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스미는 독서교육 - 초등학교 교실에서 책과 친해지는 책 읽기
신현주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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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읽은 '책 읽는 뇌'에서는 인간은 독서를 위해 진화하지 않았고 독서는 그래서 많은 노력과 다른 여러 기능과 신경 통로들이 총체적으로 움직여야 가능한 고급 기능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독서를 하지 않는 지금의 세태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정말 지금의 아이들이 그러하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에 둘러싸여 영상과 함께한 지금의 아이들은 글씨로 가득한 지금의 책에 어떠한 흥미도 보이질 않는다. 책은 재미도 없고 시간 투자가 필요하며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다. 만화 정도만이 간신히 그들의 흥미를 끈다.

 하지만 영상이 책을 대체하긴 쉽지 않다. 영상은 책 만큼 길어지기 어렵고 의외로 많은 정보를 간단히 담기도 어려우며 제작도 책보다 훨씬 어렵다. 무엇보다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들기에 시청자로 하여금 숙고와 자기 생각을 만들어주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에도 책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종이가 되었든 전자의 형태가 되었든.

 그래서 독서 교육이 중요하다. 어릴적부터 책을 가까이 하고 읽어내고 좋아하는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에 실패했기에 한국인은 연간 5권 미만의 책을 볼 뿐이며 그나마도 가벼운 문학과 투자, 에세이에 집중된다. 천천히 스며드는 독서교육은 글자 처럼 바로 책을 대하기 보다는 책을 읽는 아이를 이해하는 일에서 출발하여 아이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책을 읽는 모습을 관찰하는 활동 등을 통해 접근해 가는 방식이다. 

 최근 아이들은 문해력이 많이 떨어져있는데 이는 상상력의 부재가 한몫을 한다. 아이들은 글을 읽고 이를 상상해 본 경험이 적다. 바로 영상으로 실체를 보여주는 매체를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이 언어를 지배하는 지금의 시대는 책을 읽기가 어려운 시대다.

 그래서 독서 교육엔 더 촘촘한 활동이 필요한데 저자는 책을 읽고 그림으로 이를 묘사하기, 그리고 줄거리를 10줄로 요약하기, 친구들과 모둠별로 5분간 서로 줄거리 발표하기, 한 편의 글을 연극으로 표현하기 등을 교육활동으로 제시한다. 

 책에는 몰입독서 부분도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인상 깊었다. 몰입독서는 다른 독후활동을 자제하고 읽기 그 자체에 집중하는 교육이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거의 책을 보지 않고 방과후엔 학원을 가며 집에서는 스마트폰에 집중하기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때문에 반 아이들이 다 같이 집중하여 수업시간에 책을 읽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몰입독서에서 처음에 중요한 것은 잔소리 하지 않기다. 아이들은 책을 자주 읽어 보지 않았기에 초반엔 자주 책을 바꾸고, 좀처럼 앉지 못하고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를 참고 견디며 활동을 지속하면 이런 활동일 놀랍게 줄어든다. 교사는 독서관찰일지를 마련하고 학생이 고른 책들과 읽을 때의 특징을 기록하고, 학생의 취향과 관심사로 읽기 수준을 짐작한다. 몰입 독서 후에는 학생이 읽은 책의 목록과 주인공의 이름, 읽은 횟수, 시간을 정리한다. 학생들은 몰입 독서 후에 이구동성으로 자유와 집중, 성취를 경험한다. 강제로 시킨 것 같은 이 활동에서 자기가 원하는 책을 골라 자유롭게 시간을 쓰게되니 자유를 경험하고 같이 자신도 놀랄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게 되며 글밥이 가득한 두꺼운 책을 읽어냈다라는 성취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책에는 스며드는 독서 교육 뿐만 아니라 수업 중에 이뤄지는 다양한 독서 교육법과 학생들이 학년급별로 읽을 수 있는 책들도 수록되어 있다. 독서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꼭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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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하는 학교 - 시스템사고를 통해 본 학교 복잡계 운영
피터 센게 외 지음, 한국복잡성교육연구회 옮김 / CIR(씨아이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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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는 학습이 이뤄지는 곳이지만 역설적으로 학교가 학습으로 성장한 경우는 혁신교육 이전의 한국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었다. 이는 상당히 구조적인 문제인데, 대충 3가지 정도의 이유를 들 수 있다. 

 우선 한국은 국가중심의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에서 상세한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제공하니 굳이 학교는 학생 교육을 위해 교육 방법과 내용을 만들기 위한 학습을 할 필요성이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강한 공교육 체제다. 미국을 비롯한 지자체가 강하고 공교육 체제가 약한 나라들은 교육 효과가 약한 학교가 수시로 폐교되고 지역의 요구로 생겨나기도 한다. 학교는 지역민의 강력한 요구와 이에 부응하고자 하는 교육장과 학교장의 필요성으로 인해 학습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은 어느 지역이든 공립학교가 존재하고 공립교사를 배치하니 이럴 필요가 없다. 마지막은 행정업무 위주의 학교 내부구조다 오랜 기간 학생 학습보다는 상급기관에 의해 하달되는 공문 처리가 학교의 중심이었고, 이렇다 보니 교사집단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과 경험의 부족으로 자생력을 잃었다. 이렇다 보니 학습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했다. 교육은 학습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했고 국가 중심 교육은 변화하는 사회와 지역 및 학생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기에 학습은 지역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지역의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어 학교를 꾸준히 변하시키는 학습 뿐이다. 

 책 학습하는 학교는 학습으로 교육 효과성을 높여나가며 성장하는 학교가 갖춰야할 시스템 사고와 핵심 원리 5가지, 그리고 수많은 성공 사례로 가득한 책이다. 책이 거의 1000쪽에 달하고 번역이 좋지 못하며, 앞 부분의 이론적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긴 하나 뒷 부분이 대부분 미국의 사례로 한국의 상황에서 공감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고 그나마도 대개 20년 전 사례라는게 이 책의 약점이다. 

 책에서 말하는 학습에는 두 가지 주제가 있다. 하나는 인간이다. 인간은 시스템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그래서 인간의 학습엔 리더십이 중요하다. 다른 하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으며 계속 변화하는 구조다. 시스템 구조가 피드백 되는 순간 자기 동력이 생겨나서 외부자극 없이도 스스로 작동하는 체계가 되는데 그래서 조직은 학습이 중요해진다. 

 저자는 학교가 학습해야 하는 이유로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안전하게 학습할 장소로 학교는 여전히 미래 사회에도 필요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세계가 개선되려면 학교가 스스로 학습하여 그 효과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학교는 국가나 상급 기관의 명령이나 지시, 규율, 강제가 아닌 학습을 지향해야 지속적인 생명력을 갖고 창조성을 갖게 되며 이것이 바로 학습하는 학교가 된다. 

 시스템 내의 구성원들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방식을 바꾸려면 다섯 가지 학습 규율이 필요한데 이는 시스템 사고, 개인적 숙련, 정신 모델, 공유 비전, 팀 학습이다. 이 다섯 가지가 이뤄지고 지속되려면 학습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개인적 숙련은 자기 삶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와 인생에서 성취하고픈 비전에 대한 일관된 이미지를 개발하는 실천 방법이다. 어떤 직종이든 자신의 현재 모습을 평가하고 그 직종의 이상적 이미지를 파악하고 현재에서 이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꾸준한 실천을 한다면 개인적 숙련이 높은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공유 비전은 공동 목적으로 구성원들이 함께 창조할 미래상, 전략, 원리, 실천 지침등을 함께 만들어 모두가 조직에 대해 헌신하도록 하는 것이다. 조직을 개선하고 변화 시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모두가 적극성을 가져야 하는데 서로 간의 상황과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같은 방향을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공유 비전은 이들 모두가 서로의 욕구와 목표를 이야기하고 합의를 통해 서로의 공통점을 확인해나가며 공동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스스로가 합의한 비전인 만큼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헌신할 수 있게 된다. 

 정신 모델은 현실 세계를 명확하고 정직하게 정의하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학교의 주요 임무는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주제를 신중하고 생산적으로 토론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다소 번역이 이상하긴 하지만 정신 모델은 결국 현실의 문제점과 현실 그 자체를 정확하게 직시하게 도와주는 능력이다. 개인으로 따지만 메타인지나 자기성찰 능력정도가 될 것이다. 팀학습은 팀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집단의 상호규율, 대화와 숙련된 토론 기술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켜 총체적 변화와 실천을 일으키는 것이다. 학교 현장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같은 것이 팀학습의 예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시스템 사고다. 시스템 사고는 시스템에 대한 사고다. 시스템 사고를 하게 되며 상호작용과 변화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행동의 결과를 만드는 동력을 효과적으로 다루게 된다. 

 책의 뒷 부분은 언급한 것처럼 이런 다섯 가지 규율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실천한 미국의 구체적 사례와 관련된 책의 소개다. 인상적인 부분도 있지만 거의 20년 전 사례라 혁신학교가 일반화된 2020년대의 한국 교육 입장에서도 한 번쯤은 경험하거나 들어 본 적이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사례보다는 다섯 가지 규율과 시스템 사고에 대한 이해가 책에서 더 중요해 보이며 이것만 정리한 또 다른 피터 센게의 책을 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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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 - 행복한 미래 학교,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최우성 지음 / 성안당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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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교육이라고 제목은 달았고 그 부분도 많이 다루지만 실제론 교육과 학교 현장의 여러 사안에 대한 저자의 글모음 책이다. 저자는 중등수학교사 출신이지만 여러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책에 잘 정리했단 생각이다.

 교육 3주제는 교사, 학생, 학부모다. 하지만 현재 교사는 패싱당하는 존재에 가깝다. 학부모는 교육수요자이자 민원의 생산자로 상당히 조심스레 다뤄지며, 학생은 학생인권조례로 보호받지만 교사에 대한 보호장치는 거의 전무하다. 또한 고등이 아닌 초중등 교육 정책 역시 고등교육담당자인 교수에게 자문하지 교사는 통계정도나 검토로만 참여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육정책은 현장성이 떨어지는 운명을 맞게된다. 저자는 여기엔 교사가 정치력을 가질 수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

 학교는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에 상당히 의존한다. 기간제의 비율은 유치원 8.6%, 초등 5%, 중학교 18%, 고등학교 19.9%로 위로 갈수록 의존도가 심해진다. 그리고 전체 교원 중 기간제의 비율은 낮은 편임에도 담임교사를 맡는 경우는 전체 기간제 교사 중 무려 49%나 된다. 이는 중, 교교로 갈수록 심해진다. 모든 기간제 근로자는 2년 이상 근무할 경우 기간제 법에 따라 무기근로계약을 체결하게 되나 기간제 교사만은 예외다. 이들에 대한 차별은 문제가 있다. 

 1967년 학교보건법에 제정되어 학교엔 보건실과 보건교사가 생겨났다. 그런데 이 법에 의하면 학교는 학교의사와 학교약사도 두어야 한다. 18학급 이상의 초등학교는 학교의사와 학교약사 각 1명 보건교사 1명을 18학급 미만은 학교의사와 약사중 1명 보건교사 1인 배치가 기준이다. 중등학교는 같은 인원인데 9학급이 기준이다. 한국정부는 특히 교육쪽에 자신들이 정해놓은 법을 아예 지키지 않는 경우가 태만인데 의사와 약사를 배치해야하는 줄은 몰랐다. 아마 배치한 학교가 실제로 있을까 싶다. 하여튼 한국의 큰 학교에 근무하는 보건교사의 경우 상당한 업무량에 시달리는데 배치기준이 학급수이기에 더 그런 측면이 있단다. 외국은 인원수로 배치하는 만큼 한국도 그럴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미래교육은 인공지능과 로봇, 첨단기술의 대두로 이들 기술과 대등하거나 우위를 보일 수 있는 인간 고유의 능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미래학교는 학생의 상상력과 잠재력은 발휘할 수 있고, 이를 위해 학생중심교육과정으로 방향을 정하고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학생은 이를 통해 스스로 또는 같이 배우고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배양해야 하는데 아직도 학교는 교과지식 중심으로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를 운영한다. 미래의 주요 능력은 상상과 공감, 협업, 상생, 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 중심 수업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시도, 단위 학교 수준의 교육과정이 서로 연계되고 교육에게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자율권을 대폭 강화하여 교육과정을 학생중심으로 디자인할수 있게 하여야 한다. 또한 초중고 역시 대학처럼 학점제를 도입하여 학생이 주문, 선택, 수업을 꾸려나갈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사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교사는 성취기준에 의한 교과지식전수만을 목표로 삼으며 이에 매진한다. 교육과정 디자이너 및 촉진자로서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교육과 연계하여 교육생태계를 구성하는 마을교육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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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펼치는 회복적 생활교육
황진희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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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세월 동안 학교의 첫 번째 역할을 지식전달이었다. 최근 이는 많이 흔들리고 있지만 아직 그 위상은 공고하다. 때문에 교사는 교과 지도에 중점을 두었으며 생활 지도는 부수적이었다. 한국 사회와 학교에서는 대개 응보적 처벌이나 생활 지도가 중점을 차지한다. 응보적 생활지도는 가해자의 처벌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이는 부작용이 있는데 가장 큰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피해자가 잊혀진다는 것이다. 언론이나 사회에서는 가해자의 악함과 그 처벌의 무게만을 떠들게 되어 있으며 가해자 역시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 위해 사과는 고사하고 거짓 언론 플레이나 재판에 매달리게 된다. 그리고 응보적 생활지도는 교실내에선 관계를 단절하고 힘의 피라미드를 강화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회복적 생활 교육이다. 회복적 생활 교육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를 바라보는 것이다. 누가 어떤 피해를 입었고 어떻게 하면 그 피해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다. 학급에서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의 서로 존중하는 공동체성이 생성되며 학생에게 정당한 힘을 발휘할 권리를 돌려주고 공동체가 함께 약속을 정하고 동의하는 과정에서 자발적인 책임을 부여한다. 

 회복적 생활 교육에선 하부구조가 핵심이다. 여기서 하부구조는 평화로운 관계를 맺는데 성공하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정착된 공동체를 말하며 그렇기에 강한 평화적 또래 압력이 존재한다. 그래서 회복적 생활 교육에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평화로운 하부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하게 된다. 

 학생들이 자율성과 주체성, 책임감을 지닌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하려면 먼저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필요한 규칙을 제안하고 토의하도록 교실의 주도권을 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스스로 만든 규칙이 존중의 약속이다. 일방적 규칙과 스스로 정한 약속은 차이가 크다. 규칙은 선생님이나 관리자, 권위로부터 비롯하며 대개 근원을 알수 없다. 또한 지키도록 강제되며 어기며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약속은 학생과 구성원이 지정하며 약속이 필요하다 느낄때 제정하고 자발적으로 준수된다. 또한 어길경우 처벌보단 사과나 해명, 대화를 통해 해결하므로 자발적 합의와 책무가 따른다. 

 책에는 장마다 그림 책이 매번 등장하며 그 그림책과 관련한 일화와 더불어 학생들이 관계를 맺고 평화로운 하부구조를 생성하기 위한 매우 다양한 활동이 등장한다. 이를 일년 간 학생들과 함께 해나간다면 올바른 관계맺기가 가능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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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 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 개정증보판
마셜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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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몹시 타인의 마음을 잘 알고 협력도가 높은 동물이지만 그래도 진정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하여 배우자 및 아이를 키우며 함께 살게 되고, 그리고 그 외에도 타인을 여러 집단에서 꾸준히 만나야 하기에 다른 사람과의 올바른 관계 맺음은 한 사람의 인생에 질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런 타인과의 관계맺음 교육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능력주의로 줄 세우기 위해 교과 지식만을 가르칠 뿐이며 그 안에서 서로 지지고 볶으며 알아서 서로 협력이란걸 배우겠지 하고 막연히 기대하는 수준이다. 물론 당연히 그 결과는 실패다. 생각해보면 한국만큼 교육현장에서 이렇다할 인성교육이나 다른 사람과의 협력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 곳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책 비폭력대화는 글자 그대로 다른 사람과 폭력적인 대화를 하지 않는 방법을 설명한다. 2005년 정도에 나온 책인데 아직도 위력이 막강하며 좋은 책이다. 교육현장의 교사는 물론, 학부모, 그리고 가족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도 꼭 읽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인간은 대부분 자신을 비폭력적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론 거의 모든 사람이 폭력적이다. 이는 폭력에 대한 오해 때문인데 우린 폭력이란 살인, 강간, 강도, 전쟁, 폭행, 욕설처럼 직접적이고 무력적인 부분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폭력은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 사랑과 존중, 이해와 감사, 배려가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때문에 우리 대부분은 늘상 거의 타인에게 폭력적인 편이다. 

 저자는 비폭력적 대화를 익혀야만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이에 도달하는 4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우선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다, 관찰할 때는 평가와 관찰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린 대개 상대방을 평가하려 들기 때문이다. 다음은 그 관찰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다. . 이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데 우리는 자신의 내적 동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르도록 어릴적 부터 강요받고 훈련되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이런 우리 느낌을 일으키는 욕구, 가치관, 원하는 바를 찾는 것이다. 마지막은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나 상대방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것에 대한 느낌을 파악한 후, 왜 그런 느낌을 갖게 되었는지 고찰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부탁을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개 서로를 삶에서 소외시키는 폭력적 대화를 한다. 폭력적 대화의 양태는 이렇다. 첫째로 도덕적 판단이다.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상대방의 언행을 나쁘거나 틀렸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둘째는 비교하기로 비교 역시 타인을 마음대로 판단하는 형태의 하나다. 셋째는 책임 부정하기다. 이는 사람이라면, 연장자라면, 선생님이라면, 민주 시민이라면 등등의 형태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을 부정하게 한다. 마지막은 자신이 원하는 것의 강조다. 

 사람은 좀처럼 공감을 잘 하지 못한다. 공감이란 사실 다른 사람이 경험하고 있는 것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공감하는 대신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조언을 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거나 우리의 견해나 느낌을 설명하곤 한다. 하지만 진정한 공감은 이와는 달리 상대방이 하는 일에 우리의 모든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다. 공감의 장애물은 주로 조언이나 한술 더 뜨기, 가르치려 들기, 위로하기, 다른 이야기 꺼내기, 말을 끊기, 동정하기, 심문하기, 설명하기, 바로 잡기 등이다. 

 또한 사람은 자신의 내면의 욕구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 저자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그로써 욕구가 충족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또 그 결과가 축하할 일인지 아니면 후회할 일인지와 관계없이 그 순간 자신의 욕구와 가치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한다. 우리 행동 뒤에는 진정한 욕구를 가리는 다양한 에너지들이 있는데 이를 테면 돈을 위한 노력, 인정을 받기 위한 노력, 처벌을 회피하려는 노력, 수치심을 회피하려는 노력, 죄책감을 회피하려는 노력, 의무감에서 비롯되는 것 등이다. 

 비폭력적 대화를 하기 어려운 것은 사람이 쉽게 분노하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이 화가나는 것은 결코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자극일 뿐이지 궁극적 원인은 아니다. 때문에 분노를 표현하는 첫 단계는 다름 사람들을 우리 분노에 대한 책임에서 완전히 분리시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분노의 원인은 비난하고 판단하는 우리의 생각 속에 있는 것이며 바로 우리의 욕구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노는 우리가 마음속에서 충족하지 못한 자신의 욕구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머리로 올라가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분석하는 행위다. 

 따라서 분노는 4가지 단계로 표현해야 비폭력적 대화가 달성된다. 첫 번째는 우선 멈추고 숨을 크게 쉬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의 비판적인 생각을 인식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이것을 자신의 욕구와 연결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자신의 느낌과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연결하는 것이다. 

 비폭력적대화에선 갈등해결 단계가 있다. 우선 우리 자신의 욕구를 표현한다. 다음은 상대가 자신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그들의 진정한 욕구를 찾는 것이다. 세 번째는 우리가 상대의 욕구를 정확하게 찾아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다면 계속해서 그들이 하는 말에서 그들의 욕구를 다시 찾아내는 것이다. 네 번째는 쌍방이 서로의 욕구를 정확하게 듣기 위해 필요한 만큼 충분히 공감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그 상황에서 양쪽의 욕구가 분명해지면 우리는 그것을 긍정적인 행동언어로 정리해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비폭력적 대화에선 감사를 표시하는 세 가지 방법도 제안한다. 우선 우리의 행복에 기여한 그 사람의 행동을 분명히 말해주는 것이다. 다음은 그 행동으로 인해 나의 욕구가 어떻게 충족되었는지를 말하고 마지막은 그 욕구들이 충족되어 생기는 즐거운 느낌을 말해주는 것이다. 

 책에 나온 비폭력적 대화는 여러 면에서 쓸모가 많아 보인다. 우린 일상생활에서 가족에게 학교에서 학생과 선생님에게, 직장에서 동료와 상사, 후배에게 사회에선 처음 보는 일반 다른 사람에게, 정치적으로나 웹상에선 나와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게 마구 폭력적 대화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예는 무척 놀랍다. 저자는 유대인인데 차별을 많이 받은 민족인만큼 택시를 탔을 때 그가 유대인인지 모르는 택시기사가 유대인에 대한 차별적 언사를 펼친다. 엄청난 분노가 끌어 올랐으나 저자가 한 행동은 잠시 숨을 고르가 그가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 욕구를 알아내기 위해 대화를 나누었으며 그 와중에 그와 공감하며 이해가 되기 시작해 자신의 분노가 풀어졌고 그 후에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히고 그의 언어 때문에 불편했음을 밝히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며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비폭력적 대화로 마무리되는 장면이었다. 

 한국 사회는 능력주의로 인한 승자독식의 사회로 무척이나 갈등이 심하다. 정치권의 많은 사람들 그리고 일반인들이 서로 비폭력적 대화를 사용해나간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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