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미래, 전문적 학습공동체로 열다 - 실천에서 길어 올린 전학공 생생 키워드 6 (전학공) 새로운학교 총서 3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외 지음 / 살림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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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교육은 학교현장에 여러 가지 변화를 가지고 왔다. 하나하나 매우 뜻 깊은 것들이며 그 중엔 전문적 학습공동체도 자리한다. 교사는 전문직의 하나로 당연히 연구집단이어야만 한다. 하지만 혁신교육 이전의 교사집단을 연구집단으로 보긴 어렵다. 교육부와 지역교육청은 교사에게 각종 행정업무를 부과하고 자신들의 연구과제를 실행하는 집단으로 과제를 부여하기만 하였다. 때문에 교사는 내려오는 연구를 실천하기 위한 집단이거나 지시를 이해하는 그룹일 뿐, 그들 스스로 연수를 통해 자기연찬하는 집단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정책은 중앙집권적이고 교사를 타율적으로 제한시키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아래서부터 시작한 혁신교육이 관의 정책이 된 혁신교육감 시절부터 현장 교원을 연구의 주체로 인정하고 지원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제도가 실행되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학교운영의 핵심 조직이 되는데 교사의 자발성과 주체성을 함양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제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학생주도성을 넘어서 교사 주도성이 주목받고 있다. 교사가 학교변화를 위해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교사 주도성이라고 하는 데 교사가 이러한 역량을 갖춰야만 학교가 지역 및 학생의 특색을 반영하여 진정한 학생 주도적 교육의 실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교사 주도성은 개인적 재능이나 역량으로서 행위자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자원적, 구조적 요인의 조화를 통해 성취된다. 이는 타고나는 것은 아니며 잘 발휘될 수 있는 환경과 맥락을 통해 성취된다. 그리고 이 교사주도성을 가장 잘 활성화 할 수 있는 것이 전학공이다. 

 이런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 목표이자 방향인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전과 철학의 공유를 바탕으로 새로운 구성원과 기존 구성원을 환대와 지지에 기반하여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제대로 된 학습조직이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피터 센게는 학습하는 조직의 5가지 규율을 제시한다. 우선 개인적 숙련이다.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위해 배우고 익히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개개인이 학습하지 않는 조직에서 집단의 학습이 일어날리 없다. 두 번째는 정신 모델이다. 모든 사람은 신뢰할 만하다는 믿음이다. 세 번째는 공유 비전으로 비전의 공유를 통해 강한 유대감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조직을 만들자는 것이다. 네 번째는 팀학습이다. 조직목표 달성을 위한 개인의 학습을 넘어서 팀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다섯번 째는 시스템 사고다. 학교를 살아움직이는 유기체적 관점으로 보고 학교를 구성하는 부분들이 상호작용하여 영향을 주고 받는 조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는 혁신교육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지만 아직 현장에 완전히 자리 잡진 못했다. 언급한 것처럼 진정성 있게 이 조직이 움직이려면 여러 가지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일선 학교에서는 전학공이 안 그래도 부족한 업무 처림 및 연구시간을 해치는 또 하나의 업무이거나, 교사 동아리 수준, 혹은 일반 업무처리를 위한 회의로 전락한 곳도 적지 않다. 이런 와중에 교육감이 바뀌었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어찌 될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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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교육과정,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까 - 교육 전문가를 위한 교사 교육과정-수업-평가-피드백 일체화의 모든 것
이은총 지음 / 푸른칠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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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부분의 교사는 수업연구 및 교재연구를 한다. 더 나은 수업을 진행하여 학생들의 배움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않는 형국에 가깝다. 연간 1000회가 넘게 행하는 수업은 개별 나무지만 그것이 모인 교육과정은 숲이기 때문이며 그것을 조망하며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배움도 더욱 의미가 있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교육과정이 국가수준에서 주어지고 그것을 구현한 교과서란 공인된 자료가 있기에 이것을 비틀고 고치는 정도로만 연구란게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높은 수준의 통일성과 어느 정도 담보된 질을 제공하며 전국 어디서나 비슷한 것을 배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전체의 표준을 상정한 것이기에 당연히 지역에 맞지 않고 더 나아간 마을과 그곳에 소재한 학교에 맞지 않으며, 각 교실에 속한 개별학생들에게도 맞지 않다. 때문에 한국은 오래전인 6차교육과정부터 교육과정 분권화를 명시하기 시작했다. 물론 선언전 명시였고 경기도가 2013년 정도에 경기도교육과정을 만들기 전까진 각 시도에서 이런 시도조차 없었다. 하여튼 시대는 많이 변하고 있으며 학생수도 줄고, 창의적 인재의 필요성, 붕괴하고 있는 지역 사회와 인구수 감수로 인해 지역과 학생의 개별성을 담아낸 교육과정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교사 각 개인이 구현해내는 것이 교사 교육과정이다.  

 교사 교육과정은 학생에게 어느 정도 개별성을 부여할 수 있고, 지역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 그리고 교육을 학생의 삶과 관련 지을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삶과 배움의 연결은 삶의 맥락에서 배우는 수업, 삶에 필요한 것을 배우는 수업,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수업,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하거나 활용하는 수업을 말한다. 학생의 관심과 흥미가 높아져 학습효과를 높이고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설계되었다. 역량은 아는 것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교육을 전환한 것이다. 혁신교육의 바람과 더불어 현장의 많은 교육은 학생중심의 활동형으로 많이 설계되었다. 그렇다보니 지식교육이 다소 도외시 된 부분도 없지 않은데 실제로 PISA 가 측정하는 한국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전체적으로 꾸준히 하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그리 크지 않다. 확실한 부분은 최하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부분인데 이는 학생중심활동이 기초적인 내용을 집어넣는 강의식 교육에 비해 이들에게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부분이다. 반면 최상위층의 비율은 늘어나 이런 활동 중심의 역량 교육은 최상위권에 더 잘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이도 한다.

 하지만 역량교육이 지식교육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알지 못하면 할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더 강화하는 것이다. 교사교육과정엔 과정중심평가도 중요하다. 과정중심 평가는 성취기준에 기반한였고, 수업 중에 평가하며, 수행과정에 평가하고, 지식기능태도를 아우르는 평가를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하며, 학습자의 발달을 위한 평가 결과를 활용한다는 관점의 평가다. 흔히, 과정중심평가라는 용어 때문에 총괄평가나 지필평가등을 과정중심평가라고 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위와 같은 점에 주목하며 평가를 한다면 그것도 과정중심평가로 본다. 

 책은 교사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방법으로 백워드 설계를 추천한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백워드 교육과정을 염두에 두고 편성되었는데 그래서 내용체계표가 핵심개념, 일반화된 지식, 내용요소, 기능요소 등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성취기준을 구성하였다. 즉, 성취기준의 중심의 수업을 하게 되면 핵심개념에 초점을 두어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배운 것을 적용하고 활용하는 수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책은 뒷 부분에 위긴스와 맥타이가 설계한 백워드 템플릿으로 구성한 교육과정 사례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것의 편성이 사실 어렵기에 현장 교사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성취기준 중심의 백워드 설계 방식도 알려준다. 차이점은 작은 교육과정 수립시 복잡하고 여러 전이목표등을 찾지 않고 그냥 성취기준을 찾는다. 성취기준 자체에 어느정도 전이목표등이 들어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행과제를 채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수업내용을 채우는 형식이다. 

 이론과 실천이 자세한 책으로 교사교육과정의 실천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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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통합교육과정 이론과 실천이 만나다 2
온정덕 외 지음 / 살림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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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중심통합교육과정 책 2권이다. 2년 정도 전에 나왔던 1권에 비해 내용 정리는 더 간결해졌고, 사례는 더욱 강해진 느낌이다. 물론 그리 쉬운 책은 아니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은 역량중심교육과정이 주목 받으면서 떠올랐다. 이는 역량의 성질 때문인데, 역량은 변호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앎을 구성하는 능력으로 이해중심교육과정에서 주장하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2015 개정교육과정이 강조하고 궁극적 목표라고 볼 수 있는 역량의 배양을 위해서는 이해중심교육과정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역량은 미래 사회와도 관련하는데 그것은 역량이 사라지지 않고 전이되며 새로운 능력을 획득하거나 새로운 상황에서의 문제해결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5 개정교육과정이나 맥을 같이 하는 혁신교육에서는 미래교육을 위해 특별한 디지털 역량을 크게 강조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한 역량을 갖춘 학생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은 위긴스와 맥타이가 개발했는데 이들은 학습 내용의 우선 순위로 일반화를 든다. 일반화는 사실, 정보, 개념을 아우르는 가장 근본적인 지식의 형태로 학습자들이 개별적은 사실이나 정보를 잊은 후에도 기억하며 시공간을 가로질러 전이되기에 영속적 이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이해중심교육과정이 말하는 이해는 바로 이 영속적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목표이기도 하다. 

 통합교육과정 모형을 개발한 드레이크는 네 가지 통합 모형을 제시한다. 퓨전, 다학문적 접근, 간학문적 접근, 초학문적 접근이다. 퓨전과 다학문까지는 교과의 틀이 유지되며, 간학문과 초학문에서는 교과의 틀이 무너진다. 퓨전은 교과의 틀을 유지하면서 특정 중심 조직자가 여러 교과에 스며드는 방식이다. 거의 현행방식으로 환경보호라는 특정 중심 조직자를 도덕, 과학, 사회 등에서 단원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간학문적 접근은 역시 교과의 틀은 유지하지만 특정 중심 조직자들을 다양한 교과의 렌즈로 보며 상호관련시키는 것이다. 환경보호라는 조직자를 사회라는 교과의 입장에서, 과학이라는 교과의 입장에서, 도덕이라는 교과의 입장에서 학습하는 것이다. 간학문적 접근은 교과 간 공통 연결고리를 찾아 그것을 중심으로 교과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공통 연결고리는 지속가능성, 균형, 원인과 결과, 변화와 연속성, 질서, 순환, 갈등과 협력, 상호연결과 의존성, 다양성등이 있을 수 있다. 초학문적 접근은 교과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학생이 관심을 보이는 주제나 사회적 문제등을 탐구하는 것이다. 실생활 맥락의 문제나 쟁점이 중심 조직자가 된다. 

 드레이크는 통합교육과정을 제시하면서도 이 통합교육과정은 위긴스와 맥타이가 주장한 이해중시교육과정의 형태로 구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드레이크는 KDB모형을 제시했는데 지식, 기능, 인성이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의 설계는 3단계이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은 백워드교육과정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기존 주제중심교육과정의 구성과는 다르게 역순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교육과정 문서상의 성취기준이나 학습목표를 전체적으로 훑고 해체하여 도해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과를 아우르는 KDB를 추출하여 핵심질문을 개발할 수 있다. 둘째는 이해에 도달한 증거인 수행과제를 개발하느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 수행과제를 할 수 있게 학습경험을 계획하는 것이다. 학습활동을 계획할 때에는 WHERETO를 고려해야 한다.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 왜 배우는지를 안내하는 Why Where, 관심을 집중시키는 Hook, 과제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도구, 노하우를 갖게하는 Equip, Enable, 핵심 아이디어를 다시 생각 반성 수정하게 하는 Rethink, Reflect, Revise, 학생 개개인의 강점, 재능, 흥미를 적합하게 차별화하는 Tailored, 스스로의 진보를 평가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Evaluate, 깊이 있는 이해를 최적화하는 Organize다. 

 책은 이렇게 이해중심 교육과정의 설계에 대한 이론을 제공하고 2부에서는 다학문적 접근, 간학문적 접근, 초학문적 접근의 구체적 예를 든다. 다학문적 접근에서는 국어와 미술, 음악 교과를 통합한 활동이 제시된다. 국어의 시와, 음악, 미술의 감상법을 익히고, 궁극적으로는 나를 표현하는 활동이었다. 나는 시로, 노랫말로, 물체로, 색체로 표현되며 학생은 '나'라는 주제를 여러 교과를 통해 이해하고 다양한 예술적 도구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간학문적 접근에서는 초등 저학년 주제로 우리 마을을 탐색하고 직업군을 표현하는 프로젝트가 제시된다. 학생들은 직업군을 조사하여 표로 나타내고 우리 마을을 직접 탐색하여 다양한 장소를 지도로 표현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초학문접 접근은 성평등이었다. 초등 고학년이 대상인듯 한데 학생들이 평소 겪는 성갈등을 주제로 성평등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성갈등과 성평등 문제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학습하며 이를 기사로 표현하고 성평등 문제를 널리 알리는 자료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성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법안을 만들게 되는데 법안은 모둠별로 상정해서 치열한 학급내 토론을 통해 수정되고 표결로 처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잘 만들고 취지가 좋은 법안이라도 실현가능성과 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부결되는게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이해중심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진 느낌이다. 드레이크를 제시하고 KDB모형을 제시한게 전작과의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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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미래 교육 대전환 - 입시교육의 붕괴와 고교학점제, 특별한 교육만 살아남는다
김보배 지음 / 길벗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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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교육광고엔 하나의 큰 변화가 생겨났다. 과거엔 메가스터디나 구몬 등 학습지나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 광고가 주류였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엘리 하이처럼 인공지능에 의한 자기 주도적 또는 개별학습을 제공하는 광고가 대세가 된 것이다. 코로나로 학교 교육이 체계적 학습을 제공하지 못하고 부실한 원격 수업을 제공하자 빠르게 대체재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온라인 도구 혹은 인공 지능을 활용한 지식 학습은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공교육인 학교 현장에도 이런 도구가 들어오는 것은 시간의 문제라고 본다. 최고의 학습은 개인의 수준과 흥미에 맞춘 개별화 학습이고 현재의 일인 교사와 다수 학생 체제로는 이런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빠르게 지식 학습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고 후발 주자 일수록 이 부분에 사람 선생님의 오래도록 의존하며 뒤쳐질 것이다. 물론 이런 시대가 도래해도 인간 선생님은 중요하다. 누군가 이들을 관리하고 인간적으로 대하고, 협력 학습이나 동기부여, 혹은 마을교육이나 프로젝트를 구성하여 온라인에서 학습한 것으로 협력하여 구현할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온라인 학습 시대가 소위 공부의 추월 차선을 제공한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는 학습의 양극화를 크게 불러올 가능성이 높은데 온라인 시대는 시공을 초월하여 매우 강력하고 멋지며 수준 높은 학습을 제공하면서도 극강의 유혹도구로 사람을 파편적 지식과 유희에 매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여튼 최근 기업은 더 이상 스펙이나 학벌, 지식에 얽메이지 않는다. 국내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는 인재 채용 기준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기, 무엇이든 본질만 남기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 나보다 동료의 생각이 더 옳을 수 있다고 믿기, 스스로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일하기, 세상을 선하게 바꾸려고 노력하기 이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학원을 다니며 문제풀이식 능력을 양성하는 자가 아닌 어려서부터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몰입하여 학습한 지식을 실제 생활 문제를 해결하며 키운 역량을 가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즉, 미래인재는 어떤 분야의 탁월함을 갖고 그 탁월함을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나누는 친절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탁월함은 깊이 있는 질문과 비판적, 창의적 사고에서 비롯하며, 친절과 소통은 타인과의 공감, 의사소통, 협력능력에서 비롯한다. 

 그리고 이런 미래인재의 역량은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공부의 추월차선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게 책의 주장이다. 온라인 학습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물리적 한계와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가상 기술이 발달하면 실제 화성에 가지 않고도 위험한 화산을 가지 않아도 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역사속의 현장이나 주요 민주화 운동 사건의 체험도 가능하다. 매우 폭넓고 실제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음은 아이의 수준과 흥미에 따른 맞춤형 학습의 제공이다. 현재는 모든 아이가 한 교실에서 같은 수준의 수업을 받는다. 그래서 최고의 수혜자는 딱 중간 수준의 학생이 되며 이보다 우수하거나 못하다면 피해자가 된다. 온라인 학습은 개별학습으로 이를 해결한다. 마지막은 실제 생산해보는 즐거움이다. 온라인 학습 도구는 코딩이건 앱개발이건 3D 프린팅이던 도구를 이용해 자신이 단순 소비자나 학습자가 아닌 생산자로써의 경험을 갖게 한다. 

 이런 온라인 학습을 잘 이용하여 공부의 추월차선을 타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목적과 관심사가 분명해야 한다. 공부의 추월 차선을 타려면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 스스로 생각하고 아이의 입을 여는데 도움을 주는가 이다. 두 번째, 조금 더 어려운 단계의 도전 과제가 있는가?, 세 번째는 아이가 메이커로써 주도하는 온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이나 활동과 연계가 되느냐이다. 세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언급한 자기주도성을 위한 동기와 관심사다. 이는 다양한 경험과 자기 효능감에서 나오는데 자기 효능감은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결정해 성공해나가는 누적경험에서 비롯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자기 효능감은 물론 자신의 관심사를 잘 모르기도 하는데 이 경우 부모나 선생님이 항상 내가 너의 생각을 늘 궁금해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관심사로 이끌리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학습을 통해 공부의 추월차선을 탔다해도 이를 현실의 문제에서 해결해나가는 경험을 가지면서 이런 지식을 체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적으로 협업하려면 자신의 강점과 상대의 강점을 알고 그것을 조화시키는게 중요하다. 이 협업능력의 양성은 생각보다 어렵다. 학교교육에서라면 무엇보다 자주 어울리고 협력하는 경험을 제공하는게 중요하다. 때문에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협력적 문제해결 평가를 중시한다. 또한 공부만이 아니라 놀이나 운동 기회를 충분히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서로 협력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협력의 양성은 가능하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의 강점을 찾아 인정해주기, 또는 서로의 감정이나 생각에 공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강력한 추월차선을 제공할 온라인 학습의 시대가 눈앞에 있지만 아직 공교육 현장의 반응은 더디기만 하다. 1인 1기기 보급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이 달성되더라도 현장의 교사들이 대부분 인터넷 검색 이외에는 다른 기기 활용 학습법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지 못한다. 물질적, 정신적 도구 모두 현저히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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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짜기로 완성하는 초등 6년 글쓰기 캠프
김도현 지음 / 성안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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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고 말하는 것은 누구나 매일 하는 일이다. 듣는 것에 자신이 없다는 사람은 거의 본적이 없고, 말하기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공식적이거나 연애등 특별한 경우이고 일상생활에선 큰 문제가 없는 편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전혀다르다. 오히려 글쓰기라면 특별한 문제 없이 웬만큼 쓸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런데 글쓰기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12년간 꾸준히 이뤄진다. 어찌보면 교육의 실패인 셈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지도하는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초등교육과정과 연계하여 글쓰기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개요쓰기다. 개요는 글의 큰 틀이자 골격인데 이것을 세우는 방법만 안다면 글쓰기는 절반 이상 끝난 셈이다. 나머지는 그 살을 붙이는 작업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에 의하면 초등1-2학년은 주변에서 겪은 일을 담는 생활문을 배우는데 일기와 독서록 등이 여기 해당한다. 3-4학년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통해 문단을 나누는 것을 배우고 5-6학년은 주장, 설명, 목적이나 주제에 맞는 글쓰기를 학습한다. 사실상 거의 모든 글쓰기의 기초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개요작성의 원리로 4가지를 제시한다. 한정성은 써야 할 글의 주제와 범위를 정하는 것이고 단일성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명료성은 글의 내용을 정확하고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고 완결성은 문장이 완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독서감상문을 쓰기 어려워하는데 일선 학교에서 쓰게 시키기만 할 뿐 좀처럼 그 쓰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많이 쓰다보면 익히리라는 안일한 자세다. 독서감상문의 개요는 읽게 된 이유, 내용 요약, 느낀점 배운점 쓰기로 나눌수 있다. 이것들이 자연스레 순서 없이 섞이는게 더 좋겠지만 초등학생에겐 이런 순서를 제시하는게 좋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내용요약을 가장 어려워하는데 이 경우 학생에게 주인공의 행동이나 마음을 유심히 살피면서 이야기를 정리하도록 하면 접근이 쉬워진다고 한다.

 초등학생에게 일기쓰기는 학교와 가정에서 많이 접하는 글쓰기이다. 일기는 편지일기, 독후일기, 여행일기, 상상일기, 관찰일기, 동시일기, 그림일기등 매우 다양하다. 여행일기의 개요는 누구와 갔나, 언제갔나, 어디로갔나, 그곳에서 한 일, 본 일, 들은 것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나의 생각과 느낀점을 쓰는 것이다. 일기쓰기에는 단계가 있는데 먼저 하루중 겪은 일을 떠올리는 질문을 하고 이를 통해 기억에 남는 것을 정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글에 어울리는 제목을 정하고 정리한 내용에 알맹이 문장을 넣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제에 맞는지 점거한 후 다 쓴 글에 무한 칭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어려운 작업을 해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일기만큼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글은 독서감상문이다. 독서감상문은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독후에 느끼고 감동받은 점을 통해 인성이 향상되며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다는 장점을 지닌다. 독후 감상문은 일기 형식, 편지형식, 시 형식, 기행문 형식 등 매우 다양하다. 그 외에도 결말을 바꾸어 쓰거나, 뒷 이야기 쓰기, 인터뷰 형식으로 쓰기, 연극 대본 만들기, 독서 엽서 만들기등 매우 다양하다. 독후 감상문을 쓰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책을 읽고, 구상을 한 다음, 개요를 짜고, 쓴 후 고치고 다듬는 것이다. 

 이야기 책을 읽고 쓰는 경우는 인물 사건 배경을 중심으로 쓴다.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 사건의 흐름, 인상 깊은 장면을 소개하며 쓰고, 여기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 개인적 경험을 관련 짓는다. 과학도서 감상문은 책에 대한 전반적 소개, 선택한 이유, 책표지나 내용에 대한 생각, 본인의 경험, 느낀점, 배운점, 장래 진로와 관련된 글쓰기를 한다. 역사 도서 감상문은 전체 소개, 인상적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 역사적 사건과 그 인물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 정리, 교훈, 새로알게 된 사실과 본인의 느낌을 정리한다. 

 설명하는 글은 아이들로 하여금 글을 쓰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요약 정리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설명 글은 다른 글과는 다르게 객관적이어야 하므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많이 배제된다는 점에서 다른 글쓰기와 다르다. 방법은 비교하기, 예를 들어 쓰기, 하나 씩 쪼개서 쓰기다. 설명하는 글의 개요는 설명 대상 정하기, 조사 및 관찰히기. 개요짜기. 한 단어나 문장에 살 붙여나가기, 고치고 다듬기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글쓰기를 매우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글쓰기가 깊이 있게 사고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학생들이 글쓰기에 실패하는 주 요인으로 글의 구성 요소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는 점이 지적되었다. 때문에 개요 짜기와 다발 짓기의 반복지도가 필요하다. 개요짜기는 글의 형식과 무관하게 모든 글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선 학교에서 개요짜기 교육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여러 글쓰기는 개요형식이 반드시 등장하며 학생들은 글을 쓰기전에 개요짜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교사가 중요성을 느끼고 충분히 연습시키는지 관련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이를 충분히 강조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하여튼 개요짜기가 글쓰기의 반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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