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중동, 만들어진 역사 - 중동을 읽는 자가 세계를 읽는다!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
장피에르 필리유 지음, 다비드 베 그림, 권은하 옮김, 김재명 감수 / 다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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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지면에 간결하고 압축적인 정보와 그림으로 사실을 넘어 진실을 효과있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중동의 과거와 현재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끊임없는 개입과 침략에 의해 중동의 역사가 어떻게 왜곡되고 파괴되어 왔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 :
책 머리 또는 뒷편에 책 본문에 나오는 개략적 중동의 연표와 함께 주요 도시가 표시된 지도를 실었더라면 더 입체감있는 독서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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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이후 8년, 더 깊어진 성찰과 사색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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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책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도 전작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만큼 책 표지부터 사랑스럽고 정겹다. 책표지로 책 전체의 내용을 압축적이고 선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2.

이 책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이후 8년간 우여곡절 있는 빵집 이전의 전말, 빵의 장인에서 맥주 장인으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와타나베 이타루의 모습과 그의 부인 마리코와 자녀들의 (학교)생활이 잔잔하게 소개되고 있다. 또한 유명한 빵집 <다루마라>에 안주하지 않고 돗토리현 지즈초 지역 내의 지역경제 순환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

또한 이 책은 전작과 달리 빵을 굽고 맥주를 제조하는 남편 와타나베 이타루와 빵을 판매하고 빵집 <다루마리>의 경영을 책임지는 부인 와타나베 마리코의 공저로 되어있는데 실상은 책 대부분을 와타나베 이타루가 저술하고 있다. 그러나 책 초반 <한국어판 서문>만 마리코가 쓴건가 하며 책을 마무리할 즈음 마리코의 에필로그 <다루마리의 새로운 도전>이 나타나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이 책의 압권이라고 느꼈다.

 

와타나베 가족과 다루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어느새 훌쩍 성장한 딸 모코로부터 힘을 얻어 2019년 초부터 뜻이 맞는 지즈초 마을 동료들과 힘을 합쳐 마을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서는 마리코의 활력 넘치는 시도가 생동감 있게 소개되고 있다.


와타나베 마리코씨의 이 글은 관광 홍보성 글이 아니라 감동과 열정이 느껴지는 진정성 있고 호소력 넘치는 명문으로 부군 이타루씨 못지않은 마리코씨의 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코로나 19가 잦아들면 꼭 지즈초로 달려가리라~~ ^^)

 

4.

8년 전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힘차게 삶을 개척해 나가는 와타나베 가족의 활기 넘치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가슴이 훈훈해지는 느낌이었다.


빵에서 맥주로, 다시 고령화, 인구감소의 지역 농촌사회를 재생시키려는 다양한 계획과 시도를 멈추지 않는 와타나베 부부의 다음 편을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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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 - 문학가 임헌영과의 대화
임헌영.유성호 지음 / 한길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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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헌영의 이름을 처음 접한 책은 수십년전 읽은《해방전후사의 인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권에 실린 <해방 후 한국문학의 양상>과 2권에 실린 <해방 직후 지식인의 민족현실 인식>이 그것이다. 그를 통해 교과서적인 한국문학사와는 다른 면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다시금 그의 이름을 인상깊게 인식하게된 계기는 리영희 선생님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후 각고의 재활을 통해 회복하신 것을 계기로 임헌영 선생이 수년에 걸친 대담을 진행하여 2005년 드디어 《대화 》가 출간된 직후였다. 직접 글을 쓸 수없게 된 리영희 선생님의 생각과 판단을 위 책 《대화》를 통해 다시 접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왔다.

2.
그러나 정작 임헌영 선생의 생애, 활동에 대해서는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몇몇 소식으로만 접했는데 이번에 출간된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을 통해 그의 삶 전반을 감동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3.
1941년생인 선생은 팔순의 연세에 후배 유성호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속에 가득가득 알찬 한국문학사 및 한국현대사 비화를 풀어놓고 있다.

그중 <고문과 간첩 조작의 기술자들>(339쪽~372쪽)은 고문과 폭력으로 얼룩진 군사정권의 폭압과 독재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처절하게 짓밟혔으며, 악랄한 각종 고문에 육체와 정신이 얼마나 만신창이가 되었는지 적나라하고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4.
시종일관 너무나도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사건들로 가득해서 두꺼운 책임에도 책장이 넘어가는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한국문학과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필독서임에 틀림없다.

5.
아쉬운점
알라딘에 소개되는 선명한 책 표지색과 달리 실제 받아본 책표지의 색상은 너무 실망스럽다. 색바랜 누런 느낌으로 빨강도 아니고 주황도 아닌 발강색? 챽가위도 없어서 금새 책 모서리가 닳아 버렸다.
한길사의 맹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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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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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200년 기념 특별전집
가난한 사람들

1.
몇주전 한겨레에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열린책들에서 알라딘과 협업으로 웅장한 특별판 전집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을 해두었다가 2021. 11. 23. 드디어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그 다음날 책이 도착했다.

예상보다 책이 웅장하고 장정은 고풍스럽고 활자는 크고 시원시원해서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다.
더군다나 열린책들의 러시아어 현지발음을 존중하는 기존의 인명, 지명표기 원칙이 이번에 국립국어원의 표준규정을 따르면서 훨~~~씬 읽기가 편해졌다.
이는 매우 적절하고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외래어 발음표기는 어떻게하든 완벽한 현지 발음을 표기할 수는 없는 것이니~~~

2.
책이 도착하자마자 첫책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읽었다.
본문을 읽기전에 뒷편의 역자 해설을 먼저 읽었는데 간결한 내용이지만 책의 전체적인 의미 등을 미리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3.
극도로 빈곤한 두 남녀가 온 몸과 맘을 다해 진정어린 연서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위로받는 순수하고 고귀한 정신의 슬픈 서간체 소설이다.

이 책은 주인공 마카르 데부시킨과 바르바라 알렉세예브나(애칭 바렌카) 두 사람 이외에 책 제목처럼 진정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당시 러시아 사회의 풍속도를 보는듯 하다.

4
소설속 바렌카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난으로 고통을 받는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쓴 회고록이 나오는데(46쪽~91쪽) 소설 속 단편 소설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더 없이 아름답고 슬프다!

이 명징하고 영롱한 소설 속 소설은 비통해하는 인물들의 심정과 행동을 어찌도 그리 선명하게 그릴 수 있는 것인지 다시한번 도스토옙스키의 필력에 감탄하게된다.

5.
이미 도옹(翁)의 책은 죄와벌,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읽었지만 이번 전집판으로 나머지 책들을 언제 다시 독파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악령》해설부분을 읽으니 역시 좋았다.
우선 좌악~~~  각 소설의 해설부분만이라도 읽어야 겠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책 장정, 활자크기, 인명, 지명 표기 수정등으로 가독성이 너무 좋아젔다!
열린책들 편집진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바이다.


6.
덧붙여서 바라건데, 톨스토이 전집도 속히 출간해주시기를 희망해본다.
1960~70년대 정음사에서 발간된 톨스토이 번역본들은 몇몇 유명한 책 이외에는 새로 번역되지않고 있다.

열린책들의 분발을 촉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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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배운다 - 비틀린 문명과 삶, 교육을 비추는 니시오카 쓰네카즈의 깊은 지혜와 성찰 나무에게 배운다 1
니시오카 쓰네카즈 구술, 시오노 요네마쓰 엮음, 최성현 옮김 / 상추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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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천연균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 ㅡ 시골빵집 타루마리와 이우학교  대담집》ㅡ  와타나베 이타루, 와타나베 마리코, 우경윤, 김철원, 우주소년(2021) 101쪽에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2.
607년 창건된 일본 나라현(奈良縣)에 있는 호류지(法隆寺) 는 대략 14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재하다. 호류지는 5층 목탑과 고구려 승려 담징이 벽화를 그렸다는 금당으로 유명한 사찰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이다(우리식 발음으로는 '법륭사')

3.
이 책은 일반 집짓는 목수가 아니라 사찰과 궁궐을 짓고 보수하는 목수를 지칭하는 궁궐목수(宮大工미야다이쿠)인 니시오카 쓰네카즈(西岡常一, 1908~1995)의 구술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니시오카는 대를 이어 호류지를 섬겨온 목수집안에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 니시오카 쓰네키치(西岡常吉)로부터 궁궐목수로서 장인의 기술과 정신을 물려받게된다. 궁궐목수 대목장(궁궐목수 최고책임자)으로 호류지 삼중탑 재건, 야쿠시지(藥師寺) 재건을 책임진, 일본의 마지막 궁궐목수 장인으로 칭송되는 사람이다.

4.
이 책 곳곳에는 평생을 장인으로 살아온 니시오카의 깊은 삶의 지혜와 자연에서 배운 잠언으로 가득하다.
그 중 목수 구전 몇구절은 의미심장하다.

" 대형 목조건물을 지을 때는 나무를 사지 말고 산을 사라"
"나무는 나서 자란 방향 그대로 써라"
"나무 짜 맞추기는 나무의 성깔에 따라 하라"
(책 20쪽)

또한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말은 울림이 있다.

"자연석 위에 세운 기둥 밑바닥은 모양이 가지각색입니다. 지진이 와서 흔들리더라도 힘을 받는 방향이 다릅니다. 그리고 뭣보다도 나사 따위로 고정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진이 오면 흔들리며 어느정도 기둥이 어긋날 테지요. 그러나 곧 원래대로 되돌아옵니다. 그런 각기 '놂'이 있는 움직임이 지진의 요동을 흡수한 것입니다"(책 86~77쪽)

5.
단순히 유명한 목수의 회고록이 아니었다.
각자 하고있는 일의 분야는 다르더라도 자신을 되돌아보게하는, 삶의 자세를 반성하게 하는 깊이 있는 책이었다.
어떠한 자세로 삶을 살고 어떠한 시선으로 자연을 보고 배워야 하는지 다시한번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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