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앨리 스미스 계절 4부작 1
앨리 스미스 지음, 김재성 옮김 / 민음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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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는 게 있어 괴로울 때 내가 뭘 하냐면 말이다. 무얼 잊어버렸든 그게 가까운 곳에서 새처럼 날개를 접고 잠들어 있다고 상상한단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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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황교익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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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흔히 한반도의 추수감사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추석 때면 대부분의 곡식과 과일이 익지 않는다.
근대화 초기에, 서양에는 추수감사절이 있는데
그런 의미의 한민족 명절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추석에다 추수감사절이란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추석은 일 년 중에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보름이라
조상께 제를 올리는 날로 정한 것일 뿐이다.
날씨도 선선해지고 농사도 수확만 남겨놓아
노동에서 잠시 해방되어 놀 수 있는 날이기도 했다.

(p.224,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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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종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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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와 벽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2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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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그림책 친구 찬스로 아주 예쁘고 통통하고 사랑스러운 프레드릭 인형을 두 마리 데려왔다.

아이들과 함께 그토록 읽었던 프레드릭의 등장에 아이들은 환호했고 아이들의 놀이에 프레드릭은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인형 덕에 레오 리오니의 책을 나도 아이들도 최근 더 자주 꺼내보기도 했으니 녀석이 와주어 참 다행이다 싶은 요즈음이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운명처럼 이 책이 찾아온 것이다.





실은, 레오 리오니의 책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에릭 칼 이후로 영어 그림책을 사모으는 엄마들 사이에 레오 리오니의 책이 전집처럼 묶음으로 판매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우리 집에도 레오 리오니의 책들이 원서로 많다. 특이하게도 눈에 띌만큼 레오 리오니의 책들은 활자가 작다. 그게 어른 독자인 내 눈에는 정말 아름답고 그 여백조차 감동이지만, 아이들은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더욱이 이 작가의 책은 그 층위가 몹시 깊어 한글로 읽어도 곱씹게 된다. 그래서 영어 원서를 두고도 한글책으로 꼭 보게 되는 것이 이 작가의 책이다. 


그림책은 항상 나 먼저 혼자 읽고 아이들과 다시 읽는다. 아이들과 함께할 때, 소리내어 읽을 때 느껴지는 것이 더 많은 것이 그림책의 매력. 틸리도 아이들과 읽고 아이들의 생각에 깜짝 놀랐다.


(다른 생쥐들이 벽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을 때)

나 : 왜 다른 생쥐들은 벽이 궁금하지 않은걸까?

6 : 왜냐하면, 다른 애들은 겨울을 대비해서 식량을 모으느라 정신이 없거든요.

벽을 궁금해할 시간이 없어요.


(틸리가 계속해서 벽을 따라 걸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을 때)

8 : 당연한거에요. 이어진 벽을 따라 걸으면 아무 것도 안나오는게 당연하잖아요!

나 : 아, 그럼 이건 담장인거야?

8 : 그렇죠! 쭉 이어진 담장이고 얘는 문을 찾지 못한거라구요.


(틸리가 굴을 파고 반대쪽에서 자신과 똑같은 생쥐들을 만났을 때)

8 : 당연하죠! 같은 땅인데 같은 생쥐가 있겠죠.

나 : 다른 괴물이나 이상한게 있을 수도 있잖아!

8: 어떻게 벽 하나 두고 다른게 있을 수가 있어요.


아이들은 냉전이니, 장벽이니, 이념이니, 대립이니, 갈등이니, 그런 어렵고 아프고 복잡한 이야기는 모른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말 속에는 다 담겨있다. 작가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자, 그럼 아이들과 함께 놀아보자.

아이의 말 속에서 얻은 힌트를 얻어 틸리가 살고 있는 벽의 모습을 블록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어떻게 만들지 그림을 그려 먼저 생각해본다.



뱅글 한바퀴를 도는 구조니까 지하부터 차곡차곡 만들고 잊지 않고 구멍도 뚫어줬다.




완성!

아이가 생각한 모양의 축소버전 쯤이다. 생쥐들에겐 높은 벽이 빙 두르고 있는 집이다.





친구들이 줄지어 올라서도 높고 높다. 돌고 돌아도 끝이 나지 않는 그런 벽!






자, 가자, 굴을 파고 안쪽으로!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책의 첫 두 문장이었다.


그 벽은 생쥐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어.

생쥐들은 벽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어.


레오 리오니의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강자의 입장에 선 캐릭터가 없다. 성게 님의 말처럼 그의 책에는 고양이가 메인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주로 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다수의 약자, 힘을 가지지 못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세상의 중심이고 다수이며 세상을 움직이는 존재들이다. 그런 그들이 세상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상황, 그것이 가장 지옥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벽, 그 벽에 대해 관심없는 대중들, 그건 독일만이 아닌 우리의 모습과도 같다. 분단의 현실에 눈곱만큼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우리 세대의 모습이다. 익숙해진 불의한 현실에 전부터 있었던 것이라며 눈곱만큼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우리 세대의 모습이다. 무관심은 가장 무서운 지옥의 모습이다. 




틸리와 벽이 '벽'과 '선'에 관한 유토피아적 이야기라면, 이와 관련된 그림책이 두 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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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세상에 관한 다양한 상상들. 꿈꾸지 않으면 세상은 변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선을, 벽을 넘기에 앞서 먼저 꿈꾸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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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무브 플랩북 : 움직이는 엔진 아티비티 (Art + Activity)
안소피 보만 지음, 디디에 발리세빅 그림, 박대진 옮김 / 보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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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이 탈 것들을 아름답고 재미있게 묶은 책을 소개합니다~

보림 출판사의 아티비티(Artivity) 53번째 책인, '무브무브 플랩북 움직이는 엔진'입니다!


 

판형부터가 335X250mm, 커다란 판형에 두께도 꽤 두껍습니다.

플랩북은 열어보는 구조의 놀이책, 조작북이죠.

플랩북은 어린 연령의 아이들부터 큰 아이들까지도 책을 읽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에 아주 좋아하는 책이에요.

숨바꼭질 같기도 해서 놀이하듯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이 책은 플랩북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 페이지마다 플랩 이외에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어요.

트럭을 앞뒤로 움직이고 리프트나 사다리차는 당기고 밀 수 있어요. 휠을 돌리면 다양한 모습의 굴착기 휠이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단순히 플랩북, 놀이책일까요?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등장하는 모든 것들의 정확성에 있어요.

그 모습과 구조는 물론, 움직이는 매커니즘도 사실적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책을 지식정보책이라 부르고 싶어요.

시간이 흐른 미래의 어느 순간 이 책을 본다면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겉모습과 다른 안의 모습이 아주 사실적으로 보여지고 있기에

어린 아이들은 놀이책으로 접근할 수 있겠지만 큰 아이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 합니다.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직접 취재하고 현실을 반영하려 노력했을지 굉장히 많이 느껴진답니다.


22페이지지만 농장, 바다, 하늘, 도시, 공사장 등 다양한 배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전혀 짧게 느껴지지 않아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결코 한권을 모두 읽어야한다 생각할 필요도 없구요.

 

플랩북에 지식정보, 그리고 예술적인 면도 놓치지 않은 멋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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