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교육과정과 수업 디자인 - 2022 개정 교육과정 기반
유영식 지음 / 테크빌교육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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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2022 개정교육과정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모습은 그간의 시대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2015개정 교육과정을 부드럽게 계승한 느낌이다. 시대는 인공지능과 기술적 변화, 기후 재난 등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 이를 위한 학교, 교사 자율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책 2022개정교육과정과 수업 디자인은 이런 2022 개정교육과정에 대한 친절한 대중해설서 성격이다. 물론 가장 인상적인 학교자율시간에 많은 초점을 두었다. 

 2022 개정교육과정은 미래 교육의 실현을 위해 만든 교육과정이다. 그리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학생맞춤형, 학습자 주도 교육이 중요해졌고, 이를 위해 만든 장치가 고교 학점제와 학교자율시간, 깊이 있는 학습이다. 학교는 이제 초중학교에서는 학교자율시간으로 학습자가 원하고 그들이 주도하며 교사와 지역에 맞는 학습 설계가 가능해졌고 고교에서는 고교학점제로 학습자가 자신의 진로에 맞는 경로 이수가 가능하다. 

 2022 개정교육과정의 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인간상에서 자기주도적 인간, 창의적 인간, 교양 있는 인간, 더불어 사는 인간을 제시했다. 2015와 거의 동일하나 자주적인 사람이 자기주도적 인간으로 바뀌었는데 아무래도 학습자 중심을 초점에 두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역량은 6가지가 같이 제시되었으며 의사소통 역량이 협력적 소통 역량으로 바뀌었다. 미래 사회에서 단지 의사소통이 아니라 타인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에 이를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기초 소양이 등장했다. 민주시민의 최소 소양으로 기존 3Rs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이를 언어 소양, 수리 소양, 디지털 소양으로 다시 제시했다. 언어 소양과 수리 소양은 기존의 3Rs라면 여기에 디지털 소양이 추가된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입학초기 적응활동이 68시간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이는 통합교과의 학교 단원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34시간으로 줄였고, 나머지 34시간은 한글 교육강화차원에서 국어과로 옮겨졌다. 세월호 사건 이후 도입한 안전한 생활 64시간은 바른생활 16시간, 슬기로운 생활 16시간, 즐거운 생활 32시간을 교과에 분산되었다. 또한 초등저학년이 신체활동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즐거운 생활에서 신체활동 관련 시수를 기존 80시간에서 128시간으로 증가시켰다. 

 중학교는 자유학년을 자유학기로 줄이고 차시는 102시간으로 편성하였으며 스포츠클럽을 연간 34-68시간에서 연간 34시간으로 축소했다. 고등학교는 기존의 204단위 이수제를 192학점의 학점제로 개편하였다. 1학점은 50분 기준 16회로 편성했다. 

 초중고에서 공통적으로 진로 연계 교육이 도입되었다. 초등은 중학교의 자유학기제에 대해서 중학교는 고등학교의 고교 학점제, 고등학교는 대학교와 사회진출과 관련한 진로교육을 하게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대 개편되었는데 기존의 자율, 동아리, 진로, 봉사의 4영역이 자치자율, 학생중심 동아리, 진로로 개편되었다. 봉사활동은 학생중심 동아리 영역에 포함되었다. 인공지능 소프트 웨어 교육도 강화하여 초등은 기존 17차시에서 34시간이 되었고 중학교는 68시간 고등학교는 이와 관련한 진로 및 융합 교육선택과목을 신설하였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과군별(음미체 교과 제외) 20% 범위 내에서 시수를 증감하여 편성 운영할 수 있었다. 2022 개정교육과정은 이것을 창의적 체험활동까지 넓혀 교과군과 창체를 포함하여 20% 시수 증감 편성이 가능해졌다. 사실상 교과의 수업 시수를 줄이고 창체를 확장할 수 있어 학교와 지역에 맞는 고유의 교육 재량권이 넓어졌다. 

 2022 개정교육과정 각론의 개발 방향은 다음과 같다. 우선 역량 함양을 위한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삶과 연계한 학습을 강조하고, 교과간 연계 및 통합을 지향했다. 그리고 학습에 대한 성찰을 강조한다. 내용체계표는 기존에 지식과 기능만 제시되었지만 2022는 지식과 이해, 과정과 기능, 가치와 태도로 분화하여 제시되었다.  

 2022 개정교육과정의 성취기준도 변화했다. 우선 성취기준은 교과학습을 통해 도달해야 하는 결과 혹은 도달점의 성격으로 제시해 일종의 평가준거 기능을 하게 하였다. 또한 내용 체계표와의 정합성을 강화했다. 역량 구현에 적합한 방식으로 진술하였다. 또한 교수학습과 평가의 자율권을 확대 보장하는 방향으로 진술했다. 즉, 성취기준상 구체적 활동을 제시하기 보단 도달점 위주로 진술하여 그 과정에 자율권을 부여한 것이다. 

 학교자율시간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백미다. 이는 초등 3-6학년, 중학교 1-3학년에서 편성해야 하고 교과가 16+1주로 편성되어 뒷 부분의 1주 분량의 차시가 학교자율시간 시수가 된다. 초등같은 경우 3-4학년은 최대 58시간, 5-6학년은 64시간이 된다. 교과별 학교 자율시간 수는 교과의 편제 시수를 17로 나누면 된다. 

 학교자율시간 같은 것은 기존 시도 교육과정에 이미 등장하였다. 경기도의 학교자율과정, 전북의 학교교과목, 충북의 자율탐구과정, 충남의 학교자율특색과정, 인천의 학교자율교육과정 들이 그렇다. 이들은 거의 최대 20%의 교과시수를 활용가능하게 하여 연간 100시간 가까운 시간을 보장했기에 2022개정교육과정의 학교자율시간은 오히려 시수면에서 축소된 감이 없지 않다. 

 학교자율시간은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교육과정 분권화와 자율화, 교사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우 교사에게 업무적 과부하가 일어나거나 시수를 감축하는 만큼 기존 교과교육의 부실화 그리고 지역별 학교별 교육과정 편차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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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스미는 독서교육 - 초등학교 교실에서 책과 친해지는 책 읽기
신현주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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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읽은 '책 읽는 뇌'에서는 인간은 독서를 위해 진화하지 않았고 독서는 그래서 많은 노력과 다른 여러 기능과 신경 통로들이 총체적으로 움직여야 가능한 고급 기능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독서를 하지 않는 지금의 세태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정말 지금의 아이들이 그러하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에 둘러싸여 영상과 함께한 지금의 아이들은 글씨로 가득한 지금의 책에 어떠한 흥미도 보이질 않는다. 책은 재미도 없고 시간 투자가 필요하며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다. 만화 정도만이 간신히 그들의 흥미를 끈다.

 하지만 영상이 책을 대체하긴 쉽지 않다. 영상은 책 만큼 길어지기 어렵고 의외로 많은 정보를 간단히 담기도 어려우며 제작도 책보다 훨씬 어렵다. 무엇보다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들기에 시청자로 하여금 숙고와 자기 생각을 만들어주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에도 책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종이가 되었든 전자의 형태가 되었든.

 그래서 독서 교육이 중요하다. 어릴적부터 책을 가까이 하고 읽어내고 좋아하는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에 실패했기에 한국인은 연간 5권 미만의 책을 볼 뿐이며 그나마도 가벼운 문학과 투자, 에세이에 집중된다. 천천히 스며드는 독서교육은 글자 처럼 바로 책을 대하기 보다는 책을 읽는 아이를 이해하는 일에서 출발하여 아이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책을 읽는 모습을 관찰하는 활동 등을 통해 접근해 가는 방식이다. 

 최근 아이들은 문해력이 많이 떨어져있는데 이는 상상력의 부재가 한몫을 한다. 아이들은 글을 읽고 이를 상상해 본 경험이 적다. 바로 영상으로 실체를 보여주는 매체를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이 언어를 지배하는 지금의 시대는 책을 읽기가 어려운 시대다.

 그래서 독서 교육엔 더 촘촘한 활동이 필요한데 저자는 책을 읽고 그림으로 이를 묘사하기, 그리고 줄거리를 10줄로 요약하기, 친구들과 모둠별로 5분간 서로 줄거리 발표하기, 한 편의 글을 연극으로 표현하기 등을 교육활동으로 제시한다. 

 책에는 몰입독서 부분도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인상 깊었다. 몰입독서는 다른 독후활동을 자제하고 읽기 그 자체에 집중하는 교육이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거의 책을 보지 않고 방과후엔 학원을 가며 집에서는 스마트폰에 집중하기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때문에 반 아이들이 다 같이 집중하여 수업시간에 책을 읽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몰입독서에서 처음에 중요한 것은 잔소리 하지 않기다. 아이들은 책을 자주 읽어 보지 않았기에 초반엔 자주 책을 바꾸고, 좀처럼 앉지 못하고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를 참고 견디며 활동을 지속하면 이런 활동일 놀랍게 줄어든다. 교사는 독서관찰일지를 마련하고 학생이 고른 책들과 읽을 때의 특징을 기록하고, 학생의 취향과 관심사로 읽기 수준을 짐작한다. 몰입 독서 후에는 학생이 읽은 책의 목록과 주인공의 이름, 읽은 횟수, 시간을 정리한다. 학생들은 몰입 독서 후에 이구동성으로 자유와 집중, 성취를 경험한다. 강제로 시킨 것 같은 이 활동에서 자기가 원하는 책을 골라 자유롭게 시간을 쓰게되니 자유를 경험하고 같이 자신도 놀랄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게 되며 글밥이 가득한 두꺼운 책을 읽어냈다라는 성취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책에는 스며드는 독서 교육 뿐만 아니라 수업 중에 이뤄지는 다양한 독서 교육법과 학생들이 학년급별로 읽을 수 있는 책들도 수록되어 있다. 독서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꼭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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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하는 학교 - 시스템사고를 통해 본 학교 복잡계 운영
피터 센게 외 지음, 한국복잡성교육연구회 옮김 / CIR(씨아이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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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는 학습이 이뤄지는 곳이지만 역설적으로 학교가 학습으로 성장한 경우는 혁신교육 이전의 한국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었다. 이는 상당히 구조적인 문제인데, 대충 3가지 정도의 이유를 들 수 있다. 

 우선 한국은 국가중심의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에서 상세한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제공하니 굳이 학교는 학생 교육을 위해 교육 방법과 내용을 만들기 위한 학습을 할 필요성이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강한 공교육 체제다. 미국을 비롯한 지자체가 강하고 공교육 체제가 약한 나라들은 교육 효과가 약한 학교가 수시로 폐교되고 지역의 요구로 생겨나기도 한다. 학교는 지역민의 강력한 요구와 이에 부응하고자 하는 교육장과 학교장의 필요성으로 인해 학습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은 어느 지역이든 공립학교가 존재하고 공립교사를 배치하니 이럴 필요가 없다. 마지막은 행정업무 위주의 학교 내부구조다 오랜 기간 학생 학습보다는 상급기관에 의해 하달되는 공문 처리가 학교의 중심이었고, 이렇다 보니 교사집단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과 경험의 부족으로 자생력을 잃었다. 이렇다 보니 학습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했다. 교육은 학습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했고 국가 중심 교육은 변화하는 사회와 지역 및 학생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기에 학습은 지역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지역의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어 학교를 꾸준히 변하시키는 학습 뿐이다. 

 책 학습하는 학교는 학습으로 교육 효과성을 높여나가며 성장하는 학교가 갖춰야할 시스템 사고와 핵심 원리 5가지, 그리고 수많은 성공 사례로 가득한 책이다. 책이 거의 1000쪽에 달하고 번역이 좋지 못하며, 앞 부분의 이론적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긴 하나 뒷 부분이 대부분 미국의 사례로 한국의 상황에서 공감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고 그나마도 대개 20년 전 사례라는게 이 책의 약점이다. 

 책에서 말하는 학습에는 두 가지 주제가 있다. 하나는 인간이다. 인간은 시스템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그래서 인간의 학습엔 리더십이 중요하다. 다른 하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으며 계속 변화하는 구조다. 시스템 구조가 피드백 되는 순간 자기 동력이 생겨나서 외부자극 없이도 스스로 작동하는 체계가 되는데 그래서 조직은 학습이 중요해진다. 

 저자는 학교가 학습해야 하는 이유로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안전하게 학습할 장소로 학교는 여전히 미래 사회에도 필요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세계가 개선되려면 학교가 스스로 학습하여 그 효과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학교는 국가나 상급 기관의 명령이나 지시, 규율, 강제가 아닌 학습을 지향해야 지속적인 생명력을 갖고 창조성을 갖게 되며 이것이 바로 학습하는 학교가 된다. 

 시스템 내의 구성원들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방식을 바꾸려면 다섯 가지 학습 규율이 필요한데 이는 시스템 사고, 개인적 숙련, 정신 모델, 공유 비전, 팀 학습이다. 이 다섯 가지가 이뤄지고 지속되려면 학습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개인적 숙련은 자기 삶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와 인생에서 성취하고픈 비전에 대한 일관된 이미지를 개발하는 실천 방법이다. 어떤 직종이든 자신의 현재 모습을 평가하고 그 직종의 이상적 이미지를 파악하고 현재에서 이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꾸준한 실천을 한다면 개인적 숙련이 높은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공유 비전은 공동 목적으로 구성원들이 함께 창조할 미래상, 전략, 원리, 실천 지침등을 함께 만들어 모두가 조직에 대해 헌신하도록 하는 것이다. 조직을 개선하고 변화 시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모두가 적극성을 가져야 하는데 서로 간의 상황과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같은 방향을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공유 비전은 이들 모두가 서로의 욕구와 목표를 이야기하고 합의를 통해 서로의 공통점을 확인해나가며 공동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스스로가 합의한 비전인 만큼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헌신할 수 있게 된다. 

 정신 모델은 현실 세계를 명확하고 정직하게 정의하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학교의 주요 임무는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주제를 신중하고 생산적으로 토론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다소 번역이 이상하긴 하지만 정신 모델은 결국 현실의 문제점과 현실 그 자체를 정확하게 직시하게 도와주는 능력이다. 개인으로 따지만 메타인지나 자기성찰 능력정도가 될 것이다. 팀학습은 팀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집단의 상호규율, 대화와 숙련된 토론 기술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켜 총체적 변화와 실천을 일으키는 것이다. 학교 현장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같은 것이 팀학습의 예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시스템 사고다. 시스템 사고는 시스템에 대한 사고다. 시스템 사고를 하게 되며 상호작용과 변화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행동의 결과를 만드는 동력을 효과적으로 다루게 된다. 

 책의 뒷 부분은 언급한 것처럼 이런 다섯 가지 규율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실천한 미국의 구체적 사례와 관련된 책의 소개다. 인상적인 부분도 있지만 거의 20년 전 사례라 혁신학교가 일반화된 2020년대의 한국 교육 입장에서도 한 번쯤은 경험하거나 들어 본 적이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사례보다는 다섯 가지 규율과 시스템 사고에 대한 이해가 책에서 더 중요해 보이며 이것만 정리한 또 다른 피터 센게의 책을 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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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 - 행복한 미래 학교,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최우성 지음 / 성안당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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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교육이라고 제목은 달았고 그 부분도 많이 다루지만 실제론 교육과 학교 현장의 여러 사안에 대한 저자의 글모음 책이다. 저자는 중등수학교사 출신이지만 여러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책에 잘 정리했단 생각이다.

 교육 3주제는 교사, 학생, 학부모다. 하지만 현재 교사는 패싱당하는 존재에 가깝다. 학부모는 교육수요자이자 민원의 생산자로 상당히 조심스레 다뤄지며, 학생은 학생인권조례로 보호받지만 교사에 대한 보호장치는 거의 전무하다. 또한 고등이 아닌 초중등 교육 정책 역시 고등교육담당자인 교수에게 자문하지 교사는 통계정도나 검토로만 참여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육정책은 현장성이 떨어지는 운명을 맞게된다. 저자는 여기엔 교사가 정치력을 가질 수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

 학교는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에 상당히 의존한다. 기간제의 비율은 유치원 8.6%, 초등 5%, 중학교 18%, 고등학교 19.9%로 위로 갈수록 의존도가 심해진다. 그리고 전체 교원 중 기간제의 비율은 낮은 편임에도 담임교사를 맡는 경우는 전체 기간제 교사 중 무려 49%나 된다. 이는 중, 교교로 갈수록 심해진다. 모든 기간제 근로자는 2년 이상 근무할 경우 기간제 법에 따라 무기근로계약을 체결하게 되나 기간제 교사만은 예외다. 이들에 대한 차별은 문제가 있다. 

 1967년 학교보건법에 제정되어 학교엔 보건실과 보건교사가 생겨났다. 그런데 이 법에 의하면 학교는 학교의사와 학교약사도 두어야 한다. 18학급 이상의 초등학교는 학교의사와 학교약사 각 1명 보건교사 1명을 18학급 미만은 학교의사와 약사중 1명 보건교사 1인 배치가 기준이다. 중등학교는 같은 인원인데 9학급이 기준이다. 한국정부는 특히 교육쪽에 자신들이 정해놓은 법을 아예 지키지 않는 경우가 태만인데 의사와 약사를 배치해야하는 줄은 몰랐다. 아마 배치한 학교가 실제로 있을까 싶다. 하여튼 한국의 큰 학교에 근무하는 보건교사의 경우 상당한 업무량에 시달리는데 배치기준이 학급수이기에 더 그런 측면이 있단다. 외국은 인원수로 배치하는 만큼 한국도 그럴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미래교육은 인공지능과 로봇, 첨단기술의 대두로 이들 기술과 대등하거나 우위를 보일 수 있는 인간 고유의 능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미래학교는 학생의 상상력과 잠재력은 발휘할 수 있고, 이를 위해 학생중심교육과정으로 방향을 정하고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학생은 이를 통해 스스로 또는 같이 배우고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배양해야 하는데 아직도 학교는 교과지식 중심으로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를 운영한다. 미래의 주요 능력은 상상과 공감, 협업, 상생, 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 중심 수업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시도, 단위 학교 수준의 교육과정이 서로 연계되고 교육에게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자율권을 대폭 강화하여 교육과정을 학생중심으로 디자인할수 있게 하여야 한다. 또한 초중고 역시 대학처럼 학점제를 도입하여 학생이 주문, 선택, 수업을 꾸려나갈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사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교사는 성취기준에 의한 교과지식전수만을 목표로 삼으며 이에 매진한다. 교육과정 디자이너 및 촉진자로서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교육과 연계하여 교육생태계를 구성하는 마을교육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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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펼치는 회복적 생활교육
황진희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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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세월 동안 학교의 첫 번째 역할을 지식전달이었다. 최근 이는 많이 흔들리고 있지만 아직 그 위상은 공고하다. 때문에 교사는 교과 지도에 중점을 두었으며 생활 지도는 부수적이었다. 한국 사회와 학교에서는 대개 응보적 처벌이나 생활 지도가 중점을 차지한다. 응보적 생활지도는 가해자의 처벌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이는 부작용이 있는데 가장 큰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피해자가 잊혀진다는 것이다. 언론이나 사회에서는 가해자의 악함과 그 처벌의 무게만을 떠들게 되어 있으며 가해자 역시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 위해 사과는 고사하고 거짓 언론 플레이나 재판에 매달리게 된다. 그리고 응보적 생활지도는 교실내에선 관계를 단절하고 힘의 피라미드를 강화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회복적 생활 교육이다. 회복적 생활 교육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를 바라보는 것이다. 누가 어떤 피해를 입었고 어떻게 하면 그 피해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다. 학급에서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의 서로 존중하는 공동체성이 생성되며 학생에게 정당한 힘을 발휘할 권리를 돌려주고 공동체가 함께 약속을 정하고 동의하는 과정에서 자발적인 책임을 부여한다. 

 회복적 생활 교육에선 하부구조가 핵심이다. 여기서 하부구조는 평화로운 관계를 맺는데 성공하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정착된 공동체를 말하며 그렇기에 강한 평화적 또래 압력이 존재한다. 그래서 회복적 생활 교육에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평화로운 하부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하게 된다. 

 학생들이 자율성과 주체성, 책임감을 지닌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하려면 먼저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필요한 규칙을 제안하고 토의하도록 교실의 주도권을 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스스로 만든 규칙이 존중의 약속이다. 일방적 규칙과 스스로 정한 약속은 차이가 크다. 규칙은 선생님이나 관리자, 권위로부터 비롯하며 대개 근원을 알수 없다. 또한 지키도록 강제되며 어기며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약속은 학생과 구성원이 지정하며 약속이 필요하다 느낄때 제정하고 자발적으로 준수된다. 또한 어길경우 처벌보단 사과나 해명, 대화를 통해 해결하므로 자발적 합의와 책무가 따른다. 

 책에는 장마다 그림 책이 매번 등장하며 그 그림책과 관련한 일화와 더불어 학생들이 관계를 맺고 평화로운 하부구조를 생성하기 위한 매우 다양한 활동이 등장한다. 이를 일년 간 학생들과 함께 해나간다면 올바른 관계맺기가 가능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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