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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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듣고 있었지만(2014년 처음 출간 당시 한겨레 금요일자 북섹션 1면 전체에 소개된 기사를 읽은 기억이 선명하다) 어찌어찌 시간만 가고 구입하지 않고 있었다가 최근 이 책의 저자 부부와 이우학교 간의 대담집인 <천연균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를 구입해 읽은 것을 계기로 이 책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2.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하고 안온한 느낌을 받았다.

시골에서 빵집을 열어 순환경제를 실천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천연균을 매개로 건강한 빵을 굽고 판매하는 저자의 용기 있는 도전을 보며 시종 마음속으로 공감하고 동경하고 응원하게 되었다.


3.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얼마 전 속편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가 출간된 것을 알고 즉시 주문했다!


2021.  11. 21. 기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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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 타이완사 - 선사 시대부터 차이잉원 시대까지
궈팅위 외 지음, 신효정 옮김, 천쓰위 감수 / 글항아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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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만(臺灣 타이완)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낯익은 이웃 나라이지만 이들의 역사는 피상적인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우리에게 거의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명나라가 망하자 청나라에 저항하던 정성공(鄭成功)이 수십년간 타이완을 지배하던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타이완을 수복했다는 것, 그 후 타이완은 일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189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에게 타이완 할양), 국공내전에서 모택동에 패한 후 장개석이 대만을 점령하고 이후 1947년의 2. 28 사건은 한국의 제주 4.3 사건에 비견된다는 것 등이 그나마 우리가 신문, 방송, 영화등으로 접한 내용들이다.


* 위 2. 28 사건을 다룬 영화가 1989년 대만의 허우샤오시엔(侯孝賢) 감독의 비정성시(悲情城市)이다  


2. 

그 동안 대만을 다룬 역사서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중국사를 다루는 쪽에서도 대만은 스쳐지나가는 '엑스트라' 수준의 그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는 2001년 출간된 김영신의 <대만의 역사>(지영사)라는 책이 있는데 작고 촘촘한 글씨로 한 면 30행이 넘는 400쪽 이상의 책이다. 아쉽게도 이 책에는 단 한장의 사진이나 지도도 없다.


바로 이 지점이 <도해 타이완사>가 다른 책들과 확인히 차이나는 점이다.


3. 

이 책 <도해 타이완사>는 제목 그대로 도해(圖解) 즉 풍부한 각종 사진과 지도를 곁들여 선사시대부터 차이잉원시대까지 타이완사를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도 대학교수 등 전문 연구자들이라기 보다는 역사 전공의 저술가들인 듯하다. 이 점이 일반독자들에게는 더 쉽고 간결한 설명이라는 점에서 장점인듯!


대만에 관심이 있는 분들 또는 한번이라도 대만여행을 하였거나 할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값싸고 알맹이 없는 대만 여행가이드책을 보느니 이 책을 보면 대략 10배 정도는 더 값어치 있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


4.

아쉬운점 : 책 말미에 간결한 연표를 덧붙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에 더해 한국, 일본, 서양 등 타국과의 비교 연표였으면 금상첨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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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균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 - 시골빵집 타루마리와 이우학교 대담집
와타나베 이타루 외 지음, 정문주 옮김 / 우주소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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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미 명성이 자자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인 와타나베 이타루와 그의 부인 와타나베 마리코, 한국의 대안학교인 이우학교 교사들간의 대화집이다.


2. 

아담한 크기의 책에 오밀조밀 표지그림이 정겨운데 내용은 교육문제, 환경문제, 지역에서의 주민들과의 관계 등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 서로 진솔하고 진지한 대화가 이어진다.


" 이타루 : 대기업의 막강한 힘에 비하면 저희 같은 가족의 힘은 너무나도 미약하지요. 그러나 지역에서 생산활동을 하면 여타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재료를 생산하는 농가나 장작을 제공해주는 임업농가 그리고 함께 빵을 만드는 직원 등이 하나의 울타리가 될 수 있습니다."(81~82쪽)


단순히 한 가족의 유토피아적이고 배타적인 전원생활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에서의 건강한 순환경제를 지향하는 저자의 모습에 공감하게 되는 지점이다.


3.

거대한 자본주의 톱니바퀴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우리들에게 와타나베 부부의 <타루마리> 시골빵집의 시도 또는 도전은 신선한 울림을 준다. 부디 이들의 의미 있는 도전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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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세계사 - 서양이 은폐한 '세계상품' 인삼을 찾아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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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인삼의 세계로 떠나는 세계여행

 

1.

얼마전 설혜심의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고 이 책 《인삼의 세계사》도 찾아 읽게 되었다.

 

작년 상반기 신문에서 출간 기사를 보았으나 제목부터 별 흥미나 호기심이 일지 않아 구입하지 않았었는데 위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를 통해 설혜심의 필력과 책의 매력을 확인하고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필자는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서문에서 자신이 최고의 심혈을 기울여 저술한 《인삼의 세계사》가 2020년 상반기 출간된 직후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그 흔한 북콘서트 한번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 토로하고 있다)


저자 설혜심의 글에는 독특한 맛이 있다. 술술 읽히면서도 내용이 알찬 정보들로 꽉 차 있어서 조금씩 조금씩 음미해가며 책을 읽게 된다.

 

2.

너무 흔히 볼 수 있고 마음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게 된 탓일까? 우리는 더 이상 인삼을 귀하거나 신비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이 책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자마자 빠져들게 되었다. 시간의 장구함과 서술의 광폭이 엄청나다. 한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서구의 사료를 정밀하게 다루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대단해서 흥미로운 인삼의 세계로 떠나는 세계여행 같은 느낌이었다.

 

서술하는 분야도 매우 전문적인데 해당 분야의 전문 교수의 자문(인삼성분 연구의 권위자인 박권일 교수의 해설, 269쪽) 또는 동료 교수의 코멘트(양정필, 143쪽) 등에 힘입어 책 내용이 더욱 짜임새 있고 충실해진 느낌이다.

학제 간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3.

책 속엔 박진감 넘치는 history,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풍부해서 영화제작자, 드라마 작가 및 PD, 웹툰 ․ 만화가 등이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1970년대 이우성, 임형택 선생이 편역해서 출간한 《이조 한문 단편집》(전 3권)으로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드라마, 영화, 소설(장길산, 객주), 만화 등에 영감을 주었듯 이 책도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조 한문 단편집》은 40 여년 만인 2018년 개정판이 4권으로 출간 되었다.

 

4. 개인적 소망

①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쓰기 위해 동서양의 많은 자료를 오랜 기간에 걸쳐 수집하였지만 그 모든 자료를 이 한권에 다 담지 못하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바라건대 해당 사료에 간결하고 적절한 해제를 붙여 별도의 인삼 관련 자료집으로 편집하여 출간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책 각주 및 참고자료로 제시되는 자료는 산일되기 쉽고 그렇지 않더라도 후속 연구자가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후임 연구자를 위해서라도 설혜심 교수께서 총대를 메시길.... ^^

 

② 위 작업의 첫 작업으로 우선 국내 연구자들의 인삼 관련 논문들의 논문집을 출간하는 것이 어떤가 한다. 윤선자, 김광재, 양정필 등의 흥미로운 논문들이 한권의 논문집으로 묶여 출간된다면 좋은 자료집이 될 것이다.

물론 책은 안 팔리겠지만 후마니타스 측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추진하심이.....^^

 

간만에 좋을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끼는 감정은 이런 좋은 책을 저술한 저자와 출판사에 고마운 마음을 부족하나마 몇 자 적어 독서 후기라도 남기자는 것!


앞으로도 더욱 좋은 책을 출간하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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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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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출간 된지 꽤 된 책이지만 우연히 헌책방에서 구입하여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2007년 경 그의 첫 책으로 <나쁜 사마리아인>을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의 실력과 필력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이 책도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고 끝날 때까지 알찬 정보와 풍부한 내용으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2.

이 책은 한마디로 왜 우리가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경제학은 왜 과학이 아닌지, 우리는 왜 경제를 전문가에 맡겨 두면 안 되는지, 왜 전문가연 하는 자들의 말에 주눅 들 필요가 없는지 명쾌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골치 아프고 누구 말이 맞는지 도무지 미로 속 같은 경제학 이야기를 이처럼 간명하고 내실 있게 하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경제 이야기를 하며 친숙하게 우리나라 속담도 인용하며 해설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 예를 들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307),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332) 등인데 이해가 쏙쏙 머리에 들어온다 ^^

 

3.

책 내용 곳곳에 주옥 같은 문장이 무수히 나오는데, 책 내용의 요약에 대신해서 몇 구절을 옮겨본다.

 

“15세기 초부터 서유럽 국가들은 세력을 바깥으로 급속하게 확장했다. 이 과정은 발견의 시대라는 미사여구로 포장되었으나, 식민주의를 통해 다른 나라의 땅과 자원을 무단 점거하고 점령 지역 주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에 불과했다” (60)

 

대처 정부의 가장 상징적인 정책은 민영화(privatization)였다. 국영 기업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각한 이 민영화 정책으로 가스, 수도, 전기, 철강, 항공, 자동차, 그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공영 주택의 일부가 개인에게 팔려나갔다” (95)

 

세계은행과 IMF 그리고 이와 유사한 다자간 금융 기관은 대출을 해주는 나라에 특정 경제 정책을 채택할 것을 요구한다...... 세계은행과 IMF는 대출을 받는 나라를 진정으로 돕기보다는 부자 나라가 좋다고 생각하는 조건을 부과한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주식의 과반수를 부자 나라가 보유한 탓에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부자 나라들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미국이 세계은행과 IMF에서 사실상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결정에는 8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미국이 1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91)

 

(사회계약설은) “실제 역사가 아닌 허구의 역사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인간은 한 번도 자유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자연 상태로 존재한 적이 없고, 항상 일종의 사회의 일원으로 살았다.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개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자본주의의 산물인데,자본주의는 국가보다 훨씬 나중에 등장했다. 따라서 허구의 역사에 기초를 둠으로써 사회 계약론자들은 사회로부터 개인이 갖는 독립성을 크게 부풀리고, (특히) 국가를 비롯한 집단 공동체의 정당성을 과소평가했다” (370)

 

(이전 가격 조종이라는 오래된 속임수) “초국적 기업은 세율이 다른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자회사들이 서로 가격을 너무 높게 혹은 낮게 매기도록 한 뒤 법인세율이 가장 낮은 나라에서 활동하는 자회사가 가장 이윤을 많이 내도록 만든다. 이렇게 이전 가격 조정을 통해 회사 전체의 세후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413)

 

초국적 회사들이 이전 가격을 조정해 세금을 포탈하는 것은 영업하는 나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사회 기반 시설, 교육, 연구개발 등의 사회적 생산 투입 요소는 이용하면서도 대가는 지불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는 투자 대상국이 초국적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414)

 

장기적으로 볼 때 외국인 직접 투자의 부정적 영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대상국이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기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이다. 일단 초국적 기업들이 투자 대상국 안에 자리를 잡은 후에는 자국 기업들이 생존하기가 어려워진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현재의 부자 나라 중 많은 나라(특히 일본, 한국, 대만, 핀란드)가 자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능력을 갖출 때까지 외국인 직접 투자를 엄격하게 제한했던 것이다” (416)

 

경제학은 정치적 논쟁이다. 과학이 아니고 앞으로도 과학이 될 수 없다. 경제학에는 정치적, 도덕적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확립될 수 있는 객관적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경제학적 논쟁을 대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Cui bono(누가 이득을 보는가)?’ 로마의 정치인이자 유명한 웅변가였던 키케로의 말이다” (435)

 

가치판단을 배제한 과학적 분석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는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 (436)

 

누구나 전문 경제학자들의 말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경제는 전문 경제학자들에게 맡겨 두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이다.... 생각해보라. 우리 모두가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면 민주주의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더 이상 경제를 전문 경제학자와 기술관료에게 맡겨 둘 수 없다는 사실을 처참하게 깨닫게 해 주었다. 이제 우리 모두는 능동적인 경제 시민이 되어 경제의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 (441~444)

 

사족

장하준의 주장에 한 가지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대체 에너지원으로 완전 이전하기전의 과도기적 조치로서 핵에너지 사용을 계속하거나 더 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 부문이 그렇다. (265)


2011년 일본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10년이 지났음에도 복구는 고사하고 원자로 노심 근처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카기 진자부로의 <원자력신화로부터의 해방>, <지금 자연을 어떻게 볼 것인가>,  히로세 다카시의 <원전을 멈춰라>, 고이데 히로아키의 <은폐된 원자력 핵의 진실>, <원자력의 거짓말> 등을 통해 그가 좀 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곧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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