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지정학 - 지금 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최린 옮김 / 가디언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지정학의 관점에서 현재의 세계의 공통문제점들과 세계 각 지역별 구체적 사건들 그리고 향후 미래 인간문명이 겪을 장애물에 대해 짤막하게 다룬 책이다. 각 장들의 제목은 무척 맘에 들었는데 길이 자체가 길지 않은 책이라 논의가 그리 깊지 못하다. 지리와 세계적 사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크게 얻을 게 없는 책이다.

 그래도 몇가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얻기는 했다. 그점만 정리했다.

 

1. 늘어나는 국가수들

지금 생각하기엔 좀 상상이 안되지만 불과 1950년대만 하더라도 지구상의 국가사는 50여개에 불과했다. 많은 나라들이 식민지 상태였기 때문이며 큰 나라에 여러 민족이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지금에서는 무려 200개가 넘을 정도로 국가수는 지난 50여년간 크게 증가했다.

 국가가 충분히 늘어났음에도 아직도 세계 각지에선 분리에 대한 움직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런 분리를 민족이나 종교, 문화, 인종적 요소로 많이 생각하지만 책은 근저에는 사실 경제적 이유가 자리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대개 분리를 원하는 지역들은 한국가내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정체성을 달리하기도 하지만 부가 유난히 집중되어 있거나 천연자원이 몰린 지역인데, 석유가 몰린 남수단이나 남부 나이리지라, 부유한 캐나다의 퀘벡과 스페인의 카탈루냐, 그리고 브렉시트로 경제적 손해를 보게된 스코틀랜드 지역이 그러하다. 

 때문에 분리주의는 자신들의 경제적 부를 한 나라로 억지로 묶여 다른 지역과 나누고 싶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이로 인해 그러한 시도는 대부분 분쟁을 낳으며 내전으로 이어진다. 또한 선진민주국가는 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분리시도는 중앙정부에 의해 힘으로 눌려진다(스페인만 봐도 그랬다.)

 

2. 천연자원의 저주

오래도록 천연자원이 많은 지역이 가난한 것이 풀기힘든 난제였다. 반면 한국과 일본처럼 천연자원 하나 없는 나라가 세계의 부국이 된것도 역시 난제였다. 20세기 초반까지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세계적 강국이자 부자국가였다. 하지만 20세기 중후반들어 이 같은 상황은 변화한다.

 우선 원료가 풍부한 나라는 그 원료로 인해 얻는 수입을 두고 관리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 부를 그 지역 사람만 누리느냐, 아니면 전체가 누리느냐의 문제다.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이로 인해 분리주의도 나타나며 내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는 부패와 사기가 자주 발생하며 네덜란드 증후군도 생겨난다. 네덜란드 증후군은 자원의 수출실적으로 많은 흑자를 벌어 자국의 통화 가치가 상승하는 바람에 다른 분야의 국제경쟁력이 상실되는 것을 말한다. 거기에 자원에의 의존으로 기술개발이 소홀할 경우 그나라의 국제경쟁력은 더욱 추락할 것이다.

 때문에 천연자원을 가진 부국은 나라전체가 그 자원으로 먹고 살수 있을 만큼 자원이 많지 않아 기술개발에 힘써야 하고, 더불어 그 자원을 잘 관리하고 분배할 만한 선진정치체계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나라로는 미국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3. 군의 민영화

군사력은 과거 국가의 정치력을 발휘하고 안전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세계의 국방비는 뻥튀기한 통화량만큼 커졌지만 그 효과는 예전만 못하다. 핵무기로 인해 비대칭 균형이 발생했으며 한 나라의 민족을 완전히 말살하거나 복속시키는게 거의 불가능해진 만큼 한 국가를 점령하여 통치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테러집단의 공격은 막강한 군사력을 무색케 한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세계 각국은 자신의 국가안보에 직접적 위협은 되지 않으나 간접적 위협이 되는 테러같은 세력을 응징하고 자국민의 사망자숫자에 민감한 자국언론을 달래기 위해 군을 아웃소싱한다. 즉, 군의 민영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민영화된 군사업체는 이런 국가의 군대의 여러문제로부터 자유로우나 세계 평화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충반하다. 우선 이들이 개인적인 이익만을 추구하기에 자신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평화적으로 해결될수 있는 갈등의 해결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은 민간 기업이기에 여러 인도주의적 규칙의 적용을 받는 전쟁규칙에서도 제외가 된다.

 이런 민영화된 군사업체는 이런 면에서 세계 평화를 저해할 수 있으며 로봇이나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군이 기계화되는 시대에 더욱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는 지리 - 지리로 포착한 세계경제 40장면, 2019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미야지 슈사쿠 지음, 오세웅 옮김 / 7분의언덕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리책은 적어서 늘 소중하다. 저자는 일본인 학원강사인데 일본에서는 지리 교과를 많은 고교에서 아예 개설하지 않을 정도이며 지리를 가르칠 교사도 매우 부족해 다른 교과의 선생이 가르치고 있는 일이 허다하고 한다. 지리가 역사이상으로 중요함에도 지리 대중서나 인재가 부족한 것은 아무래도 역사나 다른 비슷한 분야에 비해서 대중적 인기가 부족해서가 아닐까 싶다. 어디서 역사 좋아한다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지리 좋아한다는 사람은 사실 드물다. 

 이 책은 다섯가지 주제로 책을 풀어내는데 입지, 자원, 무역, 인구, 문화다. 벌써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모음 글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고 위 다섯가지를 일관되게 풀어내는 하나의 큰 흐름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그냥 따로따로인 글을 읽는 느낌이었으며 자원 부분을 보다가도 내가 자원부분을 보고 있다는게 잘 의식이 안될 정도였다. 기대가 너무커서 실망도 컸는데 그렇다고 책의 가치가 아주 낮지는 않았다. 소소한 지식들을 얻는 재미가 있었다.

 일단 거리 개념이다. 책에서는 거리를 시간적 거리와 경제적 거리, 심리적 거리로 범주화했다. 시간적 거리는 특정 장소에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며 경제적 거리를 그 장소에 가는데 드는 비용, 심리적 거리는 내가 주관적으로 그 장소를 얼마나 친근하게 느끼느냐다. 가령 한국에서 미국을 간다면 비행기를 타면 시간적 거리는 줄어드나 경제적 거리는 늘어나며 미국은 비교적 친근하기에 상당히 물리적으로 멈에도 이웃처럼 느끼는 것이다. 

 포장수력 개념도 재미있다. 포장수력은 약간 일본식 한자 같은데 국내에 존재하는 수자원 중에서 기술적 경제적으로 이용가능한 수력에너지의 양을 말한다. 아무래도 강수량이 많고 국토 면적이 넓은 나라일수록 포장수력이 크다. 한국의 수력활용은 낮아 수력에 좀처럼 주목하지 않으나 수력에 의존하는 나라도 제법 있었다. 

 대표적인 나라가 노르웨이다. EU지도를 보면 노르웨이와 스위스가 포함되지 않는데 노르웨이는 험준한 스칸디나비아 산맥에 많은 강수량으로 전체전력의 무려 95%를 수력이 담당한다. 노르웨이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에 해안이 뱅크이어서 농사가 불리해도 수산업이 우수하고, 강한 전력과 거기에 원유와 천연가스까지 있어 유럽연합에 기대지 않을 수 있었다. 

 의외의 사실들도 좀 있었다. 개인적으로 좀 우습게 보았던 스페인이 의외로 유럽의 자동차 강국이었다는 점이다. 유럽자동차하면 프랑스의 르노나 이탈리아의 피아트 독일의 벤츠 등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유럽 2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스페인이 이리 된건 저임금 때문이다. 유럽연합의 형성되며 공장의 이전이 크게 자유로워졌는데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에 비해 스페인의 임금 수준은 매우 저렴했다. 그래서 유럽연합 초기 스페인에 다수의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유럽 연합이 동유럽으로 확대되며 스페인은 임금경쟁력을 상실한다. 하지만 그간의 노하우가 있어 소규모 생산 고급자동차나 다목적 차량등으로 업종전환을 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세개의 국가를 비교한다. 인도와 태국, 멕시코다. 인도는 초기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었으나 무려 12억의 인구를 바탕으로 큰 내수시장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양성중이다. 이들의 목표는 내수시장을 통한 성장이며 이를 위해 외국 기업들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주며 합작회사를 만들고 있다. 

 반면 태국은 인도에 비해 인구가 적고 국내에서 완성차를 생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 하지만 자동차 관련 수입이 지나쳐 적자 폭이 커지자 적어도 자동차 관련 부품을 국산화하려 노력하였으며 이에 성공한다. 태국은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해외 기업이 태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외국에 수출하며 자동차 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멕시코는 초기 부유한 미국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거점 기지가 되었다. 이게 가능했던 점인 멕시코의 임금이 매우 낮았기 때문인데 믿기 어렵게도 거의 25년간 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멕시코는 정세가 불안하지만 상당히 지리적 강점이 있는 나라다. 세계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인접하고 그들과 FTA를 체결하고 있다. 또한 미국처럼 동서과 양 대양에 접한다. 즉, 아시아 시장과 유럽시장으로의 진출이 용이한 것이다. (우리만 봐도 유럽과 거리가 멀어 한국의 무역은 대개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 집중된다.) 거기에 인구가 많아 노동력이 풍부하며 초기부터 FTA 강국으로 무려 45개국과 조약이 체결되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눈에 띈 부분은 트럼프의 미국이 TPP, 즉 환태평양 무역협정을 탈퇴한 이유다. 트럼프는 미국 우파인 공화당으로 이들은 전통적으로 자유무역과, 친기업정책, 세금감소, 작은 정부를 주장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다른건 다 따르면서도 작은 정부를 반대하고 큰 정부정책을 우선시한다. 여러 종류의 자유무역 협정은 우파의 입맛에 맞는 것이지만 자유로운 공장 이전과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트럼프의 지지기반인 가난한 백인 노동자를 힘들게 한다. 이에 트럼프는 TPP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아쉬움도 많았지만 오래전 교과서의 여러 챕터를 공부하는 느낌이었다. 큰 깨달음은 없지만 소소한 지식은 얻을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울 선언 - 문헌학자 김시덕의 서울 걷기, 2002~2018 서울 선언 1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연 서울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매우 자유로운 오늘날에 이 같은 경계구분은 무의미 할수도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 구분에 민감하다. 특히, 수도서울은 그 행정경계가 분명함에도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여긴 서울이지만 사실상 서울이 아니고 저긴 서울은 아니지만 사실상 서울로 봐야한다는 둥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거기엔 문화적 역사적 동기도 있을테고 요즘 같으면 부동산 관련한 경제적 욕망이 가장 강할 것이다.

 여러 시각중 저자는 진정한 서울을 사대문 안으로만 보려는 가장 편협한 시각을 가장 경계한다. 여기엔 다섯가지 편견이 포함되는데 조선 후기 중심주의, 사대문 안 중심주의, 왕족양반 중심주의, 주자학 중심주의, 남성중심주의들이 그것들이다. 이런 시각은 그 외의 다른 지역들과 중심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역사와 현실에서 소외시킨다. 구체적 지역은 사대문 밖, 1936년[영등포일대], 1963년[강남을 포함한 남부, 서부, 북부일대] 이후 확장한 대경성과 대서울에 편입된 지역과 과거 한성백제시대와 현대 한국 시대의 서울, 계급이 중인, 평민, 노비인 사람들의 유적과 유물들이 그것들이다.

 저자는 이런 편협한 서울주의에 맞서 대서울주의를 제창한다. 그래서 책제목이 서울 선언이다. 그리고 이런 시각으로 지난 20년간 서울을 바라보고 갖게된 단상과 사진들을 통해 이 책을 엮었다. 그래서 이 책의 거의 1/3은 사진들이다. 이 사진들은 언제 어디를 찍든 항상 밝고 아름답게 의도된 사진이 아니라 그저 무심하게 대상을 담아낸 사진들이다. 그래서 극히 어둡기도 하고 예쁘지도 않으며 보이는 그대로 추하다. 하지만 그래서 있는 그대로이며 서울에 속한 일반 평민들의 모습이 잘 담겨져있다.

 저자가 서울을 걷기 시작한 이유는 일반사람들이 주인으로 살아가는 서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구한 역사에도 유물과 유적이 상당히 부족한 편인데 많은 한국인들은 이를 한국전쟁과 일제 강점기 그리고 잦은 외침으로 생각한다. 물론 이는 상당히 사실이지만 저자에 의하면 해방과 전쟁후 우리 스스로 근대화와 개발, 그리고 그 과정에서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중심에서 쫓아내는 과정에서 상당수 유적과 유물이 파괴되었다.  그리고 그 수는 우리 아닌 다른 세력에 의해 잃어버린 것 이상일 수도 있다. 강남과 강동구 일대를 개발하면서 수 많은 백제 왕족과 귀족들의 유물이 파괴되었고 은평구를 개발하며 발견된 상당수의 조선시대 평민 묘들이 그대도 파괴되었다.

 파괴한 것은 오래된 유물만은 아니다. 사실 서울은 지난 100여넌간 조선의 왕도였으며 근대화로 빠르게 변모하였고, 이후 일본제국의 제3도시 경성이었으며 해방후 대한민국의 수도로써 빠르게 변화했다. 짧긴 하여도 이같은 변화로 다층적인 유적과 건축물들이 남아있을터인데 이에 대한 보전과 관리 역시 무척이나 소홀하다. 이것만 잘 되었어도 서울이 지금처럼 지나치게 현대적으로 보이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유적이나 유물을 무조건 보존하고 복원하려는 주의의 사람은 아니다. 저자는 우리의 문화유적이 파괴되고 일대가 개발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단 그렇게 되어서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생겨난 것은 그대로 바라보기를 원한다. 풍납토성 일대가 개발되어 풍납토성과 현대적 아파트, 상가가 공존하는 기이한 형태를 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왕조의 궁을 복원한다고 과거 필요해 의해서 생겨난 도로를 다시 끊는다던가 삶의 터전이었던 일대를 부수고 궁으로 환원하는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것은 조선을 과거 일반 백성의 나라가 아닌 왕과 지배층의 나라로 보는 시각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배층의 의도가 담겨져 왜곡된 형태로 남겨진 네 공간을 비판한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북촌, 서대문형무소, 선감학원들이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정부로 부터 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곳이지만 충청, 전라, 경상도의 한옥형태만을 복원했고 여기서 조선지배층만을 조선으로 여기고 이를 남기려는 의도를 지적한다. 북촌에 대해서는 과거 평민들의 마을이었음에도 현재는 마치 양반계층들의 집이 남아있는 것처럼 왜곡된 부분을 지적한다. 서대문형무소는 독립투사를 고문하고 투옥한 일제의 잘못만을 기억한체 1987년까지 이곳이 운용되며 독재정권에 의한 민주주의 투사를 재판하고 투옥하며 사법살인까지 한 곳이라는 기억이 지워진 것을 비판한다. 선감학원은 전혀 몰랐던 곳인데 안산지역의 한 섬에 존재한 곳으로 경기도가 운용하고 지역의 품행이 불량하거나 아니면 멀쩡한 아이들을 부모가 있음에도 집단으로 가두어 수용한 곳이다. 당연히 아이들의 의문사도 많았으며 국가가 자행한 폭력의 상징같은 곳이다. 이곳을 기리는 안내문은 있지만 지극히 피상적이며 잘못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는 점등을 저자는 모종의 의도가 있다고 파악한다.

 위와 같은 공간들은 현재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소수자들을 일반 시민의 기억에서 지워버리면서 선비나 양반 사대부 같은 소수의 남성지배자들이 조선시대부터 현대한국에 이르는 역사를 주도했고 이로 인해 이들이 여전히 현재의 한국사회를 이끌어 갈 권리가 있다는 의도의 세계관을 제시하는 곳들이라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전체는 아니지만 서울의 여러지역을 탐색하고 글을 남겼다. 저자는 자신도 그랬다지만 대부분의 서울시민들이 사실상 슬럼가에서 생활하는 것과 다름 없는 수준에 놓여있으면서도 자신들이 그러한 집단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마치 일반 중산층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을 지적한다. 아무래도 그런 상태에선 집권층에 대한 비판이나 현실개선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일것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한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도 아니고 권력과 사람이 집결하고 문화와 자본의 중심이자 사람들의 욕망이 가장 결집하는 그런 곳도 아니다. 그저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그들이 주인으로서 자신이 살았던 흔적과 기록을 남겨야 하는 공간, 단지 그런 것이며 그런 것이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거나 파괴되어서는 안되는 곳, 그런 곳인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11-12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2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 지도로 읽는다
바운드 지음, 전경아 옮김, 미츠다 타카시 감수 / 이다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북아 공통적으로 삼국지만큼 인기 있는 역사소설을 드물것이다. 청소년이나 대학생 권장도서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온통 배신과 모략에 지극히 세속적인 처세술 외에는 딱히 배울게 없다는 것이다. 격동의 시대가 배경이니 그럴만도 하다. 

 그 외에도 삼국지 소설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는데, 아무래도 유비 중심의 서술과 그렇다 보니 촉한의장수들과 촉한의 국력이 지나치게 강대하게 그려진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다른 인물들의 중요한 됨됨이와 사건 및 싸움은 소홀히 다루어지며, 심지어 유비와 그 후계자 제갈량이 죽으면 소설은 굉장히 뒷 이야기를 축약해서 다루며 빠르게 끝나버린다. 대충 184년의 황건적의 난부터 280년 사마염의 진의 통일까지를 삼국지의 시대로 다룬다면 제갈량이 사망한 시점인  234년에 소설이 거의 끝난다는 건 이야기를 중간에 마치는 셈이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지리의 문제다. 어릴 적 삼국지 소설 앞면의 지도를 보면 촉한의 영토가 위나라 못지 않게 크게 그려져있으며 오나라보다도 크게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촉한이 차지한 땅덩어리는 제법 크지만 대부분이 산골오지이며 인구와 생산력이 떨어지는 땅이기 때문이다. 삼국시대에는 각 지방을 크게 주로 구분했는데 당시에 존재하는 주는 유, 기, 병, 청, 서, 연, 예, 사, 양, 옹, 형, 교, 익이다. 이 중 촉한이 전성기에  차지한 주가 겨우 익주하나와 형주의 일부이며, 오나라는 형주일부와 양주, 교주를 가지고 있었다. 나머지 주는 모두 위나라의 차지. 그러니 국력에서 비교가 안되며 촉나라와 오나라는 험준한 산지와 긴 강이라는 자연방어물과 상호간의 동맹으로 버텨낸 셈이다. 결국 승자는 위의 뒤를 이은 진이었다. 

 책 삼국지 100년도감은 위에 열거한 소설 삼국지의 약점을 잘 보충해주는 삼국지 책이다. 실제로 도감인 만큼 주요 전투와 시대마다 많은 지도가 나오며 고대 중국의 지명과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가 각 사건과 전투가 진행되는 과정을 이해하는데 제법 도움이 많이 된다. 거기에 서술도 소설 삼국지처럼 유비 중심이 아니어서 마치 편년체로 서술한 정사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한다. 또한, 제갈량 사후의 부분도 물론 앞만큼은 아니지만 적잖이 상세히 다루고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정작 중요한 역사의 흐름도 잘 알 수 있다. 재밌고 인상적인 부분을 정리해보았다.


1. 배신의 아이콘 유비

삼국지에서 배신의 아이콘 하면 단연 여포다. 여포의 배신 횟수는 이 책에서도 다루지만 무려 8회에 달한다. 우선 양아버지 정원을 주살하고 동탁에 붙는다. 그 후 동탁을 배신하고 왕윤에 붙었다가 이각과 곽사에 패한 후, 원술에 몸을 의탁한다. 하지만 곧 원소에게 향한다. 원소도 맘에 안들었는지 곧 장양에게 가며, 다시 나와 조조의 빈집을 턴다. 결국 돌아온 조조에게 패하자 유비에게 갔다가 다시 유비의 빈집을 털고, 결국은 조조와의 싸움에서 패해 사형당한다. 이게 근 십수년간 일어난 일이나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으나 여포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충과 의리의 상징인 유비 역시 만만치 않다. 우선 유비는 초기 공손찬 휘하였다. 서주자사 도겸이 조조와의 싸움으로 동맹인 공손찬에 도움을 요청하자 도겸에 파견되어 사실상 휘하가 된다. 그러다 도겸이 죽자 서주를 물려 받게 된다. 원술과 싸우다 여포에게 빈집 털이를 당하자 잠시 여포의 밑에 있다가 조조에게 붙는다. 조조가 여포를 물리 친 후에는 서주를 조조에서 다시 빼았으나 곧 패해 원소에 의존하고, 원소가 패하자 형주의 유표에 의탁한다. 거기에 적벽에서는 손권에 붙었다가 손권을 배신하고 형주를 차지하며 익주에서는 유장의 뒤통수를 치고 익주를 빼앗는다. 이 역시 십수년간 일어난 일이다. 이 쯤되면 배신의 아이콘이란 면에서 유비는 여포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2. 동탁은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았고 야심이 있었다.

삼국지 소설에서는 대장군 하진이 불러온 동탁이 무려 20만에 달하는 서량기병을 가지고 낙양을 접수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동탁은 양주지역에서 세력이 아주 크지 않았으며 실력자는 한수, 마등이었다. 동탁이 데려온 병력은 수천에 불과했으며 동탁은 시기와 전략을 잘 구사해 정권을 찬탈한다. 우선 혼란기에 자신의 병력을 낙양에 계속 낮에 들였다 밤에 몰래 뺐다 다시 들이는 식으로 병력을 과장해 낙양의 하진잔여병력을 접수했다. 그리고도 모자라 여포를 꼬셔 낙양의 수비대장인 정원을 죽이고 군사력을 얻은 것이다. 

 또한 소설 삼국지에서는 동탁이 폭군으로만 나오지만 이 책에서는 새로운 왕조를 세울 야심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동탁 휘하에 있던 많은 조조, 원소, 원술등의 중신이 등을 돌린다. 낙양에서 장안으로 천도한 것도, 새로운 왕조에 대한 욕심으로 보고 있으며 장안이 과거에 한제국의 수도였고, 자신의 근거지와 가까운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3. 수많은 이민족과 역학관계

소설 삼국지에도 간혹 이민족이 나오긴 하지만 그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다. 마초가 강족을 잘 다루는 것과 오의 산월, 조조의 오환정벌, 제갈량의 남만 정벌 정도가 다다. 하지만 당시에 오환과 선비, 강, 저, 만, 산월, 흉노 등 더 많은 이민족이 있었다. 이들은 위, 촉, 오와 각 세력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침략과 반란을 일으켰으며 각 세력들은 이들을 규합하거나 통제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물론 상대국의 이민족이 침략을 하면 이를 호기로 보고 같이 쳐들어가기도 했으며 침략 당시에 애초에 연합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또한 병력을 충원하거나 후방을 안정화하기 위해 이들을 도모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삼국시대의 이민족들 역시 시대의 주인공들이었던 것이다. 


4. 복잡한 동맹관계와 독립세력들

초기 각 군웅이 난립하던 시기의 동맹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193년경을 보면 유주의 공손찬은 같은 주의 유우와는 적대, 원소와는 적대였으며 그 견제세력인 도겸, 원술과 동맹이었다. 원술은 원소와 적대이고 국경을 맞댄 유표와 적대였으나 유표는 조조와 동맹이었다. 이런 식으로 국경을 맞댐과 개인적 관계로 동맹을 매우 복잡했고, 꾸준히 변화한다. 위촉오 외에도 꾸준한 독립세력이 있었는데 유주 지역의 공손씨와 교주의 사섭이었었다. 공손씨는 원거리에 있고 언제든 위의 배후를 노릴수 있다는 점에서 오랜 기간 독립세력으로 존속하고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지를 달리했다. 그러다 결국 그 지방 국호인 연을 세웠다 망한다. 교지의 사섭은 손권이 강성해지자 그 세력에 귀속되었고 사섭 이후 본격적으로 오의 영지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중원과 독자적이었으며 교역으로 인한 경제력이 막강하고 이민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반란이 끊이질 않는다. 결국 오의 멸망은 교주에서의 반란에서 시작되어 이 호기를 놓치지 않은 진의 침공으로 마무리 된다. 


삼국지 100년 도감은 삼국지를 잘 보충해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재밌고, 지도가 많으며 몰랐던 삼국지의 사실도 알게해준다. 다만 삼국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읽기 어려울수도 있겠다, 나오는지명과 그 수많은 인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1-25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닷슈 2018-01-25 14:29   좋아요 1 | URL
저는 이 책보고 삼국지 게임이 다시 하고 싶어졌어요

2018-01-25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리의 복수 - 지리는 세계 각국에 어떤 운명을 부여하는가?
로버트 D. 카플란 지음, 이순호 옮김 / 미지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이 지나치게 인상적이다. 지리의 복수라니. 우리나라 출판업계가 일부러 제목을 자극적이게 했나해서 원제를 봤더니 원제도 그러했다. 지리책을 좋아하고 또 좀 처럼 출간도 잘 안되는 편이니 바로 구입해서 봤다. 읽어보니 지리의 복수는 간단히 말해서 과학기술 발달로 통신과 이동수단이 충분히 발달해 지리가 상당히 극복되었으며, 거기에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공군력과 해군력의 발달로 지리는 과거처럼 절대적인 의미가 없다라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미국이 좀 멀게는 베트남 그리고 지상군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보듯 여전히 지리는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변모하고 있는 세계의 여러나라들이 과거 지리적 요인으로 발생한 역사, 문화의 그늘에 발목잡혀 있는 것도 지리의 복수라 볼수 있다. 즉, 지리는 과거만큼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중요하다는게 지리의 복수의 뜻이다. 

 지리에 관심은 많지만 아직 세계 여러나라들과 지명에 통달하지 못한 까닭에 집에 비치해놓은 초등학교 사회과 부도를 펴가며 같이 봤다. 물론 책에도 지도가 나오지만 사회과 부도를 펴는게 편하다. 다른 지리책들은 중국이나 인도, 러시아, 유럽을 강하게 다루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러면에선 공통적이지만 중동부분을 상세히 다루는게 재밌었다. 막판 미국과 멕시코의 시각도 그렇고. 간단히 정리해봤다. 


1. 유럽

 유럽은 역사 초기에 크레타를 비롯한 에게해 섬들이 문명의 혜택을 받았다. 그 지리적 요인은 그들이 섬이라 문명을 위협할 만한 적이 오랜기간 없었고, 메소포타미아 문명권과 이집트 문명권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남부유럽은 오늘날 중부와 북부 유럽에 비해 경제적으로 뒤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남부 유럽은 토질이 척박하여 대규모 관개를 위해 민주주의와 공화정이 들어섰음에도 결국은 독재에 가까운 형태로 정치체제가 구축되었고, 북부지역은 산림을 개간한 토질이 비옥하여 그런 집중형 체제가 필요없었다는 점을 든다. 

 여러 지리학자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유럽은 산맥과 강이 많아 소국들로 분열되었지만 상대적적으로 탁 트인 중부유럽은 예외였다. 그러다보니 중부유럽은 강대한 합스부르크 제국이 존재한 적도 있지만 대개 외세의 힘에 흔들려 서부나, 남부, 북부유럽에 비해 이렇다할 정체성을 보인적이 없다.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 나라가 독일이다. 독일의 경우 동부와 서부로 뻗어나가려는 욕망을 보이다 큰 역사적 과오를 저지른 적이 있으며 반대로 그 욕망을 절제하고 주변에 힘을 미치는 정도로 균형적 역할을 했을때 번영을 이루었다. 중부유럽이라는 것의 형성은 독일의 역할에 달렸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2. 러시아

책에는 유라시아의 심장지대란 말이 자주 나온다. 애매한데 전체적으로 유럽 동부에서 우랄산맥까지 정도를 가르키는 말이며 이 지대를 차지하는 나라가 세계를 제패할 거란 지리학자들의 이론이 과거부터 많았나보다. 그리고 그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유럽 동부평원에 자리하여 적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할 지형지물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몽골족을 비롯한 침략에 나라가 결단난 적이 여러차례이며 그러다보니 역설적으로 러시아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지역을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특성을 갖는다. 러시아는 유럽임에도 상당히 현재까지도 전제적인 정치체제를 사실상 갖고 있는데 이는 척박한 러시아의 자연환경에서 기인한다.

 날씨가 추워 식물 생장기간이 짧다보니 농부들은 공동체적인 성향을 갖게 되었으며 추운 날씨와 외세의 침략을 이겨내기 위해 교회 및 정령신앙에서 위안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에 생산성이 부족해 지배층이 토지를 대규모로 보유하려는 성향을 가졌고, 이는 농부의 자발적 의욕을 꺾어 하층민 전반적으로 폭력적인 문화가 자리잡는다. 이런 국민성이 지금까지 어어져 외세에는 단호하면서도 독재에는 너그러운 독특한 러시아의 정치체제가 존속되었다. 러시아를 휩쓸었던 사회주의는 고작 동방정교회에 정령적인 부분을 대체한 것이란 말도 있을 정도다.

 이런 러시아는 광대한 영토에 비해 인구가 방글라데시에도 못미칠 정도로 크게 부족한 편이며 동부쪽에서는 중국과의 접경지대에 엄청난 중국인들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올 기세로 인구가 집중되고 있다. 저자는 러시아가 과감히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한 동부지역에 과감히 경제를 집중하여 한국과 일본, 중국으로 비롯되는 이 엄청난 경제지대의 혜택을 노려보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3. 인도

인도는 중국을 넘볼 만한 강국임에도 중국과는 다르게 역사적으로 한 국가로 통합된 기억이 적고 매우 짧다. 이는 지리적 요인으로 인도는 남북으로 뻗은 반면 강은 동서로 흐르는 경우가 많아 자연히 세력이 분절된다. 거기에 중앙의 데칸 고원이 자리해 이는 인도 문명이 발달한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을 갈라놓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거기에 인도는 의외로 중국처럼 해양을 뻗어나간 역사가 없는데 이는 인도 대륙 자체가 따뜻하고 토지생산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인도아대륙 근처에는 섬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그나마 있는 섬들도 모여있는 편이어서 해양진출의 동기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인도에게 문제가 되는 지역은 문명의 발상지인 인더스강 유역이다. 이 지역은 현재 파키스탄이 자리하고 있으며 중동에서 이어지는 통로이자 중앙아시아로 연결되는 지역으로 항상 외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었다. 

 파키스탄 위에 자리한 아프가니스탄 역시 과거 이란 고원과 중앙아시아 , 인도 사이의 완충지대에자 교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이 지역은 주요 문화와 국가, 자원의 이동통로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프가니스탄 역시 인도에게 중요한 나라다. 


4.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

 아라비아 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떠오르지만 오만과 예멘이 남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등이 반도를 같이 공유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인구는 땅덩이에 비해 적은 2700만에 불과한데 평균연령이 낮고 인구증가률이 커서 장차 인구가 곱절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의 땅이 황폐하고 자원에 의존한다는 측면에서 이는 좋은 일이 아니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사우디는 사막의 특성상 지리적 구분이 쉽지 않은 오아시스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나라의 통합이 쉽지 않으며 남부에 자리한 예멘이 무려 2000만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사우디의의 미래에 위협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고원

이란 고원을 통으로 먹고 있는 나라는 이란이다. 인구도 무려 8700만명에 달한며 석유와 천연가스등도 풍부하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이름의 끝자인 -탄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장소라는 뜻이다. 이처럼 고대 페르시아의 후손인 이란의 문화적 아우라가 중앙아시아는 물론 중동여러나라에 미치지만 이란은 이런 소프트파워를 좀처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것은 성직자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서 오는 경직성과 홀로 시아파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지리적 위치는 매우 좋아서 자원이 풍부한 페르시아만 연안과 카스피해에 국경을 모두 접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며 중둥에서 인도로 연결되는 자연적 교통로이다. 페르시아 연안 역시 다른 나라의 힘때문에 불가능하겠지만 통제할 수 있어 이란의 지리적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아나톨리아 육지다리

아나톨리아를 통으로 먹는 나라는 터키다. 이들은 오스만 제국의 후예인데 제국이 1차대전에서 패전후 터키의 아버지란 뜻의 아타튀르크가 서구 문명을 본받고자 나라를 서구식으로 개조했다. 과거 오스만 제국은 비잔틴을 멸망시킨후 수도를 이스탄불에 두는등 제국 전체적으로 볼때 상당히 북서쪽으로 중심지가 치우쳐져 있었다. 이는 북서쪽이 유럽과 접해 지역 자체가 막대한 부를 주고 교역로 확보가 용이했으며 아나톨리아 고원자체가 산지가 갈라져 마치 그리스처럼 각 부족 세력들이 힘을 모으기 어려워 통제가 쉬웠던 까닭도 있다. 

 아타튀르크는 수도를 아나톨리아의 중심인 앙카라로 옮겼지만 이로 인해 본인의 의도와는 다리 나라전체가 점차 무슬림 성향이 강해지는 결과를 오늘날까지 초래하고 말았다. 실제 터키는 eu 가입이 거절되고 에르도안을 비롯한 보수세력의 힘이 강해지면서 점차 중동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5. 미국과 멕시코

저자는 이렇듯 미국에 중요하거나 도전적인 세력들을 지리적으로 열거하며 마지막으로 멕시코를 든다. 미국의 일부 학자들은 미국이 자국과 먼 이라크나 아프간에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이며 ,그럴 바엔 자국에 인접한 멕시코를 신경쓰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얼핏 이해가 안가지만 듣고보면 그럴만한 점도 있었다. 멕세코와 미국은 국경이(트럼프이전까지)상당히 느슨한 편이며 졉경지대에 상당한 수의 멕시코인이 살고 있다. 접경 미국주에는 인구 90%가 히스패닉이다.

 문제는 양자의 경제력 차이가 10배에 달한다는 점이며 역사상 인접국가간 이러한 격차를 보인적은은 없다고 한다. 이로 인해 로마제국으로 야만인이 밀려든 것처럼 멕시코 사람들이 미국으로 밀려들고 있다는 것. 과거 미국은 멕시코와 전쟁을 통해 상당한 영토를 빼앗은 적이 있으며 멕시코인들은 마치 이것을 회복이라도 하려는 듯, 그곳에서 인구수를 늘리고 있다. 거기에 멕시코 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미국국적이 취득율 역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이는 멕시코의 경제사정과 정치사정이 엉망인 면에서 기인하는데 멕시코의 마약조직은 공권력을 능가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국의 일부학자들은 미국인 힘을 동원해 가까운 멕시코의 정치를 안정시켜야 미국역시 이러한 접근에서 안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힘으로 제압한한 멕시코를 중시하는 이유는 이런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