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Ganesa님의 서재 (Ganesa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31815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09 Jun 2026 00:04:16 +0900</lastBuildDate><image><title>Ganesa</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46318159175680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4631815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Ganesa</description></image><item><author>Ganes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흔에 읽는 한국사 -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결국 나를 읽는 것이다 - [마흔에 읽는 한국사 - 일생에 한번은 만나야 할 역사 인물 30]</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257309</link><pubDate>Mon, 04 May 2026 19: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2573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7126&TPaperId=172573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3/48/coveroff/k0021371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7126&TPaperId=172573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흔에 읽는 한국사 - 일생에 한번은 만나야 할 역사 인물 30</a><br/>신동욱 지음 / 포르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사람인 이상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것은 어른이 되고 40대가 된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렸다." (213쪽)<br>공자는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했다. 흔들림 없이 자신의 중심을 잡는 나이. 하지만 현실의 마흔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직장에서의 위기, 가족과의 관계, 노후에 대한 불안, 그리고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까지. 오히려 가장 많이 흔들리는 시기일지도 모른다.<br>신동욱의 『마흔에 읽은 한국사』는 바로 그 흔들리는 시기를 정면으로 다룬다. 역사 교양서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읽다 보면 ‘공부한다’는 느낌보다 인생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인상이 더 강하게 남는다. 역사 속 인물들의 선택과 실수를 통해 결국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br>이 책은 연표나 사건 중심의 역사서가 아니다. 조선 시대의 왕과 신하, 선비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태도와 선택의 문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br>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인지의 이야기였다.<br>"신숙주는 잘 마시면서도 마시지 않는데, 나는 그러지 않아서 이 지경에 이르렀다." (70쪽)<br>자신의 절제하지 못한 행동으로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은 단순한 일화가 아니라 ‘자기 인식’과 ‘자제력’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마흔이 넘어서도 실수는 계속된다. 다만 그 무게와 파장이 달라질 뿐이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는 태도다.<br>"실수를 인정한다는 건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과 같다." (213쪽)<br>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처럼 오래 남는다.<br>김종직의 「조의제문」을 둘러싼 무오사화 이야기도 인상적이다.<br>"글 한 편이 원래 의도를 넘어 큰 파장을 낳았던 사례는, SNS는커녕 통신망도 발달하지 않았던 조선 시대에도 있었다." (83쪽)<br>수백 년 전의 사건이지만, 오늘날 SNS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흥미롭다. 무심코 쓴 글 하나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시대는 달라도 인간의 소통 방식과 그 위험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br>책은 ‘신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br>"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나 자신의 선택을 믿는 것과 같다." (179쪽)<br>공민왕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이 문장은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준다. 우리는 흔히 상대를 기준으로 신뢰를 판단하지만, 이 책은 그 기준을 ‘나의 선택’으로 옮긴다. 관계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조차, 그 선택을 한 주체로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br>가장 짧지만 강하게 남은 문장도 있다.<br>"자존심은 남과 비교해 자신을 높이는 것이고, 자존감은 그런 비교 없이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187쪽)<br>서얼출신으로 판서의 자리에 오르는 반석평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는 이 차이는 단순하지만 깊다. 비교 속에서 유지되는 자존심과, 비교 없이도 유지되는 자존감.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그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br>이 책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br>역사를 왜 읽는가.<br>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나를 돌아보기 위해서다.수백 년 전 사람들의 고민은 지금 우리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권력 앞에서의 선택, 관계 속에서의 신뢰, 실수 이후의 태도 등&nbsp;시대는 변했지만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역사를 읽는 일’은 결국&nbsp;나를 읽는 일이다.마흔이라는 나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nbsp;흔들리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의미 있게 다가올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3/48/cover150/k0021371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34878</link></image></item><item><author>Ganes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의 완벽한 장례식 - 죽음을 통해 되묻는 삶의 방식 - [나의 완벽한 장례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238014</link><pubDate>Sat, 25 Apr 2026 16: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2380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5368&TPaperId=172380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57/53/coveroff/k9521353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5368&TPaperId=172380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완벽한 장례식</a><br/>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서점에서&nbsp;책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으로는&nbsp;대부분의 책을 서점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먼저 만난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읽고도 계속 마음에 남는 책만 따로 구매한다. 무턱대고 책을 들이다 보면, 어느 순간 방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책이 되어버리는 사태를 막기 위한 나름의 규칙이다.&nbsp;하지만 이 규칙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소멸 예정 적립금’ 알림을 보는 날이다.&nbsp;<br>그렇게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된 책이 바로 조현선 작가의 『나의 완벽한 장례식』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장례식’이라는 제목에서 다소 감상적인 이야기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nbsp;  이 소설의 배경은 종합병원이다.삶과 죽음이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장소. 우리는 일상에서 이 공간을 애써 외면하지만, 그 안에서는 매일 누군가의 끝과 누군가의 시작이 교차한다.주인공 정나희는 병원 1층 매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스무 살 청춘이다. 타인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그녀는 점점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사연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br>이 작품의 핵심 설정은 ‘완벽한 장례식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이 설정이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야말로 누구보다 ‘제대로 된 작별’을 원하기 때문이다.  &nbsp;  이 소설은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철저히 ‘삶’을 이야기한다.<br>“사람들은 죽는 순간 마음을 꽉 잡고 있던 한 가지만 기억해. 죽음의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진짜 원하는 바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거지.” (54쪽)<br>이 문장은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을 압축한다.<br>우리는 과연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가.<br>‘완벽한 장례식’을 준비한다는 것은 결국 ‘나는 어떻게 살았는가’를 되짚는 일이며,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순히 눈물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되묻게 만드는 작품이다.  &nbsp;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다음과 같다.<br>“나는 이제 지는 해야. 내게 남은 이 세상은 저 끄트머리만한 크기만 남았어. 하지만 해가 진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냐. 다음 세상으로 넘어갈 차례지.” (97쪽)<br>이 문장은 죽음을 ‘끝’이 아니라 ‘이동’으로 바라본다.<br>지는 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다시 떠오르는 것처럼. 그래서 이 소설은 슬픔만을 남기지 않는다.&nbsp;오히려 읽고 난 뒤에는 잔잔한 온기가 오래 남는다.&nbsp;떠난 사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이들의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가기 때문이다.  &nbsp;  『나의 완벽한 장례식』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을 더 또렷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br>누군가의 마지막을 통해 나의 지금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로 소설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br>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그리고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57/53/cover150/k9521353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575374</link></image></item><item><author>Ganes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바람이 되기에는 아직 - 인간은 어디까지 인간일 수 있는가 -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224750</link><pubDate>Sat, 18 Apr 2026 2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2247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7204&TPaperId=172247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15/coveroff/k0721372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7204&TPaperId=172247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람이 되기에는 아직</a><br/>사사하라 치나미 지음, 유태선 옮김 / 요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육체를 벗어던진 존재를 우리는 여전히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이 질문은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이 던지는 가장 근원적인 물음이었다.<br>소설은 ‘정보 인격’이 보편화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인간은 자신의 뇌 정보를 데이터로 변환해 디지털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다. 죽음은 더 이상 절대적인 끝이 아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러한 기술적 가능성보다, 그 선택이 불러오는 감정의 균열과 인간성의 문제를 섬세하게 파고든다.읽는 내내 느껴지는 것은 이 세계가 결코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오히려 더 고요하고, 더 쓸쓸하다.<br>“신체에서 분리된 건축물은 공허하다. 거기서 지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291쪽)<br>정보로 살아가는 세계는 완벽하지 않다.&nbsp;그리고 그 불완전함이 이 소설을 더욱 인간적으로 만든다.<br>이 작품에서 ‘바람이 된다’는 표현은 자유가 아니라 ‘소멸’을 의미한다.정보 인격은 영원하지 않으며, 관계가 끊어질 경우 정체성을 잃고 흩어진다.<br>“정보 인격은 흩어지거든요. 누구의 것인지 판별할 수 없을 정도로…” (28쪽)<br>이 문장을 읽는 순간, 제목의 의미가 선명해졌다.&nbsp;바람이 된다는 것은 형태를 잃고 사라지는 일이다.&nbsp;그리고 등장인물들은 아직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br>정보 인격으로 이행하는 장면은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였다.그 과정은 기대나 희망보다 ‘두려움’에 더 가깝다.<br>“기계로 재현된 인격이 정말 나일까.” (25쪽)<br>이 질문은 곧 ‘테세우스의 배’와 같은 철학적 문제로 이어진다.기억과 성격이 동일하다면, 그것은 나인가 아닌가란 질문으로 이어진다.&nbsp;흥미로운 점은, 육체를 버린 존재들이 오히려 신체를 그리워한다는 것이다.감각, 접촉, 온기 등&nbsp;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뒤늦게 깨닫게 된다.&nbsp;영생의 대가로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이 소설은 조용히 드러낸다.<br>이 소설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가족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br>“어떤 형태라도 좋으니까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144쪽)<br>죽음을 앞둔 할머니가 손녀에게 말하는 이 문장에는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담겨 있다.&nbsp;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사랑하는 이 곁에 있고 싶어 한다.하지만 동시에, 남겨진 사람들의 부담 역시 외면하지 않는다.정보 인격을 유지하기 위해 현실의 가족은 계속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그 관계는 여전히 사랑이지만, 동시에 무게이기도 하다.<br>이 책에서 가장 깊이 남은 문장은 다음이었다.<br>“누군가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이 세상이 복잡하다는 증거다.” (252쪽)<br>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다.&nbsp;정보 인격이든, 인간이든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nbsp;그럼에도 우리는 관계를 맺고, 기대하고, 함께 살아간다.&nbsp;이 소설은 그 ‘불완전한 공존’을 긍정한다.<br>마지막 이야기에서는 더욱 현실적인 질문이 등장한다.<br>소멸한 정보 인격의 데이터를 삭제해야 하는가.<br>이는 단순한 SF적 상상이 아니라,&nbsp;오늘날의 SNS 계정, 디지털 유산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nbsp;사라진 사람의 흔적을 지우는 것은 또 한 번의 죽음일까.소설은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nbsp;대신 독자가 그 불편함을 끝까지 느끼게 만든다.<br>『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은 SF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nbsp;본질은 철저하게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nbsp;죽음이 선택이 된 세계에서도&nbsp;사람은 여전히 두려워하고, 사랑하고, 후회하고, 그리워한다.기술은 변하지만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그 사실이 이 소설을 더 깊고, 더 쓸쓸하게 만든다.<br>비슷한 문제의식을 다루는 작품으로&nbsp;김초엽 작가의 「관내분실」이 떠올랐다.인격의 데이터화, 그리고 그것이 인간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nbsp;두 작품을 함께 읽으면 더욱 흥미로운 대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15/cover150/k0721372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91561</link></image></item><item><author>Ganes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철학은 어떻게 인생의 길이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견디는 가장 단단한 태도, 스토아철학 - [철학은 어떻게 인생의 길이 되는가 - AI 시대 어제와 다르게 살고 싶은 당신의 인생철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206743</link><pubDate>Thu, 09 Apr 2026 18: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2067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7693&TPaperId=172067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3/81/coveroff/k3521376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7693&TPaperId=172067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철학은 어떻게 인생의 길이 되는가 - AI 시대 어제와 다르게 살고 싶은 당신의 인생철학</a><br/>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초희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 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nbsp;<br>불안은 이제 특별한 감정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nbsp;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고, 열심히 살아도 방향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드는 날도 잦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br>모기 겐이치로의&nbsp;『철학은 어떻게 인생의 길이 되는가』는 바로 그 질문에 스토아철학으로 답하는 책이었다.&nbsp;철학을 거대한 사상 체계로 설명하기보다, 오늘의 삶을 버티게 하는 태도와 습관으로 번역해 보여준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책의 첫 문장부터 인상적이다.&nbsp;<br>“고대 스토아학파의 지혜가 주는 이 희망은 사람들을 압도하는 이 혼란의 시대에 우리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이다.” (8쪽)<br>지금 우리가 겪는 혼란과 불확실성이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오래전에도 그것을 견디기 위한 지혜가 있었다는 사실이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br>『철학은 어떻게 인생의 길이 되는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감정에 대한 설명이었다.&nbsp;스토아철학이라고 하면 흔히 차갑고 무표정한 삶의 태도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은 그 오해를 정확히 바로잡는다.<br>“때로는 화가 날 수 있다. 감정은 그저 일어나는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그 감정을 지적이고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감당하는 일 뿐이다.” (53쪽)<br>이 문장을 읽으며 감정을 다룬다는 것이 감정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nbsp;분노와 질투, 불안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중요한 것은 감정의 발생이 아니라, 그 감정을 어떤 방향으로 이해하고 사용할 것인가에 있다.&nbsp;이어지는 문장도 좋았다.<br>“부정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부인하거나 억제하거나 완전히 없애려고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54쪽)<br>감정을 없애는 대신 인정하고 더 큰 가치 안에서 정렬하는 것.&nbsp;이것이야말로 현실에서 가장 실천 가능한 철학처럼 느껴졌다.<br>책을 읽으며 여러 번 밑줄을 긋게 만든 문장은 이것이다.<br>“살아가면서 불확실성을 없앨 수 없다. 오히려 역설적이지만 잘 살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을 찾아내야 한다.” (63쪽)<br>우리는 늘 확실한 답을 원한다.&nbsp;맞는 선택, 실패하지 않는 길, 후회 없는 결정.하지만 삶은 애초에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br>저자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강박 대신, 그 불확실성 속에서도 계속 배우고 조정하며 나아가는 태도를 강조한다. 넬슨 만델라가 긴 수감 생활조차 성장의 기회로 삼았던 사례는 그 메시지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든다.&nbsp;읽는 내내 ‘내 삶에도 너무 많은 확실함을 요구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br>톨스토이의&nbsp;『안나 카레니나』의 첫문장을 이용한&nbsp;행복에 대한 언급도 인상적이다.<br>“불행한 사람은 모두 비슷하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은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하다.” (151쪽)<br>좋은 환경, 좋은 날씨, 더 많은 조건이 행복을 보장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nbsp;저자가 말하는 초점 착각(focusing illusion) 은 우리가 외부 조건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오히려 삶을 왜곡하게 된다는 통찰을 준다.&nbsp;결국 행복은 정답을 맞히는 일이 아니라,&nbsp;내 기질과 내 조건에 맞는 삶의 리듬을 발견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철학은 어떻게 인생의 길이 되는가』는&nbsp;스토아철학 입문서이면서도 단순한 철학 해설서에 머물지 않는다.&nbsp;뇌과학자의 시선이 더해져 감정, 자유의지, 행복, 불확실성을 훨씬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낸다.&nbsp;무엇보다 좋았던 건 책을 덮고 나서 당장 삶에 적용해볼 수 있는 문장이 많았다는 점이다.<br>타인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지 않기,&nbsp;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고 해석하기,&nbsp;불확실성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nbsp;행복의 기준을 외부가 아니라 나에게 두기 등&nbsp;철학이 삶과 멀리 떨어진 학문이 아니라&nbsp;오늘의 마음을 다루는 가장 현실적인 기술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불안이 커지는 시기,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싶을 때 곁에 두고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3/81/cover150/k3521376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438174</link></image></item><item><author>Ganes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혼자의 시간으로 더 깊어지는 법에 관하여 - 혼자의 시간이 두려운 사람에게 - [혼자의 시간으로 더 깊어지는 법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192784</link><pubDate>Thu, 02 Apr 2026 18: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1927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038161&TPaperId=171927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17/57/coveroff/k8820381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038161&TPaperId=171927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혼자의 시간으로 더 깊어지는 법에 관하여</a><br/>레누카 가브라니 지음, 최유경 옮김 / 퍼스트펭귄 / 2025년 03월<br/></td></tr></table><br/>사람들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공허할 때가 있다.&nbsp;메신저는 늘 울리고, SNS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흘러가는데도 정작 내 안은 조용히 비어 있는 느낌. 『혼자의 시간으로 더 깊어지는 법에 관하여』는 바로 그 공허함의 정체를 차분하게 짚어주는 책이었다.<br>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마음에 남은 것은 ‘외로움’과 ‘고독’은 다르다는 저자의 구분이었다. 우리는 흔히 혼자 있는 상태를 외롭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외로움을 “내 안에 나를 찾을 수 없을 때 발생하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혼자 있는 시간이 왜 때로는 불편하고 두려웠는지 선명하게 이해되었다. 혼자가 문제였던 것이 아니라, 정작 자기 자신과 충분히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br>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세상이 붙여준 수많은 꼬리표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였다.&nbsp;직업, 관계, 성취, 성격 같은 라벨들 속에서 우리는 쉽게 자신을 설명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이름표들의 합이 진짜 내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혼자의 시간 속에서만 비로소 “나는 어떤 사람인가”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묻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지점이 참 좋았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 스스로를 다시 정의할 수 있는 질문을 건네기 때문이다.<br>개인적으로 가장 실천해보고 싶은 조언은 매일 5분, 방해 없이 자신에게 몰입하는 시간이었다. 거창한 명상이나 루틴이 아니라 단 5분이라니 부담이 없다.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왜 그런지 적어보라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일보다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아는 일이 오히려 자기 이해에 더 빠른 길일 수 있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또 하나 좋았던 점은 이 책이 고독을 관계의 반대편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혼자의 시간은 관계를 피하기 위한 도피가 아니라, 더 건강한 관계를 위한 준비 과정에 가깝다. 자신과의 관계가 단단해야 타인과의 관계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조용하지만 힘 있게 전해진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견디는 사람이 결국 사람 사이에서도 더 편안해질 수 있다는 역설이 오래 남았다.<br>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측면,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가 자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 더 깊게 다뤄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완벽한 이론보다 지금 당장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사유의 방향을 준다는 데 있다. 그래서 읽고 나면 단순히 “좋은 말이 많다”로 끝나지 않고, 오늘 하루 내 시간을 어떻게 써볼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br>혼자 있는 시간이 자꾸 불안한 사람, 관계 속에서 오히려 자신을 잃어가는 기분이 드는 사람, 바쁜 일상 속에서 내 목소리가 희미해졌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br>혼자의 시간은 외로운 방랑이 아니라,&nbsp;나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조용하고도 용기 있는 입구라는 사실을 다시 알려준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17/57/cover150/k8820381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1175767</link></image></item><item><author>Ganes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각성 - 위로 대신 기준을 남기는 책 - [각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185661</link><pubDate>Tue, 31 Mar 2026 07: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1856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030504&TPaperId=171856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64/32/coveroff/k4120305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030504&TPaperId=171856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각성</a><br/>김요한 지음 / RISE(떠오름) / 2025년 07월<br/></td></tr></table><br/>자기계발서를 읽을 때 은연중에 기대하는 것이 있다.<br>지친 마음을 다독여주거나, 다시 시작할 용기를 북돋아주는 따뜻한 문장들이다. 그런데 김요한의 『각성』은 그런 기대를 단호하게 비껴간다. 이 책은 독자를 위로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태도와 습관을 정면으로 돌아보게 만든다. 읽는 동안 편안함보다 긴장감이 더 크게 느껴졌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br>처음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구조의 단단함이었다. 서문도 추천사도 길게 독자를 이끌어주는 장치도 없다. 100개의 짧은 글이 곧장 본론으로 들어간다. 각 글은 길지 않지만 압축된 밀도가 높다. 짧은 문장 하나가 긴 설명보다 오래 남는다.<br>특히 초반의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를 잘 보여준다.<br>“깨달음은 크지 않았다. 사람을 줄이고, 말을 줄이고, 핑계를 줄였다. 줄이는&nbsp;건 버리는 게 아니었다. 밀도를 높이는 거였다.” (9쪽)<br>이 문장을 읽으며&nbsp;『각성』이 말하는 변화는 더하는 일이 아니라 덜어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관계, 더 많은 계획, 더 많은 다짐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것들을 줄여 본질의 밀도를 높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다.<br>책은 반복해서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br>“세상은 말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사람이 바뀌는 건, 단 하나, 움직일 때다.” (62쪽)<br>이 문장은 익숙한 자기계발 문장처럼 보이지만, 책의 전체 맥락 안에서는 훨씬 더 날카롭게 다가온다. 우리는 늘 계획과 다짐의 언어 속에 머무르기 쉽다. 시작을 미루는 이유를 준비라는 말로 포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자기합리화를 허용하지 않는다. 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생각의 양이 아니라 행동의 방향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밀어붙인다.<br>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남은 부분은 ‘기준’에 대한 이야기였다.<br>“말과 관계는 지나가고, 다짐은 흐려지고, 감정은 식는다. 결국 남는 건 그 모든 것이 사라진 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 하나의 기준이다.” (221쪽)<br>『각성』이라는 제목이 왜 붙었는지 이 문장에서 가장 분명하게 이해되었다.각성이란 거창한 깨달음의 순간이라기보다, 결국 흔들리지 않는 자기 기준을 발견하는 일에 가깝다. 외부의 위로나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혼자 남았을 때도 유지되는 태도의 중심 말이다.<br>이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크게 남은 변화는 생각보다 단순했다.<br>말수가 줄고, 설명하려는 습관이 줄었다. 내가 반복하던 변명, 미루던 행동, 불필요하게 붙잡고 있던 관계들을 조용히 돌아보게 되었다. 위로받은 느낌은 아니지만, 오히려 머릿속이 정리되는 감각은 분명했다.<br>따뜻한 공감이나 다독임을 기대한다면 다소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삶이 흐트러졌다고 느끼는 시점, 혹은 스스로를 다시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라면 이 책은 꽤 강한 자극이 된다. 편안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덮고 난 뒤에는 이상하리만큼 생각이 또렷해진다.<br>어떤 책은 마음을 달래주고, 어떤 책은 방향을 보여준다.&nbsp;『각성』은 분명 후자에 속한다. 위로 대신 기준을 남기는 책이다. 그래서 필요할 때 다시 펼치게 되는 문장들이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64/32/cover150/k4120305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8643292</link></image></item><item><author>Ganes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달리기 인류 - 달리기,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 [달리기 인류 - 인류학의 퓰리처상 ‘마거릿 미드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177916</link><pubDate>Fri, 27 Mar 2026 21: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1779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030024&TPaperId=171779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82/64/coveroff/k06203002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030024&TPaperId=171779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리기 인류 - 인류학의 퓰리처상 ‘마거릿 미드상’ 수상작</a><br/>마이클 크롤리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5년 09월<br/></td></tr></table><br/>『달리기 인류』는&nbsp;달리기를 잘하는 법에 관한 책이 아니다. 달리기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br>새벽 4시 40분, 알람 소리가 울린다. 해발 2500미터의 아디스아바바,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각. 책은 이 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단순한 달리기 책의 도입부치고는 낯선 풍경이다. 그러나 이 한 줄이 책 전체의 분위기를 압축하고 있다.<br>저자 마이클 크롤리는 인류학자이자 마라토너다. 에티오피아 육상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현지에서 15개월을 선수들과 함께 뛰고, 먹고, 생활했다. 외부 관찰자로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새벽 훈련에 참여하고 한솥밥을 먹으며 그 리듬에 몸을 맡겼다.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원제 'Out of the Thin Air'는 고산 지대의 지리적 환경을 가리키는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와 정신의 영역을 탐구하겠다는 선언처럼 읽힌다.<br>인류학자의 눈과 달리기 선수의 다리로 쓰인 이 책에는, 어떤 스포츠 과학 논문도 담아내지 못한 것들이 있다.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 것들 즉,&nbsp;믿음, 공동체, 고통에 대한 태도, 그리고 삶을 대하는 방식 등이 그것이다.&nbsp;<br>에티오피아 선수들의 강점으로 흔히 고산 지대 환경을 꼽는다. 해발 25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서 단련된 심폐 기능이 세계 최강의 마라토너들을 만든다는 논리다. 저자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훈련 장소의 고도를 물었을 때 선수가 답한 수치는 실제와 달랐다. 저자는 곧 깨닫는다. 정확한 고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 환경에 대한 '믿음'이다. 선수들은 자신이 극한의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확신 자체를 동력으로 삼는다. 과학적 수치보다 정신적 확신이 먼저인 것이다.<br>에티오피아에 머무는 내내 누구도 타고난 재능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들이 훈련을 부르는 말 '레메메드'는 본래 '적응'을 뜻한다. 선수들은 적응 과정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 둘 중 하나였다.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환경에서 꾸준히 적응해나간 결과라는 인식이 문화 전반에 깔려 있다.<br>에티오피아의 달리기는 개인 기록의 스포츠가 아니다. 앞사람의 발소리를 들으며 보폭을 맞추고, 그 군무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확장해나가는 과정이다.&nbsp;<br>"혼자 뛰는 건 그냥 건강을 위한 거예요.&nbsp;달라지고 싶으면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달려야 해요.&nbsp;자기 페이스가 아니라,&nbsp;다른 사람들 속도에 맞춰야 해요." (49쪽)<br>저자가 훈련 장소에 도착한 지 고작 5분 만에 훈련 일정이 잡혔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그는 이렇게 간단할 줄은 몰랐다고 고백한다. 달리기는 원래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라는 듯이.<br>코치 메세렛은 반복해서 강조한다.<br>"뒤처지는데 익숙해지시면 안 돼요. 뒤처지는 것도 결국 훈련의 일부처럼 몸에 적응해버리거든요. '앞사람 발을 따라 뛰는 법'을 익혀야 해요." (95쪽)<br>저자는 이 경험이 달리기와 인류학의 교차점에 있다고 말한다. 둘 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는 몸을 움직이는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온몸으로 이해하는 방법이다. 한편으로 에티오피아 선수들에게 달리기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절실한 수단이기도 하다. 코치 메세렛의 말처럼, "1초면 100만 달러를 벌 수도 잃을 수도 있는 시간(121쪽)"이기 때문이다.<br>올림픽 마라톤 4위 출신 케니 무어는 달리기의 고통이 "뜨거운 레인지 상판에 손을 대었을 때의 고통과는 다르다"고 표현했다. 저자는 이 고통을 무력감, 견딜 수 없는 무게, 제어할 수 없는 두려움에 가깝다고 묘사한다. 멈춰야 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달리기다.<br>에티오피아 선수들은 고통을 피해야 할 장애물로 보지 않는다. 고통과 함께 머무는 법을 안다. 메세렛 코치가 강조하는&nbsp;조금 벅차지만 감당할 수 있고,&nbsp;정신은 온전히 집중된 상태인 '통제된 달리기'는 칙센트미하이가 말한 몰입(flow)과 일치한다. 자신이 노력할 수 있는 범위를 가늠하고 그 선 안에 머무는 것. 약간이라도 그 선을 넘으면 금세 큰 문제로 발전하고 다시 돌아오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고지대는 달리기를 단순한 체력 운동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명상적 행위로 만든다.<br>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개념은 '이딜'이다.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신앙이 선수들의 훈련 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심에 '이딜', 즉 '기회'라는 개념이 있다.<br>"이딜, 즉 '기회'를 만들어내는 최선의 방법은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고, 성실히 훈련하며, 무엇보다도 인내하는 태도였다. 모든 일은 결국 하나님 뜻대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는 건, 아무리 열심히 훈련하고 최선을 다한대도 지금은 자신의 때가 아닐 수 있음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였다. 훈련과 경기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달리기에 임하면 결국 모든 게 잘 풀릴 것이라는 이 믿음은 성공과 실패 앞에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299쪽)<br>기록 갱신과 순위 상승에 집착하는 현대 달리기 문화와 정반대처럼 보이는 이 철학은, 사실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다. 옳은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되, 결과에 대한 집착으로 자신을 소진시키지 않는 지혜다.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강한 이유가 기술이나 신체 조건만이 아님을 이 개념이 잘 보여준다.<br>달리기를 하지 않아도 읽을 수 있다. 에티오피아 선수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우리가 달리는 이유, 함께 달리는 이유,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이유. 이 책은 그 질문들에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답한다. 결국 이 책이 묻는 건 달리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82/64/cover150/k06203002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9826411</link></image></item><item><author>Ganes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람을 사랑하는 일 -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 [사람을 사랑하는 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167734</link><pubDate>Mon, 23 Mar 2026 12: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1677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034869&TPaperId=171677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9/7/coveroff/k4320348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034869&TPaperId=171677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람을 사랑하는 일</a><br/>채수아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bsp;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흔한 달콤한 로맨스나 완벽한 가족 화목을 노래하는 에세이가 아니다. 이 책은 오롯이 '사랑하는 쪽'에 서서 써 내려간 한 여성의 고백이자,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영혼의 자서전'과도 같다. 88편의 짧은 글 속에는 오랫동안 교직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집살이를 견뎌온 한 사람의 삶의 무게가 조용히 녹아 있다.  &nbsp;  저자는 사랑의 아름다운 면만 부각하는 '힐링'에 매몰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 동반하는 고통과 가혹한 의무의 지점들을 솔직하게 꺼내 놓는다.  &nbsp;  "어머님은 죽고 싶었지만, 죽지 않으셨다. 어머님은 도망가고 싶으셨지만, 가족을 끝까지 먹여 살리셨다." (18쪽)   &nbsp;  시어머니를 모시며 건강을 잃고 정든 교단마저 일찍 내려놓아야 했던 저자에게, 사랑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닌 '그 자리를 지켜낸 삶' 그 자체였다. 이론이 아니라 뼈아픈 경험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이기에 그 울림은 더욱 깊고 묵직하다.  &nbsp;  상처를 통과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저자가 포착하는 사랑의 장면들은 지극히 평범하다. 만원 전철에서 친절을 베푼 낯선 학생에게 읽던 책을 건네주는 찰나, 우는 아이의 이야기를 지나치지 않고 묵묵히 들어주는 시간, 사랑은 거대한 희생이 아니라, 이렇게 잠시 멈춰 서서 누군가를 '그냥 봐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저자는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다.  &nbsp;  결국, 타인을 향하던 사랑의 시선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타인을 위해 헌신하다 텅 비어버린 자신을 직면할 때, 비로소 진짜 회복이 시작된다.  &nbsp;  "알겠다. 점점 알아진다. 그냥 좋은 마음으로 매 순간을 사는 거다. ... 지금 이 자리에서 사랑을 심는 거다. 사랑을 선택하는 거다." (262쪽)   &nbsp;  수십 년의 세월을 통과하며 지식이 아닌 '지혜'로 나아가는 저자의 고백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고민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nbsp;  책의 문장들은 유려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소박하고 담담하다. 하지만 가르치려 들거나 설교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살아낸 것들을 담담하게 꺼내 놓기에, 마치 어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집밥처럼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무거운 고민이 있더라도 "오늘 하루만 잘 살자"는 다짐으로 씩씩하게 일어서는 저자의 태도가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9/7/cover150/k4320348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690750</link></image></item><item><author>Ganesa</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근접한 세계 - 실패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 그리고 윤리적 딜레마의 순간들 - [근접한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147278</link><pubDate>Fri, 13 Mar 2026 04: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318159/171472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6744&TPaperId=171472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2/91/coveroff/k1721367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6744&TPaperId=171472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근접한 세계</a><br/>김연수.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점이 세 개라면 선은 세 개, 점이 네 개라면 선은 여섯 개가 된다. 점이 하나 늘어날 때마다 연결의 가능성은 훨씬 더 크게 확장된다. 문학도 비슷하다. 서로 다른 작가의 세계가 만날 때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의 선을 발견하게 된다.  &nbsp;  이 책 『근접한 세계』는 바로 그런 “연결의 실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한국의 소설가 김연수와 일본의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공통의 주제인 ‘윤리적 딜레마’를 두고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쓰인 두 편의 소설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결국 같은 질문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nbsp;  무엇이 옳은가.&nbsp;그리고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nbsp;  김연수 작가의 「우리들의 실패」가 정치와 사회적 사건 이후에 남겨진 인간의 삶을 탐구한다면,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결정적 순간」은 예술과 진실 사이에서 갈라지는 개인의 선택을 다룬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같은 질문을 향해 수렴한다.  &nbsp;  1. 우리들의 실패 -&nbsp;개인의 실패인가, 시대의 실패인가  &nbsp;  사람의 삶에서 ‘실패’는 보통 개인의 선택과 책임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어떤 실패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와 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nbsp;  김연수 작가의 단편 「우리들의 실패」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주인공 손동하는 대통령 탄핵 이후 벌어진 정치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이다. 설정만 보면 정치 르포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소설의 관심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있지 않다. 작가가 탐색하는 것은 실패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과 기억의 방식이다.  &nbsp;  소설은 기자가 손동하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인터뷰라는 방식은 겉보기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장치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인터뷰는 오히려 진실이 얼마나 불완전한가를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nbsp;  손동하는 자신의 과거를 설명하고 기자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의 말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어디까지 자기 합리화인지 독자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그 애매함이 바로 이 소설의 긴장을 만들어낸다.  &nbsp;  손동하가 말하는 ‘실패’는 단순히 일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nbsp;그는 마땅히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후회를 안고 살아간다.&nbsp;손동하는 대의를 위해 희생했다고 믿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후회하는 인간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감정이 한 사람 안에서 동시에 존재할 때 우리는 그를 쉽게 비난하거나 옹호할 수 없게 된다.  &nbsp;  소설 속에서 반복되는 인식이 하나 있다. 세상은 인간의 희망이나 후회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nbsp;  “세상 모든 것은 짚으로 만든 개일 뿐입니다. 잠시 존재하다가 그 쓰임이 다하면 버려지지요.” (49쪽)  &nbsp;  이 문장은 인간의 삶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도 선택의 책임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암시한다.&nbsp;  &nbsp;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제목이다.&nbsp;왜 ‘나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들의 실패’일까.&nbsp;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 다른 위치에 서 있지만 결국 하나의 현실 속에 연결되어 있다. 누군가의 선택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어떤 사람의 생존은 또 다른 사람의 상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nbsp;  “우리가 모두 연결돼 있는 한, 살아남았다는 말은 누군가에게는 죽었다는 말이 되는 것이겠죠.” (72쪽)  &nbsp;  이 문장은 소설의 핵심을 보여준다. 우리는 서로 연결된 세계 속에서 살아가며, 그 연결 속에서 누군가는 실패하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실패를 완전히 개인의 문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nbsp;  이 소설은 실패의 원인을 밝히기보다 실패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을 바라본다. 과거의 선택은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삶은 계속 흔들린다.&nbsp;그래서 「우리들의 실패」는 정치적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한 인간이 자신의 과거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nbsp;  2. 결정적 순간 -&nbsp;사진이 포착하는 윤리적 딜레마  &nbsp;  히라노 게이치로의 「결정적 순간」은 제목부터 흥미롭다. 사진에서 말하는 ‘결정적 순간’은 찰나의 장면을 포착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그 순간은 한 사람의 세계를 완전히 뒤흔드는 진실의 발견을 의미한다.  &nbsp;  주인공 미즈마키 가스미는 큐레이터다. 그녀의 오랜 꿈은 거장 사진작가 사카키 미노루의 전시를 여는 것이다. 그러나 유고전을 준비하던 어느 날, 그녀는 그의 작업실에서 존재해서는 안 될 사진들을 발견하게 된다.  &nbsp;  그 순간 그녀의 앞에는 두 가지 선택이 놓인다.  &nbsp;  '진실을 밝히고 전시를 무너뜨릴 것인가' 아니면 '비밀을 덮고 예술적 업적을 지킬 것인가'  &nbsp;  단순해 보이는 이 질문이 이야기 전체를 압도한다.  &nbsp;  가스미가 처음 사진을 봤을 때 느낀 감정은 윤리적 판단이 아니라 생리적 혐오감이었다. 이후 그녀는 그 감정이 윤리적 거부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스스로 되묻는다.&nbsp;이 장면은 인간의 심리를 아주 정확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종종 먼저 감정을 느끼고, 나중에 그 감정을 정당화할 이유를 찾는다.  &nbsp;  가스미의 고민은 더 복잡하다. 그녀는 예술을 깊이 사랑하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평생 존경해 온 예술가의 명성과 그 작품 뒤에 숨겨진 가능성 사이에서 그녀는 쉽게 선택할 수 없다.  &nbsp;  이 소설은 일기, 기사, SNS 기록 등 다양한 형식을 교차시키며 이야기를 구성한다. 하나의 사건을 여러 시점에서 바라보게 되면서 단일한 진실이라는 개념은 점점 흔들린다.&nbsp;독자는 어느 이야기가 진짜인지 확신할 수 없다. 결국 작가는 독자에게 판단을 맡긴다.&nbsp;소설에는 예술을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인물도 등장한다. 예술가의 인격과 작품을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는 태도 역시 등장한다. 그러나 작가는 어느 쪽도 완전히 편안한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nbsp;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nbsp;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드러낼 것인가, 아니면 외면할 것인가. 그 선택의 무게를 이 소설은 조용히 보여준다.  &nbsp;  3. 두 소설이 남긴 질문  &nbsp;  「우리들의 실패」가 정치와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공동체의 실패를 다룬다면, 「결정적 순간」은 예술과 진실 사이에서 갈라지는 개인의 선택을 보여준다.  &nbsp;  주제도 배경도 다르지만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독자에게 질문을 남긴다.  &nbsp;  무엇이 옳은가,&nbsp;그리고 우리는 그 옳음을 끝까지 믿을 수 있는가.  &nbsp;  『근접한 세계』는 분명한 결론을 주지 않는다. 대신 읽고 난 뒤에도 오래 남는 불편한 질문을 건넨다.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이 의도한 효과일지도 모른다.  &nbsp;  우리는 누군가의 실패를 쉽게 이야기하지만, 그 실패가 사실은 우리가 속한 세계 전체의 실패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이전처럼 편안하게 판단할 수 없게 된다.&nbsp;그래서 이 책은 읽고 난 뒤에도 한동안 마음속에서 계속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nbsp;아마도 그 질문을 붙들고 살아가는 일 자체가, 우리가 실패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일지도 모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2/91/cover150/k1721367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2913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