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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12주 1단계 - 기본 모음과 자음 익히기, 한글에는 정확한 학습법이 있다 한글 12주 1
삼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스티브 맥 그림 / 삼성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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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을 재미나게 배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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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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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굴뚝마을의 푸펠을 발간한 소미미디어가 새로이 출간한 소설 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입니다. 표지만 보면 꼭 만화책인 것 같지만요. 실은 라이트한 미스터리 소설이에요. 태그가 불교미스터리, 스님 막 이랬어서 이거 뭐야 하고 껄껄 웃다가 저도 모를 호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전통 장례 예식 때에는 스님이 참여를 해서 불경을 외우는데요. 도연사 부주지 잇카이 스님도 주지스님인 아버지를 따라 장의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이지 이 귀여운 참견쟁이 스님 잇카이가 시주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미묘한 사건들이 벌어지는데요. 명탐정 코난이나 김전일처럼 스님도 사건을 불러 모으는 체질인가봐요. 코난이나 전일이와 차이가 있다면 잇카이 스님은 호기심만 왕창 많지 사건을 해결하는 재주는 없다는 것! 그리고 피를 부르는 사건은 아니라는 것! 정도일까요. 앗, 쓰고 보니 어마무시한 차이로군요!!! 어쨌든 매 사건마다 잇카이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리저리 궁리하고 고민하고 있으면 도연사의 쌍둥이 남매 란과 렌이 아주 사소한 추측을 시작으로 사건을 후다닥 풀어버리죠.

제1화. 절 옆에는 귀신이 살까?
제2화. 할머니의 매화가지 떡
제3화. 아이를 생각하다
제4화. 저 세상의 꿈, 이 세상의 생명

소제목에서 보다시피 사건은 사실 좀 시시해요. 일상에서 한 발작도 벗어나지 않은 그야말로 평범한(?) 부조금 절도, 가출, 불륜, 귀신의 미아찾기의뢰를 다루었으니까요. 연쇄살인, 방화, 납치, 감금 등 피로 얼룩진 눈을 가진 본격 미스터리 파들에게 있어 이것은 마치 핏볼 테리어의 으르렁에 위협 당하다 요크셔 테리어의 왈왈에 자식, 귀엽네 하고 웃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대신에 아기자기한 맛이 아주 제대로라서 미스터리 소설임에도 달달한 기운을 잔뜩 받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과자 얘기가 워낙 많이 나와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성선설 신봉자인 란과 성악설 신봉자인 렌 남매의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풀어헤쳐지는 사건의 쌍방향 해석도 재미나구요.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느낌으로 어느 때는 란의 추리가 맞고 어느 때엔 렌의 추리가 맞아서 잇카이와 함께 갈팡질팡 하며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노총각 스님(이라니 엄청 새로운 단어같은 느낌!!) 잇카이가 란과 렌, 가사일을 봐주는 미즈키에게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을 보는 것도 웃겨요. 란과 렌이 절 앞에 버려져 있던 아이들인 터라 내적으로 고민이 없을 수가 없는데 이를 가족애로 잘 다독이고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모습도 감동적이구요.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잇카이, 란, 렌의 캐릭터적 성격이 지나치게 만화스럽다라는 건데요. 쌍둥이에게까지 존댓말을 쓰는 란의 아가씨적 성격 등이 오글오글하달까요. 이런 라이트 노벨은 그 재미로 읽는 거라는 글을 어디서 줏어 읽은 터라 관용을 가지고 읽으니 손발이 오그랑오그랑 해도 읽기에 불편하거나 재미가 반감되진 않더라구요. 취향의 폭을 대폭 넓힌 기분이에요.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상냥한 일상 미스터리물. 라이트노벨을 좋아하고 문장이 애니처럼 활짝 펼쳐지는 가볍고 산뜻한 추리소설을 원하신다면 이 소설 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신에 배부른 상태로 읽으세요. 팥앙금 찰떡이 밤새 아른아른 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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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트의 우울
곤도 후미에 지음, 박재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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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산책하기 딱 좋을 것 같은 아침에 개집사도 냥집사도 아닌 저는 책 한 권을 끼고 뒷산을 돌고 왔습니다. 샤를로트의 우울을 읽고 난 탓인지 내내 강아지 한 마리가 껑충껑충 저를 뒤따라오는 것만 같았는데요. 개를 키우면 우울할 수가 없다는데 개가 아니라 개가 등장하는 책을 봐도 그런 효과가 생기는 걸까요? 책을 읽는 내내, 다 읽고 나서도 한참이나 기분이 좋았답니다. 

곤도 후미에 작 샤를로트의 우울은 2017년에 출간된 현대문학 출판사의 책인데요. 펭귄철도 분실물센터에 연이어 나오니 꼭 동물 시리즈 같은 느낌입니다. 펭귄철도 분실물센터가 그랬듯이 동물이 등장하는 책은 대게 감동적이고 또 마지막에 눈물을 뽑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놀랍게도 끝의 끝까지 평범하고 소소한, 또 슬프지 않은 일상물이었어요. 코지 미스터리라기에도 좀 빈약한 나노 단위의 추리물들이 등장하지만 어디까지나 막간극의 느낌으로 전체적인 느낌은 강아지를 키우는 여성의 일기장 같달까요. 강아지 육아물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시미와 코스케 부부가 삼촌의 소개로 우연히 키우게 된 강아지 샤를로트는 은퇴 경찰견입니다. 셰퍼드라 가정견으로는 덩치가 크지만 대신이랄지 굉장히 온순하고 상냥하고 수줍음이 많은 개입니다. 아이가 없는 집에 입양되어서인지 샤를로트는 개라기 보다는 꼭 여자 아이 같은 느낌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암컷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마 마시미 부부가 샤를로트를 딸처럼 사랑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샤를로트를 키운 뒤부터 부부는 어쩐 일인지 개와 엮인 사건들을 여럿 겪게 되어요. 그게 무슨 살인이나 폭행 같이 덩치가 큰 사건은 아니고요. 샤를로트의 뒷다리를 무는 여자애라던가, 샤를로트를 훔쳐가려 한 도둑이야기라던가, 잃어버린 시바견의 주인을 찾아주려다 남의 집 가정사를 밝혀낸다거나 하는 류였어요. 어린 도살견과 아기가 엮인 가장 심각했던 사건조차도 생크림처럼 달달하게 끝이 난답니다. 마시미는 불임과 불면으로 말 못할 고통을 겪고 있었지만 샤를로트를 만나고부터는 강아지의 체온과 애정과 관심으로 많은 부분 치유 받아요. 어떻게 보면 이거 사람이 강아지를 키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강아지가 사람을 돌봐주는 이야기랄 수도 있겠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독자들은 내내 공감하면서, 강아지를 못키우는 저 같은 독자들은 내내 부러워하면서 읽게 되는 샤를로트의 우울. 월요병도 잊게 만드는 행복한 강아지 샤를로트와 꼭 한 번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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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2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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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백성들조차 모르는 의로운 현자들의 의로운 싸움을 후세 사람들이 어찌 알겠사옵니까?"

"후세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염려하지 않는다. 지금의 백성들이 나의 뜻을 알아주지 않음 또한 서러워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할 일은 지금 나에게 맡겨진 백성들을 염려하는 것일 뿐....."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반포한 후 자신을 도왔던 겸사복 강채윤과 상궁 소이를 떠나보내면서 나누는 마지막 대화입니다. 백성을 바라보는 대왕의 성심이 실로 이러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소설을 읽으며 감정이입을 크게 한 탓인지 눈가가 시큰했습니다. 한글 창제라는 것이 지금 우리 시각에서도 참 대단하고 놀라운 일이지만요. 시간조차도 중국의 것을 빌어쓰던 조선의 사회상을 생각하면 그 시절 사람들이 받은 충격은 한반도에 거대한 벼락 백 여덟 개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것과 같았을 겁니다. 전하, 중국의 허가도 없이 우리 글을 만들다니요. 이는 아니 될 말씀이옵니다! 전하, 한 소리에 하나의 글자가 조응하는 한문만이 유일하게 바른 글자이옵니다. 고작해야 28개의 글자로 세상의 이치를 표현하려 하시다니 이것은 아니 될 말씀이옵니다!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부제학 최만리의 쩌렁쩌렁한 곡성이 들리는 것도 같은데요. 호주제 폐지 당시 거리로 나와 대한민국 망한다고 대성통곡 하시던 유생들의 모습과 별 반 다를 바가 없었겠지요. 시대의 간극이 이만큼이나 큰데도 상상하기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상상하기가 싫어 그렇지. 게다가 그 시절 권력층이 원하는 세상이란 얼마나 숨 막히게 가슴 답답한 것이던지요. 경학을 받들어 나라의 이치를 바로 세우겠다 하면서 속내로는 제 주머니 채울 욕구, 제 자리 지킬 욕구로만 가득한 소설 속 양반님네들의 행태에 분이 일었습니다. 분리된 계층은 절대로 섞일 일이 없고, 아랫놈들의 들고 일어남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야만 하는 세상. 명나라를 받들고, 천년 전의 이치로만 사람과 세상을 보아야만 하는 세상. 공자와 맹자의 뜻을 연구하는 것으로 학사와 벼슬아치의 의무가 다할 수 있는 세상.  백성이야 굶든 말든 나의 부와 지위만큼은 세세손손 보장되는 세상. 결코 오늘과는 달라서는 안되는 세상을 바라는 이들에게 있어 세종대왕과 한글은 얼마나 눈의 가시 같았을까? 로 상상력을 키워간 것이 이 소설, 뿌리 깊은 나무였습니다.

역사추리물이지만 동시에 세종대왕의 업적물입니다. 장영실 같이 미천한 신분들이 벼슬길에 올랐고, 과학과 수학, 농법을 탐구했으며, 시전상인의 독점을 허락하지 않아 난전이 활개를 치고, 금속화폐 개혁을 시도하였으며, 급기야는 우리 땅의 우리 얼이 담긴 한글이 만들어졌습니다. 대왕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셨지요. 작은 중국이 되어 그들의 영향력 아래 살지 않고 꿋꿋한 자주 조선 속에서 백성들이 배부르고 잘 사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니 최만리를 수장으로 한 성리학계의 수구보수파로서는 아주 속이 터질 지경이 된 것이죠. 이들 보수파와 대왕의 숨은 갈등은 약 이십 년 가까이 지속되는데요. 그러다 완성된 한글이 반포되기 직전 그에 참여했던 집현전 학자들이 줄줄이 살해되며 갈등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겸사복에 오른 강채윤이 이 미스터리를 뒤쫓는 며칠 간의 과정은 가슴 아픈 사건의 연속이며 조선 전기의 정치와 경제, 문화를 속속들이 엿볼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태자 시절 대왕이 썼던 고군통서, 사대를 반대하는 주체성 가득한 명문이 명나라 사신에게 발각됐을 적에는 심장이 쫄깃해지기도 했고 또 그만큼 화도 났습니다. 명의 사신 따위에게 겁박 당하는 대왕의 모습이라니요. 그러나 그것이 결코 허구만은 아니었음을, 세종대왕이 명의 사신들을 극진히 떠받들었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역사에 남아 있어 솔직히 속이 좀 상했습니다. 흥행한 드라마로 먼저 만나 미루어 짐작 가능한 일들이 많았지만 역사의 일부를 소설 속에서 되짚어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입니다. 작약시계라는 비밀 결사단, 마방진과 문신, 오행에 얽힌 수수께끼가 여러 추천글에서 다빈치코드를 거론한 까닭도 알게 하구요. 경세치용의 실리를 추구하는 젊은 학자들의 이야기에는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그 시절 이들이 세력을 잡아 실학과 수학, 과학에 온전히 더 힘을 쏟았다면 여기 조선은 또 어떤 세상이 되었을까요. 그들의 염원이 고스란이 이 땅에 뿌리 내렸다면요. 새시대를 바라는 그 시절의 꿈이 세대를 초월해 이루어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나랏말씀의 근원을 되새기며 세종대왕을 생각하는 것이 꽤나 뿌듯한 밤, 부디 우리 달도 아주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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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한정판)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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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핑 해서 출간됐으면 참 좋았을텐데. 펼치지도 않았는데 벌써 여기저기 긁혀왔어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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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7-06-1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좀더 신경써서 작업하지 못한 점 다시한번 죄송한 말씀드리며
지적하신 부분은 담당부서 작업자들 전달하여 더 주의 기울이겠으니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후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부분은 나의계정>1:1고객상담으로 연락주시면 신속하게 안내 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십시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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