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치 가시 우리시 그림책 8
백석 지음, 김세현 그림 / 창비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소개해준 분은 어린이들이나 어른 들이나 꼭 알아야 할 것이 '염치'라는 말이라고 했다. '준치' 는 바로 염치를 아는 존재이기도 하다. 또 어떤 이는 나에게 '염치를 모르는 이와는 알고 지내고 싶지 않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 작품은 후반으로 가면 미소를 짖거나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인 백석은 왠지 그의 시적 언어에 가락이랄까...리듬이랄까...를 보태어 첫 인상은 결코 웃음을 자아내지 않았다. 왠지 처음 읽는 나에게는 '슬픈 아름다움'과도 같은 질감을 보태고 있었다.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시에 슬픔이 왠말이냐 생각하시지는 마시길...백석이 '준치 가시'에 숨겨둔 슬픔은 푸르는 청자와도 같은 비취색과도 같으니....그 얼마나 아름다우랴....  

이 책은 부모님께서 먼저 읽어주셔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동화시가 가지고 있는 운율과 리드미컬한 질감을 어린이들이 알고 읽기에는 아직 어리지 않나 싶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부모님께서 읽어준다면, 분명 자녀에게 동화시나, 자라서는 시가 가지고 있는 리듬을 타며 읽을 수 있는 요소들을 느낄 수 있게 할 것만 같다. 리듬을 탈 수 있는 시는 읽는 그 느낌이 훨씬 좋을 뿐더러 기억에도 오래 남지 않을까.... 

한가지 자녀에게 꼭 짚어주고 넘어가야 할 말의 뜻은 '염치'라고 생각한다. 국어를 전공한 아는 분의 조언이 있어 동감하는 의미도 있다. 염치를 아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은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꼭 설명을 해주셨으면... 

 물론 이 글을 지은 사람이 시인 '백석'이라는 점도 꼭 알려주셨으면 한다... 이토록 어여쁜 글을 지어준 시인 백석에게 깊이 깊이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더불어 시인 백석을 읽어보라고 권해준 분께도 이자리를 빌어 깊이 감사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구리네 한솥밥 보림어린이문고
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 보림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어주실 때 시인의 이름 '백석'을 꼭 알려주시고 읽어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구리네 한솥밥 보림어린이문고
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 보림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어를 전공한 아는 분의 소개로 '백석'이라는 우리의 시인을 알게되었다. 시인 '백석'의 작품은 실천문학사에서 전집의 형태로 나와있는데 유치원생들이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500여쪽이 훨씬 넘어가기 때문이다. 시인의 작품을 어린이 들이 보기 좋도록 구성해 놓은 '개구리네 한 솥밥'과 '준치 가시'을 구입했다.  

그 전까지는 시인 정지용의 시를 좋아했다. 무척이나 토속적이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인 정지용의 작품은 정말로 사랑스러운 시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시인 백석의 시를 읽어볼 생각으로 그의 전집과 더불어 백석의 시를 어린이용으로 엮은 단행본도 함께 구입했다. 알라딘의 사진으로 보기에도 보림에서 출간한 이 책이 삽화가 가장 안정되고 좋아보인다.  

어린이들에게는 어린이들에 맞는 나이 때의 도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어머니나 어버지께서 아이를 무릎에 앉혀두고 읽어주는 것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에 또 있을까... 나는 처음 만나는 학생들에게 늘 같은 질문을 하곤한다.  

1)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어느 때인가...(즉, 무엇을 하고 있을 때인가) 

2) 자신이 가장 슬프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3)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영화는 무엇인가... 

4) 가장 행복한 추억은 무엇인가... 

4번에 대한 대답에서 가장 많은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대답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어릴 때 어머니나 아버지께서 읽어주던 책, 바로 그것이었다.  곁에서 책을 읽어주는 부모가 있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잠들던 그 옛날의 아름다운 추억들....그것이 가장 행복한 추억 중 하나였다. 서구에서는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 일상적인 일이다. 서구인들은 마치 일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저녁을 식구들이 모두가 모인가운데 행사처럼 하듯이...  

이 책을 잠들기 전 자녀에게 읽어준다면 아마도 내일 또읽어달라고 보챌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한다면 읽어주고 또 읽어주시길...자녀가 그 내용을 무도 기억할 때까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꼭 일러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가 있다...책을 읽어주기 전에 지은이가 시인 '백석'이라는 점을 꼭 알려주고 읽어주시기 바란다.. 지은이가 누구인지 알고 읽는 것이 큰 차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토록 곱고 따사로운 시로 가슴을 울려주는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시인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글을 써준 시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더불어 갖도록 한다면 책을 읽는 마음이 더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시인 백석'만큼이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명이 품은 한국사 : 서울.경기도 편 지명이 품은 한국사 1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50년 전의 사관을 그대로 베껴 좋은 주제를 낭비해버린 탓에 장탄식만 터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명이 품은 한국사 : 서울.경기도 편 지명이 품은 한국사 1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명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내용을 기대했었으나 너무 기록에만 의존하는 내용으로 일관하여 정작 지명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맛을 떨어트렸다. 더더욱 수십년 전에의 글에서나 찾아볼 수 있던 내용의 사료적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문제이다. 이 책의 소감을 몆 가지만 지적하고 싶다.  

 

1) 너무 진부한 내용으로 현대감이 현격히 떨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헌대감이란 그동안 일부 사학자들에 의해 새로히 조명된 사료적인 가치를 아예 염두에 두고 있지도 않다는 의미이다. 즉 수십년 전의 사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저자의 식견에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너무 고루하고 답답하다. 저자의 연세가 비록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사학자로서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며 다른 사학자들과 교류를 나누면서 새롭게 조명된 역사관을 다시 연구하고 발전시켜 자신의 연구를 글에 접목시키는 일은 학자로서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책을 내놓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책장을 넘기면서 느끼는 일관된 생각은 그것이다. 수십년 전 널리 회자되던 그런 사료를 일고의 연구나 비판도 없이 그대로 베껴쓴 냄새가 너무 진하게 퍼진다. 이 책은 비록 올해인 2010년에 출간되었으나 그 내용은 50년도 더 되어 세월의 풍파에 낡아 이미 헤어져버린 그런 내용들로 지명을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불광동의 독박골에 대한 지명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에 등장하는 원두표장군은   인조반정의 공신이다. 그러나 광해군에 대한 평가가 재조명되고 있는 시점인데다가 인조반정은 일반적으로 성공해서는 안되었던 쿠데타가 아니었던가. 인조반정에 대한 개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독자는 그 폐해를 알지 못하도록 하였다. 또한 원두표가 김육이 주장한 대동법을 반대하고 나섰던 인물이라고 기왕에 소개를 할바엔 대동법이 끼치는 영향과 그 정당성에 대해서도 가일수하여 원두표의 인물됨이 널리 백성을 이롭게 하는 인물이 되지 못했음도 좀더 조명했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 책은 애초에 인물을 평가하려는 의도를 가진 책은 아니다. 그러나 대동법을 반대했다고 첨가했으면 김육은 왜 대동법을 주장했고 원두표는 왜 반대를 했는지 정도는 서술하여 독자로하여금 원두표의 인물됨이 어떠한지를 정도는 알려주었어야 한다고 본다. 

   

 2)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구성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자료가 너무 빈약하다는 이야기다..

낙성대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고려의 강감찬 장군은 그얼마나 흥미진진한 인물이던가.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는 있지만 거란과의 싸움에서 그 얼마나 빛나는 공적을 이루어낸 분이던가..그 것도 공명이 적벽에서 동남풍을 불어 오는 것과 같은 장면이 연출되는 귀주대첩은 거란의 10만 대군 중 살아서 돌아간이는 2-3천에 이른다 하였다.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빠트렸으니 이 책은 속없는 만두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 경우는 압구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명회라는 인물은 또 그 얼마나 흥미로운 인물이던가. 권력의 꼭대기를 틀어쥔 한명회가 무소불위하는 과정에서 전해지는 그 건방이 하늘을 찌르던 대목은 압구정과 정확히 맞물리는 내용인데 전혀 입도 뻥긋하지 않아 김새버린 책이 되어버렸다.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한 것은 자료의 빈약함 때문이며 현대감이 떨어지는 저자의 사관이 문제였다고 밖에는 달리 이해하기가 힘들다.

좋은 책이 될수 있었으나 그 질을 현저히 떨어트린 요인들이 그와 같다. 책은 백과 사전과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본다. 차라리 백과 사전을 읽는 것이 정보력으로는 우선하지 않을까..책이란 흥미위주로 써도 안되겠지만 관계된 사건을 독자에게 더욱 흥미롭게 전달하는 것도 책의 몫이라고 본다. 왜냐면 독자가 책을 읽어주어야 책이 생명을 갖기 때문이다. 독자가 찾지 않는 책은 죽은 책이 아니던가... 

 

3)  책의 출간 목적이 의심스럽다.  

 책을 서술해가면서 애초의 목적이 흔들린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지명의 유래가 독자의 머리속에 쏙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그 서술이 서로 탄력적인 연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사료적인 세세한 곁 가지를 기록해 넣다보니 내가 지명의 유래를 읽는 것인지 역사적인 자료를 읽고있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이러한 느낌은 저자가 책의 저술 목적에서 교착상태에 빠져버린 탓인데 기력이 다하여 스스로 주저않은 모양새나 다름없다. 저자가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상세한 정보를 주고 싶은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지나치도록 세부적인 내용은 지명의 유래에서 독자가 기대하는 바를 뛰어 넘어버리기 일쑤여서 김이 새버리곤 한다. 지명이 갖는 유래라는 제목이면 조금 더 가볍게, 조금더 경쾌하게, 때로는 지명이 가지고 있는 슬픔도 함께 전하는 애잔함과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은 저자의 욕심이 좋은 의도의 주제를 오히려 훼손시켜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괜하게 좋은 내용을 남이 쓰지지도 못하게 낭비해버린 것은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시도를 또 다른 누군가가 하게되면 그는 따라쟁이가 될 것이고 비난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은 내용을 질 좋게 출판할 기회를 잃어버릴 테니 말이다..... 범주를 역사가 아닌 기타로 분류하는 것은 이러한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아...주제는 좋았으나 그 허술함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어 다만 장탄식이 나올 뿐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orque 2013-04-18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님이 써주셈. 전 이런 책이 필요하니...