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 '88만원 세대'를 넘어 한국사회의 희망 찾기
우석훈.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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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래서 책의 저자 우석훈 박사에 대한 글을 찾아 읽었다. 하지만 내가 집어든 책은 [88만원 세대]가 아니라 지승호씨가 우석훈 박사와 인터뷰를 한 후 책으로 엮어 낸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였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아주 나쁜 선택이었다. 보통 인터뷰 글을 읽으면 그의 지향이나 방향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한가지 분명한 전제가 존재한다. 그것은 인터뷰이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석훈 박사의 사상적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때문에 어찌들으면 선문답 같은 이야기들이 서로 오간다. - 물론 이것이 그가 인터뷰 마지막에 기고한 글에서 처럼 '덩더쿵 덩더쿵'하는 그런 의미의 선문답은 아니다.

결국을 책을 다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다시 [88만원 세대]라는 책을 읽어야 겠다라는 것이었다. 한국의 현실이 그러한 것인지 내가 무지한 탓인지 국산 지식인들의 글을 읽기가 쉽지가 않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주어야 한다.

아직 어떤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우석훈 박사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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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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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끝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다. 또 그 사람의 삶의 질은 자신에게 얼마나 훌륭한 질문을 던지냐에 달려있다는 말도 함께 했다. [퀴즈쇼]를 읽으면서 나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김영하는 내가 매우 좋아하는 소설가이다. 내 블로그에 그의 소설이나 글에 대해서 많은 포스팅을 한 것을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 시대 그만큼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가 또 얼마나 되겠는가?

김영하의 '퀴즈쇼'라는 제목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작가세계 2006년 가을호'에서 였다.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기에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동명 제목의 소설과 이 소설의 공통점은 제목과 퀴즈쇼를 통해 누군가와 만난다는 설정 이외에는 별로 없다. - 개인적으로는 짧은 호흡의 작가세계에 수록된 작품이 더 재미있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삶은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지만 누군가와 상호간에 질문을 던져야 하는 과정 역시 우리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그러고보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퀴즈쇼일 수도 있으리라.

소설 속의 현실처럼 지금의 내 현실도 그리 녹녹치는 않지만 어차피 참여해야하는 퀴즈쇼라면 즐겁게 즐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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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y Gray - The Very Best Of Macy Gray
메이시 그레이 (Macy Gray)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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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음악은 기억이다'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오늘 메이시 그레이(Macy Gray)의 음악을 듣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2001년은 나에게 무척 행복한 기억이다. 경제적으로 그다지 풍요롭지는 못했지만 내 삶은 음악으로 가득했다. 그 시절 내 기억을 관통하는 음악 가운데 하나가 메이시 그레이다.

신길동 사무실에서 그녀의 걸쭉한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때가 생각이 난다. 솔직히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 우리는 기억을 조작한다. 이미 두 아이의 엄마였던 그녀가 부르짓던 'Sexual Revolution'이 꽤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탁군이 선물해주었던 - 아니 내가 샀었나?- 그녀의 두 번째 앨범 [the trouble with being myself]는 한동안 나의 필청 앨범이었다.

오늘 듣게 된 Best 음반엔 새로운 노래도 있었지만 역시 귀에 꼽히는 노래는 그 시절 내가 즐겨듣던 'sweet baby', 'when I see you'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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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oss The Universe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O.S.T.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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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oss The Universe]는 OST로 제작된 비틀스 음악이다. 그간 비틀스 음악을 연주한 음반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ABBA'의 [맘마미아]처럼 그들의 노래로 뮤지컬이나 영화를 만든 적은 없었기에 더 주목을 받았다.

이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바로 [아이 앰 샘]을 떠올렸다. 물론 비틀스의 노래로 서사구조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노래가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한 소재였던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히 떠올릴만 하다.

개인적으로 [Across The Universe OST]는 [아이 앰 샘 OST]와 비교해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았다. [아이 앰 샘 OST]의 경우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자신 만의 색깔로 비틀스의 노래를 재해석 했지만 [Acrosee The Universe OST]는 극의 서사구조 속에서 출연한 배우들이 불러야 하는 핸디캡을 갖고 있다.

이 음반의 최고 트랙은 보노가 부른 마지막 트랙 'Lucy in the Sky with Diamond'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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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나오는 그림 이야기
    from marcion 2008-04-17 17:49 
    “비틀스의 노래만으로 독특한 뮤지컬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영화"프리다" 와 뮤지컬 "라이온킹" 로 유명한 여류감독이자 탁월한 안무가인 줄리 테이머(Julie Taymor)가 야심차게 기획한 영화가 바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입니다.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 아닌 것을 가사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플롯을 꾸미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인데 테이머는 60년대 인종갈등, 베트남전쟁, 학생운동, 예술운동을 아우르면서 33곡의 비틀즈음악으로 비교적..
 
 
 
Peppertones (페퍼톤스) 2집 - New Standard
페퍼톤스 (Peppertones) 노래 / 카바레사운드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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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colorful express]와 [New Standard]의 간극은 '그림'이라는 국악 퓨전 그룹의 1집과 2집 사이의 간극만큼 크다.

재작년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생애 최고의 봄을 보낸 나에게 그들의 새로운 음반은 이번 봄을 희망차게 만들어줄 비타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큰 것일까? - 첫번째 앨범을 듣고 'Bike'라는 노래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 시작할 정도로 애착을 가졌기 때문에 두번째 앨범에 대한 나의 기대치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물론 그들의 음악이 혹평을 받을만큼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전 앨범에서 느꼈던 페퍼톤스만의 느낌이나 감성이 여전하고 조금더 빨라진 비트로 신나기까지 하다. 다만 첫번째 앨범에서 느꼈던 비범함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혹시라도 이번 앨범이 상업적으로 실패해서 다음 앨범을 제작할 기회를 박탈당한다면 이처럼 슬픈 일도 없을 것 같다. 페퍼톤스만큼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만한 가능성을 가진 팀을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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