생종에 가깝다. 포도 대신 머루, 키위 대신 다래가 있던 것 처럼 말이다.


*참과 개, 돌

우리 말에 참과 개는 진짜와 가짜,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표현이다. 참외나 참나물, 참새, 참나무, 개나리, 개살구 등이 그 예이다. 그리고 앞에 돌이 붙는 경우가 있는데 돌은 맛이 다소 떨어지거나 야생종을 의미한다. 돌배와 돌미나리가 그렇다. 그리고 어른들이 아이를 쥐어박으며 꿀밤을 준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게 왜 꿀밤인지 도통이상했다. 꿀밤은 도토리의 사투리로 모양이 뾰족하니 달지도 않다. 이러니 주먹질이 꿀밤이 되는 것이다. 


3. 물고기

사냥과 짐승은 고유어 같지만 한자어에서 변화한 것이다. 사냥은 산행, 짐승은 놀랍게도 중생이다. 이처럼 육고기는 생명체인 중생이라 표현하면서 물에 사는 것들은 철저히 음식을 의미하는 물고기이다.


*치

물고기 이름엔 뒤자에 주로 어와 치가 붙는다. 어는 한자어로 어가 붙는 녀석들은 보다 진귀하게 취급하는데 비해 치가 붙는 녀석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치로 끝나는 생선은 제사상엔 잘 올리지 않는다고 하며 심지어 치는 사람을 얕잡아 보거나 비방하는데도 쓰인다. 장시치나 양아치가 그 예다.


*젓갈과 과메기

젓갈의 이름은 발효시킨 생선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어리굴젓의 이름이 좀 이상하다. 어리는 소금을 살짝 뿌리다란 뜻의 얼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액젓은 곰삭은 젓갈에서 물만 따라 추출해서 쓰는 것이다. 그리고 과메기는 지금은 꽁치가 주로 쓰이나 과거 청어가 주 재료였다. 먹고 남은 청어를 부엌의 막대기에 눈을 꿴채로 말린 관목청어란 말이 조금씩 과메기로 변한 것으로 추정한다.


4. 술

* 소주

 소주의 소자는 소각하다의 소자로 불태우다는 뜻이다. 곡식으로 빚어낸 술은 맛과 향이 좋으나 알코올 도수를 높일 수 없고 잡성분이 많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가열하고 증류하여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 잡성분과 잡내를 제거한 술이 소주다. 

 지금과는 다르게 소주는 과거에 대단한 사치품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기본적으로 술의 재료는 곡식이었고, 거기에 맛을 내기 위해 곡식을 상당부분 깎아내기 까지 했다. 소주는 거기에 증류과정에서 버리는 술이 많아지다 보니 더욱 사치품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근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증류법이 발달하여 순수 알콜인 주정이 오히려 화학적으로 먼저 만들어지고 여기에 물과 맛과 향을 가미하는 화학적 방법으로 소주가 만들어진다. 과거와는 의미도 만들어지는 방법도 역순인 것이다. 


*폭탄주

폭탄주는 기본적으로 높은 도수의 술과 낮은 도수의 술을 섞는 것이다. 기원은 제정러시아 시절 추운 시베리아 벌목공들이 보드카와 맥주를 섞어 먹은 것이라고 한다. 영어로도 번역에 충실하게 bomb sho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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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즈에 낚여 알라딘에 기웃거린지 대충 5년정도 되었다. 2018년이 되었으니 이젠 6년째에 접어든 셈이다. 첨엔 직장도서구매 때문에 기웃거렸던 것이 2012년부터 책을 소장하면서 읽기로 마음먹으면서 본격적이 되었다. 여기엔 굿즈의 역할이 가장 컸다. 배보다 배꼽이 컸던 셈이며 이건 아직도 유효하다. 굿즈는 제법 요긴한데, 내가 쓰기보다는 주로 선물용이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나름 적당해서 참 좋다. 무엇보다 책표지로 주로 만드니 뭔가 있어보이고. 굿즈가 집에 제법많아서 작년 아버지 칠순엔 굿즈를 오신 친척분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드렸다.

 북플에 글을 본격적으로 남긴 건 대충 2016년 말부터인것 같다. 그전엔 거의 100자평 위주였는데 본격적으로 쓰다보니 엉겁결에 2017 서재의 달인이 되고 말았다. 처음인데 몇몇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정말 몸둘바를 몰랐다.

 북플과 알라딘은 올때마다 정말 놀랍다. 글의 수준도 그러하거니와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독서량이다. 처음엔 이 사람들이 과연 제대로 된 직장과, 가족은 있는것일까, 당연히 없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내보니 다들 있으신 것 같다. 그런데도 일년에 수백권을 읽어내는 독서력엔 정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존경을 표할수 밖에 없는 바이다.

 책 소장을 본격화한 12년부터 나의 목표는 항상 부끄럽게도 연간 100권 읽기였다. 북플러와 알라디너껜 우습겠지만 연간 100권은 내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거의 한달에 9-10권을 읽어야 한단 셈인데, 주당으로 따지만 2-3권 정도다. 일로 따지면 2-3일에 한권. 말이 쉽다.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깨작개작 목표달성에 계속 실패해오며 연간 6-70권정도를 보다가 올해 처음으로 106권을 읽어냈다. 나 개인의 노력보다는 직장내에서 뒤통수를 맞아 한해 칩거한 것이 결정적이었기에 감회가 뒤숭숭하다. 그래서 사상 처음으로 올해 읽을 책을 존경하는 북플러님들처럼 정리해보고 나만의 올해의 책 10권도 선정해 보았다.

 

과학(21권)

대구, 다윈의 정원,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공생멸종진화, 과학을 읽다, 우리 몸은 아직도 원시시대, 미각의 비밀, SF의 힘, 잡식동물의 딜레마,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세이건&호킹 우주의 대변인, 궁극의 생명, 매력적인 심장여행, 면역에 관하여,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 많아, 가장 완벽한 시작, 이기적 유전자, 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인문(11권)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사람으로 산다는 것 열한계단 탁월한 사유의 시선 감정수업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쇼펜하우어&니체-철학자가 눈물을 흘릴 때 동화 넘어 인문학 식인과 제왕 철학의 위안벤담&싱어 매사에 공평하라

 

사회(11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주식회사 대한민국 개인주의자 선언 퇴사학교다시 봄이 올거에요 호모데우스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최순실 게이트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건담과 일본

 

문학(9권)

플랫랜드, 쇼코의 미소, 달팽이 식당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남아 있는 나날, 82년생 김지영, 현남오빠에게, 앵무새죽이기

 

에세이(7권)

언어의 온도, 그럴 때 있으시죠, 맥주 맛도 모르면서, 모든 요일의 여행, 백년을 살아보니, 염소가 된 인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예술(2권)

시대를 훔친 미술,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교육(8권)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 아이는 느려도 성장한다, 수업, 슬로리딩과 함께, 운명을 바꾸는 영어, 오픈 도어, 그릿

 

미래(4권)

컴퓨팅 사고력을 위한 소프트웨어교육, 미래의 속도, 트랜드 코리아2017,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경제경영(4권)

자본주의,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사이먼&카너먼 심리학 경제를 말하다

 

투자(5권)

나는 마트대신 부동산에 간다, 부자 아빠의 세컨드 찬스, 나는 적금보다 5배 이상 버는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돈 되는 소형 부동산은 따로 있다, 돈 되는 아파트 돈 안되는 아파트

 

정치(3권)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국가란 무엇인가,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지리(1권)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건강(3권)

지방의 진실, 케톤의 발견, 호르몬 밸런스

 

역사(12권)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조선을 떠나며, 문명의 붕괴, 그해 역사가 바뀌다. 심용환의 역사토크, 김진명의 한국사 x파일, 식탁위의 한국사, 낙엽이 지기전에, 쟁점 한국사 전근대편, 강자의 조건, 중일전쟁, 이덕일의 당당한국사

 

만화(2권)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심야이동도서관

 

심리(4권)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여자의 하루에 관한 거의 모든 심리학, 행복의 기원, 관계의 비결

 

2017  나만의 책 10권

10. 그릿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내적 자질을 분석한 책이다. 후천적 노력의 강조다.  책자체가 아주 좋다고 보긴 좀 힘들었다. 하지만 자꾸만 유전과 타고남으로 경도 되어가던 나에게 후천적 노력과 환경을 힘을 다시금 강조한 책이었다. 물론 후천적 노력역시 타고난 것이고, 환경 역시 그렇다면 할말은 없다. 그치만 아직까지 이런걸 계속 붙잡고 싶은 생각이다.

 

9.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글자 그대로 왜 서양이 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는가를 보여준 책. 당시 산업화나 최고 도시의 인구정도 등 5개 정도의 통계수치로 보여준 것 같다. 동양이 현대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서양보다 앞선단 통념이 있는데 이 책에서 동양이 서양을 앞선 순간은 의외로 많치 않았다. 대충 송나라 부터 원나라 명-청나라 정도까지의 시기였다. 좋은 책이지만 아쉽게도 서양의 지배와 지금 세계의 형성에 관한 책으론 역시 총균쇠만한게 없다는 생각을 뒤집진 못했다.

8.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내가 과학서적을 읽게 된 것은 적어 독서량이지만 철학이나 인문학, 역사학과는 다르게 과학만이 인간에 대해 말해주는 뭔가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대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불완전한 인간 이성과 관찰에 의존한 과학의 한계성에 대해 말하면서도 제목처럼 그래도 과학엔 특별한 뭔가가 있음을 역설한 책이다. 과학서적에 본격 접근하기 전에도 읽을 만 하고, 그 후에도 읽을 만하다.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말하다도 거의 같은 내용이다 

 

7. 이기적 유전자

묵혀 두었던 오랜 숙원이었던 책이다. 77년에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오늘날 봐도 내용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진화론 관련한 책을 어느정도 읽은 후여서 그렇지 이전에 읽어다면 읽어낼 자신은 없을 지언정 순위는 훨씬 위 였을 것이다.

6. 과학을 읽다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책이었다. 주변에 권해서 읽으신 분들도 읽기는 어려워 했으나 훌륭한 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류의 사고 발전으로 오늘날 과학에 이르게 된 것을 여러 역사학문분야에 걸쳐 서술한다. 읽다보면 여러 책의 리뷰같기도 한데 코스모스, 총균쇠, 이기적유전자, 칸트등 다방면의 책의 사고를 일관성 있게 엮어내고 있다. 한국판 호모데우스 같은 느낌.

 

 

5.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정말 기대안하고 읽었으나 대박인 책. 항상 동화책이나 영화의 달콤한 연애는 시작만 보여준다. 그 후엔 서로를 간섭하고 아이가 옭아메는 결혼생활이란게 있음을 뒤로한체. 이 책은 그 뒤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으로 서로 사랑에 빠진 두 남여가 서로의 다름을 알게되고, 아이를 갖게 되고, 바람을 피우는 일련의 연애 후 일상을 보여준다. 나이에 따라 다르게 읽힐터인데 기혼 40대가 보면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을 것이다.

 

4. 잡식 동물의 딜레마

잡식동물로서 인간의 딜레마를 보여준 책. 잡식동물이라 먹을 것의 선택이 많지만 오늘날처럼 먹을게 지나치게 많은 사회에서 그것을 딜레마로 다가온다. 현대사회에서 대량의 곡물재배와 가축의 대규모 사육이 얼마나 잔인하며 환경을 파괴하고 석유산업화 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책은  오히려 유기농법으로 돌아가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드는일이라고 역설하며 채식주의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저자는 끝내 고민끝에 채식주의로 가지는 않았다. 채식주의에 대한 반대라고 하기는 뭐하나 반대의 고급논리인 셈.

 

 

3. 식인과 제왕

 

오래전 지인이 추천해준 책을 묶혔다 읽었다.  문화인류학에 대한 편견이 조금 있었는데 이 책 덕에 긍정적으로 많이 깨어져 나갔다. 만약 총균쇠를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은 정말 놀라웠을 텐데, 그 대단한 총균쇠도 이 책에 비하면 핵심내용은 그대로 가지고 가고 살을 붙인 셈이 불과하다는게 솔직한 느낌이다. 인류 발전의 내용을 지리적 이유로 세세히 분석하고, 어떻게 식인 풍습이나 이슬람 문명에서 돼지 고기를 먹지 않는지, 어째서 아시아권은 수력사회로 중앙집권적이고 그것이 현대사회로의 발돋움에 방해가 되었느지를 정말 잘 보여준다.

 

 

 

2. 시대를 훔친 미술

 

 저자 이진숙이 올해 발견한 저자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의 책. 예술에 대해 무지하고 좀처럼 보지 않는 책이지만 정말 가독성있게 빨려 들어간 본 책이다. 르네상스시기부터 1차대전 정도까지 서구 미술의 발전과 시대적 흐름을 정말이지 종횡무진 잘 엮었다. 미술과 현대사회 흐름을 갖이 잡을 수 있고, 서로가 서로의 거울임을 잘 알수 있다.

 

 

1. 호모 데우스 

 

솔직히 전작 사피엔스도 좋긴 했지만 이 정도로 인상적이진 않았었다. 호모데우스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피엔스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역사 발전 과정을 자신만의 눈으르 꿰뚫고 더 나아가 현대사회의 3-4차 산업혁명의 동향과 관련지어 과감히 예측했다는 것이다. 제법 두껍기는 하지만 역시 빨려 들어가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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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1-0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닷슈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닷슈 2018-01-02 14:23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을 호랑이님을 알게되서 제가 더욱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syo 2018-01-0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동네입니다 알라딘.....
닷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닷슈 2018-01-02 15:22   좋아요 1 | URL
쇼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무서운분이 무섭다니 더 무섭군요

베터라이프 2018-01-0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자 중독, 책 중독이 심한 분들이 요기 북플에 많죠 ㅋㅋ 직장 생활의 낙이 독서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다소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닷슈 2018-01-03 10:32   좋아요 0 | URL
글자 중독이라니 참좋은것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삐약삐약 2018-01-17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추천 보고 담아갑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