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신 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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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2-01-2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멋진 연주자입니다.

차트랑 2012-01-2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서재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낭만인생님~

stella.K 2012-01-2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손가락 부상으로 바이올린을 못 잡았다고 하던데
그것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섰다고 극찬을 하더란 말을 들었습니다.
멋진 연주자죠.^^

차트랑 2012-01-25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그렇습니다.
정경화는 리허설에서도 언제나 위의 연주 때 처럼 맨발로 연주를 한다고 합니다.
작은 체구에 가공할 연주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여
'바이올린의 여제'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입니다.

불후의 연주를 세상에 남긴 연주가 중의 한 사람으로
그녀의 보잉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멋진 연주자라는 표현은 잘 어울립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2-01-27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군요, 한밤에 듣는 바이올린~~~
가히 여신이라 할만하네요.^^

차트랑 2012-01-28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순오기님~
 

영화를 말할라 치면 지난 해에는 단 1편의 영화를 본 기록을 가진 영화의 젬병인 사람이다. 그동안 어떤 영화를 보았는지 되돌아 봤다. 그런데 매우 오래 전에 보았고 인기 없었던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물론 가장 인상 깊은 영화가 무었이었냐고 누군가가 묻는 다면 단연 '매트릭스'이다. 그러나 매트릭스는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이고 따로이 말할 필요도 없는 영화인데다가 1년에 한 편 보는 간큰 사람이 논할 그런 영화도 아니다.  

 매트릭스의 감동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오죽했으면 폐업하는 비디오 대여점에가서 비디오를 구입해서 보았고, DVD가 나오자마자 그 DVD를 사서 보았을까...매트릭스만 100여번 반복해서 보았다면 이건 쑨 뻥이고, 수십번 반복해서 본 것은 사실이다.

 결국 영화 매트릭스는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라는 책을 구입하게했다. 워소스키 형제의 철학적 사고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매트릭스는 두고두고 볼 일이며, 볼때마다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숨어있는 철학을 깨닫게 한다.

 

 

매트릭스 이외에 가장 인상 깊고, 감동적이며, 여전히 그 음악을 든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신과 함께 가라'이다.

 

 

 

비록 처음의 내용이 재미가 없으시더라도

'카스트라토'가 들려올 때까지만 기다려주시면 감동받으실 지도 모릅니다. 물론 장담 할 수는 없습니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영화 '신과 함게 가라'는 종교를 넘어 매우 인상 깊은 영화였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수도사들은 칸토리안들이다. 칸토리안은 대중을 향해 노래부르지 않는다. 다만, 하늘을 향해 찬양을 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칸토리안은 '검소함', '침묵' 그리고 오직 '찬양'만으로 신과 만난다. 찬양은 그들의 '생활'이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의식'이자, 그들의 '생명'이다.

 

그러나 칸토리안들이 그 입을 열때면, 그 입에서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노래가 흘러나온다. 칸토리안의 화음은 듣는 이로 하여금 화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게해준다. 수정같이 맑고 고우며 화사하고 따듯하며 거룩한 노래라는 것이 그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다. 

 

 젊은이가 부르는 고음은 카스트라토 창법이다. 흔한 말로 카운터 테너인 것이다.  남자가 카스트라토를 부르기 위해서는 가성을 연습하여 발달시켜야 하는데 그와 관련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서려있다. 고통과 슬픔, 고독 그리고 아름다움이 배어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정녕 고독과 슬픔 그리고 고통의 동반자인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는 중세의 교회가 권위를 중시한 나머지 웃음을 금지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신성하고 거룩한 장소의 교회에서 웃음은 신격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또한 당시 여자들은 교회에서 침묵해야 했다.  중세 교회안에서 여자의 목소리는 결코 들려와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결국 교회에서 여성부에 해당하는 높은 고음을 남성이 부르지 않을 수 없게되었다. 그리하여 카스트라토의 창법으로 그 음역을 소화해낼 수 있는 남성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이것이 그 이름도 유명한 '엔리코 카루소'와 같은 사람이 탄생하고, 슬프디 슬픈 '파리넬리'라는 영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우리나라에는 정세훈이라는 분이 카운터 테너이다.

 

여하튼 중세의 칸토리안은 오로지 찬양만으로 신을 섬긴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몰렸다. 검색에 의하면 현재는 전 세계에 딱 2곳만의 칸토리안 수도원이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여 카톨릭에서는 칸토리안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단이라기 보다는 방식은 비록 다르지만 신을 위해 존재하는 다양성이라는 관점을 인정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교황청에서는 이를 수락하기가 꽤 곤란한 모양이다.  중세에 이미 이단으로 낙인 찍힌 교단을 이제와서 정통 카돌릭의 한 일파로 인정한다는 것은 과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여하튼 그들의 노래를 자꾸만 듣고싶어지는 것은 칸토리안이 멸종의 위기에 처해있어가 아니다. 그 무엇이 아닌 오로지 '찬양의 노래'로 신을 섬기는 그들의 노래를 듣고 싶을 뿐...이토록 아름다운 노래를 다만 듣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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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2-01-1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영화 오래 전에 봤어요.
정말 좋은 영화죠. 지루하지도 않고.
하지만 유럽 영화가 그렇듯 잘 안 알려져서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안 될 걸요?
저는 영화를 거듭해서 보질 않아요.
매트릭스는 그래도 두번쯤 본 것 같기도 한데 2편은 또 좀 그닥 그래서
3편은 안 봤던 것 같습니다. 아, 3편까지 있는 거 맞죠?ㅋ
책은 정말 한번 봐야겠네요.^^

차트랑 2012-01-1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스텔라님께서 와주셨군요.
2003년에 개봉한 영화였는데 당시 반응이 별로였던 모양입니다.
바로 내려버린 사연있는 영화였습니다 ㅠ.ㅠ

매트릭스를 두 번 보셨다니...
그것 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메트릭스 2편은 1편에 대한 관객의 반응에 실망한 나머지...
워쇼스키 형제는 영화속에서
"1편을 몰라보다니, 영화의 관객의 수준에 맞도록 난이도를 떨어트려주지"
뭐 이런 메시지를 흘려보냈습니다. (저만의 생각 ㅠ.ㅠ)
저는 그 대목에서 충격먹었습니다 ㅠ.ㅠ 자격지심이었는지...

제가 워낙 소설은 읽지 않는 편인데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과 '푸코의 진자'는 알라딘에서 구입해 읽었습니다.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ㅠ.ㅠ
리뷰도 쓰지 못했다는 슬픈 사연이 있는 소설입니다 ㅠ.ㅠ
언젠가는 멋진 리뷰를 쓰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텔라님~

재는재로 2012-01-1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볼기는 봣는데 좀 지루해서 보다 말아서 제가 그나마 가장 낫다고 생각한 영화는
베르린 천사의 시인데 고전이지만 볼만해요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했지만 역시 원작이 더
좋은 헐리우드 제목은 시티오브 엔젤이고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이에요 관심이 가시면 한번

차트랑 2012-01-1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는재로님,
이렇게 저의 서재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시티오브 엔젤의 제목을 들어본 것 같습니다.
페이퍼에 적은대로 저는 1년에 겨우 영화 1편 보는,
간큰 영화 무지렁이랍니다 ㅠ.ㅠ

오죽했으면 재는 재로님께서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영화에 감동을 먹고 그러겠습니까^^

찾아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는재로님

라로 2012-01-16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페이퍼에요~.
장미의 이름은 영화로만 봤어요.
책으로 읽고 싶은데 벌써 주문한 책부터 아직 읽지도 못한 책이 너무 많아
언제 읽게 될지는 모르지만 님의 서재에서 장미의 이름을 보니 양심이 찔려요,,^^;;

차트랑 2012-01-16 14:17   좋아요 0 | URL
읽고 싶은 책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독서의 시대는 다시 박학심문의 시대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
독서의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책 한 권 미처 읽지 않았다고 찔리신다면
저는 이미...빵구가 낫어야 ㅠ.

마녀고양이 2012-01-1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매트릭스 1,2,3편을 이어서, 세번 봤습니다! (아주 당당하게!)
그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은유와 이어진 줄거리, 결론을 이해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답니다.... 물론 저는 스타워즈 보고도 운 사람이기도 합니다만.

파리넬리는 정말 미칠 듯한 느낌으로 봤는데, 올려주신 동영상의
카스트라토 음성을 듣자마자 마찬가지의 전율이 오는군요. 그 아름다운 소리에서
한을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요. 저는 그랬답니다. "신과 함께 가라'란 영화 찾아보겠습니다.

좋은 페이퍼 감사합니다.

차트랑 2012-01-17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트릭스의 완결까지 보셨다니요^^
매트릭스는 볼때마다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는 그 어떤 장치들이 있는,
정말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제게는 볼때마다 새로운 그 무엇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주는
그런 영화였고, 다양한 철학적 사고들을 개입시켰기 때문에
결국 '매트릭스로 철학하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저는 매트릭스 매니아~^^

파리넬리의 카스트라토가 주는 전율은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신과 함께 가라'는 경우에 따라 재미없는 영화 일 수도 있습니다 ㅠ.ㅠ
물론 저는 흥미롭고 재미있게 봤고,
잊을 수 없는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아름다움 그 안에 배어있는 슬프디 슬픈 한스러움은...ㅠ.ㅠ

저의 서재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님~




잘잘라 2012-01-1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트릭스 많이 본 영화 중에 하나예요. 가장 여러번 본 영화는 주성치 소림축구랑 쿵푸허슬^^;; 매트릭스랑은 너무 안 어울리는 영화인가요. 흐흣. 생각해보니 매트릭스 등장 인물은 한결같이 철학적이네요. 컴퓨터 프로그램일 뿐인 악당 스미스조차 그러니 말입니다. 매트릭스 3 마지막 스미스와 네오 대결 막판에 스미스가 네오한테 그러쟎아요. 대체 왜 그렇게 자꾸 덤비는거냐고 왜 그렇게 자꾸 일어서는 거냐고 대체 왜 왜 왜! 그때 완전 스미스한테 감정이입되가지고 네오의 대답을 기다렸던 기억이 나요.(쿵푸허슬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데.. 음.. 쿵푸허슬을 안 보셨을지도 모르니까 이건 패쓰하고요~ ^^;)

아무튼 대답은(질문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황당하고 어이없는 수준인데요. 뭘 그런 사적인 질문을 다 하고 그러냐는 뉘앙스지요. 제 귀에는 이렇게 들렸어요. "그렇게 물어보면 뭐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니가 그렇게도 궁금해하니까 굳이 한마디 하자면 그냥 그러기로 한 거야. 그래 그냥 내가 그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그냥이든 저냥이든 나는 무엇을 그러기로 정하고 살고 있나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차트랑 2012-01-17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내가 그러기로 결정했기 때문" 이 대목에서 완전 졌습니다 ㅠ.ㅠ
적극 동감이기 때문입니다.^^

소림축구와 쿵푸허슬을 말씀하시니 생각이 납니다.
주성치를 다시 보게된 동기가 소림축구였기 때문입니다.
소림축구 전에는 주성치는 정말 별로야~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소림축구는 주성치, 자신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라고 생각했답니다.
주성치를 멋진 철학자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쿵푸허슬도 보게되었는데요^
소림축구만 못했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하지만 두편의 영화는 주성치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분명한 계기를 제게 주었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만해도 제가 영화좀 보았네요^^
메리 포핀스님 덕분에 소림축구를 되돌아 보게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메리 포핀스님~

혜덕화 2012-01-1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트릭스는 저도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매트릭스에 대한 책도 있군요.
보관함에 담아두었다가 읽어봐야겠어요.

차트랑 2012-01-18 08:46   좋아요 0 | URL
혜덕화님,
저의 서재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매트릭스를 재미있게 보셨군요.
좋은 페이퍼를 써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더욱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혜덕화님~

낭만인생 2012-01-2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심장한 글이네요...
기독교의 진짜는 웃음에 있지요. 장미의 이름을 영화로만 봐서 책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차트랑 2012-01-2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낭만인생님~
 

쇼팡의 녹턴이 주는 부드러움과 낭만적인 서정성을 고려해볼 때 여성 연주자를 떠올릴만도 하다. 여성의 그 섬세한 감수성이라면 충분히 다수의 애호가들을 몰고 다닐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녹턴을 연주한 음반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연주가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흥미로운 현상이다.

 

 

마리아 조앙 피레스

 

 이러한 상황에서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쇼팽 연주는 무척 환영할만한 일이다.  피레스의 연주는 현대적 감성을 살린 연주라고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여성인 관계로 그 섬세함을 논한다면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피레스의 연주는 이미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자신이 그 얼마나 진정한 능력자인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피레스의 모차르트를 접한 후로 그녀의 연주라면 말없이 손이 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훨씬 더 사색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피레스는 폴투갈 만인들의 연인이나 마찬가지이다. 폴투갈이 자랑하는 그들의 연인 피레스가 들려주는 연주는 빼놓을 수 없는 감성과 깊은 사색의 길로 안내한다.

 

 


예브네브 키씬

 

이 친구는 두 말할 나위없는 ‘러시아의 타건’ 이라고들 한다. 러시아의 거장 에밀 길레스나 리히테르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면밀히 악보에 대한 분석을 마친 후 이를 피아노로 표현해 내려고 노력하는 러시아인들의 연주는 때로는 매우 수리적인 듯 보인다. 또한 거친 사자들의 향연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고들 한다.

 이 음반은 하염없이 귀여운 키씬이 12세의 나이에, 모스크바 필을 이끄는 기타엔코와 더불어 쇼팡 피아노 협주곡 1, 2번을 녹음한 음반입니다. 마주르카도 함께 수록하고 있는 음반인데요 정말 키씬 이넘, 당차고도 정말 귀여운 넘....내한 공연때 앙코르를 열두번도 더 받아주며 무대매너 짱임을 증명해보이더 던 저, 저.. 아~ 귀여운 넘~    

 

그들의 피아노는 가슴보다는 머리로 듣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연주에 익숙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들의 연주가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나면 키씬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빛을 발견하기 전에 리히테르나 키씬의 연주에 몰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마치 깊고 깊은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꺼내내는 작업과도 같을 테니까...

 

성인이 된 키씬...안타깝게도 녹턴 전곡이 아닙니다 ㅠ.ㅠ

 

 

이반 모라벡

 

마지막으로 나에게 가장 깊은 감동을 주는 연주가가 있으니 바로 이반 모라벡이다. 어떤 이는 모락벡의 연주를 들어 이랗게 표현했다.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거장의 반열에 올라있다" 라고...

 내가 잘 아는 한 사람은 모라벡의 녹턴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어떤 음악은 듣는 사람을 심장을 뻐근하게 한다. 또 어떤 음악은 듣는 사람의 영혼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또 어떤 음악은 때로 영혼을 불사르기도 한다. 그러나 모라벡의 녹턴은 듣는 사람의 모든 상처를 감싸않으며 치유하는 힘이 있다.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치유하는 연주이다." 그 사람의 이 말이 얼마나 적절한 표현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왜냐면 이 말은 바로 내 스스로 한 말이니까...ㅠ.ㅠ)

 

어쨋든,  

분명한 것은 이반 모라벡이 녹턴을 연주하기 전과 그 이후의 녹턴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녹턴의 감상에 획을 긋는 연주, 녹턴의 역사에 한 획을 긋듯이 그는 쇼팡의 녹턴을 그렇게 새롭게 탄생시키고 있다. 그의 녹턴은 나의 눈과 귀를 의심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내게는 정녕 믿어지지 않는 연주...나는 모라벡의 연주를 그렇게 칭하고 싶다. 믿을 수 없는 연주를 들려주는 사람이라고..... 음반을 들어보지 않고는 사실상 이야기할 수가 없는 연주이다...

 

 

 

 

 

다음은 미처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매우 훌륭한 연주의 녹턴들이다...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연주를 들려준 인물들이 있다.

 

 윤디리의 팬들도 무척 많을 것이다. 아쉬케나지는 또 어떤가. 치콜리니의 연주에 한 번 반하면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디누 리파티와 호로비츠 그리고 궐라여사의 연주을 어느 팬들이 잊을 수 있을까. 궐라 여사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아직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다. 특히 디누 리파티의 쇼팽연주는 브장송 고별연주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슬프고 애석하게 한적이 있다. 그의 불멸의 연주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음악의 애호란 세상을 그리고 인생을 알아가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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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르군요...
방금 올려주신 이반 모라벡의 녹턴을 듣고
다시 루빈시타인의 녹턴을 듣는 중입니다. 그런데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항상 들어왔지만, 한번도 비교해서 들은 적이 없어서 잘 몰랐어요.
연주하는 두 분 모두, 나름의 해석으로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드네요. 둘 다 참 좋습니다.

차트랑 2012-01-14 08:45   좋아요 0 | URL
같은 음악을 서로 비교하면서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가장 선호하는 연주를 만나기도하구요
선호도의 순위를 매겨보기도하고...
그런데
서로 쌈박질하는 애호가들도 있답니다 ㅠ.ㅠ
이건 좀 곤란^^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욱 행복한 하루되세요 마녀고양이님~

순오기 2012-01-13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음악에도 조예가 깊으시군요.
어제 막내 기숙사에 다녀오는데, 달이 어찌나 둥글고 크게 빛나던지...기분까지 좋았어요.
녹턴을 곁들였으면 더 좋았을 분위기였는데, 아들까지 데려가서 함께 이야기하면서 왔어요.^^

차트랑 2012-01-14 08:49   좋아요 0 | URL
어구, 순오기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
저 당황합니다요 ㅠ.ㅠ
음악을 잘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학생들과 함께지내는 모습에 늘 감동하고 있습니다 순오기님,
좋은 글 늘 감사드리고 있구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행복하시길요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쇼팡은 존필드의 녹턴을 듣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 느낌을 받는다. 강렬해서가 아니라 그  부드러운 손길로 자신의 인간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으리라... 존필드의 녹턴에 경도 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쇼팡이 작곡한 녹턴의 시작부분을 들어보시면 바로 아실 것이다. 존필드의 오마주를 느낄 수 있다... 자신에게 그 얼마나 감동적인 곡이었기에 쇼팡은 자신의 곡에서 존필드의 오마주를 보여주는 것일까...쇼팡의 존필드에 대한 감동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쇼팡의 녹턴 첫 부분에서는 존필드의 그림자가 서려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어느 평론가는 쇼팡의 녹턴 도입 부분에서 존필드의 냄새를 짙게 풍기는 것은 존필드의 영향을 받았고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텃이라고 평했다 .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쇼팡이 누구이던가. 비록 존필드의 작곡에 경도되었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쇼팡은 자신의 녹턴에서 존필드의 음영을 충분히 지우고도 남음이 있는 작곡가가 아니던가.


 피아노라면 쇼팡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피아노 작품의 거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쇼팡의 작품에서 볼수 있는 존필드의 그림자를 오마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해석은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물론 쇼팡은 존필드의 음영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녹턴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그런 쇼팡을 조르주 상드가 과연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그녀의 쇼팡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은 세기의 염문을 뿌리며 유럽을 뒤흔들었지만 그들의 공감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의 음반들은 가장 애호받는 쇼팡의 녹턴들이다. 물론 이외에도 많고 좋은 연주들이 있다. 그러나 지면상 모두 소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몇 종류만 선택할 수 밖에는 없다. 


 

어떤 이는 가장 마음에드는 1순위에 올려놓고도 남음이 있을 만한 연주를 루빈시타인으로 꼽기도 한다. 이 음반 저 음반 녹턴을 찾에 헤매다가는 결국 루빈시타인으로 되돌아 왔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니 기교파로 세상에 알려진 루빈시타인의 피아니즘은 빼놓을 수 없는 연주임을 반박할 이는 드물 것이다. 기교파였던 이유로 루빈시타인이 한창 젊었던 시절의 연주와 나이가들어 세월이 더욱 내면을 성숙시킨 후의 연주는 많이 다르지만 그 어느 것이 더 좋은 연주라고 따지기는 어려운 면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루빈시타인의 연주는 나이와 관련없이 모두 빼어난 연주이기 때문이다.

 

 

루빈시타인이 피아노와 손목을 중심으로 직각으로 치는 것을보고 따라했다가 망했다는 전설은 전설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합니다. 한 겨울, 은쟁반 위에서 옥구슬이 굴러가는 소리가 이런 소리인가...에구 모르겠다...루빈시타인~

 

페라이어를 빠트리면 서운해 할 팬들이 많다. 페라이어 역시 쇼팽의 연주에서 확고한 팬들을 가지고 있다. 워낙 지명도가 있는 분이므로 쇼팽의 연주에서 큰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그리고 아라우의 연주를 듣지 않고 쇼팽의 녹턴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라우의 연주 역시 그냥 믿고 구입하는 팬들을 확보할 정도로 연주의 신뢰도를 가진 분이다. '녹턴하면 아라우죠'라고 말하는 수많은 팬을 가진 아라우... 쇼팽 왈츠의 연주에서도 아라우를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연주가들보다 살짝, 아주 살짝 무게감을 더 실은 녹턴을 연주하시는 분이 아라우이다. 또한 '쇼팽의 왈츠=아라우' 뭐 이런 정도로로 쇼팽에 대한 지명도가 높은 분이다.  정녕 아름다운 연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라우....  

 

 

 

 

 

우리나라의 김대진님도 녹턴의 연주를 남겼다. 현재 한국 종합예술학교의 교수로 있는 김대진님은 줄리어드 음대를 나와 클리브랜드 국제 콩쿠르 1위를 따낸 실력파 피아니스트이다. 존필드의 녹턴을 음반으로 내기도했던 김교수는 존필드는 담백한 아름다움이 있는 반면 쇼팡은 화음진행이나 선율진행 등 너무도 세련되게 내면의 정경을 그려냈다고 토로했다.

 

 


다음으로 폴리니는 개성이 매우 강한 연주가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폴리니의 쇼팡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폴리니 특유의 개성이 표현해내는 건조함은 이성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킨 느낌이들기 때문이다. 금속성 연주라면 어느정도 근접한 표현일지...여하튼 애호가는 무지 애호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왜냐 ,그는 폴리니니까^

 

 


 

프랑수와는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사람의 녹턴 연주가일 것이다. 색체감이 강한 프랑스와는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곤하는 연주가이다. 청중을 자신의 연주로 끌어들이는 인력을 가진 매력적인 연주를 해낸다고 한다. 한 번 팬이되면 죽을때까지 그의 팬에서 벗어날 수 없다나.... 그의 연주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프랑수와는 어떻게 연주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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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낮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시간이랍니다,
이런 때에, 녹턴을 들으니 너무 좋네요.

잠시 쉬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차트랑공님.

차트랑 2012-01-12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녀고양이님,
서재를 방문하여 댓글을 남겼으나 막상 위의 글에는 답을 드리지 안았군요.
적당한 때에 들으면
대개의 음악이 그러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입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야상곡으로 알려진 '녹턴'이라는 장르의 피아노를 매우 좋아한다. 밤의 차분하고도 적막의 흐름속에서 고독한 자의 심금을 울리는 녹턴은 언제 들어도 아련하고 가슴깊이 파고드는 마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밤의 심상을 아름다운 선율로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특히 이 추운 겨울 밤이면 더욱 녹턴은 고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고독을 아는 자 만이...' 라는 어느 시구처럼...



흔히 '녹턴'하면 대부분 쇼팡을 떠올릴 것이다.  녹턴은 곧 쇼팡이라는 공식처럼, 아름다운 피아노로 청자를 매료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녹턴을 조금 더 알고보면 낭만주의자 쇼팡에게 깊은 감동을 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아일랜드 출신의 '존필드'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존필드라는 분은 녹턴을 창안해냈다. 존필드는 녹턴의 창시자인 것이다.


 녹턴의 창시자라는 점 만이 존필드가 존중받을 유일한 이유는 결코아니다. 그의 녹턴을 들어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그 얼마나 아름다운지...오죽했으면 존오코너는 존필드의 녹턴으로 일생을 사시는 분 중 한 분이 되었을까...존 오코너의 연주를 들어보신 분은 과연 그 이유를 아실 만 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피아노의 시인이라 칭할만큼 존 오코너는 깊은 내적 표현을 건반으로 드러내는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베토벤 해석의 1인자로 손색 없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존오코너의 연주입니다.  오우르크의 연주를 포으팅하고 싶었지만 그의 연주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존필드의 대가는 존 오코너 외에 한 분이 더 있다. 음반을 연주한 분으로 오우르크이다.  오우르크는 존필드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부심으로 녹턴을 연주하는 분이다. '존필드의 녹턴에 관한한 오직 한 사람 바로 나'이다...이러한 자부심은 오쩌면 오만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연주를 들어보신 분이라면 수긍할 것이다. 존필드가 살아있다면 오우르크에게 경의를 표할지도 모른다. 존필드의 녹턴은 오우르크에 의하여 새롭게 세상에 재탄생 하게된다.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오우르크의 연주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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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페이퍼를 읽고 존 필드라는 작곡가의 곡이 마침 궁금했습니다.
저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항상 그냥 듣기만 해서 작곡가와 곡명, 그리고 만들어진 과정이나 역사, 에피소드 관련해서 완전 문외한이랍니다. 참 좋네요.

네, 저도 왜 존 필드의 곡만 치는 분들이 계신지 조금이나마 공감할거 같습니다.

차트랑 2012-01-12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필드가 적접 연주한 연주를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존오코너와 존필드의 연주는 또한 확연한 차이가 있답니다.
한 번 만 들어봐도 금방 구별할 수 있을정도로 말이죠.
음악은 그냥 좋아하면 되고요
그 이상 알지 않아도 된답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