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 - 발암물질에서 방사능까지, 당신의 집이 위험하다!
최병성 지음 / 이상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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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건축물은 철큰 콘크리트 방식으로 짓는다. 튼튼하고 싸며 계절변화에도 강해 도시의 높고 좁은 고층건물을 짓기에 무척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콘크리트의 주재료는 시멘트다. 다행히 한국은 석회석이 많아 시멘트를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편이다. 그런데 이 시멘트에 문제가 많다면 어떨까. 사실 시멘트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널리 퍼져있다. 그래서 신축 아파트들은 반드시 베이킹을 실시하며, 요즘 유행하는 전원주택들은 목조로 짓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시멘트의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알진 못했는데 책 '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을 보며 이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우선 시멘트는 그 자체로 좋지 않다. 생쥐실험에서 같은 규격의 상자를 각각 콘크리트, 금속, 나무로 만든 후 여기에 생쥐를 20일간 가두었다. 모든 조건이 동일했는데 콘크리트에서는 7%만이 생존했고, 금속은 41%, 나무는 85%가 생존했다. 황토 상자와 시멘트 상자에도 암수 각각 5마리의 생쥐를 넣고 4주간 관찰하였는데 황토에서는 모든 생쥐가 생존하고 심지어 수컷은 54%, 암컷은 56%나 몸무게가 증가했다. 하지만 시멘트 상자의 생쥐는 수컷은 한마리가 폐사하고 나머지 4마리도 고작 0.14% 무게가 증가했으며, 암컷은 모조리 폐사했다. 금붕어 실험도 있었는데 두 어항에 각각 금붕어 10마리를 넣고 한 어항엔 황토벽돌, 다른 하나엔 시멘트 벽돌을 넣었다. 황토가 들어간 어항은 금붕어가 1마리만 폐사하고 66일간 모두 나머지 모두가 생존한 반면, 시멘트가 들어간 어항에선 3일만에 10마리가 모두 폐사했다. 즉, 시멘트는 자연상태에서도 생물의 거주지로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셈이다.

 문제는 자연적으로도 좋지 못한 석회석 덩어리 시멘트에 온갖 쓰레기가 섞여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원래 시멘트는 석회석에 점토, 철광석, 규석을 섞어 유연탄으로 소성로에서 1400도까지 가열하여 고온에 태워만든다. 이때 클링커라는 검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데 이를 곱게 갈아 가공한 것이 시멘트다. 그런데 여기에 석회석은 그대로지만 철광석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철로 바뀌고 연료가 되는 유연탄 대신 열을 내는 온갖 폐유나 폐타이어등을 가연물질로 사용한다면 어떨까. 생각만해도 기분이 이상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시멘트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시멘트는 만드는 소성로에는 폐타이어, 폐고무, 폐비닐, 폐유등의 가연성 쓰레기와 소각재, 하수슬러지, 공장의 슬러지, 제철소 슬러그 등의 비가연성 쓰레기가 석회석과 같이 태워진다. 살짝만 생각해봐도 비상식적인 이런 일이 합법이 된데는 환경부의 역할이 컸다. 1999년 외환위기로 기존 많은 기업이 휘청거렸고 시멘트 업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자 환경부는 언급한 이런 산업쓰레기들을시멘트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해주었다. 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탄생이었다.  

 이런 비상식적인 일은 이 행위가 양자 모두에게 큰 이익을 준다는 점에서 가능했다. 시멘트 업계입장에서는 매우 손쉽게 원래는 돈주고 구입했어야 할 철광석과 유연탄을 대신해 열량을 내줄 쓰레기를 얻을 수 있었다. 거기에 업계들을 산업폐기물처리법에 의거해 엄격히 큰돈을 주고 처리해야 할 이런 폐기물들을 저렴한 돈에 시멘트 업체에 넘길수 있으니 이득이었다. 즉, 쓰레기 시멘트 업체들은 돈을 받고 쓰레기를 가지고 와서 그것으로 시멘트를 제조해 판매함으로써 이중의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환경부의 이득은 손쉬운 전국의 골치아픈 폐기물의 처리였다. 이를 시멘트 업체의 소성로에 태워 처리함으로써 난제가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시멘트가 다른 무엇도 아닌 한국인이 거주하는 주택의 건축에 사용된다는 점이다. 대충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신축 건물에 이런 쓰레기 시멘트가 사용되었을 것인데 2010년에서 2015년 5년 간 186만 가구의 아파트가 건축되었다. 아마 쓰레기 시멘트가 사용된 건축물은 그 이상으로 상당한 비중을 가질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같은 기간 한국인의 아토피 유병률은 무려 13배가 증가했다. 신축 건물을 베이킹을 해야하느니, 방사능 라돈을 측정해야하느니의 난리가 난 것도 이시기다. 

 사실 쓰레기 시멘트를 쓰지 않는 것은 개인에게도 손쉬운 문제다. 의외로 아파트 분양가에서 시멘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분양면적 105.6제곱미터당 아파트에 들어가는 시멘트의 가격은 총 13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를 쓰레기가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시멘트로 바꾸어도 가격은 170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베이킹에, 방사능이 적다는데 본인과 가족,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이정도를 마다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리고 40만원 정도의 가격 상승은 지금의 아파트 분양가를 생각한다면 0.1%정도밖에 안되는 부담수준이다. 

 시멘트 회사들은 곳곳에서 쓰레기를 집어오는데 면면이 하나같이 놀라웠다. 제철소에선 고철을 녹여 철을 만들고 바닥에 남은 슬래그와 분진을 집진한 더스트라는 폐기물이 발생하는데 고철자체가 방사능에 오염된 경우 이 두 쓰레기에도 방사능이 잔류한다. 그리고 이걸로 시멘트를 만들면 그 시멘트가 방사능 시멘트가 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다른 나라들은 일본산 고철을 수입금지했는데 유독 한국 시멘트 업계에서만 이를 잔뜩 수입했다. 돈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거기에 꼼수를 부려 방사능 검사기가 없는 전북 군산항을 이용해 일본산 고철을 수입했다고 한다.

 반도체 공장의 슬러지도 가져온다. 그리고 반도체 공장은 온갖 화합물이 가득한 곳으로 실제 많은 근로자들이 시력을 잃거나 백혈병, 뇌종양으로 산업재해를 당한 곳이다. 폐타이어도 가져오는데 폐타이어는 열량이 높아 유연탄을 대체하는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타이어는 그 자체가 고온 고압의 환경을 견디기 위해 온갖 화학물질이 첨가된 것이다. 폐타이어를 소각하면 아연, 납, 구리, 카드뮴이 검출되는데 이게 시멘트에 들어가는 것이다. 

 석탄재도 가져오는데 이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때고 남은것으로 화력발전소마다 처리에 골치를 앓는 물질이다. 당연히 이도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다. 이 석탄재 안에는 상당량의 우라늄, 토륨, 라돈 같은 방사성 원소가 포함된다. 비소와 셀레늄등의 중금속과 다환방향족 화합물이 섞여 있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쓰레기 시멘트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한다. 우선 한국에 유통되는 국산 시멘트가 쓰레기 시멘트임을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시멘트 등급제의 실시다. 주거용 건축에 쓰레기 시멘트 사용을 금지하는 것, 시멘트 제품에 원산지와 성분표시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밝히는 것처럼 일개 목사로 어쩌다 국산 쓰레기 시멘트의 위해성을 알게되었고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지식도 없는 상태로 해외 자료를 찾아 논문을 읽고 공부하고 시멘트 업체에 잠입하고 관계자를 만나고, 쓰레기가 수입되는 장면을 적발하고 촬영하고, 환경부와 시멘트 연합에 반발하고 장관과 국회의원 기자까지 만나게 되며 이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하였다. 행동하는 양심이 무엇인지 보여준 셈이다. 책은 7년전에 나온 것으로 2000년대 후반 저자의 활동과 여러사람의 노력으로 시멘트 문제가 크게 다뤄졌었다. 지금은 얼마나 해결되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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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12-31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환경부가 아닌 국가 전체가 기업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간혹 듭니다. ㅎㅎ
내년에도 좋은 글과 좋은 책 소개 많이 부탁드립니다. ^^

닷슈 2021-12-31 15:15   좋아요 0 | URL
고용노동부와 환경부가 특히 그런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처럼 구색은 갖춰서 존재하되 기업이 활동하는데 있어 고용부분과 환경부분의 편의를 봐주는 조직 같다는 생각 많이합니다.

닷슈 2021-12-31 15:15   좋아요 0 | URL
그리고 좋은 글과 좋은 책 소개는 제가 더 부탁드립니다.
 
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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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진화하면서 주변환경을 단순화하고 거기서 규칙을 찾도록 적응했다. 이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여 기회를 잡고 위험을 회피하는등 인간의 생존력을 상당히 올려주었다. 하지만 오늘날 인간은 이로 인해 혼돈에 빠지기도 한다. 주변의 정보가 너무나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어지러운 상황에서 규칙을 찾는 것은 쉽지 않으며 오히려 잘못된 규칙을 찾아 낭패를 보기도 쉽상이 되었다.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며 정보의 양은 엄청나졌지만 이중 의미를 갖는, 즉 상관성이나 인과관계를 갖는 정보는 매우 소수다. 실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정보는 대부분 일상의 사진이나, 영상등인데 하나하나는 모두 쓸모없는 정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사진과 영상중 앞으로의 사회를 예측할만한 경향이나 트렌드도 있긴 할것이다. 그리고 이는 무척 소수다.

 책은 여러 분야를 살피며 여러 소음들 중 제대로 된 정보인 신호를 찾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뭔가 대단한 규칙을 설파할 것 같았지만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런 것은 없었다. 그래서 책은 좀 중구난방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여러 분야에 대한 통계적 분석과 신호를 찾았던 저자의 과정을 따라가보는 것은 제법 재밌기도 했다. 여기에는 도박, 야구, 지진, 주식, 지구 온난화등 다양한 분야가 망라한다. 

 미국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제대로 한번 망한다. 당시에는 여러 파생상품이 등장했는데 서브프라임은 B+ 등급으로 지급불응확률이 무려 20%이상에 달한다. 이는 매우 위험한 수치인데 이런데도 투자를 하기 위해 미국의 금융권은 이를 쪼개는 짓거리를 감행한다. 서브프라임의 위험수치가 0.2이므로 이런 서브프라임 상품 5개를 쪼개 하나로 묶는다. 그러면 서브프라임 5개가 모두 지급불능이 되어야 이 상품이 지급불능이 되므로 위험수치는 0.2를 다섯번 곱한 수치가 되어 그 위험도가 통계적으로는 인상적으로 낮아진다. 하지만 문제는 이 서브프라임 상품 5개가 모두 독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모두 부동산관련으로 매우 상관관계가 높았다. 때문에 통계적 수치와 다르게 이 상품은 매우 위험했고 그 결과는 모두가 아는바와 같다. 거기에 당시 미국의 주택 매매는 총 1.7조달러라 주식시장 매매금액 40조달러에 비해 무척 작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주택을 담보로 하는 MBS거래가 무려 80조원이었다. 레버리지가 무척 컸던 셈이다. 이렇게 레버리지가 크면 아주 작은 수치의 하락에도 전체자산이 매우 위험에 빠진다. 이 두가지 요소의 신호를 읽지 못한 미국의 금융계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붕괴한다. 

 정치평론가나 전문가들도 매우 형편없는 예측을 한다. 터틀록이 15년간 조사한 바로는 정치전문가들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라고 공언한 사건의 15%가 실제 발생했다. 그리고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예측한 사건은 25%가 발생하지 않았다. 상당히 엉터리인 셈이다. 전문가에는 두 유형이 있는데 고슴도치형과 여우형이다. 고슴도치형은 비장한 생각을 하고 세상에 대한 지배적 원칙을 선호하며 고집스럽고 질서정연한 것을 선호한다. 이들은 자신만만하지만 실제적으론 더 못한 예측을 한다. 여유형은 사소한 생각을 하고 문제해결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한다. 자기비판적이고 경험적이고 조심스럽지만 이로 인해 더 나은 예측을 많이한다. 하지만 불행이도 우리가 많이 접하고 방송과 대중의 주목을 받는 것은 단연 고슴도치형이다. 과감하고 선정적이며 확실하게 말하기 때문이다. 여우형들은 공부를 많이 하여 학위가 높고 정보량이 많을 수록 더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경향이 있지만 고슴도치형은 정반대로가 된다. 그들은 자기 편견이 강해 정보와 학위가 강해질수록 스스로의 편견을 오히려 강화하기 때문이다. 

 기상예보도 무척 예측이 어려운 분야다. 예측이 어려운 것은 초기조건을 정확히 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예측 범위가 다양하며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기상조건은 선형적이지 않고 지수연상으로 계산되는 항목이다. 때문에 초기 조건이 잘못되면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진다. 덧셈의 경우 1만큼 잘못 기입하면 답이 겨우 하나차이지만 지수연산의 경우는 수배, 혹은 수십배의 차이가 만들어진다. 거기에 예측해줘야하는 지역이 너무 광범위하다. 각 지역은 하나하나의 그리드로 쪼갤수 있는데 이 또한 3차원이다. 가로, 세로에 높이까지다. 해당 지역의 지형차이까지 고려하면 변수는 정말 상당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상예보는 꾸준히 발전해왔다. 1980년대만 해도 허리케인의 상륙반경은 560km 범위로 예보되었지만 지금은 160km정도다. 때문에 경보도 더욱 빠르게 내릴수 있다. 이처럼 태풍의 이동경로는 좀 상세해졌지만 그 강도의 예측은 아직도 쉽지 않다. 

 지진의 예측은 더욱 어렵다. 그래도 기상은 육안으로 볼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땅속은 전혀 그렇지 않다. 측정할수 있는건 막상 지진이 났을때 뿐이다. 지열이나 마그마의 이동 혹은 단층의 이동등 여러가지 수치가 측정이 매우 어렵고 마땅한 방법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진이 판들의 경계 부분에서 주로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지진의 빈도와 규모의 상관관계가 반대라는 것이다. 지진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발생 빈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진도가 1커질때마다 발생건수는 1/10씩 감소한다. 이렇게 계산하면 진도 7-8까지의 지진은 제법 그럴듯한 예측 곡선이 그려진다. 하지만 진도 9이상의 지진이 문제다.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진 진도 9이상의 지진을 매우 적다. 때문에 곡선이 9부분에서 급감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잘못된 신호다. 9이상의 지진도 이어지는 곡선으로 그려야한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경기예측도 어렵다. 1993년에서 2010년까지 18년간 전문가 예측 GDP성장률은 표준편차를 적용해 90%의 예측구간을 고려하여 적용하여도 무려 6번이 이 수치를 벗어났다. 그리고 이 90%예측 구간은 수치로 GDP 6.4%다. 성장률 0에서 6.4%는 대단한 불황과 큰 호황의 차이에 달한다. 경제예측이 어려운 이유는 우선 경제통계자료만으로 인과관계 결정이 매우 어렵고, 경제는 항상 움직이므로 지금 유효한 것이 향후 쓸모없는 자료로 바꾸기 일쑤이며, 경제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예측 자료가 형편없이 그것을 활용한 예측 역시 쓸모없어진다는 점에 있다. 

 감염병 예측도 어렵다. 미국은 신종플루 발병 시점 그 위험도를 과다 예측하여 지나친 준비를 하는 바람에 낭패를 본적 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에서는 정반대의 예측을 해 역시 낭패를 보고 있다. 질병의 확산을 예측하는데 가장 유용한 수치는 기본감염재생산지수다. 이것이 1이 넘으면 이론적으로 전개체군이 모두 감염된다. 스페인 독감은 이 수치가 3, 천연두는 6, 홍역은 무려 15이며 말라리아는 150이나 된다. 문제는 이 재생산지수에 대한 믿을 만한 추정치가 나오는 시점이면 그 감염병이 그 지역을 이미 휩쓸고 지나가버려 관련 통계자료를 정밀하게 분석할만한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변수가 많고 쓸데없는 소음이 많은 여러 분야에서 유용하게 쓸만한 신호 찾기 방법으로 저자는 행위자 기반 모델과 베이즈정리를 제시한다. 행위자 기반 모델은 한 국가나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하는 방법이다. 지수방정식 계산과 그 계산을 수행할 수퍼 컴퓨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인구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데 그러므로 이 방법은 설문조사의 정확성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크다. 그러나 인간은 특정행위에 대해 자기충족, 부정적 예언에 잘 빠져들고 언론 보도등의 홍보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현재로썬 그 이용과 검증이 쉽지 않아 보인다. 훗날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아는 개인별 인공지능이 보급되고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빅데이터로 통합되며 이를 분석하는 인공지능과 전문가가 협업하는 일이 가능해진다면 큰 의미가 있어질수 도 있는 기법이겠다.

 베이즈 정리는 합리성을 확률의 문제로 본다. 베이즈 정리는 알려진 3개의 변수와 알려지지 않은 1개 변수가 동원된 대수적 표현이다. 베이즈 정리는 조건부확률과 관련이 있는데 이는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는 전제아래 이론이나 가설이 참이냐 거짓이냐를 확률적으로 따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여자가 자신의 남편의 소지품에서 여자의 속옷을 발견했다. 여자는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이를 베이즈 정리로 따지면 다음과 같다. 

[사전확률]

남편이 바람을 피울 확률의 초기 추정치로 x 다.     4%

[새로운 사건 발생]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조건아래에서 속옷이 등장했을 확률  Y 50%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는 조건아래에서 속옷이 등장했을 확률 Z 5%

[사후확률]

여자가 속옷을 발견했다는 조건 아래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을 가능성에 대한 추정치로

xy/[xy+z(1-x)]로 29%다.


베이즈 정리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이 공식을 좌우하는 것은 사실상 X 로 남편이 바람을 피울 확률의 초기 추정치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위의 예에서는 4%로 매우 낮은데 이는 평소 남편이 매우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실제 믿을 만한 남편의 소지품에서 다른 여자의 속옷이 나오는 것은 의심스러운 행위지만 실제 그가 바람을 폈을 확률을 낮춘다. 하지만 평소 품행이 단정치 못한 남편이었다면 초기 추정치는 매우 높아지고 그렇다면 사후확률 값은 매우 높아지게 된다. 즉, 베이즈정리가 유효하려면 오랜 경험과 통찰, 그리고 신호를 잘 파악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역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의 결합으로 데이터 분석능력이 뛰어난 인공지능이 초기 추정치를 잘 잡는다면 상당히 유용한 방법이 될 듯하다. 인간이 초기 추정치를 결정해야 하는 지금은 상당한 전문가가 아니면 어려운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 책 '신호와 소음' 은 최근 개정판이 나왔다. 책 자체가 10년 전 책이라 시대에 뒤떨어지는 부분이 좀 있는데 패턴찾기에 대한 기술적 발전과 시대적 변화 부분이 잘 반영되지 않았을까싶다. 빅데이터로 무척이나 많아진 소음속에서 신호를 찾는 과정은 인간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도 개인에게나 사회에게 무척 중요할 것이다. 다만 신호를 찾는 공식이나 인공지능 과정도 오염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에 이에 대한 주의도 많이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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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12-2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것처럼 베이즈 정리, 즉 조건부 확률은 초기 추정치(x)가 매우 중요한 듯합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결과는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원인 때문에 일어난다는 아주 단순하고 명백한 원리인 것 같습니다.^^
 
지구인의 도시 사용법 -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기 20
박경화 지음 / 휴(休)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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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세계적 기후협약이 물건너갔다. 교토와 파리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나 였다. 그래도 기대는 컸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악몽을 전 세계적으로 체험했고, 특히 유럽이 이를 강도 높게 경험하며 이전보다 강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마침 미국 대통령도 좀 친환경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미중갈등으로 상호간 서로 힘을 빼기보다는 경쟁하는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조성되어 화석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 되어 버렸고, 러시아와 동유럽 일부 국가들이 서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쥐락펴락하며 유럽이 에너지 위기를 느끼는 바람에 협약은 결국 크게 퇴보하고 말았다. 심지어 유럽은 에너지 공급망위기로 탈원전을 되돌리는 카드까지 만지작 거리고 있다.  

 그래도 살기 위해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 특히나 에너지를 마구쓰며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은 이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찾아야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난 과학기술에 대해 낙관적인 편이다. 지구온난화문제도 인간의 과학기술이 가까운 시일내에 아니면 적어도 이번 세기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 편이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로 인해 개개인이 이 시간을 벌어줄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책 지구인의 도시 사용법에는 환경을 위한 이런 개개인의 실천방안이 자세히 실려있다. 하나씩 보며 일상생활에 도입해볼만 하다. 플라스틱은 석유화합물로 안 썩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기절연이 강하고 표면이 매끈하고 물렁하고 가벼우면서도 튼튼해 안쓰이는 곳이 없는 만능물질이다. 그런데 부패하지 않고 표면이 약해 잘 깨어지다보니 아주 작은 미세형태까지 쪼개진다. 전 세계 해양쓰레기의 무려 60-80%가 플라스틱이다. 물고기나 거북 등 해양생물들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해 제법 큼직한 것도 먹는데 그러면 이게 위나 장에 평생 걸려있으면서 소화작용을 방해한다. 배가 부른데 영양실조상태에 도달해 죽게된다. 우리가 많이 쓰는 미백효과가 있는 치약이나 세안용품은 미세플라스틱 알갱이로 구성된다.(그 까칠한게 플라스틱이었다!) 

 광산 중엔 노천광산이란게 있다. 광산이라면 땅만 파는줄 알았는데 광물이 깊지 않은 표면 주위에 널린 경우도 꽤 있다. 이 경우 파지 않고 땅 겉면의 흙과 암석을 제거하여 채굴하는데 주변 숲은 모두 제거 대상이 된다. 산 꼭대기 쪽에 광물이 있는 경우 아예 꼭대기를 폭파하여 날려버려 채굴하기도 한다. 철, 구리, 금, 다이아몬드등 세계 금속 생산물의 2/3이 노천광산에서 채굴된다. 몰랐던 사실이다. 

 스웨덴인 공동부엌이란게 있다고 한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롬에는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49%다. 혼자 살다보니 셰어하우스에 서로 살며 주방등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공동부엌 개념이 나왔다. 매일 혼자 사는 사람이 한 시간 정도 음식을 만드는데 시간을 소비한다면 5주면 35시간 소모된다. 하지만 공동부엌에서는 돌아가며 조리를 2시간씩 5주에 2회만 참여한다. 5주에 4시간이므로 개인은 무려 29시간을 아끼게 된다. 거기에 다른 사람이 만드는 다양한 요리도 먹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패시브하우스는 수동적 집이라는 뜻으로 최대한 단열하여 열에너지를 아끼는 주택이다. 주택에서 가장 에너지가 많이 드는 부분이 냉난방이기 때문이다. 패시브 하우스가 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난방에너지가 제곱미터당 15kwh이하이고 여타 다른 에너지 소비가 역세 제곱미터당 연간 120kwh미만이어야 한다. 기밀상태에서 공기가 새어나가는 양도 50파스칼 압력에서 실내공기 부피의 60%미만이어야 한다.

 패시브하우스는 단열과 기밀, 열교없는 건축, 고성능창호, 열회수 환기장치가 필요하다. 구조는 단순해야 하는데 그래야 단열과 열교를 막기 때문이다. 꺾어지거나 만나는 부분은 단열이 어렵다. 피시브하우스는 건물바닥에도 무게를 견디는 강한 단열재를 깔아 땅으로부터의 열손실도 차단한다. 창호는 무려 고성능 3중창을 쓰며 어쩌다 나가는 열도 열회수환기장치로 되찾는다. 

 전기는 친환경에너지라 착각하지만 매우 사치스런 에너지다. 만드는 과정도 친환경적이지 않고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용에서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발전소는 화력인경우 열에너지중 일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해 터빈을 돌리고 이를 전기에너지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60%의 에너지 손실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 전기가 송전선을 타고 각 가정으로 운송되며 손실이 또 발생한다. 그리고 각 전자기구는 이 전기에너지를 필요한 에너지로 또 바꾸는데 손실이 일어난다. 텔레비전이면 빛과 열, 소리, 전기밭솥이면 열로 전환하면서 말이다. 불을 사용하는 압력밥솥보다 전기밥솥을 쓰는 경우 에너지 손실이 더 크다. 인덕션같은 것보다는 가스레인지가 훨씬 낫다는 이야기다. 

 생태교통이란 개념도 있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든 이동의 형태다. 무동력수단인 자전가와 걷기에 대중교통의 이용, 자동차 공유를 포함한다. 프랑스의 한 지역엔 대중교통 무료 정책이 있다. 상당히 혁신적인데 대중교통을 무료로 한 결과 이용량이 늘어나 전체적 자동차 소통량이 줄고 환경오염이 감소하며 검표의 미필요로 승객과 기사의 스트레스가 감소했다. 버스회사의 운영비도 감소하였고,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며 상호교류가 활발해 지역내 경제 및 인구 증가가 일어났다. 한국에서 비슷한 예가 있는데 전남 신안군의 버스공영제다. 신안군은 버스 22대를 인수하여 노선을 기존 32개에서 44개로 증편하고 버스도 38대로 늘렸다. 요금은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렸고 무료 대상자가 많아 이용자의 무려 77%가 무료이용을 한다. 

 재밌는 캠페인으로 게릴라 가드닝이 있다. 2004년 영국에서 시작한 운동으로 한 영국인이 도시의 빈공간과 빈 화분등을 보며 생각해낸 것이다. 그는 여기에 꽃을 심기로 한다. 이 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땅주인이 있건 말건 꽃을 심으며 다른 사람과의 갈등, 관청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주로 밤에 이를 실시한다. 참가자들은 운동효과와 더불어 심리치유 효과를 얻으며 거리의 미관을 크게 개선한다. 30개국에서 무려 7만명이 참가한다고 하니 제법 큰 캠페인이다.

 마지막은 젓가락이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무려 30%다. 이중 한중일이 많은데 중국인은 나무 젓가락을 일본은 플라스틱 젓가락을 한국은 금속젓가락을 사용한다. 이중 가장 친환경적인 것은 압도적을 한국이다. 금속이니 가장 인체에 해가 덜하고 오래 사용하며 재활용도 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몸에도 좋지 않고 자주 버려지며, 중국의 나무 젓가락은 이중에서도 최악이다. 중국에서는 나무젓가락이 연간 무려 809억개나 소비되고 이를 위해 2050만 그루의 나무를 매년 벌목한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불만제로란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나무젓가락은 미백을 위해 여러 독한 물질로 세척, 표백한다. 오죽하면 사발면에 나무젓가락을 담그지 말고, 식사하며 빨아먹지 말라고까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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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거니즘 만화 - 어느 비건의 채식 & 동물권 이야기
보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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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비건하면 상당히 부정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 하지만 국내에도 채식주의자의 수는 제법 많다. 어떤 형태나 이유든 채식을 하는 사람은100-150만으로 추정되고 이중 엄격한 채식을 하는 사람도 50만에 달한다. 물론 전인구 대비 수는 매우 적지만 그래도 제법 의미있는 숫자다. 

 채식이 거부감을 주는 이유는 우선 엄격주의에 대한 편견이다. 주로 우린 비건이 주변에 없다보니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채식주의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도덕적으로 훈계하거나 매우 엄격하게 기준을 적용하는을 조금 봐왔을 것이다. 이는 좋은건 알겠지만 사실 잘 이해 및 공감이 안가는 모습일 뿐더러 육식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적응해 있는 우리로선 다가가기 매우 어려운 모습이다. 

 둘째는 아마 필요성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동물이 고통을 받는다지만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목도한 적이 없으며 다른 동물은 반려형식으로 무척 아끼면서도 식용동물은 물건처럼 대상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채식이 가져올 환경보호의 측면이나 온실가스의 절감등은 역시나 좀처럼 체감화하거나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욕식에 대한 갈망일 것이다. 인간은 잡식동물로써 채식과 더불어 육식도 꾸준히 해왔다. 일부학자들은 육식을 하게되면서 인간의 여분의 열량을 충분히 얻어 뇌가 커질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송곳니와 포식자로서의 사냥본능과 초점을 맞는 눈을 갖고 있으며 어려가지 사냥문화와 도구를 갖고 있다. 즉, 고기를 먹는 포식자로 진화한 것이다. 그런 인간에게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하라는 것이 무척이나 반본능적인 행태일 것이다. 실제 맛있는 채식 요리의 음식보다 고기의 굽거나 익히는 냄새는 우리의 식욕을 훨씬 더 자극한다. 육식에 대한 갈망엔 한국의 경우 사회문화적인 면도 상당히 작용한다. 농경사회로 진입하여 인구가 상당히 늘고 농작물을 키우며 가축을 농사도구로 쓰게되며 고기는 상당한 사치품이 되었다. 힌두교에서는 소를 그리고 이슬람에서는 소를, 그리고 조선에서 소고기를 금지시킨 것은 이 때문이다. 오랜 가난으로 채식만하고 고기는 국으로조차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오면서 고기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갈망은 역사문화적으로 상당히 컸었다. 그리고 최근 산업화로 절대적 가난에서 벗어나고 선진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은 수천년간 억눌렸던 고기에 대한 갈망을 드디어 해소하게 되었다. 극히 최근에 해소하게 된 욕망을 멀리하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에대 채식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일단 과거와 다르게 인간은 충분히 3대 영양소를 모두 제공하는 식물을 재배할수 있다. 과거처럼 단백질이나 지방부족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채식은 동물을 고통에서 해방한다. 동물이 실험용이나 의류, 식용으로 쓰이면서 자연수명을 누리지 못하고 극한에 고통에 시달리다 죽게된다. 채식으로의 전환은 이를 해소한다. 마지막으로 환경과 건강이다. 육식은 여전히 사치품으로 그 생산과정에서 상당량의 물과 사료로써의 곡식, 그리고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채식은 이런 문제를 크게 완화한다. 또한 채식은 건강에 더욱 좋다. 미농무부는 권장식단을 꾸준히 개선해왔는데 늘 붉은 살코기와 유제품이 권장되어왔지만 2011년 개정판에서는 채소와 과일, 곡물, 건강한 기름, 단백질, 물을 필수사항으로 권장한다. 고기와 유제품이 선택사항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건강한 신체유지와 성장을 위해 고기와 유제품이 필수적인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의사들은 채소가 건강에 좋음을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이처럼 채식을 좋은 것은 많고 안 좋은 것은 거의 없는 에너지 획득 방법이다. 물론 고기를 먹고자 하는 본능을 억눌러야 하는데 충분한 이유가 있으니 조금씩 실천해볼만 한 것이다. 서론이 무척 길었는데 책 내용을 좀 살펴보게다.

 우선 채식주의에는 매우 다양한 형태가 있다.

비건- 동물 착취로 얻은 가죽, 화장품, 동물성 식품을 모두 소비 하지 않음

락토-채식주의이나 유제품을 먹고, 달걀은 거부

락토오보-달걀과 유제품은 먹지만 나머지 육류는 거부

페스코-생선과 달걀, 유제품은 먹지만 나머지 육류는 거부

플로-붉은 살코기만 거부

플렉시테리언-채식을 지향하지만 육류와 생선을 허용

프루테리언-식물의 생존도 매우 중시하여 식물을 죽이지 않는 열매, 잎, 곡식만 허용

 이렇게 다양한데 이는 동물의 고통과 이를 더 확장해 생명의 손상까지 어느정도 허용하느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걸로 보인다. 가장 어려운 것이 프루테리언, 그리고 비건일테고, 가장 쉬운 것이 플렉시테리언일 것이다. 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을테지만 건강을 위해서던 아니면 환경이나 동물을 위해서든 가급적 육식을 삼가고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다면 그는 이미 플렉시테리언일 것이고, 고기류는 안먹고 해산물만 먹는다면 이미 플로일 것이다. 

 책에는 주인공이 자신이 비건이 되기로 한 이유, 그리고 자신의 일상생활을 만화로 구성하는데 두께도 제법 두껍고 내용이 많아 아주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식용동물이 받는 고통을 충분히 서술했는데 이는 이미 이전 리뷰에서도 많이 다루어 잘 몰랐던 가죽이나 털에 대해서 정리해보겠다. 

 인간은 오랫동안 동물의 가죽과 털을 의류로 이용해왔는데 지금은 이 모피도 식용처럼 야생이 아닌 공장식 축산을 한다. 모피의 80-85%가 이미 농장에서 얻어진다. 농장에서 사육되면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는데 평생의 2/3을 물에서 보내는 밍크는 농장에선 하루종일 철창신세가 된다. 가죽을 생산하는 방법은 잔혹하기 그지 없는데 사후에는 가죽이 경직되어 벗기기 어렵고 털의 윤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털성장 호르몬이 투여되어 모피동물들은 이것의 부작용으로 관절염과 시력저하에 시달린다. 

 라쿤은 몽둥이로 때러서 뒷다리를 잡고 바닥에 내려쳐 기절시킨 후 산채로 가죽을 벗겨낸다. 가죽이 벗겨진 라쿤은 대개 살아있는데 깨어나서 극도의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앙고라는 토끼 종류로 이들이 의식이 있을때 손으로 털을 뽑아낸다. 도구를 쓰는 경우 토끼가 발버둥치다 상처를 입으며 앙고라는 3개월마다 털을 뽑히고 2-5살이 되면 목이 잘리고 가죽이 벗겨진다. 양은 기계로 털을 깎는데 항문부위가 배설물로 더럽혀지고 기생충이 잘생겨 이 부위의 피부와 살점을 아예 도려내는 불징이 자주 행행진다. 물룬 마취는 없다. 바다표범은 새끼를 곤봉으로 때려 기절시키고 가죽을 벗기는데 42%정도가 잘 기절하지 않아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가죽이 벗겨진다. 밍크는 가스에 노출시켜 질식사후 가죽을 벗기니 조금 신세가 낫다. 

 매년 세계에서는 4천만 마리의 동물이 모피 산업으로 희생된다. 모피코드 한벌을 위해서는 개는 15-20, 흑담비60-70, 다람쥐200-400, 라쿤30-40, 밍크30-70, 바다표범6-10, 수달10-16, 스라소니8-12, 여우10-20, 오소리10-12, 친칠라30-200, 토끼30-40마리가 필요하다. 한 마리당 한벌이 당연히 아닌 것이다. 이들 역시 가축처럼 분뇨를 많이 발생시키는데 매년 270만t의 분료는 배출한다. 밍크의 경우 모피1kg당 110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어획 및 양식도 문제가 많다. 어획이 가능한 해양의 30%에서 남획이 이뤄진다. 남획은 부수어획이 있는데 이는 특정 어류를 잡으려고 던진 그물에 다른 해양생물이 잡히게 되고 이들을 그냥 버리는 행위다. 전세계 부수어획은 무려 40%에 달한다. 이들은 그냥 폐기된다. 유령어업은 바다에 버려진 그물, 어망, 밧줄이 그대로 남겨져 해양생물을 죽이는 것이다. 유령어업 장비는 해양쓰레기의 10%를 차지한다. 양식의 문제는 크게 4가지로 양식장의 오염물질이 주변 해양을 오염시키는 것이고 다른 생물에게 양식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퍼지며, 먹이로 작은 다른 물고기를 잡아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물고기가 독소를 섭취하는 것들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채식을 해야하는 다양한 이유가 등장한다. 그리고 절대로 엄격한 채식을 강권하거나 권장하지 않는다. 누구나 적당한 분리수거주의자나 재활용주의자로 살고 있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적당한 채식주의자가 되는걸 권장한다. 이는 현실가능하면서도 많은 수가 행한다면 지구 환경과 동물의 행복추구에 충분히 도움이 되는 행동이다. 한국엔 적지만 동물복지농장이 있고 여기서 유통된 고기와 음식엔 동물복지 마크가 붙는다. 이런게 있는 줄도 말랐다. 워낙 동물복지 농장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작은 실천이 더 나은 사회와 지구를 만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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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11-07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채식주의에 다양한 형태가 있는 이유가 제겐 흥미 있습니다. 종교적인 이유 등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제겐 합리화하는 이유로 보였습니다.

닷슈 2021-11-07 20:40   좋아요 1 | URL
합리화는 맞는 것 같습니다. 피터싱어의 시각으로 보면 쾌락과 고통의 감수능력이 있는 존재를 인격체로 보고 그들의 그 부분을 인정하게 되면 비건이 됩니다. 다만 우유나 달걀은 그 생산과정에서 그들에게 많은 위해를 가하긴 하지만 직접적 살생은 아니기에 수용하게 되어 락토나 락토오보가 되고, 물고기는 고통의 정도를 표정이나 소리를 낼수 있고 사지가 있어 몸부림을 충분히 칠수 있는 육상동물 특히, 포유류만큼은 공감이 안가기에 그들까지 먹는 페스코가 되는 것 같습니다. 프루테리언은 거의 슈바이처의 생각으로 모든 생명에 외경을 갖고 존중하는 입장으로 동물로써 에너지를 착취하지 않을 수 는 없으니 그들의 몸을 죽이지 않고 뜯어내는 선에서 기준을 잡는 입장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윤리적 대상의 선을 자신이 어느정도까지 긋느냐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본능적 욕구를 얼마나 제어할수 있느냐에 따라 형태가 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은 이렇게 그럴듯하게 하지만 저는 이제 채식에 좀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플렉시테리언에 불과합니다. 요즘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책을 보고 생각을 하다보니 고기의 대상화단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느낌입니다. 오늘 먹은 오리탕의 오리가 오리로 보이기 시작하던군요......
 
차별의 언어
장한업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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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 나가있는 한국인의 수는 얼마나 될까? 무려 750만이다. 이는 남북한의 인구를 합친 것의 무려 10%에 달한다. 참고로 전세계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중국인도 전인구의 단 4%만이, 그리고 일본은 전인구의 1.5%정도만이 해외에 살고 있다. 

 이처럼 생각외로 한국인이 이렇게 전세계를 떠돌게 된 것은 구한말의 아픈역사와 관련이 깊다. 19세기 말 북부 지역에 수해가 심해지며 중국 동북부로의 이주가 시작되었다. 일제강점후에는 일본의 토지조사사업으로 농민들이 생활기반을 잃게 되자 그 쪽으로의 이주가 더욱 많아지게 되었고 이들의 수는 1945년말 무려 145만에 달했다. 

 일본으로의 이주도 많았다. 1915년 불과 3917명이던 것이 1920년에는 3만으로 증가했다. 이는 조선의 경제는 매우 취약했고, 일본은 1차대전후 활황을 맞으면서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던 것과 관련한다. 중일전쟁이후에는 강제로 이주가 이루어지며 해방당시에는 무려 236만이 일본에 머무르고 있었다. 

 한편 19세기 말부터 하와이와 멕시코, 쿠바등의 농장으로의 이주가 있었고, 스탈린에 의한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1960년대 서독으로의 간호사 광부파견, 한국전쟁이후 해외로의 꾸준한 이민도 있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은 사실상 디아스포라의 나라가 되고 말았다. 문제는 이렇게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겪고 있는 나라가 해외에서 들어온 이주민들에 대해 매우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한국에서 많이 쓰는 우리와 국민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과거 울타리에서 유래된 말로 내집단을 강하게 지칭하는 언어이며 국민이라는 용어는 한국 혹은 일본정도에서만 쓰는 매우 국가주의적 단어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민족은 상상의 공동체로 여기는 것이 상식이라 보면 한국의 이런 민족적이고 국가주의적 단어사용은 우리의 매우 편협한 시각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애국가에는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보전하세라는 가사가 나오는 전세계 국가중 이렇게 대한민족과 대한민국인을 강조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이런 가사를 부르며 공감할만한 외국인이 얼마나 될까라고 책은 자문한다. 

 한국인은 자신들을 제외한 외국인들을 '놈'이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물론 선진국일수록 절 덜하기 하지만 양놈도 자주 쓰이는 용어임을 감안하면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 특히 주로 놈으로 지칭되는 것은 왜놈과 떼놈이다. 왜는 일본을 지칭하는 말로, 왜소하다는 뜻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사실 그 한자는 왜나라 왜자다. 떼놈은 중국인들이 한국전쟁 중 떼거지로 몰려와서라던가, 혹은 중국인이 잘 씻지 않아서 그 더러움을 칭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 떼놈의 어원은 되놈으로 되는 한국어에서 북쪽을 뜻하며 과거 여진족을 칭하여 되놈이라 불렀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하지만 명이 망하고 여진족의 청이 들어서며 되놈이라는 말은 중국인 전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변형하였고 오늘날의 떼놈이 된 것이다. 

 한국인은 화교도 매우 탄압하였는데 중국에서 들어온 화상이 근원인 그들은 임오군란때 군인들과 함께 들어왔다. 화상은 그 수가 1884년 588명이던 것이 1923년엔 3만3천에 달할정도로 활발했다. 하지만 일제가 언론조작한 1931년의 완바오산 한중농민 갈등보도로 국내에서 중국인에 대한 반중감정이 커졌고 이로인해 국내 화상 증가가 줄어들게 된다. 1945년 6만2천에 달하던 화교는 한국전쟁이 일어나며 근거지인 서울과 인천이 대대적인 파괴와 이승만정권이 수입허가제를 도입해 한국무역상에게만 유리한 법령을 마련함으로써 대대적으로 쇠퇴한다. 1961년엔 외국인토지소유금지령까지 도입되어 화교는 농업, 제조업등에 종사가 어려워진다. 화교가 중국집만을 거의 운영하고 한번 생긴 중국집이 좀처럼 이사가지 못했던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한국에는 많은 수의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와있다. 하지만 이들은 사실상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다. 1980년대 후반 노동운동의 성과로 국내노동자의 임금이 증가하자 정부는 1988년 올림픽과 발맞추어 외국인의 입국비자조건을 크게 완화함으로써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 들어오는 길을 열었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도 모자라자 1991년 산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한다. 이 제도가 많은 문제를 일으키자 2004년에 들어서 고용허가제를 도입한다. 하지만 이 고용허가제도 3년 체류 후, 일년 간 출국 후 다시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이며, 3년 체류기간중 고용자의 허가를 얻어야만 최대 3번 사업장을 옮길수 있다는 면에서 사실상 직업선택의 자유를 크게 침해하는 제도다. 

 한국은 문화를 수입하는데서도 매우 차별적이다. 보통 문화나 가치의 중심이되는 사물이나 개념에 먼저 명칭이 붙고 대비되거나 새로운 것은 뭔가를 앞에 붙여 명명되기 마련이다. 영어는 북쪽에서 생긴 언어이니 북극(arctic)이 먼저가 남극은 그 반대의 의미로(antarctic)이 된게 그 예다. 하지만 한국은 신기하게도 자신의 문화에 한복, 한식, 한의사등의 '한' 명칭을 붙인다. 본디라면 옷, 음식, 의사로 끝나야하는 명칭이지만 과거 개화기에 서구의 것에 양자를 붙이며 그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렇게 되었다. 매우 이상한 형태다. 한국인은 특이하게도 한복을 전혀 입지않으며 결혼식에서도 여성만이 한복을 입게 한다. 여기서도 왜곡이 느껴진다. 또한 한국인은 이탈리아 국수인 스파게나 파스타, 피자등에는 그들의 용어를 그대로 수입해 쓴다. 국내에 대체할만한 충분한 용어가 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베트남 쌀국수는 퍼라는 고유용어가 있음에도 쌀국수라는 명칭을 굳이 사용한다. 베트남이 유럽국가라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문화의 수용에는 6단계가 있다고 한다. 

1단계는 차이를 거부하고 자기문화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단계. 

2단계는 문화적 차이를 방어하며 우리문화만이 최고이고 다른 문화는 무시하는 단계

3단계는 최소화로 문화적 차이를 사소한 것으로 여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부분만을 강조해 차이를 신경쓰지 않는 단계다. 

 여기까지가 민족중심적인 수준의 단계로 한국은 2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4단계는 수용의 단계로 자신의 문화를 여러문화중 하나로 생각하고 다른 문화에 큰 관심을 갖는 단계이다.

5단계는 적응의 단계로, 다른문화에 감정이입하여 다른문화의 관점을 수용하고 그 문화권에서 그 문화에 맞게 올바르게 행동하는 단계다.

6단계는 통합으로 주어진 상황에 따라 여러 문화적 관점에서 판단하고 늘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가질수 있는 단계다. 

 한국의 다문화교육은 사실상 2단계에 해당하는 교육이다. 국내에 들어온 여러나라의 문화를 대등하게 여기기보다는 한국문화와 언어로의 적응을 돕는, 즉, 통합시키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다문화상황에서는 자국문화도 다문화의 하나로 여겨져야하지만 한국의 다문화교육에서는 명백히 한국의 문화와 언어가 지배적인 것으로 습득하고 받아들여져야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주민의 그것과 평등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이미 유럽국가들은 상호문화교육이라는 명칭으로 한국다문화교육 스타일의 언어교수와 적응위주의 교육을 버리고 상호문화적 태도로 대등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에는 상호문화도시 프로그램이란게 있다. 상호문화도시는 상이한 국적, 출신, 언어, 종교, 신념을 가진 사람으로 이루어지며, 이 도시의 정치지도자와 시민들은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그것을 자원으로 여겨야한다. 상호문화도시로 선정되려면 엄격한 지표를 통과해야하는데 도시에 다른 문화, 민족, 소수자 배경의 학부모를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지, 이들과의 상호작용을 장려하는지, 이들에게 행정서비스면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헌장이나 문서가 있는지, 선출된 정치인의 민족적 배경이 도시의 인구구성을 반영하는지 등이다. 대부분 유럽국가의 도시가 선정되나 일본도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는 이에 해당할만한 도시가 있는지 의문이다. 국제도시인 서울이나 외국인이 많이 사는 안산이 해당될만하지만 그저 외국인 수만 많은게 아닐까 싶다. 다문화의 정의와 한국인의 인식수준까지 모두 되짚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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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0-11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제시대 해외 이주민 숫자를 보면 정말 놀라워요. 그만큼 살기 힘들었다는 얘기겠죠. 식민지 시절을 겪었고, 군사독재 시절을 겪으면서 무조건 단결 문화를 강조해서인지 민족주의에 대한 신념이 너무 강한게 우리나라죠. 여기엔 역사교육의 책임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고요. 한국이 세계 속에서 차지한 위치나 지금의 시대를 생각한다면 이런 의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렇게 많이 되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갈길이 머네요.

닷슈 2021-10-12 21:34   좋아요 1 | URL
맞는 말씀으로 많이 공감합니다. 교육이 중요하고, 현재 산업화 이후 한국의 경제력과 문화적 파급력이 정점에 달한 지금일수록 상호문화교육이 중요하단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