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은 뭘까? : 오행편 젊은 한의사가 쉽게 풀어 쓴 음양오행
어윤형, 전창선 지음 / 와이겔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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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과 오행은 동양 사상을 이해하는 기본이 된다. 시대적으로는 미신으로 치부되기 쉬우나 음양오행은 우주와 인간세상의 작동원리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성리학에 기본을 두고 발전해온 한국의 동양사상도 중화라는 균형의 미학이다.  

위의 책은 목화토금수의 상생과 상극을 단순한 상생상극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바탕으로 설명하여 보다 근원적인 이해를 돕는다. 예를 들어 금은 목을 극하는 것으로 이해되하기 보다는 '열매가 익으면 줄기는 시들어간다'로 이해하는 것이 좀더 오행의 의미를 더한다고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극의 대상은 그 상대를 꺼리는 것이지만 그 상대가 없다면 오행은 원활한 작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행은 거대한 우주의 작동 원리이기도하지만 인간 신체의 원리이기도하다. 우리의 신체는 오행의 요소들이 원활한 상호기능을 해야한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상태의 신체 작동은 서양에서 말하는 disorder, 즉 질병을 뜻하게된다. 하여 사람의 균형을 잃은 상태인 것이다. 균형의 파괴는 곧 질병을 뜻하고 이 불균형을 다시 균형있는 신체 조건으로 돌려놓는 것이 치료의 의미가 된다. 

한의약에서 환자의 생년월일을 따져 약제를 구성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오행의 원리에 의한 처방이 되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희노애락이 드러나지 않는 것을 '중'이라하고, 드러나서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고 한다. 중이란 세상의 큰 근본이고 화란 세상의 공통된 도이다. 주희는 '희노애락은 감정이고, 그것이 아직 드러나지 않는 것은 본성이다'라고 했다. 치우치거나 기울어짐이 없는 것을 중이라고 한다. 드러나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은 감정의 바른 상태이고 어긋나 온당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화라고 한다. 하늘이 내려준 것이 바로 우리의 본성인데 이는 온 세상의 이치가 모두 중으로 말미암은 것이라 했다. 중은 도의 본체이고 화는 도의 작용이다. 그러므로 중화는 동양 철학의 기본을 이루는 요체이다. 

여기서 말하는 중화는 바로 우주의 이치이며 세상 모든 것의 작동원리가 되는 것이니 중화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삶이 인간이 갈 길인 것이다. 오행은 중화를 지향하기 위한 이해이며 그 이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매우 기본적인 오행의 작동원리를 아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시작인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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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인간의 맛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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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TV에서 방송하고 있는 도올의 강의는 시청자인 나의 감탄을 자아낸다. 그의 강의가 이토록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저자의 공부가 매우 깊으면서도 넓은 덕분 아닌가 생각한다.   

서구에서는 흔히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라는 용어로 지식의 모양새를 평가한다. 제너럴리스트는 광범위한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모르는 것이 없는 정도의 사람을 일컫는 것이고 스페셜리스트는 한 전문 분야에서 매우 깊이 있는 학문의 성취를 이룬 사람을 말한다. 물론 심신 수양을 하여 매우 높은 무공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나 우리가 TV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는 '달인'들도 스페셜리스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도올은 이 양자 모두에 해당하는 듯 하다. 그것이 동양 철학이 되었든 서양 철학이 되었든, 아니면 종교가 되었든 의학이 되었든...인문학적인고 철학, 의학적인 모든 분야에서 매우 심도있는 성취를 이룬 사람이라 여겨진다. 

이렇다보니 강의에 막힘이 없다. 경계에서 머물지 않고 그 경계를 넘나들며 모든 것을 통섭한 인물이 바로 도올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다른 닉네임을 주고 싶은데 바로 '석학'이라는 칭호다. 

석학이라는 칭호를 얻기란 결코 쉬운 일이아니다. 그의 강의 내용일 빌자면 수신과 능구가 필요하고 또한 우환의 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만 제한된 고뇌가 아니라 나아가 백성과 민족을 뛰어넘어 인류에게 가르침을 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그런 사람이 석학이라는 칭호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그 밑바탕에는 공부가 절대적이다.  

여하튼 도올의 강의는 흥미를 훨씬 뒤어넘어 하나의 사상을 형성하고 있다. 도올사상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그의 강의를 다수가 듣고 공감하며 마음깊이 새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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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보는 사주 이야기 - 이정호 선생의 사주 이야기
이정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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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을 접한다는 것은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다. 생활 주변의 환경이 명리학과 무관하다면 특히나 그러하다. 간명학에 대한 대중들의 견해차이가 크고 미신으로 치부하기 일쑤인 사회적 풍토가 큰 몫을 하기 때문이다. 

명리학의 근원을 찾아가다보면 성리학과 마주하게된다. 성리학에서 발원한 명리는 생활의 발견을 연구하고 참고하는 명리와 순수학문적인 성리학으로 갈라졌고 근간은 같으나 성리학은 성리학은 양지에서 빛을 보았고 명리학은 터부시되는 음지로 숨어버렸다. 

 심지어는 명리학을 미신으로 치부하며 자신의 노력과 소신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저해되는 요인으로 터부시되기에 이르른다. 그러나 근원이 같은 두가지 중 명리학은 터부시되고 성리학은 떳떳한 학문이 되었다는 것은 시대의 산물이자 이이러니이다.  

새롭게 보는 사주이야기는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매우 쉽도록 했다는 점에서 그 이점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명리에 대해서 상당한 연구와 진척이 있어보이지만 책의 내용에서는 상당부분 명리의 학문적 성과를 애써 깍아내리는 느낌이든다. 

형충파해의 작용을 애써 부인하려는 태도가 역력하다. 더우기 육효의 괘가 주는 의미를 애써 깍아내리고 있다. 이는 두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저자가 육효에 대해서 자신이 없거나 알고는 있지만 독자에게 괘의 의미를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으려는 의도이거나... 독자로서 느낀 점은 저자의 육효에 관한 풀이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는 쪽이다. 육효의 정확성을 무시하는 저자의 태도로 보아 추측할 뿐이지만 말이다. 

여하튼 형충파해의 작용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의도적으로 그 영향력을 애써 감추려한다는 느낌이 짖다. 그러나 연구가 깊이를 더해갈 수록 형충파해의 작용이 그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경험한 분들이라면 저자와 견해를 분명히 달리할 것이다. 

좋은 점이라면 오행이 명리에서 작용하는 이치를 매우 쉽게 서술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초보입문자들에게 장점과 단점을 모두 던져주는 책이라하겠다. 그러므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지혜를 발휘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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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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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고뇌하도록 권고하며 성숙하게하는 좋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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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교사 안광복의 키워드 인문학
안광복 지음 / 한겨레에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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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저술이라면 살펴 볼 것도 없다'라고 생각하는 저자들이 있다면 내게는 바로 안광복 선생님이다. 특히 청년들에게 더없이 유익한 글을 써주시는 분이라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가치관 일 것이다. 가치관에 따라 모든 자신의 행위와 판단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각 개인들의 저 깊숙한 곳에 있어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이드가 고개를 들어 한 개인에게 속삭일 때 초자아가 그 이드의 욕망을 억제하는 방어기제로 작용한다고 했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이드가 승리할 때 그 인간은 가치를 상실하게된다는 것이다. 모든 행위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세상을 어떻게 욕망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반대로 초자아가 너무 강력하여 이드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방어기제로 작용할 때 그 개인은 너무나도 고독하고 융통성이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욕망에 의거한 삶 보다는 낫겠지만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상호 소통을 필요로하는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초자아의 승리는 그러한 사회적 소통마저도 단절시킬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이드와 초자아를 중재하는 EGO이다.  

독서는 바로 그 중재자인 EGO의 작용력을 기르는 것이 아닌가 한다. 빼어난 에고의 역할은 개인들에게 그 어떤 결정과 행동을 할지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그 에고가 바르게 형성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바르지 않은 에고는 이드와 초자아 사이에서 그 어떤 쪽의 손을 들어줄지 적절한 기준과 가치관을 가지지 못한 것이다. 독서가 왜 중요한지 명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안광복 선생님의 도서들은 비로 이러한 측면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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