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차트랑空 (차트랑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10413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창문을 열어라. 하늘의 해가 저렇게도 맑고 환하구나...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9 Sep 2026 00:20:40 +0900</lastBuildDate><image><title>차트랑</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46104135755899.png</url><link>https://blog.aladin.co.kr/74610413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차트랑</description></image><item><author>차트랑</author><category>횡설 수설...</category><title>슈베르트가 가장 사랑했던 노래, 멀리 있는 연인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515153</link><pubDate>Mon, 14 Sep 2026 09: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51515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792832772&TPaperId=175151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629/18/coveroff/c79283277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552839756&TPaperId=175151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6841/94/coveroff/c5528397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262832267&TPaperId=175151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467/69/coveroff/c26283226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632020&TPaperId=175151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045/3/coveroff/k23263202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 경애하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 형님은 600 여 곡의 가곡을 남겼다. 사실 슈베르트는 악기 연주를 아주 잘 했을 뿐아니라 노래에도 큰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11세에 궁중 합창단 공개 오디션에서 당당히 선발되었고, 시립 기숙학교에서 공동 생활을 시작했던 것이다. 이때, 평생 친구, 아니 평생 형님인 요제프 폰 슈파운을 만나는 행운을 가지기도 한다. 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슈파운은 오스트리아의 귀족이었고, 슈베르트의 평생지기였으며 후원자였다.<br>슈베르트는 합창단의 독창 성부를 전담할 정도로 노래를 잘 불렀다. 그런 그가 요한 포글이 노래를 부르면, '곡이 정말 좋구만요! 이 곡을 대체 누가 썼음?" 이라고 묻곤 했다. 그러면 요한 포글이 답하곤 했다, "나의 친애하는 슈베르트라는 사람이 썼다네~" 라고.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몰라도 "슈베르트는 자신이 쓴 가곡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라고 슈베르트 평전에 써있다. 하긴, 600 여곡의 가곡을 썼으니 기억이 나지 않을 법도 하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마티아스 괴르네의 연주는 특별한 멘트를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믿고 들으면 된다. 바리톤은 역시 괴르네이다 ]]]<br><br>그런 슈베르르가 직접 부르기를 매우 좋아하는 가곡이 하나 있었다. (하나의 곡 이라고 하기에는 좀 길다. 6곡이 연달아 있는 노래이니 말이다) 슈베르트의 최애곡이 있었다는 뜻이다. 흥미롭게도 슈베르트가 가장 좋아했고, 또 잘 불렀던 가곡은 자신이 작곡한 노래가 아니었다. 바로 베토벤이 쓴 가곡이었던 것이다. 그 곡은 '멀리 있는 연인에게 (An Die ferne Geliebte)'이다. 물론 베토벤에 대한 그의 애정과 존경심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있어 이상할 것은 없다. 그렇지만 곡의 내용을 보면 슈베르트의 곡 이라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곡이다.<br><br><br>슈베르트는 연애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자신의 마음 속 깊이 애정하여 품었던 여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슈베르트의 애정사는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선, 그는 너무나도 가난했다. 예나 지금이나 가난은 애정사에 큰 걸림돌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처자를 보살필 수 없을 것이라는 뻔한 예측을 가능케하는 사람에게 누가 자신의 딸을 흔쾌히 시집 보낼 수 있겠는가.<br><br><br>[[[ 64년생 이안보스트리지는 영국 태생이지만 그는 어찌보면 독일 리트를 위해 태어난 사람같다. 때로 어떤 가곡들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 그토록 좋아하는 제라르 수제 형님도 이 곡은 아닌걸...&nbsp; 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nbsp;그러나 독일 리트들은 그에게서 대부분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을 준다. 정녕 놀라운 일이다. 리트 아니였으면 어쩔뻔?그는 옥스포드에서 사학을 전공했고 케임브리지에서 사학과 과학철학 석사를 마쳤다. 나아가 옥스포드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학자였다.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어느 날, 슈베르트 전문가나 다름이 없었던 피셔 디스카우를 인터뷰할 기회를 잡았다. 피셔디스카우는 되려 이안보스트리지의 음악적 재능을 단번에 알아봤다. 그는 그렇게 피셔디스카우를 스승님으로 모셨고 현재에 이르렀다. 피셔디스카우 형님 아니었더라면 어쩔뻔? 여하튼 그는 리트 딕션을 정녕 환타스틱하게 변화시기는 능력을 가졌다. ]]]&nbsp;<br><br><br>당시의 많은 음악가들은 가난에 시달렸다. 금수저 집안 출신이었던 멘덜스존을 제외하면 대략 그러했다. 슈베르트는 영양분이 별로 없는 음식들이 상하지 않도록 소금을 많이 곁들여 먹어야 할 정도로 가난했다. 냉장고가 없던 탓이다. 염분은 슈베르트의 몸 속에 들어가 부종을 악화시켰다. 현대인들이 마주하는 통통한 성인 슈베르트의 얼굴은 잘 먹어 살이 잘 오른 얼굴이 아니라 사실은 제대로 먹지 못해 부어있는 얼굴이다.<br><br><br>가난은 세기의 천재 음악가에게 피아노 한대를 허용하지 않았으니 말 다했다. 어찌어찌 피아노를 들인 후, 채 1년이 되지않아 그는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그런 슈베르트는 연애다운 연애를 하지 못했다. 그에게 연인은 닿을 수 없는 곳에 너무나도 멀리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슈베르트는 '베토벤의 멀리있는 연인에게' 를 가장 잘 불렀고 가장 좋아했다. 그는 자신의 연인을 아무도 볼 수 없는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 밖으로 내보일 수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마음 속의 연인으로 말이다.<br><br><br>베토벤은 낭만파 슈베르트에게 가곡의 시대를 열어갈 단초를 제공했다. 그중 하나가 독일 리트 '연가곡'의 창을 열어준 것이다. 그리하여 슈베르트와 슈만은 베토벤의 어시를 받아 독일 리트의 역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사실 베토벤은 커다란 인류애를 가진 휴머니스트였다. 까칠하고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베트벤은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죽기 직전에도 슈베르트를 칭찬하지 않았던가. 사실 그의 애정은 원대하게도 인류에 대한 애정에 닿아있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그의 교향곡 9번은 베토벤 음악사의 결정체이자 인류의 유산이다. 그 유산에서 그는 인류에대한 깊은 믿음과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그는 인류를 '형제'라고 칭했다. 베토벤은 인간을 사랑했다. 나는 인류를 무척이나 사랑했던 베토벤을 사랑한다.<br><br><br><br>[[[ 친애하는 분덜리히 형님의 라이브 클립니다. 정말 잘 불렀다!! ]]]&nbsp;<br>'멀리있는 연인에게' 또한 베토벤의 인류에대한 사랑에서 출발하는 곡이다. 사연인 즉, 곡의 가사는 '야이텔레스'라는 의학도가 쓴 시(詩)이다. 야이텔레스는 콜레라가 유행할 당시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아낌없는 헌신을 다했다. 콜레라가 유행하자 다들 도망치기에 바빴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의학도 야이텔레스는 죽음을 무릅쓰고 끝까지 남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려냈다. 그의 인류애와 헌신, 노력은 베토벤에게까지 닿았다. 베토벤은 그런 그에게 깊은 감사의 편지를 썼다. 그리고 야이텔리스의 의료 활동을 기꺼이 지원했다. 베토벤은 확실히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고, 애정을 가진 인물이었음을 방증하는 사건 중 하나라 할 수 있다.<br><br>야이텔레스는 그런 베토벤에게 연작시로 답례를 했다. 베토벤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그의 시에 곡을 붙인것이다. 베토벤이 의학도면서 시인이기도 했던 야이텔레스에게 시를 부탁했다고도 전해지지만 사실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어째든 이 시를 야이텔리스의 나이 21세 때 썼다고 한다. 베토벤의 당시 나이는 47세, 1816년의 일이다. (슈베르트는 당시 나이 19세 였다) 세상에 드러난 베토벤의 명성으로보아 20대 초반 나이의 젊은이에게 곡을 쓰기 위해 작시를 부탁했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이다. 베토벤이 곡을 쓰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유명한 시인들의 시는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의 새파란 젊은이가 쓴 시에 곡을 정말이지 세련되게 입혀버렸다. 베토벤의 인물됨은 분명 긍정적으로 재평가 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br><br>또 어째거나, 곡의 성립 비하인드로 '부탁'이 아니라 '답례'가 훨씬 더 어울리고 멋드러진 이유이가 충분히 존재한다. 비하인드가 어떻든 이리하여 고전파의 유일한 연가곡이 탄생한 것이다. 슈베르트와 슈만의 연가곡은 베토벤의 뒤를 이어 참으로 훌륭한 독일 리트의 역사를 새롭게 완성했다. 또한 그들은 베토벤 덕분에 음악사에 길이 남을 리트를 하나의 장르로서 정립시켰던 것이다.<br><br><br>곡의 내용은 멀리에 있는 연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주제로 한다. 어쩌면 먼 공간이 아닌, 더이상 볼 수 없는 아주 먼 시간 속의 연인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다. 입장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그토록 애틋한 가곡 6곡이 서로 이어져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 그리움, 이별의 심경은 詩를 통해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된다. 이 곡을 통해 독일어 만이 전해주는 특유의 리트 딕션과 피아노는 파노라마와도 같은 영상미를 눈 앞에 그려준다. 경애하는 베토벤이 곡을 쓰고 친애하는 슈베르트가 가장 사랑했던 곡이어서 그런걸까, 사적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곡이다.<br>슈베르트가 정녕 사랑하여 저미는 가슴으로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 곡을 또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멀리있는 연인에게... 롱디하시는 분들, 한번 배워 보심은 어떠실런지......<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045/3/cover150/k2326320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0450381</link></image></item><item><author>차트랑</author><category>횡설 수설...</category><title>여름에 듣는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435389</link><pubDate>Thu, 06 Aug 2026 11: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43538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652832418&TPaperId=174353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116/56/coveroff/c65283241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632020&TPaperId=174353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045/3/coveroff/k23263202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슈베르트가 피아노 5중주를 쓴 시기는 그가 가곡 '송어'를 쓴지 2년 후인1819년, 그의 나이 22세 때의 일이다. 슈베르트는 친애하는 요한 포글을 포함한 동료들과 오스트리아 북부 산악 지대로 연주 여행을 자주 갔던듯 하다. 그 여행 중 알프스의 손을 베일듯 차가운 강물에서 힘차게 뛰노는 송어들를 관찰하게 되었고 가곡 송어를 작곡하기도 했던 것이다.<br><br> 사랑스럽고 귀여운 송어들 외에도 슈베르트가 연주 여행 중에 알게된 사람이 있었다. 상대방은 오스트리아 음악 애호가였다. 그는 슈베르트에게 실내악을 작곡해 주기를 부탁했다. 파움가르트너라는 인물이 바로 그였는데, 그는 부유한 음악 후원가 이기도 했으며 첼로 연주를 잘했다고 한다. 파움가르트너는 자신이 동료들과 함께 연주를 즐기고 싶어했다. 실내 악단은 구성했으니 연주할 곡이 필요했던 것이다.<br><br><br>나아가 파움가르트너는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의 음을 사용해 달라는 부탁을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가곡 '송어'의 인기와 성공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좋은 단서라 할 수 있고, 요한 포글이 슈베르트에게 그 얼마나 큰 긍정적 효과를 불러왔는 지를 알 수 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하여 슈베르트는 그의 주문에 따라 '피아노 5중주, Op. 114 (667)'를 완성하기에 이르른다. 악장은 모두 5개이고 현대의 연주 시간은 짧게는 35분, 길게는 44분 정도이다. 이 정도의 차이라면 리더에 따라 연주 시간의 차이가 큰 편이라 할 수 있겠다.<br><br><br>[[[ 4악장이다. 전체의 곡으로 보아 피아노의 독립된 연주 장면이 많은 편이다. 또랑 또랑하고 맑은 피아노가 도드리질 수 밖에 없다. 이 곡에서 피아노 연주가 만만하지 않은 이유이다. 피아노가 다른 악기들과 덤으로 함께가면 부담을 살짝 덜어낼듯도 하지만 슈베르트는 송어와 맑고 시린 알프스의 강물을 피아노로 잘 표현하고자 작심한듯 하다. 역시나 피아노의 선율이 정말로 탁월하다. 더운 여름, 가슴의 온도를 알프스의 빙수로 시원하게 해준다. ]]]<br><br>  예를 들어 정명훈은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를 35분 대에 끝을 내고, 리히터와 보로딘은 거의 44분까지 끌고 간다.&nbsp;개인적 선호도는 템포 루바토(Tempo Rubato ㅡ자유로운 템포)로 시간을 질질 끌어 늘어뜨리는 연주를 좋아한다. 사적으로는 느린 연주를 선호하기 때문이다.&nbsp;<br><br><br>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보편적인 현악 4중주는 바이올린 1과 2, 비올라, 첼로를 썼다. 현악 4중주에 피아노가 참여하면 피아노 5중주가 된다. 슈만, 브람스는 흔히 이러한 구성을 선호했고 이것이 표준 편성이었던 것이다.&nbsp;그러나 슈베르트는 바이올린을 하나만 쓰고 나머지 하나는 콘트라베이스 (더블베이스)로 대체한다. 어찌보면 파격적인듯 보이는 그의 결정을 나로서는 기똥찬 슈베르트의 발상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는&nbsp; 훨씬 더 낮은 저음의 아주 매력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br><br><br>[[[ 레오폴트 쿠펠비저가 1814년에 그린 슈베르트, 이미지 출처 - 슈베르트 평전 (풍월당) p.90. 그의 나이 17세 이다. 상당한 미남이다!! 이쯤되면 제임스 딘도 울고가게 생겼다!! ]]]&nbsp;&nbsp;<br><br>베토벤의 초기 실내악은 베토벤 특유의 음감과 갑작스러운 전조등으로 난이도가 높은 반면, 슈베르트의 Op.114(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는 상대적으로 높은 난이도를 가진 곡은 아니다. 슈베르트가 아마추어 애호가들이 즐겁게 연주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곡을 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슈베르트의 음악성과 동시에 그의 섬세함과 깊은 배려심을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보면 된다. 사적으로 이 곡을 특별히 다정하게 느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슈베르트가 자신의 어떤 마음을 얹어 작곡했는지를 잘 느낄 수 있으니까.....<br><br><br><br>[[[ 위 연주 팀도 슈베르트를 무척 사랑하고 있나 보다. 단체 이름이 슈베르트 앙상블이다. 이들은 영국에서 창단한 전설적인 연주 단체이다. 이들은 35년 간 연주를 이어갔고, 2018년 해산했다. 그리고 실내악의 전설이 되었다. 모든 악기가 다 좋지만 역시나 피아노가 귀에 띈다 ]]]&nbsp; &nbsp;<br><br>그리하여 이 곡을 연주하는 당사자들 뿐 아니라, 듣는 청자들도 한층 편안한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전혀 부담없는, 밝고 맑은 음색을 즐길 수 있게된 것이다. 송어의 넘치는 힘 자랑도, 퍼덕이는 물소리도, 맑고 푸른 강물 만큼이나 하늘도 맑고 푸를 것이다. 동시에 더블베이스의 차분함은 청자의 마음이 넘치지 않도록 잡아준다. 지나침이 없는 차분함, 유쾌함, 즐거움은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에서 더블베이스의 출현은 이러한 멋진 정서적 효과를 모두에게 준다.&nbsp;<br><br>22세의 젊은 슈베르트가 이토록 성숙한 면모를 가진 실내악을 썼다는 것에 정녕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보면 그의 나이였을 때 나는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가진 것을 자랑하고 뽑내고 싶어했던 것 같다. 나의 건방은 하늘을 찌르고, 나 없으면 세상이 돌아가지 않을 것만 같은 착각의 연속 속에서 20대를 보냈으니 말이다. 사실은 내가 죽어도 세상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텐데도 말이다. 이 얼마나 시건방지고 미성숙한 시절을 살았더란 말인가. 돌이켜보면 부끄럽고 아우~! 진짜 쪽 팔리는 일들의 연속이 나의 20대 였던 것이다. 그러나 20대의 슈베르트를 보라! 슈베르트가 동네 형님이었다면 그의 심성을 보면서 배우고 자랐을듯 싶다.<br><br>22세의 슈베르트는 작곡가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시점이었으니 더더욱 자신을 드러내고 싶을 때 겠지만 그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다.&nbsp;늘 겸손했으며 결코 자신을 뽑내지 않았다. 그에게 커다란 경의를 표하며 특별히 친애하는 이유이다.<br><br><br>안타깝게도 작품번호는 Op. 114 (D. 667)는 슈베르트 생전에 출판하지 못하고 슈베르트가 세상을 등진 바로 다음 해에 출판이 이루어졌다. 이 아름답고 친근한 곡을 인류에게 남기고 간, 친애하고 경애하는 슈베르트 형님께 깊이 감사드릴 뿐이다.<br><br style="font-family: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045/3/cover150/k2326320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0450381</link></image></item><item><author>차트랑</author><category>횡설 수설...</category><title>명리 기초 1을 완벽 정리한 책  - [지산스님의 명리정해와 문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429488</link><pubDate>Mon, 03 Aug 2026 07: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4294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07767&TPaperId=174294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6/38/coveroff/89727077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07767&TPaperId=174294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산스님의 명리정해와 문답</a><br/>지산 지음 / 명문당 / 2005년 04월<br/></td></tr></table><br/><br>이 책은 400쪽을 넘기지 않는, 명리서로는 많은 쪽 수를 가진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입문자들에게 부담스러운 것은 초장부터 암기 사항 나열하기를 100 여 쪽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는 입문자들을 매우 불편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 알아야 할 사항이 틀림이 없으되,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익히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입문자 에게는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내용들이다.<br><br>그리하여 책의 구성 내용으로 보아 명리에 대한 단순한 관심으로 읽어보고자 의도한다면 애초에 손을 대지 않기를 권해드린다. 앞 부분 수십 쪽을 읽다가 암기 사항에 압도된 후 먼지만 쌓일 확률이 매우 높은 책이니 말이다.<br><br><br>반면, 명리를 작심하고 대해볼 생각이라면 적극 권해드리는 바이다. 이 책은 쉽게 말해 명리의 기초 1을 퍼.펙.트.하게 정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더불어 명리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용어들에 관해 정리를 잘 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개념정리를 깔끔하게 해준 책이다. 기초 1에 해당하는 내용들과 공부의 방향을 확립하는데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이다. (사적으로 사주의 기초를 1, 2로 구분한다. 사주의 기초 2는 천간과 지지가 주변과 만나 일으키거나 운과 만나 일으키는 변화로서 간명의 중요한 변수를 말함인데 통변에서 필수 사항이라 하겠다. 즉, 1이 불변의 개념이라면 2는 변화의 개념이다. 기초 1과 2를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혼란스럽고 불투명한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본다. )&nbsp;<br><br>고로 이 책을 읽으면 명리를 잘 알게된다는 뜻이 아니다. 이 책은 명리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앞으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준 책이라는 말씀이다. 이는 명리를 시작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일 것이다.&nbsp;앞으로 공부를 해야할 내용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알면 제대로 공부할 수 있고, 모르면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 허송 세월하는 수가 있기에 하는 말이다.<br><br>어느 명리 학도가 명리의 대가로 알려진 선생에게 비싼 수업료를 내고 공부를 한다고 치자. 학생들은 대부분 선생의 수업이 정도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삼천포로 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nbsp;실제로 알고 지내는 어느 명리 학도는 유명하다는 선생을 찾아가 비싼 수업료를 내고 3년간 공부를 했다. 그런데 자신의 실력이 다른 곳에서 1년 공부한 사람보다 못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때 가서야 자신이 3년간 허송 세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 이 아니기에 이곳에 써 두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분들을 여럿 만나 보았다. 수강료만 날리면 다행이다. 교재 값으로 나간 헛돈도 심각했더라......!!<br><br>명리를 알기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다. 그 과정들을 제대로 가르치는 선생인지 아닌지를 모르면 일이 대략 이 지경에 이를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br><br><br><br>[[[ 포대법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그림을 따라 연습하면 포태와 12운성을 금방 마스터 할 것이다. 명리의 12운성 연습은 시간이 괘 걸리는 편인데 이 그림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nbsp;&nbsp;<br><br>또 하나의 예를 든다면,용신(用神)을 다루지 않거나 혹은 소홀히 다루거나 또는 경시하는 선생은 패스하기 바란다. 이 책에도 용신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명료하게 밝히고 있다.<br>"문제는 과연 四柱 가운데 어떠한 오행이나 육친이 그 四柱를 유리하게 도와주는 자 인가를 알아내는 일이다. 즉, 무엇이 용신인가를 가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 고로 용신을 바르게 정할 줄 알면 四柱學은 거의 터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p. 132<br><br>용신은 명리의 핵심이다. 원국의 상중하를 판단하고 앞으로의 운을 판단하는데 용신은 결정적인 사항이다. 남녀의 궁합은 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용신을 정확하게 잡아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10 년을 공부해도 용신을 장담할 수 없다. 이것이 사실이고, 명리가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어떤 이는 용신 잡기를 포기하기에 이르른다. 그리고 궤변을 늘어놓는다, "용신에 얽매이지 마라!" 라고. 어떤 이가 쓴 "용신 고집하다 해 넘어간다"는 글을 오늘도 마주했다. 이런 자가 있다면 절대로 신뢰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말을 믿으면 안된다. 용신을 모르면 길(吉)과 흉(凶)을 판단할 수 없는 것이 명리이다.&nbsp;<br><br>또한 용신을 모르면 명주의 행복 여부를 알 수가 없다. 성공 여부와 행복 여부는 또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은 했으나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개인이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용신을 제대로 알면 이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러니 "용신에 얽매이지 말라, 용신 고집하다 해 넘어간다"는 말을 믿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는 용신을 공부하다 지쳐 중도이폐한 술사들의 궤변이기 때문이다.<br>때로는 용신이 아니어도 답을 얻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지극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br><br>명리는 쉽게 말해 타이밍(Timing)의 학문이다. 어느 시기에 태어났는가를 기준하여 길흉을 알아보는 것이니 말이다. 그 사람이 태어난 年 月 日 時가 기준인 것이다. 이 네 가지는 시간이 아닌 것이 없다. 그리하여 특정 시간의 사주에 특정 시간은 길(吉)이 되고 또 다른 특정 시간은 흉(凶)이 된다. 그리하여 특정 년 월 일 시는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반면, 또 다른 특정 년 월 일 시를 만나면 길흉이 엇갈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용신을 모르면 길흉을 알 수가 없다!!)<br>그리하여 향해야 할 방향도 서북 혹은 남동으로 엇갈리는 것이다. 누군가는 미국 혹은 유럽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동남아 혹은 중동 혹은 하와이로 각기 길을 나서는 이유이다.<br><br>그러나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할 것도 있다. 대부분 자신의 운명을 피해가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분명 피해가는 사람도 있다는 점 말이다.<br>관련 일화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그 스토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토정 선생이 그의 스승인 화담 선생과 조선을 두루 살피던 때의 일 이라고 한다. 두 분께서 충청도 어느 고을을 지나는데 마을 입구에서 두 사람의 앞을 막아서는 한 포졸이 있었다.<br><br>그 포졸이 말하기를, "고을에 전염병이 돌아 마을로 들어가면 죄다 죽소~! 다들 도망간 마당이니 다른 마을로 피해 가시오!" 했다.화담 선생은 "우리는 괜찮으니 염려마시오. 그나저나 그대는 도망가지 않고 어찌하여 여기서 이러고 계시오?" 했다.그 포졸이 말하기를, "나마저 도망치면 이 마을의 전염병이 다른 마을로 번져 다들 무사하지 못할 것이오.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하지 않겠소?" 했다.<br>그 자의 안위가 걱정된 토정 선생이 스승께, "저 자의 운(사주)을 살펴볼까요?" 했다.화담 선생이 답하기를, "아니다. 그럴 필요 없다. 저토록 굳은 의지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흉운도 피해 가느니라!" 했다.<br><br>강한 의지와 책임감은 나쁜 운명도 피해간다는 말이다. 그러니 선업을 행하고, 좋은 뜻의 강한 의지와 더불어 책임감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흉도 피해 갈 것이며, 흉이 되려 길로 변할 수 있으리라 여기는 바이다.<br><br>추신ㅡ 최근 어떤 이가 AI로 사주를 봤다고 말하면서 그 결과물을 믿어도 좋으냐는 질문을 내게 했다. AI로 사주를 봐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정확한 답을 줄 수는 없었다. 한 가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입력 값의 정확도이다. 용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제대로 된 값을 입력시켜 AI에게 학습케 했다면 적중율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습의 량도 충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심심풀이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AI는 학습시킨 내용 만을 습득한 후의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실력자가 AI 기반에 참여했느냐가 핵심일 것으로 판단된다. 속 사정을 알 수 없는 한, 답을 낼 수도 없을듯 하다.<br><br><br style="font-family: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6/38/cover150/89727077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63816</link></image></item><item><author>차트랑</author><category>횡설 수설...</category><title>슈베르트의1급 빙수 송어를 낚는 알프스 최고의 강태공 3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407034</link><pubDate>Thu, 23 Jul 2026 08: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40703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992634313&TPaperId=174070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053/92/coveroff/c99263431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662736508&TPaperId=174070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6/18/coveroff/255243613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632020&TPaperId=174070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045/3/coveroff/k23263202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사적으로 낚시 행위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특히 재미를 위해 행하는 낚시를 지극히 경계하는 편이다. 낚시꾼의 기쁨과 즐거움, 행복은 물고기에게는 절명을 뜻하기 때문이다. 낚시꾼들이 흔히 말하는 그 손맛은 물고기의 절명을 댓가로 얻는 즐거움이다. 끊어질듯 팽팽하게 당겨진 낚시줄의 텐션이 강할수록 낚시꾼들의 즐거움은 더 커진다. 동시에 아가미를 꿰인 물고기의 갑작스런 공포와 절망도 그만큼 더 커진다. 아... 이 넋을 빼앗는 순간의 공포와 두려움을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있으랴...<br>그리하여 누군가의 즐거움, 행복이 또 다른 누군가의 죽음, 두려움, 극도의 공포와 공존할 수 밖에 없는 그 상황을 나는 원하지 않는다. 설사 그 상대가 물속에서 사는 존재 일지라도...<br><br><br>아래 사진, 슈베르트의 밤<br><br>[[[ 사진 출처 ㅡ&nbsp;슈베르트 평전 p.449.&nbsp;요제프 슈파운의 집에서는 '슈베르트의 밤', 즉 슈사모(슈베르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열렸다. 슈베르트는 동시대의 다양한 인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피아노 치는 사람이 슈베르트, 팔을 뻗어 악보를 넘길 준비를하고 있는 기럭지가 긴 사람이 바리톤 요한 포글이다. ]]]<br><br>그러나 알프스 최고의 송어 낚시꾼 3인은 예외이다. 때로는 그 낚시꾼들의 재능을 모방해보려는 헛된 시도를 범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 3인은 알프스 최고의 낚시꾼들이지만 물고기를 향해 미끼를 매단 낚시를 던지지도, 물고기를 낚아올리지도 않는다.&nbsp;<br> 1817년 스무살의 슈베르트는&nbsp; 이름이 조금 긴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다니엘 슈바르트(Christian Friedrich Daniel Schubart)가 쓴 시(詩)에 곡을 붙인다. 곡의 이름은 '송어( Die Forelle)'. 한 때, '송어'냐 '숭어'냐 전 국민을 헷갈리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슈바르트'가 시를 쓰고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대상 주인공은 '송어'가 맞다.<br><br><br>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등은 알프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알프스의 맑고 시원한 물은 말할것도 없다. 알프스의 차갑고 맑은 물 송어는 또 그 주인공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이 녀석들은 알프스의 싸하게 차가운 빙수에서 자라서일까, 자신들의 고고함을 자랑한다. 1급 빙수의 이 물건들을 탐내는 낚시꾼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시인 '슈바르트'는 이 낚시꾼들과 송어를 빗대어 사내들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시(詩)로 남긴다.<br><br><br><br><br>  <br> <br><br><br><br><br><br><br><br><br><br><br>슈베르트가 알프스의 차가운 1급 빙수에서 뛰노는 송어를 모를리가 없다. 그는 이 녀석들이 물에서 퍼덕이는 그 활기와 기운찬 모습에 그만 감동을 했던 모양이다. 사실 살아있음의 생명력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br><br>시경(詩經)에 어약우연(魚躍于淵)이라는 말이 있다. 자유롭고 건강한 물고기들이 제 힘에 겨워 연못 위로 퍼드득 뛰어오른다. '어약우연'은 물 위로 뛰어오른 물고기의 생동감, 그리고 물고기의 은빛 비늘들의 반짝임과 자유로운 순간을 포착한 정녕 아름다운 수사이자 스틸컷이다. 아름다움과 감동은 생명력이 살아 있는 바로 이 순간과 자유로움에 있다. 살아 있음과 자유로움의 감동이 슈베르트에게 곡을 쓰게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하여 '슈베르트'는 이름도 비슷한 '슈바르트'의 시를 가져와 곡을 붙인다.<br><br><br>[[[ 애정하는 분덜리히 형님의 노래를 빼놓을 수 없다. 분덜리히는 슈베르트의 송어에 아주 잘 어울리는 딕션을 들려준다. ]]]<br>'송어 Die Forelle'의 작품 번호는 Op. 32 (D. 550)이다. 슈베르트가 생존해 있던 시기에 출판했다는 뜻이다. (송어 피아노 5중주는 Op. 114 이다.<br>슈베르트는 피아노 5중주를 출판하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도이치 번호(D.)와 관계없이 오푸스 번호 (Op.) 가 100번을 넘어가면 슈베르트 살아 생전에 출판하지 못했다는 뜻이다)<br><br><br>[[[ 포글과 슈베르트 ㅡ 프란츠 폰 쇼버가 1817년에 그린 캐리커쳐 ㅡ 사진 출처, 슈베르트 평전 p. 159. 포글은 존재감이 압도적인 장신의 사내였고, 특히 고대 그리스어와 문학을 비롯한 고전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예술가였다 ㅡ 슈베르트 평전 p. 158~159. ]]]<br><br>슈베르트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절친이자 당대 최고의 명 바리톤이 한 사람이 늘 곁에 있었다. 그 둘은 재밋게도 동갑이였다. 그의 이름은 요한 포글(Hohann Vogl)이었다. 포글은 슈베르트보다 먼저 명성을 얻고 있었다. 슈베르트의 가곡들을 우연히 부르게된 포글은 슈베르트릴 단번에 알아봤다. 그 순간부터 그는 슈베르트의 홍보 대사가 되었다. 포글은 슈베르트가 자신의 재능을 알리는데 크게 일조했던 것이다. 요한 포글은 슈베르트에게 절친이자 큰 조력자였다.<br><br><br>[[[ 이안 보스트리지의 송어는 딕션의 마술을 보여준다. 그는 슈베르트에 관한한 늘 마술사이다 ]]]<br><br>송어(Die Forelle)의 운율은 싱그럽고 기운찬 송어를 닮아 밝고 상쾌 경쾌하다. 듣는 이의 기분을 덩달아 좋게한다. 슈베르트는 이 곡을 어찌나 애정했던지 곡을 쓴 이후 4년간 네차려에 걸쳐 곡을 가다듬는다. 추후, 피아노 5중주의 주제로도 사용한다. 이 사실은 '송어 Die Forelle'가 슈베르트의 정성이 많이 깃든 대표곡 중 하나라는 것을 방증한다.&nbsp;<br><br><br>[[[ 피셔 디수카우는 독일 가곡의 대가이다.&nbsp; 안타깝게도 디스카우와 양대 산맥 중 하나였던 제라르 수제의 송어는 왠지 즐겨듣지는 않는 편이다 ]]]&nbsp;<br><br>슈베르트 송어의 핵심은 딕션에 있다. 송어가 퍼덕이는 그 모습을 닮은 딕션을 들려주어야 한다. 피아노 연주 역시 1급 빙수처럼 투명하고 맑아야한다. 피아노는 통통 밝게 튀듯, 또랑 또랑 연주하게 될 것이다. 딕션 역시 밝으면서 경쾌하고 퍼덕여야 한다. 끊어냄과 동시에 들어가야 할 때의 호흡이 쉽지 않다. 딕션이 늘어지면 그 맛을 내지 못한다. 그리하여 나의 사적인 감상 기준은 딕션에 있다. 사실 독일 가곡은 딕션이다!&nbsp;<br>송어를 들으며 감탄한다. 아... 아름답고 아름다웠던 슈베르트의 청춘이여!!!<br>지극히 사적이지만 나의 감상 기준에 따라 3인의 낚시꾼들이 부르는 노래를 이렇게 게시해본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045/3/cover150/k2326320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0450381</link></image></item><item><author>차트랑</author><category>횡설 수설...</category><title>절친의 생일, 그리고 주차장 화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400810</link><pubDate>Sun, 19 Jul 2026 22: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40081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7774286&TPaperId=174008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17/38/coveroff/894777428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지난 토요일은 절친의 생일이었다. 내게는 절친 셋이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그 중 둘을 잃었다. 한 사람은 교통사고로, 다른 한 사람은 이른 나이의 암으로 그렇게 세상을 등졌다. 이제 나의 절친은 한 사람 뿐이다. 두 사람을 잃고 나서야 생존해 있는 절친의 생일을 축하하며 선물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절친들이 살아 있을 때는 그러지를 못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서로 바쁜 탓이다. 후회가 막급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다수의 인사들과 교류를 하지만 절친에 속하지는 않는다.&nbsp;<br><br>사실은 차 한잔 하자는 분들이 많다. 연락은 받으면 나는 "각자 차 한잔 씩 하십시다!" 이러고 만다. 누가 '밥이나 같이 합시다!' 하면 나는 "각자 밥 드십시다!" 이러는 편이다. 아주 친한 누군가가 그런 내게 말했다, "사람 노릇 좀 하고 살자!!" 어쩌면 나는 사람노릇을 잘 못하고 살아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대신, 친구 노릇은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nbsp; &nbsp;&nbsp;<br><br>다행스럽게도 나의 출근 시간은 오후 1시, 다수의 직장인들과는 업무 패턴이 다르다. 사정이 있는 경우 좀더 늦어도 나쁘지는 않다. 사정이 더 있다면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나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감이 없는 직장인? ㅠ. 어쨌든 일찍 서두르면 어려움 없이 출근할 수 있는 상황이다.&nbsp;<br><br>친구에게 선물을 가져가는 날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함께 학교 마루 바닦을 광내던 순간과 유리창을 거울처럼 빛내던 그 순간. 주로 노동력을 함께 나누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장대비를 맞으며 친구를 찾아가던 날도 떠올랐다. 그날은 소나기가 어찌나 굵던지 이마가 아플 지경이었다. 물론 참 좋은 날이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곧 잠에 들었다. 누우면 곧 잠에 빠지는 것은 저질 체력 덕분인듯 싶다.&nbsp;<br><br>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꿈인지 생시인지!!! 생활지원 센터에서 타격감이 겁나게 큰 비상벨을 울려주었다. 화재 경보음이 청각을 강타했다. 경보음은 귀가 어떻게 되는가 보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30분, 밤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더 크게 들린다. 출발 예정 시간은 5시 였고, 나의 알람은 4시 30분에 맞추어져 있었다. 1시간 먼저 경보가 울린 것이다.<br><br>아 이런,&nbsp; 화재라니!!!&nbsp;<br><br>화재가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안내 방송에 따르면 불행중 다행으로 발화 지점은 지하 1층 주차장이라고 했다. 녹음된 매뉴얼 멘트는 '대피하라'는 내용도 있었는데 대피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해로운 연기를 피하려면 오히려 문 잘 닫고 집 안에 있어야 했다.<br><br><br><br>[[[ 날이 밝아서야 소방활동이 끝이났다 ]]]<br><br>대한민국의 소방차 출동은 무척 신속하다. 경보를 들은지 수 분 만에 십여 대의 소방차들이 도착하여 진화 작업에 나섰다. 곧 지하 주차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램프를 타고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화학 물질이 타는 냄새는 매우 자극적이었다.<br><br>그런데 갑자기, 내가 주차를 어디에 했더라.... &nbsp;급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비상 상황을 맞이하니 기억 회로가 작동을 멈추었나? 도대체가 그 위치가 어디였지? 지하 1층인 것 같기도하고 지하 2층인 것 같기도 했다. 아, 모르겠다.&nbsp;갑자기 인천과 천안의 어느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뉴스가 떠올랐다. 주변에 주차했던 차량으로 불이 옮겨붙어 차량 다수의 화재로 확산되었다고 했다. 이러다 죄다 다 타버리는거 아냐? 불길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br><br>언뜻 보기에 장비 없이 지하 주차장으로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주차장 입구 램프를 통해 검은 연기가 마치 굴뚝에서 솟아나오듯 했다. 또한 도저히 호흡을 할 수 없는 수준의 강력한 화학물질 냄새는 상상 이상으로 지독했다. 단순한 매연이 아닌 것이다.&nbsp;아, 이럴때 소방관님들의 사투가 없다면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이러한 극한 상화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거의 상상이 가지 않는다.<br>&nbsp;소방 활동이 한참 지난 후,&nbsp; 인명피해는 없다는 천만 다행스런 소식이 들려왔다. 화재 차량은 전소됐다고 했다. 여전히 매연이 심하니 매연을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나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소방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알 수 있는 내용이 없었다.<br><br>[[[ 다음 날, 차량의 상태를 확인 차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 보았다. 같은 구역의 차량들이 함께 피해를 본듯하다. 천만 다행스럽게도 인명 피해가 없었고, 소방관 님들의 신속한 조처 덕분에 큰 화재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br><br> 주민 다수가 밖에 나와있었다. 그러나 곧 매연을 견디지 못하고 집으로 들어갔다.나도 마찬가지였다.&nbsp;소방 활동을 하는 사이 날이 밝았다. 매연이 심해 주차장 진입은 여전히 불가능했다. 오늘 친구에게 갈 수 없게 되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생일을 축하하고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을 알려주었다. 나도 기다려온 날 인지라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친구가 좋아하는 노래를 친구에게 전해본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여, 생일을 축하하네!!!<br><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17/38/cover150/89477742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73861</link></image></item><item><author>차트랑</author><category>횡설 수설...</category><title>슈베르트 즉흥곡 899 3번 Andante</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383923</link><pubDate>Fri, 10 Jul 2026 09: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38392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102737188&TPaperId=173839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2/17/coveroff/867816009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822738970&TPaperId=173839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9/1/coveroff/8946097523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632020&TPaperId=173839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045/3/coveroff/k23263202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슈베르트 즉흥곡 (Impromptu) D. 899 Op. 90 III. Andante&nbsp;<br><br> &nbsp;'즉흥곡 Impromptu(s)'이라는 명칭은 슈베르트 자신이 부여한 이름이 아니라 출판 업자가 붙인 것이라고 한다. 곡의 이름은 비록 '즉흥곡 Impromptu(s)'이지만 즉흥적으로 썼다는 뜻은 아니다. 즉흥곡은 당시의 음악 양식 중 하나 였던 것이다. '소나타'(Sonata)라는 전통의 형식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곡을 전개해 나가는 일종의 장르라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쇼팽과 동갑내기인 1810년생 로버트 슈만은 슈베르트의 D.935 즉흥곡을 두고, "즉흥곡으로 위장한 네 악장의 피아노 소나타" 라고 평가했다. 슈베르트의 즉흥곡들이 완결성과 통일성을 가진 작품이었기 때문인데, 슈만의 이러한 평가는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다. 슈만은 큰 형님뻘인 슈베르트가 치밀하고도 잘 계산된 작곡을 했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nbsp;<br><br>사실 슈베르트 형님의 피아노 곡들은 낭만파의 피아노를 주도한 쇼팽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슈베르트는 후배 낭만파들에게 뚜렷한 결을 남긴 대가였기 때문이다. 그의 즉흥곡들이 모두 좋지만 그 중 D.899 3번과 D. 935 3번은 왠지 슈베르트의 성정을 가장 닮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는 곡들이다. 사실은 그의 즉흥곡이 모두 그런 느낌을 준다. 이는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 객관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nbsp;<br><br>즉흥곡 D. 899 3번 Andante는 4분의 8을 쓰고 있다. 어떤 악보는 2분의 4라고 적어놓기도 한다. 어째거나 이는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경우는 아니다. 한 마디 안에 4분음표를 8개 주었기에 마디가 길어진다. 하여 강세는 곡의 특성이나 작곡가의 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독특한 효과를 내며 경계가 모호하다는 특수효과(?)를 줄 수 있다. 슈베르트 즉흥곡 D.899 3번을 들으면, 4분의 8박이 이런 느낌이로구나 하는 감을 얻을 수 있겠다 싶다.<br><br><br><br>슈베르트는 즉흥곡 D. 899 3번 Andante의 조표에 내림표(Flat)를 6개 주어 '내림사장조 (Gb Major)'임을 표시하였는데, 이는 아주 부드럽고 따듯하며 온화한 느낌을 전달하라는 명시이다. 이 곡을 들을 때 위로를 받는 느낌은 이런 이유에서 온다.<br><br><br>[[[ 이 곡은 난이도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악보 보기도 쉽지 않고 연주하기도 쉽지 않다. 음표들을 끊어지지 않게, 그리고 부드럽게 힘조절을 아주 잘 해야 한다. 물 위를 스치듯 연주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학생들에게 아주 까다로운 곡임은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특히 D. 899&nbsp; 3 번 4번은 대한민국 예고의 입시곡에 포함되기도 한다. (예고의 피아노 입시 지정곡들은 보통 5~6월에 공시하는데, 기본기, 고전 소나타, 연습곡 또는 즉흥곡등을 포함한다) ]]]<br><br>&nbsp;또한 오선지 아래에 pp(피아니시모, Pianissimo)를 표기했다. 이 모두를 종합하면 '안단테'에 6개의 플랫을 적용시켜 '매우 여리게' &nbsp;혹은 '아주 작게'&nbsp; 그리고 끊어지지 않게 길게 늘려서 (동그라미와 화살표 친 부분의 지시 의미), 부드럽고 따듯하며 포근하게 연주하라고 주문한 것이다.&nbsp;<br><br>슈베르트의 이러한 요구 사항들은 청자들이 듣기에는 아주 편안하고 좋은 느낌을 주지만 연주자에게는 무척 까다로운 주문이다. 내림표 6개가 악보 보기와 연주를 어렵게한다. 슈베르트의 주문에 따르면 오른 손은 힘조절에 아주 신경을 써야한다. 또한 아르페지오와 레가토를 쉴 타이밍이 거의 없이 건반 위른 미끄러져야 한다. 그리하여 즉흥곡 D. 899 3번은 부드럽고 영롱한 달빛이 세상에 드리운 밤, 커다란 호수의 물 위를 유영하듯 부드럽게 수면을 스치며 내닫는다. 이순간 &nbsp;'녹턴'은 '녹툰"이라고 발음해야 할것만 같다.&nbsp;<br><br>왼손은 화성을 서포트한다. (그런데 왼손 연주만으로도 정말 멋진 곡이다.)&nbsp;&nbsp;튀지 않으면서 또렷한 서포트 컬러를 만들어내며 안단테를 잘 수행해야 한다. 서로 호응하는 오른 손과 왼 손은 그 어느 쪽도 결코 튀어서는 안된다. 마치 수줍고 튀지 않는 삶을 살았던 슈베르트를 닮았다. 그리하여 곡을 은근히 판타스틱하게 하며 극적 대비 효과를 준다. 연주는 어렵지만 듣기에는 정말 아름다운 곡이자 편안한 곡이다.&nbsp;<br><br><br>[[[ 백건우 선생의 아주 좋은 연주이다. 비가 내리는 오늘, 슈베르트가 더더욱 마음에 와 닿을지도 모른다 ]]]&nbsp;<br><br>또한 흥미로운 것은 그의 즉흥곡들은 마치 가곡을 듣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전문가가 아닌 단순한 애호가에 불과한지라 그 이유를 콕 집어낼 수는 없지만, 슈베르트 즉흥곡의 호흡에서는 가곡을 부를 때 가지는 호흡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이 특징은 오로지 슈베르트만의 것이 아닌가 싶다. 마치 마주 앉아 수줍게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는 슈베르트! 이 느낌은 바로 그의 즉흥곡이 가진 호흡에서 오는 것 이리라.<br><br>슈베르트의 삶은 특히나 가혹했다. 처절하게 가난했고 성격은 소심했다. 가난 덕분에 피아노를 일찍 들이지 못했다. 피아노가 왜 중요하냐 하면 작곡을 하는데 필수이기 때문이다. 베토벤은 귀가 들리지 않았지만 피아노의 건반을 두드려 전해오는 진동을 참고하여 곡을 썼을 정도로 중요한 작곡의 매개물이다.<br><br><br><br>그런 작곡 필수템을 그는 가질 수 없었다. 누군가는 슈베르트 평생 피아노를 가질 수 없었다고 하고, 또다른 누군가는 그의 나이 서른이 되어서야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피아노를 들였다고 한다. 가난은 음악의 천재에게 피아노 한 대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작곡의 대부분은 피아노를 가진 친구 혹은 지인들의 집에서 이루어졌다. 슈베르트가 피아노를 들였다고 주장하는 사람에 따르면 그가 피아노를 들인 다음 해, 서른 하나에 그는 세상을 등졌다. 정녕 가슴이 미어지는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신이시여, 슈베르트를 세상에 내 놓고 그를 어찌 그리도 박정하게 대하셨습니까!<br><br>처참한 가난과 가혹한 삶 속에서도 그의 음악은 낭만과 서정성을 잃지 않고 있다.&nbsp;&nbsp;아니, 진흙 속에서 화사하고 고귀한 수련을 피워 올리듯 그의 즉흥곡 3번은 세상 모든 것을 어루만진다. 자신은 위로 받지 못했으나 그는 타자를 위로하고 있었던 것이다.<br><br> &nbsp;즉흥곡 D.899 3은 특히나 슈베르트 가곡의 향기를 아주 잘 느끼게 해준다. 이 역시 지극히 사적인 견해이므로 객관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노랫 말은 없지만 건반 소리가 그의 금빛 언어를 대신 전하는듯 하다. 특정인에 대한 헌정이나 특정인의 유료 주문에의한 동기로 쓴 곡이 아닌지라 그야말로 자신의 순간을 온전하고 진솔하게 표현한 곡이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순도가 아주 높은 슈베르트의 즉흥곡이다. 어찌 진솔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거울을 마주하듯 슈베르트 자신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곡이라 하겠다.<br><br> 즉흥곡 D. 899 Op. 90 3번, 자신은 거친 삶을 겪고 있지만 인생은 원래 그런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듯 말한다. 어쩌면 자신에게 말하는 독백 일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청자는 물론 슈베르트와 마주 앉아 그의 달관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을 수 있다. 때로는 수줍게,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슬픔을 자신의 품 안으로 깊이 접어 넣고는, 자신의 언어를 전하는 곡이 바로 슈베르트의 즉흥곡이다. 깊은 상처로 얼룩진 슈베르트는 즉흥곡 3번으로 상대방에게 정녕 커다란 위로를 준다.<br>슈베르트의 목소리가 이야기를 한다. 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즉흥곡 D. 899 Op. 90 3번 Andante 이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045/3/cover150/k2326320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0450381</link></image></item><item><author>차트랑</author><category>횡설 수설...</category><title>즉흥곡으로 알아보는 슈베르트 작품번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376462</link><pubDate>Mon, 06 Jul 2026 11: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37646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862737040&TPaperId=173764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5/77/coveroff/8942361226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812737851&TPaperId=173764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05/18/coveroff/894782340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822738970&TPaperId=173764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9/1/coveroff/8946097523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대부분의 고전 음악에는 작품 번호가 뒤따른다. 예를 들어 모자르트의 작품은 쾨헬 ( K.) 혹은 쾨헬 목록( KV. ) 으로 표기한다. 이는 모자르트가 세상을 등진 후 오스트리아 학자인 쾨헬(Köchel) 선생께서 1862년 모자르트의 작품들을 작곡 순서대로 정리한데서 기인한다. 그리하여 쾨헬 번호 K. 혹은 쾨헬 목록 KV. (= Köchel-Verzeichnis)를 사용하고 있다. 모자르트의 마지막 작품은 K.626 Requiem in D Minor 이다. 그의 작품은 모두 626개 임을 알 수 있다.&nbsp;<br><br>슈베르트의 작품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슈베르트의 작품 번호는 오푸스 번호(Opus = Op.) 와 도이치 번호 (D.)을 함께 쓴다. 게다가 때로는 Posth. 를 병기하기도 한다.<br><br><br><br>[[[ Impromptus D. 935 Op. Posth. 142 는 정말 아름다운 피아노 곡이다. 사적인 견해이지만 슈베르트를 정말, 아주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그리고 또한 소나타를 연상시키는 곡이다. 실제로 D. 899 번에서도 약간은 다르면서도 같은 선율을 들을 수 있다. 작품이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뜻이다. D.935가 11분이 넘어가기는 하지만 끝까지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곡이다. 애호가들에게 11분은 대수로운 것이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아주 긴 시간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고, 어쩌면 이 곡을 통해 슈베르트를 아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라두 루푸의 피아니즘은 더없이 좋은 덤일 것이다.<br><br> 슈베르트가 세상을 등지기 한 해 전에 완성한 곡이니 그의 건강은 매우 나빳을 것으로 생각된다. 건강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좋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토록 편안하고 영롱하며 밝은 곡을 썼다. 그의 당시 환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 라두 루푸의 연주는 내가 편애하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연주보다 더 좋다. 슈베르트 즉흥곡에 관한한 내게는 라두 루푸이다. 슈베르트가 이 연주를 듣는다면 얼마나 기뻐할까!!! 물론 백건우 형님의 연주도 아주 좋아한다. 물론 이는 개취이므로 다른 연주를 애호하는 분들께서는 너른 양해를 주시리라 믿는다. ]]]<br><br><br> 오푸스 Opus(Op.) 번호는 슈베르트가 살아있을 당시에 출판한 곡들에 해당한다. 슈베르트는 1,000 여곡을 썼지만&nbsp; 생전에 약 100곡 정도를 출판했다. 하여 Op.번호로 그의 작품을 모두 표기할 수가 없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음악 학자인 오토 에리히 도이치(Otto Erich Deutsch)는 슈베르트의 998곡을 연대 순으로 정리한 카달로그를 발표ㆍ출판했다. 그의 작품에 도이치 번호(D.)가 탄생한 것이다. 1883년 빈에서 태어난 그는 슈베르트 연구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nbsp;<br><br><br><br><br><br>[[[ 경애하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연주이다. 아, 전에 누군가가 이 연주에서는 어찌하여 라두 루푸의 손을 들어주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답했다, "라두 루푸는 자신을 통해 슈베르트를 연주하고, 지메르만은 슈베르트를 통해 자신을 연주하는 느낌이다," 라고. 사실은 지메르만을 매우 좋아하지만 라두 루푸도 지메르만 못지 않게 좋아하고 있다. ]]]<br>&nbsp; 슈베르트가 살아 있을 당시 출판하지 못한 작품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슈베르트 생전 자신의 작품을 대부분 출판하지 못했다. 작품들은 하염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는 겨우 서른 한 살의 나이에 세상을 등졌는데, 출판보다는 곡을 쓰기에 바빳던 것이다. 그리하여 미처 출판하지 못한 작품들이 절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작품들을 포함하여 도이치는 1951년 슈베르트의 모든 작품들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한 카달로그를 출판했던 것이다.<br><br>즉흥곡을 예로 작품 번호를 살펴보면, 슈베르트는 생전에 모두 8개의 즉흥곡을 썼다. D.899 번 네 곡은 슈베르트가 살아있던 1827년에 출판이 되었고, 나머지 네 곡 D.935는 1838년, 슈베르트가 불록(不祿)한지 10년 후에 출판이 되었다. (슈베르트는 1828년에 세상을 등졌다)<br><br>1827년에 출판한 즉흥곡 D. 899번은 'Impromptus D.899 Op. 90' 이라고 표기한다. 그의 생전에 90번째 출판했고 카달로그 정리는 도이치 선생이 했다는 뜻을 담고 있다.<br>반면 즉흥곡 D.935는 'Impromptus D.935' 라고 표기하기도 하지만&nbsp;'Impromptus D. 935&nbsp; Op. Posth. 142' 와 같은 방법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Posth 는 Posthumous 의 약어로 슈베르트 사후에 출판했고 순서는 142번 째 곡 이라는 표기이므로 이를 덧붙인 것이다.<br style="font-family: "><br>슈베르트의 작품들에 번호를 붙이는 방식을 알면 그가 생전에 출판했던 작품인지 여부를 알 수 있고 몇 번 째 출판물인지 알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고, 대단한 정보도 아니지만 슈베르트와 좀 더 가까워짐을 느낄 수는 있을 듯하다. 누군가의 고향을 아는 것 만으로도 좀더 친근해지는 느낌을 갖게 되듯이 말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지만....<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9/1/cover150/894609752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90186</link></image></item><item><author>차트랑</author><category>횡설 수설...</category><title>예술에 대한 철학적 사유, 그 본질을 되묻다. - [진짜 예술, 가짜 예술 - 우리를 조종하는 것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374704</link><pubDate>Sun, 05 Jul 2026 1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3747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171&TPaperId=173747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8/29/coveroff/k0421301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171&TPaperId=173747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진짜 예술, 가짜 예술 - 우리를 조종하는 것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들</a><br/>장 프랑수아 마르텔 지음, 김기상 옮김 / 서스테인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 이 리뷰는 출판사 서스테인의 도서 제공 여부를 문의 받은 후, 평소 관심이 있는 예술 관련 도서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읽고 쓰게 된 글 임을 밝혀드립니다. 어느 문장 하나도 버릴 것 없다 여기며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께라면 예술의 본질과 비예술의 특성을 사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도서는 독서의 감동과 함께 예술에 대한 통찰을 선물해주리라 믿으며 리뷰를 이어가겠습니다 ]]]<br><br><br>이 책은 예술의 진위 여부에 대한 단층적 담론을 넘어 철학적 사유가 층층이 겹을 이루며 예술의 본질에 닿아 있다. ㅡ차트랑<br><br>(이 책의 표제를 '진짜 예술 가짜 예술'이라고 칭했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는 '가짜 예술'을 '반예술'이라 칭하고 싶다. 그리고 '반예술'은 부정적 효과를 낳는, 그리고 매우 위험한, 의도가 불순한, 예술로 위장한 모든 것을 포함한다.)<br><br>개인적인 관점에서 비예술, 즉 반예술이라 칭하고 싶은 것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첫째는 흔히 말하는 레플리카(짝퉁)이다.<br>최근 [ 피카소 인 대구 : 시대를 넘는 마스터피스 ] 라는 전시회가 화제이다. 주최측은 진품 감정서까지 보여주며 전시 작품들을 모두 진품이라고 홍보했지만 사실 확인 결과 진품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짝퉁을 진품이라고 속이고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다. 관람객이 진품으로 인식하도록 하여 이익을 추구한 행위는 반예술 행위이고 사기 행각이며 범죄이다. 짝퉁은 시간이 지나면 그 정체를 드러내는 특성을 가졌다. 제 아무리 날고 기어도 결국 진실을 피해가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그 위험성이 덜한 이유이다.<br><br>둘째는 이 책이 주로 다루고 있는 반예술, 정교하게 예술로 위장했지만 결코 예술이 될 수 없는 인공물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개인과 집단의 사유를 훔쳐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예술을 다룰 때는 진정한 예술의 본질도 함께 언급해주어야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예상대로 이 책은 예술에 대한 철학적 접근으로 시작한다.<br><br>진정한 예술은 근본적으로 정적이다. 반면 인공물은 바로 그 욕망과 혐오를 부추겨서 우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다. 인공물은 근본적으로 동적이라는 뜻이다 ㅡ p. 20~21<br><br>이는 인공물을 경계할 것과 더불어 예술이 특정 목적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예술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 현상들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야말로 위태로워진 인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br><br>이 책을 읽으며 과거 누군가의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학부 교양 철학 수업 시간에 교수가 던진 질문이었다.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하고, 인간을 인간이게하는 하는 특징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자신들의 견해를 피력했다.<br><br>다양한 대답들 중 매우 설득력 있는 대답이 있었는데, '인간은 철학적 사유를 한다' 였다. 철학 수업 교수가 원하는 답과 일치했을 것이다. 이런 답이 나와줘야 철학 수업을 진행할 맛이 나지 않겠는가.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구별 이유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동물들과는 달리, 인간은 예술 행위를 한다'<br><br>저자에 따르면 "예술은 내면의 상처를 공동체와 함께 나누고 어루만지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다" p.38 (Daniel Pichbeck, Notes from the Edge Times 인용문)<br><br>이 인용문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다. 대한민국의 작가 한강은 그녀의 예술 세계를 통해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고, 그녀의 예술 세계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인정 받았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예술은 분명 인간 고유의 강력한 소통 창구라는 것이다.<br><br>그러나 인간의 성스러운 영혼이 깃든 긍정적 예술 세계는 부정적 인공불의 도전과 마주한다. 예술의 근본을 오염시키는 인공물의 출현은 현실이 되었다. 현대에 들어, 특히 디지털 방식이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이래로 예술과 반예술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 예술이 쉽게 오염될 수 있는 이유이다. 그리하여 경제적 구조와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인공물들이 때로 예술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단다. 이들은 대중들의 방향성을 강요하려는 숨은 뜻을 가졌다.&nbsp;예술의 본질을 소환해야 하는 이유이다.<br><br>미셸 푸코가 언급한 서구 사회를 지배해 온 힘, '규율' 그리고 들뢰즈가 예언한 '통제 사회'는 예술의 형식을 빌어 인간의 사고와 행동, 즉 인간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 자율성의 상실은 개인이 특정 집단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는 뜻과 일치한다.물론 주의해야 할 사항들도 있다. &nbsp;지나친 '현재주의 (p.46)'는 '현재'의 현상 만을 강조하므로 과거를 반추할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 과거를 외면하는 사회는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예술을 바라볼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다.<br><br>그러나 과거에 매몰되어서도 안된다. AI는 오로지 과거의 틀에 갖혀있는 것들 만을 결과물로 내놓는다. 인간과는 달리 AI는 결코 미래로 나아가는 결과물을 생산해낼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또한 인지해야 할 것이다.<br><br>AI는 인간을 앞서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 내진 못한다 (p. 49)<br>예술은 삶과 꿈, 그리고 경험이 세상 속에 존재한 후 인간의 상상력을 통해 발현된다. 이는 단지 정교함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영혼과 관련한 공감이며 소통이고 감동이 바로 정녕 예술인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인 것이다. 예술과의 대척점에서 반예술을 발견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br><br>"인공물의 유일한 목적은 우리를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 (p.92) 이다. 나아가 "예술과 무관한 목적을 위해 예술의 탈을 쓰고" (p.92) 있다.&nbsp;이것이 저자가 밝힌 가짜 예술, 즉 반예술이 가지는 특징이자 정체이다. 반예술은 개인에 따른 다각도의 시각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를 조종하려는 목적과 의도를 숨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동적 움직임을 살피면 반예술을 통찰 할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다는 저자의 사유는 나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지향점과 추구하는 바가 예술의 그것 과는 전혀 다른 반예술은 일종의 함정을 가진 존재들이다. 우리를 그들이 만든 덧에 걸리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nbsp;현대의 대중문화 속에 깊이 침투한 키치(Kitsch)는 단지 '나쁜 예술'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인간이 가져야 할 진실을 감추어 숨기기 때문이다. 이는 반예술이 가지는 또 다른 부정적 모습이다.&nbsp;<br><br>예술의 탈을 쓴 특정 이념이 정치적인 의도에서 비롯된다면 예술은 심각하게 오염되기 시작한다. 예술이 대중을 기만하는 일종의 전술로 이용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반예술이 위험한 이유이다.<br><br>"예술과 정치는 근본적으로 대척점에 서 있다. 예술은 기호를 상징으로 변성하지만 정치는 반대로 상징을 기호로 전락시킨다" (p.212)<br><br>저자의 이 말은 예술이 정치 권력자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도구로 이용되는 예술은 반예술이다. 이 순간 인간의 독창성은 죽음을 맞이한다. 더이상 예술일 수 없는 것이다.<br>예술은 인간의 자유로움과 관계한다. 무한한 상상력, 끝없는 창의력, 그리고 인간 고유의 다각적 감정들은 모두 인간의 자유로움을 대변하는 표현들이다.<br><br>"예술은 당신이 필요하다" (p.273)<br>인간은 본디 예술성을 가진 존재이다. 여타의 동물과 다른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br>현대는 예술의 본질을 상실하도록 권하는 반예술의 시대이다. 가짜와 진짜의 경계가 무너진 혼탁한 예술의 시대이다.<br><br>이 책은 그 무너진 경계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사유를 준다. 예술의 본질을 더욱 명확하게 하는 것은 반예술을 인지할 수 있게한다. 예술과 반예술은 각각 이 책을 통해 명료해진다. 인간 정신은 예술과 관계하고 그 예술이 오염될때 인간 정신이 함께 병들 수 있다. 예술의 회복은 그러므로 인간성 회복과 대등하다. 우리가 예술을 회복해내야 하는 이유이다.<br><br style="font-family: ">&nbsp; &nbsp;&nbsp;<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8/29/cover150/k0421301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82923</link></image></item><item><author>차트랑</author><category>횡설 수설...</category><title>유월의 노래 (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354221</link><pubDate>Thu, 25 Jun 2026 1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6104135/1735422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642019&TPaperId=173542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2301/66/coveroff/896564201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9342&TPaperId=173542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3/36/coveroff/k41213934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대한민국은 유일한 분단 국가이다. 남과 북이 서로 왕래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 6.25 전쟁 당시 헤어졌던 가족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지만 서로 그리워만 할 뿐이었다.<br><br> 전쟁이 발발한지 76년이 되었다. 전쟁 당시 서로 헤어졌던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다가 세상과 결별했다. 내가 알고 있던 분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부모님의 고향이 북쪽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발견할 뿐이다. 참으로 아픈 상처였지만 정치는 그들의 아픔을 결국 치유하지 못했다. 이런 걸 비극이라고 한다.&nbsp;<br><br><br>아마도 전 세계에서 이산가족 상봉 방송은 대한 민국이 처음이었을 것이고, 앞으로 이런 방송은 또다시 없을 가능성이 높다. 1983년, KBS는 휴전 30주년을 기념하여 '이산 가족을 찾습니다' 라는 라이브 방송을 기획했다. 처음 기획은 약 1시간 30분 정도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급하게 긴급 연장 편성에 들어갔다.<br><br><br><br>[[[ 곽순옥의 창법은 대중가요의 창법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가곡을 부르듯 레가토(Legato)를 쓴다. 곽순옥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녀가 성악을 전공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사적인 생각을 해본다. 시대를 너무 앞질러 태어나 성악을 접할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아닐까...아니면 성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했던 것일까... 늘 아쉬움을 주는 사람이다. 그녀는 32년 생이다. 23년 92세의 나이로 불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녀의 노래를 하루 내내 들었던 기억이 있다. 부디 영면하소서.... ]]]&nbsp; &nbsp;&nbsp;<br><br>방송 하루 만에 여의도 KBS 본관 앞에 1만여 명의 이산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문의 전화로 방송국의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KBS는 갑자기 후끈 달아올랐다. 예상 밖의 상황에 긴급 대응하여 프로그램을 연장시켰고 마이크 좀 잡는다는 아나운서들을 총동원했다. 본격적인 릴레이 방송을 시작한 것이다.<br><br><br>시청률은 80%에 달했고, 수많은 이산 가족들의 상봉 장면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함께 울었다. 밤새워 상봉 장면을 보며 울다가 다음 날 지각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고 한다.뜨겁고도 감동적인 장면을 송출한 KBS는 기타의 모든 방송들을 일시 중단하고 상봉 방송에 집중했다. 헤어져 생사를 모르던 가족들은 서로를 만나 통곡하며 울부짖는 장면들을 전국에 내보냈다.<br><br>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에서 살고있던 이산 가족들의 연락이 왔다. 뜨거운 화상 상봉이 이루어졌다. 미국 방송사에서도 대한 민국의 당시 상황을 상세히 송출했다. 여러 나라의 기자들도 여의도에 모여들어 현장 소식을 자국으로 전송했다.<br><br>그렇게 방송은 138일, 453시간 동안 계속되었다.<br>고향을 잃은 사람들은 고향을 그리워한다. 사람을 잃은 경우라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인간의 비극은 늘 인간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비극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것도 인간 뿐이다. 그리하여 도스도옙스키는 인간을 끝없이 연민했다. 문제의 발단도 인간이지만 그 문제의 해결도 인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br>천국과 지옥은 시공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 속에 그저 함께 머물고 있을 따름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3/36/cover150/k4121393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3365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