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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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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정부나 사회단체, 기업을 개혁하려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 집단의 리더를 교체하는 것이다. 물론 그 집단의 수장은 중요하다. 인사권과 방향의 제시,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결국 조직에 손을 대야 한다. 리더가 훌륭해도 조직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으며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직이 아닌 리더만 손을 대는 잘못된 대응으로 인해 많은 손실을 입어왔다. 참여정부 시절 올바른 리더가 있음에도 사회의 기득권층과 공무원 조직에 손을 대지 못해 동력을 빠르게 잃었다. 지금의 정부 역시 이전의 실패경험으로 전보다 나은 대응을 하고 있지만 따라주지 못하는 조직문제로 여전히 홍역을 겪고 있다. 이명박근혜 정부의 실패역시 마찬가지다. 그 정부는 리더가 가장큰 문제를 갖고 있었지만 조직들이 본연의 목적에 맞게 기능하고 저항했다면 그리 참담하게 나라가 망가지진 않았을 것이다.

 책 '초격차'는 삼성전자의 회장직까지 올랐으며 기업을 최고수준에 올려놓은 권오현 회장이 쓴 책이다. 삼성은 일본의 전자기업들도 부러워할정도로 이익규모가 막강하지만 정치권과의 유착과 불법적 상속문제, 그리고 반도체 공장내에서 발생한 백혈병 피해자들 문제, 노조 탄압문제등 사회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킨 기업이다. 이로 인해 책이 삼성의 치부를 덮고 삼성에 대한 자화자찬이 가득한게 아닌가라는 불안한 시선을 갖고 있었지만  읽어보면서 그런 문제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또한 삼성이 이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하더라도 한때 최빈국이었던 나라에서 등장한 가장 현대적 기업인 만큼 그 성장과정에서 조직을 다루는데 주는 시사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에 관한 책이다.

 나름 책을 세부분으로 나누어보면 리더와 조직, 그리고 인재에 관한 문제가 될 것 같다.

 

1. 리더

 리더들은 그 조직내에서 차근차근 성장해서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곳에 있다가 그 조직을 맡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경우 리더들은 자신이 모르는 과거는 덮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며 비전을 제시하는 경우가 대개다. 문제는 이 경우 대개 실패한다는 것이다. 조직은 리더가 오기전에도 여러 문제나 성공요인등 다양한 역사성을 갖고 있으며 조직원들은 새 리더가 이문제를 다루어주거나 성공적인 부분은 계승하기를 원한다. 그럼에도 리더가 함부러 새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조직원들에게 큰 반감을 사는 것이며 과거의 문제를 덮는 것은 절망감을 안겨주는 것이다. 때문에 이 경우 조직은 필패한다.

 저자는 리더의 조건으로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의 네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또한 리더는 예측되는 변화든 예측하지 못하는 변화이든 그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며 적어도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에 수동적이거나 부정적이면 역시 조직은 필패한다.

 간혹 뛰어난 리더가 조직의 하위를 믿지 못하고 스스로 모든 것을 다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리더는 뇌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의 뇌는 각 부위가 움직이는 시스템만 구축할 뿐 실제로 신체작용은 각 부서들이 자율성을 가지고 알아서한다. 뇌는 문제가 생겼을 때만 이를 인식하고 통제한다. 마찬가지로 리더를 하위부서에 강한 자율성을 주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2. 조직

 처음듣는 용어인데 저자는 사일로란 말을 사용한다. 사일로란 비유적 표현으로 각 조직 부서가 회사의 이익과 발전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잊고 완전히 각개로 독립적이면서도 배타적으로 자리잡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공통의 영역에 대해서 해결의지가 없고 문제가 되면 떠넘기가 바쁠 뿐이다. 저자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과감히 각 사일로의 장들을 교차배치시켰다. 하루아침에 서로의 부서가 바뀐 부서장들은 교류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 서로가 자신의 새로운 조직을 전혀 모르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정보를 얻기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각 사일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공통의 영역이 생성되며 문제해결을 위한 의사소통도 활발해진다. 조직이 다시 본연의 목적을 찾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조직에 있어서 회의문화도 지적한다. 지금 우리 기업의 회의 문화는 본연의 목적을 상실한 상태라고 말한다. 회의가 서로를 공격하기 위한 자리나 실적보고서나 업무현황보고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회의를 앞두고 그 회의를 대비하기 위한 회의가 생겨나게 되며 회의에서의 업무보고와 자기 방어를 위해 자료를 준비하면서 정작 본연의 업무는 소홀해진다.

 저자는 회의의 본연의 목적인 멘토링이라고 말하며 회의의 3원칙을 제시한다. 회의시간엔 지시가 없어야 하며 질문을 한다. 회의를 위한 회의는 하지 않는다. 회의를 정시에 시작하여 약속시간에 반드시 끝낸다.

 

3. 인재

 저자는 리더의 조건과 비슷하게 가장 훌륭한 인재로는 세상의 변화흐름을 감지하고 이에 선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꼽았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극히 소수이며 직원이 되기보다는 대부분 창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차선인 변화에 잘 적응하고자 하는 존재를 우수 인재로 생각하며 이들을 영입하는 것이 기업에 중요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들 역시 가장 훌륭한 인재로는 다소 모자란 만큼 이들의 양성이 기업의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의 양성엔 역시 리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더들은 높은 연봉과 조건에 만족하며 자신의 조직이 누리고 있는 최전성기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것으로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최전성기를 일구었어도 반드시 자신 이후를 생각해야만 한다. 만약 한 조직이 리더의 퇴진이후 위기에 봉착한다면 그 리더는 이런 후진 양성을 소홀히한 무능한 사람이다.

 신입사원들을 양성하는 대학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재 대학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마치 당장 최고경영자가 될 것처럼 다양한 분야를 교육한다. 하지만 이는 먼미래의 경우이며 당장의 신입사원에게 중요한 것은 전공지식이다. 때문에 이에 방점을 둘 것을 권유하며 인문학이나 경영학등의 소양은 중간관리자 이후 쌓아도 무방하다고 본다.

 인재와 관련해서 승진도 중요하다. 저자는 의외로 승진과 실적은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적이 능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적은 단지 경기가 좋아서 잘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전임자의 후광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실적에 따라 마구잡이로 승진을 시킬 경우 향후 리더로서 부적했던게 판정나 곤혼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실적은 승진이 아닌 돈으로 보상하되 직원의 잠재력을 보고 승진을 시키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책의 제목은 초격차고 삼성이 배경이지만 막상 삼성과 초격차에 대한 말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보다보면 그냥 조직에 관한 책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 초격차를 다룬 한 부분에서 초격차는 단순한 차이라기 보다는 '격'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기업이 비교 불가능한 절대적 기술우위와 끊임없는 혁신 그리고 그에 맞는 격을 갖출때 초격차가 생기는 것이다. 초격차는 기술뿐만 아니라 조직, 시스템, 공정성, 인재배치, 문화등 다방면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한다. 인재와 조직에 대한시사점을 주는 재미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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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언스크립티드 :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엠제이 드마코 지음, 안시열 옮김 / 토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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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전작 부의 추월차선은 정말 기대없이 잡았다가  막상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어 보람찬 책이었다. 그런 기대가 있었기에 이 책을 잡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데 무려 3년여의 시간을 투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의 볼륨은 이런 류의 책 치곤 상당한 편이며 챕터도 무려 50장이나 된다. 동어반복을 계속하는 것 같지만 약간씩 뉘앙스가 다르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개념을 만들고 용어화하는게 쓸데없이 느껴지면서도 대단하게 받아들일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우리 대부분이 각본화된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 각본은 대개 좋은 학위를 따고 열심히 저축하라. 그리고 평생 열심히 일하고 아껴서 은퇴하면 비로소 자유를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각본은 함정이 있는데 좋은 학위를 얻고 노동자가 되어 아끼고 저축해서는 절대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 운이 좋으면 간신히 얻게 되는 자유는 죽음이 얼마남지 않았고 쇠퇴해서 더이상 즐기기 어려운 노년의 몸에서의 자유일 뿐이다. 젊어서 얻는 자유완 질적으로 천양지차일 것이다. 거기에 현실은 대부분의 노년층은 자유를 얻을 만큼 돈을 비축하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대개 연금에 의지하거나 비축한 돈이 부족하고 더이상 직장조차 다시 얻기 어렵다.

 이런 각본은 사회의 다양한 매체에 의해서 개인에게 심어지는데  언론이나 수많은 책들, 그리고 부모, 교육기관, 자신을 끊임없이 소비자로만 만드는 광고들로부터다. 이런 현실은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것이기에 저자는 이와 같은 각본화된 현실을 영화 매트릭스와 비교한다. 우리가 이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기위해서는 빨간약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복리도 비판한다. 복리이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법같은 것이지만 대다수 서민에겐 의미가 없다. 대다수 서민은 복리이자로 자신이 자유를 얻을 만큼 충분한 돈을 예치하지 못하는데, 이 예금이 복리이자로 제법 불어나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중에 판매하는 많은 상품들이 고객의 돈이 복리로 몇십년후 수배로 불어나는걸 찬양하지만 이건 몇십년 후의 일이다. 그 몇십년동안에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수 있으면 복리는 그걸 헷지하지 못한다. 결국 복리가 의미 있으려면 지금 당장 상당한 규모의 돈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결국 우리가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려면 사업을 해야함을 역설한다. 그 사업에서는 네 가지 요소가 필수적인데 자산가치 시스템과 복제, 양적규모, 수익성이다. 자산가치 시스템은 내가 이루어놓은 사업이나 앱, 비즈니스 구조가 돈을 만들어 내는 구조여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복제는 이 자산가치 시스템이 복제되어 확장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가령 잘 만든 앱은 매우 쉽게 복제가 가능하며 책도 수백만부 인쇄가 가능하며 전자책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양적규모는 그럼에도 복제를 통해 양적규모가 있어야 의미가 있음을 말하며 마지막으로 수익성은 이것들이 아무리 많이 복제되어 규모를 이루어도 각각이 수익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유명할 말과 비슷하게 결국 사업에는 왕도가 없음을 말한다. 이길도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처럼 왕도가 없으며 그 과정은 누구에게나 다르고 보이지 않으며 결과만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분석을 해야하고 실패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엄청나게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저자는 성공을 위한 3년동안 거의 하루 20시간 정도를 일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사업이 위의 조건을 만족했을때 그는 이 사업을 매각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 책을 쓰고 다양한 규모의 경제 투자를 통해 의미있는 복리이자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인상적이고 저자를 따라 삶은 살고 싶다는 욕망이 드는 책이지만 의문점도 든다. 피라미드 같은 자본주의 구조에서 모든 사람이 이렇게 경제적 자유를 누릴만한위치에 설수 있을까라는. 그런건 불가능하기에 저자는 그런 부분을 다루진 않는다. 다만 자신의 책을 읽고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 자신처럼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를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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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를 지역만 짚어주는 부동산 투자 전략
채상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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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헐적으로 투자책을 보는 편이지만 천편일률적인 경우가 많다. 시류를 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책도 큰 기대를 안하고 집었지만 예상외로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개념들이 있어서 보는 재미와 얻어가는 것이 있었다.

 책에서 처음 본 개념은 다들 알고 있지만 개념화는 잘 안된 서울 세력권과 교차사용, 도시개발 3단계, 통일 이후의 부동산, 대형평형아파트의 재조망이었다.

 먼저 서울 세력권이다. 이 책도 다른 책들처럼 무조건 서울내의 투자를 추천한다. 이런 환경은 정부의 부동산 조이기와 더 근본적으로는 과거 이명박근혜 시절 유동성을 지나치게 풀어녾은 것과 관련이 있지만 이런 주장을 하는 투자세력들의 목소리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맞든 맞지 않던 나라를 뒤흔드는 악영향을 갖고 왔으니 문제다.

 하여튼 책에서 말하는 서울 세력권이란 서울에서 도시생활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과 그 규모를 말한다. 그리고 이를 판별하는 지표로 서울로의 통근 통학 인구의 비율을 제시한다. 서울에 의지하는 인구인 셈이고 이 경우 자신의 집은 그야말로 베드타운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그 지역의 인구 15%이상이 서울로의 통근 통학 인구 비율을 보인다면 서울세력권을 구분한다.

 다음은 교차사용이다. 교차사용은 한 지역이 여러 그룹에 의해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여의도의 경우 오전에는 인근 거주자들의 키즈카페나 카페로 사용되며, 점심과 저녁에는 직장인들의 식사장소와 이용된다. 교차사용지는 당연히 값어치가 올라가며 교사사용은 한 도시내에서도 일어나지만 도시와 도시사이에서도 일어난다.

 도시개발 3단계는 한국의 도시개발 과정을 분류한 것으로 이로 인해 각 지역마다 특징과 투자전략이 달라진다. 1단계는 원도심으로 위치는 더할나위 없이 좋고 도시의 가운데 대개 위치에 중구라는 명칭이 많다.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 계획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난개발 된 경우가 많고 저층의 고밀도 지역이다.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 매우 낙후되어 향후가 기대되는 지역들이다.

 2단계는 1980-1990년대 택지개발 지역이다. 이 지역은 대규모로 개발되었고, 고밀도 고층의 아파트가 주류를 이룬다. 다만 택지개발 지역이 배드타운 위주로 이루어져 지역내 상업이나 업무기능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1기,2기 신도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재건축연한이 다가와 재개발이 되는 것이 투자전략이다.

 3단계는 자급자족도시형이다. 2단계에서 주거기능에 지나치게 치중해 다른 지역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었다면 이들 지역은 주거지의 비중을 크게 줄여 자급자족적 형태의 도시를 구축하는게 특징이다. 강남이나 광교나 판교, 성남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접경지역에 대한 투자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저자는 만약 통일이 된다면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중심지역인 평양이 장기적으로는 결국 서울세력권이 수혜를 볼것으로 보고 있다. 평양은 단기적으로는 대규모로 사회간접자본투자가 늘어나 가치가 상승하지만 결국 향후 북한의 노동인구가 일자리를 찾아 대거 남한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아 수도권을 장기적 수혜지로 본다.

 또한 통일은 개발의 축도 바꿀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원래 서울-인천축이 개발대상이었다. 하지만 전쟁의 위협으로 경기 서북부의 광활한 평야지역을 방치하고 산지가 많은 동남방향을 개발의 축으로 삼았다. 통일이 된다면 대규모로 경기 서북부가 개발될 것이라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마지막은 대형평형의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2000년대 가격상승을 이끌었지만 2010년 이후 인구구조의 변화로 상승이 사그라들었고 심지어는 40평형대가 30평형대와 가격이 같은 지역마저 생겨났다. 그래서 최근 30평형 이하로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가까운 미래 희소성이 발생한다. 또한 법의 변화로 85제곱미터 이하만 2주택 임대시 세제해택이 적용되므로 40평형대는 자가로 주로 이용되고 30평형대 미만은 임대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현재 한국의 1인당 거주면적이 다른 나라에 못 미치고 대형평형 역시 다수의 방보다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소수의 큰방형태로 개발되고 있어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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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래서 어디를 살까요 - 알면 돈 되는 신나는 부동산 잡학사전
김학렬.배용환.정지영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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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초반의 1기 신도시의 아파트 대공급, 1997년의 외환위기와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특히 서울의 집값은 경제성장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국제적인 부동산 가격의 하락, 그리고 인구의 감소와 우리의 미래 모델인 일본의 꾸준한 부동산 폭락은 우리나라도 대세 하락기로 접어 든게 아니냐는 주장에 크게 힘을 실었다.

 하지만 웬걸, 2012년 이후 이명박근혜 정부가 크게 경기를 회복시키지 못했음에도 세계적인 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마구잡이식 대출, 그리고 2008년의 불경기로 인한 부동산 공급 부족, 그리고 인구수는 정점을 찍었으나 1인 가구의 증가로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  이 폭등은 비교적 제대로 된 정부인 문재인 정부들어 여러 지역을 투기지역으로 선포하고 양도세를 크게 강화하는 일련의 조치가 있고서야 다소 잠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똘똘한 한 채를 가져야 한다는 사람들의 심리와 기대로 똘똘한 지역인 서울의 집값은 잠시 조정기를 거쳐 다시 오름세다.

 이 책은 한국 부동산 업계에서 나름 잘 알려진 삼인방이 부동산 클라우드라는 팟캐스트를 시작하며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엮은 책이다. 팟캐스트를 찾아보니 방송내용과 대략 일치한다. 이 사람들은 한국, 특히 서울의 집가격은 계속 오름세로 보고 있는데, 인구는 정체이나 아직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1인가구의 증가와 강력한 서울의 직장과 교통, 개발계획등을 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책에서는 서울의 각 구를 하나씩 살피며 과거와 현재의 부동산 가격 상승요인과 하락요인 미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 덕에 각 구의 발전가능성과 더불어 동의 명칭이나 지역의 지리적 요건과 인문적 요건을 보는 재미도 제법 있었다. 지은이들은 전체적으로 아직도 서울의 집가격이 싼 편이라고 말하는데 비교 대상은 세계 여러나라의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다. 런던이나 시드니, 뉴욕 같은 대도시에 비하면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매우 싼편이라는데 그 도시들이 서울보다 비싼건 아마도 해외수요 때문일듯 하다. 런던이나 시드니에 집 한채를 갖고 싶은 세계의 부자들은 많아도 서울에 집한채를 갖고 싶은 세계의 부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책에선 다루지 않지만 개인적 궁금함은 과연 통일이 되어도 서울 및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름세일까라는 점이다. 아마도 그럴 것 같은데,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 북한 지역의 노동인구가 비싼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몰려들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이 된다면 정부는 아무래도 부동산 정책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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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돈을 배우다 -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할 새로운 돈의 프레임
권오상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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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바뀌고나서 여러가지가 변했지만, 출판계에서 변한게 있다면 봇물같이 쏟아지던 투자서책들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부동산 투자환경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인데, 정말 가치있는 투자책이라면 이런 시기는 타지 않지 않을런지. 결국 작년 재작년에 쏟아졌던 그 많은 책들은 시류를 타는 그리고 운이 좋았던 사람들의 결과물에 불과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자본주의에서 살고 화폐경제에 소속된 이상 돈을 아는 것은 매우 필수적인 일이다. 내가 무얼 하든 아무리 돈과 상관없어 보려고 한들. 상당히 많은 것이 이것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든 나쁜일이든 생존이든 이상이든 다 그렇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돈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돈에 관해 4가지 성격을 제시하는데 수량과 시간, 불확실성, 마찰이다.

 먼저 수량을 글자 그대로 돈의 양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하고 돈을 마구 남발하는 시대에 수량은 과거만큼 실물과 대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돈의 수량은 양의 개념와 음의 개념이 모두 가능하다. 돈의 수량과 관련해서 저자는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한다. 실제 중앙값은 평균보다 낮기 마련이며 자본주의처럼 빈부격차가 심한 곳에서는 올바른 정규분포곡선보다는 양극이 솟아오른 쌍봉형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평균 자산은 3.6억이고 평균 빚이 6천이라지만 실제는 2.9억정도가 중간값이라고 한다.

 시간도 중요하다. 과거 400원이던 짜장면 값이 지금은 4000원인 것처럼 시간에 따라 돈의 크기는 매우 달라진다. 돈에 있어서는 미래시점이 중요한데 이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현금흐름과 관련해서이다. 저자는 이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중시하는데 이것이 돈을 지키고 불리는데 필수이기 때문이다. 전문직이 대단한 것도 보다 많은 연봉보다는 자격증으로 인한 정년이 없음이라고 말한다. 대기업이든 공무원이든 정년은 있다.

 다음은 불확실성이다. 가장 핵심적으로 본다. 불확실성은 시간과 수량에도 적용된다. 예를 든다면 사업에서 개발한 신상품이 얼마나 팔릴지, 언제 잘 팔릴지를 알수 없어며 이는 개인월급자에게도 적용된다. 조금더 안정성이 있지만 내가 얼마나 일할지, 얼마나 더 벌지는 모르는 일이다.

 마지막은 마찰이다. 돈을 마찰은 돈이 흐르는 과정에서 전기저항처럼 그양을 줄이는 것이다. 세금이나 각종 수수료가 그것인데, 세금에 있어서 엄청난 우대를 받는다는 점에서 저자는 기업의 지나친 유리함을 지적한다. 각종 수수료 또한 큰 마찰로 여러가지 물건을 살때 붙는 세금과 보험이나 주식투자, 은행 수수료를 지적한다.

 다른 투자책들과는 다르게 저자는 은행을 통한 이자수익을 강조한다. 주식이나 펀드등은 매우 위험하며 10년에 한번 정도 불황을 겪는 걸 사실상 피해내지 못한다. 그렇기에 일상에서의 수익률은 높아도 막상 장기 합산 수익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은행에 예금을 예치한 경우가 높다고 한다. 거기에 원금이 손실되어도 받아내는 수수료 등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투기 투자세력도 비판한다. 투기와 투자의 구분은 좀 애매하다. 같은 방식이어도 성공적이면 투자가 되고 무모하면 투기가 되지만 무모했어도 성공하면 투자로 본다. 성공한 투기라는 말은 없지 않은가. 좀더 안정적인 방법이면 투자로 보고 리스크가 크면 투기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이역시 주관적이다. 저자는 투기와 투자로 자신의 자산을 불리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쓰는 돈을 투자로 본다. 기업이 시설투자나 연구자본을 쏟거나 개인이 자신의 역량강화를 위해 책을 사거나 강의를 듣는 일련의 일이 투자고 나머지는 모두 투기라는 것이다.

 책은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다. 돈을 배워서 함부로 투기하지 말고 잘 지키라는 골자를 가진 보기 드문 독특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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