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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간관계론 (반양장)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서양인이 쓴, 몇 안되는 좋은 책 중의 하나로 필독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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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간관계론 (반양장)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셰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는 말 할 것도 없이 한글이라고 생각하며, 가장 심오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글은 한문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읽어보긴 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아 오래도록 곱씹으며 인생의 지침으로 삼을만 한 내용을 별로 만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면 나의 오만의 발로일지도 모르겠다...  

 인간 관계는 각각의 문화적인 배경을 배제하고는 존재 할 수 없는 성질을 가진 것이라고 믿는다. 배경에는 사상과 그에 상응하는 예의 범절이 존재하고 있고, 각 문화권의 사람들은 그것에 따라 대인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서양의 그 어떤 사상이나 그 어떤 예의 범절도 동양의 그것과 견주기에는 턱없이 빈약한 것들이라고 여겨왔다. 이 역시 한국인인 나의 오만에서 나온 생각일 것이다. 비록 나의 오만이겠지만 사상과 예의 범절 면에서 만큼은 서양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껏 읽어본 영어 사용자의 저자가 쓴 글 중에서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은 나의 생각을 약간은 변화시켜 놓았다. 영어권의 사람도 이처럼 어쩌면 동양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구나 하는 오만한 생각을 한번 더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동양의 손님은 일반적으로 대접을 받는 입장이고 또 실제로 그러하다. 반면 서양의 손님은 자기집처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예절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별차이 없어 보이는 듯 여겨질 수 있겠으나 실질적으로는 아주 커다란 차이가 있다.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이 아주 서구적인 대인 관계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여기도록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내용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무척이나 동양의 예절과 흡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이런 나의 독후감이 억지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 안에 들어있는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 하나만 소개하고 싶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행동에는 대단히 중요한 법칙이 한가지 있다. 이 법칙을 따르면 인간 관계에 관한 모든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법칙을 지키기만 하면 많은 친구를 얻을 수 있고 행복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이 법칙을 어기는 순간, 우리는 끝없는 문제에 빠지게 된다. 이 법칙은 다음과 같다. -항상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라- "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보다 인상 깊은 말은 나에게는 없었다. 카네기의 이 말은 온전히 서구적인 발상인 듯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는 손님이 찾아오면 과거에는 몇 리를 마중나가 인사하고 반갑게 그 손님을 맞이해 주었고, 나이가 많은 연장자 에게는 거리에서 만났을 때 90도 이상 허리를 숙여 인사했으며, 위사람을 만났을 때는 90도를, 동년 배를 만났을 때는 45도를 숙여 서로 인사했던 우리들의 선조를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카네기와 같은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몸소 실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우기, 손님은 언제나 아랫묵에 모셔진다. 음식은 항상 손님께 먼저 드시도록 권유하고 손님이 수저들 들고 나서야 주인이 식사를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문화의 특성상 한국의 가옥구조와 생활은 부얶에서 불을 때어 난방을 했기 때문에 아랫묵과 윗묵이 있는 것이지만 손님을 윗전으로 모신다는 개념에서는 꼭 한옥 생활구조 때문 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예절 문화는 상대방을 항상 중요하다고 느끼도록 몸소 실천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나의 해석이 억지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는 카네기가 제시한 관계론을 우리의 문화와 비교하며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에는 서양인의 관점에서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우리의 관계적 문화가 그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이 책은 그 수많은 영어 사용자가 쓴 도서 중에서 가장 배울 점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은 그동안 많은 영어 사용자의 도서를 읽은 후 항상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의 그 불편했던 마음을 충분히 달래주었다... 배움에 있는 학생에게는 물론 나이가 들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P.S. 카네기가 자기를 대신해줄 사람을 300달러에 사서 군에 보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좀 실망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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