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영화 - 지옥에서 돌아온 저세상 영화 리뷰 웹툰 부기영화 1
급소가격 지음, 여빛 그림 / 씨큐브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만 보면 뭐가 되게 있어보이는 영화 리뷰 웹툰 <부기영화>다.

고양이 백작 같은 새까만 냥이가 표지에선 멋진데 함정이다, 속지마라, 깨발랄한 녀석이다.

표지를 넘기면 작가들의 심상치 않은 프로필이 독자에게 까꿍한다.

심히 당황스럽다.

작가 1. 급소가격

1999년 트럭에 치여 사망

1597년 명량에서 살고자 했다가 사망

1121년 척준경 친구 왕자지한테 생각보다 작다고 했다가 참수

기원전 110년 곰한테 쑥이랑 마늘대신 훈제연어 먹자고 했다가 찢어 발겨짐

기원전 6550만년 공룡들을 대피시키다 운석 쳐맞고 사망

기원전 45억 6천만년 평평하게 만들어진 지구를 둥글게 만든 뒤 과로사

1999년 트럭을 피함

2015년 부기영화 연재 시작!

작가 2. 여빛

1996년 철권2를 만남

같은 해에 차 바퀴에 왼발이 갈렸으나 나노머신의 힘으로 더 강하게 부활

이후로 계속 철권으로 이어지는 경력이므로 생략

보다시피 책이 시작도 되기 전부터 개드립의 향연임을 추측케 하는 자기 소개를 거쳐

다시금 있어 보이는 검은 내지를 거쳐 만나게 되는 영화들은

그래비티, 위플래쉬, 테이큰, 에일리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WALLㅡE, 엣지 오브 투모로우, 인터스텔라, HER 총 9가지 되시겠다.

책의 부제가 "지옥에서 돌아온 저세상 영화리뷰 웹툰"이다.

나는 좀 평범한 사람이라 저세상이래봤자 별거 있겠나 했는데 별게 있긴 있었다.

책 리뷰 쓰면서 한번도 결말을 알려준 적이 없는데 부기영화는 이 영화들의 결말을 과감하게 알려준다.

웹툰이라 그림으로 그려서까지 보여준다.

숨기는 거 없이 다 까발리는 스포 계의 혁명전사다.

이름을 감추고 지하세계에 사는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가 있었던 거다.

영화의 재해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독창적인데 월ㅡE는 성욕의 화신이요 인터스텔라는 주온의 표절 영화다.

내가 모르는 월ㅡE와 인터스텔라의 존재를 의심했으나 곧 정체성을 되찾아 아름다운 이야기의 줄기를 찾아간다.

여백없는 개소리가 끊임없이 난무하고 쫌 드럽게 웃기고 잘 보면 핵심은 놓치지 않고

그러나 잘 보지 않으면 정신이 혼미해져 길을 잃게 되는 그런 리뷰들이다.

이 양반들은 치킨에 다리가 하나면 300 페이지 분량 웹툰으로 저주할 것 같고

본인들 책 재미없다고 하면 한 쪽 정도로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담화문 웹툰을 쓸 것만 같은 저력을 갖고 있다.

출판사가 드물게 비닐을 씌워 판매하는 책이기도 하다.

재미있다.

무슨 의미인지 잘 생각하시라!

초판이 다 팔려 부디 뜻한 바 2권도 출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홍익인간 정신에 반하여 추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ㅎㅎㅎ

농담처럼 썼는데 심심할 때 읽으면 시간 순삭입니다.

이런 책도 있구나 신선하게 놀랐어요.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안잡혀 되는대로 썼지만 재미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이카 에프 그래픽 컬렉션
닉 아바지스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 최초의 우주인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 보다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미국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 보다 우주로 먼저 쏘아올려진 생명체가 있었어요. 라이카, 모스크바의 골목골목을 떠돌던 유기견이었다가 포획꾼에 체포되어 공군의 손에 넘겨졌고 개 조련사 옐레나의 교육으로 우주여행자가 된 아주 작은 강아지입니다. 동그랗게 말린 꼬리가 인상적인 녀석의 원래 이름은 쿠드랴프카, 작은 곱슬이라는 뜻이래요. 온순하고 인내심이 강하고 사람을 잘 따라 우주 여행에 선택 받았지만 라이카가 이를 자랑스러워했을지는 의문이에요. 녀석은 1950년대 우주를 놓고 미국과 엄청난 경쟁을 벌인 소련의 대외전시용 희생양이었거든요.

스푸트니크 1호를 성공시키며 미국 보다 한발 앞선 과학기술을 선보인 소련은 이에 만족할 수가 없었어요. 지구 둘레를 도는 위성 1호에 이어 스푸트니크 2호를 날려 미국의 머리 위에 똥을 투척하겠다는 일념으로 가득했지요. 윗선에서 과학자들에게 제시한 기간은 한 달 남짓. 아무 죄 없이도 강제 노동수용소에 보내지곤 했던 시절이라 과학자들에겐 선택권이 없었어요. 충성을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스푸트니크 2호를 성공시켜야만 했어요. 1호 같은 단순한 위성이어서도 안된대요. 승객이 탄 우주선! 소련의 우월성을 증명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개를 태우기로 한 거에요. 승객이 결코 돌아올 수 없는 편도 우주선을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안한 마음이 커져 간다.

우리는 그 임무로부터 개의 죽음을 정당화할 만큼 많은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다."

ㅡ1998, 올레그 게오르기비치 가젠코

우주에 날려지기 직전에 짖다라는 뜻의 라이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았던 쿠드랴프카. 러시아 사람들은 쿠드랴프카가 우주를 오래오래 여행하다가 약물로 편안하게 안락사를 당한 줄로 알았지만요. 실제로는 우주로 날아가 채 다섯 시간 남짓 밖에 생존하지 못했다고 해요. 제대로 몸을 펼 수나 있었을까 싶은 좁은 공간에 편치 않은 우주복을 입고 홀로, 외로이, 점점 뜨거워지는 우주선 안에서 버텨야만 했던 라이카를 생각하면 죄책감이 물씬 피어올라요. 죽은 존재가 사람이 아닌 강아지라 더 마음이 아프다 하면 이상할까요? 죽은 곳이 저 밖 골목이 아닌 우주라 더 슬프다 하면 이것도 이상한 일일까요? 우주인의 꿈을 안고 혹독한 훈련을 감내하며 우주로 떠나간 사람들에겐 목표와 긍지, 희망이 있었지만요. 사람을 좋아하는게 다였던 라이카에겐 우주 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싶어요. 라이카를 읽으며 평생 실험실을 벗어나지 못했던 원숭이들이 자유롭게 풀려나 풀밭을 디디며 깡충깡충 뛰고 얼싸안던 장면을 떠올려요. 인간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했던,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고통받고 있을 생명들에게 오롯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기리에 출간 중인 아르테 출판사의 카카오 시리즈!!

라이언과 어피치, 튜브에 이어 이번에는 무지,

샛노랑을 대표한 단.무지가 주인공인 에세이다.

얼굴만 보고 계란말이 아니냐고 오해하는 사람들 있는데 넘했어!

적어도 나는 토끼라고는 생각했단 말이닷!!

무지는 단.무지로 사는 인생이 너무 힘들어 토끼옷으로 무장했다.

이건 단.무지의 여린 속살을 위한 방어구인 동시에 당신을 위한 보호구이기도 하다.

무지가 솔직한 속마음을 다 비치고 다니면 당신이 얼마나 무섭겠는가.

세상은 또 얼마나 혼란해지겠는가.

우리는 단.무지에 라면을 씹어먹지도 못하게 되겠지!!

대롱대롱 달린 토끼 꼬리는 싹둑 잘라버릴까도 싶었단다.

귀찮기도 하고 보기 싫기도 하고.

하지만 무지는 꼬리를 남기기로 결정했다.

그 꼬리의 정체는 다름아닌 불안이었으니

크고 작게 파도 치는 불안의 섬이 똘똘 뭉쳐 만들어진 흔적이었던 셈이다.

몸도 마음도 함부로 균형을 잃지 않도록 잡아주고

더 큰 사고와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탐지기를 버릴 순 없다.

토끼로 위장시켜주는 매력은 덤!!

시 같고 일기 같고 편지 같은 투에고 작가의 짧은 글들과

무지와 콘의 귀여운 일러스트가 매력적이다.

주말 저녁 기분 전환용으로 부담없이 들기에 딱 좋은 책.

별 거 없는 독자를 위해 네잎 클로버의 주문까지 외워주는 친구들이 사랑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논어 - 인생을 위한 고전, 개정판 명역고전 시리즈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조선시대의 유교와 공자의 사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배움도 부족했고 더 배우고 싶지도 않았다. 여자 우습게 알고 효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고질적인 제사 문제를 남기고 국가간 이익의 다툼 앞에 인과 덕을 내세우고 청빈함만 내세워 상업의 발달을 가로막고 백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병장기를 버리게 하고 아비가 도둑질을 해도 덮고 가겠다는 인정에 기대어 혈연, 지연, 학연의 불씨를 지피고 지나치게 예를 강조해 허례허식을 일삼고 외 기타 우리 사회의 병폐로만 공자를 봤다. 뭣도 모르면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논어를 읽어 보면 앞서 말한 모든 문제의 시발점을 공자라 할 수는 없어도 공자가 저런 이야기를 꺼낸 게 맞기는 맞았다. 공자가 제자들과 나눈 대화에서 또 친분이 적고 많았던 정치가들과의 대담에서 이런 생각이 간략하게 표현이 된다. 생각해 봐야 할 점은 공자가 자기 죽고 2500년 후에도 내 말 내 뜻을 그대로 적용하라고 주장을 했냐는 거다. 물론 공자가 열 왕조가 아니라 백 왕조 이후의 일이라 할지라도 알 수 있다(p82)고 말 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2천년 후에도 예언같이 나를 믿고 따르라고 한 적은 없다. 공자의 사후에 쓰여진 이 재미난 어록을 읽고서야 죽은 공자를 한번 더 죽이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자가 삼년상을 주장한 것은 그만큼 어버이의 사랑을 높이 산 탓이었다. 일년상을 주장한 재아는 공자에게 혼찌검이 나는 게 아니라 안타까움을 받는다. "여(재여)도 그의 부모로부터 3년 동안 사랑을 받았을까?"(p441) 재아가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신 바가 이와 같다. 예에 대한 강조는 시대가 그만큼 혼탁한 탓이었을 거다. 전쟁과 다툼이 끊이지 않았던 시기,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그것만이 질서를 세우고 나라를 정하게 바로잡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였을지 모른다. 일할의 권력조차 잡지 못했던 그가 정치 밖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있는 바가 예 외에 또 무엇이 있었으랴. 만백성이 배고프고 못살던 시절에 자주빛 옷을 입고 가마를 앞세우며 부귀를 뽐내는 이들이 마땅치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모든 시대적 배경을 무시하고 말만 빌어와 공자 왈 하는 사람들 입을 다물게 해야지 뜻만 높았지 정치 놀음에 기 한번 못펴보고 비루하게 사망한 공자에게 무슨 죄가 있으랴. 인간의 도리를 알게 하고 배움에의 뜻을 높이 두고 백리 길을 갈 적엔 구십 리를 반으로 하는 인내를 깨치게 하는 이 책에는 또 무슨 죄가 있으랴.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말을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알 수 없다(p488)" 하시고 "군자는 말만 듣고서 사람을 등용하지 않고, [그] 사람만 보고서 말까지 버리지는 않는다"(p394, 헌문,15.22) 하시니 오늘날 공자를 보아야 할 우리의 태도가 꼭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번역 덕인지 본래 논어가 이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된 김원중 역자님의 이 책 <논어>는 가독성이 높고 무척이나 재미있다. 자진해서 책을 읽겠다 했지만 노동하듯 읽을 각오로 심기일전 하고 앉았는데 페이지가 잘 넘어가서 놀랐고 옛날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해서 놀랐고 인과 덕을 강조하는 것치고는 약간 꼬인데가 없지 않은 공자의 언행에 제일 놀랐다. 생각해 보면 2천년 넘게 살아남은 분이시니만큼 이보다 개성 넘치는 분도 몇 없는 것을 너무 친근(?)하고 지나치게 자주(?) 접해서 공자의 인간다운 면모를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뭘 안다고 재미있대 라며 우습게 보아도 어쩔 수 없지만 여러번 곱씹지 않아도 당장에 맛이 느껴지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 웨이보 인싸 @하오선생의 마음치유 트윗 32
안정병원 하오선생 지음, 김소희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중국의 정신과 의사, 웨이보 과학기술 분야 인싸, 안전병원의 하오 선생을 만났습니다. 쉰이 넘은 나이에 대머리, 미혼, 시골에서 상경해 의사가 되었고, 광장춤에 심취해 있다는 특이한 경력으로 네티즌들에게 외할아버지라 불리는데요. 나이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아마 하오 선생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아이고 할배요~ 라며 놀림 당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10년이 넘는 의사생활 동안 만난 환자들과 깊은 유대감을 가진 직원들을 등장시킨 리얼리티 넘치는 일상의 글들로 화제가 된 인물인데요. 3년에 걸쳐 완성한 책이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며 한국에서도 출간되는 기쁨을 맞았답니다.

 

머리에 피묻은 붕대를 감고 행복하세요? 묻고 다니는 혼란형 조현병 환자 동쩐, 자기에게 투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오선생을 대머리 새끼라 욕하는 편집형 조현병 환자 돈키테, 밤에 꾼 인생의 모든 꿈들이 잊혀지지 않아 괴로운 초능력자 샤오디, SM 성향의 여자친구 때문에 차라리 정신병자가 되기를 선택한 샤오쩡, 밥 때만 되면 시 좀 들어달라고 찾아오는 음유시인,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양자리라는 이유로 뻥 차버린 이 간호사, "차라리 서서 굶어 죽고 말지, 꿇어앉아 고기를 먹지는 않겠다"며 다이어트에 매진하다 거식증을 진단 받은 바오 간호사, 책을 출간하려다 자신의 미루기 병을 알게 된 하오 선생 본인 등 스무명도 넘는 환자들이 등장해 여러 정신과적 병명을 들려줍니다. 정신병이라고 하면 의례히 병원에서 소리 지르거나 철창을 흔들거나 말없이 그늘에 숨어있거나 뱅뱅 머리카락을 꼬는 환자가 있을 것 같은데 퍽 귀여운 환자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지만 대게는 호전된 상태로 퇴원하고요. 하오선생 외 다른 선생님들 모두 따뜻하고 친절해서 읽는 내내 흐뭇했습니다. 친구처럼, 오빠처럼, 삼촌처럼 넘치는 유머감각으로 환자의 말에 귀기울이며 소통하는 하오 선생이 정말 대단하다고도 느꼈습니다. 가볍게 표현했지만 낱낱이 뜯어보면 의사인 본인도 스트레스가 상당할텐데 마냥 웃음으로 승화하는 정신력이 엄지 척!

 다소 소설 같이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거 봐, 나 지금 MSG 엄청 뿌린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서 에세이임에도 반감없이 읽힙니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신과 의사로써 환자의 비밀을 지켜줄 의무를 다하기 위해 또 독자들의 편견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각색과 재가공을 거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쾌하게, 한편으로는 진지하고 엄숙하게 정신 질환에 접근하는 책으로 우울증 환자의 자살은 자살이라기 보다 해방에 가깝다는 것도, 미루기 병이 강력한 죄책감 및 자책감, 자기비하, 자기부정,극심한 우울과 불안장애 등 실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 책으로 알게 됐습니다.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정신질환도 일종의 감기처럼 예방하거나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깁니다. 

아참.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는 중국판 원제가 따로 있습니다. 원래 제목은 [당신도 버섯인가요?]인데 이 제목의 훈훈한 비밀은 책을 읽을 다음 독자를 위한 수수께끼로 남겨둘게요. 하오선생은 한국어판도 제목을 안바꾸고 그냥 낼거야 라고 주장했지만 누군가가 (아마도 한국인이겠지요?)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라는 제목을 권하자 대번에 오케이했다고 해요. 제가 생각해도 당신도 버섯인가요? 보다는 지금의 한국판 제목이 훨씬 직관적이라 마음에 듭니다. 그 누군가!! 매우 칭찬하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