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로컬에듀 (2017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 지역교육을 위한 희망 로드맵
추창훈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역교육은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닌다. 

 지역교육은 학습의 주제와 소재로 학생의 삶을 다룬다. 학생이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자신의 삶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역교육은 학생이 살고 있는 지역, 즉 그의 삶은 다루는 교육을 실행함으로서 학생으로 하여금 학습에 집중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며 그로 인해 학습의 주인이 되게 한다.

 그리고 지역 교육은 학교를 특색화한다. 여러 번 지적했지만 한국의 공교육은 학교별로 특색화하지 못했다. 여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교원이 순환한다. 교원은 법적인 제약으로 한 학교에 오래 머물지 못하며 그 학교와 지역에 대해 알 만하면 떠나게 된다. 거기에 강력한 국가교육과정에 학교가 자신만의 특색을 갖는 것을 제약한다. 그렇기에 한국의 각 학교는 건물 모습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수업모습까지 천편일률적이다. 학생들이 전출과 전입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적어도 학교에선 친구들이 바뀌어서가 전부다. 수업방식이나 수업내용, 교재의 차이는 전혀 없다. 특색하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지역 교육은 해당 학교가 속한 동이나 면의 특성에 맞추어 교육을 특색화한다. 

 지역 교육은 지역사회를 풍성하게 한다. 지역 교육을 위해 학교와 교육지원청은 해당 지역의 자원을 사용하게 된다. 학교의 교원은 교육전문가이지만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학교에서 완전한 전문가가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과 목공수업이나 국어에서의 연극수업, 미술에서의 도예수업 등이 그렇다. 이 경우 지역 전문가와의 협업이 중요한데 지역 교육이 활성화하면 지역에 숨겨진 이런 자원들이 학교 공교육으로 편입되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은 지역을 더 잘 알게 되며 각 지역 자원들에게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 지역사회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해당 지역의 사회적 협동조합까지 구성하는 단계이 이른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또한 지역교육은 학교가 본업인 교육에 집중하게 하여 교육의 질을 향상시킨다. 학교는 20여년전부터 교육법에도 있지 않은 방과후 학교와 돌봄 업무를 떠맡고 있다. 지역교육이 활성화하여 이를 담당하는 센터가 구성되면 이를 지자체나 지역의 센터에서 담당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학교의 교사는 교육 본업에 집중하고 아이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가질수 있으며 수업 및 교육과정 연구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방과후나 돌봄자체도 더욱 훌륭해진다. 현재 각급 학교의 방과후는 외딴 지역의 경우 강사를 구하기 어렵고 매년 강좌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 연속성 있는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 하지만 지역에서 담당하게 되면 일관성있는 교육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지역 교육은 교육의 거버넌스를 이룰수 있게 한다. 오랜 기간 학교교육은 학교교사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교육부와 교육청에 의해서 이뤄져왔다. 여기에 학생이나 학부모, 지역의 요구가 들어갈 여지는 없었다. 하지만 지역 교육이 실현되면 학부모와 지역, 학생, 교사가 함께 학교교육을 만들어가게 된다. 즉, 교육 거버넌스가 이뤄지는 것이다. 

 책 로컬 에듀에는 현재는 교감이지만 과거에는 전북 완주군 교육청의 장학사였던 추창훈이 지역 교육의 실현을 위해 혁신교육특구 사업을 하면서 느낀 생각과 소회, 일추진 과정, 성과등이 잘 집대성되어 있다. 읽으면서 상당한 인상과 감동을 받았다. 거의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 느낌인데 저자의 교육자로서의 역량이 대단함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지역교육, 즉 마을교육이 이루 교육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여긴다. 지역교육은 혁신교육특구, 경기도로 치면 혁신교육지구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데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업으로 지역의 각급학교가 지역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된다. 지자체는 교육청과 비교할 때 선출권력으로 많은 권한을 갖는다. 예산과 조례지정권한, 인력, 프로그램, 시설, 네트워크가 그렇다. 이를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서로간의 협업이 요구되며 그것이 성공적으로 이뤄진게 혁신교육 특구다. 

 저자는 혁신교육특구 사업으로 학습 더딤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그려놓았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학교는 많은 아이들에게 일정수준으로 같은 내용을 가르치므로 필연적으로 그 수준과 방법이 맞지 않은 학생들에게 학습더딤이 일어난다. 해석주의 교육사회학에 의하면 학습더딤은 4가지 유형으로 처리되는데 제외하기, 포기하기, 숨죽이기, 낙인찍기다. 제외는 수업이 주로 중간수준으로 진행되기에 여기에 못미치는 학생이 교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포기는 수업에서 뒤쳐지는 학생을 따로 고려하여 지도하지 않는 것이고 숨죽이기는 원만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학습더딤학생에게 과제만을 부여하는 것이다. 낙인찍기는 방과후 등에 진행하며 나머지 공부등의 보충수업으로 부진을 중복 확인하는데 그치는 것을 말한다. 

 어느 순간부터 학교는 학습 더딤학습을 외부에 위탁하는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선생님들은 이런 아이들을 남겨서 가르치는 일도 많았는데 학교에 방과후나 돌봄, 정보화등 여러가지 업무가 폭증하게 되고 학습더딤에 대한 예산등이 마구잡이로 들어오게 되면서 외부강사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문제는 이들의 전문성 뿐 아니라 성공적으로 접근이 이루어져도 외부강사이기에 학생에 대한 형성된 지도방법과 역량이 그대로 외부로 유출되어 연계성 없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누적된 학습더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습더딤을 겪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적합한 교육방법을 찾아야 한다. 학생 개인별로 더딤의 원인이 어디서 오는지 관찰, 면담, 기록, 분석등으로 그 원인을 확인하고 그 원인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일부학교에서 보여주는 학습지원 교사제의 도입(정교사를 더 도입해 이들을 학급에서 학습더딤을 겪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로 활용)하거나 교육청이나 지역 풀뿌리 센터를 만들어 그곳의 고정된 인력이 오래도록 지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읽으며 지역 교육과 교육의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루는 저자의 시각과 노력이 매우 인상깊었다. 지역교육은 많은 것을 포괄한다. 학습 더딤학습에 대한 것, 진로교육, 체험학습장소, 학교의 돌봄과 방과후 해결, 교육과정의 강화, 교육 거버넌스의 확립등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학생 하나하나의 성장과 행복, 그리고 향후 지역사회의 자원으로 그들이 살아갈 지역과 인재를 키워주는 것이 목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실 한구석에서 시작하는 학교 공간혁신 - 학교, 삶과 배움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디자인하다
한현미 지음 / 맘에드림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우 당연하게도 교육의 방향은 점점 학생이 중심이 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배움중심수업과 학생중심교육과정, 성장중심평가가 이미 많이 논의되었고, 이제 공간도 다루기 시작했다. 공간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생은 학교교육이 학생을 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주인이 아니었다. 공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학교건물은 공공기관중 그 건축비가 교도소보다도 낮은 가장 적은 축에 속했으며 구조는 판옵티콘을 빼박았다. 천편일률적인 사각형 건물에 좁고 긴 복도, 가운데 큰 중앙현관은 출입이 금지되거나 상패, 쓸데없는 역대 교장들의 사진이 자리했다. 쉼의 공간은 없었고, 배움과 놀이의 공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학교공간에 공간주권을 주자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공간주권은 학생들이 학교공간안에서 자신들이 그 공간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며 공간을 주도적으로 구성 및 변화시킬 수 있는 권리다. 단순한 공간 사용자가 아니라 공간의 생산자로의 도약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많은 학교에서 불고 있는 사용자 중심 설계가 이런 예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수업과 교육과정에만 주목하지만 공간이 가진 교육효과도 놀랍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회색의 차가운 벽에 차디찬 의자와 불편한 책상에서 공부하는 것과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이고 바깥엔 자연이 보이는 고급 카페에서 학습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를 불러온다. 그래서 카공족이란 것도 생겨난 걸지도 모른다. 집이나 독서실보다 훨씬 편안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영국 34개 학교 학생 75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학교공간의 디자인은 학습진도에 영향을 미쳤다. 색상, 선택권, 복잡성, 유연성, 조명, 연결성등의 변수가 학습에 영향을 끼쳤다. 대충 25%정도 학습진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가장 뛰어난 디자인의 학교교실과 가장 엉망인 디자인의 학교공간에서는 학습진도차가 무려 1년치에 달했다. 

 이렇게 공간이 학생의 학습에 중요하기에 미래사회 학교공간은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우선 학교공간은 아이들의 삶을 담아내고 풍요롭게 해야 한다. 단지 학습 공간이 아니라 동아리실, 명상실, 다락방, 알코트, 작업공간, 신체활동공간, 가상체험공간, 중정, 노작공간 등 다양하고 개별적인 학생의 삶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간은 다양한 배움활동이 가능한 유연한 공간이어야 한다.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지도록 유연하게 공간을 구성해야한다는 것이다. 교육이 매우 가변적이기에 필요한 사안이다. 공간은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며 미래 사회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공간을 재구조화하면 흔히 물리적 공간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못지 않게 공간의 색상도 매우 중요하다. 학교의 색은 대개 무채색에 천편일률적이다. 거기에 조명마져 모두 같다. 빨간색은 정열의 색이지만 교육엔 좋지 못하다. 빨간색에 노출된 사람들은 뇌에서 감정활동, 기피활동을 하는 우축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그 결과 긴장하고 학업성취도가 떨어진다. 때문에 교육은 녹색이나 다소 차가운 색이 좋다. 특히, 진하고 어두운 색에 비해 엷고 밝은 연한 색은 인지력이나 운동능력을 섬세하게 해주고 긴장을 떨궈준다. 담록색이나 청록색, 복숭아색이 그렇다. 분홍색은 심장박동을 늦추고 맥박을 낮추며 혈압을 내리고 공격성도 줄여준다. 녹황색, 오렌지색, 하늘색은 학습에 유익하다. 오렌지색은 문제행동의 개선과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며, 파란색은 상상의 세계로 삶을 이끌어 창의성과 상상력에 도움이 된다. 다만 색은 사용자 설계에 있어 비전문가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생각하고 적용하기 쉽지 않다. 집을 지을때만 봐도 벽의 채색이나 벽지선택에서 작은 조각만을 본 것과 넓은 면을 실제 칠한것은 커다란 차이를 불러온다. 대문에 색의 적용엔 전문가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 공간엔 자연이 들어올 필요가 있다. 사람은 가정에서도 누구나 넓은 강과 산세, 혹은 바다나 호수가 보이는 곳이 선호된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에도 이것이 반영된다. 반면 학교건물엔 좀처럼 자연이 없다. 이런 학교공간에 자연을 들이는 방법으로 일단 채 나눔이 있다. 학교 건물은 굳이 규정이 있지 않음에도 건폐율이 낮다. 즉, 넓은 대지를 가짐에도 건물이 적단 이야기다. 넓은 대지를 자연이나 정원,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면 모르겠지만 그저 넓은 운동장로 방치할 뿐이다.게다가 그 운동장의 활용도도 그리 높지 않다. 채나눔은 건물을 단층으로 여러개를 지어 건물 상호간의 이동상황을 높이고 이를 통해 자연접근성을 높이는 개념이다. 

 자연을 들이는 다른 방법으론 창문이 있다. 학교의 창문은 역시 어디나 천편일률적이다. 창문은 햇살과 바람을 들이는 것으로 심리적 편안함을 준다.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큰 대형소제창을 폴딩도어 형태로 여러 건물에 설치하면 공간의 다양함은 물론 개방성을 높여준다. 특히 건물 한 면 전체를 투명한 창으로 구성하면 답답함이 크게 줄어들고 채광이 좋아진다. 

 테라스나 베란다 등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의 중앙현관은 앞으로 돌출되었는데 그 위의 넓은 공간이 항상 죽어있다. 중앙현관과 연결된 2층 벽면을 터서 이곳을 베란다로 만들면 매우 좋은 휴식 공간이 된다. 또한 1층의 교실이 한 벽면이 폴딩도어로 되면 야외 운동장이나 정원과 바로 연결되어 자연을 끌어들이고 학교공간을 가변적으로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학교의 복도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의 복도는 매우 좁고 길어 수업으로 지친 아이들이 머물만한 공간이 되지 못한다. 너무 좁아 다른 사람의 통로를 막기 쉽기 때문이다. 미래학교의 복도는 단순한 이동기능을 넘어서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뛰놀며 쉬고,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층마다 공간을 다양한 컨셉으로 다양하게 하기도 하고 신축이라면 복도공간을 넓게 해서 다양하게 구성할수도 있다. 

 한국 학교의 놀이터는 3S로 대표된다. seesaw. slide, swing, 즉, 시소, 미끌럼틀, 그네다. 한국은 유독 안전에 유난을 떠는 편이라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작은 위험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땅에 붙어있는 1층 정자에서도 아이들이 떨어질 수 있다고 안전조치를 하라고 난리치는게 한국의 부모다. 하지만 유럽의 좋은 놀이터는 그렇지 않다. 적절히 위험하고 무정형이어서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새롭게 창의적인 놀이를 하며 도전하는게 그들의 놀이터다. 게다가 역설적으로 그들은 그런 놀이터가 안전하다고 말하며 실제 안전사고 발생비율도 낮다. 

 좋은 놀이터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놀고 싶은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지고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찾는 이에게 완전 개방된 곳, 인식 제어 조종할 수 있는 적절한 위험이 있는 곳, 다양한 분위기, 관심, 욕구에 맞춰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곳이다. 때문에 새로운 학교의 놀이터는 이런 요소를 갖춘 무정형이면서도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고 개방적이며 다소의 위험요소를 갖춘 곳이 좋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학교 공간을 혁신하는 절차다.

1. 설문조사하기

 공간 사용자를 대상으로 공간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 설문조사한다. 공간에 대한 이아들의 감정, 느낌 정도를 미리 파악해두어 공간혁신의 방향을 잡는 것이다.


2. 공간 관찰하기

실제 활동 모습을 보며 불편한 사항, 자주가는 공간을 관찰하는 것이다.


3. 바꾸고 싶은 공간 결정하기

4. 공간 체험하기

 이 단계에서는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제 공간 혁신이 이뤄진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다. 공간재구조화를 실시한 학교뿐만 아니라 인근의 잘 디자이된 상가나 건물, 도서관, 카페등을 방문하여 영감을 얻는 단계다.


5. 상상하고 표현하기

6. 설계 및 시공하기

7. 이름 짓기과 규칙짓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2-25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크리스마스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해피 크리스마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닷슈 2021-12-25 12:17   좋아요 1 | URL
스콧님 성탄절 잘 보내세요. 저는 어제 밤늦게 혼자 모지스 할머니 책을 봤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책이라.
 
EBS 당신의 문해력 (워크북 포함 한정판) -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EBS 당신의 문해력 시리즈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 기획, 김윤정 글 / EBS BOOKS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세종대왕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두어 세계에서 유래없이 만든 이가 분명하고 가장 최신기술이 적용된 첨단 문자를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문맹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이며 알파벳이 적어 문자자체를 배우는데 걸리는 시간도 무척 짧다. 하지만 글을 단순히 기호로 읽을 수 없는 문맹과 그 글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문해력 차이의 간극은 크다. 특히, 우리는 한글이 배우기 쉽다는 점과 글을 읽는 것을 숭상하는 오랜 문화 속에 이 문해력이라는 부분을 많이 간과하며 살아왔다. 

 사실 냉정히 한국인의 문해력은 다른 여타 비슷한 수준의 선진국들과 비교하여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한국의 기업 10곳 중 무려 6곳은 20-30대 젊은이들이 국어능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보고서나 기획안등 문서능력이 가장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회의 및 토론, 발표능력은 낫다고 한다. OECE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한국의 문해력 점수는 2000년부터 하락하가 시작하였고 특히 최하위 문해력 수준의 아동비율은 2000년 5.9%에서 2018년 15.1%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국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진단평가 결과도 심각하다. 단지 36%만이 대학교수준의 글쓰기 능력을 갖고 있었고 53%는 중고생 수준, 11%는 초등학교 수준이었다. 이중에는 무려 초등1학년 수준의 글쓰기 수준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의 문해력이 이렇게 떨어진 것은 2000년대 들어 디지털 강국인 만큼 통신망과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동영상 및 SNS의 사용량이 급증한 것과 관련한다. 실제로 10대의 일일 평균 동영상 시청시간은 2019년 151.5분에서 불과 1년 후인 2020년 189.1분으로 크게 늘어났다. 10대의 99.6%가 최근 1주일 유튜브를 시청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최초로 접촉하는 시기도 상당히 빠르다. 12개월 미만이 7.8% 만1세인 경우가 무려 45.1%에 달했다. 생후 1년만에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한국의 아이가 절반이 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며 영상이 중요한 시대다. 하지만 영상정보는 정보량이나 가치적인 측면 등 여러 면에서 문자에 비해 한계를 갖고 있다. 또한 디지털 정보 역시 문해력이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조사결과 한국학생의 사실과 의견 식별률은 25.6%였는데 OECD 평균은 47.4%였다. 문해력이 낮은 한국의 아이들이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수록 문해력은 더욱 중요해지며 이에 세계 각국은 문해력을 상당히 중요한 역량으로 인식하고 공교육에서 책무교육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의 경우 성인이 된 학생들이 자신들의 학창시절 공교육이 제대로 된 문해력 교육을 제공하지 않아 손해를 보았다고 제기한 소송에서 놀랍게도 학생 승소 판결을 내렸다. 미국 사회에 문해력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각인시킨 계기였다. 영국 역시 초1-2학년을 대상으로 문해력 교육을 강하게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유럽 각국도 마찬가지다. 뉴질랜드는 초2학년에 테스트 결과 문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되면 리딩 리커버리를 실시한다. 매일 30분씩 1:1 개별화 수업으로 연간 90-120시간까지 문해력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시기 문해력 교육에 집중하는 것은 문해력이 다른 여타교육과와 관련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수학적 사고력이나 과학적 사고력, 혹은 예술 및 신체적 능력이 우수하더라도 교과에서 요구하는 설명이나 이론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해당 교과에서 부진할 수 밖에 없다. 분수의 나눗셈을 할 수 있더라도 그 문제가 분수의 나눗셈을 사용해야하는 것임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문제를 풀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기초 문해력이 떨어지는 학생은 빠르게 학습부진으로 빠져들며 자신감을 상실하고 뒤쳐지게 된다. 때문에 이 시기에 세계 각국은 공교육 차원에서 문해력을 다루는 것이다. 문해력은 놀랍게도 수명 및 소득과도 관련한다. 영국에서 문해력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평균수명이 무려 25세이상 벌어졌다. 또한 어릴적 문해력이 높은 집단은 그렇지 못한 집단에 비해 평균 연봉도 무려 200만원 이상 많았다. 문해력이 높아 학업성취도가 높고 그로 인해 좋은 직업과 좋은 소득을 갖게 되고 이것이 삶의 질과 건강으로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중요한 문해력을 키워주는 시기는 생각보다 무척 빠르다. 바로 신생아때다. 이 때부터 아이에게 부모가 소리를 내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어릴적부터 그림책을 소리내어 읽어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아이들은 문해력 차이를 보인다. 다음에는 생후 48개월 시기가 중요한데 이 시기 언어가 빠르게 발전하며 말문이 트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만 4세 무렵에는 자음과 모음을 소릿값으로 인식하고 조작하는 음운론적 인식을 갖춰주어야 한다. 이것이 어렵게 느껴져 아이가 글자를 통으로 접근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아이가 글자를 통으로 외우게 되어 가방의 가와 가게의 가 글자가 엄연히 같음에도 다르게 인식하게 된다. 

 음운론적 인식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는 말놀이가 있다. 거꾸로 말하기 놀이가 있는데 거꾸로 말하며 머릿속에서 글자를 한자한자 뒤짚게 되므로 글자의 소리를 인식하게 된다. 잰말놀이는 발음하기 어려운 문장을 말하는 것으로 간장공장공장장을 생각하면 된다. 의성어-의태어놀이는 소리를 말하고 그것을 맞추는 놀이다. 칙칙폭폭을 말하고 기차임을 맞추는 것이다. 

 문해력이 떨어지고 책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의 경우 책 읽기를 매우 어려워한다. 이 경우 읽어주는 방법으로는 흥미를 일으켜주는 방법이 있다. 책의 제목이나 표지의 그림을 보고 내용을 유추해보고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는 방법이다. 다음은 질문을 바꾸는 것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와 책을 읽으며 대부분 무엇을 가르쳐주는 교수적 발화를 많이 한다. 하지만 답이 없는 질문을 던져 아이와 의사소통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글보다는 그림에 집중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소리내어 읽어줄때 부모는 글을 보지만 아이는 그림을 본다. 이것이 반복되어 아이가 그림책에 충분히 익숙해지면 그제서야 글을 보며 소리를 인식한다. 

 초등1년이 되어도 소릿값을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교육이 필요하다. 우선 글자를 음절로 분절하는 것이다. 정을 저와 c 으로 그리고 다시 붙이기를 하면서 소릿값을 익히는 것이다. 첫소리가 같은 글자 찾기도 좋다. 가구, 가방, 가게 등이다. 글자수 확인하기도 있다. 2음절부터 시작해 학교면 박수를 두 번, 골짜기면 세번이다. 마지막은 글자의 소릿값을 확인하는 것으로 글자마다 소릿값을 확실히 익히는 것이다. 

 기초문해력은 다섯가지 요소가 있다. 소릿값의 이해, 소릿값과 철자를 연결하는 파닉스 익히기, 어휘력, 유창성, 독해능력이다. 그리고 이중 문해력과 가장 연관이 깊은 것이 어휘력이다. 때문에 어휘학습법이 중요하다 어휘학습법으로는 문장의 빈칸에 적절한 단어를 넣어보기, 배운 단어를 활용한 한 문장 쓰기 연습, 학습에 꼭 필요한 학습도구어의 공부, 유의어 반의어를 활용해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있다. 

 이처럼 문해력은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문해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저런 다른 것에 판단을 맡길 가능성이 높기에 더욱 중요해진다. 공교육과 각 가정에서 문해력에 관심을 갖고 주력할 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을로 걸어간 교사들, 마을교육과정을 그리다 - 혁신교육에서 미래교육까지
백윤애 외 지음 / 살림터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개정교육과정 총론이 내년 고시된다. 얼개는 이미 나와서 돌고 있는데 이번 교육과정은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7차교육과정 이후 전면개정 형태가 지양되고 부분 개정을 하는 수시개정형태로 변모하였는데 노무현 정권 말기 2007개정 교육과정이 탄생했다. 이걸 이명박이 정권을 바꾸자마자 갈아엎은 것이 2009개정교육과정이고, 박근혜정권이 만든게 2015개정교육과정이다. 그리고 또 정권이 바뀌어 2022개정교육과정이 나온다. 2007에서 2009로의 급작스런 변경만 아니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최소 적용선은 지킨 셈이다. 초등6년 중고등6년을 그래도 운이 좋다면 한 교육과정으로 쭉 밟긴하기 때문이다.  

 2022 개정교육과정의 방점은 학생의 주도성과 개별성, 다양화, 그리고 전격적인 디지털 전환이다. 더이상 국가에서 주어지는 대로 교과서를 짚고나가는 진도빼기식 교육은 강력히 지양되며 학교와 지역의 특색을 살린 학교별 특색교육, 그리고 학생의 개별성과 주도성을 고려한 프로젝트 교육, 교육전반에서 디지털 소양을 갖춰나가는 교육이 강조된다. 특색과 학생의 주도성 개별성을 모두 살리는 구체적 방편으로 교사교육과정과 학교교과가 신설되며 중등의 자유학기가 초등6학년에게까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대적 상황으로 보았을때 마을교육은 다음교육과정에서 더욱 중시될 것으로 생각된다. 해당학교만의 특색을 살리면서 학생의 교육이 그의 삶과 연결되고 주도성과 개별성을 모두 갖출 수 있는 방안이 마을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현장은 학교의 교육과정의 온전한 운영만으로도 힘들어 마을교육에 거의 손을 못대고 있지만 교원업무가 정상화되고 현장의 인식이 바뀌어나갈수록 마을교육은 활성화 될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시흥의 장곡중은 2010년 혁신교육 초반기에 학생중심의 교육을 실천해나가면서 마을교육과정은 자연시 시행하게 되었다. 학생중심교육에 그들의 삶의 현장인 마을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마을은 자기가 살아가는 곳인 만큼 배움과 삶이 직결되고, 문제해결의 경험이 바로 이루어질수 있으며 앞으로 해당지역에서 살아갈 민주시민으로 키워지는데 필수적 그릇이다. 

 책에는 장곡중학교의 선생님들이 펼친 마을교육의 구체적 예가 나와있는데 하나하나 모두 매우 훌륭하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초등과 다르게 주제를 정해 교과통합수업을 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 성취기준과 목표가 다른 제각각의 교과들이 하나로 묶여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점은 초등과 같지만 중등의 경우 각 교과의 선생님들이 다르다는 현실적 문제가 자리한다. 초등의 경우 교사 1인이 마음만 먹으면 본인의 학급단위만으로는 교과통합수업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중등은 수명의 생각이 다른 교사를 설득해야 한다. 이후에도 문제다. 각각의 수업을 따로 해야하는 것이다. 환경관련 프로젝트 수업을 이틀에 걸쳐한다면 5-6명의 선생님들이 매시간마다 따로 들어가야한다. 일관성 있는 수업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장곡중에서는 마을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의 마을의 역사를 공부하며 지역의 오랜 우물에 주목했는데 해당 우물은 과거 마을주민들의 젖줄기 같은 역할을 했지만 근대화 이후 상수도가 보급되며 기능을 상실한 터였다. 이에 철거가 이뤄질뻔했는데 마을주민들의 반대로 남게 된것이다. 학생들은 그 역사를 조사하기도 하고 역사수업과 관련하여 마을 우물과 관련한 설화를 짓기도 하였다. 

 환경수업도 인상적이었다. 제품에는 가상수와 물발자국 개념이 있다. 가상수는 해당제품을 만드는데 소모된 물의 총량을 물발자국은 해당제품을 취득하고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물의 총량을 의미한다. 학생들은 우리가 일생생활에서 얻는 여러 제품의 가상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일개 햄버거에 무려 25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단걸 알게 된다. 때문에 가상수가 적게들어가는 햄버거를 만들고 이를 시식하는 행사까지 가졌다. 미술과 연계해서는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제품별 가상수의 인포그램을 만들었다.

 마을행사도 훌륭했다. 각 학교는 학예회나 운동회 혹은 학술제나 축제를 갖고 있는 편이며 마을자체에도 여러 지자체 행사나 축제가 있다. 이를 하나로 통합해 마을의 축제로 만드는 것이다. 같은 마을의 초중고가 연합하고 지자체와 마을이 같이 한다. 마을의 자원들이 부스를 차려 학생들을 위한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학생들은 평소 갈고 닦은 악기 연주 행사를 진행하며, 평소 마을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이 마을행사는 매우 힘든일임에도 무려 2015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진화를 거듭하며 이어져오고 있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해야 제대로 이어질수 있는 것이며 그래서 이들을 교육3주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교육3주체의 공통분모는 학교이며 그리고 그 학교가 소재한 마을이다. 때문에 진정한 지역의 민주시민을 기르는 교육은 마을이라는 그릇과 함께가야한다. 다음교육과정의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아이 AI - 4차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 융합교육법
박찬 외 지음 / 다빈치books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들어와있음을 언급하는 것은 새삼스럽다. 이미 많은 사이트가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있고, 웬만한 업체는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쳇봇을 사용하고 있다. 2022년 개정교육과정이 내년쯤 윤곽을 잡고 2024년엔 적용된다. 이번 교육과정은 기존의 언어와 수리이외에도 디지털 소양을 기본소양능력으로 집어 넣었다. 기본소양은 이 사회에서 시민으로 삶을 영위하며 기본적이고도 가장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능력을 말한다. 잘하는게 아니라 이건 그냥 해야만 하는 기본 바탕인 것이다. 

 한국정부는 인공지능을 상황을 인지하고, 이성 논리적으로 판단 행동하며 감성적, 창의적 기능을 수행하는 능력까지 포함한 과학기술의 한 분야로 규정한다. 인공지능 연구는 1970년대 활발했지만 당시 컴퓨터 성능의 한계와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하여 한계에 부딪혔다. 하지만 지금은 이 모든것이 해결되고 딥러닝이라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며 전기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의료, 금융, 서비스등 많은 분야에서 살마보다 정확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리기 시작했다. 전통적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머들이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에 따라 처리할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머신러닝이 확보된 데이터와 그것으로부터 기대되는 해답을 입력하면 규칙이 나오는 알아서 배우는 형태로 진화했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하여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수 있게 하는 인공신경망을 기반으로 구축한 기계학습기술이다. 엔지니어가 일일이 판단 기준을 정해주지 않아도 컴퓨터가 스스로 정보를 습득, 추론, 판단하여 성장한다. 

 머신러닝 기술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확부한 데이터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통찰과 직관, 창의력이 중요하다. 머신러닝 기술로 의미있고 창의적인 규칙을 발견하려면 그 분야의 탐구 경험이 직관적으로 해답을 제시할 때 타당한 규칙 발견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공지능 교육에서 지향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전문성이다. 전문가는 문제상황을 통찰하고 제시된 정보를 적절한 배경지식과 빠르게 통합하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이런 전문가 양성을 위해 세계 최초로 교과의 벽을 없앴다. 교과대신 개별사건과 현상에 대한 연구를 도입한 것이다. 예를 들어 2차대전을 수학, 과학, 지리적 관점등의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광범위한 주제 연구를 마친 후에는 관심 분야와 미래 전망에 따라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특정 사건이나 현상을 스스로 선택해 깊은 탐구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새롭게 학습하거나 창의적으로 생산한 지식을 다시 문제 해결에 적용한다. 이렇게 스스로 학습해가며 개인의 영역 특수적 지식을 형성하게 되고 이게 나선형으로 발전하여 개별적 전문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20세기는 블루칼라와 화이트 칼라의 시대였다. 하지만 21세기는 뉴칼라의 시대다. 뉴칼라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연구개발하는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뉴칼라가 필요하다.때문에 인공지능 교육은 기본적인 교과지식의 소양위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배양하는 교육이 중시된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발빠르게 인공지능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시작했다. 중국은 이미 2017년 교실케이시스템을 도입했다. 교실내 카메라로 학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학습결과의 정보를 교사와 학생에게 제공한다. 얼마나 집중했고, 졸았는지, 발화의 빈도와 횟수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출석, 정서, 수업참여도가 평가되지만 인권의 문제가 남아있다. 

 중국은 인공지능 교육이 이미 의무교육이다. 3-8학년까지 초중등생대상으로 인공지능 통식과 인공지능 응용, 인공지능 코딩, 인공지능 로봇개발을 배운다. 인공지능 통식은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로 3-8학년까지 인공지능 알기, 튜링테슽, 사물인터넷 알기, 인공지능의 역사, 인공지능의 응용, 인공지능의 우세와 제한점을 배운다. 인공지능 응용에서는 음성얼굴인식, 스마트서칭엔진과 의사결정나무, 스마트가구, 스마트농업, 자율주행, 증강현실, 데이터, 지능장착, 사람인식, 바둑고수, 스마트집사, 무인수퍼를 배운다. 인공지능 코딩에서는 도형화코딩, 소스코드 편집기, 음싱인식과 음성합성, 음성가전컨트롤, 스마트가전조절, 스마트신호등, 문예창작, 초보적 인공지능으로 일상문제해결하기를 배운다. 인공지능 로봇개발에서는 얼굴인식, 이동식로봇, 스마트물주기, 은둔로봇, 구원로봇, 변형로봇의 순이다.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으로 의무교육수준에서도 상당한 인공지능 지식과 활용능력 및 개발능력을 갖출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약한 코딩수준만을 의무교육에 집어넣은 우리로써는 따라가기 벅차보인다. 

 다음은 인공지능 교육에 활용할 만한 도구들이다. 우선 구굴번역이다. 구글 번역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필기기능은 글씨를 쓴 것을 번역해주는 것이고 대화기능은 두 가지 언어로 대화해도 모두 번역해주는 기능이며 음성기능은 마이크에 이야기한 것을 번역해준다. 파파고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번역기로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13개인어가 가능하고 텍스트, 음성, 사진속 문자도 번역해준다. 

 구글 번역을 활용할 땐 팁이 있다. 사전에 맞춤법 검사를 하는게 중요하고, 가급적 짧은 문장 구성이 번역에 용이하다. 한국어의 경우 주어 목적어를 분명히 서술안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분명히 해줘야 올바른 결과가 도출된다. 전문용어는 사전에 미리 번역하는 것이 낳고, grammarly앱을 이용해 문법검사를 하는게 좋다. 

 구글 포토는 용량 제한이 있지만 1600만 이하 화소와 1080p이하 동영상에 한해서는 용량이 무제한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업로드한 사진을 인공지능 얼굴 인식 기능으로 같은 얼굴의 사진을 모아준다는 점이다. 여기에 검색어 입력으로 관련 사진을 찾는 기능도 있다. 구글 포토에는 OCR기능이 있는데 광학 문자 판독 기능으로 이미지에 있는 문자를 인식하여 이를 문자화해주는 기술이다. 

 구글아트앤컬쳐에는 Behind closed doors기능이 있다. 이는 세계 미술관 속 숨겨진 장소, 출입이 통제도니 장소들과 그곳의 예술품 탐방 기능이다. 아트앤컬쳐에는 스트리트 뷰기능도 있는데 박물관, 미술관, 경기장, 국제우주정거장,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의 지하공간을 탐방하는게 가능하다. 

 카카오에는 챗봇만들기 기능이 있다. 카카오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채널 개설이 가능하다. 카카오 i develp의 챗봇서비스에서 사용신청을 하며 6일 정도내에 이메일승인이 결정된다. 시나리오는 봇안에서 사용자가 경험하는 서비스의 단위다. 카카오 오픈 빌더에서 사용자의 의도를 응대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블록이다. 기본 시나리오가 모든 봇에 장착되며 3개 블록이 있다. 웰컴 블록은 봇이 사용자를 처음 만날 때 발송하는 환영 메시지다. 폴백 블록은 봇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때 내뱉은 메시지다. 탈출블록은 봇이 되묻기 등의 상황에서 사용자가 대화를 초기화하거나 탈출하고 싶을 때 쓰는 명령어다. 책에는 카카오를 이용해 학교의 급식메뉴를 알려주는 챗봇을 만드는 과정이 수록되었다. 흥미롭다. 

 언급한 것처럼 2022개정 교육과정에는 기존의 언어와 수리 기능이외에 디지털 소양을 모든 시민이 갖춰야할 기본 소양으로 설정했다.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4년부터는 초중고 모든 학교에 인공지능과 코딩을 비롯한 여러 디지털 교육이 새로운 교과나 범교과 혹은 학교자율과정등의 형태로 자리 할 것이 분명해보인다. 교사 하나하나가 학생에게 디지털 소양을 쌓아줄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갖춰나가야할 시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