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 베를린 장벽 붕괴로 인한 독일 통일, 그리고 이어진 소련의 붕괴와 동유럽 국가들의 독립, 중국의 자본주의화를 비롯한 일련의 사회주의권의 전체적 붕괴로 지구권은 드디어 자본주의에 기반한 민주주의라는 하나의 이념으로 통합되는 듯 했다. 이런 자신감으로 미국은 과거의 적이었던 동유럽국가나 중국등을 자본주의 경제로 본격편입시켰고, 지금의 국제적 분업질서를 구축했다. 사상가들도 자신감이 넘쳤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썼다. 2차대전 이후 즉각적으로 그리고 조금씩 시간차를 두어 여러 민족국가들이 독립했지만 예상과 달리 과거처럼 종교나 민족이 강조되지 않았다. 냉전에 편승한 독재자들이나 냉전으로 인한 동맹과 압제가 그리고 자본주의 미국과 사회주의 소련이라는 서로가 마주보는 더 큰 적이 그런걸 뒷전으로 만들었다. 이러니 사회주의의 붕괴라고 하여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긴 쉽지 않았다. 냉전의 반세기간 인종이나 민족이니 종교는 잊혀진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세계화로 인한 자본주의는 많은 빈부격차를 낳았다. 독재자의 압제와 이념이라는 더 큰 적이 사라진 권력의 공백자리는 고전적 개념인 인종, 민족, 종교가 다시 차지했다. 세계적 통합의 중심지이지 안정적일 것이라 믿었던 유럽과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통합의 상징이었던 유럽연합은 경제적 격차와 난민 및 저임금 노동자의 이주로 브렉시트를 통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한 분노로 20세기엔 상상하기 어려운 극우정치집단이 적잖은 지지마저 얻고 있다. 또한 이민자의 나라로 새로운 국가정체성을 확립한 미국 역시 역설적으로 이민에 대한 장벽과 멕시코를 향해 거대 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21세기는 예상과는 달리 분열의 시기인 것이다.

 책 정치적 부족주의와 벽이 만든 세계사, 그리고 이번에 읽은 장벽의 시대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원인을 잘 보여준다. 장벽의 시대는 지리의 힘으로 유명한 팀 마샬의 새로운 책이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는데 상세한 사례로 저자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상당히 많은 분열의 시대의 사례와 배경이 등장하는데 재밌는 부분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 이스라엘의 장벽과 분열

 이스라엘 주변에 종교와 민족이 다른 국가들에 휩싸여 강력한 단합력을 보여주는 나라처럼 여겨진다. 그들에게 분열요소는 오로지 그들이 땅을 빼앗은 팔레스타인뿐이고 여기에 장벽을 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상당한 분열의 씨앗이 존재한다.

 이스라엘은 860만 인구중 유대인이 75%로 생각보다 적다. 나머지는 아랍인과 이주해온 100만에 달하는 러시아인, 팔레스타인인 등으로 예상과는 달리 제법 다민족국가다. 종교역시 유대교로 천편일률일것 같지만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동방정교까지 복잡하다. 

 유대인 내부에서도 상당히 분파가 갈리는데 이스라엘 유대인 대부분은 아슈케나지로 이들은 주로 동유럽에서 이주해왔다. 때문에 동유럽 문화권이고 유럽 혼혈이 많아 피부색이 밝고 고등학력자가 많아 이스라엘의 정치와 비즈니스를 장악하고 있다. 또 다른 유대인 분파는 세파르디다. 이들은 아랍지역에서 살아온 유대인집단으로 피부색이 어둡고 아랍문화권이다. 비주류인 이들은 주로 농촌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유대교라는 공통점을 제외한다면 아슈케나지와 문화적으로 매우 달라

양집단가의 문화적 교류나 혼인등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이들 중에는 하레디란 집단도 있다. 하레디는 종교근본주의자들로 유대신과 그들의 경전을 글자그대로 믿는다.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아슈케나지를 중심으로 상당히 세속적이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다. 하레디는 대가족을 이루고 종교적 활동에 전념해 거의 직업도 갖지 않는다. 또한 이스라엘 법상 병역도 면제된다. 하레디는 안식일에도 무조건 쉬는 것을 강조해 안식일에 자신들의 구역내에서 일하는 것을 방해하고 심지어 운전조차 하지 못하게 한다. 이런 하레디는 정부로부터 보조금까지 받는데 직업도 없고 병역면제에 보조금까지 지급되니 아슈케나지를 비롯한 다른 세속적 유대인 집단으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에는 아랍인들도 살고 있다. 이들은 어찌보면 유대인이 아니기에 사실상의 이등집단이다. 먹고 살기 위해 아랍어 외에도 히브리어에 능통하고 직장내에선 히브리어를 사용하지만 자신들의 집이나 거주지역에서는 아랍어를 사용하고 아랍어 방송과 신문을 읽는다. 교육수준도 유대인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현재 이스라엘 내에서는 하레디와 아랍인의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장차 이스라엘에 많은 분열을 야기할 것으로 여겨진다. 


2. 인도와 방글라데시

 인도의 독립 후 간디는 인도의 종교적 차이에도 하나의 인도를 건설하려고 했다. 하지만 인도의 오랜 역사는 그걸 허락치 않았다. 인도는 원래 힌두교 국가였지만 그에 기반해 불교가 생겨났다. 그리고 북부에서 이슬람 세력이 침공해 무굴제국을 세운다. 무굴제국은 힌두인들을 이슬람교로 개종시켰지만 그러기엔 인도대륙은 너무나도 컸고 사람수가 많았다. 이에 무슬림들은 지역적으로 개종을 실시해 지금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지역에 무슬림이 많아지는 역사적 계기가 되었다. 

 인도의 독립후 이슬람의 서파키스탄과 동파키스탄, 불교의 스리랑카가 독립했다. 동파키스탄은 인종적 차이로 서파키스탄으로부터의 수많은 차별을 받고 1971년 독립운동을 시작한다. 파키스탄 정부가 이들을 탄압하고 수백만이 폭력에 희생당하는데 이 때 수백만이 인도로 탈출하게 되고 동파키스탄은 인도의 도움으로 결국 독립하게 되어 방글라데시가 된다.

 하지만 이후 세계에서 가장 긴 장벽이 인도와 방글라데시 사이에 생겨난다. 방글라데시로부터의 난민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엔 정치적, 지리적 이유가 함께한다. 우선 방글라데시는 갠지스강 하구에 위치하고 삼각주의 해수면에 위치한 저지대국가다. 나라안에 강이 무려 100개나되는데 몬순기후로 홍수가 매년 발생한다. 바닷물로 쉽게 역류해 하구지역은 농경이 쉽지 않다. 또한 최근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히말라야 산맥의 얼음도 녹아 북부지역의 상당수 옥토가 사막화했다. 때문에 갈곳없는 농촌인구가 도시지역과 인도로 몰리고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 독립에 인도가 기여했음을 확신하는 파키스탄은 이런 이주를 부추기고 있으며 테러리즘 또한 후원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파키스탄의 목적은 놀랍게도 이슬람게 방글라데시 인을 많이 이주시켜 인구구조를 바꾸어 새로운 무슬림 공화국을 인도내에 수립하는 것이다. 실제로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아삼주는 무슬림의 수가 힌두교도수를 앞서나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3. 미국과 멕시코

 미국의 인구는 3억3천만 가량으로 72.4%가 백인, 12.6%가 흑인, 4.8%가 아시아계, 1%미만이 아메리카 토착민이다. 완전해 보이는 통계지만 뭔가 이상하다. 여기엔 상당수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이 빠져있다. 미국 통계당국은 실제로도 그렇긴 하지만 히스패닉을 특정 인종으로 구분해 분류하지 않았다. 백인집단에 사실상 모두 포함시킨 셈인데 그러기엔 이들의 수가 무려 17%에 달하며 인종과 종교 문화까지 미국 백인집단과 상당히 상이하다. 

 미국내 히스패닉은 미국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미국은 무역을 위한 미시시피강 수계를 확보하기 위해 루이지애나를 차지하지만 인접한 텍사스주로 인해 위협을 받는다. 당시 멕시코는 뉴멕시코, 애리조나 ,네바다, 유타, 캘리포니아 거의 전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멕시코는 미국에 비해 인구수가 부족하여 텅빈 텍사스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인의 이주를 허용한다. 텍사스에 멕시코인보다도 많은 코만치 부족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는데 곧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 미국민의 수가 위협적으로 많아지게 된다. 멕시코인과 미국인은 융합하기엔 너무 달랐는데 구교와 신교의 차이 그리고 노예제 폐지와 찬성으로 입장이 달랐다. 결국 미국인은 멕시코인의 10배에 달해 텍사스 공화국을 설립하고 미연방에 들어간다. 

 1846-1847년 미국과 멕시코 전쟁으로 멕시코는 위의 미국내 영토를 모두 빼앗긴다. 멕시코 영토의 1/3에 달하는데 이로인해 미국내 히스패닉의 역사가 시작되다. 미남부와 서부에 상당한 지명이 스페인언어인것도 이때문이다. 1차대전때 미국은 노동력의 상당수가 전쟁과 전시물자산업에 투입되며 멕시코의 노동력을 상당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대공황기에 50-200만의 멕시코인을 추방했고, 다시 2차대전후 전쟁노동력이 필요하자 1960년대까지 농업을 위한 멕시코 노동자를 대거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후 경제가 침체하자 트럼프로 인해 유명해진 장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유입은 계속되었는데 조지부시는 9.11이후 국경 요새화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여긴 힐러리와 오바마도 동의한다. 트럼프는 이 장벽을 더욱 크게 확장하고자 하는데 사실 현실적 문제가 쉽지 않다. 장벽에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인 리오데그란데 강이 포함되지만 양국은 1970년에 이 지역을 개방하기로 서명했다. 조약 위반이 되므로 장벽은 리오데그란데 강에서 상당히 후방에 지어져야한다. 또한 장벽을 건설하고자 하는 땅의 상당부분을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 역시 만만치 않아 장벽을 건립할 수 있는 지역도 많지 않다. 마지막은 엄청난 건설비용이다. 

 이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장벽을 건설해도 허점은 많다. 완벽한 장벽은 없고 결국 사람들은 어떻게든 건너온다. 오히려 사람들만 위협에 빠뜨리고 경제적 역량만 낭비하는 셈인데 저자는 미국과 멕시코의 자동차합작히사처럼 멕시코지역의 경제활성화만이 장벽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4. 아프리카의 폐쇄주택들

 아프리카는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빈부격차가 크고 치안이 불안하다. 2012년 전세계의 살인사건43만건중 36%가 미국이고 32%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때문에 아프리카 전역에서 부유층과 증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폐쇄주택과 폐쇄적 복합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주택들은 일반적으로는 더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점도 많다. 우선 공공공간을 버리게 되어 오히려 범죄위험이 증가하며 부유층이 모인 곳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쉬워진다. 또한 사람들간의 계층에 따라 거주지역의 구분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하게 되고 이는 시민참여의식의 감소와 내부인 간의 집단 사고를 조장하게 된다. 이들 부유층은 또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공공지원에 기대지 않아 정부의 역할이 감소하게 되고 이로 인해 크게 본다면 국민국가의 응집력마저 감소시킨다. 안그래도 국민국가로서의 정체성이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더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 같은 아프리카의 폐쇄주택은 석유경제로 혜택을 보는 나이지라아 일대에 많이 나타나는데 놀랍게도 그 가격이 10억 이상에 달한다고 하니 이들의 빈부격차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경제적으로 발전한 남아공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이런 폐쇄주택을 보며 거대 아파트단지라는 철옹성을 구축하고, 그 안에 공공시설과는 구분되는 그들만의 커뮤니티 호화 시설을 누리고 외부인과 이것을 공유하는 것을 철저힌 구분하는 한국의 아파트들이 생각났다. 폐쇄주택 및 폐쇄적 복합단지들과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5. 결론

 전세계는 상당한 빈부격차와 종교, 인종, 민족의 부상으로 인한 갈등으로 폭력과 거주지를 잃은 난민들의 이동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초기 유럽의 많은 진보정권은 난민을 환영하고 수용하려 했지만 그 규모가 상당해지자 지지를 잃고 실제적 수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자는 난민의 무조건적 수용을 옹호하진 않는다. 우선 난민의 무조건적 수용은 그 나라에 붕괴를 가져온다. 바다와 사막을 건너 이동하는 난민은 어느정도 그 국가에서 경제력을 갖춘 지식인 계층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 사람들을 다른 국가에서 수용한다면 해당국가의 사회경제적 기반이 붕괴되어 더 많은 난민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규모의 난민을 모두 받아들이고 수용하기엔 역시 수용국가의 인종적, 민족적, 종교적 정체성이 사실상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랜 이민들 수용한 프랑스 및 여러 국가들은 기존 자국민과 새로운 자국민 사이에서의 통합문제로 상당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때문에 지금으로선 딱히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저자는 인간이 보편적 형제애를 받아들이고 세계가 자원경쟁이 사라질때 까지 인간은 결국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두개다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해결책인데 실제로 양자가 가능해야만 장벽을 사라질듯하다. 결국 인권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 및 이념과 뒤떨어진 지역에 대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재건 및 지원이 이런 불가능해보는 해결책으로 접근해가는 장기적 해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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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2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22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 지리의 힘에는 세계 최강국 미국의 지리적 이점에 대해 나와있다. 미국은 태평양과 대서양이라는 중요한 경제적 지대(유럽과 아시아)로 나아갈 수 있는 두대양을 모두 접하고 있다. 또한 양방향으로 진출하는데 중간에 대륙이나 큰 섬도 없어 이렇다할 걸림돌도 없으며 양 대양은 미국의 동과 서의 자연적인 방어막이 되주기도 한다. 남과 북(멕시코와 캐나다)에는 매우 미국에 우호적이면서도 적이 될만한 국력과 의지를 가진 나라가 없다. 방어적인 면에서 완벽한 것이다. 그리고 국토가 대부분 냉대와 열대의 사이인 온대지역에 위치해 농업 및 거주에 적합하며 영토가 드넓고 평야지역과 큰 산맥이 모두 있어 식량과 광물자원이 모두 풍부하다.

 거기에 적극적 이민정책으로 미국은 3억 5천에 달하는 인구를 가져서 세계 3위의 광대한 영토를 가졌음에도 전국토가 고루 개발되고 연결되는 이점도 갖고 있다(반면 러시아, 호주, 캐나다는 특정지역의 인구밀집과 텅빈 국토로 인해 이게 고민이다.) 이민층에는 적극적으로 아이를 낳는 계층도 상당하여 미국은 무려 6만달러의 인당 경제소득을 자랑하는 오래된 선진국이면서도 미래의 공통적 문제인 고령화 문제에서 유일하게 자유롭기까지 하다. 끝없는 이런 미국의 이점을 생각한다면 오늘날 미국에 견줄만한 나라가 없다는 사실은 매우 당연하게 여겨지며 그들의 이런 지배는 끝이 없을 것만 같기도 하다.(공룡때처럼 인근 유카탄 반도에 소행성이라도 하나 떨어지면 모를까) 

하지만 이런 미국이 이미 망조에 접었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으니 바로 이번에 읽은 책 '미국의 미래'다. 미국은 상당한 문제를 앓고 있는데 마약과 도박, 사디즘, 실업, 증오, 자유의 문제가 그것들이다. 이것들은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세계 어느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사회파괴적인 요소가 중첩적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없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사회파괴적인 문제들은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공통의 분모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는데 바로 경제적 실패와 이로 인한 중산층의 몰락이다. 미국은 개척시대의 놀라운 성장과 공산주의와의 패권싸움으로 인해 자본주의적 민주주의를 운영하는 서방의 선진국들 중 가장 친기업적이며 친 자본적인 나라가 되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와 소득수준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선진국들에 비해 사회의 경제적 공공성이 매우 낮다. 여기에 미국이 공산주의라는 브레이크가 붕괴하자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더욱 강하게 추진한 신자유주의 정책은 안그래도 부족한 공공성을 더욱 가차없이 파괴해 자국의 중산층을 현저히 몰락시켰다.

사실 이 결과는 좀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는데 신자유주의 정책의 결과 미국전체의 부는 매우 크게 성장했지만 분배면에서 미국 최상위계층에게만 부가 집중되었다. 이는 자본의 이득 극대화를 위한 아웃소싱의 결과로 착취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신흥국의 중상층으로 부와 지식이 이동했고 그 결과 미국의 제조업 기반과 이에 종사하던 중산층이 몰락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사실 자본의 이익 추구와 착취에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개념조차 적용되지 않으니 이는 어찌보면 예측하지 못한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이런 아웃소싱과 미래의 자동화가 가져올 부 및 지식의 이동에 대해서는 소득의 미래에 자세히 나와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몰락한 미국의 중산층이 의지하고 향한 곳이 바로 마약과 도박, 증오, 사디즘, 자유의 위협인데 하나하나 살펴보자. 우리나라도 몇몇 연예인과 사회부유층들이 의사의 협조하에 프로포폴을 복용해 마약의 길로 들어서곤 하는데 미국은 이 문제가 비교도 되지 않게 심각하다. 오피오이드라는 의약용 마약이 있는데 미국, 캐나다, 서유럽이 전세계 오피오이드의 83%를 소비한다. 50대 이하 미국인의 주요사망원인이 오피오이디 과다 복용때문이며 2016년 한 해만 6만명 가량이 이것으로 사망했다. 비슷한 것으로 옥시코돈이란 것도 있는데 미국은 전세계 옥시코돈의 무려99%를 소비한다. 미국의 비양심적 의사들은 옥시코돈 및 오피오이디 제약회사들의 후원과 대접을 받으며 통증클리닉을 열어 공범자로써 미국인들에게 이걸 사탕처럼 팔았다. 옥시코돈이나 오피오이드는 결국 처방전료가 필요하기에 많은 돈이 들고 이약물로 마약의 길로 들어선 이들의 종착점은 결국 헤로인이다. 헤로인에 중독된 이들은 정신을 차리고 약을 끊으려는 무수한 시도에도 결국 다시 시작하게 되며, 약값을 벌기 위해 매춘이나 범죄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미국의 마약치료프로그램은 대부분 공공성이 없어 한 번 입소에 수만달러의 돈을 요구해 일회성 효과로 끝난다. 미국당국은 마약으로 인해 50여년 이상을 골머리를 썩여왔음에도 해결을 위한 이렇다할 정치적 수단을 강구하지 않는다. 마치 상당수의 국민이 마약에 빠지길 원하는 것만 같다.

 도박도 심각하다. 2017년 기준 미국엔 무려 900개의 카지노가 있다. 카지노는 연간 370억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이는 음악산업(68억달러)과 영화산업(108억달러)의 규모를 모두 합친것 보다도 많다. 미국의 4대스포츠리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178억달러이니 도박이 미국인들의 돈을 얼마나 빨아들이는지 쉽게 알수 있다. 도박장은 고객의 돈을 쉽게 빨아들이게 구성되어 있다. 마치 우연에 맡기는 것 같은 슬롯모신은 레버를 당기기전부터 이미 내장된 컴퓨터 칩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어 있으며 마치 곧 잭팟이 터질것 같은 그림들이 나오게 조작되어 있어 사람을 더욱 몰두하게 만든다. 카지고 안은 창문도 문도 시계도 없어 사람이 공간감을 잃게 만들면서도 음악과 색의 조정으로 현란하면서도 안도감을 느끼는 장치로 구성되 사람이 쉽사리 떠나질 못하게 한다. 거기에 고객별로 포인트를 줍다시고 카드를 발급해 그들의 도박패턴과 재산등을 추정해 개개인별로 긇어낼수 있는 돈을 분포곡선처럼 그려놓고 관리한다고 하니 착취도 이런 착뒤가 없다. 마약의 경우처럼 중앙정부나 주정부도 도박에 대한 해결의지가 전혀 없는데 이는 도박산업이 막대한 규모의 세수를 내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법인세가 감소하자 카지노가 있는 미국 43개주중 11개 주에서 도박산업이 내는 세수가 법인세를 능가하고 말았다. 미국의 도박산업은 자기들끼리의 과잉경쟁으로 일부 몰락한 곳도 있긴 한데 현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는 여러개의 카지노를 갖고 무리한 경영으로 실패해놓고 자기만 돈을 챙기고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방법으로 살아남았다. 물론 수십명의 호화 변호인이 그를 호위했음이다.

 공허한 미국인들은 섹스에도 빠져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섹스자체가 아니라 포르노다. 전세계 포르노 산업은 960억달러인데 미국은 이중 130달러의 규모를 차지한다. 포르노 인터넷 페이지수만 현재 4억 2천만개에 달하며 웹사이트는 420만개로 추정된다. 문제는 포르노가 영상이나 가상세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폭력, 윤간 같은 성폭력의 증가와 함께 했다는 것이다. 이는 포르노의 자극적인 성행위로의 서로 간의 극단적 경쟁이 현실세계로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 포르노의 증가는 인신매매와도 밀접히 관련한다. 국제노동기구에 의하면 세계경제에서 여러형태의 강제노동의 규모는 연간 1500억 달러에 달하며 이중 성착취는 무려 990억 달러에 달한다. 인신매매에 의한 강제성노동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강제노동인구 2100만 가량중 절반이 인신매매로 팔려온 소녀와 여성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상당수는 가난한 제 3세계 국가출신이다. 인신매매업자들은 선택권이 없는 가난한 제 3세계 여성들에게 합법적이고 수익이 좋은 일자리를 알선한다고 속이고 데려와 여권과 서류를 빼앗고, 각종 빌미(여행비, 숙박비, 생활비등등)를 말도 안되게 붙여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빠뜨린다. 거기에 최종적으로 마약에 중독시켜 노예로 만들어 버린다. 여성매춘업계에 이런 여성이 빠져드는 나이는 평균 12-16세에 불과하며 이들의 평균사망나이는 고작 34세다. 한명이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3만 5천달러이니 인신매매범들이 취하는 이득이 얼마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악조건의 일을 합법적 노동이라보기도 하며, 독일과 네덜란드 같은 국가는 성매매를 실제로 합법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 합법화 이후에 오히려 인신매매가 늘어나고 아동성매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측면에서 성매매는 허용적이기 어렵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미국민의 가슴과 머리엔 증오의 논리에도 쉽게 자리잡았다. 성차별,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 백인 남성우월주의, 종교근본주의  같은게 그것들이다. 이런 논리에 빠져들면 과거 자신들의 국가성립과정과 운영에서 한 행위(원주민 학살, 흑인 노예)는 잊고 자신들의 현재의 고통의 원인을 엉뚱한 다른 사람에게서 찾게 된다. 사실 이런 일은 미국만에 국한된 일이 아닌데 전세계 수억의 사람들이 세계자본주의와 근대성으로 인해 자신들이 뿌리 내린 공동체 뿐만 아니라 전통, 신념, 의식에서 단절되었다. 이들은 세계자본주의로부터 잉여취급받게 되었고 과거 좋았던 적을 기억하며 초남성성, 폭력, 쇼비니즘을 찬양하고 신화적 과거로의 회귀를 약속하는 극우세력을 지지하게 된다. 유럽 각국의 우파와 미국에서 트럼프의 집권, 일본 아베의 장기집권은 이런 현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미국의 병리현상 마지막은 자유의 위협이다. 미국은 노동과 정치권, 자본간의 힘의 균형으로 자본주의적 민주주의내에 자유주의 제도와 공공기관(언론, 노조, 제3정당, 시민과 교회의 그룹, 공영방송, 재원이 충분한 주립공공대학, 민주당의 자유주의 진영)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자본주의의 불안요소를 절대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없었지만 오랜시간 불안요소를 완화시켜 자본에 의한 완전한 공공성과 중산층의 파괴를 막아왔다. 하지만 지난 40년간 자국내 노동의 필요성이 현저히 줄어든 기업권력의 끊임없는 공격에 무너졌다. 이런 파괴로 미국인의 자유와 경제적 안정은 상당히 위협받게 되었으며 이들의 불만을 통제하기 위해 기업친향적인 경찰권력과 통제권력이 강화된다. 미국경찰은 법의 개악으로 군대수준의 물리력 행사권을 갖게 되었으며 실제로 총기사용국가임을 감안하덜라도 서유럽이나 다른 선진국가들에 비해 상당수의 시민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다. 또한 사회적 불만의 표출로 인해 감옥에도 매우 쉽게 수감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미국의 재소자는 무려 230만에 달하며 이중 100만이 정부산업을 위해 일하고 있다. 재소자의 수가 무려 국민 1.5%에 달하는 것이다. 역설적인 것인 이 재소자가 미국 기업권력이 원하는 이상적 고용인아라는 점이다. 이들에겐 어떤 수당도 연금도 초과수당도 보험적용도 없으며, 급여는 시간당 1달러도 되지 않는다. 노동조합이나 파업도 물론 허용되지 않는다. 중산층의 경제파탄으로 세수가 줄어든 주 정부는 기업권력의 노동자 착취에 협조하게 되는데 재소자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업이 무려 착취액의 40%를 리베이트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재소자는 감옥안에서도 착취받는데 지난 2-30년간 노동의 대가는 1.5배정도 오른 반면 교도소내 물가는 300%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미국의 이런 사회파괴적 멸망요소는 미국자본주의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기업과 자본은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자국의 제조업을 해외로 아웃소싱했고, 자국내에서도 이익극대화를 위해 사회의 공영성을 무너뜨렸다. 그결과 아웃소싱으로 직장을 잃고 경제적 파탄위기에 놓은 미국 중산층은 몰락하고 이들이 대안으로 찾은 것은 마약과 도박, 포르노, 기업이 아닌 다른 약자에 대한 분노였다. 그리고 이런 잘못된 판단은 중산층으로 하여금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낳게 하였고, 이는 극우세력이나 망국적 세력의 집권으로 이어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제국은 스스로를 멸망의 위기로 빠드린 셈인데, 역사적으로 보아도 잘나가던 제국의 멸망은 집권층의 지나친 탐욕과 이에 따른 일반 백성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순이다. 거기에 항상 시대정신마냥 제국의 말기엔 암군이 집권한다. 이를 우연이라 할수 있을까?

 물론 이런 현상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병리현상이 더욱 극적으로 중첩되어서 그렇지 유럽도 한국도, 일본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같은 경우도 암군인 아베가 사상최장으로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으니 말이다.(개인적으로 일본만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최근 일본만화에서 상당한 이상기류가 느껴지는데 '이 세계로'라는 제목의 만화가 폭발적으로 최근 몇년간 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복사품마냥 현재의 일본세계에 불만을 가진 개인이 죽거나 하는 형태로 환상의 세계로 전생해 마법사나 최고의 용사등으로 활약하는 내용을 갖는데, 일본사회에 대한 잠재된 불만이 상당히 반영된 걸로 보인다.) 그나마 한국은 집권세력이 바뀌고 그들이 꾸준히 선거에서 승리하고 있어 어찌보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책 소득의 미래에서 지적한 것처럼 기본소득이나 다른 형태의 도입으로 새로운 질서가 필요한 상황이 도래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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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이나 올해초에 올렸어야 할 2019년 정리를 지금에서야 한다. 직장생활이 너무 번잡해서 연말연초에 마음이 잡히질 않았다. 100권 목표도 실패했고, 하지만 그래도 남겨본다.

 2019년엔 총 95권의 책을 읽었다. 역시 직장핑계에 100권에 다섯권이 모자랐다. 늘 그렇듯 분야는 가급적 가리지 않고 읽으려 한다. 과학분야에 항상 많이 보려고 의식하지만 읽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잘 보질 못한 점이 아쉽다. 모처럼 교육책을 많이 봤다.

 

철학종교[4권] -세상을 뒤흔든 사상, 만들어진 신, 의심의 철학, 불교를 철학하다

 

문학[22권]- 버림받은 마녀, 11문자 살인사건, 오직 두사람, 히가시노게이고의 무한도전, 디디의 우산, 작별, 킨, 수짱의 연애, 미스손탁, 어느날 우리반에 공룡이 전학왔다, 소년이 온다, 종이동물원, 인생우화, 괴물이란 불린 남자, 죽음을 선택한 남자, 잠1,2권,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혼자가는 먼집, 1984, 루거총을 든 할머니

 

경영투자[7권]-앞으로 10년 대한민국 부동산,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서울 부동산의 미래,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 부자가 된 짠돌이

 

경제학[2권]- 땅과 집값의 경제학,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인문[5권]- 문화의 수수께끼,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 이야기, 국화와 칼, 불안의 책, 소셜애니멀

 

사회[11권]- 전환의 시대, 고기로 태어나서, 백살까지 살 각오는 하셨습니까, 심야인권식당, 예정된 전쟁, 버려진 노동, 아픔이 길이 되려면, 평균의 종말, 포노사피엔스,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90년생이 온다

 

미래[4권]-'통계학, 빅데이터를 잡다', 초예측, 세계미래보고서2019, 2020트렌드 노트

 

예술건축[2권]- 방구석 미술관, 도둑의 도시 가이드

 

역사[7권]- 여섯도읍 이야기, 우린 너무 몰랐다,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강인욱의 고고학여행, 기억전쟁, 최진기의 전쟁사1-2

 

교육[19권]- 교육과정문해력, 교육과정문해력 배움을 디자인하다, 과정중심평가, 공부의 미래, 교사불신, 학생자치를 말하다, 배움이 없는 학교 프레임을 바꿔라, 수업은 기획이다, 미래교육을 디자인하는 학교교육과정, 과정중심평가, 과정중심평가란 무엇인가, 덴마크행복교육, 수행평가란 무엇인가, 미래형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학교공간 어떻게 바꿀수 있을까?, 교육과정을 뒤집다, 토토사회놀이터세트, 날마다 조금씩 자라는 아이들, 리질리언스

 

과학[9권] -진화한 마음, 진화, 10대의 뇌, 인류의 미래, 왜 크고 사나운 동물은 희귀한가, 호킹의 빅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만화로 보는 공룡이 생태, 도덕의 기원, 얼굴은 어떻게 인간을 진화시켰는가?,

 

지리[2권]- 지정한 지금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대변동,

 

이제 2019년의 책 10권이다.

10. 불안의 책[페르난두 페소아]

매년 나의 영역을 넘어서 좀처럼 소화가 안된 책이 한두권은 있기 마련인데 이게 바로 그 책이다. 개성이 강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그런 사람의 설명없는 독백을 이해하는 것은 힘든일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매력을 느끼는 문장과 사고가 있었다. 한번 도전해 보시라.

 

 

 

 

 

 

 

 

 

 

9. 왜 크고 사나운 동물은 희귀한가?[폴 콜린보]

이 책이 출간된지 40년이 지났다는 것 쉽게 믿기 어려웠다. 이기적 유전자 만큼의 세월을 갔고도 오늘날의 과학상식을 가지고 보아도 상당히 신선했기 때문이다. 진화가 철저히 그지역 환경의 지역적 수용성이란 개념으로 작동할 수 밖에 없다는 점. 그 법칙을 깬것이 인간이라는 점(완전히는 아니다). 등이 신선했다. 동물이 덩치가 커지기 어려운 이유, 보기 좋은 파란호수와 물이사실은 영양이 없다는 것, 바다의 생물량이 육지만 못하다는 것도 새롭게 안사실이다. 쉽고 재밌는 과학상식과 이론으로 가득찬 책이다.

 

 

 

 

 

8.불교를 철학하다[이진경]

 현대과학은 많은 종교를 곤란에 빠뜨렸다. 종교의 대응은 두 가지인데 말도 안되는 주장을 계속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서 신을 내세우며 전혀 논중하지 않고 우기는 것과, 현대 과학에 애써 억지로 자신들의 교의나 교리를 꿰어맞추는 것이다(창조과학, 빅뱅처럼) 그런데 그런 노력이 전혀 필요치 않은 종교가 있으니 불교다. 불교의 연기론과 공사상은 현대 양자역학과 물질의 생성과 상당히 합치한다. 이런 불교 이론을 재밌고 쉽게 쓴 책이다. 강추다.

 

 

 

 

 

7.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이야기[홍익희]

국내 저자가 이런 책을 냈다는 것에 놀랍다. 이런 류의 책은 주로 재밌고 유익하면 외국 저자인데 국내저자다.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를 주제로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이 5가지 자원이 세계역사를 움직이고 흥망성쇠를 일으킨 것을 잘 다룬다. 특히 석유부분은 상당한 국제적 음모론 및 현대와도 여전히 매우 관련있어 인상 깊었다. 얇지만 얕볼 수 없는 책.

 

 

 

 

 

 

 

6.종이동물원[켄 리우]

인터넷의 평만큼 정말 재밌는 책이었다. 중국계 미국인기에 근대 동아시아의 아픈 역사와 현대과학문명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의 미래적모습이 저자에게 모두 담겨져 이와 같은 띵작이 나왔다. 상당히 두꺼운 책으로 단편 모음인데 타이틀인 종이호랑이는 생각보다 비중이 약하고 나머지 단편들이 훨씬 재밌고, 내용도 길다. 가끔 역사적으로 헛소리를 하는 일본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그들의 꿈에 과거 조상의 만행을 재생시킨다던가 타임머신 같은게 있으면 좋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흔한 생각은 나만하는게 아닌지라 저자도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데 우익은 거기서도 변명을 한다. 재밌다.

 

 

 

 

5.소셜 애니멀[데이비드 브룩스]

인간이 사회적 동물임은 부인할수 없다. 하지만 최근 유전자에 대한 연구와 무의식의 발견 및 연구로 마치 인간이 모든 것이 정해진듯하고 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사실상 없다는 충격적 결론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책을 보면 좀 위안이 된다.

 이 책역시 인간 판단의 대부분은 무의식이고 인간은 그런 형태로 진화했으며 타고난 유전자 역시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각 개체는 역시 환경에 적응해야 생존력이 높아지기에 후천적인 변화 요소도 적지 않게 남겨 놓았다. 인간의 판단과 생각엔 무의식이 절대적이지만 이 무의식이 형성되는 것은 주변 사람과 환경, 교육에 의해서다. 때문에 가족의 온화함과 주변의 훌륭한 어른, 동기, 경쟁, 친구들은 사람을 형성하는데 역시 중요하다. 이를 다시 소설처럼 말해주는 책이다. 전문책인듯 문학책은듯 애매하다.

 

4.고기로 태어나서[한승태]

가축을 시작한 이후로 돼지, 개, 소, 닭, 염소, 양 등의 가축들은 인간의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되었다. 그 어느때보다 공짜로 음식을 얻고 포식으로부터 안전하게 된 덕에 개체수도 많아졌지만, 본능을 충족시킬수 업속,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행복을 전혀 누리지 못하면서 철저히 이용당하며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한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은데 저자가 직접 양계장과 개 사육장, 돼지 사육장, 소 사육장에서 일하며 르포느낌이 나게 이를 담아낸다. 매년 이런 책을 한권씩은 보는데 육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유기농과 동물에 행복을 주는 방목형태, 장기적으로는 배양육이 해결책이 아닐런지.

 

 

 

3.도덕의 기원[마이클 토마셀로]

인간의 도덕이 생존을 위해 진화과정에서 생겨났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은 도덕의 발생을 사회집단적 상황에서 파악하는 것으로 대형유인원서부터, 상호간, 집단간으로 개체규모가 커지면서 도덕성이 발달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설명한다. 책은 읽기 쉽진 않았는데 도덕의 발달을 설명하는데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저자의 다른 책 생각의 기원과 세트로 읽으면 더 좋을 듯하다. 생각의 기원이 먼저 일 것이다.

 

 

 

 

 

 

 

2.국화와 칼

흔한 표현이나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이 나라의 갈지자 행보를 잘 설명한 책이다. 책이 나온지 반세기가 넘었음에도 오늘날에도 설득력을 갔는 것은 그만큼 일본이란 사회의 본질을 잘 파악하기 때문이 아닐런지. 일본인의 도덕은 절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상황윤리적이다. 또한 그들은 사회계층에서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중시하며 이를 상당히 안정화하는데 주력한다. 남에게 빚을 지면 반드시 갚아야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절대 주지 않으려 한다. 이는 아마도 섬이란 특수한 환경과 잦은 재해로 인한 불안함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로 인해 일본은 사회체제에 대한 극도의 보수성과 폐쇄성을 갖는다. 이러니 민주주의는 요원할수 밖에. 하여튼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좋은 책이다.

 

 

1.기억전쟁[임지현]

가해의 역사와 피해의 역사에서 분명 일어난 사실은 같다. 하지만 가해자는 가해자 나름대로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서로 알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것은 달라진다. 거기에 피해자와 가해자는 깔끔히 분리되지 않는다. 피해자는 주로 피해자나 간혹 가해자인 경우가 있었고, 가해자는 대개 가해자지만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복잡성가 국가민족적 이해관계로 인해 같은 사실에 대한 기억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2차대전을 두고 폴란드, 독일, 일본, 러시아, 한국의 기억은 모두 다른데 그 이면을 잘 파헤친 책이다. 기억을 왜곡한 것을 때론 공산주의나 민족주의, 산업자본주의, 냉전등이었다. 그런것이 사라져 다시 기억이 올라왔을때 오래된 세월과 제대로 청산하지 않은 기억이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기억은 민족이나 인종, 계급, 젠더, 세대등 특정 이념에서 벗어나고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게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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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3-31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화와 칼>은 오래 전에 읽은 책이고

<종이 동물원과 <불안의 책>은 사서 쟁여
두기만 한 책이네요.

저도 백권 이백권 읽는 책의 수량에
연연하긴 하지만, 연말에 가면 역시나
역부족이라...

절절하게 공감합니다.

닷슈 2020-03-31 16:18   좋아요 0 | URL
많이 보는 분들이 많아 항상 불안합니다 그것도 가정직장다있는분들이

북다이제스터 2020-03-31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년 백권 이상을 목표로 잡는데, 평생 딱 두 해만 이뤄봤습니다. ㅠ
정말 쉽지 않은 목표인 것 같습니다.
좋은 책들 추천 감사합니다.
특히, <기억의 전쟁>은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

닷슈 2020-03-31 19:19   좋아요 1 | URL
북다님이 보시는 책을 제가 본다면 연간 50권도 어려울 겁니다 쉬운걸 많이봐서 그렇죠 기억전쟁은 추천합니다
 

 

 한 때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혁신교육은 어느새 일반명사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교육감이 선출직으로 변경된 이후 진보교육은 대세로 자리 잡았고, 정확친 않지만 현재 전국 교육감 중 대구, 경북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의 교육감이 진보교육정책을 펴고 있다. 진보교육감이 펴는 정책은 자세한 부분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혁신교육이다.

 그중 인구가 1300만으로 가장 많으며 민선교육감이 출범한 후 계속 진보교육감이 선출되 안정적으로 10여년간 혁신교육을 현장에 정착시킨 지역이 경기도다.(서울 역시 선도적이었지만 중간 교육감 고체로 맥이 다소 끊어지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2015개정교육과정은 역량중심교육과정인데 경기도는 이미 2012년 지역교육과정을 출범시키고 이를 역량중심교육과정으로 편성운영하였다. 여러가지 혁신정책을 선도하고 이슈화한 지역인데 그런 경기도의 혁신 발자취 10년을 담은 책이 이 책이다.

 지난 10년간 혁신학교, 고교 평준화, 민주시민교육과설치, 혁신교육지구, 9시등교, 상벌점제폐지, 마을교육공동체, 경기도교육과정,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꿈의 학교, 꿈의대학, 몽실학교등의 파급력 큰 정책이 경기도에서 시행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선도적이었고, 다른 지역과 교육외 분야로의 파급력도 컸다.(무상급식이 서울시장을 교체하는 사건의 단초였음을 기억하자)

 경기 혁신 교육은 김영상 정권 시절 5.31교육개혁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된다. 5.31교육개혁은 창의성과 다양성, 자율성이 기치였으나 역으로 신자유주의로 인한 교육시장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로 인해 이후 한국 교육은 경쟁터이자 교육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교사는 위에서 내려오는 여러가지 개혁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로 인한 교육현장의 피폐화를 막기 위해 경기혁신교육은 교육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그리고 이를 위해 민주성, 윤리성, 전문성, 창의성을 기본철학으로 혁신교육을 구현하였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1. 민주성-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소통

 [민주시민교육과 설치, 학교자치활성화,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학교문화 만들기 등]

교육의 주요 목적은 민주시민의 양성이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고 이를 체험하고 체현하며 배워야할 학교 현장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사와 교육청 중심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지시와 명령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성장과정에서도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했다. 이런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한 민주시민이 나올리 만무했다. 

 때문에 학교현장의 민주주의를 우선했다. 매년 학교의 민주주의지수를 조사하고(절대 이를 학교평가에 이용하거나 공개하지 않는다)이를 구성원들간에 공유하며,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기회를 갖게 했다. 이로 인해 매년 경기도교육현장의 민주주의 지수는 상승하고 있는 편이다. 물론 민주주의 지수에서 같은 항목을 두고도 학생과 교직원의 입장, 그리고 학부모와 교직원의 입장이 크게 다른 부분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다음은 민주시민교육과의 설치다. 교육청 내에 민주시민 교육을 담당하는 부서는 전국최초였다. 현장에 안착하여 민주시민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민주시민 교재를 개발하여 현장에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은 학교자치 활성화다. 학교의 주인은 엄연히 학생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학생에게 교육내용자체는은 그렇다쳐도 대부분의 행사와 학교운영이 그대로 주어지기만 했다. 민주시민 교육은 물론이거니와 주인이 되기 만무한 상황. 학생자치에 힘을 싫기 위해 기존 교장이 배부하던 임명장 대신 학생이 스스로 조직한 선거관리위원회가 만들어져 선거를 주재하고 이 단체가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부여했다. 또한 학교운영위원회나 각종 체험학습 위원회, 주요 학교교육행사 및 일정에 학생자치회가 참여하도록 하여 주인의식을 높여나갔다. 예산도 제법 많이 배부하여 내실있게 학생자치회를 운영하는 학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 윤리성-구성원간의 관계, 신뢰와 자존감회복

[학생인권조례, 상벌점폐지, 무상급식, 9시등교, 회복적생활교육, 아침맞이 등]

헌법에 보장된 기본적인 인권을 학생에게도 부여하고자 했던 이 조례는 짧은 교복치마와 화장, 길고 염색한 머리등 여러 부정적인 이미지로 뒤덮였지만 현장에 잘 안착되었다. 과거와 다르게 교사에 순종적이지 않고 반항적이며 다루기 힘들어진 요즘 학생들을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더욱 지도하기 힘들어졌다는 푸념도 있지만 이는 그만큼 이전에는 학생지도에 언어적 신체적 폭력이 주로 이용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물론 학생의 신장한 권리만큼 의무도 충분히 가져갔는가에 대한 의문은 있다) 하여튼 학생인권조례는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공부하는 기계로만 취급되었던 아이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하나의 획기적 계기였다.

 무상급식은 하나의 보편적 복지로서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우고 신체적 건강을 하나의 교육으로 생각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기존 아이들은 급식비를 내고 밥을 먹고 있었으며 학교현장에선 선별적 복지로 10%에 달하는 아이들이 급식비를 지원받고 있었다. 이를 모두 지원하여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급식의 질을 높인 것이 무상급식이었다. 유기농 급식으로 질적 상승까지 갖고와 학생의 건강한 신체발달과 기본체력과 체격향상, 수업에의 집중도 향상까지 노린 정책이었다.

 9시등교는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 정책 이후 연구에서 학생들은 수면시간과 아침식사 비율의 증가를 보였고, 지각생이 감소하고, 수업집중도도 향상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아침시간이 확보되어 학습에 대한 준비도가 증가하였으며 부모와의 대화시간도 증가하였다고 한다.

 아침맞이는 아침에 등교하는 학생을 교문앞에서는 학교장이 각 교실에선 담임교사가 학생을 맞이하는 활동이다. 어제 있었던 일이나, 간단한 기본 표시 및 공유, 교사와 서로 간단한 스킨쉽, 산책하기등 다양한 활동으로 학습을 위한 정서적 준비와 안정을 가져왔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기존 처벌 위주였던 학생의 잘못된 행동 변화를 조정과 화해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형태다. 사회에 비교하자면 범죄자를 교도소에 보내 응보적 정의를 실현하기보다는 북유럽형태로 교화에 가까운 형태로 다루는 형식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학교문화를 평화적으로 변화시키는 새로운 생활 교육 패러다임으로 생활지도에서 생활교육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3. 전문성-개인을 넘어 공동의 성장과 학교역량신장

[전문적학습공동체,  교원업무정상화, 승진체계개편 등]

교원은 마땅히 전문직임에도 오랜 시간 위로부터 내려오는 소모적인 지시와 비민주적이고 자율성이 허용되지 않는 학교현장과 교육방침으로 전문성을 펼치지 못하고 소모되어왔다. 우선 교원들은 너무 많은 수업과 교육이외의 일을 해오고 있었는데 교사업무유형을 살펴보면 수업이 33% 학급운영이 11% 생활 지도 및 상담이 15%, 교무행정업무가 26%, 일반행정업무가 15%로 거의 절반 가까이를 교육 이외 업무수행에 이용하고 있었다. 실제 한국 학교의 교직원 인적구성을 살펴보면 수업교사는 학생 1000명당 OECD평균이 72.9인데 반해 한국은 42.4명, 보조교사는  OECD평균이 4명인데 한국은 0명, 비교수 인력은  OECD평균이  6.8인데 한국은 0.8명에 불과했다. 즉, 정부가 학교운영을 위해 필요한 충분한 인력을 제공치 않음으로써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교육업무에 충실치 못하고 다른 업무에 소모되어 왔다는 것이다.

 교원업무 정상화는 교사가 가르치는일에 전념할수 있도록 학교환경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학교교육력을 높이는게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교무업무를 보조한 행정실무사 인력을 학교에 투입하였으며 각 학교는 교육환경 중심의 환경을 구성하도록 업무를 조정하게 하였다.

 다음은 전문적 학습공동체다. 그동안 교사연수는 교육청과 교육부중심으로 정책에 대한 연수를 주로 시행해왔다. 거기에 연수주체도 대부분 교장이나 교수, 장학사들로 현장에 대한 거리고 있거나 교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있어 전문성과 공감이 부족했다. 또한 내부연수가 부족하여 단위학교자체의 문화와 문제를 해결할 역량배양역시 미흡하였다.

 이에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조직하여 개별학교의 교육활동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를 학교안에서 교사들이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여 성장하고 학교문화를 바꾸는 시도를 시작하였다. 외부강사보다는 자체학습을 중시하였고, 토론을 중시하여 역동성을 높였다. 또한 연수의 관점을 개별교사의 역량신장보다는 학교공동체의 역량배양에 초점을 두었다.

 다음은 승진체계 개편이다. 교원의 승진률은 3%로 그 경쟁이 매우 치열한 편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감, 교장으로 승진한 교원들의 역량이 낮다는 것이 문제였다. 때문에 오랜시간 승진체계개편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쉽지 않았다. 우선 교원이 국가직이다 보니 교육감이 의지를 갖고 있어도 교육부와의 협의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동안 교육부나 교육청은 자신들이 밀어붙이는 정책에 대한 승진가산점을 부여해 사실상 승진을 원하는 교원의 역량을 배양하기보다는 정책도구로만 활용해왔다.(학교폭력가산점이란 놀라운게 있다) 또한 기존승진체계에 대한 신뢰도 문제였다. 개혁을 하려고 해도 기존체제에서 승진점수를 쌓아온 사람들의 반발이 클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은 승진가산점을 개편하면 개편하기 어려운 다른 승진가산점이 변별력을 갖게 되는 왜곡의 문제였다.

 때문에 승진체계의 개편은 보다 민주적인 리더쉽을 갖고 역량과 비전을 갖춘 인물이 학교장으로 활약할 수 있게끔하는 것이 주요골자였다. 승진과정에서 대상자가 몸담았던 학교교직원으로부터의 온라인 평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고, 무자격자의 공모제나, 학교장아카데미, 교장보직선출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4.창의성-학습자의 선택과 협력적 활동기회 제공,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 편성운영

[혁신학교, 혁신지구사업, 꿈의 학교, 몽실학교, 경기도교육과정]

경기도교육과정은 역량기반 교육과정으로 학습자가 교과내용 지식의 습득을 넘어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거나 구체적인 문제해결과정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동원하고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이다. 즉, 학생의 창의성과 이를 통한 문제해결에 중점을 두는 교육과정인 것이다. 그간 국가교육과정은 총론 수준에서는 제법 그럴싸한 내용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각 교과의 각론이 그저 지식위주로만 채워져 총론과 각론이 따로노는 약점을 갖고 있었다.[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역량중심교육과정임에도 각 교과의 지식만 목표로 삼는 성취기준이 많다. 주로 수학과 과학이 그렇다] 반면 경기도교육과정은 교육과정의 재구성과 재해석이라는 용어로 국가교육과정의 약점을 각 지역과 단위학교가 폭넓게 변용하도록 허용하였다. 지금은 교육과정 재구성이나 디자인이 일상화 되었지만 10년전만 해도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다.

 다음은 혁신학교와 혁신지구사업이다. 혁신학교는 민주적 학교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윤리적 생활공동체와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형성하고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삶의 역량을 기르는 학교다. 이는 매우 많은 혁신과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지만 교실혁신에서 학교혁신으로 발전하면서 더 넓고 확장된 개념이 필요하게 되었다. 때문에 혁신학교가 학교를 단위로 하는 정책이었다면 학교를 넘어 지역단위로 확장된 교육개혁 정책이 필요하였는데 이것이 혁신지구사업이다.

 몽실학교는 청소년이 주인인 교육시설이다.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로 운영되며 모든 프로젝트는 무학년제를 기본으로 하며 5-20명의 학생이 연간 48-72시간을 운영한다. 몽실학교는 프로젝트 중 정책마켓이라는 것을 히트시켰는데 정책을 상거래처럼 구매의향자에게 판매하는 것이었다. 제1회 정책박람회에서는 학생부기록간소화, 청소년 알바 부당대우금지, 100만원으로 대학다니기, 제2회에서는 성중립화장실, 교복인가? 고복인가? 등의  정책이 주목을 받았다. 몽실학교는 학교, 교사중심 교육과정에서 벗어났고, 지역사회 교육자원봉사자의 교육기부 활성화,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자발적 배움의 공간을 제공했다는 의의를 지닌다.

 꿈의 학교는 학교와 마을이 연계한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참여하며 학생들의 자유로운 상상을 바타응로 학생 스스로 기획, 운영하고 진로를 탐색하며 꿈이 실현되도록 돕는 학교다. 꿈의 대학은 경기도교육청 소속 고등학생이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기관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특별 개설한 강좌를 희망에 따라 수강하여 융합적 사고력과 진로개척 역량을 신장시키는 학생중심 프로그램의 학교이다.

 

이처럼 경기교육 10년은 많은 개혁과 정책을 이루고 안착시켜왔다. 하지만 그림자도 많다. 우선 교사나 학교, 지역간 혁신교육의 실천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양적발전을 꾀하도보니 질적인 발전이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고, 혁신교육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 지역의 이해도가 천차만별이었다(아직도 교육현장엔 혁신교육에 대한 이해도와 반감이 많은 교직원이 많다) 이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경기혁신교육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고 정책을 실천하기보다는 기존처럼 위에서 주어지는 혁신정책을 추구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다음 경기혁신 교육3.0은 다음과 같다.

학생은 교육이 삶과 연계되고, 독창성과 창의적 교육, 꿈을 찾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교육, 예체능 교육활성화, 소통과 존중이 있는 관계, 모든 학생에게 공평한 민주적인 학교를 갖게하는게 목표다.

교사는 자발성을 촉진하고, 기본에 충실한 책무성, 학생자치, 민주적인 교육과정 거버넌스 구축, 교사의 교육환경개선, 교육청 개혁이 목표다.

학부모나 시민단체는 지역별 교육의 이형화, 혁신교육의 기본 지키기,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혁신 추진, 학부모거버넌스구축, 성찰에 기반한 문제해결이 목표다.

다음 혁신교육정책도 기대해보며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교육문제가 해결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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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문화란 이름으로 만들어낸 여러 유흥거리가 있다. 음악, 영화, 예술, 문학 등등. 그런데 한가지가 더 있다. 이들보다 고상함은 웬지 떨어져보이고 문화임은 분명한데 그렇게 분류하기도 좀 애매한 것, 바로 스포츠다. 하지만 스포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인기와 영향력 측면에서 나머지들을 압도한다. 지상 최고의 축제가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이나 월드컵이란 것만 봐도 그렇다. 나머지 유흥거리 문화 중 이정도 인기와 압도적 규모, 상업성을 자랑하는 것은 없다. 오히려 나머진 유흥거린 이 스포츠행사를 빛내기 위한 양념으로 주제가나 개회 또는 폐회 행사에 사용되기 마련이다.(그 대단한 비틀즈의 노래도 런던올림픽 기념행사곡으로 쓰였으며 흥행에 민감한 방송사들은 스포츠행사 때면 아무리 인기있어도 음악프로와 드라마를 중지한다) 

 스포츠가 이처럼 인기가 좋은 것은 바로 다른 유흥거리들에 비해 인간 본성에 가장 근접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겐 사냥, 혹은 서로 다른 집단들 끼리의 전쟁, 또는 짝짓기나 자원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공격성이 본능적으로 내재한다.(공격성은 스스로 에너지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다른 것을 포식하거나 얻어야 하는 동물에겐 필연적이다) 이런 폭력성은 전시상황이나 대결구도에선 사회적으로 매우 필요한 것이지만 평시엔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매우 불필요한 것이 된다. 특히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고 협력의 필요성과 이로 인한 도덕의 발전으로 인해 더욱 그렇게 되었는데 스포츠는 바로 이런 인간의 공격성을 다른 방향으로 분출시켜 해소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스포츠가 처음부터 이런 의도로 시작되진 않았을 것이다. 아마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 갈등적 상황이 없는 상황에서 친한 인간들끼리 장난삼아 서로 돌던지기를 하고 놀거나, 막 잡아먹은 동물의 잘 굴러가는 머리뼈를 차고 놀거나, 아니면 보다 원초적으로 서로의 속도나 힘을 경쟁하는 식의 형태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전쟁 연습이나 집단 사냥연습을 하면서 게임비슷하게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인간의 뇌는 시뮬레이션을 하게끔 진화했으니.

 그리고 세계 각 지역은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졌음에도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스포츠를 즐겼음이 분명해 보인다. 돌을 상대편에 던지거나 무언가를 맞추는 것, 혹은 집단적으로 전쟁연습을 하거나 사냥연습을 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어디서든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거의 공통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로 여러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발생한 스포츠종목에도 쉽게 적응하고 배우며 즐길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물론 모두 그렇진 않다. 열대내륙국가의 사람이 동계스포츠나 수영을 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즐기는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은 인간의 공격성을 드러내는 서로간의 육체적 직접적 경쟁, 집단 혹은 개인간의 일대일 전쟁, 집단 사냥의 요소를 변형된 형태로 거의 그래도 반영하고 있다. 우선 가장 직접적인 형태인 육체적 대결이다. 강함을 나타내는 가장 직접적이고 원시적인 형태인 서로간의 힘과 속도, 지구력 등을 경쟁한다. 이런 종목으론 모든 육상종목, 수영종목, 태권도, 유도, 레슬링, 복싱, 펜싱 등의 투기종목이 들어간다. 

 집단간의 전쟁이나 사냥 형태를 반영하는 종목은 거의 모든 구기 종목이다. 농구, 축구, 핸드볼, 하키등의 구기 종목은 서로 협력하여 상대편의 본진인 골대에 공을 넣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상대편의 본진을 점령해야 승리하는 전쟁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이를 위해 많은 육체적 힘과 협력, 전략 싸움이 필요하다. 전쟁과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네트종목이 있다. 네트 종목은 상대진영의 틈을 노려 공을 때려 넣으면 이기는 것이다. 테니스나 탁구, 배구, 배드민턴 등이 그러하다. 역시 상대의 본진이나 약점을 공격하는 전쟁형태와 매우 유사하다. 돌팔매로 상대편을 맞추는 직접적인 형태에서 출발해 모두 변형된 것이라고 본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스포츠이니 상대편을 보호하기 위해 네트란게 생겼을 것이고 돌대신 다른 대용품이 쓰였으며, 공격할 목표가 필요했기에 라인이 있는 코트가 생겼을 것이다.

 우리는 협력성을 갖고 집단의 힘을 통해 서로의 생존력을 높이며 진화했기에 이런 종목에서 전쟁이나 사냥에서의 강함을 드러낸 영웅에게 본능적으로 환호한다. 나의 생존에 직접,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스포츠스타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에 환호하며 한국인이면 특히 손흥민과 류현진에 환호한다. 최고의 무대에선 최고의 영웅이기 때문이다.

 물론 스포츠엔 이보다 더욱 사회적인 측면도 자리한다. 바로 내집단과 외집단의 구분이며, 외집간과의 경쟁 및 갈등을 통한 내집단의 강화효과다. 인간은 같은 종목에 비슷한 수준의 스포츠 경기일지라도 내집단과 외집단간의 경기일 때 무척 흥분하고 환호하며 절망한다. 특히, 내집단과 외집단이 갈등상황이라면 그 효과는 더욱 극적이다. 때문에 한국이 축구경기를 하며 우호국인 미국과 경기하는 것과 역사적으로 적대국인 일본과 경기하는 것은 매우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된다.

 이처럼 우린 스포츠를 통해 내가 속한 내집단에 더욱 소속감을 갖게 된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협력을 통해 생존력을 높이며 진화한 만큼 내가 속한 내집단이 사냥이나 전쟁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나의 생존에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린 스포츠를 통해서도 항상 내집단의 승리를 기원하며 외집단의 패배를 바란다. 특히, 자원경쟁이나 전쟁을 하는 인접한 혹은 외집단이라면 더욱 그럴수 밖에 없다.

 그리고 스포츠에서 내집단은 바로 나의 팀이다. 작게는 우리 동네에서 내가 직접 소속되거나 응원하는 팀, 더 크게는 우리 지역의 프로팀, 더 나아가서는 우리 국가의 대표팀이다. 그렇기에 모든 프로스포츠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밀착한 풀뿌리 형태의 리그운영이 중요하다. 그래야 지역의 팬들이 자신의 팀을 내집단으로 받아들이고 내면화하여 적극 참여하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축구가 국가차원에서는 매우 인기가 높으면서도 프로차원에서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지역화가 미흡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흥행에 상대적으로 성공한 한국프로야구는 지역색이 매우 뚜렷한 반면 프로축구는 아직 지역화가 약하다. 성공적인 영국의 축구 프로리그를 보면 같은 런던만 해도 지역과 계층을 대표하는 네개의 팀이 있는데 반해 인구면에서 훨씬더 거대한 한국의 수도 서울은 그 지역적 다양성이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고작 한 개의 팀이 서울 전체를 대표한다. 이래서야 사람들이 서울팀을 자신의 내집단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재밌는 것은 현대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자신의 내집단, 즉 응원팀이 여러 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자신의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축구팀을 응원하는 한 팬이있다. 이 팀에는 매우 기량이 뛰어난 최고의 공격수가 있는데 한국국가대표 선수이기도하다. 평소엔 이 녀석이 우리팀이니 내집단으로 받아들이고 응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한국과 일본의 축구국가대항전이 일어나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 경우 이 팬은 자신의 일본팀을 괴롭히는 상대편의 공격수를 보면서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곤란해 질것이다. 이 공격수는 이 지금은 적이지만 이 경기만 끝나면 더욱 밀접한 자신의 지역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공격수가 일본의 골문을 향해 골을 몰아넣거나 혹은 우리 일본 팀 선수에 의해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대체 어떤 심경에 빠질까.

 하여튼 이게 서두인데 너무길었다. 이번에 읽은 책이 스포츠, 바로 아이스 하키를 소재로 한 책이어서 그렇다. 읽은 책은 바로 소설 '우리와 당신들'이다. 낭만적 제목 같지만 스포츠가 소재인 만큼 우리는 바로 우리팀을 응원하는 내집단, 그리고 당신들은 그 팀을 응원하지 않는 나머지 외집단들이다. 작가가 스웨덴 사람인 만큼 배경이 스웨덴이다.

 베어타운이라는 시골마을이 있다. 스웨덴은 추운데 여기서도 더 추운지역인지 짧은 2-3개월의 여름만 지나면 지역은 추워지고 바로 하키의 계절이 돌아오는 그런 지역이다. 외집단 역할을 맡은 인근 마을은 헤드다. 베어타운과 헤드는 서로 지역 라이벌 팀인데, 시골이고 인접하다보니 일자리와 학교등 많은 것을 공유한다. 본디 라이벌은 희소자원을 두고 경쟁해야 하기에 인접지역이어야 하고 그러면을 충족하는 양팀의 사람들은 서로를 늘 죽일 듯이 대한다. 이웃사촌이란 말은 그저 말일 뿐이다.

 어쨌든 시골 지역임에도 헤드에 비해 승승장구하는 하키팀을 가진 베이타운에 위기가 찾아온다. 하키팀의 소년 에이스 케빈이 하키팀 단장의 딸 마야를 성폭행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바로 지역사회에 알려졌지만 하키팀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은 이를 부정한다. 케빈은 우리 내집단. 즉, 팀의 영웅이고 마야는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 내집단, 즉 프로팀에 상당한 위기를 불러오기 올것이니 사람들의 반응은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결국 진실을 옹호하는 사람들에 의해 진상은 밝혀지고 피해자의 아버지이자 팀의 책임자인 단장 페테르 안데르손은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케빈을 팀에서 제외한다. 케빈이 떠나고 그를 옹호하는 선수들이 라이벌 헤드로 떠났다. 베어타운은 팀 해체위기에 빠지면 베어타운 지역의 공장도 위기에 빠진다. 한 때 문제는 많았지만 용맹했던 선수들은 문제생활에 빠진다. 그리고 이런 베이타운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기회로 노리는 고향출신 정치인이 다가온다.

 이야기는 그렇게 굴러간다. 소설은 여러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하키다.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스웨덴에서 하키란 스웨덴 사람들과 지역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지를 작가는 많이 고민한듯 하다. 그래서 책은 하키는 그저 하키일뿐이라지만 하키로 인해 지정치적 술수에 휘말리고, 인생을 고민하고, 가족간에 갈등하는 그런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나도 스포츠에 대해 고민하게 되 긴 서두를 썼지만 말이다.

 책은 생각할 문제과 고민거리를 많이 던져주어 소설임에도 긴 시간을 읽었다. 무려 일주일을 소모했다. 사실 작년의 마지막 책이 될줄 알았는데 이런 이유로 새해 첫 책이 되고 말았다. 주옥 같은 글귀도 많다. 작가가 사람과 인생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다. 재미도 충분하고 생각거리도 충분하며 글도 아름답다.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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